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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이루시리라

빌립보서 1:3~7

김경진 목사

2025.10.05

<교회의 생일을 맞아 지나온 길과 앞으로 가야 할 길을 되돌아봅니다.>

오늘은 소망교회가 창립된 지 48년째 되는 날입니다. 교회의 생일입니다. 생일은 항상 기쁘고 즐겁습니다. 또 축하가 있는 날입니다. 하지만 생일을 맞을 때 우리는 때로 자신의 삶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질 때가 있습니다. 이렇게 살아도 괜찮은지, 이대로 가도 되는지, 지금 문제가 없는지 등의 질문을 던질 때가 있습니다. 특별히 소망교회 창립 기념일을 맞으면서 우리는 이와 같은 질문을 던질 수 있습니다. 우리 교회는 지금 잘 가고 있는 것일까? 이대로 우리 교회는 괜찮은 것일까? 우리 교회는 건강한 교회인가?
부정적인 질문을 던지며 약점을 잡고 문제를 찾으려는 것이 아닙니다. 신앙의 진보를 위한 질문입니다. 일주일에 한 번 예배에만 참석하는 분들에게도 이 질문은 유효할 것입니다. 또한 매 주일 찬양대나 교회학교에서 봉사하며 여러 제직회에서 많은 시간을 투자해 섬김의 자리를 지키는 분들에게 이 질문은 매우 갈급한 질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그저 교회에서 봉사하고 섬기며 성경 공부에 참여하면 되는 것일까? 이런 질문이 있을 것입니다. 나는 이렇게 하면 그리스도인으로서 잘 살아가고 있는 것인지, 소망교회는 지금 잘 가고 있는지, 우리 안에 이런 질문이 생겨납니다.
열심히 교회 일을 하다 보면 문제를 발견하기도 합니다. 가까이 갈수록 숨겨진 문제들이 더 잘 보이기 마련입니다. 이곳도 세상의 조직과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고, 교인 간의 문제를 경험할 수도 있습니다. 사업상 문제로 많은 일들이 엉킬 때도 있습니다. 또 분열의 문제를 경험할 때도 있습니다. 사실 교회 안에도 부끄러운 일들이 여럿 발생하곤 합니다. 이렇게 교회의 여러 가지 내부적인 문제들을 보고 실망하여서 자신이 섬기던 자리를 떠나는 분들도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이럴 때마다 우리는 불안감을 느낍니다. 내가 주님을 믿는 믿음으로 노력하던 일들이 결국 헛된 일이 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습니다. 그러다가 개인적으로 큰 고통을 당하거나 실패를 경험할 때, 우리의 신앙은 더욱더 흔들리곤 합니다. 내가 이렇게 열심히 신앙생활을 해왔는데도 왜 이런 큰 고난이 오는지 도리어 하나님께 항의하고 싶어질 때도 있습니다. 때로 교회가 분열하여 세상 사람들보다도 못한 모습을 볼 때, 이런 것이 교회라면 차라리 교회 나오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신앙은 늘 불안하고 흔들립니다.
비슷한 마음으로 교회를 바라보던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 사람은 사도 바울입니다. 그는 지금 옥에 갇혀 있는 상태입니다. 더 이상 복음을 전할 수 없을 것 같은 두려움이 몰려오던 상황이었습니다. ‘이대로 나는 마지막인가?’라는 생각이 들고 있는 시점에 바울은 자신의 모든 것들을 돌아봅니다. 자신이 선교 여행을 통해 세워 놓은 교회들을 생각해 봅니다. 여러 곳의 교회를 세웠습니다만, 아무 문제없는 교회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큰 교회들도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교회마다 그들의 신앙을 망가뜨릴 수 있는 요소들이 산재해 있었습니다. 연약한 교회들이었습니다.
바울이 자신이 세워 놓은 교회들을 감옥에서 생각할 때 어떤 마음이 들었겠습니까? 이렇게 저 교회들을 놓아두어도 되는가? 에베소, 빌립보, 골로새에 있는 교회들이 과연 건강하게 하나님의 도구로 사용될 수 있을까? 아마도 바울은 이런 걱정이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성령과 사랑으로 세워진 빌립보 교회의 내부에도 많은 문제가 있었습니다.>

오늘 읽은 본문 말씀은 빌립보서 말씀입니다. 바울은 빌립보 교회를 생각하면서 어떤 마음이 들었을까요? 그가 생각하는 빌립보 교회의 문제점은 무엇이었을까요? 또 그를 불안하게 만드는 빌립보 교회의 약점은 무엇이었을까요? 사도 바울은 이미 빌립보 교회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많은 문제들과 불안 요소들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첫째로, 빌립보 교회는 교인 간 내부적인 분열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사랑으로 시작된 교회인데, 빌립보 교회 안에는 분열이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빌립보 교회 안에는 지도자급인 여성 성도들이 꽤 많이 있었습니다. 교회가 창립될 때 주역이었던 루디아가 그러합니다. 이후에 교회를 섬긴 유오디아와 순두게와 같은 여성 지도자들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들 사이에 서로 마음이 맞지 않아 분열이 일어났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유오디아와 순두게에게 이렇게 권면합니다.

내가 유오디아를 권하고 순두게를 권하노니 주 안에서 같은 마음을 품으라 (빌 4:2)

아마도 이들 사이에는 자기중심적인 태도 때문에 일어난 주도권 싸움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교회 일을 하는 데 있어서 누가 우선인지와 관련된 분쟁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의 개인적인 갈등은 교회 전체의 단합에 큰 악영향을 미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에게 이기심과 명예심을 내려놓으라고 바울은 말합니다.

무슨 일을 하든지, 경쟁심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겸손한 마음으로 하고, 자기보다 서로 남을 낫게 여기십시오. (빌 2:3, 새번역)

이렇게 바울은 교회의 분열을 막기 위해 지도자들에게 겸손한 마음으로 서로 남을 낫게 여기라고 권면하며 많은 이야기를 합니다. 그렇지만 이것이 쉽게 이루어졌을 리는 없습니다. 이 모든 갈등들이 쉽게 해소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목회를 하다 보면 비슷한 일들을 목격하곤 합니다. 당연히 저도 권면을 하지만, 그 대상들이 조언을 쉽게 수긍하고 받아들이는 일은 극히 드뭅니다. 대부분 자기 자신이 옳다고 주장합니다.
바울 사도는 이러한 분열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귀하게 여깁니다. 이 여인들을 내치지 말고 도와주라고 말합니다. 그들의 이름이 생명책에 기록되어 있다는 사실도 분명하게 말합니다.

이 여인들을 도와 주십시오. 이 여인들은… 복음을 전하는 일에 나와 함께 애쓴 사람들입니다. 그들의 이름은 생명책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빌 4:3, 새번역)

인간적인 연약함, 인간적인 경쟁심, 허영 등이 들어와서 그들의 사역이 온전하게 빛을 보고 있지는 못하지만, 그럼에도 그들은 구원받은 사람이라고 바울은 말합니다. 그리고 이들이 신앙 공동체의 일원이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말합니다. 그러므로 모든 문제를 함께 해결해 가야 함을 역설하고 있습니다.

<빌립보 교회에는 신앙을 위협하는 문제들과 복음을 위한 헌신이 공존했습니다.>

둘째로 빌립보 교회에는 거짓 교사들의 가르침으로 인한 신앙의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었습니다. 바울은 순수한 복음의 진리를 흐리게 하는 거짓 교사들, 특별히 유대주의자들을 경계하라고 말하였습니다. 이들은 구원을 얻기 위해서는 믿음만으로는 부족하고, 할례나 율법 준수가 함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바울은 이러한 자들의 가르침을 따르지 말 것을 강하게 주장합니다.

개들을 조심하십시오. 악한 일꾼들을 조심하십시오. 살을 잘라내는 할례를 주장하는 자들을 조심하십시오. (빌 3:2, 새번역)

또 한 가지 빌립보 교회에는 더 큰 문제가 있었습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세속주의적인 신앙입니다. 로마의 식민지로서 화려하고 부요한 세상을 경험하고 살아가는 이들에게 기독교 신앙은 양립하기 어려운 가치였을 것입니다. 바울 사도는 사람들이 하늘 시민권 대신에 로마 시민권에 매료되어 살아가는 삶을 비판하였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우리의 시민권은 하늘에 있다고 강조합니다. 로마의 시민이 되어 명예와 안정감, 물질적인 특권을 누리고 살아가는 것을 부러워하는 이들에게 바울은 경고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또한 바울은 다툼과 허영으로 살아가지 말 것을 말합니다. 허영은 세속적인 자기 자랑이고, 다툼은 세속적인 영향력에 대한 싸움입니다. 바울은 이런 삶을 십자가의 원수로 살아가는 삶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 마지막은 멸망이라고 경고합니다.

내가 여러분에게 여러 번 말하였고, 지금도 눈물을 흘리면서 말하지만,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원수로 살아가는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그들의 마지막은 멸망입니다. 그들은 배를 자기네의 하나님으로 삼고, 자기네의 수치를 영광으로 삼고, 땅의 것만을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시민권은 하늘에 있습니다. (빌 3:18~20, 새번역)

바울이 바라보던 빌립보 교회는 어떤 교회일까요? 과연 이런 교회가 희망이 있는 교회로 보일까요? 바울은 자신도 감옥에 갇혀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었지만, 빌립보 교회를 보며 아마도 교회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더욱 느꼈을 것입니다. 이런 빌립보 교회가 과연 존속할 수 있을까요?
하지만 빌립보 교회에 문제만 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바울은 빌립보 서신을 쓰면서 서두에서 빌립보 교회에 대한 감사의 말씀을 이렇게 전합니다.

내가 너희를 생각할 때마다 나의 하나님께 감사하며 간구할 때마다 너희 무리를 위하여 기쁨으로 항상 간구함은 너희가 첫날부터 이제까지 복음을 위한 일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라 (빌 1:3~5)

빌립보 교회 교인들은 교회가 생겨난 처음부터 이제까지 복음을 위한 일에 동참하고 있었습니다. 특별히 바울의 전도 여행에 전적으로 헌신하고 있었습니다. 빌립보서 4장을 보면 빌립보 교회는 바울이 감옥에 갇혀 있는 동안에도 필요한 것들을 여러 번 보내 주며 그의 사역을 지원하였습니다.

빌립보의 교우 여러분, 여러분도 아는 바와 같이, 내가 복음을 전파하던 초기에 마케도니아를 떠날 때에, 주고받는 일로 나에게 협력한 교회는 여러분밖에 없습니다. 내가 데살로니가에 있을 때에도, 여러분은 내가 쓸 것을 몇 번 보내어 주었습니다. (빌 4:15~16, 새번역)

<비록 여러 문제와 약점이 있지만, 바울은 교회의 주도권이 어디에 있는지를 다시 선언합니다.>

여기까지 정리하면 빌립보 교회에는 여러 가지 문제들이 있었습니다. 교인 간에 분열이 있었습니다. 서로 불화하고 싸우기도 했습니다. 많은 거짓 교사들이 들어와서 이단적인 가르침을 퍼뜨리며 교회를 어지럽게 만들고 있었습니다. 또 세속적인 가치를 따르는 사람들이 교회의 가치를 흐트러뜨리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잘하는 것도 있었습니다. 그들은 바울을 비롯한 선교 사역에 전적으로 지원하며 헌신하고 있었습니다.
여러분, 이런 교회는 어떤 교회입니까? 희망이 있는 교회입니까? 아니면 희망이 없는 교회입니까? 한쪽으로 보면 희망이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한쪽으로 보면 희망이 없습니다. 한편으로는 어느 정도 잘하는 점도 있습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앞이 캄캄해 보이는 문제들도 보입니다.
그렇다면 빌립보 교회는 있어야 할 교회입니까? 아니면 없어져야 할 교회입니까? 물론 분열을 잘 해결하고 이단적인 가르침과 세속적인 영향력을 퍼뜨리는 사람들도 다 내어보낸 후, 교회의 정체성을 바르게 세우고 온전한 교회를 세울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런데 실은 이 땅에 있는 교회들은 모두 이와 비슷한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해결하지 않는 문제들과 약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소망교회도 예외는 아닙니다.
그렇다면 이런 교회에 대하여 우리는 어떻게 생각해야 합니까? 교회를 포기해야 할까요? 아니면 완전히 교회를 다시 조직해서 온전한 교회, 바른 교회가 될 때까지 뜯어고쳐야 할까요? 교회에는 늘 문제와 오류가 있습니다. 이런 교회가 과연 존재할 가치가 있는 곳입니까? 바울 사도는 빌립보 교회에 보내는 편지의 서두에서 이런 말을 전합니다.

너희 안에서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 우리는 확신하노라 (빌 1:6)

이 문장은 교회와 신앙에 매우 중요한 신학적인 관점을 알려 주는 문장입니다. 빌립보 교회의 시작도, 빌립보 교회의 끝도 하나님에게 달려 있다는 고백입니다. 교회를 이끌어 가시는 분이 바로 하나님이시라는 선언입니다.

<교회가 세워지고 성장하는 모든 과정은 하나님의 주권 아래에서 이루어집니다.>

사도행전 16장은 바울 사도가 2차 전도 여행 중에 빌립보에 들어가는 과정과 유럽의 첫 번째 교회인 빌립보 교회가 세워지는 과정을 자세하게 알려 줍니다. 바울과 그의 동역자들의 원래 계획은 아시아로 가서 전도하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성령의 인도하심으로 그 길이 막히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드로아에 머물 때 바울은 환상을 봅니다.

밤에 환상이 바울에게 보이니 마게도냐 사람 하나가 서서 그에게 청하여 이르되 마게도냐로 건너와서 우리를 도우라 하거늘 (행 16:9)

바울은 이 환상을 통해 하나님의 부르심을 확신합니다. 그 후 배를 타고 마게도냐로 향하죠. 그리고 도착한 첫 번째 성이 빌립보였습니다. 처음 도착했을 때 그곳에는 회당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기도할 곳을 찾다가 성문 밖에 있는 강가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그곳에서 우연히 루디아를 만나게 됩니다. 그는 경건한 사람이었습니다. 루디아는 그곳에서 복음을 듣고 그곳에서 즉시 온 가족과 더불어 세례를 받았습니다. 마게도냐에서 첫 번째로 세례를 받은 가정이 탄생합니다.
바울은 또 그곳에서 점을 치며 주인에게 큰 이익을 주던 귀신 들린 한 여종을 만납니다. 그 여종이 달려와서 계속해서 바울을 귀찮게 했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그 여인에게서 귀신을 내쫓아 버리죠. 그런데 이것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수입원이 끊긴 여종의 주인들은 분노하며 바울과 실라를 고소하였고, 그들은 억울하게 매를 맞고 감옥에 갇히게 되었습니다. 귀신을 내쫓아 주었다는 이유만으로 감옥에 갇힌 신세가 되고 만 것입니다. 감옥에서 바울과 실라는 기도와 찬송을 합니다. 갑자기 그때 지진이 일어나고 문이 열리며 모든 죄수들의 차꼬가 풀리는 놀라운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그것을 본 간수가 죄인들이 모두 도망한 줄 알고 자결하려고 할 때 바울이 그를 막아섰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두 번째 회심자가 탄생합니다. 그 간수와 가족들이었습니다. 그들은 그 밤에 세례를 받고 빌립보 교회의 초기 구성원이 되었습니다.
바울은 감옥에서 이 모든 것들을 다시 회상합니다. 사도들은 빌립보나 마게도냐로 향하려는 의도조차 없었습니다. 선교 계획이나 그곳에 교회를 세우려 한 계획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바울을 이끄셔서 빌립보에 예비하신 사람들을 만나게 하셨고, 그리고 그들을 통하여 빌립보 교회가 세워지게 하셨습니다.
빌립보 교회는 그 이후에 바울의 복음 전파에 매우 중요한 전초 기지로 헌신하는 교회로 세움을 받았습니다. 물론 앞서 말씀드린 여러 가지 문제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빌립보 교회의 시작을 기억하면서 하나님께서 이 모든 일을 하셨다고 고백합니다. “선한 일을 시작하신 분이 하나님이십니다.” 이 고백은 비록 빌립보 교회에 여전히 여러 문제가 있지만, 하나님이 이 교회를 이끌어 가고 계신다는 확신이 들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빌립보 교회를 세우셨고, 시작하셨으며, 이끌어 가신다는 고백입니다.

<교회를 세우고 이끌어 마침내 그리스도 예수의 날에 완성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므로 빌립보 교회가 있어야 하는가의 문제는 바울이나 인간이 걱정할 일이 아닙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소관입니다. 하나님께서 교회를 이끌어 가십니다. 그리고 바울은 이 고백 위에 빌립보 교회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바라봅니다.

선한 일을 여러분 가운데서 시작하신 분께서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그 일을 완성하시리라고, 나는 확신합니다. (빌 1:6, 새번역)

교회를 인간의 관점에서 보면 문제투성이에 불안한 것밖에 없습니다. 때로 여러 부족함을 보면서 우리는 낙심을 하기도 하지만, 하나님은 교회의 연약함 속에서도 여전히 일하고 계십니다. 교회를 세우시는 일은 하나님의 일입니다. 그 하나님께서 교회를 언제 완성하십니까?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하나님께서 교회를 완성해 가고 계십니다. 바울 사도는 그것을 믿음으로 바라보며 선포합니다. “그날에 하나님이 교회를 완성하실 것이다.”
그때까지 교회는 불안정합니다. 그때까지 교회는 여전히 연약합니다. 인간의 연약함과 불안정성 때문에 이 땅의 교회는 계속 문제가 가득할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마침내 그리스도 예수의 날에 교회를 완성하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종말적 완성을 향하여 나아가고 있습니다. 신앙의 여정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여전히 문제가 많지만, 지금도 만들어져 가고 있습니다. 이것이 교회입니다. 그리고 우리 신앙의 여정입니다.
빌립보 교회 안에는 유오디아와 순두게 간의 갈등이 있었습니다. 율법주의자들의 위협과 거짓된 교사들의 가르침도 있었습니다. 세속적인 세계관이 팽배해 있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바울은 이러한 현재적인 부족함을 보며 교회를 정죄하지 않았고, 최종 목적지인 그날을 바라보며 도리어 교인들을 격려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삶에 남아 있는 죄의 습관, 교회 안에 있는 갈등의 요소들, 세상의 유혹은 당장 우리를 괴롭힐 수 있습니다. 지금도 유효합니다. 그러나 그분은 그날에 모든 것을 정화하고 완성하실 것입니다. 결국 하나님의 교회는 하나님의 손에 의해 완성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하실 것입니다. 우리는 교회를 향하여 이런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하나님의 능력을 신뢰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때로 우리의 신앙의 부족함을 보면서 낙심하거나 불안해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분은 우리의 연약함 속에서도 일하십니다. 그분의 신실하심을 믿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를 그리스도인으로 부르신 것도 하나님이십니다. 나를 교회에 나오게 하신 분도 하나님이십니다. 그리고 부족하고 여러 문제가 있지만 소망교회 함께 모여 예배드리게 하시는 분도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께서 이 모든 것을 완성해 가고 계신다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바울은 자신이 옥에 갇히게 된 것조차도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과정임을 확신합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그리스도 안에서 감옥에 갇혔다는 사실이 온 친위대와 그 밖의 모든 사람에게 알려졌습니다. 주님 안에 있는 형제자매 가운데서 많은 사람이, 내가 갇혀 있음으로 말미암아 더 확신을 얻어서, 하나님의 말씀을 겁 없이 더욱 담대하게 전하게 되었습니다. (빌 1:12~14, 새번역)

심지어 바울은 불순한 동기에서 그리스도를 전한 이들의 행보도 하나님께서 사용하고 계심을 말합니다.

시기하고 다투면서 하는 사람들은 경쟁심으로 곧 불순한 동기에서 그리스도를 전합니다… 그렇지만 어떻습니까? 거짓된 마음으로 하든지 참된 마음으로 하든지, 어떤 식으로 하든지 결국 그리스도가 전해지는 것입니다. (빌 1:17~18, 새번역)

이러한 신앙의 여정은 비단 교회 안에만 국한된 것이 아닙니다. 각자의 삶, 신앙의 여정도 이와 같습니다. 우리 안에 많은 문제들이 있죠. 하나님께 다가가지 못하게 만드는 불순한 것들이 존재합니다. 이 모든 것들을 정화하고 하나님께 나아가고 싶지만, 인간은 연약하고 불완전하기에 항상 문제가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께 나아가기에 늘 부족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하나님을 의지합니다. 하나님께서 이 선한 일을 시작하셨다고 믿기에, 우리는 그리스도의 날에 하나님께서 우리를 온전하게 만드실 것을 기대합니다. 이것이 우리 신앙의 여정이며, 우리 교회의 여정입니다. 우리의 구원을 위해 우리가 일을 시작했다면 실패할 것입니다. 그러나 선한 일을 시작하신 분이 하나님이시라면 그것은 결코 실패할 수 없을 것입니다. 시간은 확정되어 있습니다. 그리스도 예수의 날에 우리는 결국 완성될 것입니다. 소망교회는 그리스도 예수의 날에 온전히 서게 될 것입니다. 우리 안에서 착한 일을 시작하신 하나님께서 반드시 이루실 것입니다.
저는 어제 아침, 한 성도님의 특별한 세례식을 거행하였습니다. 우리 안에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에 이루실 것을 확신하기에 세례를 베푼 것입니다. 세례를 받았다고 당장 변화가 일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신실하신 하나님께서 만들어 가실 것입니다. 우리 소망교회도 신실하신 하나님께서 만들어 가실 것을 믿습니다. 이 믿음 가지고 함께 기뻐하며 즐거워하는 창립 기념주일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He Will Complete It

Philippians 1:3-7

Today marks the 48th anniversary of the founding of Somang Presbyterian Church. Birthdays are always joyful. They should be. It’s a day of joy and celebration.

However, when a birthday comes around, we sometimes ask deep questions about our lives. Is it okay to live like this? Should I just go on as I am? Do I have any problems right now? Am I living well?

On our church’s anniversary, we might ask these questions: Is our church going down the right path? Is it okay as it is? Is it a truly healthy church?

We ask such questions not to criticize our weaknesses or to find problems, but for spiritual growth.

For those who attend church only once a week for Sunday worship, these questions might not resonate much. But for those who serve in the choir, teach in Sunday School, volunteer at church meetings, or serve as deacons, elders, or senior deaconesses, these questions will be urgent and heartfelt.

Is it okay to go on as I am? Serving and caring for others every week, participating in Bible study? Am I living a good Christian life? Is Somang Church moving in the right direction?

As we do church work diligently, we may discover problems in church. Hidden issues surface, don’t they? We may think churches aren’t so different from secular organizations. We see problems among church members, divisions, and even shameful things. Sometimes, Christians become disappointed and stop serving after seeing such problems in the church.

At such times, we feel anxious. We fear that maybe our faith-driven efforts and our trust in the Lord might be in vain.

Then, when we face a severe personal hardship or failure, our faith is shaken even more. Why has such a trial come to me, when I have lived so diligently in faith? Sometimes we want to protest. When we see divisions and fighting in the church worse than the world, we think, If the church is like this, I don’t want to go to church. That’s why our faith is constantly unstable and fragile.

There was a man who had similar thoughts about the church: Apostle Paul. Paul is currently in prison. He fears he may no longer be able to preach the Gospel. Although Paul established many churches on his missionary journeys, none of them were perfect. None were large churches. Every one of them had problems that could potentially destroy their faith. They were fragile churches. From prison, what might Paul have felt looking at these churches?

Is it okay for these churches to keep going like this? Are the churches in Ephesus, Philippi, and Colossae okay as they are?

Today’s Scripture is from Philippians. What might Paul have thought when he saw the Philippian church? What issues did he see? What weaknesses of the church made him uneasy?

Apostle Paul knew of some problems within the Philippian church. Simply put, they were sources of concern.

First, the Philippian church was going through a hard time due to internal divisions among its members. Especially, it seems women leaders played a significant role. Lydia, a pioneer of the church’s founding, was among them, along with women leaders like Euodia and Syntyche. However, it appears they did not see eye to eye. So Paul encourages Euodia and Syntyche:

“I plead with Euodia and I plead with Syntyche to be of the same mind in the Lord.” (Philippians 4:2 NIV)

Perhaps there was a problem of self-centeredness or a power struggle over church affairs. But the two women’s personal conflicts were affecting the unity of the whole church. So Paul urges them to lay down their selfishness and desire for honor:

“Don’t be selfish; don’t try to impress others. Be humble, thinking of others as better than yourselves.” (Philippians 2:3 NLT)

Resolving such issues would not have been easy. When we do ministry, similar conflicts often occur. Even when pastors offer counsel, members don’t easily accept it. They insist they are right.

Despite their divisions, Paul cherishes these women. He tells the church not to exclude them, but to help them. He says their names are written in the Book of Life:

“And I ask you, my true partner, to help these two women, for they worked hard with me in telling others the Good News. […] whose names are written in the Book of Life.” (Philippians 4:3 NLT)

Human weaknesses, human competitiveness, and vanity prevented their ministry from shining brightly. Yet, Paul advises the church to solve problems together, acknowledging that these women are Christians who have been saved and are part of the faith community.

Second, the Philippian church faced spiritual dangers from the teachings of false teachers. Paul warns against those who distort the pure truth of the Gospel, especially Judaizers, who claimed that salvation required more than faith—actions such as circumcision and adherence to the law. Paul strongly encourages believers not to follow such false teachers:

“Watch out for those dogs, those people who do evil, those mutilators who say you must be circumcised to be saved.” (Philippians 3:2 NLT)

There was another, more serious problem within the Philippian church. It was, in short, a secular faith. For the Philippians living in and experiencing the glamor and affluence of Rome as its colony, the Christian faith and values would have seemed incompatible with everything around them.

Paul criticized those who became captivated by Roman citizenship instead of heavenly citizenship. He emphasized that our true citizenship is in heaven. This was Paul’s sharp critique against those who envied the honor, stability, and material privileges enjoyed by Roman citizens.

He also warns against selfish ambition and vanity. Vanity is a secular boasting of oneself, and selfish ambition is a struggle for secular influence. Paul says that to live such a life is to live as enemies of the cross. He warns that their end is destruction:

“For I have told you often before, and I say it again with tears in my eyes, that there are many whose conduct shows they are really enemies of the cross of Christ. They are headed for destruction. Their god is their appetite, they brag about shameful things, and they think only about this life here on earth. But we are citizens of heaven, where the Lord Jesus Christ lives. And we are eagerly waiting for him to return as our Savior.” (Philippians 3:18–20 NLT)

So, does such a church have hope? Paul, even from prison, must have felt anxious seeing the Philippian church’s struggles. What would be the future of this church?

But it’s not only problems that the Philippian church had. When Paul wrote Philippians, he also expressed gratitude at the beginning:

“I thank my God every time I remember you. In all my prayers for all of you, I always pray with joy because of your partnership in the gospel from the first day until now.” (Philippians 1:3–5 NIV)

The believers in Philippi had participated in Gospel work since the church’s foundation. Philippians 4 tells us that even while Paul was imprisoned, they sent him supplies multiple times and supported his ministry:

“Moreover, as you Philippians know, in the early days of your acquaintance with the gospel, when I set out from Macedonia, not one church shared with me in the matter of giving and receiving, except you only;” (Philippians 4:15 NLT)

In summary, the Philippian church had many problems—divisions and discord among church members, false teachings, and members who followed worldly values. But it also had strengths. It was fully devoted to Paul and missionary work.

Now, is this church hopeful or hopeless? On the one hand, it seems hopeless. We cannot but feel anxious. But, on the other hand, they are doing some things well. There seems to be hope. A church that does such good ministry is not easy to find.

Then should such a church—that is, the church in Philippi—exist? Or should it disappear?

Of course, if they resolve their issues, return to the proper faith, eliminate divisions and false teachings, and cast out all those pursuing worldly fame, it could become a good church. However, most churches on earth continue to face similar problems. They all still have unresolved issues, weaknesses, and problems. Somang Church is no exception.

Then how should we view such churches? Should we give up on them? Churches are not perfect and always have faults and errors. If this is so, are they even worth existing?

As Paul greets the believers in Philippi, he writes:

“I am confident that he who began a good work in you will carry it on to completion until the day of Christ Jesus.” (Philippians 1:6 NIV)

This verse contains a critical theological perspective on the church. It’s a declaration that both the beginning and end of the Philippian church depend entirely on God. It is a proclamation that it is God who leads the church.

Acts 16 details Paul’s second missionary journey and how he arrived in Philippi, where he established the first church in Europe. Paul and his companions had initially intended to go to Asia but were prevented by the Holy Spirit. While staying in Troas, Paul saw vision at night:

“During the night Paul had a vision of a man of Macedonia standing and begging him, ‘Come over to Macedonia and help us.’” (Acts 16:9 NIV)

This vision convinced Paul it was God’s calling to go to Macedonia; so he set sail and arrived in Philippi, the first city in Macedonia. Since there was no synagogue there, Paul looked for a place to pray and went out to the riverside outside the city gate. There, he met Lydia. Lydia and her family were immediately baptized. She became the first person in the region of Macedonia to be baptized.

While in Philippi, Paul also encountered a slave girl possessed by a spirit of divination, who was earning her owners a lot of money. Paul cast out the evil spirit from her. However, this caused trouble. Her owners, angered by lost income, accused Paul and Silas, and they were beaten and thrown into prison.

But in prison, while Paul and Silas were praying and singing hymns, an earthquake suddenly shook the prison, opening all the doors and loosening the chains of the prisoners. The guard, thinking the prisoners had escaped, was about to kill himself, but Paul stopped him. This led to the second converts in Philippi: the guard and his family. They were baptized and became the early members of the Philippian church.

Paul reflects on how all this happened. He had no intention of going to Philippi. But it was God’s guidance that brought him there, leading him to meet the people He had prepared in advance. And through these people, God laid the foundation for the Philippian church.

And this church in Philippi was built up as a body of Christ that devoted itself to Paul’s work of spreading the Gospel.

Paul remembers this beginning of the Philippian church and confesses that God started it all. He confesses that it was none other than God who started this good work.

This confession holds Paul’s conviction that despite various problems, God is guiding the Philippian church. God established it. God started it. This is Paul’s confession.

Therefore, this is not my work. It is not the work of humans. This church is under God’s sovereignty.

Accordingly, Paul is optimistic about the church’s future:

“And I am certain that God, who began the good work within you, will continue his work until it is finally finished on the day when Christ Jesus returns.” (Philippians 1:6 NLT)

From our human perspective, churches have too many problems. Sometimes, we feel discouraged by our shortcomings, but God is still working in our weaknesses. Building a church is God’s work. When will He complete it? “On the day when Christ Jesus returns.” On that very day, God will finish what He began. Until then, the church remains unstable. The churches on earth will continue to have problems because of human weaknesses and imperfections. But God will ultimately complete the church. This is Paul’s conviction.

Therefore, the church moves toward the eschatological end. The journey of faith is ongoing.

The Philippian church faced many problems such as conflicts between Euodia and Syntyche, threats from legalists, and secular values. Yet, Paul does not condemn the church’s present shortcomings, but encourages it as he looks toward the ultimate destination.

The sins that continue to remain in our lives, conflicts within the church, and worldly temptations may trouble us now, but God will purify and complete everything “on that day.” Ultimately, God’s church will be perfected. God will do this.

We must have this faith for the church. May we trust in God’s power. Although sometimes we despair over our weaknesses and become anxious, He is at work even in our weaknesses. It is important that we trust in His faithfulness.

Paul even believed that his imprisonment was part of God’s will. He testifies:

“And I want you to know, my dear brothers and sisters, that everything that has happened to me here has helped to spread the Good News. For everyone here, including the whole palace guard, knows that I am in chains because of Christ. And because of my imprisonment, most of the believers here have gained confidence and boldly speak God’s message without fear.” (Philippians 1:12-14 NLT)

He also says that God even uses those who preach Christ from impure motives:

“Those others do not have pure motives as they preach about Christ. They preach with selfish ambition, not sincerely, intending to make my chains more painful to me. But that doesn’t matter. Whether their motives are false or genuine, the message about Christ is being preached either way, so I rejoice. And I will continue to rejoice.” (Philippians 1:17-18 NLT)

This journey of faith is not only confined to the church. It is a journey that each of us takes in our lives and faith. We all have many problems—impurities that hinder us from drawing closer to God. These problems are only natural since humans are weak and imperfect. Yet we trust in God. Since we believe that God started a good work in us, we are confident that He will complete our faith on the day of Christ Jesus.

This is our spiritual journey and our church’s journey.

If it was we who began the work of our salvation, we might fail. However, since the One who started this good work is the God Almighty, that work will never be stopped or fail.

The time is set. On the day of Christ Jesus, it will be completed. The God who began a good work in us will surely bring it to completion.

Yesterday morning, I officiated a baptism for a saint. I baptized him because I am confident that He who began a good work in us will bring it to completion on the day of Christ Jesus. Baptism does not change us immediately. But our faithful God will continue to work in us.

God will continue to work in our church too. With this faith, let us rejoice and be glad today on Somang Church’s annivers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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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립보서 1:3~7

3

내가 너희를 생각할 때마다 나의 하나님께 감사하며

4

간구할 때마다 너희 무리를 위하여 기쁨으로 항상 간구함은

5

너희가 첫날부터 이제까지 복음을 위한 일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라

6

너희 안에서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 우리는 확신하노라

7

내가 너희 무리를 위하여 이와 같이 생각하는 것이 마땅하니 이는 너희가 내 마음에 있음이며 나의 매임과 복음을 변명함과 확정함에 너희가 다 나와 함께 은혜에 참여한 자가 됨이라

<교회의 생일을 맞아 지나온 길과 앞으로 가야 할 길을 되돌아봅니다.>

오늘은 소망교회가 창립된 지 48년째 되는 날입니다. 교회의 생일입니다. 생일은 항상 기쁘고 즐겁습니다. 또 축하가 있는 날입니다. 하지만 생일을 맞을 때 우리는 때로 자신의 삶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질 때가 있습니다. 이렇게 살아도 괜찮은지, 이대로 가도 되는지, 지금 문제가 없는지 등의 질문을 던질 때가 있습니다. 특별히 소망교회 창립 기념일을 맞으면서 우리는 이와 같은 질문을 던질 수 있습니다. 우리 교회는 지금 잘 가고 있는 것일까? 이대로 우리 교회는 괜찮은 것일까? 우리 교회는 건강한 교회인가?
부정적인 질문을 던지며 약점을 잡고 문제를 찾으려는 것이 아닙니다. 신앙의 진보를 위한 질문입니다. 일주일에 한 번 예배에만 참석하는 분들에게도 이 질문은 유효할 것입니다. 또한 매 주일 찬양대나 교회학교에서 봉사하며 여러 제직회에서 많은 시간을 투자해 섬김의 자리를 지키는 분들에게 이 질문은 매우 갈급한 질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그저 교회에서 봉사하고 섬기며 성경 공부에 참여하면 되는 것일까? 이런 질문이 있을 것입니다. 나는 이렇게 하면 그리스도인으로서 잘 살아가고 있는 것인지, 소망교회는 지금 잘 가고 있는지, 우리 안에 이런 질문이 생겨납니다.
열심히 교회 일을 하다 보면 문제를 발견하기도 합니다. 가까이 갈수록 숨겨진 문제들이 더 잘 보이기 마련입니다. 이곳도 세상의 조직과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고, 교인 간의 문제를 경험할 수도 있습니다. 사업상 문제로 많은 일들이 엉킬 때도 있습니다. 또 분열의 문제를 경험할 때도 있습니다. 사실 교회 안에도 부끄러운 일들이 여럿 발생하곤 합니다. 이렇게 교회의 여러 가지 내부적인 문제들을 보고 실망하여서 자신이 섬기던 자리를 떠나는 분들도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이럴 때마다 우리는 불안감을 느낍니다. 내가 주님을 믿는 믿음으로 노력하던 일들이 결국 헛된 일이 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습니다. 그러다가 개인적으로 큰 고통을 당하거나 실패를 경험할 때, 우리의 신앙은 더욱더 흔들리곤 합니다. 내가 이렇게 열심히 신앙생활을 해왔는데도 왜 이런 큰 고난이 오는지 도리어 하나님께 항의하고 싶어질 때도 있습니다. 때로 교회가 분열하여 세상 사람들보다도 못한 모습을 볼 때, 이런 것이 교회라면 차라리 교회 나오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신앙은 늘 불안하고 흔들립니다.
비슷한 마음으로 교회를 바라보던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 사람은 사도 바울입니다. 그는 지금 옥에 갇혀 있는 상태입니다. 더 이상 복음을 전할 수 없을 것 같은 두려움이 몰려오던 상황이었습니다. ‘이대로 나는 마지막인가?’라는 생각이 들고 있는 시점에 바울은 자신의 모든 것들을 돌아봅니다. 자신이 선교 여행을 통해 세워 놓은 교회들을 생각해 봅니다. 여러 곳의 교회를 세웠습니다만, 아무 문제없는 교회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큰 교회들도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교회마다 그들의 신앙을 망가뜨릴 수 있는 요소들이 산재해 있었습니다. 연약한 교회들이었습니다.
바울이 자신이 세워 놓은 교회들을 감옥에서 생각할 때 어떤 마음이 들었겠습니까? 이렇게 저 교회들을 놓아두어도 되는가? 에베소, 빌립보, 골로새에 있는 교회들이 과연 건강하게 하나님의 도구로 사용될 수 있을까? 아마도 바울은 이런 걱정이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성령과 사랑으로 세워진 빌립보 교회의 내부에도 많은 문제가 있었습니다.>

오늘 읽은 본문 말씀은 빌립보서 말씀입니다. 바울은 빌립보 교회를 생각하면서 어떤 마음이 들었을까요? 그가 생각하는 빌립보 교회의 문제점은 무엇이었을까요? 또 그를 불안하게 만드는 빌립보 교회의 약점은 무엇이었을까요? 사도 바울은 이미 빌립보 교회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많은 문제들과 불안 요소들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첫째로, 빌립보 교회는 교인 간 내부적인 분열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사랑으로 시작된 교회인데, 빌립보 교회 안에는 분열이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빌립보 교회 안에는 지도자급인 여성 성도들이 꽤 많이 있었습니다. 교회가 창립될 때 주역이었던 루디아가 그러합니다. 이후에 교회를 섬긴 유오디아와 순두게와 같은 여성 지도자들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들 사이에 서로 마음이 맞지 않아 분열이 일어났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유오디아와 순두게에게 이렇게 권면합니다.

내가 유오디아를 권하고 순두게를 권하노니 주 안에서 같은 마음을 품으라 (빌 4:2)

아마도 이들 사이에는 자기중심적인 태도 때문에 일어난 주도권 싸움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교회 일을 하는 데 있어서 누가 우선인지와 관련된 분쟁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의 개인적인 갈등은 교회 전체의 단합에 큰 악영향을 미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에게 이기심과 명예심을 내려놓으라고 바울은 말합니다.

무슨 일을 하든지, 경쟁심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겸손한 마음으로 하고, 자기보다 서로 남을 낫게 여기십시오. (빌 2:3, 새번역)

이렇게 바울은 교회의 분열을 막기 위해 지도자들에게 겸손한 마음으로 서로 남을 낫게 여기라고 권면하며 많은 이야기를 합니다. 그렇지만 이것이 쉽게 이루어졌을 리는 없습니다. 이 모든 갈등들이 쉽게 해소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목회를 하다 보면 비슷한 일들을 목격하곤 합니다. 당연히 저도 권면을 하지만, 그 대상들이 조언을 쉽게 수긍하고 받아들이는 일은 극히 드뭅니다. 대부분 자기 자신이 옳다고 주장합니다.
바울 사도는 이러한 분열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귀하게 여깁니다. 이 여인들을 내치지 말고 도와주라고 말합니다. 그들의 이름이 생명책에 기록되어 있다는 사실도 분명하게 말합니다.

이 여인들을 도와 주십시오. 이 여인들은… 복음을 전하는 일에 나와 함께 애쓴 사람들입니다. 그들의 이름은 생명책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빌 4:3, 새번역)

인간적인 연약함, 인간적인 경쟁심, 허영 등이 들어와서 그들의 사역이 온전하게 빛을 보고 있지는 못하지만, 그럼에도 그들은 구원받은 사람이라고 바울은 말합니다. 그리고 이들이 신앙 공동체의 일원이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말합니다. 그러므로 모든 문제를 함께 해결해 가야 함을 역설하고 있습니다.

<빌립보 교회에는 신앙을 위협하는 문제들과 복음을 위한 헌신이 공존했습니다.>

둘째로 빌립보 교회에는 거짓 교사들의 가르침으로 인한 신앙의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었습니다. 바울은 순수한 복음의 진리를 흐리게 하는 거짓 교사들, 특별히 유대주의자들을 경계하라고 말하였습니다. 이들은 구원을 얻기 위해서는 믿음만으로는 부족하고, 할례나 율법 준수가 함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바울은 이러한 자들의 가르침을 따르지 말 것을 강하게 주장합니다.

개들을 조심하십시오. 악한 일꾼들을 조심하십시오. 살을 잘라내는 할례를 주장하는 자들을 조심하십시오. (빌 3:2, 새번역)

또 한 가지 빌립보 교회에는 더 큰 문제가 있었습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세속주의적인 신앙입니다. 로마의 식민지로서 화려하고 부요한 세상을 경험하고 살아가는 이들에게 기독교 신앙은 양립하기 어려운 가치였을 것입니다. 바울 사도는 사람들이 하늘 시민권 대신에 로마 시민권에 매료되어 살아가는 삶을 비판하였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우리의 시민권은 하늘에 있다고 강조합니다. 로마의 시민이 되어 명예와 안정감, 물질적인 특권을 누리고 살아가는 것을 부러워하는 이들에게 바울은 경고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또한 바울은 다툼과 허영으로 살아가지 말 것을 말합니다. 허영은 세속적인 자기 자랑이고, 다툼은 세속적인 영향력에 대한 싸움입니다. 바울은 이런 삶을 십자가의 원수로 살아가는 삶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 마지막은 멸망이라고 경고합니다.

내가 여러분에게 여러 번 말하였고, 지금도 눈물을 흘리면서 말하지만,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원수로 살아가는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그들의 마지막은 멸망입니다. 그들은 배를 자기네의 하나님으로 삼고, 자기네의 수치를 영광으로 삼고, 땅의 것만을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시민권은 하늘에 있습니다. (빌 3:18~20, 새번역)

바울이 바라보던 빌립보 교회는 어떤 교회일까요? 과연 이런 교회가 희망이 있는 교회로 보일까요? 바울은 자신도 감옥에 갇혀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었지만, 빌립보 교회를 보며 아마도 교회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더욱 느꼈을 것입니다. 이런 빌립보 교회가 과연 존속할 수 있을까요?
하지만 빌립보 교회에 문제만 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바울은 빌립보 서신을 쓰면서 서두에서 빌립보 교회에 대한 감사의 말씀을 이렇게 전합니다.

내가 너희를 생각할 때마다 나의 하나님께 감사하며 간구할 때마다 너희 무리를 위하여 기쁨으로 항상 간구함은 너희가 첫날부터 이제까지 복음을 위한 일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라 (빌 1:3~5)

빌립보 교회 교인들은 교회가 생겨난 처음부터 이제까지 복음을 위한 일에 동참하고 있었습니다. 특별히 바울의 전도 여행에 전적으로 헌신하고 있었습니다. 빌립보서 4장을 보면 빌립보 교회는 바울이 감옥에 갇혀 있는 동안에도 필요한 것들을 여러 번 보내 주며 그의 사역을 지원하였습니다.

빌립보의 교우 여러분, 여러분도 아는 바와 같이, 내가 복음을 전파하던 초기에 마케도니아를 떠날 때에, 주고받는 일로 나에게 협력한 교회는 여러분밖에 없습니다. 내가 데살로니가에 있을 때에도, 여러분은 내가 쓸 것을 몇 번 보내어 주었습니다. (빌 4:15~16, 새번역)

<비록 여러 문제와 약점이 있지만, 바울은 교회의 주도권이 어디에 있는지를 다시 선언합니다.>

여기까지 정리하면 빌립보 교회에는 여러 가지 문제들이 있었습니다. 교인 간에 분열이 있었습니다. 서로 불화하고 싸우기도 했습니다. 많은 거짓 교사들이 들어와서 이단적인 가르침을 퍼뜨리며 교회를 어지럽게 만들고 있었습니다. 또 세속적인 가치를 따르는 사람들이 교회의 가치를 흐트러뜨리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잘하는 것도 있었습니다. 그들은 바울을 비롯한 선교 사역에 전적으로 지원하며 헌신하고 있었습니다.
여러분, 이런 교회는 어떤 교회입니까? 희망이 있는 교회입니까? 아니면 희망이 없는 교회입니까? 한쪽으로 보면 희망이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한쪽으로 보면 희망이 없습니다. 한편으로는 어느 정도 잘하는 점도 있습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앞이 캄캄해 보이는 문제들도 보입니다.
그렇다면 빌립보 교회는 있어야 할 교회입니까? 아니면 없어져야 할 교회입니까? 물론 분열을 잘 해결하고 이단적인 가르침과 세속적인 영향력을 퍼뜨리는 사람들도 다 내어보낸 후, 교회의 정체성을 바르게 세우고 온전한 교회를 세울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런데 실은 이 땅에 있는 교회들은 모두 이와 비슷한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해결하지 않는 문제들과 약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소망교회도 예외는 아닙니다.
그렇다면 이런 교회에 대하여 우리는 어떻게 생각해야 합니까? 교회를 포기해야 할까요? 아니면 완전히 교회를 다시 조직해서 온전한 교회, 바른 교회가 될 때까지 뜯어고쳐야 할까요? 교회에는 늘 문제와 오류가 있습니다. 이런 교회가 과연 존재할 가치가 있는 곳입니까? 바울 사도는 빌립보 교회에 보내는 편지의 서두에서 이런 말을 전합니다.

너희 안에서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 우리는 확신하노라 (빌 1:6)

이 문장은 교회와 신앙에 매우 중요한 신학적인 관점을 알려 주는 문장입니다. 빌립보 교회의 시작도, 빌립보 교회의 끝도 하나님에게 달려 있다는 고백입니다. 교회를 이끌어 가시는 분이 바로 하나님이시라는 선언입니다.

<교회가 세워지고 성장하는 모든 과정은 하나님의 주권 아래에서 이루어집니다.>

사도행전 16장은 바울 사도가 2차 전도 여행 중에 빌립보에 들어가는 과정과 유럽의 첫 번째 교회인 빌립보 교회가 세워지는 과정을 자세하게 알려 줍니다. 바울과 그의 동역자들의 원래 계획은 아시아로 가서 전도하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성령의 인도하심으로 그 길이 막히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드로아에 머물 때 바울은 환상을 봅니다.

밤에 환상이 바울에게 보이니 마게도냐 사람 하나가 서서 그에게 청하여 이르되 마게도냐로 건너와서 우리를 도우라 하거늘 (행 16:9)

바울은 이 환상을 통해 하나님의 부르심을 확신합니다. 그 후 배를 타고 마게도냐로 향하죠. 그리고 도착한 첫 번째 성이 빌립보였습니다. 처음 도착했을 때 그곳에는 회당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기도할 곳을 찾다가 성문 밖에 있는 강가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그곳에서 우연히 루디아를 만나게 됩니다. 그는 경건한 사람이었습니다. 루디아는 그곳에서 복음을 듣고 그곳에서 즉시 온 가족과 더불어 세례를 받았습니다. 마게도냐에서 첫 번째로 세례를 받은 가정이 탄생합니다.
바울은 또 그곳에서 점을 치며 주인에게 큰 이익을 주던 귀신 들린 한 여종을 만납니다. 그 여종이 달려와서 계속해서 바울을 귀찮게 했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그 여인에게서 귀신을 내쫓아 버리죠. 그런데 이것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수입원이 끊긴 여종의 주인들은 분노하며 바울과 실라를 고소하였고, 그들은 억울하게 매를 맞고 감옥에 갇히게 되었습니다. 귀신을 내쫓아 주었다는 이유만으로 감옥에 갇힌 신세가 되고 만 것입니다. 감옥에서 바울과 실라는 기도와 찬송을 합니다. 갑자기 그때 지진이 일어나고 문이 열리며 모든 죄수들의 차꼬가 풀리는 놀라운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그것을 본 간수가 죄인들이 모두 도망한 줄 알고 자결하려고 할 때 바울이 그를 막아섰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두 번째 회심자가 탄생합니다. 그 간수와 가족들이었습니다. 그들은 그 밤에 세례를 받고 빌립보 교회의 초기 구성원이 되었습니다.
바울은 감옥에서 이 모든 것들을 다시 회상합니다. 사도들은 빌립보나 마게도냐로 향하려는 의도조차 없었습니다. 선교 계획이나 그곳에 교회를 세우려 한 계획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바울을 이끄셔서 빌립보에 예비하신 사람들을 만나게 하셨고, 그리고 그들을 통하여 빌립보 교회가 세워지게 하셨습니다.
빌립보 교회는 그 이후에 바울의 복음 전파에 매우 중요한 전초 기지로 헌신하는 교회로 세움을 받았습니다. 물론 앞서 말씀드린 여러 가지 문제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빌립보 교회의 시작을 기억하면서 하나님께서 이 모든 일을 하셨다고 고백합니다. “선한 일을 시작하신 분이 하나님이십니다.” 이 고백은 비록 빌립보 교회에 여전히 여러 문제가 있지만, 하나님이 이 교회를 이끌어 가고 계신다는 확신이 들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빌립보 교회를 세우셨고, 시작하셨으며, 이끌어 가신다는 고백입니다.

<교회를 세우고 이끌어 마침내 그리스도 예수의 날에 완성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므로 빌립보 교회가 있어야 하는가의 문제는 바울이나 인간이 걱정할 일이 아닙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소관입니다. 하나님께서 교회를 이끌어 가십니다. 그리고 바울은 이 고백 위에 빌립보 교회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바라봅니다.

선한 일을 여러분 가운데서 시작하신 분께서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그 일을 완성하시리라고, 나는 확신합니다. (빌 1:6, 새번역)

교회를 인간의 관점에서 보면 문제투성이에 불안한 것밖에 없습니다. 때로 여러 부족함을 보면서 우리는 낙심을 하기도 하지만, 하나님은 교회의 연약함 속에서도 여전히 일하고 계십니다. 교회를 세우시는 일은 하나님의 일입니다. 그 하나님께서 교회를 언제 완성하십니까?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하나님께서 교회를 완성해 가고 계십니다. 바울 사도는 그것을 믿음으로 바라보며 선포합니다. “그날에 하나님이 교회를 완성하실 것이다.”
그때까지 교회는 불안정합니다. 그때까지 교회는 여전히 연약합니다. 인간의 연약함과 불안정성 때문에 이 땅의 교회는 계속 문제가 가득할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마침내 그리스도 예수의 날에 교회를 완성하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종말적 완성을 향하여 나아가고 있습니다. 신앙의 여정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여전히 문제가 많지만, 지금도 만들어져 가고 있습니다. 이것이 교회입니다. 그리고 우리 신앙의 여정입니다.
빌립보 교회 안에는 유오디아와 순두게 간의 갈등이 있었습니다. 율법주의자들의 위협과 거짓된 교사들의 가르침도 있었습니다. 세속적인 세계관이 팽배해 있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바울은 이러한 현재적인 부족함을 보며 교회를 정죄하지 않았고, 최종 목적지인 그날을 바라보며 도리어 교인들을 격려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삶에 남아 있는 죄의 습관, 교회 안에 있는 갈등의 요소들, 세상의 유혹은 당장 우리를 괴롭힐 수 있습니다. 지금도 유효합니다. 그러나 그분은 그날에 모든 것을 정화하고 완성하실 것입니다. 결국 하나님의 교회는 하나님의 손에 의해 완성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하실 것입니다. 우리는 교회를 향하여 이런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하나님의 능력을 신뢰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때로 우리의 신앙의 부족함을 보면서 낙심하거나 불안해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분은 우리의 연약함 속에서도 일하십니다. 그분의 신실하심을 믿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를 그리스도인으로 부르신 것도 하나님이십니다. 나를 교회에 나오게 하신 분도 하나님이십니다. 그리고 부족하고 여러 문제가 있지만 소망교회 함께 모여 예배드리게 하시는 분도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께서 이 모든 것을 완성해 가고 계신다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바울은 자신이 옥에 갇히게 된 것조차도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과정임을 확신합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그리스도 안에서 감옥에 갇혔다는 사실이 온 친위대와 그 밖의 모든 사람에게 알려졌습니다. 주님 안에 있는 형제자매 가운데서 많은 사람이, 내가 갇혀 있음으로 말미암아 더 확신을 얻어서, 하나님의 말씀을 겁 없이 더욱 담대하게 전하게 되었습니다. (빌 1:12~14, 새번역)

심지어 바울은 불순한 동기에서 그리스도를 전한 이들의 행보도 하나님께서 사용하고 계심을 말합니다.

시기하고 다투면서 하는 사람들은 경쟁심으로 곧 불순한 동기에서 그리스도를 전합니다… 그렇지만 어떻습니까? 거짓된 마음으로 하든지 참된 마음으로 하든지, 어떤 식으로 하든지 결국 그리스도가 전해지는 것입니다. (빌 1:17~18, 새번역)

이러한 신앙의 여정은 비단 교회 안에만 국한된 것이 아닙니다. 각자의 삶, 신앙의 여정도 이와 같습니다. 우리 안에 많은 문제들이 있죠. 하나님께 다가가지 못하게 만드는 불순한 것들이 존재합니다. 이 모든 것들을 정화하고 하나님께 나아가고 싶지만, 인간은 연약하고 불완전하기에 항상 문제가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께 나아가기에 늘 부족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하나님을 의지합니다. 하나님께서 이 선한 일을 시작하셨다고 믿기에, 우리는 그리스도의 날에 하나님께서 우리를 온전하게 만드실 것을 기대합니다. 이것이 우리 신앙의 여정이며, 우리 교회의 여정입니다. 우리의 구원을 위해 우리가 일을 시작했다면 실패할 것입니다. 그러나 선한 일을 시작하신 분이 하나님이시라면 그것은 결코 실패할 수 없을 것입니다. 시간은 확정되어 있습니다. 그리스도 예수의 날에 우리는 결국 완성될 것입니다. 소망교회는 그리스도 예수의 날에 온전히 서게 될 것입니다. 우리 안에서 착한 일을 시작하신 하나님께서 반드시 이루실 것입니다.
저는 어제 아침, 한 성도님의 특별한 세례식을 거행하였습니다. 우리 안에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에 이루실 것을 확신하기에 세례를 베푼 것입니다. 세례를 받았다고 당장 변화가 일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신실하신 하나님께서 만들어 가실 것입니다. 우리 소망교회도 신실하신 하나님께서 만들어 가실 것을 믿습니다. 이 믿음 가지고 함께 기뻐하며 즐거워하는 창립 기념주일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그가 이루시리라” (빌1:3~7)

 

(1) 사도신경으로 신앙을 고백합니다.

(2) 찬송가 208, 600장을 부릅니다.

(3) 구역식구(가족) 중 한 분이 기도합니다.

(4) 본문을 읽고 나눕니다.

(5) 기도제목을 나누고 기도합니다.

(6) 마무리기도와 주기도로 마칩니다.

 

<생각하기>

1. 나는 교회와 나의 신앙에 대해 어떤 불안감을 가지고 있습니까?

 

<설교의 요약>

오늘은 소망교회 창립 48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생일은 즐겁지만, 때로 우리는 깊은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 교회는 지금 잘 가고 있는가?” 특히 교회에서 열심히 봉사하는 분들에게 이런 질문은 더욱 절실할 수 있습니다. 열심히 교회 일을 하다 보면 교인들 간의 갈등, 분열 등 여러 문제를 발견하게 되고, 이럴 때 우리는 신앙에 불안감을 느낍니다.

바울도 감옥에 갇혀 자신이 세운 교회들을 바라보며 비슷한 마음이었을 것입니다. 빌립보 교회에도 여러 문제가 있었습니다. 유오디아와 순두게 사이의 내부 분열, 거짓 교사들의 위협, 그리고 세속주의적 신앙의 문제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첫날부터 이제까지 복음을 위한 일에 참여하고 바울의 사역을 지원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바울은 빌립보 교회에 이렇게 말합니다. “너희 안에서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 우리는 확신하노라.” 이것은 빌립보 교회의 시작도 끝도 하나님께 달려 있다는 고백이며, 교회를 이끌어 가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라는 선언입니다.

사도행전 16장을 보면, 바울은 아시아로 가려 했지만 성령의 인도로 막혔고, 환상을 통해 마게도냐로 건너갔습니다. 그곳에서 루디아를 만나고, 귀신 들린 여종을 고쳐주다 감옥에 갇혔으며, 그 감옥에서 간수와 그 가족이 회심했습니다. 바울은 빌립보에 갈 의도조차 없었지만, 하나님께서 이끄셔서 예비하신 사람들을 만나게 하시고 교회가 세워지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이 세우셨고, 하나님이 시작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이것은 나의 일이 아니요, 하나님의 소관이십니다. 바울은 이 고백 위에서 교회의 미래를 낙관합니다. 교회는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불완전하지만, 하나님은 그날에 교회를 완성하실 것입니다. 신앙의 여정은 현재 진행형이며, 우리 각자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안에서 선한 일을 시작하셨기에 그리스도의 날에 완성시켜 주실 것을 확신합니다.

  

<나누기>

1. 하나님께서 나와 우리 교회 안에서 시작하신 선한 일을 반드시 완성하신다는 확신을 함께 나누며 기도합시다.

 

<마무리 기도>

사랑의 하나님, 하나님의 선하신 뜻에 따라 이곳에 소망교회를 세워 주셨으니, 참으로 감사합니다. 주께서 세우신 교회이니,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 믿습니다. 이 믿음으로  불확실한 세상 속에서 흔들리지 않은 신앙으로 살아가는 우리 소망의 성도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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