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구독 사용방법
해당 카테고리에 새로운 콘텐츠를 모아보기 원하시면 구독을 추가해주세요 마이페이지 > 내구독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나는 꼭 필요한 것만 남기기로 했다
<나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오늘은 사순절 세 번째 주일입니다.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오랫동안 하신 분들은 사순절이라는 말씀을 많이 들었을 것입니다. 잘 알고 계시는 분들도 많지만 처음 오시는 분들은 ‘이 절기가 무슨 절기일까’ 하며 모르시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사순절이라는 의미는 그야말로 사순, 40일 동안 지키는 절기를 의미합니다. 영어로는 Lent라고 하죠? 이 절기는 초대 교회로부터 오랫동안 지켜져 내려왔던 절기입니다.
원래는 세례를 받을 후보자들이 마지막 점검을 하는 절기였습니다. 그래서 이때에는 주로 세례 후보자들이 금식을 했습니다. 성도들도 함께 금식하면서 그들의 신앙을 격려하였습니다. 금식이 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독일어 문화권이나 이것을 기억하는 문화권에서는 이 절기를 금식하는 절기로 이해하기도 했습니다. 독일어로는 사순절을 ‘Fasten(금식)’이라고 하며 금식이라는 의미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네덜란드어도 마찬가지입니다. 금식을 하는 이유는 고행이나 가혹한 훈련에 참여하기 위한 의미가 아닙니다. 금식을 통해서 ‘내가 누구인가’, 그리고 ‘나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다시 한번 결정할 수 있는 기회를 얻기 위함이었습니다.
잠시 중세 시기에는 잘못된 길로 벗어났죠. 고행을 하거나 고통스러운 학대를 하는 것으로 왜곡되기도 하였습니다. 부작용으로 카니발이나 사순절 전야제와 같은 방종과 악순환이 일어나기도 하였습니다. 사실 사순절의 진정한 의미는 고통이나 학대를 당하는 의미가 아니라, 보다 더 정교해지고, 정숙해지며, 정결해지는 의미가 있습니다.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는 초심, 이것이 세례가 아니겠습니까?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는 마음으로 정결하게 되는 것, 그리고 한마음으로 함께 동참하는 것이 사순절의 본래적인 의미입니다.
사실 인간은 벌거벗은 몸으로 태어납니다. 태어난 후부터는 무엇인가 많은 것들이 필요합니다. 매일 먹어야 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또, 포대기도 필요하겠죠? 자라나면서 점점 필요한 것들이 많아지는데, 그러다 보면 어느 날엔 멋진 마크가 있는 명품도 필요한 것처럼 느껴집니다. 품위 있게 보이는 멋진 물건들이나 여러 가지 가구들, 자동차 등등 이런 것들이 필요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것을 하나씩 모아 가다 보면, 언제 쓸지 모르는 물건들까지도 하나씩, 하나씩 저장하고 챙기게 됩니다. 이것이 인간의 삶의 여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이런 것들을 모아 가다 보면, 자칫 이것들에 의해서 우리의 정체성이 규정될 때가 종종 있습니다. 주위에 명품으로 모든 것을 감싸지 않으면 자신의 존재 가치를 느끼지 못하는 분들이 있을 겁니다. 이런 분들은 ‘내 몸에 이런 정도의 가치 있는 것을 가지고 다녀야 나 같다’ 하는 생각을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나는 이만큼 가진 부자야’라는 의미도 있겠고, ‘나는 이 정도 가질 수 있는 잘난 사람이야’라는 의미도 담았겠죠? 그렇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것, 내가 두르고 있는 것이 정말 나의 정체성인가 생각해 본다면, 그것은 진정한 나의 모습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장례식장에 가서 입관 예배를 종종 드리게 됩니다. 그때 수의를 입고 관에 들어가시기 직전의 모습을 보면 아주 잘살던 분도 마찬가지고, 못살던 분도 마찬가지입니다. 젊은이나 노인도 마찬가지고, 남자도 여자도 똑같습니다. 그저 수의를 입고 평범하고 공평한 마지막 삶을 보내는 것을 보게 됩니다. 이것이 진정한 인간의 모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제가 목회를 시작했을 때에 많은 분들에게 소개를 받지 않았겠습니까? 여러 분들과 성도들의 소개를 받기도 했고, 많은 집사님과 장로님, 권사님 소개를 받았습니다. 어느 날은 한 분이 저에게 어떤 분을 소개하시면서 직함이나 자세한 이야기는 하지 않고 그분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분은 건물주입니다.” 이렇게 소개를 하셨습니다. 그리고 나서부터 제가 그분을 볼 때마다 건물이 생각납니다. 한 번도 그 건물을 본 적은 없는데, 이분은 건물주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건물이 그분을 지칭할 수 있는 말은 되겠지만, 과연 그분의 정체성이 될까요? 건물은 잠시 있다 가져갈 수도 없는 것 아닙니까? 그것이 진정한 정체성은 아닐 것입니다.
<가장 필요한 것을 점검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저희 아버지께서 세상을 떠나가신 후에 유품들을 정리했는데, 그중에서 가장 정리하기 힘들었던 것이 있었습니다. 아버지께서 평생 동안 간직해 두셨던 감사패와 학위패 같은 것들이었습니다. 상당한 양이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돌아가시고 나니 큰 짐이 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 많이 고민하다가 일일이 사진을 찍고 폐기물 처리를 하였습니다. 일반 폐기물로 처리하기도 어려워서 특별 폐기물로 처리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잘 기억하리라 생각하고 사진을 여러 개 찍어 놓긴 했지만, 다시 열어본 적은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아직 몇 가지 차마 버리지 못한 것들이 있는데, 아마 제가 세상을 떠날 때쯤엔 저희 자녀들에게 넘어가겠죠? 그것을 저희 자녀들이 과연 지켜줄지 의문입니다. 아마 제가 가지고 있는 것까지 다 버릴 테니 한꺼번에 날라 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정말 우리 인생이 허무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얼마 전에 저희 사랑하는 은사님께서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정말 존경하는 은사님이신데, 그분은 평생 동안 열심히 책을 쓰셨습니다. 그래서 백여 권의 책을 쓰고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얼마나 놀랍습니까? 백 권의 책을 쓰다니요? 제가 젊었을 때 교수님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이분 장례식에는 아마 백 권의 책들의 제목이 한 권씩 다 읽혀지고 아주 장엄하고 성대한 장례식이 될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장례식을 치르는데 은사님의 오랫동안의 업적이 단 한 줄로 끝났습니다. “많은 책을 쓰셨으며.” 참 안타깝죠? 한 권, 한 권 제목도 읽히지 못하고 짧게 지나가는 것이 마지막 인생길과 같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어떤 분이 지진으로 모든 것을 다 잃어버렸다고 합니다. 집이 무너져 다 파묻히고 아무것도 구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지진을 경험하고 나니 집에 있는 대부분의 물건들이 필요 없는 것들이었음을 깨달았다고 고백합니다. 잃어도 곤란하지 않은 것들이었습니다. 잃어버리고 나니 그것 없이도 살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인생의 원점으로 최대한 돌아가고 나서야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어떤 분들은 금식하거나 훈련을 받으며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또한 비워 낼수록 과거에 대한 집착이나 미래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나고, 현실에 충실할 수 있게 되었다고 고백하는 것들을 보았습니다.
제가 유학 시절 마지막쯤에 모든 짐들을 다 집에 돌려보내고 논문 완성과 마지막으로 남은 일들을 정리하기 위해 3개월 정도 미국의 어느 가톨릭 수도원에 머문 적이 있었습니다. 그 수도원에서 3개월 정도 살아야 하기 때문에 나름대로 필요한 물건들을 정리했습니다. 이민 가방 3개 정도의 물건들을 정리해서 수도원으로 들어갔고 제게는 조그마한 방이 배정되었습니다. 그곳에는 작은 책상 하나, 다섯 벌 정도 들어가면 꽉 찰 것 같은 옷장 하나, 무언가 올려놓을 수 있는 조그마한 탁자 하나, 침대 하나, 그리고 컵 하나가 전부였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제가 그곳에서 이민 가방에 들어 있던 것을 꺼내 쓴 것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저 옷 몇 가지만 가지고 3개월을 충분히 견디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너무 많이 남겨 두었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저도 나름대로 좋은 호텔도 들어가 봤고, 좋은 잠자리도 여러 번 경험해 보았습니다. 그렇지만 그 수도원에서 경험했던 것처럼 생명의 기운이 역동하고 삶의 의미가 분명해지는 침대에서 자본 적은 거의 없었던 것 같습니다. 소박하고 아무것도 없는 침대였습니다. 그저 린넨 하나 덮고 자는데, 그때 가장 삶의 의미가 투명해지고 더 명료해졌던 기억이 지금도 남아 있습니다.
‘나에게 필요한 것은 이것뿐이다’, ‘결국 이거밖에 필요한 것이 없다’라는 것을 깨달을 때가 있습니다. 어쩌면 이것이 지혜를 얻는 순간이라고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나를 돕기 위해 있던 것들이 도리어 나에게 짐이 되는 것을 깨닫게 되는 순간부터 우리 삶에는 변화의 조짐이 일어나게 됩니다. 이것이 선조 신앙인들이 사순절에 경험하고자 했던 신앙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금식을 통해서, 낮아짐과 겸손함을 통해서, 또 절제를 통해서 ‘나는 과연 어디로 가고 있는가’, ‘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를 점검하는 시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람직한 신앙의 그림을 그려야 합니다.>
여러분 잡동사니들이 참 많지 않습니까? 우리가 살아가는 삶 속에서 잡동사니들이 참 많죠. 여러분 집에 가셔서 옷장을 한 번 열어 보시면 입지 않는 옷들이 얼마나 많이 있는지 확인하실 수 있을 겁니다. 부엌에도, 창고에도 여기저기 많은 잡동사니들이 있습니다. ‘언젠가는 한 번쯤 쓰겠지’라고 생각하거나 ‘마음에는 안 들지만 남에게 주기도 뭐해서 그냥 갖고 있자’ 했던 것들처럼 주지도 쓰지도 못하는 물건들이 얼마나 많이 있습니까?
또한 물리적인 물건들만이 아니라 정신적인 잡동사니들도 얼마나 많이 있습니까? 정신적인 작업을 해 나가는 사이에 우리의 머릿속에 남겨진 나쁜 기억과 생각들이 얼마나 복잡하게 얽혀져 있습니까? 이것들에서부터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들죠. 감정적으로도 잡동사니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억울함이라든가, 야망, 분노, 아쉬움, 불만 등등 이러한 상처들이 가득 들어 있는 우리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우리들은 ‘정결해지고 싶다’, ‘깨끗해지고 싶다’, ‘이제 바른 자리로 돌아가고 싶다’와 같은 마음을 늘 갖고 살아갑니다. 이때 사순절은 풍요로움이 결코 우리를 행복하게 해 주지 않는다는 사실과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이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가르쳐 줍니다.
종종 산티아고 순례길을 여행하는 분들의 글을 보게 됩니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떠나는 사람들에게 항상 주어지는 교훈은 절대로 무거운 짐을 가지고 떠나서는 안 된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처음 출발할 때 아주 간편하게 짐을 꾸린다고 합니다. 그리고 출발하여 하루, 이틀, 사흘쯤 가게 되면 짐을 더 덜어 낸다고 합니다. 짐을 버리거나 도착할 곳에 소포로 보내곤 합니다. 삼 일 정도 걸어 보니 더 필요한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줄였는데도 또 알게 되었다고 고백들을 합니다. 우리도 사순절에 나의 삶을 정돈하려는 마음을 다짐해야 합니다.
어떻게 하면 우리의 삶을 제대로 정돈할 수 있겠습니까? 잡동사니의 무거움으로부터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요? 2015년 타임지에서 세계에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으로 선정된 일본 여성이 한 분 있었습니다. 곤도 마리에라는 분이신데요,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곤도 마리에, 2016)라는 유명한 책을 쓰셨습니다. ‘정리의 여신’으로 알려져 있는 이분은 한마디로 “설레지 않는 것들은 다 버려라”라고 조언했습니다. “나를 설레지 않게 하는 것들은 다 버릴만한 것들이거나 나눠 줄만한 것들이다”라고 말합니다. 어떤 분은 이 책에 감명을 받아 가지고 있는 것들을 다 버렸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백화점에 가서 다시 설레는 것들을 샀다는데, 저자의 의도와는 다른 방향으로 가신 분인 것 같습니다. 설레는 물건들만 남기는 것이 그녀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인데요.
그녀의 글에 재밌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정리하는 방법을 이야기하는 내용입니다. ‘집을 정리해야지’라고 생각하고 물건들마다 쓸 만한 물건인지 아닌지 살펴보면 조금 가다가 혼란스러워지고 더 이상 제대로 정리를 할 수가 없게 된다는 거죠. 이것도 저것도 쓸 만한 것 같기 때문입니다. 곤도 마리에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정리를 하기 전에 내가 살고 싶은 집을 그려 봐라.” 내가 원하는 집이 어떤 모습인지 분명해지면 원칙에 따라 버릴 것은 버리고 가질 것은 가지며 제대로 정리를 할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한번 해 볼 만하지 않겠습니까? 먼저 어떤 집을 그려야 할지 생각하는 것이 우선이겠습니다.
저는 이 문장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사순절에 무엇인가 정리하고 절제하려고 할 때 원칙이 있어야 되겠구나’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우리가 버리는 것은 그냥 버리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것을 좋은가 나쁜가 살펴보고 더 좋아 보이니까 가지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가 사순절에 절제나 금식을 하며 훈련을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루고자 하는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중요합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크리스천의 모습은 무엇입니까? 바람직한 그리스도인은 어떤 그림입니까? ‘나는 어떠한 크리스천이 되고 싶다’는 그림을 먼저 그려야 되겠죠. 그 그림에 맞춰 버릴 것과 보충해야 할 것을 결정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우리 교회도 마찬가지겠죠. 우리 교회가 그리는 그림이 있겠습니다. 그 안에 필요한 것과 뺄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과분한 것은 내려놔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소명을 붙잡고 꼭 필요한 것만 남겨야 합니다.>
사순절의 금식과 절제, 삶의 정제와 정리가 중요한 이유는 단순히 고행 그 자체를 경험하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배고픔을 통해 인생의 밑바닥을 점검하고 다시 한번 나의 진정한 의미를 살려 내고 신앙의 의미를 붙잡는 것입니다. 더 이상적인 신앙생활의 모습으로 나아가기 위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히브리서 말씀은 이렇게 권면하고 있습니다.
이러므로 우리에게 구름 같이 둘러싼 허다한 증인들이 있으니 모든 무거운 것과 얽매이기 쉬운 죄를 벗어 버리고 인내로써 우리 앞에 당한 경주를 하며 히 12:1)
믿음의 선진들의 모습을 설명하면서 히브리서의 저자는 우리가 경주를 하는 사람과 같다고 말씀합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달리기를 하는 운동선수와 같은 모습이라는 것입니다. 무엇인가를 목표로 달려가는 중이라고 말씀합니다. 달리는 운동선수에게 가벼움은 가장 중요한 조건일 것입니다. 우리가 어딘가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면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가벼움일 것입니다. 목표가 무엇입니까. 성경은 예수님께서 달려가셨던 목표의 지점을 이렇게 알려 주고 있습니다.
믿음의 주요 또 온전하게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 그는 그 앞에 있는 기쁨을 위하여 십자가를 참으사 부끄러움을 개의치 아니하시더니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셨느니라 (히 12:2)
예수님은 이 땅에 오실 때 분명한 목적이 있으셨습니다. 인류를 구원하기 원하시는 목적이 단 하나로 자리 잡고 있었다는 말씀이죠. 인류를 구원하기 위하여 주님께서는 그 길을 달려가셨습니다. 십자가의 부끄러움을 개의치 않고 길을 달려가셨고 마침내 하나님의 보좌 우편에 앉으셨습니다. 이와 같은 삶을 살아가는 것이 그리스도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인류를 구원하는 사명에 불타셨고 그것을 위하여 인생을 올인 하셨습니다. 우리가 가는 길은 어떤 길입니까? 우리가 바라보고 있는 목적지는 어디입니까?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하거나 많은 것을 가지는 그런 것은 아닙니까.
종종 어려운 이웃들을 보살피는 분들이 있습니다. 특별히 어렵게 폐지를 수집하면서 큰돈을 마련해 장학금으로 쾌척하는 분들의 이야기가 종종 뉴스에 나오지 않습니까? 그런 분들을 보며 ‘왜 이분은 폐휴지를 주우면서까지 장학금을 모으셨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죠. 참 미련한 삶을 사셨다는 생각도 들지만, 한편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이분은 분명한 자신의 목표가 있었구나.’ 자신의 삶에 그림이 그려져 있던 것입니다. 자신의 인생 속에 어려운 이웃들을 도와주는 일을 하겠다는 모습을 그려 놓고 모든 힘을 다해 검소하게 살아왔던 것이지요. 그리고 그 일을 마침내 이루었습니다. 얼마나 멋진 삶일까요. 예수님께서 그렇게 하셨듯이 우리도 그렇게 살 것을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바울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형제들아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노라 (빌 3:13~14)
하나님께서 부르신 소명을 붙잡고 하나님이 주실 상을 향하여 달려가는 것이 바울이 그리고 있는 아름다운 미래상입니다. 그것이 그의 삶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어떤 모습으로 여러분의 인생을 마무리하고 싶으십니까? 모든 것이 다 끝나면 우리는 홀로 남을 것입니다. 내 앞에 주님이 계시고 그리고 내가 있을 것입니다. 그때 나는 건물주나 명품을 두른 멋진 사람이 아니고, 인기가 많은 사람도 아닙니다. 그저 나는 하나님 앞에 서 있는 한 사람일 뿐입니다. 그때 나는 누구일까요? 이 물음을 하며 다시 한번 인생을 가치 있게 살아가는 우리가 되길 원합니다. “나는 꼭 필요한 것만 남기기로 했다.” 이것이 여러분의 결단이 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이 결단이 해방을 주고, 희망과 기쁨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기도하겠습니다.
I Decided to Discard Everything That is Not Absolutely Necessary
Hebrews 12:1-2
In psychiatry there is a term called compulsive hoarding syndrome. It is a type of compulsive disorder characterized by continuously storing items regardless of their use and feeling distress and discomfort when this is not done. Compulsive hoarding syndrome, which must be distinguished fromhabits of storing/saving items or collecting things as a hobby, is a behavioral disorder that must be treated if severe.
As of now it is thought that compulsive hoarding syndrome is caused by an impairment in one’s ability to assess value and make decisions. People with this mental disorder have difficulty in assessing which items are needed, or must be kept or discarded; so they end up hoarding everything. It is known that symptoms occur when the frontal lobe, the part of the brain related to decisionmaking and action planning, does not function as it is supposed to.
According to Stuff-Compulsive Hoarding and the Meaning of Things, a book co-published by American psychologists Randy O. Frost and Gail Steketee, the boundary between normal and abnormal for compulsive hoarding is vague.
We often hear about people with compulsive hoarding disorder in the news. On December 19, 2023, the Asia Business Daily published in its society section an article, titled, “20 people clean out 13 tons of trash for two days in 70-year-old man’s home.”
Though not to this degree, we too have a habit of collecting and storing various items in our daily lives. This may not be all that bad in that it allows us to prepare what is needed in the future; yet at times it causes distress.
These days with digital cameras we can take as manypictures as we want. In the past, taking pictures required more skill and effort since film was costly, but today,we are free to take many pictures. Somepeople take many pictures of the same scene.
Then they send them all to other people. We should be grateful. The sender probably wanted the recipients to pick the best one from the whole batch. But experience tells us that if we don’t organize photos in a timely fashion, they become a burden. Often, having too many things causes distress.
We are now observing Lent. Lent, a season in the Church Calendar that has been observed since the Early Church, is the 40 days between Ash Wednesday and Easter, excluding Sundays. Many people consider Lent a time to remember the passion of Jesus and to practice penance as a way to participate in His suffering.
This misunderstanding may have come about because of the Early Church’s practice of fasting during Lent. In Korean Lent is “Sasoonjeol,” which means “forty days”; but in German it is “Fasten,” which means “to fast.”Fasting has been a longstanding tradition of Lent since the Early Church. However,the significance of fasting during Lent is different from that of penance.
Lent was the final training stage for people wanting to be baptized, making it a period to reflect on the essence of the Christian faith. It was the final period during which the candidates verified their faith. During Lent the candidates would fast; therefore, the meaning of their fasting had more to do with self-reflection, rather than penance.
Fasting made them ask such questions as these: What do I need in life? What should I live for? The things I possess now, do they really have value?
Man comes into this world naked. But after he is born, he needs many things. A baby needs milk every day, a blanket to cover him, and so on. As time goes by, more is needed continuously. At a certain point, man even feels the need for luxury items and more elegant, cooler stuff. He piles up things he has no idea when they will be used. As we collect things, however, we discover that our identities tend to be defined by them.
Many people around us feelunworthy unless they drape themselves in luxury. ‘I am rich enough to buy all the high-end products I want! I am important!’ But is this truly our identity?
Once a man was introduced to me with these words: “He owns a building in Gangnam.” This had become his identity. Yes, he did own a building in Gangnam. But does this define him?
After my father passed away, we found so manyappreciation plaques, diploma plaques, and name plaques left behind. I discarded them all after taking pictures, but discarding them was hard. Why had our family kept all these plaques? They became a headache to us.
Of course, they did hold the traces of my father’s life. They showed his titles, his degrees, and his contributions. But all these do not represent a man’s true identity.
Although we discardedmost of them, we couldn’t scrap them all. We still have a name plaque made of mother of pearl somewhere. I don’t know if my children will preserve it.I am notsure whether what I have left behind and stored up will have any meaning to them.
I went to the funeral of my old professor. He had written 100 books in his lifetime. Were at least the titles of his books mentioned at the funeral? No. All that was said was he had written 100 books. Period.
As such life passes by. Who am I?
I once heard the story of a man whose house was destroyed in an earthquake. After the tragedy, he realized that almost everything he had in his home was unnecessary. He could do without them. He realized what was most important after his life had been completely reset.
Some people gain wisdom in life as they discard items and declutter their homes.
As they discard itemsthey do not use but keep on storing only because they cannot scrap them, their obsession of the past diminishes; as they discarditems they kept, thinking, ‘I may use that someday,’ their anxiety of the future lessened. When they left only the things they currently use, they became free of worry and could concentrate on the present.
At the end of my studies in the United States, I stayed for three months at a Catholic monastery. After sending most of my belongings to Korea, I had only several books and a few outfits left which filled three big luggage bags. At first, Iwas worried that thesemay not be enough, but when I entered the monastery, I found even these were too much. All that was in my room was a desk, a small closet that fitted only about five pieces of clothing, a bed, and a side table to place small items, and a cup!
I realized that all that I needed were these! I spent three months there without unpacking my luggage.
When we realize that all that we have, which we think exists to aid us, only troubles us, changes occur. This was exactly what our fathers of faith experienced during Lent.
In short, we feel the weight of all the clutter in our lives. At such moments we come to see our possessions as trash. And we start asking ourselves, ‘Who am I really?’
There is physical clutter, that is, material possessions. We feel their burden and get sick of them. In fact we cannot take even one of them when we part with this world. There is also mental clutter. All sorts of thoughts are jumbled in our heads. This worry, that thought, this hope, that ambition… rage, sense of injustice, regret, grievance, feelings of hurt… We may call them emotional clutter.
Lent is a season to realize that all this abundance does not truly help us. We experience that it only becomes a burden. This is the true meaning of fasting.
We often hear stories about people who have walked the Santiago Pilgrimage Trail. They start their journey taking only the things they believe are absolutely necessary. After a long think, they put only a few select items in their bags. But after a few days of walking, they realize even those few were too much and unnecessary. So most people end up discarding unnecessary items along the way or sending them back home by mail.
In 1983 sometheologians and journalists in Hamburg proposed a campaign to abstain from one thing each during lent. This fasting was not confined to food; one could abstain from a certain habit or an attitude. The campaign was named not “Fasten” but “sieben Wochen lang zu fasten,” which means “fasting for seven weeks.” Media coverage created a sensation, and in the first year 70 people took part in it. But in the second year the number of participants increased to 300, and each year the number grew exponentially. In 1989 more than 500,000 Germans across the nation took part. Today more than 3 million people take part in 7 Wochen Ohne.
Since this number represents only those who have formally applied, the actual number of people who fast voluntarily for 7 weeks is thought to be greater. The German church continues to observe and develop this campaign by publishing diverse booklets and materials.
Then how can we free ourselves from the burden of clutter? And how can we find our true self?
Marie Kondo, a Japanese woman, was among the Time’s “100 Most Influential People of 2015.” Many of you may have read her book,Spark Joy, published in 2016. The reason she became so famous and influential was because of her organizing skills.
Kondo, the goddess of decluttering,advises her readers to “discard everything that does not spark joy.” This phrase was most impressive.
Your first mission, if you have decided to declutter, is to draw in your head the “ideal life,” that is, the kind of home you want to live in. You can draw a picture of or write about it, or cut out a photo from a magazine. Once you picture your ideal life, you know why you want to tidy up and how you want to live after organizing. Then you can maintain that tidy state.
Her words helped me organize my thoughts. The reason we try to declutter and abstain from certain things during Lent is not for the sake of decluttering, abstaining, or discarding; we do so to achieve something through such actions. Fasting, abstinence, and tidying up during Lent are important not because they constitute penance, but because we wish to reachan “ideal faith” through them.
Hebrews 12, today’s Scripture, teaches us the following:
“Therefore, since we are surrounded by such a great cloud of witnesses, let us throw off everything that hinders and the sin that so easily entangles, and let us run with perseverance the race marked out for us.” (Hebrews 12:1)
This passage describes Christians as runners. In short, we are athletes running in a race. We are running toward a certain goal.
Lightness is critical to a runner. We are all running toward a goal. What is that goal? The Bible describes the goal Jesus ran toward:
“Let us fix our eyes on Jesus, the author and perfecter of our faith, who for the joy set before him endured the cross, scorning its shame, and sat down at the right hand of the throne of God.” (Hebrews 12:2)
It says here that Jesus endured the Cross and did not care about being shamed for the joy set before Him. And finally He was seated on the throne at the right hand of God.
Jesus was passionate about His mission to save humanity and staked His life on it. He endured the Cross, scorned its shame, fulfilled His mission, and finally sat down at the right hand of God.
These days many authors use this principle in writing self-help books. The One Thing, the online bestseller of 2023, is an example. The author talks about the secret of success: if you concentrate on just one thing, you will succeed.
Although directions may differ among people, concentrating on one thing really is effective. But what is clear is that you must stake your life on something worthwhile. What is that? That one thing may be different for different people. But Paul says:
“Brothers, I do not consider myself yet to have taken hold of it. But one thing I do: Forgetting what is behind and straining toward what is ahead,I press on toward the goal to win the prize for which God has called me heavenward in Christ Jesus.” (Philippians 3:23-14)
How do you want of finish your life? Everything will come to an end and we will be left alone. Then, we will not be building owners or clothed in luxury. We will stand before God. Who will I be then?
Asking ourselves this question, I hope we will all lead worthy lives.
I hope that a resolution to “discard everything that is not absolutely necessary” will give you hope, freedom, and joy.
히브리서 12:1~2
1
이러므로 우리에게 구름 같이 둘러싼 허다한 증인들이 있으니 모든 무거운 것과 얽매이기 쉬운 죄를 벗어 버리고 인내로써 우리 앞에 당한 경주를 하며
2
믿음의 주요 또 온전하게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 그는 그 앞에 있는 기쁨을 위하여 십자가를 참으사 부끄러움을 개의치 아니하시더니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셨느니라
<나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오늘은 사순절 세 번째 주일입니다.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오랫동안 하신 분들은 사순절이라는 말씀을 많이 들었을 것입니다. 잘 알고 계시는 분들도 많지만 처음 오시는 분들은 ‘이 절기가 무슨 절기일까’ 하며 모르시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사순절이라는 의미는 그야말로 사순, 40일 동안 지키는 절기를 의미합니다. 영어로는 Lent라고 하죠? 이 절기는 초대 교회로부터 오랫동안 지켜져 내려왔던 절기입니다.
원래는 세례를 받을 후보자들이 마지막 점검을 하는 절기였습니다. 그래서 이때에는 주로 세례 후보자들이 금식을 했습니다. 성도들도 함께 금식하면서 그들의 신앙을 격려하였습니다. 금식이 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독일어 문화권이나 이것을 기억하는 문화권에서는 이 절기를 금식하는 절기로 이해하기도 했습니다. 독일어로는 사순절을 ‘Fasten(금식)’이라고 하며 금식이라는 의미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네덜란드어도 마찬가지입니다. 금식을 하는 이유는 고행이나 가혹한 훈련에 참여하기 위한 의미가 아닙니다. 금식을 통해서 ‘내가 누구인가’, 그리고 ‘나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다시 한번 결정할 수 있는 기회를 얻기 위함이었습니다.
잠시 중세 시기에는 잘못된 길로 벗어났죠. 고행을 하거나 고통스러운 학대를 하는 것으로 왜곡되기도 하였습니다. 부작용으로 카니발이나 사순절 전야제와 같은 방종과 악순환이 일어나기도 하였습니다. 사실 사순절의 진정한 의미는 고통이나 학대를 당하는 의미가 아니라, 보다 더 정교해지고, 정숙해지며, 정결해지는 의미가 있습니다.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는 초심, 이것이 세례가 아니겠습니까?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는 마음으로 정결하게 되는 것, 그리고 한마음으로 함께 동참하는 것이 사순절의 본래적인 의미입니다.
사실 인간은 벌거벗은 몸으로 태어납니다. 태어난 후부터는 무엇인가 많은 것들이 필요합니다. 매일 먹어야 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또, 포대기도 필요하겠죠? 자라나면서 점점 필요한 것들이 많아지는데, 그러다 보면 어느 날엔 멋진 마크가 있는 명품도 필요한 것처럼 느껴집니다. 품위 있게 보이는 멋진 물건들이나 여러 가지 가구들, 자동차 등등 이런 것들이 필요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것을 하나씩 모아 가다 보면, 언제 쓸지 모르는 물건들까지도 하나씩, 하나씩 저장하고 챙기게 됩니다. 이것이 인간의 삶의 여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이런 것들을 모아 가다 보면, 자칫 이것들에 의해서 우리의 정체성이 규정될 때가 종종 있습니다. 주위에 명품으로 모든 것을 감싸지 않으면 자신의 존재 가치를 느끼지 못하는 분들이 있을 겁니다. 이런 분들은 ‘내 몸에 이런 정도의 가치 있는 것을 가지고 다녀야 나 같다’ 하는 생각을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나는 이만큼 가진 부자야’라는 의미도 있겠고, ‘나는 이 정도 가질 수 있는 잘난 사람이야’라는 의미도 담았겠죠? 그렇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것, 내가 두르고 있는 것이 정말 나의 정체성인가 생각해 본다면, 그것은 진정한 나의 모습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장례식장에 가서 입관 예배를 종종 드리게 됩니다. 그때 수의를 입고 관에 들어가시기 직전의 모습을 보면 아주 잘살던 분도 마찬가지고, 못살던 분도 마찬가지입니다. 젊은이나 노인도 마찬가지고, 남자도 여자도 똑같습니다. 그저 수의를 입고 평범하고 공평한 마지막 삶을 보내는 것을 보게 됩니다. 이것이 진정한 인간의 모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제가 목회를 시작했을 때에 많은 분들에게 소개를 받지 않았겠습니까? 여러 분들과 성도들의 소개를 받기도 했고, 많은 집사님과 장로님, 권사님 소개를 받았습니다. 어느 날은 한 분이 저에게 어떤 분을 소개하시면서 직함이나 자세한 이야기는 하지 않고 그분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분은 건물주입니다.” 이렇게 소개를 하셨습니다. 그리고 나서부터 제가 그분을 볼 때마다 건물이 생각납니다. 한 번도 그 건물을 본 적은 없는데, 이분은 건물주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건물이 그분을 지칭할 수 있는 말은 되겠지만, 과연 그분의 정체성이 될까요? 건물은 잠시 있다 가져갈 수도 없는 것 아닙니까? 그것이 진정한 정체성은 아닐 것입니다.
<가장 필요한 것을 점검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저희 아버지께서 세상을 떠나가신 후에 유품들을 정리했는데, 그중에서 가장 정리하기 힘들었던 것이 있었습니다. 아버지께서 평생 동안 간직해 두셨던 감사패와 학위패 같은 것들이었습니다. 상당한 양이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돌아가시고 나니 큰 짐이 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 많이 고민하다가 일일이 사진을 찍고 폐기물 처리를 하였습니다. 일반 폐기물로 처리하기도 어려워서 특별 폐기물로 처리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잘 기억하리라 생각하고 사진을 여러 개 찍어 놓긴 했지만, 다시 열어본 적은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아직 몇 가지 차마 버리지 못한 것들이 있는데, 아마 제가 세상을 떠날 때쯤엔 저희 자녀들에게 넘어가겠죠? 그것을 저희 자녀들이 과연 지켜줄지 의문입니다. 아마 제가 가지고 있는 것까지 다 버릴 테니 한꺼번에 날라 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정말 우리 인생이 허무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얼마 전에 저희 사랑하는 은사님께서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정말 존경하는 은사님이신데, 그분은 평생 동안 열심히 책을 쓰셨습니다. 그래서 백여 권의 책을 쓰고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얼마나 놀랍습니까? 백 권의 책을 쓰다니요? 제가 젊었을 때 교수님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이분 장례식에는 아마 백 권의 책들의 제목이 한 권씩 다 읽혀지고 아주 장엄하고 성대한 장례식이 될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장례식을 치르는데 은사님의 오랫동안의 업적이 단 한 줄로 끝났습니다. “많은 책을 쓰셨으며.” 참 안타깝죠? 한 권, 한 권 제목도 읽히지 못하고 짧게 지나가는 것이 마지막 인생길과 같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어떤 분이 지진으로 모든 것을 다 잃어버렸다고 합니다. 집이 무너져 다 파묻히고 아무것도 구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지진을 경험하고 나니 집에 있는 대부분의 물건들이 필요 없는 것들이었음을 깨달았다고 고백합니다. 잃어도 곤란하지 않은 것들이었습니다. 잃어버리고 나니 그것 없이도 살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인생의 원점으로 최대한 돌아가고 나서야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어떤 분들은 금식하거나 훈련을 받으며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또한 비워 낼수록 과거에 대한 집착이나 미래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나고, 현실에 충실할 수 있게 되었다고 고백하는 것들을 보았습니다.
제가 유학 시절 마지막쯤에 모든 짐들을 다 집에 돌려보내고 논문 완성과 마지막으로 남은 일들을 정리하기 위해 3개월 정도 미국의 어느 가톨릭 수도원에 머문 적이 있었습니다. 그 수도원에서 3개월 정도 살아야 하기 때문에 나름대로 필요한 물건들을 정리했습니다. 이민 가방 3개 정도의 물건들을 정리해서 수도원으로 들어갔고 제게는 조그마한 방이 배정되었습니다. 그곳에는 작은 책상 하나, 다섯 벌 정도 들어가면 꽉 찰 것 같은 옷장 하나, 무언가 올려놓을 수 있는 조그마한 탁자 하나, 침대 하나, 그리고 컵 하나가 전부였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제가 그곳에서 이민 가방에 들어 있던 것을 꺼내 쓴 것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저 옷 몇 가지만 가지고 3개월을 충분히 견디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너무 많이 남겨 두었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저도 나름대로 좋은 호텔도 들어가 봤고, 좋은 잠자리도 여러 번 경험해 보았습니다. 그렇지만 그 수도원에서 경험했던 것처럼 생명의 기운이 역동하고 삶의 의미가 분명해지는 침대에서 자본 적은 거의 없었던 것 같습니다. 소박하고 아무것도 없는 침대였습니다. 그저 린넨 하나 덮고 자는데, 그때 가장 삶의 의미가 투명해지고 더 명료해졌던 기억이 지금도 남아 있습니다.
‘나에게 필요한 것은 이것뿐이다’, ‘결국 이거밖에 필요한 것이 없다’라는 것을 깨달을 때가 있습니다. 어쩌면 이것이 지혜를 얻는 순간이라고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나를 돕기 위해 있던 것들이 도리어 나에게 짐이 되는 것을 깨닫게 되는 순간부터 우리 삶에는 변화의 조짐이 일어나게 됩니다. 이것이 선조 신앙인들이 사순절에 경험하고자 했던 신앙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금식을 통해서, 낮아짐과 겸손함을 통해서, 또 절제를 통해서 ‘나는 과연 어디로 가고 있는가’, ‘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를 점검하는 시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람직한 신앙의 그림을 그려야 합니다.>
여러분 잡동사니들이 참 많지 않습니까? 우리가 살아가는 삶 속에서 잡동사니들이 참 많죠. 여러분 집에 가셔서 옷장을 한 번 열어 보시면 입지 않는 옷들이 얼마나 많이 있는지 확인하실 수 있을 겁니다. 부엌에도, 창고에도 여기저기 많은 잡동사니들이 있습니다. ‘언젠가는 한 번쯤 쓰겠지’라고 생각하거나 ‘마음에는 안 들지만 남에게 주기도 뭐해서 그냥 갖고 있자’ 했던 것들처럼 주지도 쓰지도 못하는 물건들이 얼마나 많이 있습니까?
또한 물리적인 물건들만이 아니라 정신적인 잡동사니들도 얼마나 많이 있습니까? 정신적인 작업을 해 나가는 사이에 우리의 머릿속에 남겨진 나쁜 기억과 생각들이 얼마나 복잡하게 얽혀져 있습니까? 이것들에서부터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들죠. 감정적으로도 잡동사니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억울함이라든가, 야망, 분노, 아쉬움, 불만 등등 이러한 상처들이 가득 들어 있는 우리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우리들은 ‘정결해지고 싶다’, ‘깨끗해지고 싶다’, ‘이제 바른 자리로 돌아가고 싶다’와 같은 마음을 늘 갖고 살아갑니다. 이때 사순절은 풍요로움이 결코 우리를 행복하게 해 주지 않는다는 사실과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이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가르쳐 줍니다.
종종 산티아고 순례길을 여행하는 분들의 글을 보게 됩니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떠나는 사람들에게 항상 주어지는 교훈은 절대로 무거운 짐을 가지고 떠나서는 안 된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처음 출발할 때 아주 간편하게 짐을 꾸린다고 합니다. 그리고 출발하여 하루, 이틀, 사흘쯤 가게 되면 짐을 더 덜어 낸다고 합니다. 짐을 버리거나 도착할 곳에 소포로 보내곤 합니다. 삼 일 정도 걸어 보니 더 필요한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줄였는데도 또 알게 되었다고 고백들을 합니다. 우리도 사순절에 나의 삶을 정돈하려는 마음을 다짐해야 합니다.
어떻게 하면 우리의 삶을 제대로 정돈할 수 있겠습니까? 잡동사니의 무거움으로부터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요? 2015년 타임지에서 세계에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으로 선정된 일본 여성이 한 분 있었습니다. 곤도 마리에라는 분이신데요,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곤도 마리에, 2016)라는 유명한 책을 쓰셨습니다. ‘정리의 여신’으로 알려져 있는 이분은 한마디로 “설레지 않는 것들은 다 버려라”라고 조언했습니다. “나를 설레지 않게 하는 것들은 다 버릴만한 것들이거나 나눠 줄만한 것들이다”라고 말합니다. 어떤 분은 이 책에 감명을 받아 가지고 있는 것들을 다 버렸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백화점에 가서 다시 설레는 것들을 샀다는데, 저자의 의도와는 다른 방향으로 가신 분인 것 같습니다. 설레는 물건들만 남기는 것이 그녀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인데요.
그녀의 글에 재밌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정리하는 방법을 이야기하는 내용입니다. ‘집을 정리해야지’라고 생각하고 물건들마다 쓸 만한 물건인지 아닌지 살펴보면 조금 가다가 혼란스러워지고 더 이상 제대로 정리를 할 수가 없게 된다는 거죠. 이것도 저것도 쓸 만한 것 같기 때문입니다. 곤도 마리에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정리를 하기 전에 내가 살고 싶은 집을 그려 봐라.” 내가 원하는 집이 어떤 모습인지 분명해지면 원칙에 따라 버릴 것은 버리고 가질 것은 가지며 제대로 정리를 할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한번 해 볼 만하지 않겠습니까? 먼저 어떤 집을 그려야 할지 생각하는 것이 우선이겠습니다.
저는 이 문장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사순절에 무엇인가 정리하고 절제하려고 할 때 원칙이 있어야 되겠구나’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우리가 버리는 것은 그냥 버리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것을 좋은가 나쁜가 살펴보고 더 좋아 보이니까 가지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가 사순절에 절제나 금식을 하며 훈련을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루고자 하는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중요합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크리스천의 모습은 무엇입니까? 바람직한 그리스도인은 어떤 그림입니까? ‘나는 어떠한 크리스천이 되고 싶다’는 그림을 먼저 그려야 되겠죠. 그 그림에 맞춰 버릴 것과 보충해야 할 것을 결정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우리 교회도 마찬가지겠죠. 우리 교회가 그리는 그림이 있겠습니다. 그 안에 필요한 것과 뺄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과분한 것은 내려놔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소명을 붙잡고 꼭 필요한 것만 남겨야 합니다.>
사순절의 금식과 절제, 삶의 정제와 정리가 중요한 이유는 단순히 고행 그 자체를 경험하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배고픔을 통해 인생의 밑바닥을 점검하고 다시 한번 나의 진정한 의미를 살려 내고 신앙의 의미를 붙잡는 것입니다. 더 이상적인 신앙생활의 모습으로 나아가기 위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히브리서 말씀은 이렇게 권면하고 있습니다.
이러므로 우리에게 구름 같이 둘러싼 허다한 증인들이 있으니 모든 무거운 것과 얽매이기 쉬운 죄를 벗어 버리고 인내로써 우리 앞에 당한 경주를 하며 히 12:1)
믿음의 선진들의 모습을 설명하면서 히브리서의 저자는 우리가 경주를 하는 사람과 같다고 말씀합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달리기를 하는 운동선수와 같은 모습이라는 것입니다. 무엇인가를 목표로 달려가는 중이라고 말씀합니다. 달리는 운동선수에게 가벼움은 가장 중요한 조건일 것입니다. 우리가 어딘가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면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가벼움일 것입니다. 목표가 무엇입니까. 성경은 예수님께서 달려가셨던 목표의 지점을 이렇게 알려 주고 있습니다.
믿음의 주요 또 온전하게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 그는 그 앞에 있는 기쁨을 위하여 십자가를 참으사 부끄러움을 개의치 아니하시더니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셨느니라 (히 12:2)
예수님은 이 땅에 오실 때 분명한 목적이 있으셨습니다. 인류를 구원하기 원하시는 목적이 단 하나로 자리 잡고 있었다는 말씀이죠. 인류를 구원하기 위하여 주님께서는 그 길을 달려가셨습니다. 십자가의 부끄러움을 개의치 않고 길을 달려가셨고 마침내 하나님의 보좌 우편에 앉으셨습니다. 이와 같은 삶을 살아가는 것이 그리스도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인류를 구원하는 사명에 불타셨고 그것을 위하여 인생을 올인 하셨습니다. 우리가 가는 길은 어떤 길입니까? 우리가 바라보고 있는 목적지는 어디입니까?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하거나 많은 것을 가지는 그런 것은 아닙니까.
종종 어려운 이웃들을 보살피는 분들이 있습니다. 특별히 어렵게 폐지를 수집하면서 큰돈을 마련해 장학금으로 쾌척하는 분들의 이야기가 종종 뉴스에 나오지 않습니까? 그런 분들을 보며 ‘왜 이분은 폐휴지를 주우면서까지 장학금을 모으셨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죠. 참 미련한 삶을 사셨다는 생각도 들지만, 한편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이분은 분명한 자신의 목표가 있었구나.’ 자신의 삶에 그림이 그려져 있던 것입니다. 자신의 인생 속에 어려운 이웃들을 도와주는 일을 하겠다는 모습을 그려 놓고 모든 힘을 다해 검소하게 살아왔던 것이지요. 그리고 그 일을 마침내 이루었습니다. 얼마나 멋진 삶일까요. 예수님께서 그렇게 하셨듯이 우리도 그렇게 살 것을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바울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형제들아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노라 (빌 3:13~14)
하나님께서 부르신 소명을 붙잡고 하나님이 주실 상을 향하여 달려가는 것이 바울이 그리고 있는 아름다운 미래상입니다. 그것이 그의 삶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어떤 모습으로 여러분의 인생을 마무리하고 싶으십니까? 모든 것이 다 끝나면 우리는 홀로 남을 것입니다. 내 앞에 주님이 계시고 그리고 내가 있을 것입니다. 그때 나는 건물주나 명품을 두른 멋진 사람이 아니고, 인기가 많은 사람도 아닙니다. 그저 나는 하나님 앞에 서 있는 한 사람일 뿐입니다. 그때 나는 누구일까요? 이 물음을 하며 다시 한번 인생을 가치 있게 살아가는 우리가 되길 원합니다. “나는 꼭 필요한 것만 남기기로 했다.” 이것이 여러분의 결단이 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이 결단이 해방을 주고, 희망과 기쁨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기도하겠습니다.
2024년 3월 3일 주일 구역(가정) 예배자료 “나는 꼭 필요한 것만 남기기로 했다” (히 12장 1~2절)
(1) 사도신경으로 신앙을 고백합니다. (2) 찬송가 83장, 426장을 부릅니다.
(3) 구역식구(가족) 중 한 분이 기도합니다. (4) 히 12장 1~2절을 읽고 나눕니다.
(5) 기도제목을 나누고 기도합니다. (6) 마무리기도와 주기도로 구역예배를 마칩니다.
<인터넷 참조> http://www.somang.net 으로 접속. 3월 3일자 주일예배 말씀
생각하기
사순절 셋째주를 보내고 있습니다. 사순절은 실은 세례를 받기 위한 마지막 훈련의 기간이었고, 신앙의 본질을 다시 생각하는 기간이었습니다. 세례후보자들이 마지막으로 자신의 신앙을 검증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 기간 동안 세례후보자들은 금식을 하였는데, 이 금식은 고행에 참여하는 의미라기보다 자신에 대한 성찰을 위한 의미가 많았습니다. 과연 나에게 얼마나 많은 것이 필요한가? 나는 무엇을 위해서 살아가는가?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것들은 정말 가치가 있는 것인가? 이러한 것들을 묻는 금식이었습니다. 우리도 이러한 것들을 생각해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설교의 요약
인간은 벌거벗은 몸으로 태어납니다. 하지만, 태어난 후부터 많은 것들이 필요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많은 것들이 붙고 또 붙습니다. 그리고 사실은 언제 쓰게 될지 모르는 많은 물건들을 우리는 저장하고 보관합니다. 그런데, 이런 것들을 모으다 보면 자칫 우리가 이것들에 의해서 나의 정체성이 규정될 때가 있습니다.
오늘 본문 말씀인 히브리서 말씀은 우리에게 이렇게 권면합니다, “이러므로 우리에게 구름 같이 둘러싼 허다한 증인들이 있으니 모든 무거운 것과 얽매이기 쉬운 죄를 벗어 버리고 인내로써 우리 앞에 당한 경주를 하며”(히 12:1). 히브리서 말씀은 우리를 경주자로 묘사합니다. 달리기를 하는 운동선수라고 표현합니다. 이 때, 달리는 운동선수에게 가벼움은 가장 중요한 조건입니다. 우리는 어딘가 목표를 향하여 달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목표는 무엇인가요? 성경은 예수님께서 달려가셨던 목표지점을 우리에게 알려 줍니다. “믿음의 주요 또 온전하게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 그는 그 앞에 있는 기쁨을 위하여 십자가를 참으사 부끄러움을 개의치 아니하시더니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셨느니라”(히 12:2). 예수님께서는 인류를 구원하시고자 하는 사명에 불타셨고, 그것을 위해 인생을 올인하셨습니다. 십자가를 지시고, 부끄러움을 개의치 않으셨습니다. 그리고 그 사명을 이루시고, 하나님의 보좌 우편에 앉으셨습니다.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인생을 마무리하고 싶은가요? 모든 것이 끝나고 우리는 홀로 남을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 설 것입니다. 그 때 우리는 누구일까요? 이 물음을 물으며 단 한 번 뿐인 인생을 가치 있게 살아가는 우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나는 꼭 필요한 것만 남기기로 했다” 이 결단이 우리에게 희망이 되고, 해방을 주고, 기쁨을 줄 수 있기를 원합니다.
나누기
- 우리가 쉽게 버릴 수 없어서 저장하고 보관하는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 봅시다.
-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 라는 책의 저자는 설레는 물건만 잘 골라서 남기고 나머지는 버리라고 말합니다. 이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는지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 봅시다.
마무리 기도
사랑의 하나님, 늘 무거운 짐을 지고 살아가는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시옵소서. 달리기 하는 사람이 맨발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얇고 가벼운 옷을 기뻐하듯이 우리 또한 인생의 경주자로써, 가진 것의 무거움을 느끼며 살아가게 하여 주옵소서. 이번 사순절 기간은 무거운 짐을 내려놓는 성찰의 기간이 되게 하시고, 다시 가벼워지고, 방향을 분명하게 잡는 성숙의 시간, 참된 자유와 해방을 얻는 복된 시간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