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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도 하나님은

시편 78: 38 ~ 41

김경진 목사

2022.04.03

<시편 78편은 이스라엘 백성을 향하신 하나님의 위대하신 약속을 소개하며 시작됩니다.>

본문 말씀이 속한 시편 78편은 꽤 깁니다. 그 서두가 매우 웅장한 말씀으로 시작됩니다.

내 백성아, 내 교훈을 들으며, 내 말에 귀를 기울여라. 내가 입을 열어서 비유로 말하며, 숨겨진 옛 비밀을 밝혀 주겠다. (시 78:1~2, 새번역)

“숨겨진 옛 비밀을 밝혀 주겠다.” 참으로 기대감을 주는 말씀입니다. 모두가 아는 것을 비밀이라 말하지는 않죠. 그런 점에서 비밀은 매우 소중합니다. 더구나 이 비밀을 두고 “숨겨진 옛 비밀”이라고 말합니다. 극히 일부에게만 알려진, 그것도 옛날부터 숨겨져 내려온 비밀이랍니다. 이제 그 비밀을 알려 주겠다고 시편 저자가 고백합니다. 숨겨진 옛 비밀의 내용이란 과연 무엇일까요?

이는 우리가 들어서 아는 바요 우리의 조상들이 우리에게 전한 바라 (시 78:3)

흥미롭게도 저자는 이 비밀이 우리가 이미 들어서 알고 있는 이야기 속에 숨겨져 있다고 전합니다. 조상들로부터 대대손손 전해 내려온 이야기 속에 숨겨져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비밀을 하나씩 하나씩 풀어서 열어 주고자 합니다. 그 첫 번째 비밀이 4절 말씀 가운데 나타납니다.

우리가 이것을 숨기지 않고 우리 자손에게 전하여 줄 것이니, 곧 주님의 영광스러운 행적과 능력과 그가 이루신 놀라운 일들을 미래의 세대에게 전하여 줄 것이다. (시 78:4, 새번역)

간단히 정리하면 ‘숨겨진 옛 비밀’이란 여호와께서 얼마나 영광스러우신지, 그분의 능력이 얼마나 대단하신지, 그분이 행하신 행적이 얼마나 다양하고 많은지에 관한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바로 이러한 사실들이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비밀로 간직되어 왔습니다. 그렇게 옛 비밀처럼 오고 오는 세대를 통하여 미래 세대에까지 전달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본문은 이 비밀의 시작점을 알려 줍니다.

여호와께서 증거를 야곱에게 세우시며 법도를 이스라엘에게 정하시고 우리 조상들에게 명령하사 그들의 자손에게 알리라 하셨으니 (시 78:5)

하나님께서 야곱과 언약을 세우시면서 비밀을 알려 주셨습니다. 그러면서 성경은 “그들이 희망을 하나님에게 두어서, 하나님이 하신 일들을 잊지 않고, 그 계명을 지키게 하셨다.”(시 78:7, 새번역)고 말합니다. 성경은 하나님께서 비밀을 알려 주신 이유가 이스라엘 백성으로 하여금 하나님께만 온전히 희망을 두며 그의 말씀과 계명을 따라 살도록 하는 데 있다고 말씀합니다.
여러분, 여러분이 어떤 신을 알고 있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다른 이들에게는 알려지지 않은 신이 우리 가족에게는 은혜를 베풀어 주시는 특별한 신이라고 한번 생각해 보십시다. 그 신이 우리에게 드러나시며 위대하신 능력을 보이셨다고 상상해 봅시다. 그렇다면 어찌 이 놀라운 비밀을 자손들에게 나누어 주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은 놀라우신 능력으로 이스라엘 자손과도 함께하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그러니 이 비밀을 후손들에게 전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자, 그렇다면 하나님의 비밀을 알고 있던 이스라엘 백성은 어떻게 살았나요? 비밀을 전달하고 유지하면서 은혜를 누릴 수 있었겠습니까? 어찌 보면 놀라운 일들이 계속해서 일어났을 법한데, 사실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12절부터 이어지는 말씀은 이스라엘의 불순종과 반역의 역사를 전합니다.

그들은 하나님과 맺은 언약을 지키지 않으며, 그 교훈 따르기를 거절하였다. 그들은 그가 이루신 일들과 그가 보이신 기적들을 잊어버렸다. (시 78:10~11, 새번역)

하나님은 이스라엘 온 백성을 위하시는 하나님으로 스스로를 나타내셨지만 이스라엘 백성과 후손들은 자신들의 하나님으로 섬기는 일에 실패하고 맙니다. 하나님의 교훈을 따르길 거절한 채, 선조들을 통하여 보여 주신 하나님의 놀라운 능력과 기적을 잊어버리며 살았다고 이야기합니다. 이것이 이스라엘을 향한 총체적인 평가이기도 합니다. 이어지는 말씀이 그 구체적인 사례를 보여 줍니다. ‘하나님이’라는 주어로 12절이 시작됩니다.

옛적에 하나님이 애굽 땅 소안 들에서 기이한 일을 그들의 조상들의 목전에서 행하셨으되 (시 78:12)

그리고는 하나님이 행하신 ‘기이한’ 일이 소개됩니다.

그가 바다를 갈라 물을 무더기 같이 서게 하시고 그들을 지나가게 하셨으며 낮에는 구름으로, 밤에는 불빛으로 인도하셨으며 광야에서 반석을 쪼개시고 매우 깊은 곳에서 나오는 물처럼 흡족하게 마시게 하셨으며 또 바위에서 시내를 내사 물이 강 같이 흐르게 하셨으나 (시 78:13~16)

이렇듯 여호와 하나님은 애굽으로부터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어 내시고 광야에서 먹이시며 놀라운 기적을 보여 주셨습니다. 그런데 성경은 이스라엘 백성이 어떠했다고 말씀합니까?

<이스라엘 백성은 끊임없이 불순종하며 하나님의 뜻에 역행하여 살아갑니다.>

그들은 하나님을 거스르면서 “하나님이 무슨 능력으로 이 광야에서 먹거리를 공급할 수 있으랴? 그가 바위를 쳐서 물이 솟아나오게 하고, 그 물이 강물이 되게 하여 세차게 흐르게는 하였지만, 그가 어찌 자기 백성에게 밥을 줄 수 있으며, 고기를 먹일 수 있으랴?” 하고 말하였다. (시 78:19~20, 새번역)

하나님께서 그분의 능력으로 일하시며 위대하심을 보여 주셨음에도 의지하기는커녕 도리어 불평합니다. 광야에 들어선 그들은 하나님을 향하여 “우리에게 밥을 주실 수 있으랴!” “우리에게 고기를 먹여 주실 수 있으랴!” 투덜거립니다. 직전까지만 해도 애굽에서 구출해 내시며 홍해를 가르시고 광야의 바위를 열어 물을 공급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했지만, 이스라엘 백성은 “과연 하나님께서 식량을 공급하실 수 있겠는가! 우리에게 고기를 공급하실 수 있겠는가!” 반문하며 투덜거립니다. 성경은 은혜 입은 자에도 불구하고 감사하기보다 불평하는 이스라엘을 두고 ‘죄’요, ‘배반’이라고 규정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잊고 살아가는 삶이 죄인 것입니다. 시편 78편 17절입니다.

그들은 계속해서 하나님께 범죄하여 메마른 땅에서 지존자를 배반하였도다 (시 78:17)

이스라엘이 범죄하고 하나님을 배반하였을 때, 주신 은혜를 기쁨으로 받지 못하고 투덜거리며 살아가고 있을 때에 하나님께서 그들을 향하여 진노하십니다.

주님께서 듣고 노하셔서, 야곱을 불길로 태우셨고, 이스라엘에게 진노하셨다. 그들이 하나님을 믿지 않고, 그의 구원을 신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 78:21~22, 새번역)

하나님을 신뢰하지 않은 이스라엘을 향하여서 주님께서는 노하셨습니다. 징벌도 내리셨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에 나오는 표현이 매우 놀랍습니다.

그런데도 하나님은 (시 78:23 중, 새번역)

… 위의 하늘에게 명하셔서 하늘 문을 여시고, 만나를 비처럼 내리시어 하늘 양식을 그들에게 주셨으니, 사람이 천사의 음식을 먹었다. 하나님은 그들에게 풍족할 만큼 내려 주셨다. 그는 하늘에서 동풍을 일으키시고, 능력으로 남풍을 모으셔서, 고기를 먼지처럼 내려 주시고, 나는 새를 바다의 모래처럼 쏟아 주셨다. 새들은 진 한가운데로 떨어지면서, 그들이 사는 곳에 두루 떨어지니, 그들이 마음껏 먹고 배불렀다. 하나님은 그들이 원하는 대로 넉넉히 주셨다. (시 78:23~29, 새번역)

“그런데도 하나님은”, 이어서 하나님이 하신 일을 전합니다. 여기까지 정리를 해 봅시다. 78편 12절은 “옛적에 하나님이”라는 말씀으로 시작하며 그분이 바다를 세우시고 마른 땅으로 건너가게 하시며 광야에서 물을 내어서 먹이셨다고 증언합니다. 그렇게 옛적에 하나님께서는 도움의 손길을 베푸셨습니다. 그런데 17절 말씀은 “그들은 계속해서”라고 전하며 이스라엘의 불순종과 반역, 불평을 말합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진노하십니다.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듣고 노하셨으며”
하지만 하나님은 진노로 인간을 진멸하지 않으셨습니다. 개역개정 성경은 23절 말씀을 “그러나 그가”라고 번역하고, 새번역 성경은 “그런데도 하나님이”라고 번역하며 하나님의 일하심을 계속해서 표현합니다. 그렇습니다. 노하시지만 그럼에도 은혜를 베푸시는 하나님이십니다. 불순종하는 이스라엘 백성이지만 그럼에도 그들의 소원을 들어주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얼마나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입니까! 성경이 전하는 하나님의 비밀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먹을 것이 아직도 입 속에 있는데도, 그들은 더 먹으려는 욕망을 버리지 않았다. (시 78:30, 새번역)

사람의 계속되는 욕망입니다. 마치 우리와도 같습니다. 하나님께서 수많은 은혜를 베풀어 주시지만 불평하고 투덜거립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또다시 은혜를 공급해 주시며 먹여 주십니다. 그러나 입속에 가득한 고기를 물고도 이스라엘 백성의 불평은 좀처럼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마침내 하나님께서 진노하십니다.

마침내 하나님이 그들에게 진노하셨다. 살진 사람들을 죽게 하시며, 이스라엘의 젊은이들을 거꾸러뜨리셨다. (시 78:31, 새번역)

결국엔 일부 사람들을 선택하셔서 징벌을 내리시며 이스라엘 백성이 돌아오기를 원하셨습니다. 31절에 나타난 하나님의 진노는 21절의 진노보다 조금 더 강력하게 보입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이스라엘 백성은 죄를 지으며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한 채로 불평을 늘어놓습니다. 그래서 그들의 생애는 헛되게 끝났고 남은 날을 두려움으로 보냅니다. 그들의 삶에 더 이상 열매가 열리지 않도록 하신 것입니다. 이 내용이 32~33절에 기록되고 있다면, 34절은 보다 강력한 하나님의 처벌을 증언합니다. “하나님이 그들을 죽이실 때에”, 바로 그때가 되어서야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께 나오기 시작합니다. 그분을 찾기 시작합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을 진멸하실 때에, 그들은 비로소 하나님을 찾았으며, 돌아와서 하나님께 빌었다. … 그러나 그들은 입으로만 하나님께 아첨하고, 혀로는 하나님을 속일 뿐이었다.(시 78:34,36, 새번역)

하나님께서 징벌하려고 하실 때에 그들은 입으로만 하나님께 아첨하고 혀로는 하나님을 속일 뿐이었습니다. 이 정도면 하나님도 포기하셔야 할 것 같은데 하나님의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그런데도 그는 긍휼이 많으신 하나님이시기에, 그들의 죄를 덮어 주셔서 그들을 멸하지 아니하시며, 거듭 그 노하심을 돌이키셔서 참고 또 참으셨다. (시 78:38, 새번역)

<이스라엘을 향하신 하나님의 사랑은 원대하고 위대하며 영원합니다.>

긍휼이 많으신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의 죄를 덮어 주시며 멸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들이 거짓으로 회개하고 아첨하는 것을 아시면서도, 문제를 해결하고자 잠시 치장을 하며 회개한다는 사실을 아시면서도, 이스라엘의 죄를 덮으시며 멸하지 않으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참으로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입니다. 하나님의 놀라운 용서입니다. 하나님은 참으시는 분이요, 용서하시는 분이요, 끝까지 우리를 사랑하시는 분이십니다. 성경은 이 놀라운 비밀, 하나님의 놀라운 행적을 조금씩 열어 보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인도하시고 바다에 길을 내시며 마른 땅으로 건너가게 하셨지만, 심지어 목이 마른 그들을 위하여 반석에서 물을 내시어 마시도록 하셨지만 정작 고기가 없다고 불평합니다. 그런데도 하나님은 고기를 내려주시고 만나를 공급해 주십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원망과 불평은 좀처럼 끊이지 않았습니다. 고기를 입에 물고 있으면서도 하소연하는 그들을 향해 하나님께서 결국 진노하시자 그들이 돌아옵니다. 아니 돌아오는 듯 보입니다. 하지만 그들의 회개는 거짓이었습니다. 어쩔 수 없어서 돌아왔을 뿐, 그들의 마음은 여전히 하나님을 떠나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죄를 덮어 주시며 노하심을 거듭 거두십니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하신 일입니다. 이것이 바로 이스라엘이 간직했어야 할 비밀입니다.
여러분, 성경은 무엇을 죄라고 말합니까?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지 아니하고 그의 능력을 믿지 아니하는 것, 그가 행하신 일을 기억하지 아니하고 감사하지 아니하는 것을 죄로서 정의합니다. 이 사실을 오늘 본문을 통하여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그렇다면 이스라엘의 죄는 얼마나 크고 많겠습니까? 우리의 죄 또한 얼마나 크고 많을까요? 성경은 인간의 굴레를 이렇게 요약합니다.

그들이 광야에서 그에게 반항하며 사막에서 그를 슬프시게 함이 몇 번인가 그들이 돌이켜 하나님을 거듭거듭 시험하며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이를 노엽게 하였도다 (시 78:40~41)

끊임없는 인간의 배신, 거듭되는 인간의 배신, 여기에 또다시 거듭되는 하나님의 은혜. 인간이 얼마나 흉악한 죄인입니까? 그런데도 하나님은 길이 참으십니다. 성경이 이 사실을 열어 보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심판을 받지 않는 이유는, 죄인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우리를 참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징벌받아 고통 속에 있음에도 아주 멸망하지 않는 이유는, 우리의 거짓 회개조차도 귀하게 여기시며 진멸을 미루시는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그렇다면 이 엄청난 굴레로부터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요? 죄를 짓고, 배반하고, 또다시 불평하는 인간의 굴레. 그러나 하나님 역시 끊임없이 참아 주시며 인간의 처절한 죄의 굴레를 잊으시고 용서해 주십니다. 시편 78편 65절입니다.

드디어 주님은 잠에서 깨어난 것처럼 분연히 일어나셨다. 포도주로 달아오른 용사처럼 일어나셨다. (시 78:65, 새번역)

“그럼에도 하나님은”, “그럼에도 하나님은”을 반복하며 계속되던 말씀이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드디어’라는 표현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합니다. “드디어”, 하나님께서 잠에서 깨어나신 듯 분연히 일어나셨습니다. 이 문제만큼은 반드시 해결해야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일어나셨습니다. 용서하고 또 용서하시며 기다리시는 가운데 하나님께서 드디어 새로운 해결책을 세우신 것입니다. 그 해결책이란 무엇이겠습니까? 원수들을 뒤쫓아가서 쳐부수며 그들을 길이길이 욕되게 하시는 것입니다. 유다 지파를 선택하시고 시온 산에 주님의 성소를 높은 하늘처럼 세우시는 일입니다. 하나님 스스로 인간을 부추기고 꼬드기는 세력, 사탄의 세력, 죽음의 세력과 싸우시기로 작정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더 이상 이 싸움은 인간과 하나님 사이의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과 죽음의 세력 간의 싸움이 됩니다. 이 일을 위해 하나님께서 새로운 한 사람을 선택하십니다. 이 놀라운 사건, 하나님의 위대한 결단이 시편 78편에 소개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이 말씀이 말 그대로 비밀로 남아 있었을 듯합니다. 숨겨진 옛 비밀을 들었던 당시의 사람들은 하나님이 새로운 일을 위하여 세우신 한 사람을 다윗 왕 정도로 생각하였을지 모릅니다. 다윗 왕을 통해서, 그의 후손을 통해서 이스라엘이 새롭게 통치받는다는 정도로 받아들였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수천 년이 지난 오늘, 우리는 이 말씀이 가진 의미를 분명하게 깨닫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선택하신 유다 지파 가운데 다윗을 세우셨고 그의 계보를 통해 이 땅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 주셨습니다. 거룩한 시온 산 그 자체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뚝 세워지셨습니다. 그 주님께서 스스로를 성전이라 칭하시며 말씀하십니다. “이 성전을 헐라 그러면 내가 사흘 만에 다시 세울 것이다.” 그렇습니다. 시편 78편 마지막 부분이 이야기하는 비밀은 거룩한 성소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합니다.
하나님은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셔서 인간의 원초적인 죄악을 담당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과 인간 사이를 바르게 이어 주는 참 성전이 되도록 하셨습니다. 사순절을 보내면서 끊임없이 죄를 짓고 하나님과 멀리 떨어져 있는 우리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럼에도 길이 참으시고, 여전히 먹을 것을 주시는 하나님의 깊으신 사랑을 다시 발견합니다. 나아가서 우리의 죄를 위하여 하나님께서 세우신 참 반석이신 예수 그리스도, 참 성전이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희망을 갖게 됩니다. 우리는 이것을 복음이라 부릅니다. 이 비밀스런 사건, 미스테리한 예수님의 사건을 기념하며 성찬예식을 거행하기도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는 예수님께서 오시기도 전인 아주 먼 옛날에 시편의 저자를 통하여 주신 비밀의 말씀을 열어 보았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의를 내세울 사람은 없습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 그분을 통하여서 주어지는 구원만이 우리의 소망입니다. 이 사실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절기가 사순절입니다. 끊임없이 배반하고 반역하는 죄인인 우리를 다시 돌아보는 절기입니다. 죄인인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하여 이 땅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신 하나님을 기억하는 절기인 것입니다. 성경이 말합니다.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 (롬 5:8)

이 비밀을 품으며 기쁨과 기대함으로 사순절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바랍니다.

<Psalm 78 begins by introducing God’s great promise to the people of Israel.>

Psalm 78, to which the main text belongs, is quite long. The opening begins with a very grand statement.

Hear my precepts, my people, and give ear to my words. I will open my mouth and speak in parables, and I will reveal the hidden secrets of old. (Psalm 78:1~2, New Translation)

“I will reveal the hidden old secret.” It is truly an encouraging word. I’m not saying that what everyone knows is a secret. In that sense, secrets are very valuable. Moreover, it is said that this secret is a “hidden old secret.” It is a secret that is known only to very few and has been hidden since ancient times. Now the psalmist confesses that he will reveal the secret. What is the content of the hidden old secret?

This is what we have heard and know, which our ancestors told us (Psalm 78:3).

Interestingly, the author says that this secret is hidden in a story we have already heard of. It is hidden in the stories passed down from generation to generation from our ancestors. And we want to unlock the secrets one by one. The first mystery is revealed in verse 4.

We will not hide this and will pass it on to our descendants, to pass on to future generations the glorious deeds and powers of the Lord and the wonderful works that He has accomplished. (Psalm 78:4, New Translation)

To put it simply, the ‘hidden secret of old’ is about how glorious Jehovah is, how great his power is, and how varied and varied his deeds are. These are the facts that have been kept secret from the people of Israel. Like an old secret, it has been passed down to future generations through generations to come. And today’s text reveals the starting point of this mystery.

The LORD set a testimony for Jacob, and made a decree for Israel, and commanded our fathers to tell them to their descendants (Psalm 78:5).

When God made a covenant with Jacob, he revealed the secret. And the Bible says, “They put their hope in God, so that they did not forget the works of God and kept His commandments” (Psalm 78:7, New Translation). The Bible tells us that the reason God revealed the secret was so that the people of Israel could put their complete hope in God and live according to His words and commandments.
Guys, suppose you know a certain god. Imagine for a moment that a god unknown to others is a special god who grants grace to our family. Let’s just imagine that the God revealed to us and showed great power. How, then, can we not share this wonderful secret with our descendants? God promises to be with the children of Israel by His amazing power. So he must have been forced to pass on this secret to his descendants.
Now, how did the people of Israel who knew God’s secrets live? Could he have had the grace to pass on and keep the secret? In a way, amazing things seemed to have happened over and over again, but in reality, it didn’t. The words that follow from verse 12 tell the history of Israel’s disobedience and rebellion.

They did not keep the covenant they had made with God and refused to follow the instructions. They forgot what he had done and the miracles he had performed. (Psalm 78:10-11, New Translation)

Although God revealed himself as a God for all the people of Israel, the people of Israel and their descendants failed to serve as their own God. They say that they refused to follow God’s instructions and lived while forgetting God’s amazing power and miracles that he showed through his forefathers. This is also the overall evaluation of Israel. The following verse gives a concrete example of that. Verse 12 begins with the subject ‘God’.

Once upon a time God did wonders in the sight of their fathers in the land of Egypt, in the fields of Zoan (Psalm 78:12).

Then, the ‘wonderful’ things God did are introduced.

He divided the seas and made the waters stand in heaps, and made them pass by; He led them by a cloud by day and by a light by night; He broke the rock in the wilderness, and gave them to drink to their satisfaction like water from the depths of the wilderness; You made it flow like this river (Psalm 78:13-16)

In this way, Jehovah God led the people of Israel out of Egypt and fed them in the wilderness, performing amazing miracles. But what does the Bible say about the people of Israel?

<The people of Israel are constantly disobeying and living against the will of God.>

They rebelled against God and said, “With what power can God provide food in this wilderness? He struck the rock so that water gushed out, and he made it a river, and he made it run briskly, but how can he feed his people or feed them meat?” said. (Psalm 78:19~20, New Translation)

Even though God has shown His greatness by working in His power, he complains instead of relying on it. When they entered the wilderness, they turned to God and said, “Can you feed us?” “Can you feed us meat?” I grumble. Until just before, they had experienced God who delivered them from Egypt, parted the Red Sea, and opened up rocks in the wilderness to provide water. Can you supply us meat!” I question and grumble. The Bible defines Israel as a ‘sin’ and a ‘treachery’ for complaining rather than giving thanks in spite of those who have received grace. Living without God’s grace is a sin. Psalm 78:17.

They continue to sin against God, and have betrayed the Most High in a parched land (Psalm 78:17).

When Israel sinned and betrayed God, God is angry with them when they are complaining and not receiving the grace given to them with joy.

When the Lord heard this, he was angry, and he burned Jacob with fire and was angry with Israel. Because they did not believe in God and did not trust in His salvation. (Psalm 78:21-22, New Translation)

The Lord was angry with Israel for not trusting in God. He also brought punishment. But the expression that follows is very surprising.

Nevertheless, God (Ps. 78:23, New Translation)

… He commanded the heavens above to open the gates of heaven, rained manna, and gave them heavenly food, and man ate the angel’s food. God gave them abundantly enough. He caused the east wind from the sky, and gathered the south wind with his power, and made the fish fall like dust, and the flying birds like the sand of the sea. The birds fell into the midst of the camp, and scattered all over the place where they lived, and they ate and were satisfied. God gave them generously as they wished. (Psalm 78:23-29, New Translation)

“Nevertheless, God” is followed by what God has done. Let’s get him sorted out here. Verse 78:12 begins with the words “Once upon a time God” and testifies that He established the sea, caused it to pass over on dry land, and provided water from the wilderness to feed. So long ago, God extended a helping hand. But verse 17 says, “They went on and on,” referring to Israel’s disobedience, rebellion, and murmuring. Then God is angry. “Therefore, when the LORD heard it, he was angry.”
However, God did not annihilate mankind in His wrath. The King James Version translates verse 23 as “But he”, and the New Translation of the Bible translates “Nevertheless, God” to express God’s work. That’s right. He is a God who is angry but still gives grace. Even though they are disobedient people of Israel, God still grants their wishes. What a wonderful grace of God! It cannot but be the mystery of God that the Bible tells us.

But even when food was still in their mouths, they did not give up their desire to eat more. (Psalm 78:30, New Translation)

It is a human desire. Just like us. Although God grants us many graces, we complain and grumble. Nevertheless, God again provides grace and feeds. However, even after biting the meat in their mouths, the complaining of the Israelites did not stop. And finally, God is angry.

Finally, God was angry with them. He puts the fattened to death, and overthrows the youth of Israel. (Psalm 78:31, New Translation)

In the end, He chose some people and gave them punishment and wanted the people of Israel to return. The wrath of God in verse 31 seems a little stronger than the wrath of verse 21. Nevertheless, the people of Israel still sin and complain without trusting in God. So their lives ended in vain, and they spend the rest of their days in fear. It was so that no more fruit could be opened in their lives. If this is recorded in verses 32-33, verse 34 testifies of a stronger punishment of God. “When God puts them to death,” it is not until then that the people of Israel begin to come to God. Start looking for him.

When God destroyed them, they began to seek God, and then they returned and prayed to God. … But they flattered God with only their mouth and deceived God with their tongue. (Psalm 78:34,36, New Translation)

When God tried to punish them, they flattered God with their mouths and deceived God with their tongues. Even if this is enough, God must give up, but God’s story continues.

Yet, being a merciful God, He did not destroy them by covering their sins, but he endured and endured again by turning back his wrath over and over again. (Psalm 78:38, New Translation)

<God’s love for Israel is grand, great, and eter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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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78: 38 ~ 41

38

오직 하나님은 긍휼하시므로 죄악을 덮어 주시어 멸망시키지 아니하시고 그의 진노를 여러 번 돌이키시며 그의 모든 분을 다 쏟아 내지 아니하셨으니

39

그들은 육체이며 가고 다시 돌아오지 못하는 바람임을 기억하셨음이라

40

그들이 광야에서 그에게 반항하며 사막에서 그를 슬프시게 함이 몇 번인가

41

그들이 돌이켜 하나님을 거듭거듭 시험하며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이를 노엽게 하였도다

<시편 78편은 이스라엘 백성을 향하신 하나님의 위대하신 약속을 소개하며 시작됩니다.>

본문 말씀이 속한 시편 78편은 꽤 깁니다. 그 서두가 매우 웅장한 말씀으로 시작됩니다.

내 백성아, 내 교훈을 들으며, 내 말에 귀를 기울여라. 내가 입을 열어서 비유로 말하며, 숨겨진 옛 비밀을 밝혀 주겠다. (시 78:1~2, 새번역)

“숨겨진 옛 비밀을 밝혀 주겠다.” 참으로 기대감을 주는 말씀입니다. 모두가 아는 것을 비밀이라 말하지는 않죠. 그런 점에서 비밀은 매우 소중합니다. 더구나 이 비밀을 두고 “숨겨진 옛 비밀”이라고 말합니다. 극히 일부에게만 알려진, 그것도 옛날부터 숨겨져 내려온 비밀이랍니다. 이제 그 비밀을 알려 주겠다고 시편 저자가 고백합니다. 숨겨진 옛 비밀의 내용이란 과연 무엇일까요?

이는 우리가 들어서 아는 바요 우리의 조상들이 우리에게 전한 바라 (시 78:3)

흥미롭게도 저자는 이 비밀이 우리가 이미 들어서 알고 있는 이야기 속에 숨겨져 있다고 전합니다. 조상들로부터 대대손손 전해 내려온 이야기 속에 숨겨져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비밀을 하나씩 하나씩 풀어서 열어 주고자 합니다. 그 첫 번째 비밀이 4절 말씀 가운데 나타납니다.

우리가 이것을 숨기지 않고 우리 자손에게 전하여 줄 것이니, 곧 주님의 영광스러운 행적과 능력과 그가 이루신 놀라운 일들을 미래의 세대에게 전하여 줄 것이다. (시 78:4, 새번역)

간단히 정리하면 ‘숨겨진 옛 비밀’이란 여호와께서 얼마나 영광스러우신지, 그분의 능력이 얼마나 대단하신지, 그분이 행하신 행적이 얼마나 다양하고 많은지에 관한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바로 이러한 사실들이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비밀로 간직되어 왔습니다. 그렇게 옛 비밀처럼 오고 오는 세대를 통하여 미래 세대에까지 전달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본문은 이 비밀의 시작점을 알려 줍니다.

여호와께서 증거를 야곱에게 세우시며 법도를 이스라엘에게 정하시고 우리 조상들에게 명령하사 그들의 자손에게 알리라 하셨으니 (시 78:5)

하나님께서 야곱과 언약을 세우시면서 비밀을 알려 주셨습니다. 그러면서 성경은 “그들이 희망을 하나님에게 두어서, 하나님이 하신 일들을 잊지 않고, 그 계명을 지키게 하셨다.”(시 78:7, 새번역)고 말합니다. 성경은 하나님께서 비밀을 알려 주신 이유가 이스라엘 백성으로 하여금 하나님께만 온전히 희망을 두며 그의 말씀과 계명을 따라 살도록 하는 데 있다고 말씀합니다.
여러분, 여러분이 어떤 신을 알고 있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다른 이들에게는 알려지지 않은 신이 우리 가족에게는 은혜를 베풀어 주시는 특별한 신이라고 한번 생각해 보십시다. 그 신이 우리에게 드러나시며 위대하신 능력을 보이셨다고 상상해 봅시다. 그렇다면 어찌 이 놀라운 비밀을 자손들에게 나누어 주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은 놀라우신 능력으로 이스라엘 자손과도 함께하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그러니 이 비밀을 후손들에게 전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자, 그렇다면 하나님의 비밀을 알고 있던 이스라엘 백성은 어떻게 살았나요? 비밀을 전달하고 유지하면서 은혜를 누릴 수 있었겠습니까? 어찌 보면 놀라운 일들이 계속해서 일어났을 법한데, 사실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12절부터 이어지는 말씀은 이스라엘의 불순종과 반역의 역사를 전합니다.

그들은 하나님과 맺은 언약을 지키지 않으며, 그 교훈 따르기를 거절하였다. 그들은 그가 이루신 일들과 그가 보이신 기적들을 잊어버렸다. (시 78:10~11, 새번역)

하나님은 이스라엘 온 백성을 위하시는 하나님으로 스스로를 나타내셨지만 이스라엘 백성과 후손들은 자신들의 하나님으로 섬기는 일에 실패하고 맙니다. 하나님의 교훈을 따르길 거절한 채, 선조들을 통하여 보여 주신 하나님의 놀라운 능력과 기적을 잊어버리며 살았다고 이야기합니다. 이것이 이스라엘을 향한 총체적인 평가이기도 합니다. 이어지는 말씀이 그 구체적인 사례를 보여 줍니다. ‘하나님이’라는 주어로 12절이 시작됩니다.

옛적에 하나님이 애굽 땅 소안 들에서 기이한 일을 그들의 조상들의 목전에서 행하셨으되 (시 78:12)

그리고는 하나님이 행하신 ‘기이한’ 일이 소개됩니다.

그가 바다를 갈라 물을 무더기 같이 서게 하시고 그들을 지나가게 하셨으며 낮에는 구름으로, 밤에는 불빛으로 인도하셨으며 광야에서 반석을 쪼개시고 매우 깊은 곳에서 나오는 물처럼 흡족하게 마시게 하셨으며 또 바위에서 시내를 내사 물이 강 같이 흐르게 하셨으나 (시 78:13~16)

이렇듯 여호와 하나님은 애굽으로부터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어 내시고 광야에서 먹이시며 놀라운 기적을 보여 주셨습니다. 그런데 성경은 이스라엘 백성이 어떠했다고 말씀합니까?

<이스라엘 백성은 끊임없이 불순종하며 하나님의 뜻에 역행하여 살아갑니다.>

그들은 하나님을 거스르면서 “하나님이 무슨 능력으로 이 광야에서 먹거리를 공급할 수 있으랴? 그가 바위를 쳐서 물이 솟아나오게 하고, 그 물이 강물이 되게 하여 세차게 흐르게는 하였지만, 그가 어찌 자기 백성에게 밥을 줄 수 있으며, 고기를 먹일 수 있으랴?” 하고 말하였다. (시 78:19~20, 새번역)

하나님께서 그분의 능력으로 일하시며 위대하심을 보여 주셨음에도 의지하기는커녕 도리어 불평합니다. 광야에 들어선 그들은 하나님을 향하여 “우리에게 밥을 주실 수 있으랴!” “우리에게 고기를 먹여 주실 수 있으랴!” 투덜거립니다. 직전까지만 해도 애굽에서 구출해 내시며 홍해를 가르시고 광야의 바위를 열어 물을 공급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했지만, 이스라엘 백성은 “과연 하나님께서 식량을 공급하실 수 있겠는가! 우리에게 고기를 공급하실 수 있겠는가!” 반문하며 투덜거립니다. 성경은 은혜 입은 자에도 불구하고 감사하기보다 불평하는 이스라엘을 두고 ‘죄’요, ‘배반’이라고 규정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잊고 살아가는 삶이 죄인 것입니다. 시편 78편 17절입니다.

그들은 계속해서 하나님께 범죄하여 메마른 땅에서 지존자를 배반하였도다 (시 78:17)

이스라엘이 범죄하고 하나님을 배반하였을 때, 주신 은혜를 기쁨으로 받지 못하고 투덜거리며 살아가고 있을 때에 하나님께서 그들을 향하여 진노하십니다.

주님께서 듣고 노하셔서, 야곱을 불길로 태우셨고, 이스라엘에게 진노하셨다. 그들이 하나님을 믿지 않고, 그의 구원을 신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 78:21~22, 새번역)

하나님을 신뢰하지 않은 이스라엘을 향하여서 주님께서는 노하셨습니다. 징벌도 내리셨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에 나오는 표현이 매우 놀랍습니다.

그런데도 하나님은 (시 78:23 중, 새번역)

… 위의 하늘에게 명하셔서 하늘 문을 여시고, 만나를 비처럼 내리시어 하늘 양식을 그들에게 주셨으니, 사람이 천사의 음식을 먹었다. 하나님은 그들에게 풍족할 만큼 내려 주셨다. 그는 하늘에서 동풍을 일으키시고, 능력으로 남풍을 모으셔서, 고기를 먼지처럼 내려 주시고, 나는 새를 바다의 모래처럼 쏟아 주셨다. 새들은 진 한가운데로 떨어지면서, 그들이 사는 곳에 두루 떨어지니, 그들이 마음껏 먹고 배불렀다. 하나님은 그들이 원하는 대로 넉넉히 주셨다. (시 78:23~29, 새번역)

“그런데도 하나님은”, 이어서 하나님이 하신 일을 전합니다. 여기까지 정리를 해 봅시다. 78편 12절은 “옛적에 하나님이”라는 말씀으로 시작하며 그분이 바다를 세우시고 마른 땅으로 건너가게 하시며 광야에서 물을 내어서 먹이셨다고 증언합니다. 그렇게 옛적에 하나님께서는 도움의 손길을 베푸셨습니다. 그런데 17절 말씀은 “그들은 계속해서”라고 전하며 이스라엘의 불순종과 반역, 불평을 말합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진노하십니다.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듣고 노하셨으며”
하지만 하나님은 진노로 인간을 진멸하지 않으셨습니다. 개역개정 성경은 23절 말씀을 “그러나 그가”라고 번역하고, 새번역 성경은 “그런데도 하나님이”라고 번역하며 하나님의 일하심을 계속해서 표현합니다. 그렇습니다. 노하시지만 그럼에도 은혜를 베푸시는 하나님이십니다. 불순종하는 이스라엘 백성이지만 그럼에도 그들의 소원을 들어주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얼마나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입니까! 성경이 전하는 하나님의 비밀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먹을 것이 아직도 입 속에 있는데도, 그들은 더 먹으려는 욕망을 버리지 않았다. (시 78:30, 새번역)

사람의 계속되는 욕망입니다. 마치 우리와도 같습니다. 하나님께서 수많은 은혜를 베풀어 주시지만 불평하고 투덜거립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또다시 은혜를 공급해 주시며 먹여 주십니다. 그러나 입속에 가득한 고기를 물고도 이스라엘 백성의 불평은 좀처럼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마침내 하나님께서 진노하십니다.

마침내 하나님이 그들에게 진노하셨다. 살진 사람들을 죽게 하시며, 이스라엘의 젊은이들을 거꾸러뜨리셨다. (시 78:31, 새번역)

결국엔 일부 사람들을 선택하셔서 징벌을 내리시며 이스라엘 백성이 돌아오기를 원하셨습니다. 31절에 나타난 하나님의 진노는 21절의 진노보다 조금 더 강력하게 보입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이스라엘 백성은 죄를 지으며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한 채로 불평을 늘어놓습니다. 그래서 그들의 생애는 헛되게 끝났고 남은 날을 두려움으로 보냅니다. 그들의 삶에 더 이상 열매가 열리지 않도록 하신 것입니다. 이 내용이 32~33절에 기록되고 있다면, 34절은 보다 강력한 하나님의 처벌을 증언합니다. “하나님이 그들을 죽이실 때에”, 바로 그때가 되어서야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께 나오기 시작합니다. 그분을 찾기 시작합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을 진멸하실 때에, 그들은 비로소 하나님을 찾았으며, 돌아와서 하나님께 빌었다. … 그러나 그들은 입으로만 하나님께 아첨하고, 혀로는 하나님을 속일 뿐이었다.(시 78:34,36, 새번역)

하나님께서 징벌하려고 하실 때에 그들은 입으로만 하나님께 아첨하고 혀로는 하나님을 속일 뿐이었습니다. 이 정도면 하나님도 포기하셔야 할 것 같은데 하나님의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그런데도 그는 긍휼이 많으신 하나님이시기에, 그들의 죄를 덮어 주셔서 그들을 멸하지 아니하시며, 거듭 그 노하심을 돌이키셔서 참고 또 참으셨다. (시 78:38, 새번역)

<이스라엘을 향하신 하나님의 사랑은 원대하고 위대하며 영원합니다.>

긍휼이 많으신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의 죄를 덮어 주시며 멸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들이 거짓으로 회개하고 아첨하는 것을 아시면서도, 문제를 해결하고자 잠시 치장을 하며 회개한다는 사실을 아시면서도, 이스라엘의 죄를 덮으시며 멸하지 않으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참으로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입니다. 하나님의 놀라운 용서입니다. 하나님은 참으시는 분이요, 용서하시는 분이요, 끝까지 우리를 사랑하시는 분이십니다. 성경은 이 놀라운 비밀, 하나님의 놀라운 행적을 조금씩 열어 보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인도하시고 바다에 길을 내시며 마른 땅으로 건너가게 하셨지만, 심지어 목이 마른 그들을 위하여 반석에서 물을 내시어 마시도록 하셨지만 정작 고기가 없다고 불평합니다. 그런데도 하나님은 고기를 내려주시고 만나를 공급해 주십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원망과 불평은 좀처럼 끊이지 않았습니다. 고기를 입에 물고 있으면서도 하소연하는 그들을 향해 하나님께서 결국 진노하시자 그들이 돌아옵니다. 아니 돌아오는 듯 보입니다. 하지만 그들의 회개는 거짓이었습니다. 어쩔 수 없어서 돌아왔을 뿐, 그들의 마음은 여전히 하나님을 떠나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죄를 덮어 주시며 노하심을 거듭 거두십니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하신 일입니다. 이것이 바로 이스라엘이 간직했어야 할 비밀입니다.
여러분, 성경은 무엇을 죄라고 말합니까?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지 아니하고 그의 능력을 믿지 아니하는 것, 그가 행하신 일을 기억하지 아니하고 감사하지 아니하는 것을 죄로서 정의합니다. 이 사실을 오늘 본문을 통하여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그렇다면 이스라엘의 죄는 얼마나 크고 많겠습니까? 우리의 죄 또한 얼마나 크고 많을까요? 성경은 인간의 굴레를 이렇게 요약합니다.

그들이 광야에서 그에게 반항하며 사막에서 그를 슬프시게 함이 몇 번인가 그들이 돌이켜 하나님을 거듭거듭 시험하며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이를 노엽게 하였도다 (시 78:40~41)

끊임없는 인간의 배신, 거듭되는 인간의 배신, 여기에 또다시 거듭되는 하나님의 은혜. 인간이 얼마나 흉악한 죄인입니까? 그런데도 하나님은 길이 참으십니다. 성경이 이 사실을 열어 보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심판을 받지 않는 이유는, 죄인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우리를 참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징벌받아 고통 속에 있음에도 아주 멸망하지 않는 이유는, 우리의 거짓 회개조차도 귀하게 여기시며 진멸을 미루시는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그렇다면 이 엄청난 굴레로부터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요? 죄를 짓고, 배반하고, 또다시 불평하는 인간의 굴레. 그러나 하나님 역시 끊임없이 참아 주시며 인간의 처절한 죄의 굴레를 잊으시고 용서해 주십니다. 시편 78편 65절입니다.

드디어 주님은 잠에서 깨어난 것처럼 분연히 일어나셨다. 포도주로 달아오른 용사처럼 일어나셨다. (시 78:65, 새번역)

“그럼에도 하나님은”, “그럼에도 하나님은”을 반복하며 계속되던 말씀이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드디어’라는 표현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합니다. “드디어”, 하나님께서 잠에서 깨어나신 듯 분연히 일어나셨습니다. 이 문제만큼은 반드시 해결해야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일어나셨습니다. 용서하고 또 용서하시며 기다리시는 가운데 하나님께서 드디어 새로운 해결책을 세우신 것입니다. 그 해결책이란 무엇이겠습니까? 원수들을 뒤쫓아가서 쳐부수며 그들을 길이길이 욕되게 하시는 것입니다. 유다 지파를 선택하시고 시온 산에 주님의 성소를 높은 하늘처럼 세우시는 일입니다. 하나님 스스로 인간을 부추기고 꼬드기는 세력, 사탄의 세력, 죽음의 세력과 싸우시기로 작정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더 이상 이 싸움은 인간과 하나님 사이의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과 죽음의 세력 간의 싸움이 됩니다. 이 일을 위해 하나님께서 새로운 한 사람을 선택하십니다. 이 놀라운 사건, 하나님의 위대한 결단이 시편 78편에 소개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이 말씀이 말 그대로 비밀로 남아 있었을 듯합니다. 숨겨진 옛 비밀을 들었던 당시의 사람들은 하나님이 새로운 일을 위하여 세우신 한 사람을 다윗 왕 정도로 생각하였을지 모릅니다. 다윗 왕을 통해서, 그의 후손을 통해서 이스라엘이 새롭게 통치받는다는 정도로 받아들였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수천 년이 지난 오늘, 우리는 이 말씀이 가진 의미를 분명하게 깨닫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선택하신 유다 지파 가운데 다윗을 세우셨고 그의 계보를 통해 이 땅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 주셨습니다. 거룩한 시온 산 그 자체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뚝 세워지셨습니다. 그 주님께서 스스로를 성전이라 칭하시며 말씀하십니다. “이 성전을 헐라 그러면 내가 사흘 만에 다시 세울 것이다.” 그렇습니다. 시편 78편 마지막 부분이 이야기하는 비밀은 거룩한 성소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합니다.
하나님은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셔서 인간의 원초적인 죄악을 담당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과 인간 사이를 바르게 이어 주는 참 성전이 되도록 하셨습니다. 사순절을 보내면서 끊임없이 죄를 짓고 하나님과 멀리 떨어져 있는 우리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럼에도 길이 참으시고, 여전히 먹을 것을 주시는 하나님의 깊으신 사랑을 다시 발견합니다. 나아가서 우리의 죄를 위하여 하나님께서 세우신 참 반석이신 예수 그리스도, 참 성전이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희망을 갖게 됩니다. 우리는 이것을 복음이라 부릅니다. 이 비밀스런 사건, 미스테리한 예수님의 사건을 기념하며 성찬예식을 거행하기도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는 예수님께서 오시기도 전인 아주 먼 옛날에 시편의 저자를 통하여 주신 비밀의 말씀을 열어 보았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의를 내세울 사람은 없습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 그분을 통하여서 주어지는 구원만이 우리의 소망입니다. 이 사실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절기가 사순절입니다. 끊임없이 배반하고 반역하는 죄인인 우리를 다시 돌아보는 절기입니다. 죄인인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하여 이 땅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신 하나님을 기억하는 절기인 것입니다. 성경이 말합니다.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 (롬 5:8)

이 비밀을 품으며 기쁨과 기대함으로 사순절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바랍니다.

2022년 4월 3일 주일 구역(가정)예배자료  “그런데도 하나님은” (시 78:38-41)

⑴ 사도신경으로 신앙을 고백합니다. ⑵ 찬송가 298장, 269장을 부릅니다. 

⑶ 구역식구(가족) 중 한 분이 기도합니다. ⑷ 시 78:38-41절을 읽고 나눕니다.

⑸ 기도제목을 나누고 기도합니다. ⑹ 마무리 기도와 주기도로 구역예배를 마칩니다.

           〈인터넷 참조〉 http://www.somang.net으로 접속, 4월 3일자 주일예배 말씀

 생각하기

    모두가 아는 것을 비밀이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그것도 숨겨진 옛 비밀이라고 하면 무언가 대단하고 엄청난 것들이 숨겨져 있는 것만 같습니다. 시편 78편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숨겨진 옛 비밀을 밝혀 주겠다”(2절, 새번역) 라고 말씀하시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극히 일부에게만 알려진, 예부터 숨겨져 내려온 비밀이 무엇일까요?

      

 설교의 요약

    하나님께서 계시하신 숨겨진 옛 비밀이란 바로 여호와의 영광스런 행적과 그분의 능력, 그리고 주님이 하신 놀라운 일들입니다. 하나님은 야곱과 언약을 세우시면서 이 비밀을 알려주셨고, 하나님의 백성들이 소망을 하나님께 두고, 그분의 역사를 잊지 않으며, 그 계명을 지키게 하셨습니다. (7절, 새번역) 이는 놀라운 사건이자 특권이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과의 맺은 언약을 지키지 않았고, 그 교훈을 따르기를 거절했고, 주님이 하신 일들을 망각해버렸습니다. (10-11절, 새번역) 그들은 비밀을 알고 있었으나, 그 비밀의 혜택을 누리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능력과 그분이 하신 일들을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온전히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불평하며 투덜거렸습니다. 하나님은 주님을 신뢰하지 않는 이스라엘을 향하여 크게 노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징벌을 내리셨습니다. 

    하지만 이어 놀라운 표현이 나옵니다. “그런데도 하나님은”(시 78:23, 새번역). 성경에는 이스라엘의 범죄와 배반을 두고 나타내시는 하나님의 무서운 진노와 강력한 심판이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그런데도 하나님은, 진노와 심판 중이라도 이스라엘 백성들을 용서하시고 완전히 멸하게 내버려 두지 않으십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매사에 불평불만을 일삼았습니다. 그런데도 하나님은 그들에게 늘 만나를 공급해주셨습니다. 배가 좀 부르자 이스라엘 백성들은 또 하나님을 떠나버립니다. 그런데도 하나님은 그들을 멸하지 않으시고 거듭 그 진노를 거두십니다. 우리가 죄인임에도 불구하고 지금 하나님의 심판을 받지 않은 이유는, ‘그런데도 하나님은’ 우리를 향해 참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런 방법은 궁극적인 해결책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드디어 주님이’ (65절, 새번역) 일어나셔서 유다 지파를 선택하여 영원히 흔들리지 않는 터전을 세우십니다. (66-69절) 인간의 끊임없는 반역, 하나님의 진노와 심판, 그런데도 하나님은 용서하시는 이 일들의 반복, 과연 이 반복된 역사에 대한 해결책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그 반복되는 사슬을 끊어주는 존재,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미 구약성경에서부터 예수님을 예고하시며 그 비밀을 밝히 드러내셨습니다. 구약시대를 사는 사람들은 그 의미가 무엇인지 잘 알 수 없었겠지만, 우리는 이제 분명히 알게 되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의 모든 원초적인 죄악들을 담당하시며, 하나님과 우리 사이를 바르게 이어주는 참 성전이 되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복음이며, 숨겨진 옛 비밀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그리고 오늘도 우리에게 주신 비밀이 무엇입니까? 그것은 바로 하나님이 누구신지를 아는 것에서 시작되고, 인간의 모든 범죄와 배신에도 ‘그런데도 하나님은’ 우리를 진멸치 않으시고 늘 사랑하시는 것을 아는 것이고, 나아가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이루신 일을 믿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비밀입니다.  

    

 나누기

1. 하나님의 은혜와 비밀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혜택과 특권을 풍성하게 누리고 있나요?  

2. 누군가에게 용납받은 경험이 있나요? 그때의 경험과 느낌을 자유롭게 나누어 봅시다. 

 마무리기도

    사랑의 하나님, 우리를 끝까지 참으시고 구원하시는 주님. 오늘도 주님의 사랑에 힘입어 살아갑니다. 늘 배반하고, 늘 불평하고, 늘 주님의 은혜를 잊고 살아가는 우리들이지만, 우리를 위해 십자가를 지시고, 대속의 자리에 서신 주님을 의지하며 구원의 노래를 부릅니다. 주님 주신 이 자유를 누리며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사는 우리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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