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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의 성도는 하나님이 주신 분깃에 감사하며 기쁨의 고백을 올려 드립니다.>
오늘 시편 말씀은 아름다운 노래입니다. 자신의 신앙을 담아서 하나님께 올려 드린 아주 귀한 노래입니다. 깊이 있는 신앙 고백이 담긴 찬양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본문 앞부분을 읽지 않았습니다만 이런 고백이 나옵니다.
하나님, 나를 지켜 주십시오. 내가 주님께로 피합니다. 나더러 주님에 대해 말하라면 ‘하나님은 나의 주님, 주님을 떠나서는 내게 행복이 없다’ 하겠습니다. 땅에 사는 성도들에 관해 말하라면 ‘성도들은 존귀한 사람들이요, 나의 기쁨이다’ 하겠습니다.(시 16:1~3, 새번역)
그리고 이어지는 고백이 오늘 본문입니다.
여호와는 나의 산업과 나의 잔의 소득이시니 나의 분깃을 지키시나이다 내게 줄로 재어 준 구역은 아름다운 곳에 있음이여 나의 기업이 실로 아름답도다 (시 16:5~6)
시편에서 노래하는 사람은 ‘하나님은 누구인가’, ‘함께 예배하는 사람들은 누구인가’를 고백합니다. 고백이 끝난 후에는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주신 기업, 하나님께서 주신 분깃에 대해 감사하며 기쁜 마음으로 찬양을 올려 드리고 있습니다. 이것이 오늘 본문 말씀이 있는 시편의 전체적인 흐름입니다.
이 아름다운 노래 중에 “내게 줄로 재어 준 구역은 아름다운 곳에 있음이여” 부분을 읽을 때마다 감동이 되곤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줄로 재어 주셨다는 말씀 속에서 ‘아, 내게 주신 모든 것들이 하나님의 선물이구나’ 싶으면서 감동이 됩니다. 한편으로는 받고 누리는 모든 것들이 마구잡이로 던져진 것이 아니라 줄로 정교하게 지어지고 계획되어서 주어진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생각하니 그 또한 감동이 되었습니다.
이 말씀을 읽을 때마다 우리가 이런 고백으로 하나님께 나아가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도 듭니다. “하나님은 나에게 이런 분이십니다.”, “나와 함께하는 성도들은 이런 존재입니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귀한 선물들은 이러한 것들입니다.” 하지만 저를 포함하여 우리 모두에게 현실은 이와 같지 못합니다. 자신이 가진 것은 늘 부족하게 여기고, 그래서 더 가지고 싶고 채우고 싶은 게 우리의 마음이라고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어쩌면 우리가 하나님을 찾는 이유 중에도 무엇인가를 더 채우고 잘 살기 위한 마음이 있지는 않을까 생각도 됩니다. 잠언 22장 가운데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네 선조가 세운 옛 지계석을 옮기지 말지니라 (잠 22:28)
제가 뜬금없이 이 말씀을 읽었습니다만 이 말씀 속에 나오는 ‘지계석’ 곧 ‘경계석’이라는 표현이 본문 말씀 가운데 ‘내게 줄로 재어 주신 구역’이라는 말과 연관됩니다. 여러분도 아시듯이 경계석은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돌입니다. 보도에서 흔하게 볼 수 있죠. 인도와 차도 사이를 구별하는 경계석입니다. 요즘은 경계석이 잘 정리되어 있어서 흔히 볼 수 있지만 옛날에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요즘도 지적 공사, 최근에는 한국 국토정보공사로 바뀌었던데, 이곳에서 직원이 나와서 지적도를 보며 토지를 측량하기도 하고 경계점에 표지석을 세우기도 합니다. 사실 옛날에는 땅을 측량하는 기술이 발전하기 않았기 때문에 돌을 세워서 서로의 영역을 표시하곤 하였습니다. 요즘은 위성을 통해서 그리고 다양한 측량 기술을 통해서 지적을 측량하고 경계를 나누긴 하지만, 과거만 해도 경계석의 위치에 따라 땅의 주인이 달라지고 때로는 이것 때문에 분쟁이 일어났던 것입니다.
젊은 시절, 저희 집안에 작은 야산 하나가 있었는데 가족묘로 사용하던 산이었습니다. 그 작은 야산 끝자락에 논이 하나 있었습니다. 이따금 그곳을 갈 때면 이전보다 더 넓어진 논을 보면서 제 마음이 의아스러울 때가 있었습니다. 논농사를 짓던 분이 열심히 산을 깎으면서 논을 만들어 저희 땅에 침범해 들어오셨던 것입니다. 그때에는 그걸 볼 때마다 기분이 얼마나 안 좋았는지 따지고 싶었는데, 모든 걸 다 정리한 지금에서는 ‘아무런 의미 없는 땅이었구나’ 싶은 마음에 그때는 왜 그렇게 화가 났는지 싶습니다. 한편으로는 그분은 왜 그렇게 땅을 차지하려고 논을 만들어 가시면서까지 침범해 오셨는지 묻고 싶은 심정이기도 합니다.
이렇듯 경계선은 특별히 땅과 관련해서 우리를 긴장하게 만들고 때로는 다툼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그런데 조금 전 말씀드렸듯이 잠언 22장 28절 말씀은 경계석을 옮기지 말라는 명령으로 되어 있습니다. 비단 이곳뿐만이 아닙니다. 이 말씀은 신명기서를 비롯하여 다양한 본문 가운데 나타납니다. 신명기 19장입니다.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주어 차지하게 하시는 땅 곧 네 소유가 된 기업의 땅에서 조상이 정한 네 이웃의 경계표를 옮기지 말지니라 (신 19:14)
신명기 27장에도 같은 내용의 말씀이 있습니다.
그의 이웃의 경계표를 옮기는 자는 저주를 받을 것이라 할 것이요 모든 백성은 아멘 할지니라 (신 27:17)
아마도 그 당시에도 경계석을 옮기려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을까 추측하게 됩니다.
<그런데 사실은 조금 더 갖고자 분투하며 살아가는 게 인간의 인생이기도 합니다.>
경계표를 옮기지 말라는 말씀은 사실 다음과 같은 삶의 태도를 반영합니다. 첫째로 경계표를 옮기려는 사람의 태도를 먼저 생각해 보십시다. 다시 말해 경계표를 옮긴다는 것은 자신의 영역을 확장시킨다는 뜻이겠지요. 그렇다면 사람들이 영역을 확장하는 이유는 무엇이겠습니까? 아마도 마음속 깊이 욕심이 자리하고 있을 겁니다. 사람들은 늘 조금이라도 더 큰 영역을 가지고 싶어 하죠. 그런 속성이 마음속에 있습니다. 그러므로 땅을 넓히려는 인간의 속성은 삶 속에서 매우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집의 크기를 점점 더 넓게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고, 누구는 영향력을 더 키우고 싶은 마음을 가집니다. 국가적으로는 영토를 넓히는 과정에서 분쟁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이러한 모습은 부부 간에도, 친구 사이에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상대방을 자신에게 종속시키거나 마음대로 하려는 모습이죠. 하지만 경계석을 움직이려는 삶의 방식은 사실 분쟁과 투쟁과 상처를 끊임없이 만들어 가기 마련입니다. 서로 속이고 싸우고 빼앗아 보지만 경계석은 결국 또 다른 사람에 의해서 빼앗기고 속임을 당하게 되고 무너지고 다시 세워집니다. 빼앗고 넓히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말씀입니다.
이러한 삶의 방식은 인간을 피폐하게 만들고 행복을 주지 못합니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더 넓히기 위해서 바둥거리며 낭비하며 살아갑니다. 때로는 그것을 성공이라고 여기며 경계석을 옮기는 행위를 번영이라고 착각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분명하게도 “경계석을 옮기지 말라”고 삶의 원칙을 알려 주십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번영할 수 있겠습니까? 흔히 번영을 떠올릴 때 땅을 넓히는 번영을 생각하지요. 더 많은 것을 가져야지만, 보다 많은 것을 차지해야지만 번영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경계석을 옮기지 말라고 말씀하셨다면 참된 번영이란 과연 무엇입니까? 잠언 22장 28절 바로 뒷 구절인 29절 말씀은 이렇습니다. “네 선조들이 세워 놓은 그 옛 경계표를 옮기지 말아라.” 에 이어서
자기 일에 능숙한 사람을 네가 보았을 것이다. 그런 사람은 왕을 섬길 것이요. 대수롭지 않은 사람을 섬기지는 않을 것이다. (잠 22:29, 새번역)
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여러분은 이 말씀을 읽고 들으시면서 어떤 느낌이 드십니까? 28절과 29절이 어떻게 연관된다고 생각하십니까? 여러분 중에는 서로 연관되지 않는 말씀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네 선조가 세운 옛 지계석을 옮기지 말아라.”는 명령이 28절 말씀이었다면 이어지는 29절은 “자기 일에 능숙한 사람을 네가 보았을 것이다. 그 사람은 왕을 섬기게 될 것이다.”고 말합니다. 즉 29절은 28절을 보완하는 말씀이자 우리에게 또 다른 지혜를 주는 귀한 말씀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다시 말해 ‘누가 번영하는 사람인가? 땅을 차지하고 경계석을 넓혀 가는 사람이 성공하는 사람인가?’라는 질문에 대하여 29절 말씀은 그것이 아니라고 대답한 것입니다. 즉 자기 일에 능숙하게 되는 사람, 그 사람이 진정한 성공자라는 말씀입니다. 그 사람이야말로 진정 행복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공이란 땅을 빼앗고 차지하는 데 있지 않고, 영역을 확보하고 지키다가 또다시 경계석을 옮기는 데 있지 않고, 나에게 주어진 그 자리를 충성스럽게 감당하는 데서 옵니다. 우리 스스로가 능숙하게 되어서 땅을 잘 관리하게 될 때에 진정한 번영이 이루어진다는 말씀입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우리 자신의 삶을 온전하게 만들고 충일하게 만들 때 비로소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옛 지계석을 옮기지 말며 고아들의 밭을 침범하지 말지어다 대저 그들의 구속자는 강하시니 그가 너를 대적하여 그들의 원한을 풀어 주시리라 (잠 23:10~11)
잠언 23장 말씀입니다. 이곳에서도 주님은 지계석을 옮기지 말라고 명령하십니다. 그 이유가 분명합니다. 지계석을 옮기는 중에 자칫 고아와 같은 약한 자들, 연약한 자들의 땅을 침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경계석을 옮기려고 할 때마다, 팽창하려고 할 때마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 연약한 자들의 땅을 밟을 수 있습니다. 그런 우리를 향해서 주님께서는 분명하게 경고하시며 하나님과 대적하는 관계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성경은 주신 소유에 즐거워하며 삶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이야말로 진정한 번영을 이룬다고 말씀합니다.
흥미롭게도 경계석을 옮기지 말라는 말씀과 유사한 성경 구절이 잠언 5장에 나옵니다.
너는 네 우물에서 물을 마시며 네 샘에서 흐르는 물을 마시라 (잠 5:15)
무엇을 말씀하고 계시는 걸까요? 뒤의 말씀은 이렇습니다.
어찌하여 네 샘물을 집 밖으로 넘치게 하며 네 도랑물을 거리로 흘러가게 하겠느냐 그 물이 네게만 있게 하고 타인과 더불어 그것을 나누지 말라 네 샘으로 복되게 하라 네가 젊어서 취한 아내를 즐거워하라 그는 사랑스러운 암사슴 같고 아름다운 암노루 같으니 너는 그의 품을 항상 족하게 여기며 그의 사랑을 항상 연모하라 내 아들아 어찌하여 음녀를 연모하겠으며 어찌하여 이방 계집의 가슴을 안겠느냐 (잠 5:16~20)
더 이상 어떤 설명이 필요하겠습니까, 여러분? “너는 네 우물에서 물을 마시며 네 샘에서 흐르는 물을 마시라”는 이 말씀은 다른 물을 생각하거나 탐내지 말고 하나님께서 주신 물에서 생수를 충분히 먹고 마시며 즐거워하라는 말씀입니다. 남편과 아내 사이에 기쁨을 누리라는 것이죠. 다른 데 한눈팔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한 가정 안에서 충성되게 기쁨을 누리라는 주님의 명령이기도 합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네 샘에서 흐르는 물을 마시라. 선조들이 세운 경계석을 옮기지 말아라. 욕망으로 선을 넘지 말라.”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주어진 자리에서 능숙한 사람이 될 때에, 최선을 다하여서 그 땅에서 나는 샘물을 마시며 기쁨으로 살아갈 때에 풍성함을 누리게 된다는 말씀입니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성공이요 진정한 번영입니다.
오늘 본문 말씀으로 돌아갑니다. “하나님께서 줄로 재어 주신 구역이 실로 아름답다.” 고백한 기도자는
주님께서 날마다 좋은 생각을 주시며, 밤마다 나의 마음에 교훈을 주시니, 내가 주님을 찬양합니다. 주님은 언제나 나와 함께 계시는 분, 그가 나의 오른쪽에 계시니, 나는 흔들리지 않는다. (시 16:7~8, 새번역)
고 고백합니다. 스스로의 능력과 재능을 쏟아 하나님께서 주신 땅을 멋지게 가꾸어 소출을 얻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성공이라면, 시편의 성도는 한 걸음 더 나아가서 하나님께서 주신 땅에서 “하나님과 함께하겠다”고 이야기합니다. 하나님께서 좋은 생각과 마음을 주시고 늘 함께해 주셔서 결국엔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물론 자신의 노력으로 땅을 비옥하게 만드는 일도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모든 것이 주님께서 내려주신다는 고백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 바로 이 점에서 오늘 시편의 기도자는 좋은 생각을 주시고 마음에 교훈을 주시고 함께해 주시는 하나님 때문에 흔들리지 않는다고 노래합니다.
조금 더 살펴봅니다. 오늘 본문을 읽어 가면서 이 노래가 어떤 노래인지, 누구의 노래인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다윗의 노래로 전해져 오고는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 노래를 읽고 묵상하면서 아마도 성전으로 올라가는 사람들의 기도가 아닌지 추측합니다. 하나님을 향하여 노래하고 있고, 함께하는 성도들에 대해 노래하는 부분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경우에 따라 많은 주석 학자들은 레위인들이 부른 노래로 추측하기도 하죠. 레위인들이 매일 아침 성전으로 올라갑니다. 그곳에서 고백합니다. “하나님은 나에게 이런 분이십니다.” 조금 있으니 성전으로 많은 성도들이 몰려옵니다. 그들을 보면서 레위인들이 “그들이 기쁨입니다.”라고 노래합니다.
이 시편이 레위인들의 노래라고 한다면 또 다른 깊은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여러분도 아시듯이 레위 지파 사람들은 하나님께 땅을 받지 못했습니다. 이스라엘 모든 지파들은 땅을 선물로 받았지만 레위 지파는 받지 못한 것입니다. 그들은 오직 성전에서 제사를 드리며 성도들을 섬기며, 하나님을 섬기도록 부름받았습니다. 하나님을 노래하고 성도들을 노래하는 일이 레위 지파의 임무였던 것입니다. 그런 그들이 지금 이렇게 노래합니다.
아, 주님, 주님이야말로 내가 받을 유산의 몫입니다. 주님께서는 나에게 필요한 모든 복을 내려주십니다. 나의 미래는 주님이 책임지십니다. 줄로 재어서 나에게 주신 그 땅은 기름진 곳입니다. 참으로 나는, 빛나는 유산을 물려받았습니다. (시 16:5~6)
여러분, 레위인이라는 관점에서 이 말씀을 읽을 때 어떤 느낌이 드십니까? “주님이야말로 내가 받을 유산의 몫입니다. 나에게는 땅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주님만이 있을 뿐입니다. 주님께서 내게 필요한 모든 복을 내려 주십니다. 나의 미래도 책임져 주십니다. 주님께서 줄로 재어서 나에게 주신 이 땅이 기름진 곳입니다. 내가 아침마다 가는 성전, 이 땅이 기름진 곳입니다. 이곳에 내가 서 있을 때마다 하나님의 은혜를 누립니다. 참으로 빛나는 유산을 내가 선물로 받았습니다.” 이렇게 읽혀지지 않습니까? 레위인의 이 노래는 장차 올 하나님의 나라를 이미 보여 주고 있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나라에서 받을 위대한 땅을 꿈꿉니다. 그 유산을 기다립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기업은 무엇입니까? 우리에게 주신 기업이 참 많습니다. 재산, 경력, 재능, 남편, 아내, 자식이 있습니다. 직업도 있고 학교도 있습니다. 나의 이웃이 있습니다. 많은 것들이 나에게 주신 하나님의 기업입니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줄로 재어 주신 귀한 땅입니다. 그러므로 경계석을 옮기는 행위가 아니라 각자의 삶에 충일함과 능숙함으로 번영을 이루는 일,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함께하심으로 좋은 생각과 마음을 주시고 바르게 인도하여 주심으로 번영을 이루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빼앗고 빼앗기는 삶의 모습이 아니라, 빼앗고 정복하는 의미에서의 번영이 아니라, 하나님과 함께하며 최선을 다하는 삶으로 충일함을 이루어 가야 합니다. 이것이 진정한 번영입니다. 주님께서 예비하신 미래의 땅을 바라보며 믿음으로 나아갑시다. 시편 성도가 이렇게 고백하며 노래를 마칩니다.
주님, 참 감사합니다. 이 마음은 기쁨으로 가득 차고, 이 몸도 아무 해를 두려워하지 않는 까닭은, 주님께서 나를 보호하셔서 죽음의 세력이 나의 생명을 삼키지 못하게 하실 것이며 주님의 거룩한 자를 죽음의 세계에 버리지 않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 몸소 생명의 길을 나에게 보여 주시니, 주님을 모시고 사는 삶에 기쁨이 넘칩니다. 주님께서 내 오른쪽에 계시니, 이 큰 즐거움이 영원토록 이어질 것입니다. (시 16:9~11, 새번역)
Surely, I Have A Delightful Inheritance
Psalm 16:5-8
Today’s Scripture, a psalm, is a beautiful song for God. It is a praise filled with precious confessions toward God.
Although today’s text is Psalm 16:5-8, let’s look at some preceding verses:
“Keep me safe, my God, for in you I take refuge. I say to the Lord, ‘You are my Lord; apart form you I have no good thing.’ I say of the holy people who are in the land, ‘They are the noble ones in whom is all my delight.’’’ (Psalm 16:1-3)
After singing the above, the psalmist goes on to say, “Lord, you alone are my portion and my cup; you make my lot secure. The boundary lines have fallen for me in pleasant places; surely I have a delightful inheritance.”(Psalm 16:5-6)
After singing of who God is and the holy people, the psalmist sings of the portion and inheritance God has given him with a grateful heart. What a wonderful song!
The first part of Verse 6 never failed to touch my heart: “The boundary lines have fallen for me in pleasant places.” The psalmist’s confession that his inheritance and boundary lines have been set by God is truly precious and beautiful. This means that what he now has is entirely God’s gift and plan. The expression “the boundary lines have fallen” implies that God has carefully planned his lot by purposefully drawing the boundary lines, instead of randomly handing out His gifts.
How wonderful it would be if we lived like this psalmist, confessing such verses! How beautiful it would be if we lived with such an attitude toward God, our fellow believers, and our inheritance! Whenever I read this psalm, I wish we could always be satisfied with what we havebeen given, acknowledging them as God’s gifts to us.
But the reality is the reverse. To be honest, we always feel we don’t have enough. We want more. Part of the reason we seek God is because we desire a better life, want to enjoy more things, and wish to possess a greater portion.
Proverbs 22:28 says, “Do not move an ancient boundary stone set up by your ancestors.”
The word “ancient boundary stone” in this verse naturally connects to the “boundary lines” in Psalm 16. A “boundary stone”, a stone that sets a boundary, is a widely used word.Boundary stones are easily spotted today, too. For example, thegrey granite stones placed between the road and thepedestrian walk are a type of boundary stone.
Today, boundary stones are common and are set up in an organized way, but in ancient times they were not. In Korea, the Korean Land and Geospatial Informatix Corporation sends its employees to places where the boundaries are unclear and sets up signs or boundary stones after precise measurement. But long ago when measuring skills were unsophisticated, stoneswere placed to set a boundary.
Today all sorts of measuring technology, including satellite surveillance, is used to precisely measureland sizes, and boundaries may be audited at any time. But in ancient times all they had were boundary stones. So the location of a boundary stone was crucial—it had the power to alter the ownership of piece of land and would often cause territorial disputes.
God clearly commanded His people not to move these boundary stones. He said to the Israelites in Deuteronomy, “Do not move your neighbor’s boundary stone set up by your predecessors in the inheritance you receive in the land the Lord your God is giving you to possess.” (Deuteronomy 19:14)
Furthermore, He says in Deuteronomy 27, “‘Cursed is anyone who moves their neighbor’s boundary stone.’ Then all the people shall say, ‘Amen!’” (Deuteronomy 27:17)
In this command not to move boundary stones, two life attitudes are being compared.
The firstattitude is one that attempts to move boundary stones.
A boundary stone is a sign that sets boundaries. It sets a territory. And the Bibles warns us not to move that stone.
Then why do people move boundary stones? This is probably because of a desire or a greed deep within. One of man’s attributes is his desire for a greater territory. This desire is manifested in diverse ways. For example, people buy bigger houses and work to expand their sphere of influence. Nations engage in territorial disputes.
This attitude of wanting to move boundary stones is seen in relationships, too. It is seen in our relationship with our spouses and friends. It comes up when one tries to control or subjugate the other. However, this life attitude only ends in conflict, struggle, and hurt.
When you set a boundary stone by fighting, struggling, cheating, and stealing, itwill inevitably be stolen, taken, and destroyed by yet another person who sets the next boundary stone. Therefore, this life attitude cannot give man happiness, making him only more miserable.
Then what is an alternative to this way of life?
Proverbs 22:29, the verse that immediately follows the ban on moving boundary stones, provides a new direction.
“Do you see someone skilled in their work? They will serve before kings; they will not serve before officials of low rank.” (Proverbs 22:29)
This is telling us that the one skilled in his work will succeed and be happy. In other words, success lies not in taking other people’s land and possessing it, or securing one’s land and setting up boundary stones, but in faithfully carrying out one’s duty and honing one’s talent.
A successful life is making your life whole and full, not taking from others by standing at the boundary line.
“Do not move an ancient boundary stone or encroach on the field of the fatherless, for their Defender is strong; he will take up their case against you.” (Proverbs 23:10-11)
God warns us that those who move boundary stones and take advantage of the weak will not go unpunished. God will repay those who violate the land of the fatherless out of greed. Moving boundary stones is an act that goes against God.
There is an interesting verse that resembles the command not to move boundary stones:
“Drink water from your own cistern, running water from your own well.” (Proverbs 5:15)
Let’s also read the verses following the above verse:
“Drink water from your own cistern, running water from your own well. Should your springs overflow in the streets, your streams of water in the public squares? Let them be yours alone, never to be shared with strangers. May your fountain be blessed, and may you rejoice in the wife of your youth. A loving doe, a graceful deer—may her breasts satisfy you always, may you ever be intoxicated with her love. Why, my son, be intoxicated with another man’s wife? Why embrace the bosom of a wayward woman?” (Proverbs 5:15-20)
Drink from your own cistern. Drink running water from your own well. Don’t move ancient boundary stones. Don’t cross the line out of greed and desire. When you become a skillful person within your boundary line, when you do your best in the land given to you, when you drink from your own well, you will enjoy the fruits of that land and the abundant blessing of your well.
Let’s return to Psalm 16, today’s Scripture. The psalmist, after confessing that his boundary lines fell in pleasant places and that his inheritance was truly delightful, sang these words:
“I will praise the Lord, who counsels me; even at night my heart instructs me. I keep my eyes always on the Lord. With him at my right hand, I will not be shaken.” (Psalm 16: 7-8)
It is important that we become skillful people in the land God has given us. But the psalmist goes a step further. He sings he will not be shaken because God instructs him day and night, because He is at his right hand.
God is with the psalmist, protecting and guiding his inheritance with good counsel and ideas, speaking to him about what he ought to do, and walking with him.
Enriching your land with your own work is important, but it is more important that God enriches your land. That is why the psalmist sings he will not be shaken, for God counsels him, instructs him, and is at his right hand.
In fact, it is more apposite to view this psalm as a song sung by the Levites who were in charge of praising God at the temple, rather than a praise sung by lay Israelites. These Levites weretasked with singing to the Lord every day, and they confessed they had no delight apart from the Lord. They also confessed that the believers were “the noble ones in whom is all my delight.” They considered the Lord alone to be their portion.
If Psalm 16 was indeed a song sung by the Levites, then another deeper meaning is added to it.
Unlike the other Israelites, the Levites did not receive land as an inheritance from the Lord. While the rest of the tribes received their land, they did not. They were set apart to serve God and the people and to help with the sacrifice at the temple. This explains why the psalmist is praising God and the holy people of Israel.
If this is so, then the psalmist, the Levite, is landless. The Levites did not possess land as an inheritance. With this in mind, let me paraphrase verses 5-6:
“O, Lord, you along are my portion. You give all the blessings that I need. You will ensure my future. The boundary lines you set for me are beautiful. That land you sent apart for me is rich. Indeed, I have been given a wonderful inheritance.” (Psalm 16:5-6)
The Levites, the writers of this psalm, did not receive land as a gift. Yet they are confessing that God is their portion and inheritance. God will take care of them. Then what was the land that God gave them? They dreamed of the kingdom of God. They looked to that delightful inheritance.
My beloved brothers and sisters, what is the inheritance that God has given you? What has He given you? You may think you have received nothing, but in fact you have been given much. Your wealth, career, talents, wife/husband, family, job, and neighbors are all God’s gifts to you. He has given you all these as your portion and inheritance.
It is paramount that we prosper not by moving boundary stones, but by living life to the fullest and becoming skilled and by being led by God who is with us and counsels us. We must prosper not by taking from others, subjugating them, or encroaching on their land, but by walking with God, doing our utmost, and living life fully. This is true prosperity.
Even if your portion may seem small, let’s press on with a faith that shouts, “Lord, you alone are my portion!” Let us press on in faith with our eyes on theland that God has prepared for us ahead.
Finally, the psalmist of Psalm 16 concludes with these words:
“No wonder my heart is glad, and I rejoice. My body rests in safety. For you will not leave my soul among the dead or allow your holy one to rot in the grave. You will show me the way of life, granting me the joy of your presence and the pleasures of living with you forever.”(Psalm 16: 9-11 NLT)
시편 16: 5 ~ 8
5
여호와는 나의 산업과 나의 잔의 소득이시니 나의 분깃을 지키시나이다
6
내게 줄로 재어 준 구역은 아름다운 곳에 있음이여 나의 기업이 실로 아름답도다
7
나를 훈계하신 여호와를 송축할지라 밤마다 내 양심이 나를 교훈하도다
8
내가 여호와를 항상 내 앞에 모심이여 그가 나의 오른쪽에 계시므로 내가 흔들리지 아니하리로다
<시편의 성도는 하나님이 주신 분깃에 감사하며 기쁨의 고백을 올려 드립니다.>
오늘 시편 말씀은 아름다운 노래입니다. 자신의 신앙을 담아서 하나님께 올려 드린 아주 귀한 노래입니다. 깊이 있는 신앙 고백이 담긴 찬양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본문 앞부분을 읽지 않았습니다만 이런 고백이 나옵니다.
하나님, 나를 지켜 주십시오. 내가 주님께로 피합니다. 나더러 주님에 대해 말하라면 ‘하나님은 나의 주님, 주님을 떠나서는 내게 행복이 없다’ 하겠습니다. 땅에 사는 성도들에 관해 말하라면 ‘성도들은 존귀한 사람들이요, 나의 기쁨이다’ 하겠습니다.(시 16:1~3, 새번역)
그리고 이어지는 고백이 오늘 본문입니다.
여호와는 나의 산업과 나의 잔의 소득이시니 나의 분깃을 지키시나이다 내게 줄로 재어 준 구역은 아름다운 곳에 있음이여 나의 기업이 실로 아름답도다 (시 16:5~6)
시편에서 노래하는 사람은 ‘하나님은 누구인가’, ‘함께 예배하는 사람들은 누구인가’를 고백합니다. 고백이 끝난 후에는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주신 기업, 하나님께서 주신 분깃에 대해 감사하며 기쁜 마음으로 찬양을 올려 드리고 있습니다. 이것이 오늘 본문 말씀이 있는 시편의 전체적인 흐름입니다.
이 아름다운 노래 중에 “내게 줄로 재어 준 구역은 아름다운 곳에 있음이여” 부분을 읽을 때마다 감동이 되곤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줄로 재어 주셨다는 말씀 속에서 ‘아, 내게 주신 모든 것들이 하나님의 선물이구나’ 싶으면서 감동이 됩니다. 한편으로는 받고 누리는 모든 것들이 마구잡이로 던져진 것이 아니라 줄로 정교하게 지어지고 계획되어서 주어진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생각하니 그 또한 감동이 되었습니다.
이 말씀을 읽을 때마다 우리가 이런 고백으로 하나님께 나아가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도 듭니다. “하나님은 나에게 이런 분이십니다.”, “나와 함께하는 성도들은 이런 존재입니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귀한 선물들은 이러한 것들입니다.” 하지만 저를 포함하여 우리 모두에게 현실은 이와 같지 못합니다. 자신이 가진 것은 늘 부족하게 여기고, 그래서 더 가지고 싶고 채우고 싶은 게 우리의 마음이라고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어쩌면 우리가 하나님을 찾는 이유 중에도 무엇인가를 더 채우고 잘 살기 위한 마음이 있지는 않을까 생각도 됩니다. 잠언 22장 가운데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네 선조가 세운 옛 지계석을 옮기지 말지니라 (잠 22:28)
제가 뜬금없이 이 말씀을 읽었습니다만 이 말씀 속에 나오는 ‘지계석’ 곧 ‘경계석’이라는 표현이 본문 말씀 가운데 ‘내게 줄로 재어 주신 구역’이라는 말과 연관됩니다. 여러분도 아시듯이 경계석은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돌입니다. 보도에서 흔하게 볼 수 있죠. 인도와 차도 사이를 구별하는 경계석입니다. 요즘은 경계석이 잘 정리되어 있어서 흔히 볼 수 있지만 옛날에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요즘도 지적 공사, 최근에는 한국 국토정보공사로 바뀌었던데, 이곳에서 직원이 나와서 지적도를 보며 토지를 측량하기도 하고 경계점에 표지석을 세우기도 합니다. 사실 옛날에는 땅을 측량하는 기술이 발전하기 않았기 때문에 돌을 세워서 서로의 영역을 표시하곤 하였습니다. 요즘은 위성을 통해서 그리고 다양한 측량 기술을 통해서 지적을 측량하고 경계를 나누긴 하지만, 과거만 해도 경계석의 위치에 따라 땅의 주인이 달라지고 때로는 이것 때문에 분쟁이 일어났던 것입니다.
젊은 시절, 저희 집안에 작은 야산 하나가 있었는데 가족묘로 사용하던 산이었습니다. 그 작은 야산 끝자락에 논이 하나 있었습니다. 이따금 그곳을 갈 때면 이전보다 더 넓어진 논을 보면서 제 마음이 의아스러울 때가 있었습니다. 논농사를 짓던 분이 열심히 산을 깎으면서 논을 만들어 저희 땅에 침범해 들어오셨던 것입니다. 그때에는 그걸 볼 때마다 기분이 얼마나 안 좋았는지 따지고 싶었는데, 모든 걸 다 정리한 지금에서는 ‘아무런 의미 없는 땅이었구나’ 싶은 마음에 그때는 왜 그렇게 화가 났는지 싶습니다. 한편으로는 그분은 왜 그렇게 땅을 차지하려고 논을 만들어 가시면서까지 침범해 오셨는지 묻고 싶은 심정이기도 합니다.
이렇듯 경계선은 특별히 땅과 관련해서 우리를 긴장하게 만들고 때로는 다툼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그런데 조금 전 말씀드렸듯이 잠언 22장 28절 말씀은 경계석을 옮기지 말라는 명령으로 되어 있습니다. 비단 이곳뿐만이 아닙니다. 이 말씀은 신명기서를 비롯하여 다양한 본문 가운데 나타납니다. 신명기 19장입니다.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주어 차지하게 하시는 땅 곧 네 소유가 된 기업의 땅에서 조상이 정한 네 이웃의 경계표를 옮기지 말지니라 (신 19:14)
신명기 27장에도 같은 내용의 말씀이 있습니다.
그의 이웃의 경계표를 옮기는 자는 저주를 받을 것이라 할 것이요 모든 백성은 아멘 할지니라 (신 27:17)
아마도 그 당시에도 경계석을 옮기려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을까 추측하게 됩니다.
<그런데 사실은 조금 더 갖고자 분투하며 살아가는 게 인간의 인생이기도 합니다.>
경계표를 옮기지 말라는 말씀은 사실 다음과 같은 삶의 태도를 반영합니다. 첫째로 경계표를 옮기려는 사람의 태도를 먼저 생각해 보십시다. 다시 말해 경계표를 옮긴다는 것은 자신의 영역을 확장시킨다는 뜻이겠지요. 그렇다면 사람들이 영역을 확장하는 이유는 무엇이겠습니까? 아마도 마음속 깊이 욕심이 자리하고 있을 겁니다. 사람들은 늘 조금이라도 더 큰 영역을 가지고 싶어 하죠. 그런 속성이 마음속에 있습니다. 그러므로 땅을 넓히려는 인간의 속성은 삶 속에서 매우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집의 크기를 점점 더 넓게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고, 누구는 영향력을 더 키우고 싶은 마음을 가집니다. 국가적으로는 영토를 넓히는 과정에서 분쟁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이러한 모습은 부부 간에도, 친구 사이에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상대방을 자신에게 종속시키거나 마음대로 하려는 모습이죠. 하지만 경계석을 움직이려는 삶의 방식은 사실 분쟁과 투쟁과 상처를 끊임없이 만들어 가기 마련입니다. 서로 속이고 싸우고 빼앗아 보지만 경계석은 결국 또 다른 사람에 의해서 빼앗기고 속임을 당하게 되고 무너지고 다시 세워집니다. 빼앗고 넓히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말씀입니다.
이러한 삶의 방식은 인간을 피폐하게 만들고 행복을 주지 못합니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더 넓히기 위해서 바둥거리며 낭비하며 살아갑니다. 때로는 그것을 성공이라고 여기며 경계석을 옮기는 행위를 번영이라고 착각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분명하게도 “경계석을 옮기지 말라”고 삶의 원칙을 알려 주십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번영할 수 있겠습니까? 흔히 번영을 떠올릴 때 땅을 넓히는 번영을 생각하지요. 더 많은 것을 가져야지만, 보다 많은 것을 차지해야지만 번영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경계석을 옮기지 말라고 말씀하셨다면 참된 번영이란 과연 무엇입니까? 잠언 22장 28절 바로 뒷 구절인 29절 말씀은 이렇습니다. “네 선조들이 세워 놓은 그 옛 경계표를 옮기지 말아라.” 에 이어서
자기 일에 능숙한 사람을 네가 보았을 것이다. 그런 사람은 왕을 섬길 것이요. 대수롭지 않은 사람을 섬기지는 않을 것이다. (잠 22:29, 새번역)
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여러분은 이 말씀을 읽고 들으시면서 어떤 느낌이 드십니까? 28절과 29절이 어떻게 연관된다고 생각하십니까? 여러분 중에는 서로 연관되지 않는 말씀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네 선조가 세운 옛 지계석을 옮기지 말아라.”는 명령이 28절 말씀이었다면 이어지는 29절은 “자기 일에 능숙한 사람을 네가 보았을 것이다. 그 사람은 왕을 섬기게 될 것이다.”고 말합니다. 즉 29절은 28절을 보완하는 말씀이자 우리에게 또 다른 지혜를 주는 귀한 말씀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다시 말해 ‘누가 번영하는 사람인가? 땅을 차지하고 경계석을 넓혀 가는 사람이 성공하는 사람인가?’라는 질문에 대하여 29절 말씀은 그것이 아니라고 대답한 것입니다. 즉 자기 일에 능숙하게 되는 사람, 그 사람이 진정한 성공자라는 말씀입니다. 그 사람이야말로 진정 행복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공이란 땅을 빼앗고 차지하는 데 있지 않고, 영역을 확보하고 지키다가 또다시 경계석을 옮기는 데 있지 않고, 나에게 주어진 그 자리를 충성스럽게 감당하는 데서 옵니다. 우리 스스로가 능숙하게 되어서 땅을 잘 관리하게 될 때에 진정한 번영이 이루어진다는 말씀입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우리 자신의 삶을 온전하게 만들고 충일하게 만들 때 비로소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옛 지계석을 옮기지 말며 고아들의 밭을 침범하지 말지어다 대저 그들의 구속자는 강하시니 그가 너를 대적하여 그들의 원한을 풀어 주시리라 (잠 23:10~11)
잠언 23장 말씀입니다. 이곳에서도 주님은 지계석을 옮기지 말라고 명령하십니다. 그 이유가 분명합니다. 지계석을 옮기는 중에 자칫 고아와 같은 약한 자들, 연약한 자들의 땅을 침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경계석을 옮기려고 할 때마다, 팽창하려고 할 때마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 연약한 자들의 땅을 밟을 수 있습니다. 그런 우리를 향해서 주님께서는 분명하게 경고하시며 하나님과 대적하는 관계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성경은 주신 소유에 즐거워하며 삶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이야말로 진정한 번영을 이룬다고 말씀합니다.
흥미롭게도 경계석을 옮기지 말라는 말씀과 유사한 성경 구절이 잠언 5장에 나옵니다.
너는 네 우물에서 물을 마시며 네 샘에서 흐르는 물을 마시라 (잠 5:15)
무엇을 말씀하고 계시는 걸까요? 뒤의 말씀은 이렇습니다.
어찌하여 네 샘물을 집 밖으로 넘치게 하며 네 도랑물을 거리로 흘러가게 하겠느냐 그 물이 네게만 있게 하고 타인과 더불어 그것을 나누지 말라 네 샘으로 복되게 하라 네가 젊어서 취한 아내를 즐거워하라 그는 사랑스러운 암사슴 같고 아름다운 암노루 같으니 너는 그의 품을 항상 족하게 여기며 그의 사랑을 항상 연모하라 내 아들아 어찌하여 음녀를 연모하겠으며 어찌하여 이방 계집의 가슴을 안겠느냐 (잠 5:16~20)
더 이상 어떤 설명이 필요하겠습니까, 여러분? “너는 네 우물에서 물을 마시며 네 샘에서 흐르는 물을 마시라”는 이 말씀은 다른 물을 생각하거나 탐내지 말고 하나님께서 주신 물에서 생수를 충분히 먹고 마시며 즐거워하라는 말씀입니다. 남편과 아내 사이에 기쁨을 누리라는 것이죠. 다른 데 한눈팔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한 가정 안에서 충성되게 기쁨을 누리라는 주님의 명령이기도 합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네 샘에서 흐르는 물을 마시라. 선조들이 세운 경계석을 옮기지 말아라. 욕망으로 선을 넘지 말라.”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주어진 자리에서 능숙한 사람이 될 때에, 최선을 다하여서 그 땅에서 나는 샘물을 마시며 기쁨으로 살아갈 때에 풍성함을 누리게 된다는 말씀입니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성공이요 진정한 번영입니다.
오늘 본문 말씀으로 돌아갑니다. “하나님께서 줄로 재어 주신 구역이 실로 아름답다.” 고백한 기도자는
주님께서 날마다 좋은 생각을 주시며, 밤마다 나의 마음에 교훈을 주시니, 내가 주님을 찬양합니다. 주님은 언제나 나와 함께 계시는 분, 그가 나의 오른쪽에 계시니, 나는 흔들리지 않는다. (시 16:7~8, 새번역)
고 고백합니다. 스스로의 능력과 재능을 쏟아 하나님께서 주신 땅을 멋지게 가꾸어 소출을 얻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성공이라면, 시편의 성도는 한 걸음 더 나아가서 하나님께서 주신 땅에서 “하나님과 함께하겠다”고 이야기합니다. 하나님께서 좋은 생각과 마음을 주시고 늘 함께해 주셔서 결국엔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물론 자신의 노력으로 땅을 비옥하게 만드는 일도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모든 것이 주님께서 내려주신다는 고백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 바로 이 점에서 오늘 시편의 기도자는 좋은 생각을 주시고 마음에 교훈을 주시고 함께해 주시는 하나님 때문에 흔들리지 않는다고 노래합니다.
조금 더 살펴봅니다. 오늘 본문을 읽어 가면서 이 노래가 어떤 노래인지, 누구의 노래인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다윗의 노래로 전해져 오고는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 노래를 읽고 묵상하면서 아마도 성전으로 올라가는 사람들의 기도가 아닌지 추측합니다. 하나님을 향하여 노래하고 있고, 함께하는 성도들에 대해 노래하는 부분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경우에 따라 많은 주석 학자들은 레위인들이 부른 노래로 추측하기도 하죠. 레위인들이 매일 아침 성전으로 올라갑니다. 그곳에서 고백합니다. “하나님은 나에게 이런 분이십니다.” 조금 있으니 성전으로 많은 성도들이 몰려옵니다. 그들을 보면서 레위인들이 “그들이 기쁨입니다.”라고 노래합니다.
이 시편이 레위인들의 노래라고 한다면 또 다른 깊은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여러분도 아시듯이 레위 지파 사람들은 하나님께 땅을 받지 못했습니다. 이스라엘 모든 지파들은 땅을 선물로 받았지만 레위 지파는 받지 못한 것입니다. 그들은 오직 성전에서 제사를 드리며 성도들을 섬기며, 하나님을 섬기도록 부름받았습니다. 하나님을 노래하고 성도들을 노래하는 일이 레위 지파의 임무였던 것입니다. 그런 그들이 지금 이렇게 노래합니다.
아, 주님, 주님이야말로 내가 받을 유산의 몫입니다. 주님께서는 나에게 필요한 모든 복을 내려주십니다. 나의 미래는 주님이 책임지십니다. 줄로 재어서 나에게 주신 그 땅은 기름진 곳입니다. 참으로 나는, 빛나는 유산을 물려받았습니다. (시 16:5~6)
여러분, 레위인이라는 관점에서 이 말씀을 읽을 때 어떤 느낌이 드십니까? “주님이야말로 내가 받을 유산의 몫입니다. 나에게는 땅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주님만이 있을 뿐입니다. 주님께서 내게 필요한 모든 복을 내려 주십니다. 나의 미래도 책임져 주십니다. 주님께서 줄로 재어서 나에게 주신 이 땅이 기름진 곳입니다. 내가 아침마다 가는 성전, 이 땅이 기름진 곳입니다. 이곳에 내가 서 있을 때마다 하나님의 은혜를 누립니다. 참으로 빛나는 유산을 내가 선물로 받았습니다.” 이렇게 읽혀지지 않습니까? 레위인의 이 노래는 장차 올 하나님의 나라를 이미 보여 주고 있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나라에서 받을 위대한 땅을 꿈꿉니다. 그 유산을 기다립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기업은 무엇입니까? 우리에게 주신 기업이 참 많습니다. 재산, 경력, 재능, 남편, 아내, 자식이 있습니다. 직업도 있고 학교도 있습니다. 나의 이웃이 있습니다. 많은 것들이 나에게 주신 하나님의 기업입니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줄로 재어 주신 귀한 땅입니다. 그러므로 경계석을 옮기는 행위가 아니라 각자의 삶에 충일함과 능숙함으로 번영을 이루는 일,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함께하심으로 좋은 생각과 마음을 주시고 바르게 인도하여 주심으로 번영을 이루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빼앗고 빼앗기는 삶의 모습이 아니라, 빼앗고 정복하는 의미에서의 번영이 아니라, 하나님과 함께하며 최선을 다하는 삶으로 충일함을 이루어 가야 합니다. 이것이 진정한 번영입니다. 주님께서 예비하신 미래의 땅을 바라보며 믿음으로 나아갑시다. 시편 성도가 이렇게 고백하며 노래를 마칩니다.
주님, 참 감사합니다. 이 마음은 기쁨으로 가득 차고, 이 몸도 아무 해를 두려워하지 않는 까닭은, 주님께서 나를 보호하셔서 죽음의 세력이 나의 생명을 삼키지 못하게 하실 것이며 주님의 거룩한 자를 죽음의 세계에 버리지 않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 몸소 생명의 길을 나에게 보여 주시니, 주님을 모시고 사는 삶에 기쁨이 넘칩니다. 주님께서 내 오른쪽에 계시니, 이 큰 즐거움이 영원토록 이어질 것입니다. (시 16:9~11, 새번역)
2022년 2월 13일 주일 구역(가정)예배자료 “나의 기업이 실로 아름답도다” (시 16:5-8)
⑴ 사도신경으로 신앙을 고백합니다. ⑵ 찬송가 42장, 95장을 부릅니다.
⑶ 구역식구(가족) 중 한 분이 기도합니다. ⑷ 시 16:5-8절을 읽고 나눕니다.
⑸ 기도제목을 나누고 기도합니다. ⑹ 마무리 기도와 주기도로 구역예배를 마칩니다.
〈인터넷 참조〉 http://www.somang.net으로 접속, 2월 13일자 주일예배 말씀
생각하기
“내게 줄로 재어 준 구역은 아름다운 곳에 있음이여 나의 기업이 실로 아름답도다” (시 16:6)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줄로 재어준 아름다운 구역이 있다는 말씀은, 내가 누리는 모든 것이 바로 하나님의 선물이며, 하나님의 계획하심이라는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또한 줄로 재어 주셨다는 표현은, 하나님의 선물이 그냥 무작위로 주어진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해 정교하게 다듬어지고 계획된 것이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설교의 요약
요즈음은 경계석, 즉 경계를 나타내는 돌이 잘 되어 있습니다. 인도와 차도를 나누는 식의 경계를 말하지요. 요즈음은 이런 경계석들이 많고 잘 정리되어 있지만, 과거의 고대사회에서는 이런 경계석들이 많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과거에는 경계석을 어디에 놓느냐에 따라 땅의 주인이 달라지기도 하고, 때로 이것 때문에 분쟁이 일어나기도 했지요.
성경은 경계석에 대하여 분명한 지침을 우리에게 주십니다. 잠언 22:28절 말씀에는 “네 선조가 세운 옛 지계석을 옮기지 말지니라”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또한 신명기 19:14절 말씀에도 “… 조상이 정한 네 이웃의 경계표를 옮기지 말지니라”라고 기록되어 있으며, 다른 장인 신명기 27:17절에서도 “그의 이웃의 경계표를 옮기는 자는 저주를 받을 것이라 할 것이요”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경계, 즉 영역을 옮기고 싶어 합니다. 그것은 대부분 욕심 때문입니다. 자신이 사는 집의 평수를 넓히고, 자신의 영향력을 키우고 확장시키며, 나아가 국가적으로는 영토분쟁을 하는 등. 상대방을 자신에게 종속시키거나 마음대로 하려고 할 때, 이러한 경계석을 옮기는 삶의 방식은 언제나 끊임없는 분쟁과 투쟁과 상처를 만들어 냅니다. 경계석을 옮기는 삶의 방식은 인간을 피폐하게 하고 삶에 참된 행복을 주지 못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경계석을 옮기며 약한 자들을 침범하는 자들을 가만두지 않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잠 23:10-11)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참된 번영의 삶은 경계석을 옮기며 땅을 빼앗고 차지하는 투쟁적인 삶이 아니라,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충성스럽게 감당하는데에서 오는 온전하고 충일하는 것입니다. (잠 22:29) 이는 부부관계와 가정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잠 15:15-20) 즉 욕망 때문에 경계, 즉 선을 넘지 않는 삶. 자신이 속한 땅에서 최선을 다하며 그 풍성함을 누리는 삶이야말로 하나님께서 복주시는 아름다운 삶입니다.
나아가 본문말씀은 실제로 레위인들의 노래입니다. 레위인들은 따로 땅을 받지 못하고, 오직 성전에서 제사를 도우며 하나님과 성도를 섬긴 지파입니다. 그들에게는 땅이 없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주님만이 그들의 가장 아름다운 유산임을 고백하고, 주님이 자신들을 책임지실 것을 믿음으로 고백합니다. 그들은 하늘의 나라를 꿈꾸며 그 빛나는 유산을 기대했습니다.
나누기
1. 하나님께서 주신 나의 경계 또는 영역은 무엇일까요? 그 영역에 만족하고 감사하고 있나요?
2. 오늘날 경계석을 옮기는 행위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그리고 우리는 어떻게 해야 내게 주어진 것에 자족하는 삶의 태도와, 더 풍성한 결실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태도를 병행할 수 있을까요?
마무리기도
사랑의 하나님, 우리에게 주신 기업들과 축복들을 바라보며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주신 것에 만족하게 하시고, 늘 감사가 넘치게 하옵소서. 늘 하나님께 감사하며 우리에게 주신 그 기업 안에서 충성되게 살아가는 우리가 되게 하옵소서. 가진 것이 아무 것도 없다고 생각되는 때조차, 우리의 기업되신 예수님만 붙잡고, 주님이 예비하신 그 생명의 길을 즐겁게 걸어가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리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