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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절당한 사람의 감사

역대상 17:16~19, 25~27

김경진 목사

2024.06.09

<신앙의 조상에게도 하나님의 거절이 주어질 때가 있었습니다.>

 

우리는 때로 신앙생활을 하면서 하나님의 거절하심을 경험할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음에도 하나님께서 응답하시지 않는 경험을 할 때가 있습니다. 내가 기도하는 대로 된다면 하나님께서도 영광을 받고 많은 사람들이 주님 앞으로 나올 것인데, 왜 하나님께서는 이 일을 허락하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종종 있습니다. 오늘 다윗의 이야기는 이러한 의문과 안타까움을 가지고 있는 분들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다윗도 하나님께서 거절하시는 거절의 아픔을 경험한 바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거절 앞에서 그는 어떻게 하였는지, 그리고 그의 신앙의 모습은 어떠하였는지를 오늘 우리가 함께 살펴보려고 합니다.

다윗이 예루살렘에서 다윗성을 건설하고 그의 왕권이 점점 더 강성해 가던 시기였습니다. 그는 이미 왕궁을 세워 놓고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법궤도 예루살렘으로 가져왔고 이제 더 이상 부족함이 느껴지지 않는 삶을 살아가고 있을 때였습니다. 역대상 14장 1절을 보면 “두로 왕 히람이 다윗에게 사신들과 백향목과 석수와 목수를 보내 그의 궁전을 건축하게 하였다”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다윗이 만든 왕궁은 그저 초라한 왕궁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다양한 외부의 물건들이 들어왔고 그 지역에서 얻을 수 없는 백향목을 비롯한 많은 좋은 물건들로 만들어 놓은 왕궁이었을 것입니다. 그만큼 다윗의 왕권은 든든하게 세워져 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다윗은 하나님을 위한 아주 좋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성전을 지어야 하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이러한 그의 생각을 나단 선지자에게 이야기합니다. 그러자 나단 선지자도 다윗의 생각에 하나님께서 반대하실 만한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죠. 그래서 다윗에게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니 무엇이든지 하십시오.”라는 말로 응답하였습니다. 이 내용을 성경은 이렇게 간단히 묘사합니다.

 

다윗은 자기의 왕궁에 살 때에 예언자 나단에게 말하였다. “나는 백향목 왕궁에 살고 있는데, 주님의 언약궤는 아직도 휘장 밑에 있습니다.” 나단이 다윗에게 말하였다. “하나님께서 임금님과 함께 계시니, 무슨 일이든지 계획하신 대로 하십시오.” (대상 17:1~2, 새번역)

 

이 짧은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다윗이 가지고 있는 하나님에 대한 사랑의 마음을 충분히 느낄 수 있습니다. 다윗은 ‘내가 이렇게 좋은 왕궁에 살고 있는데 하나님의 장막은 초라하다.’라고 생각하며 하나님의 법궤를 잘 모셔야겠다는 아주 선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 정도로 하나님을 사랑하고 정성껏 모시는 사람은 일찍이 없었을 것입니다. 자발적으로 하나님이 거하시는 성전을 지어야겠다고 생각한 사람도 다윗 외에는 발견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나단도 고민 없이 다윗에게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대답합니다. 그런데 뜻밖의 사건이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날 밤에 나단에게 말씀하십니다. 놀랍게도 “성전을 짓지 못한다.”라는 거절의 말씀이었습니다.

 

그 밤에 하나님의 말씀이 나단에게 임하여 이르시되 가서 내 종 다윗에게 말하기를 여호와의 말씀이 너는 내가 거할 집을 건축하지 말라 (대상 17:3~4)

 

아마도 이 말씀을 들은 나단 선지자는 매우 당황스러웠을 것입니다. ‘왜 이렇게 좋은 생각을 하나님께서 막으시는가?’라는 의문이 들었을 것입니다. 생각해 보면 하나님께서 다윗이 짓겠다는 성전을 막으실 만한 이유가 없어 보입니다. 동기가 나빴습니까? 지금 다윗은 하나님을 향한 사랑과 열정으로 성전 건축에 대한 소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능력이 없습니까? 다윗은 이미 자신의 왕궁을 지을 만큼 능력도 확보하였습니다. 두로 왕 히람을 통해서 백향목 등을 반입할 수 있는 길도 이미 열어 놓은 상태였습니다. 얼마든지 마음만 먹으면 성전을 지을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왜 하나님께서는 다윗으로 하여금 성전을 짓는 것을 거절하셨을까요? 하나님께서는 또 다른 계획을 다윗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네 생명의 연한이 차서 네가 조상들에게로 돌아가면 내가 네 뒤에 네 씨 곧 네 아들 중 하나를 세우고 그 나라를 견고하게 하리니 그는 나를 위하여 집을 건축할 것이요 나는 그의 왕위를 영원히 견고하게 하리라 (대상 17:11~12)

 

한마디로 요약하면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성전을 허락하지 않으시고, 그의 아들 중에 하나를 세워서 그가 성전을 건축하도록 하시겠다.’라는 말씀입니다. 그것도 다윗이 세상을 떠난 후에 그렇게 하시겠다는 말씀입니다. 확실한 거절의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거절에는 분명한 하나님의 뜻이 있습니다.>

 

오늘 본문 속에는 다윗이 성전을 짓지 못하도록 하시는 이유가 두 가지 나옵니다. 첫 번째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올라오게 한 날부터 지금까지 내가 항상 장막에 거하였다.”라고 말씀하시죠. 두 번째로는 “내가 한 번도 장막에 거하면서 불평하거나 백향목으로 지은 집을 나를 위해서 지어 달라고 말한 적이 없다.”라는 이유입니다. 이 말씀의 뜻은 이렇습니다. 내가 말하거나 명령한 적도 없고, 내가 필요하다고 한 적도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왜 네가 나를 위하여 성전을 짓겠다고 하느냐는 말씀입니다. 성전을 짓고 싶다고 말하는 다윗에 대한 완곡한 거절 같지만 그 핵심에는 매우 중요한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너로 하여금 성전을 지으라고 내가 너에게 말한 적이 없다.”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하나님은 한 걸음 더 나아가십니다. 하나님은 과거에 대한 이야기를 하시죠. 하나님과 다윗의 관계 속에서 누가 주인공이었는지, 누가 주어였는가를 다시 상기시키십니다. 하나님께서 주도적으로 모든 역할을 하셨다는 사실을 말씀하시죠.

 

내가 너를 목장 곧 양 떼를 따라다니던 데에서 데려다가 내 백성 이스라엘의 주권자로 삼고 네가 어디로 가든지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 모든 대적을 네 앞에서 멸하였은즉 세상에서 존귀한 자들의 이름 같은 이름을 네게 만들어 주리라 (대상 17:7b~8)

 

하나님께서 이 말씀을 하시면서 ‘내가’라는 단어를 여러 번 반복하십니다. ‘내가’라는 말씀을 통해 지금까지 다윗을 이루어 간 모든 일이 하나님께서 이루신 일이라는 사실을 확실하게 강조하십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하나님께서 다윗을 지금까지 이끌어 주셨고 앞으로도 이끌어 주실 것이며 그 가문을 번성케 하실 것이다.’라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그의 아들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마침내 성전을 지으실 것이라는 말씀을 하십니다.

 

내가 영원히 그를 내 집과 내 나라에 세우리니 그의 왕위가 영원히 견고하리라 하셨다 하라 (대상 17:14)

 

여기에서도 ‘내가’라는 단어가 계속해서 반복되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하나님의 주권’을 강조하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이루어지는 것이지, 다윗의 뜻대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성전을 짓는 주체가 다윗이 아니라 하나님이시다.’라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거절에 반응하는 신앙의 모범적인 자세가 있습니다.>

 

자, 나단이 이와 같은 하나님의 말씀을 결국 다윗에게 전달합니다. 그러자 다윗이 말씀을 듣고 하나님께 기도하는 장면이 오늘 본문의 내용입니다. 오늘 기도의 내용에는 생략되어 있지만, 하나님께서 성전을 짓는 것을 허락하시지 않으신다는 말씀을 들은 후에 다윗은 그 이유를 즉시 알았던 것 같습니다. 좋은 의도와 좋은 생각, 사랑의 마음으로 하나님의 성전을 짓고 싶었던 다윗입니다. 그러나 자신에게 그러한 기회가 주어지지 못하자 그 이유는 자신의 부족함 때문이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훗날 다윗이 솔로몬왕에게 성전을 지으라고 죽기 전에 부탁하는 부분에서 다윗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다윗이 솔로몬에게 이르되 내 아들아 나는 내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위하여 성전을 건축할 마음이 있었으나 여호와의 말씀이 내게 임하여 이르시되 너는 피를 심히 많이 흘렸고 크게 전쟁하였느니라 네가 내 앞에서 땅에 피를 많이 흘렸은즉 내 이름을 위하여 성전을 건축하지 못하리라 (대상 22:7~8)

 

오늘 본문 속에는 하나님께서 이와 같은 말씀을 하시는 내용이 나오지는 않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저 나단에게 다윗이 성전을 짓지 못하리라는 말씀만 하시죠. 아마도 그 말씀을 들었을 때 다윗은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또 다른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을지도 모릅니다. ‘내가 흘린 피가 많아 부족하기 때문에 성전을 지을 수 없다.’라는 말씀으로 다윗은 받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거절을 자신의 허물의 결과로 받아들인 것입니다. ‘내가 잘못해서이다. 내가 부족해서이다.’ 하나님께서 거룩한 성전을 짓도록 허락하지 않으신 이유 중 하나는 자신의 부족함 때문이라는 사실을 먼저 스스로 깨달은 것입니다.

그러나 다윗은 여기에서 그냥 머무르지만은 않습니다. 실망하고 포기하거나 거기서 좌절하지도 않습니다. 오늘 본문을 보면 그가 어떻게 했는지를 잘 알 수 있습니다. 그는 먼저 하나님에 대한 기억으로 돌아갑니다. ‘내가 생각하고 바라는 성전 건축을 거절하시는 하나님은 나에게 어떤 분이셨는가?’ 다윗은 성전을 건축할 수 없다고 말씀하시는 하나님이 자신에게 어떤 일을 하셨는가에 대하여 생각합니다. 그리고 과거로 돌아갑니다.

 

다윗 왕이 여호와 앞에 들어가 앉아서 이르되 여호와 하나님이여 나는 누구이오며 내 집은 무엇이기에 나에게 이에 이르게 하셨나이까 (대상 17:16)

 

“내가 너를 양 떼를 데리고 다니던 곳에서 데려다가 이스라엘의 주권자로 삼았다.”라고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에 대한 반응입니다. 생각해 보니 그러합니다. 그는 양 떼를 치던 목자였습니다. 양들과 함께 있어야 되는 곳으로부터 하나님께서 그를 불러내셔서 이스라엘의 주권자로 삼아 주셨습니다. 사울이 죽이려는 여러 번의 위험에서도 모면하게 하셨고, 마침내 이스라엘의 왕이 되도록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모든 것을 하셨습니다. 다윗이 단지 목동에 불과했던 자신을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우신 그 하나님을 기억합니다.

그리고 과거에 능력으로 나와 함께하신 하나님을 기억합니다. ‘그 하나님이 지금 나에게 거절하신다면 그것은 마땅하다.’라는 마음으로 지금의 사실을 받아들이고자 합니다. “하나님은 지금까지 나에게 좋은 것을 주셨던 분이시다. 하나님께서는 한 번도 나를 놓지 않으셨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나에게 지금 이것을 거절하시니 거기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하나님의 선하신 뜻이 그 안에 담겨 있을 것이다.” 과거를 돌아보면서 하나님의 뜻을 다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는 한 걸음 더 나아가서 미래를 향하죠. 장래에 이루실 하나님의 뜻에 대하여 초점을 맞춥니다. 하나님께서 이미 다윗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성전을 짓지는 못한다. 그러나 너의 아들에게 이르러서 내가 성전을 짓게 하겠다.” 다윗은 거절이면서도 또 다른 길을 열어 주시는 하나님의 뜻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는 그 하나님의 뜻에 자신의 소원을 맞추려고 합니다. 그는 이렇게 기도합니다.

 

나의 하나님이여 주께서 종을 위하여 왕조를 세우실 것을 이미 듣게 하셨으므로 주의 종이 주 앞에서 이 기도로 간구할 마음이 생겼나이다 (대상 17:25)

 

이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길에 초점과 주파수를 맞춥니다. 그리고 그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위해서 기도하겠다고 고백합니다.

 

<자신의 뜻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주권과 뜻에 합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가 살면서 하나님의 거절을 경험할 때가 참 많이 있습니다. 그럴 때 우리는 당황하죠. 때로는 믿음이 흔들리기도 합니다. ‘이렇게 좋은 나의 생각을 왜 하나님은 거절하실까?’ 이런 의문이 들 때도 있습니다. 내가 잘 살기 위해서, 세상의 일을 하기 위해서 간구하는 거라면 ‘너의 욕망 때문이다. 네가 갖고 있는 욕심 때문이다.’ 이렇게 거절하실 법도 합니다. 하지만 원하는 것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일이고 성전을 짓는 것과 같은 고귀하고 선한 일입니다. 그런데 왜 하나님께서는 응답하지 않거나 도리어 거절하실까요? 하나님의 일을 한다면 얼마나 좋습니까? 그런데 왜 하나님께서는 아니라고 말씀하실까요? 그럴 때마다 우리는 때로는 당황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다윗의 모습에서 하나님의 거절에 대한 신앙인의 응답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먼저 다윗은 자신의 부족함을 보았습니다. ‘과연 내가 이 일을 감당할 만한 사람이었는가? 나에게 허물이 있지는 않았는가?’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고 자신의 부족함을 생각합니다. ‘내가 선한 마음으로 하나님의 성전을 지으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 그러나 과연 내가 그 성전을 지을 만한 사람이었는가?’ 하나님의 거절 앞에서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거절 앞에서 우리는 다윗처럼 과거에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하셨던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갈 필요가 있습니다. 나와 함께해 주셨던 하나님, 나를 먹이시고 여기까지 나를 이끌어 주신 하나님을 다시 생각하는 것입니다. 내가 미약했던 시절에 하나님께서는 나를 보호해 주셨고 지금 여기까지 이르게 해 주셨습니다. 그 하나님께서 오늘의 문제를 거절하신다면 거기에는 분명히 뜻이 있을 것이라고 믿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서 하나님께서 하시는 거절이 한편으로는 아쉽게 여겨지지만, 먼 미래를 바라보며 더 큰 하나님의 축복이 숨겨져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갖는 것입니다. 다윗은 자신에 대한 하나님의 거절을 그렇게 이해하였습니다. 그리고 도리어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여러분, 살아가면서 하나님께서 거절하실 때 우리가 무엇을 보아야 합니까? 나의 허물도 보고, 과거에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하셨던 때로 돌아가 그 하나님을 다시 신뢰해야 합니다. 그리고 오늘 거절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다시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역대상 17장 19절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여호와여 주께서 주의 종을 위하여 주의 뜻대로 이 모든 큰일을 행하사 이 모든 큰일을 알게 하셨나이다 (대상 17:19)

 

다윗은 후에 이렇게 기도합니다. 이제 ‘내 뜻’, ‘내가 원하는 것’, ‘성전을 짓고 싶은 나의 뜻’이라는 단어는 사라지고 ‘주의 뜻’이라는 단어가 부각됩니다. “여호와여 주께서 주의 종을 위하여 주의 뜻대로 이 모든 일을 행하사”라는 말씀에서 ‘주님’이 주어가 됩니다. 그리고 나는 그저 하나님의 뜻을 알아 갈 뿐입니다. “이 모든 큰일을 알게 하셨사오니” 그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처음에 다윗은 성전을 짓는 일에 대하여 자신을 주어로 두지요. 그러나 주어가 점차 바뀝니다. 하나님께서 주어가 되시고 하나님께서 그 뜻을 이루어 가십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하나님의 뜻을 알아 가고 배워 갑니다. 이제 하나님의 관점에 다윗은 모든 마음을 합하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다윗이 보여 준 신앙의 교훈입니다. 다윗은 끊임없이 신앙의 여정에서 배워 가는 사람이었습니다. 다윗의 위대함이 여기에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나님의 모든 행동에는 무한하신 하나님의 뜻이 담겨 있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는 왜 다윗이 그렇게 성전을 짓고자 하였는데 거절하셨을까요? 역대기의 흐름을 보면 다윗은 이미 자신의 집을 건설한 후였습니다. 자기 자신을 위하여서는 아름다운 왕궁을 완성했는데 하나님께서 거하시는 법궤가 있는 자리를 보니 그냥 휘장 앞에 있는 것입니다. 그것이 참 죄송하고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위한 집도 지어 드려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죠. 그래서 다윗은 건물로서의 성전을 지어 드리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그것을 거절하시고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이제 내가 너의 자손들을 영구하게 만들겠다. 너의 자손들이 이곳에 살며 너의 왕권이 영구히 이어지도록 만들겠다.” 그리고 “그렇게 한 후에 나를 위하여 성전을 짓도록 하겠다.”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이 말씀 속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를 보게 됩니다. 하나님의 계획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다윗을 위한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는 아직도 진행 중이었습니다. 그 진행이 끝나기까지는 성전을 짓도록 하지 않겠다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우선 다윗은 왕궁을 지었죠. 그러나 건물로서의 집, 화려한 집은 그저 다윗의 왕가의 겉모습에 불과했습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자 하나님께서 온전하게 완성하고 싶었던 것은 다윗의 왕가입니다. 다시 말하면 패밀리를 온전하게 세워 가는 것, 왕권이 영구히 이어지는 가문을 완성하는 것을 원하셨습니다. 이것이 다윗에게 주시고자 하셨던 최고의 축복이었습니다. 다윗은 지금 왕궁을 가지고 있었지만 대대로 이어질 왕권은 아직 확보하지 못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은혜를 내려 주신 다음에 다윗의 아들을 통하여 성전을 짓도록 하시겠다는 말씀입니다.

이 하나님의 계획 속에는 무한한 하나님의 은혜가 담겨 있습니다. 하나님의 고귀한 뜻이 담겨 있습니다. 끝까지 우리를 사랑하시고 끝까지 더 좋은 것을 주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계획이 숨겨져 있습니다. 단순한 거절이 아닙니다. 단순한 막음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더 큰 것을 주시기를 원하시는 그 마음이 담겨 있는 것입니다.

왜 하나님께서는 이 장면에서 반복해서 자신의 주어를 사용하셨을까요? 왜 ‘내가’라는 말을 계속 사용하셨을까요? “하나님께서 하신다.”라는 말씀을 강조하셨던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나중에 다윗의 자손을 통하여 건물로서의 성전이 지어지게 되더라도, 먼 훗날 진정한 성전을 하나님께서 온전히 세우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성전은 사람에 의해서 세워지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이신 진정한 성전은 하나님에 의해서 세워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거기에는 어느 누구도 하나님 외에 자리할 곳이 없습니다. 하나님이 주어가 되기 때문입니다. 다윗이 주어가 될 수 없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무한하신 은혜이기도 합니다. 인간이 만든 성전이 아닌 하나님께서 성전을 만드시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계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거절에는 이렇듯 무한하신 하나님의 은혜가 늘 담겨 있습니다.

지난 주간 저는 여러 장성분들이 계시는 곳에서 설교를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분들이 달고 있던 별을 합하면 아마 굉장히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 앞에서 설교를 하면서 문득 제 생각이 났었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1학년 때 장래 희망란에 써 놓았던 글자가 떠올랐습니다. 장래 희망 ‘군목’, 고등학교 2학년 장래 희망도 ‘군목’, 그리고 고등학교 3학년 장래 희망에는 조금 넓혀서 ‘목사’ 이렇게 써 놨던 기억이 났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1학년 때 군목이 되고자 꿈꿨던 이유가 한 가지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 때문이었습니다. 많은 젊은이들에게 복음을 전해야겠다는 열망이 마음속에 가득 있었습니다. 그러면 군목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열정을 가지고 있었고, 그것 때문에 장로회신학대학교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멋진 꿈을 꾸었던 저에게 시련이 다가왔습니다. 군목 시험을 봤는데 그만 떨어졌습니다. 1학년 때 낙방하고 말았습니다. 3학년 때 한 번 더 기회가 있다고 해서 ‘아, 겸손하게 하려는 뜻인가 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3학년이 되어 공고를 보니 “올해는 뽑지 않음.”이라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군목이 되기 위해서 신학교도 가고 열심히 노력했는데, 결국 군대에 가지 못한 상태로 군목도 되지 못했습니다.

그때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하나님 내가 이런 좋은 꿈을 꾸고 있는데 왜 막으십니까? 하나님 내가 군목이 되어서 하나님 복음을 전하겠다는데 왜 이 좋은 생각을 막으십니까?’ 한편으론 이런 마음도 있었고, 이렇게도 생각했습니다. ‘이런 생각이 기특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하나님은 그것을 막으셨고, 시간이 지나서 저는 지금 이 자리에 서 있습니다.

하나님의 오묘하신 뜻을 다시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이 자리에서 저는 제가 그렇게 원했던 수많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기회를 얻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오묘하신 계획이 참 놀랍다는 생각을 해 보게 됩니다. 때로는 우리는 거절당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 거절에는 하나님의 축복이 숨겨져 있습니다. 거절당할 때가 있습니다. 그 안에 하나님의 깨우침이 담겨 있습니다. 우리가 거절당할 때가 있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더 큰 믿음을 주십니다. 이 마음으로 우리가 하나님의 거절 앞에서도 당당하고 신뢰하며 믿음으로 굳건한 주님의 군사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기도하겠습니다.

 

The Thanksgiving of a Rejected Man

 

1 Chronicles 17:16-19, 25-27

 

In our walk of faith, we sometimes experienceGod’s rejection. We pray for something earnestly, but God does not answer us. We sadly think, ‘If this prayer had been answered, it would have glorified God and brought joy to many people. Why didn’t God answer it?’

 

Today’s story about David is God’s message to those of us who may have such thoughts, questions, or sadness. David also experienced a rejection by God. But let’s look athow he responded and how he kept his faith.

 

It was when David had built the City of David in Jerusalem and his power was rising. He had already built a palace for himself in Jerusalem and was living a stable life. He had brought the Ark of God to Jerusalem, too, and felt no lack.

 

Chronicles 14:1 says that Hiram, king of Tyre, sent David envoys, cedar logs, stonemasons, and carpenters for the construction of thepalace. This tells us that David’s palace was not just any building, but a magnificent one built with the best materialsimported from overseas. It also tells us that David’s rule was solid.

 

One day, however, David comes up with a good idea for God. He feels he must build a temple for the Lord. So he tells Nathan, the prophet, about his idea. Nathan replies that God would have no objections to it. He agrees with David, saying, “Whatever you have in mind, do it, for God is with you.” This is how the Bible describes the series of events:

 

“After David was settled in his palace, he said to Nathan the prophet, ‘Here I am, living in a house of cedar, while the ark of the covenant of the Lord is under a tent.’Nathan replied to David, ‘Whatever you have in mind, do it, for God is with you.’”(1 Chronicles 17: 1-2)

 

Even in this short passage we can see David’s deep love for God. He feels he must build a proper dwelling for the Ark of God, contrasting his own magnificent palace to the shabby tent in which the Ark of God was placed.

 

I wonder if there has ever been a man who loved God and cherished the Ark of God as much as David. In the Bible, only David voluntarily thought of building a house for the Lord. How praiseworthy are his thoughts?

 

This is probably why Nathan first thought that God would surely give the greenlight to David. He says to David, “Do as you wish. God is with you.”

 

But an unexpected event occurs. That very night, God appears to Nathan and speaks to him. Surprisingly, however, God forbids David to build a temple for Him:

 

“But that night the word of God came to Nathan, saying: ‘Go and tell my servant David, This is what the Lord says: You are not the one to build me a house to dwell in.’” (1 Chronicles 17:3-4)

 

I think Nathan would also have been taken aback by God’s word. Why would God turn down such a beautifulproposal? There appears to be no specific reason for God’sopposition. Even in the flow of today’s text, we cannot find a clear reason for it.

 

Was David’s motive bad? No. He desired to build a temple for the Lord out of his love for Him. David’s only wish was to serve God well. Did David lack the ability? No. He had already built himself a palace, which means he had power and competence. The import route for all the needed materials, such as cedar logs, was already established through his relationship with Hiram.

 

Then why did God reject his proposal? After telling David that he will not be the one to build a house for Him, God says:

 

“When your days are over and you go to be with your ancestors, I will raise up your offspring to succeed you, one of your own sons, and I will establish his kingdom. He is the one who will build a house for me, and I will establish his throne forever.”(1 Chronicles 17:11-12)

 

In short, God is forbidding David to build a house for Him, saying that one of his sons will do the job. This is a clear rejection.

 

God states two reasons for His refusal. First, God has always dwelled in a tent ever since the Israelites came out of Egypt. Second, He has never complained about dwelling in a tent; nor has He ever asked why a house made of cedar has not been built for Him.

 

God is saying, “I have never asked or commanded this of you. I never said I needed such a thing. So why are you bent on building a temple for Me?”

 

AlthoughGod’s rejection seemsroundabout, His core message is this:I never told you to do such a thing. Furthermore, God makes it clear that He is One in charge in His relationship with David:

 

“I took you from the pasture, from tending the flock, and appointed you ruler over my people Israel. I have been with you wherever you have gone, and I have cut off all your enemies from before you. Now I will make your name like the names of the greatest men on earth.”(1 Chronicles17:7b-8)

 

By repeating “I” in the above, God emphasizes that He is the One who accomplishes all things. In short, God is saying He has led David thus far, will continue to guide him, and will make his family prosper.Furthermore He will have his son build a house for Him:

 

“I will set him over my house and my kingdom forever; his throne will be established forever.”(1 Chronicles 17:14)

 

God is stressing His sovereignty. He is saying that His will shall be done, not David’s. It is not David who will build the temple, but God. The temple will be built according to God’s will, at God’s appointed time.

 

Nathan conveys this message to David. After hearing it, David prays, which is our Scripture for today. Although the reason for God’s rejection of David’s proposal to build a temple is not included in this prayer, it appears David instantly realized why he was turned down. He believes it was because of his weakness and shortcomings.

 

Despite his good intention, noble idea, and love for God, David believes that the reason God forbids him to build a temple is due to his shortcomings. Later, as David gives Solomon advice on building the temple, David says:

 

“My son, I had it in my heart to build a house for the Name of the Lord my God. But this word of the Lord came to me: ‘You have shed much blood and have fought many wars. You are not to build a house for my Name, because you have shed much blood on the earth in my sight.’”(1 Chronicles 22:7-8)

 

David thinks God forbid him from buildingthe templebecause of his sins and weaknesses. That is how he accepted the word of God. He believedthat God rejected him because of his weaknesses. That is how he understood God’s refusal.

 

This perspective is omitted in today’s Scripture. Still, today’s text shows us that David looks back on his past and focuses on who God is. Who is the God who rejects my planto build a house for Him? Who is He who forbids me from building a temple for Him?

 

First, David reflects on his past:

 

“Then King David went in and sat before the Lord, and he said: ‘Who am I, Lord God, and what is my family, that you have brought me this far?’”(1 Chronicles 17:16)

 

The above is also David’s response to God’s message about God being the One who took him from the pasture when he was justa shepherd boy and made him ruler over Israel. David remembers that it was God who made him, a mereshepherd boy, king over Israel.

 

Then David expresses his hope for what God will do for him in the future.

 

He tries to accept God’s refusal by remembering the powerful God who had been with him in the past. God is He who gives good things. And that God is speaking to me now…

 

Furthermore, David also thanks God for what He will do for him in the future:

 

“And as if this were not enough in your sight, my God, you have spoken about the future of the house of your servant. You, Lord God, have looked on me as though I were the most exalted of men.” (1 Chronicles 17:17)

 

Dear Church, there are times when we experience God’s rejection. At these times, we are frustrated. Sometimes our faith is shaken. We wonder why our good God refuses to answer our plans.

 

But David serves as a model for how we must respond in the face of God’s rejection.

 

First, we must reflect on our weaknesses. Am I the person to take on such a task? Don’t I have any sins or shortcomings? Despite such reflections, however, David is not overwhelmed by a sense of guilt.

 

Confronted with God’s rejection, he remembers how God was with him in the past. God had protected him when he was just a small, weak boy; He guided him to this position. So, if that God is refusing me right now, there must be a reason. Furthermore, even though David is disappointed by God’s refusal, he realizes that God’s greater blessings lie waiting for him in the far future.

 

This is how David comes to accept God’s refusal. With this understanding, he gives thanks to the Lord.

 

Consequently, David comes to hope that God’s will shall be done, not his. He confesses that God wants him to know His will; he understands that God does not want him to do his own will:

 

“What more can David say to you for honoring your servant? For you know your servant, Lord. For the sake of your servant and according to your will, you have done this great thing and made known all these great promises.”(1 Chronicles 17:18-19)

 

At first, when David thought of building a temple for God, he was the subject of all the actions. But now the subject has changed. It is God who accomplishes His will, God who revealsHis will to us.

 

Hence, David’s sole focus becomes God’s will. David has moved away from his plans of building a temple for God. Now he has aligned his thoughtswith God’s will which is building a templethrough his son. Furthermore, David says that he will pray for that future task:

 

“You, my God, have revealed to your servant that you will build a house for him. So your servant has found courage to pray to you.”(1 Chronicles 17:25)

 

God is saying, “I will do things My way, in My time… But I will give your house a greater blessing.”

 

We must pray and wish, aligning our will with that of God’s. This is the lesson David learned from God’s refusal. We must know His will and align our wishes with it. We must not have God meet our wishes; we must meet His.

 

When this happens, God’s heart becomes my heart; His desires become mine. This was the lesson David learned from God’s rejection.

 

David learned continuously in his faith journey. This is what makes him great. He had already learned a critical lesson in the course of bringing the ark of God back to Jerusalem. Even then, he was saddened and frustrated by the fact that the ark was in the hands of the Gentiles. So with a holiness and a love for God, he tried to bring it back to Israel, but his first attempt failed.

 

His plans and intentions were good and he pursued them out of his love of God, but in the course of moving the ark, the oxen stumbled and Uzzah reached out and took hold of the Ark. He was immediately struck down by God. Why did God block my good plan? How great would it be if the ark returned to Jerusalem? Why did God prevent its return?

 

In the course of retrieving the ark, David realized that he had not followed God’s commands regarding the handling and moving of it. So when he brings back the ark a second time, he sends Levites to carry it home safely. In short, he learned through this incident that the method of doing things as well as the intentions counts.

 

This goes for the construction of the temple too. David’s plans were noble and were born out his love for God; but God makes David understand that He is at the center of all things.

 

God is the subject. David cannot be the subject. God makes David see this, revealing the far future to him. God makes David dream of the completion of the temple,which will be done by God.

 

This is how God guides us.

 

At times, we experiencerejection. But at every refusal, God makes us understand something new.

 

God tells us that knowing and trusting Him is far more important than any task we may do for Him. He teaches us that it is not we who do it, but God. He makes us reflect on our weaknesses and look to Him instead, the God Almighty.

 

Through His rejection He wants to create a greater faith in us.

 

Dear brothers and sisters, I hope you will all become men and women of true faith who will find God’s blessings hidden in His rejections, just as David prayed to God with a thankful heart when God refused h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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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상 17:16~19

16

다윗 왕이 여호와 앞에 들어가 앉아서 이르되 여호와 하나님이여 나는 누구이오며 내 집은 무엇이기에 나에게 이에 이르게 하셨나이까

17

하나님이여 주께서 이것을 오히려 작게 여기시고 또 종의 집에 대하여 먼 장래까지 말씀하셨사오니 여호와 하나님이여 나를 존귀한 자들 같이 여기셨나이다

18

주께서 주의 종에게 베푸신 영예에 대하여 이 다윗이 다시 주께 무슨 말을 하오리이까 주께서는 주의 종을 아시나이다

19

여호와여 주께서 주의 종을 위하여 주의 뜻대로 이 모든 큰 일을 행하사 이 모든 큰 일을 알게 하셨나이다

역대상 17:25~27

25

나의 하나님이여 주께서 종을 위하여 왕조를 세우실 것을 이미 듣게 하셨으므로 주의 종이 주 앞에서 이 기도로 간구할 마음이 생겼나이다

26

여호와여 오직 주는 하나님이시라 주께서 이 좋은 것으로 주의 종에게 허락하시고

27

이제 주께서 종의 왕조에 복을 주사 주 앞에 영원히 두시기를 기뻐하시나이다 여호와여 주께서 복을 주셨사오니 이 복을 영원히 누리리이다 하니라

<신앙의 조상에게도 하나님의 거절이 주어질 때가 있었습니다.>

 

우리는 때로 신앙생활을 하면서 하나님의 거절하심을 경험할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음에도 하나님께서 응답하시지 않는 경험을 할 때가 있습니다. 내가 기도하는 대로 된다면 하나님께서도 영광을 받고 많은 사람들이 주님 앞으로 나올 것인데, 왜 하나님께서는 이 일을 허락하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종종 있습니다. 오늘 다윗의 이야기는 이러한 의문과 안타까움을 가지고 있는 분들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다윗도 하나님께서 거절하시는 거절의 아픔을 경험한 바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거절 앞에서 그는 어떻게 하였는지, 그리고 그의 신앙의 모습은 어떠하였는지를 오늘 우리가 함께 살펴보려고 합니다.

다윗이 예루살렘에서 다윗성을 건설하고 그의 왕권이 점점 더 강성해 가던 시기였습니다. 그는 이미 왕궁을 세워 놓고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법궤도 예루살렘으로 가져왔고 이제 더 이상 부족함이 느껴지지 않는 삶을 살아가고 있을 때였습니다. 역대상 14장 1절을 보면 “두로 왕 히람이 다윗에게 사신들과 백향목과 석수와 목수를 보내 그의 궁전을 건축하게 하였다”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다윗이 만든 왕궁은 그저 초라한 왕궁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다양한 외부의 물건들이 들어왔고 그 지역에서 얻을 수 없는 백향목을 비롯한 많은 좋은 물건들로 만들어 놓은 왕궁이었을 것입니다. 그만큼 다윗의 왕권은 든든하게 세워져 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다윗은 하나님을 위한 아주 좋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성전을 지어야 하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이러한 그의 생각을 나단 선지자에게 이야기합니다. 그러자 나단 선지자도 다윗의 생각에 하나님께서 반대하실 만한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죠. 그래서 다윗에게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니 무엇이든지 하십시오.”라는 말로 응답하였습니다. 이 내용을 성경은 이렇게 간단히 묘사합니다.

 

다윗은 자기의 왕궁에 살 때에 예언자 나단에게 말하였다. “나는 백향목 왕궁에 살고 있는데, 주님의 언약궤는 아직도 휘장 밑에 있습니다.” 나단이 다윗에게 말하였다. “하나님께서 임금님과 함께 계시니, 무슨 일이든지 계획하신 대로 하십시오.” (대상 17:1~2, 새번역)

 

이 짧은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다윗이 가지고 있는 하나님에 대한 사랑의 마음을 충분히 느낄 수 있습니다. 다윗은 ‘내가 이렇게 좋은 왕궁에 살고 있는데 하나님의 장막은 초라하다.’라고 생각하며 하나님의 법궤를 잘 모셔야겠다는 아주 선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 정도로 하나님을 사랑하고 정성껏 모시는 사람은 일찍이 없었을 것입니다. 자발적으로 하나님이 거하시는 성전을 지어야겠다고 생각한 사람도 다윗 외에는 발견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나단도 고민 없이 다윗에게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대답합니다. 그런데 뜻밖의 사건이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날 밤에 나단에게 말씀하십니다. 놀랍게도 “성전을 짓지 못한다.”라는 거절의 말씀이었습니다.

 

그 밤에 하나님의 말씀이 나단에게 임하여 이르시되 가서 내 종 다윗에게 말하기를 여호와의 말씀이 너는 내가 거할 집을 건축하지 말라 (대상 17:3~4)

 

아마도 이 말씀을 들은 나단 선지자는 매우 당황스러웠을 것입니다. ‘왜 이렇게 좋은 생각을 하나님께서 막으시는가?’라는 의문이 들었을 것입니다. 생각해 보면 하나님께서 다윗이 짓겠다는 성전을 막으실 만한 이유가 없어 보입니다. 동기가 나빴습니까? 지금 다윗은 하나님을 향한 사랑과 열정으로 성전 건축에 대한 소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능력이 없습니까? 다윗은 이미 자신의 왕궁을 지을 만큼 능력도 확보하였습니다. 두로 왕 히람을 통해서 백향목 등을 반입할 수 있는 길도 이미 열어 놓은 상태였습니다. 얼마든지 마음만 먹으면 성전을 지을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왜 하나님께서는 다윗으로 하여금 성전을 짓는 것을 거절하셨을까요? 하나님께서는 또 다른 계획을 다윗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네 생명의 연한이 차서 네가 조상들에게로 돌아가면 내가 네 뒤에 네 씨 곧 네 아들 중 하나를 세우고 그 나라를 견고하게 하리니 그는 나를 위하여 집을 건축할 것이요 나는 그의 왕위를 영원히 견고하게 하리라 (대상 17:11~12)

 

한마디로 요약하면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성전을 허락하지 않으시고, 그의 아들 중에 하나를 세워서 그가 성전을 건축하도록 하시겠다.’라는 말씀입니다. 그것도 다윗이 세상을 떠난 후에 그렇게 하시겠다는 말씀입니다. 확실한 거절의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거절에는 분명한 하나님의 뜻이 있습니다.>

 

오늘 본문 속에는 다윗이 성전을 짓지 못하도록 하시는 이유가 두 가지 나옵니다. 첫 번째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올라오게 한 날부터 지금까지 내가 항상 장막에 거하였다.”라고 말씀하시죠. 두 번째로는 “내가 한 번도 장막에 거하면서 불평하거나 백향목으로 지은 집을 나를 위해서 지어 달라고 말한 적이 없다.”라는 이유입니다. 이 말씀의 뜻은 이렇습니다. 내가 말하거나 명령한 적도 없고, 내가 필요하다고 한 적도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왜 네가 나를 위하여 성전을 짓겠다고 하느냐는 말씀입니다. 성전을 짓고 싶다고 말하는 다윗에 대한 완곡한 거절 같지만 그 핵심에는 매우 중요한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너로 하여금 성전을 지으라고 내가 너에게 말한 적이 없다.”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하나님은 한 걸음 더 나아가십니다. 하나님은 과거에 대한 이야기를 하시죠. 하나님과 다윗의 관계 속에서 누가 주인공이었는지, 누가 주어였는가를 다시 상기시키십니다. 하나님께서 주도적으로 모든 역할을 하셨다는 사실을 말씀하시죠.

 

내가 너를 목장 곧 양 떼를 따라다니던 데에서 데려다가 내 백성 이스라엘의 주권자로 삼고 네가 어디로 가든지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 모든 대적을 네 앞에서 멸하였은즉 세상에서 존귀한 자들의 이름 같은 이름을 네게 만들어 주리라 (대상 17:7b~8)

 

하나님께서 이 말씀을 하시면서 ‘내가’라는 단어를 여러 번 반복하십니다. ‘내가’라는 말씀을 통해 지금까지 다윗을 이루어 간 모든 일이 하나님께서 이루신 일이라는 사실을 확실하게 강조하십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하나님께서 다윗을 지금까지 이끌어 주셨고 앞으로도 이끌어 주실 것이며 그 가문을 번성케 하실 것이다.’라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그의 아들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마침내 성전을 지으실 것이라는 말씀을 하십니다.

 

내가 영원히 그를 내 집과 내 나라에 세우리니 그의 왕위가 영원히 견고하리라 하셨다 하라 (대상 17:14)

 

여기에서도 ‘내가’라는 단어가 계속해서 반복되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하나님의 주권’을 강조하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이루어지는 것이지, 다윗의 뜻대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성전을 짓는 주체가 다윗이 아니라 하나님이시다.’라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거절에 반응하는 신앙의 모범적인 자세가 있습니다.>

 

자, 나단이 이와 같은 하나님의 말씀을 결국 다윗에게 전달합니다. 그러자 다윗이 말씀을 듣고 하나님께 기도하는 장면이 오늘 본문의 내용입니다. 오늘 기도의 내용에는 생략되어 있지만, 하나님께서 성전을 짓는 것을 허락하시지 않으신다는 말씀을 들은 후에 다윗은 그 이유를 즉시 알았던 것 같습니다. 좋은 의도와 좋은 생각, 사랑의 마음으로 하나님의 성전을 짓고 싶었던 다윗입니다. 그러나 자신에게 그러한 기회가 주어지지 못하자 그 이유는 자신의 부족함 때문이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훗날 다윗이 솔로몬왕에게 성전을 지으라고 죽기 전에 부탁하는 부분에서 다윗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다윗이 솔로몬에게 이르되 내 아들아 나는 내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위하여 성전을 건축할 마음이 있었으나 여호와의 말씀이 내게 임하여 이르시되 너는 피를 심히 많이 흘렸고 크게 전쟁하였느니라 네가 내 앞에서 땅에 피를 많이 흘렸은즉 내 이름을 위하여 성전을 건축하지 못하리라 (대상 22:7~8)

 

오늘 본문 속에는 하나님께서 이와 같은 말씀을 하시는 내용이 나오지는 않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저 나단에게 다윗이 성전을 짓지 못하리라는 말씀만 하시죠. 아마도 그 말씀을 들었을 때 다윗은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또 다른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을지도 모릅니다. ‘내가 흘린 피가 많아 부족하기 때문에 성전을 지을 수 없다.’라는 말씀으로 다윗은 받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거절을 자신의 허물의 결과로 받아들인 것입니다. ‘내가 잘못해서이다. 내가 부족해서이다.’ 하나님께서 거룩한 성전을 짓도록 허락하지 않으신 이유 중 하나는 자신의 부족함 때문이라는 사실을 먼저 스스로 깨달은 것입니다.

그러나 다윗은 여기에서 그냥 머무르지만은 않습니다. 실망하고 포기하거나 거기서 좌절하지도 않습니다. 오늘 본문을 보면 그가 어떻게 했는지를 잘 알 수 있습니다. 그는 먼저 하나님에 대한 기억으로 돌아갑니다. ‘내가 생각하고 바라는 성전 건축을 거절하시는 하나님은 나에게 어떤 분이셨는가?’ 다윗은 성전을 건축할 수 없다고 말씀하시는 하나님이 자신에게 어떤 일을 하셨는가에 대하여 생각합니다. 그리고 과거로 돌아갑니다.

 

다윗 왕이 여호와 앞에 들어가 앉아서 이르되 여호와 하나님이여 나는 누구이오며 내 집은 무엇이기에 나에게 이에 이르게 하셨나이까 (대상 17:16)

 

“내가 너를 양 떼를 데리고 다니던 곳에서 데려다가 이스라엘의 주권자로 삼았다.”라고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에 대한 반응입니다. 생각해 보니 그러합니다. 그는 양 떼를 치던 목자였습니다. 양들과 함께 있어야 되는 곳으로부터 하나님께서 그를 불러내셔서 이스라엘의 주권자로 삼아 주셨습니다. 사울이 죽이려는 여러 번의 위험에서도 모면하게 하셨고, 마침내 이스라엘의 왕이 되도록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모든 것을 하셨습니다. 다윗이 단지 목동에 불과했던 자신을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우신 그 하나님을 기억합니다.

그리고 과거에 능력으로 나와 함께하신 하나님을 기억합니다. ‘그 하나님이 지금 나에게 거절하신다면 그것은 마땅하다.’라는 마음으로 지금의 사실을 받아들이고자 합니다. “하나님은 지금까지 나에게 좋은 것을 주셨던 분이시다. 하나님께서는 한 번도 나를 놓지 않으셨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나에게 지금 이것을 거절하시니 거기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하나님의 선하신 뜻이 그 안에 담겨 있을 것이다.” 과거를 돌아보면서 하나님의 뜻을 다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는 한 걸음 더 나아가서 미래를 향하죠. 장래에 이루실 하나님의 뜻에 대하여 초점을 맞춥니다. 하나님께서 이미 다윗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성전을 짓지는 못한다. 그러나 너의 아들에게 이르러서 내가 성전을 짓게 하겠다.” 다윗은 거절이면서도 또 다른 길을 열어 주시는 하나님의 뜻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는 그 하나님의 뜻에 자신의 소원을 맞추려고 합니다. 그는 이렇게 기도합니다.

 

나의 하나님이여 주께서 종을 위하여 왕조를 세우실 것을 이미 듣게 하셨으므로 주의 종이 주 앞에서 이 기도로 간구할 마음이 생겼나이다 (대상 17:25)

 

이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길에 초점과 주파수를 맞춥니다. 그리고 그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위해서 기도하겠다고 고백합니다.

 

<자신의 뜻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주권과 뜻에 합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가 살면서 하나님의 거절을 경험할 때가 참 많이 있습니다. 그럴 때 우리는 당황하죠. 때로는 믿음이 흔들리기도 합니다. ‘이렇게 좋은 나의 생각을 왜 하나님은 거절하실까?’ 이런 의문이 들 때도 있습니다. 내가 잘 살기 위해서, 세상의 일을 하기 위해서 간구하는 거라면 ‘너의 욕망 때문이다. 네가 갖고 있는 욕심 때문이다.’ 이렇게 거절하실 법도 합니다. 하지만 원하는 것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일이고 성전을 짓는 것과 같은 고귀하고 선한 일입니다. 그런데 왜 하나님께서는 응답하지 않거나 도리어 거절하실까요? 하나님의 일을 한다면 얼마나 좋습니까? 그런데 왜 하나님께서는 아니라고 말씀하실까요? 그럴 때마다 우리는 때로는 당황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다윗의 모습에서 하나님의 거절에 대한 신앙인의 응답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먼저 다윗은 자신의 부족함을 보았습니다. ‘과연 내가 이 일을 감당할 만한 사람이었는가? 나에게 허물이 있지는 않았는가?’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고 자신의 부족함을 생각합니다. ‘내가 선한 마음으로 하나님의 성전을 지으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 그러나 과연 내가 그 성전을 지을 만한 사람이었는가?’ 하나님의 거절 앞에서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거절 앞에서 우리는 다윗처럼 과거에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하셨던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갈 필요가 있습니다. 나와 함께해 주셨던 하나님, 나를 먹이시고 여기까지 나를 이끌어 주신 하나님을 다시 생각하는 것입니다. 내가 미약했던 시절에 하나님께서는 나를 보호해 주셨고 지금 여기까지 이르게 해 주셨습니다. 그 하나님께서 오늘의 문제를 거절하신다면 거기에는 분명히 뜻이 있을 것이라고 믿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서 하나님께서 하시는 거절이 한편으로는 아쉽게 여겨지지만, 먼 미래를 바라보며 더 큰 하나님의 축복이 숨겨져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갖는 것입니다. 다윗은 자신에 대한 하나님의 거절을 그렇게 이해하였습니다. 그리고 도리어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여러분, 살아가면서 하나님께서 거절하실 때 우리가 무엇을 보아야 합니까? 나의 허물도 보고, 과거에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하셨던 때로 돌아가 그 하나님을 다시 신뢰해야 합니다. 그리고 오늘 거절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다시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역대상 17장 19절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여호와여 주께서 주의 종을 위하여 주의 뜻대로 이 모든 큰일을 행하사 이 모든 큰일을 알게 하셨나이다 (대상 17:19)

 

다윗은 후에 이렇게 기도합니다. 이제 ‘내 뜻’, ‘내가 원하는 것’, ‘성전을 짓고 싶은 나의 뜻’이라는 단어는 사라지고 ‘주의 뜻’이라는 단어가 부각됩니다. “여호와여 주께서 주의 종을 위하여 주의 뜻대로 이 모든 일을 행하사”라는 말씀에서 ‘주님’이 주어가 됩니다. 그리고 나는 그저 하나님의 뜻을 알아 갈 뿐입니다. “이 모든 큰일을 알게 하셨사오니” 그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처음에 다윗은 성전을 짓는 일에 대하여 자신을 주어로 두지요. 그러나 주어가 점차 바뀝니다. 하나님께서 주어가 되시고 하나님께서 그 뜻을 이루어 가십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하나님의 뜻을 알아 가고 배워 갑니다. 이제 하나님의 관점에 다윗은 모든 마음을 합하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다윗이 보여 준 신앙의 교훈입니다. 다윗은 끊임없이 신앙의 여정에서 배워 가는 사람이었습니다. 다윗의 위대함이 여기에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나님의 모든 행동에는 무한하신 하나님의 뜻이 담겨 있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는 왜 다윗이 그렇게 성전을 짓고자 하였는데 거절하셨을까요? 역대기의 흐름을 보면 다윗은 이미 자신의 집을 건설한 후였습니다. 자기 자신을 위하여서는 아름다운 왕궁을 완성했는데 하나님께서 거하시는 법궤가 있는 자리를 보니 그냥 휘장 앞에 있는 것입니다. 그것이 참 죄송하고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위한 집도 지어 드려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죠. 그래서 다윗은 건물로서의 성전을 지어 드리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그것을 거절하시고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이제 내가 너의 자손들을 영구하게 만들겠다. 너의 자손들이 이곳에 살며 너의 왕권이 영구히 이어지도록 만들겠다.” 그리고 “그렇게 한 후에 나를 위하여 성전을 짓도록 하겠다.”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이 말씀 속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를 보게 됩니다. 하나님의 계획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다윗을 위한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는 아직도 진행 중이었습니다. 그 진행이 끝나기까지는 성전을 짓도록 하지 않겠다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우선 다윗은 왕궁을 지었죠. 그러나 건물로서의 집, 화려한 집은 그저 다윗의 왕가의 겉모습에 불과했습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자 하나님께서 온전하게 완성하고 싶었던 것은 다윗의 왕가입니다. 다시 말하면 패밀리를 온전하게 세워 가는 것, 왕권이 영구히 이어지는 가문을 완성하는 것을 원하셨습니다. 이것이 다윗에게 주시고자 하셨던 최고의 축복이었습니다. 다윗은 지금 왕궁을 가지고 있었지만 대대로 이어질 왕권은 아직 확보하지 못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은혜를 내려 주신 다음에 다윗의 아들을 통하여 성전을 짓도록 하시겠다는 말씀입니다.

이 하나님의 계획 속에는 무한한 하나님의 은혜가 담겨 있습니다. 하나님의 고귀한 뜻이 담겨 있습니다. 끝까지 우리를 사랑하시고 끝까지 더 좋은 것을 주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계획이 숨겨져 있습니다. 단순한 거절이 아닙니다. 단순한 막음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더 큰 것을 주시기를 원하시는 그 마음이 담겨 있는 것입니다.

왜 하나님께서는 이 장면에서 반복해서 자신의 주어를 사용하셨을까요? 왜 ‘내가’라는 말을 계속 사용하셨을까요? “하나님께서 하신다.”라는 말씀을 강조하셨던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나중에 다윗의 자손을 통하여 건물로서의 성전이 지어지게 되더라도, 먼 훗날 진정한 성전을 하나님께서 온전히 세우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성전은 사람에 의해서 세워지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이신 진정한 성전은 하나님에 의해서 세워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거기에는 어느 누구도 하나님 외에 자리할 곳이 없습니다. 하나님이 주어가 되기 때문입니다. 다윗이 주어가 될 수 없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무한하신 은혜이기도 합니다. 인간이 만든 성전이 아닌 하나님께서 성전을 만드시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계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거절에는 이렇듯 무한하신 하나님의 은혜가 늘 담겨 있습니다.

지난 주간 저는 여러 장성분들이 계시는 곳에서 설교를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분들이 달고 있던 별을 합하면 아마 굉장히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 앞에서 설교를 하면서 문득 제 생각이 났었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1학년 때 장래 희망란에 써 놓았던 글자가 떠올랐습니다. 장래 희망 ‘군목’, 고등학교 2학년 장래 희망도 ‘군목’, 그리고 고등학교 3학년 장래 희망에는 조금 넓혀서 ‘목사’ 이렇게 써 놨던 기억이 났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1학년 때 군목이 되고자 꿈꿨던 이유가 한 가지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 때문이었습니다. 많은 젊은이들에게 복음을 전해야겠다는 열망이 마음속에 가득 있었습니다. 그러면 군목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열정을 가지고 있었고, 그것 때문에 장로회신학대학교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멋진 꿈을 꾸었던 저에게 시련이 다가왔습니다. 군목 시험을 봤는데 그만 떨어졌습니다. 1학년 때 낙방하고 말았습니다. 3학년 때 한 번 더 기회가 있다고 해서 ‘아, 겸손하게 하려는 뜻인가 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3학년이 되어 공고를 보니 “올해는 뽑지 않음.”이라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군목이 되기 위해서 신학교도 가고 열심히 노력했는데, 결국 군대에 가지 못한 상태로 군목도 되지 못했습니다.

그때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하나님 내가 이런 좋은 꿈을 꾸고 있는데 왜 막으십니까? 하나님 내가 군목이 되어서 하나님 복음을 전하겠다는데 왜 이 좋은 생각을 막으십니까?’ 한편으론 이런 마음도 있었고, 이렇게도 생각했습니다. ‘이런 생각이 기특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하나님은 그것을 막으셨고, 시간이 지나서 저는 지금 이 자리에 서 있습니다.

하나님의 오묘하신 뜻을 다시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이 자리에서 저는 제가 그렇게 원했던 수많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기회를 얻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오묘하신 계획이 참 놀랍다는 생각을 해 보게 됩니다. 때로는 우리는 거절당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 거절에는 하나님의 축복이 숨겨져 있습니다. 거절당할 때가 있습니다. 그 안에 하나님의 깨우침이 담겨 있습니다. 우리가 거절당할 때가 있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더 큰 믿음을 주십니다. 이 마음으로 우리가 하나님의 거절 앞에서도 당당하고 신뢰하며 믿음으로 굳건한 주님의 군사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기도하겠습니다.

 

2024년 6월 9일 주일 구역(가정) 예배자료 “거절당한 사람의 감사” (대상 17장 16~19, 25~27절)

(1) 사도신경으로 신앙을 고백합니다.    (2) 찬송가 408장, 300장을 부릅니다.

(3) 구역식구(가족) 중 한 분이 기도합니다.    (4) 대상 17장 16~19, 25~27절을 읽고 나눕니다.

(5) 기도제목을 나누고 기도합니다.    (6) 마무리기도와 주기도로 구역예배를 마칩니다.

<인터넷 참조> http://www.somang.net 으로 접속. 6월 9일자 주일예배 말씀

 

 

생각하기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며 하나님의 거절을 경험할 때가 있습니다. 간절히 기도하지만 그 기도가 응답되지 않는 경험을 하게 되는데, 왜 하나님은 그렇게 하시는지 묵상해 볼 수 있기 바랍니다.

 

 

설교의 요약

 

다윗은 자신의 왕권이 든든하게 서가고 있을 때 하나님의 성전을 지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것은 다윗이 하나님을 위한 좋은 생각을 하게 된 것입니다. 다윗의 하나님을 향한 사랑의 마음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성전을 짓도록 허락하지 않습니다. 다윗의 아들 중에서 하나를 세우고 그가 성전을 건축하도록 하시겠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확실한 거절입니다.

 

이를 통해, 하나님과 다윗의 관계에 있어서 “주도적으로 일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다” 라는 것을 명확하게 하십니다. 다윗을 향한 하나님의 주권을 강조하십니다. 하나님께서 다윗을 지금까지 이끌어 주셨고, 앞으로도 이끌어 주실 것이며, 그의 가문을 계속해서 번성케 하여 주실 것이다 라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거절을 경험하며, 다윗은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는 동시에 하나님이 누구이신가에 집중합니다. 다윗은 자신의 부족함을 돌아보지만, 그렇다고 자신에 대한 자책감에 머물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거절 앞에서 자신과 함께 해 주셨던 하나님을 기억합니다. 자신이 미약하던 시절에 하나님이 다윗을 보호하여 주셨고 지금 여기에 이르게 하셨는데, 그 하나님께서 거절하시는 것이라면 어떤 뜻이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하나님의 방식으로, 하나님의 때에, 그러나 더 큰 축복을 자신의 집에 베푸시리라 믿게 됩니다.

 

하나님의 거절이 한편으로는 아쉽지만, 그러나 미래를 바라보며 더 큰 하나님의 축복이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다윗은 깨닫습니다.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가시고, 다윗이 그것을 알아가는 가운데, 다윗은 하나님의 뜻에 모든 관점을 맞춥니다. 그가 말하는 문장의 주어가 바뀌기 시작합니다.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여 알게 되고, 또 그 분의 뜻에 맞추어 자신의 소원을 일치시키게 된 것입니다. “나의 소원에 하나님께서 맞추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내 소원을 맞춥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거절을 통해 다윗이 배운 교훈이었습니다.

 

 

나누기

 

  1. 하나님의 거절을 경험한 적 있습니까? 그 때 깨달은 것이 무엇이었는지 이야기를 나누어 봅시다.
  2. 하나님의 거절 앞에서 감사함으로 다윗은 기도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거절을 경험할 때, 어떠한 신앙의 모습을 보여야 하는지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 봅시다.

 

 

마무리 기도

 

사랑이 많으신 하나님, 우리가 때로 하나님의 거절을 경험할 때가 있지만, 그 거절 속에 숨겨진 하나님의 큰 뜻을 우리로 알게 하여 주시고, 그 거절 속에 숨겨진 하나님의 큰 축복을 볼 수 있게 하여 주옵소서. 자신의 부족함을 돌아보며, 또한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다시 생각하며, 나를 주어로 놓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주어로 놓고 모든 상황을 다시 돌아보는 지혜를 우리에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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