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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은혜, 망각의 축복

신명기 5:15

김경진 목사

2024.07.21

<사람에게는 기억을 잊는 망각이란 놀라운 기능이 있습니다.>

 

얼마 전 브라질에서 선교대회가 있어서 참석하고 돌아온 일이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본교단의 선교사님들이 2년마다 함께 모여서 선교전략을 모색하는 모임이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제대로 모이지 못하다가 이번에 특별한 장소에서 모였던 것 같습니다. 브라질의 이구아수폭포가 있는 곳에서 집회를 하며 선교사님들을 위로하고 함께 전략을 모색했습니다. 참 은혜로운 시간을 보내고, 하루는 이구아수폭포를 구경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저에게도 참 큰 축복의 기회라고 생각되었습니다. 그곳에 들어가서 장관을 보았는데 정말 이것이 현실인가 할 정도로 아주 큰 2.7km의 폭포가 저를 마주하고 있었습니다.

핸드폰을 꺼내서 사진을 찍으려고 했습니다. 이번에는 정말 많이 찍어야겠다고 생각하며 몇 장을 찍었습니다. 핸드폰을 꺼내 들고 사진을 막 찍기 시작했는데 조금 후에 문자가 하나 떴습니다. “저장 공간이 부족합니다.” 정말 허망했습니다. 나름대로 저장이나 백업을 잘 한다고 생각했는데, 그만 그 자리에서 저장 공간이 모자란다고 하니 당황스러웠습니다. 따로 백업을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기 때문에 열심히 지난 사진들을 하나씩 지우면서 찍었습니다. 그러다가 다시 저장 공간이 부족하면 또 몇 개를 지우면서 사진을 몇 장 겨우 남겨 왔습니다. 그렇게 하면서 ‘저장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덜어내는 것도 참 중요하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컴퓨터나 핸드폰은 저장 공간이 부족하면 새로운 메모리 용량을 늘리면 됩니다. 과학이 발전하고 있으니 계속 늘릴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인간의 뇌를 한번 생각해 봅시다. 인간의 뇌는 정말 대단하지 않습니까? 하루 종일 보는 것이 얼마나 많습니까? 촬영이라 생각한다면 필요한 메모리 용량이 얼마나 될까요? 귀로 듣는 것은 얼마나 많습니까? 또 감각으로 경험하는 것은 얼마나 많습니까? 이 모든 것들을 데이터로 따진다면 어마어마한 양일 텐데, 하루나 며칠도 아니고 전 생애 동안 계속해서 돌아가고 있습니다. 그것이 어떻게 가능할까요? 어느 날 갑자기 뇌에서 ‘저장 공간이 부족합니다.’라고 신호가 온다면 어떻게 될까요? 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면서 그런 경험을 한 적이 거의 없지 않습니까? 하나님의 창조 섭리가 참 놀랍습니다.

최근 흥행 중인 영화 중에 ‘인사이드 아웃 2’라는 애니메이션 영화가 있습니다. 지금 상영 중에 있다고 하는데요. 이 영화는 ‘라일리’라는 소녀의 마음속에 있는 기쁨과 슬픔, 분노, 두려움, 혐오 같은 감정들이 의인화되어 나타나는 영화입니다. 1편에서도 나오다시피 영화에서 라일리가 겪는 경험들은 감정과 만나서 하나의 기억 구슬 형태로 저장됩니다. 라일리가 슬픈 경험을 하면 슬픈 구슬이 하나 만들어지고요, 기쁜 일이 일어나면 기쁜 구슬이 하나 만들어집니다. 그렇게 하나씩 만들어져서 하루에 수백 개의 구슬들이 쌓입니다. 그 구슬들을 다 어떻게 할까요? 밤에 라일리가 잠이 들면 청소부가 나와서 구슬을 장기 저장소로 보낼지 쓰레기장으로 보낼지를 결정합니다.

이 영화에 나오는 묘사는 우리 기억에 대한 뇌 과학적인 연구를 바탕으로 구성되었다고 합니다. 영화 속 라일리와 마찬가지로 우리는 하루에 많은 것들을 경험하는데, 잠을 자면서 기억할 것들은 기억하고 버려야 할 것들은 버리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용량이 모자라지 않게 살아가는 것일 테지요. 그런 면에서 본다면 망각은 매우 필요하고 중요한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망각은 하나님께서 주신 큰 축복 중에 하나입니다.>

 

독일의 철학가인 ‘프리드리히 니체’는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고 말한 바가 있습니다. 그에 따르면 인간은 망각하기 때문에 고통스러운 기억을 잊을 수 있다고 합니다. 또 이성과 욕구의 충동, 모순 등을 잊을 수 있고, 이러한 것들을 잊기 때문에 인간은 현재의 행복을 누리며 살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이 망각하는 기능이 사라진다면 아마도 살아가는 것이 어려워질 것입니다. 여러분에게 이 기능이 없어진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 것 같습니까?

실제로 망각하는 기능이 사라진 병을 앓는 사람이 존재한다고 합니다. 그 병의 이름은 ‘과잉기억증후군’이라고 불립니다. 이 증후군은 지금 전 세계에 약 80명 정도의 사람들이 앓고 있는 희귀병입니다. 소설이나 만화 속에서나 나올 만한 병인데, 이 병에 걸린 사람들은 절대로 잊어버리거나 ‘깜빡’하는 일이 없다고 합니다. 과거에 지나간 일들이 마치 녹화된 것처럼 생생하게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이죠. 단순한 기억만 남아 있는 것이 아니라 당시 느꼈던 감정들, 기쁨이라든지 슬픔이라든지 다양한 느낌들이 남아 있어서 계속해서 그들에게 자극을 준다고 합니다.

어찌 보면 모든 것을 기억할 수 있다는 것이 부럽게 여겨질 수는 있지만, 슬픈 기억까지 ‘평생’ 사라지지 않는다고 한다면 굉장히 힘든 문제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이 살아가면서 그래도 오늘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이유는 과거에 겪었던 슬픈 일이나 억울한 일들이 망각 속으로 사라졌기 때문이죠. 그런 기억들을 잊어버렸기 때문에 그래도 오늘은 행복하다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것 아니겠습니까? 만약에 모든 것들이 다 기억난다면 우리의 인생은 참으로 힘들고 어려운 삶이 될 것 같습니다.

전쟁 등 극도의 스트레스에 노출된 사람들이 겪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 역시 ‘과잉 기억’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라고 합니다. 이 트라우마에서 벗어나려면 ‘감정적 망각’이 필요합니다. 그러고 보니 우리가 모든 것을 기억할 수 없는 것은 한편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큰 축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에란 카츠’라는 분이 이런 글을 썼습니다.

 

기억하는 것만큼 망각도 중요하다.

인간 뇌에 주어진 큰 축복 중 하나는 망각이다.

좋은 기억력이 성공의 지름길이라면

망각은 ‘잘 살아가는 데’ 필수적인 요소다.

과거의 실패‧실망감‧트라우마를 이겨 내고

더 나은 삶으로 나아가기 위해선

망각이 절대 필요하다.

– 에란 카츠(기억력 세계 기네스북기록 보유자, 『뇌를 위한 다섯 가지 선물』 저자)

 

<하나님께서도 우리에 대하여 망각하여 주시는 것이 있습니다.>

 

성경을 보면 하나님께서도 망각하신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하나님은 완전한 분이셔서 절대로 잊어버리지 않으실 분이죠. 능력의 면에서나 모든 면에서 그렇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하나님도 잊으시는 것이 있다고 성경은 말씀합니다. 히브리서와 이사야서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내가 그들의 불의를 긍휼히 여기고 그들의 죄를 다시 기억하지 아니하리라 하셨느니라 (히 8:12)

 

나 곧 나는 나를 위하여 네 허물을 도말하는 자니 네 죄를 기억하지 아니하리라 (사 43:25)

 

하나님께서 기억하지 아니 하신다는 말씀이 성경에 참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나님도 잊으신다는 것입니다. 무엇을 잊으시는가? 이스라엘의 죄, 우리들의 죄를 망각하시겠다고 친히 말씀하여 주십니다. 이 말씀은 하나님께서 우리의 죄를 기억할 능력이 없다거나 기억을 남길 메모리 용량이 부족하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죄와 허물을 다 아시고 하나도 빠짐없이 기억하고 계셔서 마지막 날에 정의로 우리를 심판하실 것입니다. 그만큼 완전하신 분이시죠. 그런데 한 가지만큼은 하나님께서 잊어버리기로 작정하셨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나와서 허물을 고하고 회개하면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죄와 허물을 기억하지 않으시겠다고 약속하신 것입니다. 망각의 자리로 죄의 기억을 옮기겠다는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 어떻게 잊으실 수 있을까요? 하나님의 기억에서 어떤 것이 그렇게 잊게 할 수 있을까요? 하나님께서 잊게 하실 수 있도록 만드는 지우개, 곧 하나님의 지우개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은 하나님의 기억의 지우개를 가진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을 보시고, ‘너희들의 죄를 내가 더 이상 기억하지 않겠다’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큰 은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만약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다 기억하고 계신다면 우리는 절대로 하나님 앞에 설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너희의 죄를 다 기억하지 않겠다’라고 약속해 주신 것입니다.

 

<하나님을 따라 잊어야 할 것은 반드시 잊어야 합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이 말씀은 이렇게 풀 수 있습니다. ‘하나님도 기억하지 아니하시니, 너도 기억하지 말라’라는 말씀입니다. ‘내가 너희의 죄를 기억하지 않으니, 너도 너의 허물 때문에 괴로워하지 말고 죄에 묶여 인생을 허비하지 말라’라는 의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을 의지하여 하나님 앞에 나와 죄를 고백하고 죄사함을 받았다면, 새 사람이 된 것을 믿고 살라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고린도후서 5장 17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 (고후 5:17)

 

하나님 앞에 나와 끊임없이 기도하면서도 정작 죄 용서함을 받았다는 사실을 믿지 못하고 끊임없이 불안해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습니다. 오늘 이 시간, 하나님께서 나의 죄를 기억하지 아니하신다는 말씀으로 나도 모든 것을 잊기로 작정할 수 있는 귀한 날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위의 말씀은 ‘너와 함께하는 사람들의 죄를 너도 기억하지 말라’라는 하나님의 초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나의 죄를 용서하고 기억하지 아니하시는 것처럼 다른 사람들의 죄를 잊어버리라는 하나님의 거룩한 초청입니다.

저는 종종 부부 상담을 할 때가 있습니다. 특별히 여러 가지 어려운 문제로 이혼의 위기를 겪는 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부부와 함께 만나 왜 이런 문제가 생겼는지, 왜 서로 헤어지려는 마음까지 들었는지 자세하게 상담을 하곤 합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면 한 가지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이분들은 절대로 한 가지를 잊지 않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신혼 후 첫날밤부터 시작해서 서로의 잘못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기억하는 서로의 잘못들이 하나씩 쌓여져 차곡차곡 포개져 있는데, 하나도 잊은 것이 없습니다. 모두 다 고스란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서로 힘든 상황이 되고 결국 위기를 겪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죄를 기억하지 아니하시는데 우리도 다른 이들의 죄를 기억하지 않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것도 나의 아내, 나의 남편의 죄를 기억하지 않는 것인데 무엇이 어렵겠습니까? 그런데도 우리는 서로의 죄를 하나씩 하나씩 기억하고, 그것도 잊어버릴까 봐 머릿속에 또렷이 새기는 미련함을 보일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너희들의 죄를 내가 기억하지 않겠다’라고 하신 말씀의 이면에는 ‘너희도 다른 사람의 죄와 허물을 기억하지 말라’라는 관대한 하나님의 초청이 담겨 있습니다.

 

<망각 못지않게 중요한 기능은 기억하는 것입니다.>

 

이렇듯 망각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큰 축복이지만, 한편으로 기억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큰 축복입니다. 망각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기억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만약에 우리가 모든 것을 다 망각하게 된다면 어떤 결과가 생겨나겠습니까?

뇌 과학자들이 이야기하는 재미있는 예화가 하나 있죠. 1926년에 태어나서 2008년까지 사셨던 ‘헨리 구스타프 몰레이슨’(Henry Gustav Molaison)이라는 분의 이야기입니다. 이분은 어려서부터 간질병을 앓았습니다. 그래서 치료하려고 부단히 애를 썼는데, 이 간질병을 고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1950년경에 뇌 과학에서 발견된 한 가지가 있었는데, 간질의 원인이 뇌의 해마라는 부분에서 일어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약물로 치료를 하다가 소용이 없자 결국 뇌 속의 해마를 제거하는 수술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때는 1953년으로, 그분이 27살 되었던 해였습니다.

수술의 결과, 간질병이 사라졌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부작용이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이분이 수술을 받고 나서부터는 기억을 축적하지 못하게 된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기억을 머릿속에 집어넣는 장치가 그만 고장 나게 된 것입니다. 그러니까 그의 인생은 27살부터 기억이 축적되지 않는 상황이 된 것이죠. 한 5분 정도가 지나면 모든 기억이 사라지고 다시 리셋되는 인생을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나이가 들어 할아버지가 되었을 때에는 이 사람이 “내가 왜 여기 있느냐, 나는 27살인데 왜 이렇게 늙었느냐?”라고 물어보았다고 합니다. 그러면 의사분들이 설명해 주었다고 합니다. “할아버지, 50년 전에 아주 심한 간질병이 있어서 치료 때문에 해마를 도려내서 그렇습니다. 그때만 해도 해마가 기억을 만든다는 것을 모르고 도려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그러면 IQ가 떨어진 것은 아니니 이해하시고 슬퍼하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또 5분 후에 “왜 내가 지금 여기 있냐?”라고 물어보시며 다시 자기 정체성을 찾더라는 것입니다.

그의 인생을 보면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가 27살부터 죽기까지 수십 년의 인생 동안 그는 누구였을까를 생각해 보니, 27살의 기억에 그냥 멈춰 있는 사람일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억이 축적되지 않으니 결국은 그 사람의 정체성도 사라진 것입니다.

우리가 취직할 때 종종 자기소개서를 쓰죠. 자기소개서를 쓸 때 어떤 것들을 씁니까? 자기가 공적으로 경험했던 것들, 학위, 여러 가지 경력들을 쓸 것입니다. 그 내용들은 자기가 느꼈던 감정적인 기억이나 여러 가지 것들과 어우러져서 자기를 소개하는 역사가 됩니다. 그것이 자신의 정체성이 되지 않겠습니까? 만약에 자기 자신에 대한 기억이 없다고 한다면 자기란 없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기억이라고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자기의 정체성을 만들어 주는 매우 중요한 도구이기 때문입니다. 기억 자체가 나의 정체성,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내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내가 기억하고 있는 것과 분명히 연관되어 있습니다. 이것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우리가 기억하는 것이 바로 우리 자신이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여러분, 우리는 지금 무엇을 기억하고 있습니까? 나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나는 어떤 모습입니까? 어떤 분들은 어렸을 때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면서 어렵게 공부했던 기억을 머릿속에 또렷이 가지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또는 ‘내가 열심히 살다가 사업을 이루며 이렇게 살게 되었지. 나는 이런 사람이야.’ 이렇게 자기의 정체성을 규정할 수도 있겠습니다. 이것은 모여진 모든 기억들의 총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가 꼭 기억하기 원하시는 것이 있습니다.>

 

제가 이따금 어떤 분들과 깊은 대화를 하다 보면 자신이 누구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놓을 때가 종종 있습니다. 물론 자신이 어떤 일이나 어떤 경험을 했는지 외적인 것도 중요합니다. 그런데 마음을 열고 ‘내가 누구인가’에 대한 기억을 이야기하다 보면,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불쌍한 사람’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나는 참 불쌍해. 어머니로부터 사랑도 제대로 못 받았고 참 배고프게 살았어.’, ‘나는 참 불쌍해. 아등바등 참 힘들게 살면서 부자가 됐지만, 나는 외로워.’ 이것이 자기의 역사이자 자기의 정체성, 자기의 기억일 때가 참 많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무엇을 기억하라고 하실까요? 오늘 본문이 우리에게 말씀합니다.

 

너는 기억하라 네가 애굽 땅에서 종이 되었더니 네 하나님 여호와가 강한 손과 편 팔로 거기서 너를 인도하여 내었나니 그러므로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명령하여 안식일을 지키라 하느니라 (신 5:15)

 

‘너는 기억하라’ 하시며 ‘네가 불쌍한 사람이라는 것을 기억하라’고 하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너희는 기억하라. 내가 강한 손과 편 팔로 너희를 애굽에서 구원하였다. 그것을 기억하기 위하여 너희는 안식일을 지켜라. 예배자가 되어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창세기에 안식일이 만들어진 역사를 보면 하나님께서 모든 천지 만물을 창조하시고 인간을 만드신 다음에 하루 쉬시는 날로 안식일을 지정하셨죠. ‘안식일을 기억하라’라는 말씀 속에는 하나님의 천지창조와 인간 창조의 역사도 함께 들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안식을 기억하라’라는 말씀 속에는 두 가지 의미가 함축되어 있습니다. 이 말씀은 ‘내가 너와 온 세상을 지었다. 이것을 기억하라’라는 말씀이고, 또 ‘네가 어려울 때, 애굽에 잡혀 있을 때 내가 너희를 구원하여 나의 민족으로 삼았다. 이 사실을 기억하라’라는 말씀입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예수님께서도 자신의 몸을 내어 주시는 그 밤에 우리로 하여금 기억하라는 명령을 내리셨죠.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주 예수께서 잡히시던 밤에 떡을 가지사 축사하시고 떼어 이르시되 이것은 너희를 위하는 내 몸이니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 하시고 식후에 또한 그와 같이 잔을 가지시고 이르시되 이 잔은 내 피로 세운 새 언약이니 이것을 행하여 마실 때마다 나를 기념하라 하셨으니 (고전 11:23~25)

 

다음 날이면 주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십니다. 그 사실을 아시면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은 내가 너희에게 주는 내 몸이다. 이것은 내가 너희에게 주는 내 피다. 이것을 마시고 먹을 때마다 나를 기억하여라.” 우리가 먹고 마실 때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희생하시고 생명을 주셨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우리가 누구인지를 생각하라는 유언의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기억하라’라는 말씀은 하나님이 누구이신지를 기억하고, 하나님께서 창조하시고 구원하신 나는 어떤 존재인지를 기억하라는 말씀입니다. 또한 하나님께서 내가 어려울 때 어떻게 하셨는지를 생각하고, 주님께서 나를 위해 십자가에 달리셨다는 사실을 기억하라는 말씀입니다. 그것을 위해서 ‘안식일을 지키며 예배자가 되어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가 이 자리에 모여서 함께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무엇을 기억합니까? 우리의 기억의 연속은 우리를 만들어 가고 결국 우리의 정체성을 형성합니다. 우리가 매 주일마다 모여서 함께 예배를 드리고 하나님을 찬양하고 하나님의 구원의 섭리를 노래할 때마다 우리는 기억합니다.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시고 나를 지으신 분이시다. 그리고 내가 죽어도 주님께서는 나를 살리실 것이다. 하나님은 나를 사랑하시는 분이시고, 나는 하나님의 사랑받는 존재이다.’ 우리는 이것을 늘 기억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입니다. 이것이 바로 예배자의 모습입니다. 오늘 설교의 제목이 ‘기억의 은혜, 망각의 축복’입니다. 잊어야 할 것을 잊고 기억해야 할 것을 꼭 기억하는 성도 여러분이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The Grace of Remembering, the Blessing of Forgetting

 

Deuteronomy 5:15

 

Not long ago, I attended a missions conference in Brazil. Thisbiennial meeting brings together missionaries of our denomination around the world to discuss and explore missions strategies. This year, it was held near the Iguazu Falls, partly to encourage and refresh the missionaries. After the conference, I had a chance to see the Iguazu Falls. It was so majestic and beautiful that it seemed unreal.

 

I just had to get it on camera, so I took out my smartphone and started taking pictures. But a few moments later,I got a“memory full” message. In my own way, I had tried to organize and back up my videos and photos. So I was frustrated when I got this sudden message. With no devices to back up my data, I had to keep on deleting less important pictures in my phone to take new ones. Although I did my best todelete what I could, I wasn’t able to takemany pictures.

 

Experiencing this difficulty in taking photos, I thought, ‘I should have cleared my storage in advance…’The trip made me realize that deleting as well as storing is important.

 

Adding new storage space to a computer or a smartphone is not so hard, but what if such a thing happens in our brains? Think about it. What would happen if our every experience gets stored in our brains? How shocking it would be if one day our brains send us a message saying, “Storage full”!

 

Inside Out 2, an animation movie, is a box office hit these days. The film personifies the diverse emotions of a girl named Riley, such as her joy, sadness, anger, fear, and hatred. It repeatedly shows scenes of Riley’s experiences merging with her emotions, which create little shiny balls. These balls are her memories. The film expressesRiley’s memories in the form of balls.

 

Hundreds of these balls are made each day. Then what happens to them all? When Riley falls asleep, the maintenance team decides whether a ball will be stored in Riley’s long-term memory center or discarded. The film’s depiction is known to be based on neuroscience research on memory. Like Riley, we too select what torememberand forget each day.

 

Come to think of it, forgetting is also extremely important tohumans.

 

Fredrich Nietzsche, the German philosopher, said that man was an animal of oblivion. According to Nietzsche, because of man’s oblivion, he can forget painful memories as well as reason, desire, impulses, and contradictions. Man can be happy in the present because he can forget.

 

But what if man loseshis ability to forget? In fact, there is such an illness—hyperthymesia. Only about 80 people in the world suffer from it. Although it sounds like something that we would only read about in novels or comics, it really does exist. Nothing ever “slips” from the minds of people with hyperthymesia. They remember every event of the past, as if recorded on video. They remember not just the event itself, but all the emotions, such as joy, sadness, anger, and depression. You might be envious of their infallible memory at first, but after considering the fact that such peoplecan never forget even their saddest memories, you will feel differently.

 

It is known that 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 (PTSD) is also a kind of side effect of a hypervigilant memory. PTSD can be cured by “emotional forgetfulness.” Come to think of it, our inability to remember everything is a great blessing. Clearly, forgetting is a gift from God.

 

“Forgetting is as important as remembering. One of the greatest blessings for our minds is forgetfulness. While a good memory provides a shortcut to success, forgetting is essential factorfor living well. To overcome failures, disappointments, traumas of the past and to lead a better life, forgetting is absolutely necessary.” (Eran Katz, Guiness Book ofRecords holder for memory stunts and author of Five Gifts for the Mind)

 

In the Bible, it seems God also has the function of forgetting. We may think God never forgets anything since He is perfect, but even God forgets some things. This is what is says in Hebrews:

 

“For I will forgive their wickedness and will remember their sins no more.”(Hebrews 8:12)

 

The Book of Isaiah also has a similar verse:

 

“I, even I, am he who blots out your transgressions, for my own sake, and remembers your sins no more.”(Isaiah 43:25)

 

Even God forgets. What does He forget? He forgets the sins of Israel, my sins. He erases our sins from His memory. We very well know that this does not mean that God is incapable of remembering our sins, or that He does not remember them becauseof an insufficient memory capacity.

 

He knows all our sins and transgressions; He knows and remembers every one of our deficiencies, which makes Him the perfect God who will judge each and every one of us righteously on the day of judgement. Yet He promises us that He will not remember our sins and transgressions, if we come before Him, confess our sins, and repent.

 

He is saying that He will remove those sins from His memory altogether. He is saying, “You shall forget, since I have forgotten.” There are those who struggle, chained to their past sins and wrong memories. Even though they repent and confess their sins every Sunday, they remain trapped in a sense of guilt.

 

God is telling us to forget, since He has forgotten. How can we forget? By the precious blood of Jesus—for that blood is like an eraser that enables us to forget:

 

“Therefore, if anyone is in Christ, he is a new creation; the old has gone, the new has come!”(2 Corinthians 5:17)

 

This is the identity of Christians. We live in faith that all our sins and transgressions have been forgiven by the blood of Christ. We live believing that all our sins have been forgiven. This is why we say a prayer of confession each Sunday and relive God’s words of forgiveness.

 

As such, while forgetfulness is God’s blessing to us, memory is His tool of grace.

 

What is as important as—actually, more important than—forgetting is remembering. What would happen if we forgot everything?

 

The following is an often-citedcase in brain science.

 

Henry Gustav Molaison was an American who lived from 1926 to 2008.He had a severe case of epilepsy from childhood which was not curable at the time. Doctors knew there was something wrong with his hippocampi, but at the time its functions were not fully known. However, as his symptoms did not get any betterwith medications, doctors considered surgically removing his hippocampi, and the surgery was done in 1953. What do you think happened?

 

His epilepsy was cured. But Molaison had lost his ability to form any new memories, although he retainedthoseprior tohis surgery. Every morning he would ask the hospital staff, “Why am I here?”Every time he looked in the mirror, he would ask, “Why do I look like an old man when I am supposed to be 27?” Then the doctors would explain:

 

“Mr. Molaison, you had a serious case of epilepsy when you were young; so we had to remove your hippocampi, which led to your current state. We deeply regret that fifty years ago the functions of the hippocampi were not fully understood, including its ability to create new memories.” The doctors would comfort him by saying that his IQ wasn’t affected. But he would be saddened. Then in just five minutes he would ask again, “Why am I here?”

 

Doesn’t his case tell us something? This manturned into a computer-like being that got reset every 5 minutes. He could only retain 5 minutes of new memory. Then who is he? Who did he think he was? He would remember who he is, his identity, for just five minutes and then forget.

 

What we learn from this case is that our memory is critical for the functioning of the self, for me as a being. Without a long-term memory about myself,“I” as a person cannot exist.

 

When we apply for a job or a school, we write something called a Personal Statement. What is it? It is an essay about oneself, as one remembers it. In short, it writes about one’s memory of oneself, as one views it, in a consistent manner.

 

In a word, our memory forms our identity;our memory is our identity.

 

Who am I? The answer to this question is connected to what I remember. In short we may say, “What I remember is who Iam.”

 

Then what do we remember? You may remember starving as a little boy when you were studying, or not getting new shoes for Christmas from your parents (if you were me), or being overwhelmed by an impossible situation. You may say that it defined you.

 

But God commands us to remember something. Today’s text states:

 

“Remember that you were slaves in Egypt and that the LORD your God brought you out of there with a mighty hand and an outstretched arm. Therefore the LORD your God has commanded you to observe the Sabbath day.”(Deuteronomy 5:15)

 

As God commands His people to observe the Sabbath, He commands them to remember how He had brought them out of Egypt. In short, the Sabbath is a tool forremembering something, andthe core of that memory ought to be their deliverance from slavery byGod’s help and guidance. This is the identity of the Israelites that they must remember.

 

In fact, according to Genesis, the Sabbath is related to God’s creation of the universe. Therefore, there are two implications of God’s command to “Remember the Sabbath day by keeping it holy.” (Exodus 20:8)

 

By observing the Sabbath we remember that God created us and all creation; by keeping it we remember that God delivered the Israelites from slavery in Egypt.

 

Although we forget time and again, there is something we simply must remember for the sake of our identity: God created me and He delivered me.

 

Jesus taught us to remember one more thing:

 

“The Lord Jesus, on the night he was betrayed, took bread,and when he had given thanks, he broke it and said, ‘This is my body, which is for you; do this in remembrance of me.’In the same way, after supper he took the cup, saying, ‘This cup is the new covenant in my blood; do this, whenever you drink it, in remembrance of me.’”(1 Corinthians 11:23-25)

 

God who commands us to remember, tells us that He remembers us:

 

“But Zion said, ‘The LORD has forsaken me, the Lord has forgotten me.’‘Can a mother forget the baby at her breast and have no compassion on the child she has borne? Though she may forget, I will not forget you!See, I have engraved you on the palms of my hands; your walls are ever before me.’”(Isaiah 49:14-16)

 

God remembers us.

 

God, who remembers us, commands us to remember the Sabbathand tells us to remember the sacrifice and death of Jesus.

 

In giving us the Sabbath, God tells us to remember that we are His creation, His masterpiece. He also tells us to remember that He has delivered us. Furthermore, as Jesusstarts communion, He tells us to remember Him whenever we drink His blood and eat His body. He is telling us to live as children of God who have received grace, by remembering His blood and body sacrificed for us.

 

Today’s message is titled, “The Grace of Remembering, the Blessing of Forgetting.”

 

God says He has forgotten our sins—by the precious blood of Christ. We must no longer live as slaves to sin. Nor must we continue to be enslaved to the hurt, mistakes, errors, and sins of our past. Of course, we must take responsibility for the wrongs we have committed by bearing secular or legal consequences. We may have to pay a fine,be incarcerated, or bear criticisms. But after all these, it is essential that we hear the voice of our forgiving God who says, “I do not condemn you.” We must become a new person by truly accepting these graceful words of our Lord, “I no longer remember your sins.”

 

We must alsoremember. God’s command to remember is an extremely important word that tells us who we are. We are God’s creation, His beloved children, a people who have been saved, and beings who have been bought by the body and blood of Christ.

 

May we enjoy God’s great grace, always remembering that we are precious be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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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기 5:15

15

너는 기억하라 네가 애굽 땅에서 종이 되었더니 네 하나님 여호와가 강한 손과 편 팔로 거기서 너를 인도하여 내었나니 그러므로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명령하여 안식일을 지키라 하느니라

<사람에게는 기억을 잊는 망각이란 놀라운 기능이 있습니다.>

 

얼마 전 브라질에서 선교대회가 있어서 참석하고 돌아온 일이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본교단의 선교사님들이 2년마다 함께 모여서 선교전략을 모색하는 모임이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제대로 모이지 못하다가 이번에 특별한 장소에서 모였던 것 같습니다. 브라질의 이구아수폭포가 있는 곳에서 집회를 하며 선교사님들을 위로하고 함께 전략을 모색했습니다. 참 은혜로운 시간을 보내고, 하루는 이구아수폭포를 구경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저에게도 참 큰 축복의 기회라고 생각되었습니다. 그곳에 들어가서 장관을 보았는데 정말 이것이 현실인가 할 정도로 아주 큰 2.7km의 폭포가 저를 마주하고 있었습니다.

핸드폰을 꺼내서 사진을 찍으려고 했습니다. 이번에는 정말 많이 찍어야겠다고 생각하며 몇 장을 찍었습니다. 핸드폰을 꺼내 들고 사진을 막 찍기 시작했는데 조금 후에 문자가 하나 떴습니다. “저장 공간이 부족합니다.” 정말 허망했습니다. 나름대로 저장이나 백업을 잘 한다고 생각했는데, 그만 그 자리에서 저장 공간이 모자란다고 하니 당황스러웠습니다. 따로 백업을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기 때문에 열심히 지난 사진들을 하나씩 지우면서 찍었습니다. 그러다가 다시 저장 공간이 부족하면 또 몇 개를 지우면서 사진을 몇 장 겨우 남겨 왔습니다. 그렇게 하면서 ‘저장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덜어내는 것도 참 중요하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컴퓨터나 핸드폰은 저장 공간이 부족하면 새로운 메모리 용량을 늘리면 됩니다. 과학이 발전하고 있으니 계속 늘릴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인간의 뇌를 한번 생각해 봅시다. 인간의 뇌는 정말 대단하지 않습니까? 하루 종일 보는 것이 얼마나 많습니까? 촬영이라 생각한다면 필요한 메모리 용량이 얼마나 될까요? 귀로 듣는 것은 얼마나 많습니까? 또 감각으로 경험하는 것은 얼마나 많습니까? 이 모든 것들을 데이터로 따진다면 어마어마한 양일 텐데, 하루나 며칠도 아니고 전 생애 동안 계속해서 돌아가고 있습니다. 그것이 어떻게 가능할까요? 어느 날 갑자기 뇌에서 ‘저장 공간이 부족합니다.’라고 신호가 온다면 어떻게 될까요? 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면서 그런 경험을 한 적이 거의 없지 않습니까? 하나님의 창조 섭리가 참 놀랍습니다.

최근 흥행 중인 영화 중에 ‘인사이드 아웃 2’라는 애니메이션 영화가 있습니다. 지금 상영 중에 있다고 하는데요. 이 영화는 ‘라일리’라는 소녀의 마음속에 있는 기쁨과 슬픔, 분노, 두려움, 혐오 같은 감정들이 의인화되어 나타나는 영화입니다. 1편에서도 나오다시피 영화에서 라일리가 겪는 경험들은 감정과 만나서 하나의 기억 구슬 형태로 저장됩니다. 라일리가 슬픈 경험을 하면 슬픈 구슬이 하나 만들어지고요, 기쁜 일이 일어나면 기쁜 구슬이 하나 만들어집니다. 그렇게 하나씩 만들어져서 하루에 수백 개의 구슬들이 쌓입니다. 그 구슬들을 다 어떻게 할까요? 밤에 라일리가 잠이 들면 청소부가 나와서 구슬을 장기 저장소로 보낼지 쓰레기장으로 보낼지를 결정합니다.

이 영화에 나오는 묘사는 우리 기억에 대한 뇌 과학적인 연구를 바탕으로 구성되었다고 합니다. 영화 속 라일리와 마찬가지로 우리는 하루에 많은 것들을 경험하는데, 잠을 자면서 기억할 것들은 기억하고 버려야 할 것들은 버리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용량이 모자라지 않게 살아가는 것일 테지요. 그런 면에서 본다면 망각은 매우 필요하고 중요한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망각은 하나님께서 주신 큰 축복 중에 하나입니다.>

 

독일의 철학가인 ‘프리드리히 니체’는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고 말한 바가 있습니다. 그에 따르면 인간은 망각하기 때문에 고통스러운 기억을 잊을 수 있다고 합니다. 또 이성과 욕구의 충동, 모순 등을 잊을 수 있고, 이러한 것들을 잊기 때문에 인간은 현재의 행복을 누리며 살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이 망각하는 기능이 사라진다면 아마도 살아가는 것이 어려워질 것입니다. 여러분에게 이 기능이 없어진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 것 같습니까?

실제로 망각하는 기능이 사라진 병을 앓는 사람이 존재한다고 합니다. 그 병의 이름은 ‘과잉기억증후군’이라고 불립니다. 이 증후군은 지금 전 세계에 약 80명 정도의 사람들이 앓고 있는 희귀병입니다. 소설이나 만화 속에서나 나올 만한 병인데, 이 병에 걸린 사람들은 절대로 잊어버리거나 ‘깜빡’하는 일이 없다고 합니다. 과거에 지나간 일들이 마치 녹화된 것처럼 생생하게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이죠. 단순한 기억만 남아 있는 것이 아니라 당시 느꼈던 감정들, 기쁨이라든지 슬픔이라든지 다양한 느낌들이 남아 있어서 계속해서 그들에게 자극을 준다고 합니다.

어찌 보면 모든 것을 기억할 수 있다는 것이 부럽게 여겨질 수는 있지만, 슬픈 기억까지 ‘평생’ 사라지지 않는다고 한다면 굉장히 힘든 문제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이 살아가면서 그래도 오늘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이유는 과거에 겪었던 슬픈 일이나 억울한 일들이 망각 속으로 사라졌기 때문이죠. 그런 기억들을 잊어버렸기 때문에 그래도 오늘은 행복하다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것 아니겠습니까? 만약에 모든 것들이 다 기억난다면 우리의 인생은 참으로 힘들고 어려운 삶이 될 것 같습니다.

전쟁 등 극도의 스트레스에 노출된 사람들이 겪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 역시 ‘과잉 기억’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라고 합니다. 이 트라우마에서 벗어나려면 ‘감정적 망각’이 필요합니다. 그러고 보니 우리가 모든 것을 기억할 수 없는 것은 한편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큰 축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에란 카츠’라는 분이 이런 글을 썼습니다.

 

기억하는 것만큼 망각도 중요하다.

인간 뇌에 주어진 큰 축복 중 하나는 망각이다.

좋은 기억력이 성공의 지름길이라면

망각은 ‘잘 살아가는 데’ 필수적인 요소다.

과거의 실패‧실망감‧트라우마를 이겨 내고

더 나은 삶으로 나아가기 위해선

망각이 절대 필요하다.

– 에란 카츠(기억력 세계 기네스북기록 보유자, 『뇌를 위한 다섯 가지 선물』 저자)

 

<하나님께서도 우리에 대하여 망각하여 주시는 것이 있습니다.>

 

성경을 보면 하나님께서도 망각하신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하나님은 완전한 분이셔서 절대로 잊어버리지 않으실 분이죠. 능력의 면에서나 모든 면에서 그렇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하나님도 잊으시는 것이 있다고 성경은 말씀합니다. 히브리서와 이사야서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내가 그들의 불의를 긍휼히 여기고 그들의 죄를 다시 기억하지 아니하리라 하셨느니라 (히 8:12)

 

나 곧 나는 나를 위하여 네 허물을 도말하는 자니 네 죄를 기억하지 아니하리라 (사 43:25)

 

하나님께서 기억하지 아니 하신다는 말씀이 성경에 참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나님도 잊으신다는 것입니다. 무엇을 잊으시는가? 이스라엘의 죄, 우리들의 죄를 망각하시겠다고 친히 말씀하여 주십니다. 이 말씀은 하나님께서 우리의 죄를 기억할 능력이 없다거나 기억을 남길 메모리 용량이 부족하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죄와 허물을 다 아시고 하나도 빠짐없이 기억하고 계셔서 마지막 날에 정의로 우리를 심판하실 것입니다. 그만큼 완전하신 분이시죠. 그런데 한 가지만큼은 하나님께서 잊어버리기로 작정하셨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나와서 허물을 고하고 회개하면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죄와 허물을 기억하지 않으시겠다고 약속하신 것입니다. 망각의 자리로 죄의 기억을 옮기겠다는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 어떻게 잊으실 수 있을까요? 하나님의 기억에서 어떤 것이 그렇게 잊게 할 수 있을까요? 하나님께서 잊게 하실 수 있도록 만드는 지우개, 곧 하나님의 지우개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은 하나님의 기억의 지우개를 가진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을 보시고, ‘너희들의 죄를 내가 더 이상 기억하지 않겠다’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큰 은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만약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다 기억하고 계신다면 우리는 절대로 하나님 앞에 설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너희의 죄를 다 기억하지 않겠다’라고 약속해 주신 것입니다.

 

<하나님을 따라 잊어야 할 것은 반드시 잊어야 합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이 말씀은 이렇게 풀 수 있습니다. ‘하나님도 기억하지 아니하시니, 너도 기억하지 말라’라는 말씀입니다. ‘내가 너희의 죄를 기억하지 않으니, 너도 너의 허물 때문에 괴로워하지 말고 죄에 묶여 인생을 허비하지 말라’라는 의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을 의지하여 하나님 앞에 나와 죄를 고백하고 죄사함을 받았다면, 새 사람이 된 것을 믿고 살라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고린도후서 5장 17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 (고후 5:17)

 

하나님 앞에 나와 끊임없이 기도하면서도 정작 죄 용서함을 받았다는 사실을 믿지 못하고 끊임없이 불안해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습니다. 오늘 이 시간, 하나님께서 나의 죄를 기억하지 아니하신다는 말씀으로 나도 모든 것을 잊기로 작정할 수 있는 귀한 날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위의 말씀은 ‘너와 함께하는 사람들의 죄를 너도 기억하지 말라’라는 하나님의 초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나의 죄를 용서하고 기억하지 아니하시는 것처럼 다른 사람들의 죄를 잊어버리라는 하나님의 거룩한 초청입니다.

저는 종종 부부 상담을 할 때가 있습니다. 특별히 여러 가지 어려운 문제로 이혼의 위기를 겪는 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부부와 함께 만나 왜 이런 문제가 생겼는지, 왜 서로 헤어지려는 마음까지 들었는지 자세하게 상담을 하곤 합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면 한 가지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이분들은 절대로 한 가지를 잊지 않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신혼 후 첫날밤부터 시작해서 서로의 잘못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기억하는 서로의 잘못들이 하나씩 쌓여져 차곡차곡 포개져 있는데, 하나도 잊은 것이 없습니다. 모두 다 고스란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서로 힘든 상황이 되고 결국 위기를 겪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죄를 기억하지 아니하시는데 우리도 다른 이들의 죄를 기억하지 않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것도 나의 아내, 나의 남편의 죄를 기억하지 않는 것인데 무엇이 어렵겠습니까? 그런데도 우리는 서로의 죄를 하나씩 하나씩 기억하고, 그것도 잊어버릴까 봐 머릿속에 또렷이 새기는 미련함을 보일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너희들의 죄를 내가 기억하지 않겠다’라고 하신 말씀의 이면에는 ‘너희도 다른 사람의 죄와 허물을 기억하지 말라’라는 관대한 하나님의 초청이 담겨 있습니다.

 

<망각 못지않게 중요한 기능은 기억하는 것입니다.>

 

이렇듯 망각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큰 축복이지만, 한편으로 기억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큰 축복입니다. 망각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기억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만약에 우리가 모든 것을 다 망각하게 된다면 어떤 결과가 생겨나겠습니까?

뇌 과학자들이 이야기하는 재미있는 예화가 하나 있죠. 1926년에 태어나서 2008년까지 사셨던 ‘헨리 구스타프 몰레이슨’(Henry Gustav Molaison)이라는 분의 이야기입니다. 이분은 어려서부터 간질병을 앓았습니다. 그래서 치료하려고 부단히 애를 썼는데, 이 간질병을 고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1950년경에 뇌 과학에서 발견된 한 가지가 있었는데, 간질의 원인이 뇌의 해마라는 부분에서 일어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약물로 치료를 하다가 소용이 없자 결국 뇌 속의 해마를 제거하는 수술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때는 1953년으로, 그분이 27살 되었던 해였습니다.

수술의 결과, 간질병이 사라졌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부작용이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이분이 수술을 받고 나서부터는 기억을 축적하지 못하게 된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기억을 머릿속에 집어넣는 장치가 그만 고장 나게 된 것입니다. 그러니까 그의 인생은 27살부터 기억이 축적되지 않는 상황이 된 것이죠. 한 5분 정도가 지나면 모든 기억이 사라지고 다시 리셋되는 인생을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나이가 들어 할아버지가 되었을 때에는 이 사람이 “내가 왜 여기 있느냐, 나는 27살인데 왜 이렇게 늙었느냐?”라고 물어보았다고 합니다. 그러면 의사분들이 설명해 주었다고 합니다. “할아버지, 50년 전에 아주 심한 간질병이 있어서 치료 때문에 해마를 도려내서 그렇습니다. 그때만 해도 해마가 기억을 만든다는 것을 모르고 도려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그러면 IQ가 떨어진 것은 아니니 이해하시고 슬퍼하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또 5분 후에 “왜 내가 지금 여기 있냐?”라고 물어보시며 다시 자기 정체성을 찾더라는 것입니다.

그의 인생을 보면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가 27살부터 죽기까지 수십 년의 인생 동안 그는 누구였을까를 생각해 보니, 27살의 기억에 그냥 멈춰 있는 사람일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억이 축적되지 않으니 결국은 그 사람의 정체성도 사라진 것입니다.

우리가 취직할 때 종종 자기소개서를 쓰죠. 자기소개서를 쓸 때 어떤 것들을 씁니까? 자기가 공적으로 경험했던 것들, 학위, 여러 가지 경력들을 쓸 것입니다. 그 내용들은 자기가 느꼈던 감정적인 기억이나 여러 가지 것들과 어우러져서 자기를 소개하는 역사가 됩니다. 그것이 자신의 정체성이 되지 않겠습니까? 만약에 자기 자신에 대한 기억이 없다고 한다면 자기란 없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기억이라고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자기의 정체성을 만들어 주는 매우 중요한 도구이기 때문입니다. 기억 자체가 나의 정체성,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내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내가 기억하고 있는 것과 분명히 연관되어 있습니다. 이것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우리가 기억하는 것이 바로 우리 자신이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여러분, 우리는 지금 무엇을 기억하고 있습니까? 나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나는 어떤 모습입니까? 어떤 분들은 어렸을 때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면서 어렵게 공부했던 기억을 머릿속에 또렷이 가지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또는 ‘내가 열심히 살다가 사업을 이루며 이렇게 살게 되었지. 나는 이런 사람이야.’ 이렇게 자기의 정체성을 규정할 수도 있겠습니다. 이것은 모여진 모든 기억들의 총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가 꼭 기억하기 원하시는 것이 있습니다.>

 

제가 이따금 어떤 분들과 깊은 대화를 하다 보면 자신이 누구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놓을 때가 종종 있습니다. 물론 자신이 어떤 일이나 어떤 경험을 했는지 외적인 것도 중요합니다. 그런데 마음을 열고 ‘내가 누구인가’에 대한 기억을 이야기하다 보면,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불쌍한 사람’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나는 참 불쌍해. 어머니로부터 사랑도 제대로 못 받았고 참 배고프게 살았어.’, ‘나는 참 불쌍해. 아등바등 참 힘들게 살면서 부자가 됐지만, 나는 외로워.’ 이것이 자기의 역사이자 자기의 정체성, 자기의 기억일 때가 참 많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무엇을 기억하라고 하실까요? 오늘 본문이 우리에게 말씀합니다.

 

너는 기억하라 네가 애굽 땅에서 종이 되었더니 네 하나님 여호와가 강한 손과 편 팔로 거기서 너를 인도하여 내었나니 그러므로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명령하여 안식일을 지키라 하느니라 (신 5:15)

 

‘너는 기억하라’ 하시며 ‘네가 불쌍한 사람이라는 것을 기억하라’고 하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너희는 기억하라. 내가 강한 손과 편 팔로 너희를 애굽에서 구원하였다. 그것을 기억하기 위하여 너희는 안식일을 지켜라. 예배자가 되어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창세기에 안식일이 만들어진 역사를 보면 하나님께서 모든 천지 만물을 창조하시고 인간을 만드신 다음에 하루 쉬시는 날로 안식일을 지정하셨죠. ‘안식일을 기억하라’라는 말씀 속에는 하나님의 천지창조와 인간 창조의 역사도 함께 들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안식을 기억하라’라는 말씀 속에는 두 가지 의미가 함축되어 있습니다. 이 말씀은 ‘내가 너와 온 세상을 지었다. 이것을 기억하라’라는 말씀이고, 또 ‘네가 어려울 때, 애굽에 잡혀 있을 때 내가 너희를 구원하여 나의 민족으로 삼았다. 이 사실을 기억하라’라는 말씀입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예수님께서도 자신의 몸을 내어 주시는 그 밤에 우리로 하여금 기억하라는 명령을 내리셨죠.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주 예수께서 잡히시던 밤에 떡을 가지사 축사하시고 떼어 이르시되 이것은 너희를 위하는 내 몸이니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 하시고 식후에 또한 그와 같이 잔을 가지시고 이르시되 이 잔은 내 피로 세운 새 언약이니 이것을 행하여 마실 때마다 나를 기념하라 하셨으니 (고전 11:23~25)

 

다음 날이면 주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십니다. 그 사실을 아시면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은 내가 너희에게 주는 내 몸이다. 이것은 내가 너희에게 주는 내 피다. 이것을 마시고 먹을 때마다 나를 기억하여라.” 우리가 먹고 마실 때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희생하시고 생명을 주셨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우리가 누구인지를 생각하라는 유언의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기억하라’라는 말씀은 하나님이 누구이신지를 기억하고, 하나님께서 창조하시고 구원하신 나는 어떤 존재인지를 기억하라는 말씀입니다. 또한 하나님께서 내가 어려울 때 어떻게 하셨는지를 생각하고, 주님께서 나를 위해 십자가에 달리셨다는 사실을 기억하라는 말씀입니다. 그것을 위해서 ‘안식일을 지키며 예배자가 되어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가 이 자리에 모여서 함께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무엇을 기억합니까? 우리의 기억의 연속은 우리를 만들어 가고 결국 우리의 정체성을 형성합니다. 우리가 매 주일마다 모여서 함께 예배를 드리고 하나님을 찬양하고 하나님의 구원의 섭리를 노래할 때마다 우리는 기억합니다.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시고 나를 지으신 분이시다. 그리고 내가 죽어도 주님께서는 나를 살리실 것이다. 하나님은 나를 사랑하시는 분이시고, 나는 하나님의 사랑받는 존재이다.’ 우리는 이것을 늘 기억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입니다. 이것이 바로 예배자의 모습입니다. 오늘 설교의 제목이 ‘기억의 은혜, 망각의 축복’입니다. 잊어야 할 것을 잊고 기억해야 할 것을 꼭 기억하는 성도 여러분이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2024년 7월 21일 주일 구역(가정예배자료

기억의 은혜망각의 축복” (신 5장 15)

(1) 사도신경으로 신앙을 고백합니다.  (2) 찬송가 275장, 205장을 부릅니다.

(3) 구역식구(가족) 중 한 분이 기도합니다.  (4) 신 5장 15절을 읽고 나눕니다.

(5) 기도제목을 나누고 기도합니다.  (6) 마무리기도와 주기도로 구역예배를 마칩니다.

<인터넷 참조> http://www.somang.net 으로 접속. 7월 21일자 주일예배 말씀

 

 

생각하기

 

인간의 삶에 있어서 기억과 망각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기억과 망각은 서로 대비되는 현상인데 이 두 가지가 우리의 신앙생활에 영향을 준다면 어떤 영향을 줄까요?

 

 

설교의 요약

 

독일의 철학자 니체는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고 했는데 인간은 망각하기 때문에 고통스러운 기억을 잊을 수 있으며, 이성과 욕구의 충동과 모순도 잊어버린다고 합니다. 잊어버릴 수 있기 때문에 인간은 행복할 수 있다고 합니다.

 

성경을 보면 하나님께서도 망각의 기능을 가지고 계시는 듯 보입니다. ‘하나님은 완전하신 분이시니까, 하나도 잊으시는 것이 없으시겠지’라는 생각이 듭니다만, 하나님께서도 잊으시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나의 죄, 우리의 죄입니다.

 

과거의 죄에 매여서, 잘못된 기억에 매여서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주일마다 나와서 회개하고 자복하지만, 아직도 그 죄의식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나도 잊었으니, 너도 잊으라고 말씀하십니다.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요? 잊을 수 있게 만드는 지우개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입니다. 이것이 바로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우리의 죄와 허물이 모두 용서되었음을 믿으며 사는 것입니다.

 

이렇듯 망각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큰 축복이지만, 기억은 또 다른 하나님의 은혜의 방편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기억하라고 명령하는 것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안식일을 지키라고 명령하시면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에서 이끌어 내신 것을 기억하라고 명령하십니다. 안식일을 지킴으로 하나님께서 우리를 창조하셨고, 모든 피조물을 창조하셨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또 안식일을 지킴으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종되었던 애굽에서 구출하여 내셨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내가 너를 구속하였다는 것을 기억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은 성찬을 제정하시면서, 너희가 먹고 마실 때마다 나를 기억하라고 말씀하십니다. 내가 흘린 피, 내가 준 몸을 기억하며 은혜받은 존재로 살아가라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피조물이며, 하나님의 사랑받는 자녀이며, 우리는 구원받은 사람들이며, 예수님께서 자신의 몸과 피로 사신 존재입니다. 나는 고귀한 존재라는 사실을 늘 기억하며 하나님의 큰 은혜를 누리는 우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나누기

 

  • 삶 속에서 가장 잊고 싶은 기억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 하나님이 우리에게 기억하라고 명령하신 것들을 반복적으로 기억했을 때 누리게 된 유익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개인의 경험을 나누어 봅시다.

 

마무리 기도

 

사랑의 하나님, 우리에게 기억을 통하여 우리가 누구인지를 알게 하시고, 또한 망각의 축복을 통하여 우리의 잘못된 것들을 주님의 십자가 보혈을 통하여 깨끗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늘 용서받은 자로, 구원받은 사람으로 기쁘게 살아가는 우리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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