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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감사는 조건적일 때가 많습니다.>
언젠가 청년들을 지도할 때의 일입니다. 오래 전 일인데 추수감사절을 맞이해서 “우리가 감사한 이유”라는 제목으로 프로그램을 가졌습니다. 각자 이런저런 상황에 있는 사람들을 적어 상자에 넣고는 한 사람씩 나와서 하나를 뽑아 감사한 이유를 말하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한 청년은 ‘농부’가 적힌 쪽지를 뽑았습니다. “한 해 동안 하나님께서 적당히 비를 내려 주셔서 소출을 많이 거두게 되었으니 감사합니다.”라고 말하고는 자리에 들어와 앉았습니다. 또 한 청년은 ‘사업가’가 적힌 쪽지를 뽑았습니다. “한 해 동안 직원들 한 사람도 다치지 않게 하시고, 사업도 번창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말하고는 들어갔습니다. 또다시 한 청년이 쪽지를 뽑았는데, 내용이 좀 당황스러웠습니다. 쪽지에는 ‘노숙자’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과연 무슨 말을 할까 사람들이 집중하는데 머뭇거리던 그 청년이 한마디를 합니다. “놀고 먹을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가 한바탕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2022년 오늘, 추수감사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감사절을 맞을 때마다 항상 이런 질문을 던지곤 합니다. ‘우리가 감사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우리는 무엇을 감사할까?’ 예배의 자리에 와 계신 모든 성도님들, 또 온라인으로 예배드리는 분들도 동일한 마음이실 겁니다. ‘3년여 동안 코로나로 많이 힘들었는데 회복해 주시니 감사합니다.’라고 고백하실 분들이 계실 줄 압니다. 또 어떤 분들은 ‘코로나로 인해서 기업이 어려웠지만 지금까지 잘 견디게 하시고 새로운 출발을 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하고 감사하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또 어떤 분들은 코로나에 걸려서 생명의 위협이 느껴질 만큼 힘들었는데 어려운 시간 잘 견뎌내고 극복하게 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이러한 감사는 우리에게 신앙적인 유익이 됩니다.
그런데 저는 이런 방식의 감사를 ‘조건절의 감사’라고 이름 붙이고 싶습니다. 우리가 감사하는 이유가 감사할 수 없는 조건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무엇 때문에 감사, 무엇을 주셔서 감사, 합격하여서 감사, 취업하게 되어서 감사, 결혼하게 되어서 감사 … 이런 것들을 나열하다 보면 그렇게 되지 못한 분들에게는 도리어 아픔이 되기도 합니다. 얼마 전 이태원 압사 사고로 인해서 많은 생명을 잃었습니다. 희생자들과 연관된 많은 가족들은 과연 이 추수감사절에 무엇을 감사할 수 있을까 생각하게도 됩니다.
한 해 잘 살아왔는데, 하필이면 불치병에 걸려서 힘든 시간을 보내는 분들도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린 분들도 계시고요. 열심히 노력은 했지만 시험에서 실패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사업에 실패한 분들도 있죠. 이번 해에 유독 어려운 일을 주시는지 하나님께 불평하며 추수감사절을 맞이하는 분들도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하나님께 실망하거나 섭섭함이 생기는 경험을 할 때가 있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저는 종종 이런 생각을 합니다. ‘이럴 때는 투정을 부려도 되는 것 아닌가? 하나님께 항의할 수 있지 않나? 이럴 때는 감사하지 않아도 되는 것 아닌가?’ 차라리 격렬하게 항의하면 마음이 좀 후련해지지 않을까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장로회신학대학교 교수님이신 홍인종 교수님이 작사하신 ‘감사송’이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그 가사는 이렇습니다(감사송, 홍인종 교수 작사, 백하슬기 작곡).
그래서 감사 그래도 감사
그러나 감사 그러므로 감사
그렇지만 감사 그럼에도 감사
그러니까 감사 아주 그냥 감사
그리하실지라도 감사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감사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 이래도 저래도 감사
매일매일 감사 항상 감사 쉬지 말고 감사
범사에 감사 범사에 감사 범사에 감사
정말 모을 수 있는 모든 감사는 다 모으신 것 같습니다. 이 노래를 부를 때마다 은혜를 참 많이 받습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입니다. 마치 모범답안만을 모아서 부르는 것 같을 때가 있죠. 너무 은혜롭지만 신앙적인 모범생들을 위한 노래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하자고 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왜 이토록 우리는 감사해야 합니까? 그 이유를 오늘 여러분과 함께 생각해 보고 싶습니다.
이 문제에 대한 답을 찾아가기 전에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여러분, 성공하고 많은 것을 얻은 사람과 실패하고 많은 것을 잃은 사람이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누가 더 하나님께 감사할까요? 물론 일반화하기에는 개별적인 부분이 많이 있겠습니다만, 우리의 일반적인 생각과 다른 경우들이 참 많음을 보게 됩니다.
언뜻 생각하기에는 성공한 사람, 많은 것을 가진 사람이 하나님께 더 많이 감사할 것 같아요. 그런데 때로 그분들의 감사는 자기 자랑일 때가 많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할 조건을 찾아서 감사하기보다 피상적이고 사람들이 부러워할 만한 것들을 나열하면서 “감사하다, 감사하다.” 이야기할 때가 상당히 많습니다. “우리 아들이 좋은 곳에 취직하게 되어서 감사합니다.”, “우리 딸 좋은 대학에 들어가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업이 잘 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어쩐지 빈말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때로는 자기 자랑이 듬뿍 담겨 있어서 자랑인지, 감사인지 분별하기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반대로 실패한 사람, 어려움 속에 있는 사람들이 찾아내는 감사는 우리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기도 합니다.
<우리 주변에는 조건 없이 감사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지난 2022년 9월, 크리스천투데이에 김명혁 목사님이 송명희 시인에게 받은 편지 일부분이 공개되었습니다. 코로나 확진 투병 중에 목사님께 보낸 편지였습니다. 내용 중에 이런 시가 있습니다.
아픈 것도 감사합니다.
아픈 것도 감사합니다.
아파서 돈에 대한 욕심이 더 없어져
주변을 돌아보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병이 길고 깊으면 살고 싶은 생각보다
죽음이 두렵지 않아 감사합니다.
삶에 애착이 없어서 비굴하지 않아 감사합니다.
마음이 세상에 없으니 세상보다 천국을 보고
땅에 연연하기보다 하늘 볼 수 있어 감사합니다.
하나님만 의지하고 있습니다
…..
살면 기회고 죽으면 천국이라 감사하겠습니다.
-크리스천 투데이, 김명혁 칼럼, 2022년 9월-
평생 동안 뇌성마비를 앓으면서 살아온 시인이 쓴 감사의 내용입니다. 시간이 갈수록 나이가 들고 몸이 점점 불편해지는 것을 느낄 텐데, 코로나까지 걸렸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아픈 것도 감사’라는 시를 적고 있습니다. 마음속 깊은 감사가 느껴지죠.
최근 베스트셀러 책 『참 괜찮은 태도』가 출간되었습니다. 다큐멘터리 디렉터 박지현씨가 쓴 책인데, 마지막 인생을 사는 환자들을 찾아가서 대화를 나누고 그들의 태도를 적은 내용이 나옵니다. 저자가 휠체어를 타고 창밖을 내다보는 한 환자를 뒤에서 바라봅니다. 삭발을 하고 있어서 남자인지, 여자인지 구별하기 어려웠는데 가까이 가 보니 30대 초반의 여성이었다고 합니다. 몸은 앙상하게 말라 있었고 고개를 돌릴 힘조차 없는지 계속 창밖 풍경만을 바라보았다고 합니다. 그때 그녀가 중얼거리듯 말합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물 한 잔 마시는 것에 감사해 보셨어요? 그거 정말 감사한 거예요. 내가 지금 그 물 한 잔을 못 넘기거든요. 내가 이렇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내 소원이 죽기 전에 물 한 잔만 시원하게 먹고 가는 거예요. 입이 마르니까 다른 건 먹고 싶지도 않고, 빗물이라도 받아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그리고 그녀는 과거의 자신에게 말하듯 자신을 향하여 이렇게 중얼거립니다. “딱 한 가지 후회되는 것이 있다면, 좀 더 감사하며 살걸, 즐기면서 살걸, 작은 일에도 기뻐하며 살 걸 하는 거죠. 없으면 없는 대로, 있으면 있는 대로 나누면서 그렇게 살았어야 했는데…”라고 후회를 하더랍니다. 그러면서 마지막 말을 이어 갑니다. “혹시 다시 태어나는 생이 허락된다면, 남들처럼 나이 들어서 할머니가 되어 보고 싶습니다.”
혹시 설교를 듣는 분들 중에 옛날에는 젊고 참 예뻤는데 이제는 할머니가 되어서 슬프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할머니가 되어 보고 싶다고 강하게 소원하며 세상을 일찍 떠난 젊은 여인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흥미롭게도 높은 곳으로 올라가면 감사한 조건이 더 많이 보이고, 감사도 더 많이 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밑으로 내려가고 어려운 일을 겪으면서 감사한 일이 더 많아집니다. 참으로 신비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저 물 한 잔 편하게 마신 일이 감사가 되고, 나이가 들어가는 것 자체가 감사이고, 아무 일 없이 하루를 보낸 것이 감사하게 되는 것입니다.
언젠가 7살 딸아이를 남겨두고 세상을 떠난 분의 마지막을 함께한 적이 있습니다. 그 때 그분이 한 말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목사님, 저는 늦게나마 막내딸을 얻은 것을 감사합니다. 남들은 어린아이를 남겨두고 가니 얼마나 마음이 아프냐고 말하지만, 저는 그 귀한 아이가 태어나지 않은 것보다 7년 동안 제 앞에서 재롱을 부리며 있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고 있습니다. 그 아이는 마지막까지 제 위로입니다.”
여러분, 누가 감사할 수 있습니까? 많은 것을 가진 사람입니까? 아니요. 감사의 눈이 열린 사람, 감사할 수 있는 사람이 감사합니다. 감사의 눈은 어려움 속에서, 고난 속에서, 불행하다고 생각되는 시간 속에서 열립니다. 이것이 인생의 신비이고, 하나님께서 우리 인생에게 주신 신비입니다.
조금 돌아왔습니다. ‘우리는 왜 고통 속에서도 감사해야 하는가? 불행을 경험하면서도 감사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앞에 두고 ‘불행한 사람이 감사의 조건을 더 많이 찾는다.’라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참으로 신기한 일이 아닙니까?
<무조건적인 감사는 우리 자신을 비롯하여 함께하는 이들을 살립니다.>
자, 그렇다면 우리는 왜 범사에 감사해야 합니까? 불행 중에도 감사해야 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주님은 왜 우리에게 조건절의 감사가 아닌 무조건의 감사를 요구하십니까? 주님이 오늘 말씀을 통하여 분명하게 명령하십니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여러분에게 바라시는 하나님의 뜻입니다. (살전 5:18, 새번역)
성경은 감사를 하면 따라오는 결과를 말씀하지 않습니다. 도리어 하나님께서는 그저 ‘모든 일에, 범사에, 어떤 일을 만나든지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뜻입니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왜 그러실까요? 무조건 하나님이 잘하셨다는 칭찬을 받고 싶으신 걸까요? 칭찬과 감사를 하나님께서 유독 좋아하시기 때문일까요?
한 연구 결과를 소개해 드리고 싶습니다. 하버드 메디컬 스쿨(Harvard Medical School)에서 발간하는 ‘Harvard Health Publishing’이라는 연구지가 있다고 합니다. 2021년 8월 14일자 연구논문집에 “감사는 우리의 삶을 더 행복하게 만든다.”, “Giving thanks can make you happier”라는 논문이 실렸습니다. 이 글에는 심리학자들 및 유사한 대학에서 이루어진 감사의 태도와 관련된 연구 결과들이 요약되어 있습니다.
내용 중에 이런 연구가 있습니다. UC Davis 대학의 로버트 A. 에몬스 박사와 마이애미 대학교 마이클 E. 메컬로 박사의 연구입니다. 이 연구에서 모든 참가자들이 셋으로 나누어집니다. 그리고는 매일 같이 특정 주제에 대해서 매주 몇 문장을 쓰게 합니다. 한 그룹은 일주일 동안 일어난 감사한 일에 대해 쓰게 했고, 다른 그룹은 일상에서 짜증나는 일들을 쓰게 했습니다. 마지막 한 그룹은 그들에게 영향을 미친 사건에 대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상관없이 쓰게 했습니다. 10주 후에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요? 감사에 대해 쓴 사람들은 이전보다 낙관적인 태도를 가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삶에 대한 자신감이 생긴 것이죠. 그들은 놀랍게도 짜증내는 일을 쓴 사람보다 운동을 많이 하고 있었고 의사를 찾는 횟수도 적었다고 합니다. 흥미로운 연구입니다.
펜실베니아 대학교에 와튼 스쿨의 연구원들은 대학 기금 모금 행사를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누어서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한 그룹은 늘 그랬던 것처럼 전화를 걸어서 동문들에게 기부를 요청하는 일을 했고, 다른 그룹은 기부 책임자로부터 감사가 표현된 격려의 말을 듣고 모금 전화를 돌리도록 했습니다. “당신들이 하는 일이 너무나도 귀한 일이다.”라는 격려를 들은 것입니다. 그러자 감사의 말을 듣고 모금 활동을 한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50% 더 많은 기금 모금 전화를 걸었다고 합니다.
흥미로운 일입니다. 감사의 말 한마디가 가진 위력을 느낄 수 있게 합니다. 여러분, 우리가 왜 감사해야 합니까? 감사할 조건이 없어 보임에도 불구하고 감사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바로 우리가 살기 위해서입니다. 감사하는 사람은 어떤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과의 관계가 끊어지지 않습니다.
우리는 조건절의 감사를 많이 생각합니다. 어떤 일이 있어서 감사합니다. 그것 때문에 감사가 생깁니다. 감사는 결과물이 됩니다. 그런데 성경이 말하는 감사는 귀결점이 아닙니다. 도리어 출발점입니다. 감사를 하면 놀라운 일이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감사를 하면 놀라운 일이 역사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감사를 하면 모든 것이 열립니다. 칭찬하면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하지 않습니까? 칭찬하고 감사하는 언어를 주님 앞에 올려 드리면 하나님과의 관계가 열리지만, 실망하고 불평하면 하나님과의 관계가 닫힙니다.
여러분, 추수감사주일에 이것을 깊이 생각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집에 가셔서 함께하는 가족들, 남편, 아내에게 ‘감사하다’고 한번 말씀해 보십니다. 자녀는 부모에게, 부모는 자녀에게 ‘감사합니다’라고 표현해 보십시오. “그저 눈빛 하나 만으로도 너무 감사합니다. 그저 말씀 한마디로 감사합니다.” 그러면 어떤 일이 일어날 것 같습니까? 감사의 말을 전하는 순간, 상대방의 마음이 달라집니다. 문이 열립니다. 마음이 누그러집니다. 그리고 또 감사할 것을 찾게 됩니다. 무엇인가를 더 주고 싶어 합니다. 사랑의 마음이 생겨납니다. 그러므로 감사는 결과가 아니라 무엇을 만들어 내는 출발점입니다. 시작점입니다. 감사할 때 하나님과의 관계, 배우자와의 관계, 형제와의 관계가 열리게 된다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감사를 너무나 아끼고 사는 것 같습니다. 감사를 남발하면 어떻겠습니까? 감사를 좀 많이 하면 어떻겠습니까? 옆에 있는 사람의 감사한다는 말 한마디가 또 다른 사람의 관계를 살리고 열어 주게 될 것입니다.
오츠 슈이치 박사가 쓴 『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 가지』라는 책이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읽으셨을 겁니다. 암 환자, 호스피스 환자들을 상담하면서 그들에게서 마지막으로 후회된 것 25가지를 나열합니다. 그중에서 많은 사람들이 가장 후회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바로 ‘고맙다는 말을 하지 못했던 것, 감사하다는 말을 하지 못했던 것’을 첫 번째로 후회한다고 합니다. 여러분, 원수에게 감사하다는 말 한번 해보십시오. 원수가 친구가 되는 놀라운 변화를 경험하시게 될 것입니다.
감사는 능력입니다. 감사는 우리를 살립니다. 감사는 생명입니다. 그러므로 감사해야 합니다. 주님께서 권면하십니다. “그리스도의 평강이 너희 마음을 주장하게 하라 너희는 평강을 위하여 한 몸으로 부르심을 받았나니 너희는 또한 감사하는 자가 되라”(골 3:15) 하나님의 평강이 어디에서 오는가? 하나님을 향하여 감사하는 자들에게 평강이 온다는 말씀입니다. 평강을 누리기를 원하면 감사해야 합니다. 감사하는 사람이 누리는 복이 있습니다. 주님 말씀하십니다.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살전 5:18)
“범사에 감사하라. 무슨 일이든지 감사하라. 이것이 너희를 향하는 하나님의 뜻이다. 너희를 살리는 무기가 될 것이다. 너희를 살리는 복이 될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감사하고, 그래도 감사하고, 그러나 감사하고, 그러므로 감사하고, 그렇지만 감사하고, 그럼에도 감사하고, 그리하실지라도 감사하고, 그리 아니실지라도 감사하고, 이래도 저래도 감사합니다. 기도하겠습니다.
What We Gain By Giving Thanks
1 Thessalonians 5:18
It was when I was serving a youth group. I did a special program for Thanksgiving, “Reasons for Giving Thanks.” We wrote down certain professions or certain groups of people on a piece of paper, put them in a box, and then took turns pulling one out. The person who drew one had to state reasons for which the person on the paper could give thanks.
One member drew “farmer.” He said, “Thank you for giving me adequate rain this year and a plentiful harvest.”
Another member got “businessman.” She said, “Thank you for keeping our employees safe and giving this business success this year.”
Then one member got a hard draw: “the homeless.” As everyone keenly looked on to see what he would say, he said, “Thank you, Lord, for letting me eat and relax all the time without working.” Everyone laughed.
Today we are celebrating the Thanksgiving of 2022. We always ask ourselves this time of year, “What should we give thanks for? Why should we be grateful?”
Our answers may be, “Thank you for finally liberating us from Covid-19!” or “Yes, we faced many economic difficulties, but thank you, Lord, that our business did not go under.” We may also say, “Our lives were in great danger when we had Covid-19, but thank you, Lord, that we survived and got well.” This is how we usually give thanks. We give thanks “for something.” This, in other words, is conditional gratitude.
Conditional gratitude does have its merits and benefits our faith in some ways.
But, when we reflect on it more deeply, we will realize that it inevitably causes great pain to those who cannot find conditions in life to be grateful for. Conditional gratitude—such as thank you for allowing me this, thank you for admitting me to my dream school, or thank you for giving me a job—may hurt those who are in an opposite situation.
At times, we come across people who cannot find a life condition for which they can give thanks. For example, let’s consider the bereaved families who lost their loved ones in the Itaewon crush incident recently.What can they give thanks for this Thanksgiving?
What can you give thanks for when you have been diagnosed with a terminal illness, when you have lost a loved one, when your tests results are poor even after doing your best, when your business has gone under?
Sometimes we are caught in a situation where we can only frustratingly ask, ‘Why is God so harsh on me? Why are such tribulations coming my way? Is it possible to give thanks in this situation?’
There are situations in which you are deeply disappointed in God, in whichwhat He has done in your life pains you. When we go through such experiences, we think, ‘I just want to throw a tantrum before Him. Can’t I just protest? Am I not completely justified to complain in my situation?’
Dear brothers and sisters, what do you think? Don’t you think it would be fine not to give thanks in such a situation? Wouldn’t you feel better if you just protested to God?
Professor Hong In-Jong of the Presbyterian University and Theological Seminary wrote the lyrics to “The Thank You Song.” These are the lyrics:
“Therefore, give thanks. Nevertheless, give thanks.
However, give thanks. Therefore, give thanks.
But give thanks. Still give thanks.
So give thanks. Just give thanks.
If He does, give thanks. Even if He doesn’t, give thanks.
Yet give thanks. Give thanks in this or that situation.
Give thanks everyday. Give thanks always.
Give thanks continually. Give thanks in all things.
Give thanks in all circumstances. Give thanks in all things.”
(Hong In-Jong, “The Thank You Song”)
Whenever I sing this song, it is as if I am singing the right answer. It fills me with grace, but it feels like a song for the spiritually upright. Sometimes we are deeply frustrated in life. Why must we still give thanks in such situations?
Before we seek the answer to this question, I want to first establish an important and interesting truth.
Brothers and sisters, let’s imagine two types of people: first, a successful man who has gained many things in life and second, a failure who has lost many things. Which of the two, do you think, would be more thankful to God? Who would thank God more sincerely? Although it is difficult to generalize, the answer to this question is quite the opposite from what you may be thinking.
At first glance, you may conclude that the successful man would be more thankful. But, in truth, he is not. Although he may often say that he is thankful for all the blessings he has received in life, most of the time he is doing so to show off. Moreover, rather than finding things for which he is truly thankful for, he usually talks about the conditions, or the visible and superficial things, for which is grateful.
Yes, we are grateful that our son has landed a job. We are thankful that our daughter has good grades. We give thanks that our business is flourishing. We do express gratitude for such things, but this kind of gratitudetends not to come from the bottom of our hearts, but is usually said to show off or rendered half-heartedly.
However, the gratitude of the man or woman experiencing failure and tribulation is deeper and moves our hearts.
In the September issue of “Christian Today,” Pastor Kim Myung-Hyuk quoted from a letter he received from the poet Song Myung-Hee. The letter was written when the poet was suffering from Covid-19 and contained a poem:
I give thanks for sickness.
Because it takes away my desire for money,
And makes me look around.
I am grateful for my serious and prolonged sickness.
Because it makes my fearlessness of death greater than my desire to live.
Because it frees me from servility and an obsession with life.
I look to heaven, not the world,
Because my heart is not in the latter.
Lord, thank you that I see heaven and am not obsessed with earth.
Idepend only on God.
[…]
I know that to live is an opportunity and death heaven.
For this, I am thankful.
(Taken from a column written by Kim Myung-Hyuk, “Christian Today,” September 2022)
This is the thanksgiving of a poet who has hadcerebral palsy all her life.
“25 Regrets of The Dying” is a book written by Shuichi Otsu, a Japanesedoctor who specialized in hospice care. It is a compilation of interviews he had with more than 1,000 patients with terminal cancer.
One interview describes a patient looking out the window from a wheelchair. Because of a shaved head, is hard to tell if the patient is male or female; but upon a closer look, the writer finds it was a woman in her early 30s. Even when the writer approaches her, this thin, emaciated woman continues to gaze out the window, as if not even having the strength to turn around. When the writer quietly sits at her side, she whispers:
“Doctor, have you ever given thanks for being able to have a cup of water in the morning? That is something to be truly grateful for. I can’t even swallow a sip of water. I never imagined I would be in this condition. My dying wish is to be able to swallow a cup of cool water. My lips are so chapped that I crave nothing but water. I don’t even want food. I would even drink rainwater if I could.”
Then she whispered again, as if talking to her past self:
“What I regret most is not being thankful, not enjoying life, not being happy about little things! I should have lived happily, even if I did not have much, sharing what I have. If I were given another life, my wish would be to grow old and become a grandma.”
Are there, among you, grandmothers who feel miserable about losing your youth and beauty? Consider all the young women like the one in Shuichi Otsu’s book who died young, whose most earnest wish was to grow old and become a grandma.
We think that if we rise higher and become more successful, we will possess a wider perspective and have a more grateful heart. But interestingly it is quite the opposite. Humans become more thankful and discover more things to be grateful for, as they descend lower, suffer, and experience hardship.
Once I visited a man in his deathbed. He, who had six-year-old daughter, said something which I will never forget:
“Pastor, I am truly grateful for my youngest daughter whom I got at an old age. Some people ask me how I can bear to leave behind such a little one, but I thank God for giving her to me, for letting me hold and raise this adorable child for seven precious years. She is my comfort to the end.”
Who is able to give thanks? The one who has much? No. It is the one who can see the world through the eyes of gratitude. This ability, however, is oftentimes gained through pain andsuffering.
I have digressed a bit. Let’s go back to our original question. Why must we give thanks even in pain and suffering? Why must we give thanks even when we are going through misfortune? I started out by asking these questions, but through my discussion above we have confirmed that it is actually those going through difficulties who are more thankful and those in pain who find more things to be thankful for before God. We found that even those who suffer are not without conditions forgratitude. Rather, they are the ones who give thanks to God from the bottom of their hearts.
Then let’s delve deeper. Why must we give thanks in all circumstances? Why must we give thanks even when we go through misfortune and suffering? Why does God demand unconditional gratitude, instead of conditional gratitude?
The Lord teaches us plainly through today’s Scripture:
“Be thankful in all circumstances, for this is God’s will for you who belong to Christ Jesus.” (1 Thessalonians 5:18 NLT)
Be thankful! Be thankful for all things! This is what God wants from us. God wants us to give thanks in all situations.
Why does God want us to give thanks in all circumstances? Is it because He wants to be praised “unconditionally” for what He has done? Is it because He is particularly fond of praise and thanksgiving?
In the August 14, 2022, issue of “Harvard Health Publishing,” an academic journal published by Harvard Medical School, a paper titled “Giving thanks can make you happier” waspublished. It summarized the research of psychologists and researchers of prominent universities on how an attitude of giving thanks can affect our health.
The issue also included an article co-authored by Robert A. Emmons, professor of psychology at UC Davis, and Dr. Michel E Mccullough of Miami University, who made their research participants keep a weekly journal. The subjects were divided into three groups: the first wrote things they were grateful for; the second wrote things that frustrated them; and the third wrote things that affected them, good or bad.
Ten weeks later, the study found that the first group had become more optimistic and more confident about life. To the researchers’ surprise, they were even exercising more than the second group and had visited the doctor less.
There was also another studyconducted by researchers at the University of Pennsylvania and the Wharton School. The study divided the participants into two groups: the first was plainly ordered by the boss to call up their alumni and ask for donations; the second was given the same order, except this time their boss added a word of appreciation and encouragement. Interestingly, the second group made 150% more calls to their alumni than the first group.
This study proves the power of gratitude. It shows that a thankful heart gives us strength.
Why must we give thanks? Why must we give thanks to God even when itappears there is nothing to be thankful for?
We must give thanks in order to live. The one who gives thanks never loses his or her relationship with God, no matter what.
Gratitude protects our faith and our life. Therefore, gratitude is not the result of something, but the very factor that causes something to happen.
The thankful person’s relationship with God will become stronger and will never falter. Gratitude edifies our faith and saves us.
Herein lies the reason we must say words of gratitude. When we complain, our relationship with other people breaks down. When we say mean things, it gets even worse. However when we say words of gratitude, our relationships are restored, and peace comes.
This is true of our relationship with spouses, children, and parents. When we say words of gratitude to each other, relationships are restored and happiness comes. This is also true of our relationship with God. When we thank God, our relationship with Him is revived and strengthened. This is the blessing of the one who gives thanks.
This principle applies equally to God.
Gratitude is not the result of something but the cause of something.
Everything starts with thanksgiving. Everything starts by giving thanks.Gratitude is not the end. It is not the end result of something.
Therefore our Lord teaches us:
“Let the peace of Christ rule in your hearts, since as members of one body you were called to peace. And be thankful.” (Colossians 3:15 NIV)
Gratitude presents us with peace. Gratitude is the key that opens up a deeper relationship with God and our neighbors. The one who gives thanks enjoys blessings. Therefore, our Lord speaks to us today:
“Give thanks in all circumstances; for this is God’s will for you in Christ Jesus.” (1 Thessalonians 5:18 NIV)
데살로니가전서 5: 18
18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우리의 감사는 조건적일 때가 많습니다.>
언젠가 청년들을 지도할 때의 일입니다. 오래 전 일인데 추수감사절을 맞이해서 “우리가 감사한 이유”라는 제목으로 프로그램을 가졌습니다. 각자 이런저런 상황에 있는 사람들을 적어 상자에 넣고는 한 사람씩 나와서 하나를 뽑아 감사한 이유를 말하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한 청년은 ‘농부’가 적힌 쪽지를 뽑았습니다. “한 해 동안 하나님께서 적당히 비를 내려 주셔서 소출을 많이 거두게 되었으니 감사합니다.”라고 말하고는 자리에 들어와 앉았습니다. 또 한 청년은 ‘사업가’가 적힌 쪽지를 뽑았습니다. “한 해 동안 직원들 한 사람도 다치지 않게 하시고, 사업도 번창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말하고는 들어갔습니다. 또다시 한 청년이 쪽지를 뽑았는데, 내용이 좀 당황스러웠습니다. 쪽지에는 ‘노숙자’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과연 무슨 말을 할까 사람들이 집중하는데 머뭇거리던 그 청년이 한마디를 합니다. “놀고 먹을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가 한바탕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2022년 오늘, 추수감사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감사절을 맞을 때마다 항상 이런 질문을 던지곤 합니다. ‘우리가 감사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우리는 무엇을 감사할까?’ 예배의 자리에 와 계신 모든 성도님들, 또 온라인으로 예배드리는 분들도 동일한 마음이실 겁니다. ‘3년여 동안 코로나로 많이 힘들었는데 회복해 주시니 감사합니다.’라고 고백하실 분들이 계실 줄 압니다. 또 어떤 분들은 ‘코로나로 인해서 기업이 어려웠지만 지금까지 잘 견디게 하시고 새로운 출발을 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하고 감사하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또 어떤 분들은 코로나에 걸려서 생명의 위협이 느껴질 만큼 힘들었는데 어려운 시간 잘 견뎌내고 극복하게 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이러한 감사는 우리에게 신앙적인 유익이 됩니다.
그런데 저는 이런 방식의 감사를 ‘조건절의 감사’라고 이름 붙이고 싶습니다. 우리가 감사하는 이유가 감사할 수 없는 조건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무엇 때문에 감사, 무엇을 주셔서 감사, 합격하여서 감사, 취업하게 되어서 감사, 결혼하게 되어서 감사 … 이런 것들을 나열하다 보면 그렇게 되지 못한 분들에게는 도리어 아픔이 되기도 합니다. 얼마 전 이태원 압사 사고로 인해서 많은 생명을 잃었습니다. 희생자들과 연관된 많은 가족들은 과연 이 추수감사절에 무엇을 감사할 수 있을까 생각하게도 됩니다.
한 해 잘 살아왔는데, 하필이면 불치병에 걸려서 힘든 시간을 보내는 분들도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린 분들도 계시고요. 열심히 노력은 했지만 시험에서 실패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사업에 실패한 분들도 있죠. 이번 해에 유독 어려운 일을 주시는지 하나님께 불평하며 추수감사절을 맞이하는 분들도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하나님께 실망하거나 섭섭함이 생기는 경험을 할 때가 있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저는 종종 이런 생각을 합니다. ‘이럴 때는 투정을 부려도 되는 것 아닌가? 하나님께 항의할 수 있지 않나? 이럴 때는 감사하지 않아도 되는 것 아닌가?’ 차라리 격렬하게 항의하면 마음이 좀 후련해지지 않을까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장로회신학대학교 교수님이신 홍인종 교수님이 작사하신 ‘감사송’이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그 가사는 이렇습니다(감사송, 홍인종 교수 작사, 백하슬기 작곡).
그래서 감사 그래도 감사
그러나 감사 그러므로 감사
그렇지만 감사 그럼에도 감사
그러니까 감사 아주 그냥 감사
그리하실지라도 감사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감사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 이래도 저래도 감사
매일매일 감사 항상 감사 쉬지 말고 감사
범사에 감사 범사에 감사 범사에 감사
정말 모을 수 있는 모든 감사는 다 모으신 것 같습니다. 이 노래를 부를 때마다 은혜를 참 많이 받습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입니다. 마치 모범답안만을 모아서 부르는 것 같을 때가 있죠. 너무 은혜롭지만 신앙적인 모범생들을 위한 노래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하자고 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왜 이토록 우리는 감사해야 합니까? 그 이유를 오늘 여러분과 함께 생각해 보고 싶습니다.
이 문제에 대한 답을 찾아가기 전에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여러분, 성공하고 많은 것을 얻은 사람과 실패하고 많은 것을 잃은 사람이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누가 더 하나님께 감사할까요? 물론 일반화하기에는 개별적인 부분이 많이 있겠습니다만, 우리의 일반적인 생각과 다른 경우들이 참 많음을 보게 됩니다.
언뜻 생각하기에는 성공한 사람, 많은 것을 가진 사람이 하나님께 더 많이 감사할 것 같아요. 그런데 때로 그분들의 감사는 자기 자랑일 때가 많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할 조건을 찾아서 감사하기보다 피상적이고 사람들이 부러워할 만한 것들을 나열하면서 “감사하다, 감사하다.” 이야기할 때가 상당히 많습니다. “우리 아들이 좋은 곳에 취직하게 되어서 감사합니다.”, “우리 딸 좋은 대학에 들어가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업이 잘 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어쩐지 빈말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때로는 자기 자랑이 듬뿍 담겨 있어서 자랑인지, 감사인지 분별하기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반대로 실패한 사람, 어려움 속에 있는 사람들이 찾아내는 감사는 우리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기도 합니다.
<우리 주변에는 조건 없이 감사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지난 2022년 9월, 크리스천투데이에 김명혁 목사님이 송명희 시인에게 받은 편지 일부분이 공개되었습니다. 코로나 확진 투병 중에 목사님께 보낸 편지였습니다. 내용 중에 이런 시가 있습니다.
아픈 것도 감사합니다.
아픈 것도 감사합니다.
아파서 돈에 대한 욕심이 더 없어져
주변을 돌아보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병이 길고 깊으면 살고 싶은 생각보다
죽음이 두렵지 않아 감사합니다.
삶에 애착이 없어서 비굴하지 않아 감사합니다.
마음이 세상에 없으니 세상보다 천국을 보고
땅에 연연하기보다 하늘 볼 수 있어 감사합니다.
하나님만 의지하고 있습니다
…..
살면 기회고 죽으면 천국이라 감사하겠습니다.
-크리스천 투데이, 김명혁 칼럼, 2022년 9월-
평생 동안 뇌성마비를 앓으면서 살아온 시인이 쓴 감사의 내용입니다. 시간이 갈수록 나이가 들고 몸이 점점 불편해지는 것을 느낄 텐데, 코로나까지 걸렸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아픈 것도 감사’라는 시를 적고 있습니다. 마음속 깊은 감사가 느껴지죠.
최근 베스트셀러 책 『참 괜찮은 태도』가 출간되었습니다. 다큐멘터리 디렉터 박지현씨가 쓴 책인데, 마지막 인생을 사는 환자들을 찾아가서 대화를 나누고 그들의 태도를 적은 내용이 나옵니다. 저자가 휠체어를 타고 창밖을 내다보는 한 환자를 뒤에서 바라봅니다. 삭발을 하고 있어서 남자인지, 여자인지 구별하기 어려웠는데 가까이 가 보니 30대 초반의 여성이었다고 합니다. 몸은 앙상하게 말라 있었고 고개를 돌릴 힘조차 없는지 계속 창밖 풍경만을 바라보았다고 합니다. 그때 그녀가 중얼거리듯 말합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물 한 잔 마시는 것에 감사해 보셨어요? 그거 정말 감사한 거예요. 내가 지금 그 물 한 잔을 못 넘기거든요. 내가 이렇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내 소원이 죽기 전에 물 한 잔만 시원하게 먹고 가는 거예요. 입이 마르니까 다른 건 먹고 싶지도 않고, 빗물이라도 받아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그리고 그녀는 과거의 자신에게 말하듯 자신을 향하여 이렇게 중얼거립니다. “딱 한 가지 후회되는 것이 있다면, 좀 더 감사하며 살걸, 즐기면서 살걸, 작은 일에도 기뻐하며 살 걸 하는 거죠. 없으면 없는 대로, 있으면 있는 대로 나누면서 그렇게 살았어야 했는데…”라고 후회를 하더랍니다. 그러면서 마지막 말을 이어 갑니다. “혹시 다시 태어나는 생이 허락된다면, 남들처럼 나이 들어서 할머니가 되어 보고 싶습니다.”
혹시 설교를 듣는 분들 중에 옛날에는 젊고 참 예뻤는데 이제는 할머니가 되어서 슬프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할머니가 되어 보고 싶다고 강하게 소원하며 세상을 일찍 떠난 젊은 여인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흥미롭게도 높은 곳으로 올라가면 감사한 조건이 더 많이 보이고, 감사도 더 많이 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밑으로 내려가고 어려운 일을 겪으면서 감사한 일이 더 많아집니다. 참으로 신비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저 물 한 잔 편하게 마신 일이 감사가 되고, 나이가 들어가는 것 자체가 감사이고, 아무 일 없이 하루를 보낸 것이 감사하게 되는 것입니다.
언젠가 7살 딸아이를 남겨두고 세상을 떠난 분의 마지막을 함께한 적이 있습니다. 그 때 그분이 한 말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목사님, 저는 늦게나마 막내딸을 얻은 것을 감사합니다. 남들은 어린아이를 남겨두고 가니 얼마나 마음이 아프냐고 말하지만, 저는 그 귀한 아이가 태어나지 않은 것보다 7년 동안 제 앞에서 재롱을 부리며 있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고 있습니다. 그 아이는 마지막까지 제 위로입니다.”
여러분, 누가 감사할 수 있습니까? 많은 것을 가진 사람입니까? 아니요. 감사의 눈이 열린 사람, 감사할 수 있는 사람이 감사합니다. 감사의 눈은 어려움 속에서, 고난 속에서, 불행하다고 생각되는 시간 속에서 열립니다. 이것이 인생의 신비이고, 하나님께서 우리 인생에게 주신 신비입니다.
조금 돌아왔습니다. ‘우리는 왜 고통 속에서도 감사해야 하는가? 불행을 경험하면서도 감사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앞에 두고 ‘불행한 사람이 감사의 조건을 더 많이 찾는다.’라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참으로 신기한 일이 아닙니까?
<무조건적인 감사는 우리 자신을 비롯하여 함께하는 이들을 살립니다.>
자, 그렇다면 우리는 왜 범사에 감사해야 합니까? 불행 중에도 감사해야 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주님은 왜 우리에게 조건절의 감사가 아닌 무조건의 감사를 요구하십니까? 주님이 오늘 말씀을 통하여 분명하게 명령하십니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여러분에게 바라시는 하나님의 뜻입니다. (살전 5:18, 새번역)
성경은 감사를 하면 따라오는 결과를 말씀하지 않습니다. 도리어 하나님께서는 그저 ‘모든 일에, 범사에, 어떤 일을 만나든지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뜻입니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왜 그러실까요? 무조건 하나님이 잘하셨다는 칭찬을 받고 싶으신 걸까요? 칭찬과 감사를 하나님께서 유독 좋아하시기 때문일까요?
한 연구 결과를 소개해 드리고 싶습니다. 하버드 메디컬 스쿨(Harvard Medical School)에서 발간하는 ‘Harvard Health Publishing’이라는 연구지가 있다고 합니다. 2021년 8월 14일자 연구논문집에 “감사는 우리의 삶을 더 행복하게 만든다.”, “Giving thanks can make you happier”라는 논문이 실렸습니다. 이 글에는 심리학자들 및 유사한 대학에서 이루어진 감사의 태도와 관련된 연구 결과들이 요약되어 있습니다.
내용 중에 이런 연구가 있습니다. UC Davis 대학의 로버트 A. 에몬스 박사와 마이애미 대학교 마이클 E. 메컬로 박사의 연구입니다. 이 연구에서 모든 참가자들이 셋으로 나누어집니다. 그리고는 매일 같이 특정 주제에 대해서 매주 몇 문장을 쓰게 합니다. 한 그룹은 일주일 동안 일어난 감사한 일에 대해 쓰게 했고, 다른 그룹은 일상에서 짜증나는 일들을 쓰게 했습니다. 마지막 한 그룹은 그들에게 영향을 미친 사건에 대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상관없이 쓰게 했습니다. 10주 후에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요? 감사에 대해 쓴 사람들은 이전보다 낙관적인 태도를 가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삶에 대한 자신감이 생긴 것이죠. 그들은 놀랍게도 짜증내는 일을 쓴 사람보다 운동을 많이 하고 있었고 의사를 찾는 횟수도 적었다고 합니다. 흥미로운 연구입니다.
펜실베니아 대학교에 와튼 스쿨의 연구원들은 대학 기금 모금 행사를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누어서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한 그룹은 늘 그랬던 것처럼 전화를 걸어서 동문들에게 기부를 요청하는 일을 했고, 다른 그룹은 기부 책임자로부터 감사가 표현된 격려의 말을 듣고 모금 전화를 돌리도록 했습니다. “당신들이 하는 일이 너무나도 귀한 일이다.”라는 격려를 들은 것입니다. 그러자 감사의 말을 듣고 모금 활동을 한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50% 더 많은 기금 모금 전화를 걸었다고 합니다.
흥미로운 일입니다. 감사의 말 한마디가 가진 위력을 느낄 수 있게 합니다. 여러분, 우리가 왜 감사해야 합니까? 감사할 조건이 없어 보임에도 불구하고 감사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바로 우리가 살기 위해서입니다. 감사하는 사람은 어떤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과의 관계가 끊어지지 않습니다.
우리는 조건절의 감사를 많이 생각합니다. 어떤 일이 있어서 감사합니다. 그것 때문에 감사가 생깁니다. 감사는 결과물이 됩니다. 그런데 성경이 말하는 감사는 귀결점이 아닙니다. 도리어 출발점입니다. 감사를 하면 놀라운 일이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감사를 하면 놀라운 일이 역사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감사를 하면 모든 것이 열립니다. 칭찬하면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하지 않습니까? 칭찬하고 감사하는 언어를 주님 앞에 올려 드리면 하나님과의 관계가 열리지만, 실망하고 불평하면 하나님과의 관계가 닫힙니다.
여러분, 추수감사주일에 이것을 깊이 생각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집에 가셔서 함께하는 가족들, 남편, 아내에게 ‘감사하다’고 한번 말씀해 보십니다. 자녀는 부모에게, 부모는 자녀에게 ‘감사합니다’라고 표현해 보십시오. “그저 눈빛 하나 만으로도 너무 감사합니다. 그저 말씀 한마디로 감사합니다.” 그러면 어떤 일이 일어날 것 같습니까? 감사의 말을 전하는 순간, 상대방의 마음이 달라집니다. 문이 열립니다. 마음이 누그러집니다. 그리고 또 감사할 것을 찾게 됩니다. 무엇인가를 더 주고 싶어 합니다. 사랑의 마음이 생겨납니다. 그러므로 감사는 결과가 아니라 무엇을 만들어 내는 출발점입니다. 시작점입니다. 감사할 때 하나님과의 관계, 배우자와의 관계, 형제와의 관계가 열리게 된다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감사를 너무나 아끼고 사는 것 같습니다. 감사를 남발하면 어떻겠습니까? 감사를 좀 많이 하면 어떻겠습니까? 옆에 있는 사람의 감사한다는 말 한마디가 또 다른 사람의 관계를 살리고 열어 주게 될 것입니다.
오츠 슈이치 박사가 쓴 『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 가지』라는 책이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읽으셨을 겁니다. 암 환자, 호스피스 환자들을 상담하면서 그들에게서 마지막으로 후회된 것 25가지를 나열합니다. 그중에서 많은 사람들이 가장 후회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바로 ‘고맙다는 말을 하지 못했던 것, 감사하다는 말을 하지 못했던 것’을 첫 번째로 후회한다고 합니다. 여러분, 원수에게 감사하다는 말 한번 해보십시오. 원수가 친구가 되는 놀라운 변화를 경험하시게 될 것입니다.
감사는 능력입니다. 감사는 우리를 살립니다. 감사는 생명입니다. 그러므로 감사해야 합니다. 주님께서 권면하십니다. “그리스도의 평강이 너희 마음을 주장하게 하라 너희는 평강을 위하여 한 몸으로 부르심을 받았나니 너희는 또한 감사하는 자가 되라”(골 3:15) 하나님의 평강이 어디에서 오는가? 하나님을 향하여 감사하는 자들에게 평강이 온다는 말씀입니다. 평강을 누리기를 원하면 감사해야 합니다. 감사하는 사람이 누리는 복이 있습니다. 주님 말씀하십니다.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살전 5:18)
“범사에 감사하라. 무슨 일이든지 감사하라. 이것이 너희를 향하는 하나님의 뜻이다. 너희를 살리는 무기가 될 것이다. 너희를 살리는 복이 될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감사하고, 그래도 감사하고, 그러나 감사하고, 그러므로 감사하고, 그렇지만 감사하고, 그럼에도 감사하고, 그리하실지라도 감사하고, 그리 아니실지라도 감사하고, 이래도 저래도 감사합니다. 기도하겠습니다.
2022년 11월 20일 주일 구역(가정)예배자료 “감사하면 얻게 되는 것들” (살전 5:18)
⑴ 사도신경으로 신앙을 고백합니다. ⑵ 찬송가 587장, 592장을 부릅니다.
⑶ 구역식구(가족) 중 한 분이 기도합니다. ⑷ 살전 5:18절을 읽고 나눕니다.
⑸ 기도제목을 나누고 기도합니다. ⑹ 마무리 기도와 주기도로 구역예배를 마칩니다.
〈인터넷 참조〉 http://www.somang.net으로 접속, 11월 20일자 주일예배 말씀
생각하기
2022년 추수감사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우리는 감사절을 맞을 때마다 항상 이런 질문을 던지곤 합니다. 무엇을 감사할까? 우리가 감사한 이유는 무엇일까?
설교의 요약
우리는 늘 여러 가지 상황이 개선되거나 환경이 좋아지는 것을 놓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한 마디로 조건절의 감사입니다. 이러한 감사는 우리에게 큰 신앙적인 유익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조건절의 감사는 반대로 감사할 수 없는 조건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큰 고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는 주위에 감사할 조건을 찾기 어려운 사람들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끔찍한 사고를 겪거나, 불치의 병이 걸리거나, 시험에서 낙방을 하거나, 사업이 어려운 상황 등. 하나님에 대하여 실망감이 생기고 섭섭함이 생기는 경험들을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그러나 우리가 만일 성공하고 많은 것을 얻은 사람과 실패하고 많은 것을 잃은 사람을 실제로 보게 된다면, 우리의 일반적인 생각과 다른 경우들을 참 많이 보게 됩니다. 잘되고 성공한 사람들의 감사는 일면 자랑이 섞일 때도 많고, 피상적이고 일반적인 감사일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실패한 사람들 또는 고난 중에 있는 사람들이 찾아내는 감사는 보다 깊고 큰 의미를 갖는 경우가 많습니다. 평생 뇌성마비를 앓으며 살아온 시인 송명희는 코로나로 투병하면서 이런 글을 남겼습니다. “살면 기회고 죽으면 천국이라 감사하겠습니다.” 우리는 높고 성공한 자리가 아니라, 오히려 낮고 어려운 일을 겪으면서 더 감사한 일들을 많이 생각하게 됩니다.
저는 언젠가 7살 딸아이를 남겨두고 세상을 떠나는 어떤 분의 마지막을 함께 한 적이 있습니다. 저는 그분의 말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목사님, 저는 늦게나마 막내 딸을 얻은 것을 감사합니다. 그 귀한 아이가 태어나 내 앞에서 7년 동안이나 재롱을 부리며 있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고 있습니다. 그 아이는 마지막까지의 나의 위로입니다.”
누가 감사할 수 있을까요? 많은 것을 가진 사람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감사의 눈을 가진 사람이 감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감사의 눈은 고난과 불행 중에 열리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왜 우리는 고통 속에서도 감사해야 할까요? 그것은 고난 중에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감사의 조건들을 더 많이 보게 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조건절의 감사가 아니라, 무조건적인 감사를 원하십니다. 여러 가지 연구를 통해서 나온 결과는, 사람은 불평이 아니라 감사를 생활화할 때 더욱 활력이 넘치고 긍정적이고 자신감을 되찾게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모든 일에 감사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것은 우리를 위해서입니다. 우리가 살기 위해서 감사해야 합니다. 감사하는 사람은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과의 관계가 끊어지지 않습니다.
감사는 우리의 신앙을 지켜주고, 우리의 생명을 지켜줍니다. 그러므로 감사는 어떤 무엇에 대한 결과가 아니라, 무엇을 일으키는 원인이 됩니다. 인간관계도 불평과 불만을 말하면 깨어집니다. 그러나 서로 감사를 말하면 관계가 살아나고 평화가 도래합니다.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감사는 평강을 우리에게 선물로 줄 것입니다. 감사는 주님과 이웃과의 깊은 관계를 열어주는 열쇠입니다. 이것이 바로 범사에 감사하는 사람이 누리는 복입니다.
나누기
1. 나의 감사기도 제목은 무엇인가요?
2. 고난 중에 감사함으로 신앙 또는 관계가 변화된 경험이 있으신가요? 진솔하게 나누어 봅시다.
마무리기도
하나님, 추수감사주일을 보내며 우리가 감사해야 하는 이유를 다시금 생각합니다. 감사를 통해 주님과의 관계가 더욱 깊어지고, 감사의 언어를 통해 우리의 삶이 더 풍성한 열매가 가득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