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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갑에게 배우라

예레미야 35: 13~19

김경진 목사

2023.08.20

<레갑 가문의 족보는 가인에서 겐으로, 겐에서 레갑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보입니다.>

 

오늘은 예레미야 35장 말씀을 가지고 ‘레갑에게 배우라’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하려고 합니다. 여러분에게는 레갑이라는 이름이 낯설 수도 있겠습니다. 레갑이 등장하는 오늘 본문 예레미야서를 기록한 예레미야는 남유다가 멸망하기 직전에 수십 년 동안 예루살렘에서 활동한 선지자입니다. 요시야, 여호아하스, 여호야김, 여호야긴, 그리고 시드기야 다섯 왕을 거치며 하나님의 말씀을 전한 눈물의 선지자입니다.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말씀을 청종하지 아니하고 이방신을 섬기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다가올 멸망의 심판 앞에서 예언 활동을 한 인물입니다.

그가 기록한 예레미야서는 52장의 긴 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중에서 오늘 본문 말씀은 35장입니다. 35장이 쓰인 당시에는 여호야김이라는 왕이 다스리던 때입니다. 성경은 그 시기를 이렇게 알려 줍니다.

 

유다의 요시야 왕의 아들 여호야김 때에 여호와께로부터 말씀이 예레미야에게 임하여 이르시되 (35:1)

 

유다가 바벨론에게 멸망당하기 10여 년 전의 일이라고 추정됩니다. 그때에 하나님께서 예레미야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그 내용이 참 흥미롭습니다. 레갑 사람들을 성전 안으로 들어오게 해서 한 방에 모으고, 그들에게 포도주를 주어 마시게 하라는 것입니다.

 

너는 레갑 사람들의 집에 가서 그들에게 말하고 그들을 여호와의 집 한 방으로 데려다가 포도주를 마시게 하라 하시니라 (35:2)

 

왜 하나님께서는 뜬금없이 레갑 사람들을 불러 모으시고는 포도주를 마시라고 하셨을까요? 먼저는 레갑 사람들이 누구인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여기서 ‘레갑 사람’이라는 말은 레갑 가문을 의미합니다. 레갑이라는 사람으로부터 시작되어서 이루어진 가문, 그러니까 레갑의 후손들이라고도 바꾸어 부를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레갑과 레갑의 후손들은 누구의 족보에 해당될까요? 역대기 2장이 그들의 가문을 확인시켜 줍니다.

 

야베스에 살던 서기관 종족 곧 디랏 종족과 시므앗 종족과 수갓 종족이니 이는 다 레갑 가문의 조상 함맛에게서 나온 겐 종족이더라 (대상 2:55)

 

역대기 2장은 레갑 가문의 조상이 겐 종족이라고 말씀합니다. 그렇다면 겐 종족은 또 누구이겠습니까? 사실 레갑 가문은 이스라엘 정통 가문이 아닙니다. 이스라엘 열두 지파에 속한 가문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겐 족속은 이방 가문에 속한 자들입니다.

겐 종족과 관련해서 성경을 거슬러 올라가면 민수기 24장 21절의 가인까지 이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더 올라가 아브라함 시대부터 등장하는 이름이기도 합니다. 창세기 15장에서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약속의 땅을 선물로 주시겠다고 말씀하실 때, 겐 족속에 대한 이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 날에 여호와께서 아브람과 더불어 언약을 세워 이르시되 내가 이 땅을 애굽 강에서부터 그 큰 강 유브라데까지 네 자손에게 주노니 곧 겐 족속과 그니스 족속과 갓몬 족속과 헷 족속과 브리스 족속과 르바 족속과 아모리 족속과 가나안 족속과 기르가스 족속과 여부스 족속의 땅이니라 하셨더라 (15:18~21)

 

다시 말하면 하나님과 아브라함이 만남을 가진 시기에 겐 족속이 이미 살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들의 이름이 아주 의미 있게 등장하는 또 다른 곳이 있습니다. 바로 모세의 이야기입니다. 성경은 모세의 장인이 겐 사람이었다고 전합니다.

 

모세의 장인은 겐 사람이라 그의 자손이 유다 자손과 함께 종려나무 성읍에서 올라가서 아랏 남방의 유다 황무지에 이르러 그 백성 중에 거주하니라 (1:16)

 

모세가 미디안 광야에서 유랑하며 유목 생활을 하고 있을 때 장인 이드로를 만나게 됩니다. 이드로는 모세의 후원자가 되죠.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에서 이끌고 나와서 광야에 머물고 있을 때, 장인 이드로가 합류하게 됩니다. 그리고 모세와 함께 하나님께 제사를 드립니다. 이드로와 그의 가문 겐 족속이 하나님을 믿는 가문이 되었다는 의미이겠습니다. 출애굽 이후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 살면서 밀접한 관계를 맺은 가문이 된 것입니다.

이드로는 모세의 장인으로서 여러 훈수를 두기도 합니다. 출애굽기 18장을 보면 십부장, 오십부장, 백부장, 천부장이라는 제도를 마련해서 재판을 하도록 권면한 인물이 이드로 장인입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가인의 후예요, 이방 백성이지만 겐 족속은 이스라엘 출애굽 역사에 동참하며 함께 하나님을 믿어온 백성이었습니다. 그래서 사울 왕 시대에 그가 아말렉 족속을 치려 할 때, 아말렉과 섞여 살던 겐 사람들을 따로 구별해서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보호해 줍니다.

 

사울이 겐 사람에게 이르되 아말렉 사람 중에서 떠나 가라 그들과 함께 너희를 멸하게 될까 하노라 이스라엘 모든 자손이 애굽에서 올라올 때에 너희가 그들을 선대하였느니라 이에 겐 사람이 아말렉 사람 중에서 떠나니라 (삼상 15:6)

 

지금까지 레갑 가문에 대해서 조금 길게 살펴보았습니다. 이들은 가인에서 시작하여 겐으로, 또 레갑으로 이어지는 이방인 가문으로 유다의 백성들과 함께 주님을 섬기는 백성이었습니다.

 

<레갑 가문의 사람들은 요나답을 통해 받은 가훈을 지켜온 자들입니다.>

 

그런데 이 가문을 향하여 예레미야가 말하기를 성전으로 데리고 들어와서 포도주를 마셔보라는 것입니다. 조금은 뜬금없어 보이는 하나님의 명령입니다. 그 후에 일어난 일을 살펴보십시다.

 

내가 레갑 사람들의 후손들 앞에 포도주가 가득한 종지와 술잔을 놓고 마시라 권하매 그들이 이르되 우리는 포도주를 마시지 아니하겠노라 (35:5~6a)

 

이렇게 답합니다. 하나님께서 레갑 사람들로 하여금 포도주를 마시라고 명령하셨는데 그들이 도리어 마시지 않겠다고 거절합니다. 그 이유가 이어서 소개됩니다.

 

레갑의 아들 우리 선조 요나답이 우리에게 명령하여 이르기를 너희와 너희 자손은 영원히 포도주를 마시지 말며 너희가 집도 짓지 말며 파종도 하지 말며 포도원을 소유하지도 말고 너희는 평생 동안 장막에 살아라 그리하면 너희가 머물러 사는 땅에서 너희 생명이 길리라 하였으므로 우리가 레갑의 아들 우리 선조 요나답이 우리에게 명령한 모든 말을 순종하여 우리와 우리 아내와 자녀가 평생 동안 포도주를 마시지 아니하며 살 집도 짓지 아니하며 포도원이나 밭이나 종자도 가지지 아니하고 장막에 살면서 우리 선조 요나답이 우리에게 명령한 대로 다 지켜 행하였노라 (35:6b~10)

 

그들이 말하기를 레갑의 아들 요나답, 그러니까 그들의 선조가 마시지 말라고 가르쳐 주었기 때문에 먹을 수 없다라고 이야기합니다. 매우 놀라운 말씀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요나답은 예레미야 앞에서 포도주를 마시지 않겠다고 말하는 레갑 자손들보다 250년 앞서 산 사람입니다. 즉 레갑의 자손들은 요나답 이후부터 250여 년 동안 포도주를 마시지 않고, 집을 짓지 않고, 장막에 살아왔다는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요나답’이 누구이기에 이토록 큰 영향을 주었을까요? 어떻게 이 명령을 오랫동안 지켜올 수 있었을까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열왕기하 10장에 요나답에 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예후가 거기에서 떠나가다가 자기를 맞이하러 오는 레갑의 아들 여호나답을 만난지라 (왕하 10:15a)

 

여기서 ‘여호나답’이라는 인물이 ‘요나답’과 동일인물입니다. 바꾸어 말하자면 레갑의 아들 여호나답이 요나답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를 만나러 온 사람이 예후였다고 열왕기하 10장은 말씀합니다. 그러면 이 예후는 또 누구일까요? 그는 북이스라엘 왕으로 등극한 사람이었습니다. 원래는 왕이 아니었죠. 그가 살고 있을 당시에는 아합 왕과 이세벨이 치리하고 있었습니다. 아합 왕과 이세벨은 바알과 아세라를 섬기는 자들로 익히 알려져 있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는 엘리야와 엘리사 두 선지자를 통하여 말씀을 전하시며 회개를 촉구하셨습니다. 그러나 아합 왕과 이세벨은 따르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아합을 버리기로 작정하시고 새로운 왕을 세우시기로 결단합니다. 그렇게 기름 부음을 받고 왕이 된 사람이 예후입니다.

그가 왕이 된 후에 아합 왕의 자녀들을 죽이게 됩니다. 이세벨을 향해 진격하기도 하죠. 당황한 이세벨의 신하들이 이세벨을 창밖으로 던지면서 그녀가 죽는 일도 일어납니다. 바알을 섬긴 모든 선지자들도 죽임을 당합니다. 사실상 예후가 북이스라엘에 일으킨 쿠데타가 성공하게 된 셈입니다. 이때 쿠데타와 관련하여서 예후가 레갑의 아들 여호나답의 도움을 받게 됩니다. 여호나답이 예후 왕조의 시작에 공헌을 했다는 것입니다.

 

예후가 거기에서 떠나가다가 자기를 맞이하러 오는 레갑의 아들 여호나답을 만난지라 그의 안부를 묻고 그에게 이르되 내 마음이 네 마음을 향하여 진실함과 같이 네 마음도 진실하냐 하니 여호나답이 대답하되 그러하니이다 이르되 그러면 나와 손을 잡자 손을 잡으니 예후가 끌어 병거에 올리며 이르되 나와 함께 가서 여호와를 위한 나의 열심을 보라 하고 이에 자기 병거에 태우고 사마리아에 이르러 거기에 남아 있는 바 아합에게 속한 자들을 죽여 진멸하였으니 여호와께서 엘리야에게 이르신 말씀과 같이 되었더라 (왕하 10:15~17)

 

이 말씀의 의미가 무엇입니까? 예후가 지나가다가 여호나답을 만납니다. “내가 너에게 진실한 것처럼 너도 나의 마음과 같이 진실하냐? 마음을 함께할 수 있겠느냐?” 하고 묻자 그가 답합니다. “그러하다.” 여호나답의 말을 듣고 예후가 그를 병거에 태우고 함께 전쟁으로 나아갑니다. 오므리 왕조 즉 아합 왕의 모든 가문을 물리치는 일에 요나답이 가담하게 된 것입니다.

<요나답은 레갑의 후손들에게 하나님을 온전히 섬기고 따를 것을 명령합니다.>

 

이쯤에서 어떤 일이 예상되십니까, 여러분? 어쩌면 요나답 가문이 정치의 현장에 들어서서 보다 큰 부귀와 영화를 누릴 수 있지 않았겠습니까? 그러나 놀랍게도 요나답은 예후 왕조에서 자리를 차지하지 않습니다. 권력의 단맛에 빠지는 일을 극도로 경계합니다. 그는 권력의 위험성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오히려 그의 관심은 어떻게 하면 자신과 그 후손들이 여호와 하나님을 바르게 믿을 수 있을지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자기 후손이 반드시 지켜야 할 신앙의 교훈을 만듭니다. 가훈을 만들죠. 그리고 후손들에게 나누어 줍니다.

우리는 그 내용이 무엇이었는지 250여 년이 지난 후, 예레미야 35장을 통해서 발견하게 됩니다. 레갑의 후손이자 요나답의 후손인 자들이 250여 년 동안 지켜온 신앙의 가르침은 무엇입니까? 그들이 하나님을 떠나지 않고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입니까? 첫째, 요나답은 그들에게 포도주를 마시지 말라고 가르칩니다.

 

그들이 이르되 우리는 포도주를 마시지 아니하겠노라 레갑의 아들 우리 선조 요나답이 우리에게 명령하여 이르기를 너희와 너희 자손은 영원히 포도주를 마시지 말며 (35:6)

 

이 말씀을 문자적으로 해석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보다는 의미를 이해하는 일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요나답이 포도주를 마시지 않게 함으로써 얻고자 한 것은 무엇입니까? 절제된 생활을 통하여 맑고 건전한 정신을 유지하고자 함이 분명해 보입니다. 하나님을 바르게 섬기고, 이웃을 바르게 섬기기 위해서는 ‘절제’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언제나 맑은 정신으로 바르게 살아가기를 원했던 것입니다.

이것은 당시 근동의 모든 제의와 연결됩니다. 이방의 제의는 시간마다 술을 마시며 온갖 방탕한 짓을 재단 앞에서 벌이곤 하였습니다. 그것이 도리어 풍요를 가져온다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이방 제의가 만연한 시대에 요나답은 그 모든 것으로부터 단절하기를 결정합니다. 포도주를 마시지 않겠노라고 결단합니다. 그리고 이것을 가훈으로 남겨 둡니다. 두 번째 가훈은 이렇습니다.

 

너희가 집도 짓지 말며 파종도 하지 말며 포도원을 소유하지도 말고 너희는 평생 동안 장막에 살아라 (35:7)

 

그가 내어놓은 두 번째 가훈입니다. “집도 짓지 말고, 파종도 하지 말고, 포도원도 소유하지 말라.” 이 가훈이 가지는 공통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바로 ‘땅’과 관련됩니다. 요나답은 땅을 소유함으로 생기는 위험을 간파하고 있었습니다. 땅에서 정착한 때로부터 생겨나는 소유의 욕심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집을 짓고, 파종을 하고, 포도원을 소유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더 큰 탐욕에 빠질 것을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더 큰 집, 더 많은 수확, 더 넓은 기업을 소망하리라 확신했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떠나 바알을 섬기게 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땅에 대한 집착이라고 할까요. 그들은 농사를 짓기 시작했고, 자연스레 많은 소출을 필요로 했습니다. 그러면서 풍요를 약속하는 바알을 숭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노동을 하면서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그러자 다산을 상징하는 아세라를 섬기게 됩니다. 땅에 정착하면서부터 생겨난 욕망이 바알을 섬기고, 아세라를 숭배하도록 이끌었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나 요나답은 달랐습니다. 그는 모든 것을 갖지 않기로 작정합니다. 집도 갖지 않고, 파종도 하지 않고, 포도원도 소유하지 않기로 합니다. 그저 장막에 살면서 잠시 살아가는 인생 동안 하나님을 바라보기로 작정합니다. 이것이 그의 결단이었습니다.

훗날 이스라엘 백성들이 초막절을 지내곤 하지 않았습니까? 어떤 의미입니까? 집이 번듯하게 있습니다. 많은 것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초막절이 되면 초막으로 나아가 장막을 짓고, 그 안에서 며칠간을 보냅니다. 출애굽하여 광야에서 보낸 이전의 시간으로 돌아가 정체성을 되새긴 시간이었습니다. 부요함으로 치닫는 욕망을 단절하고 장막으로 돌아와 본래의 모습을 되찾는 시간이 초막절이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하나님은 레갑의 가문처럼 구별되어 살아가는 백성을 찾고 계십니다.>

 

지난 봄에 장로님들과 강릉에서 수련회를 한 적이 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강릉에 있는 한 선교장에 잠시 방문을 하였습니다. 99칸의 사대부 집이었습니다. 큰 집이었고, 아주 아름다운 정원을 자랑하는 곳이었습니다. 정중앙 부분에 ‘열화당’이라는 기와 건물이 있었는데 남자 주인이 거하며 일하는 장소라고 합니다. 그런데 바로 위쪽에 아주 허름한 초가집 하나를 볼 수 있었습니다. 그 초가집의 이름은 ‘초정’이었습니다.

저는 그곳에서 종이 살다가 주인이 급히 부르면 달려가도록 만든 장소라고 생각했는데 설명을 읽어보니 아니었습니다. 주인이 열화당에서 일하다가 어느 순간이 되면 초정으로 올라가 책을 읽거나 명상을 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소작인의 애환을 생각하고, 어려운 사람들의 형편을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합니다. 사대부 집안의 특별한 장소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곳을 보면서 ‘아, 정말 지혜로운 장소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나답도 세상의 권력을 누릴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도리어 광야에 장막을 치고 포도주를 마시지 않습니다. 절제하며 자신을 돌아보고 하나님을 섬깁니다. 이렇게 포도주를 마시기를 거부한 레갑 가문을 향하여 하나님이 말씀하십니다.

 

예레미야가 레갑 사람의 가문에게 이르되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기를 너희가 너희 선조 요나답의 명령을 순종하여 그의 모든 규율을 지키며 그가 너희에게 명령한 것을 행하였도다 그러므로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레갑의 아들 요나답에게서 내 앞에 설 사람이 영원히 끊어지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35:18~19)

 

레갑 자손이 이방인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 앞에서 영원히 끊어지지 아니할 것이라고 약속하십니다. 그리고 도리어 이스라엘 백성들을 책망하십니다.

 

레갑의 아들 요나답이 그의 자손에게 포도주를 마시지 말라 한 그 명령은 실행되도다 그들은 그 선조의 명령을 순종하여 오늘까지 마시지 아니하거늘 내가 너희에게 말하고 끊임없이 말하여도 너희는 내게 순종하지 아니하도다 내가 내 종 모든 선지자를 너희에게 보내고 끊임없이 보내며 이르기를 너희는 이제 각기 악한 길에서 돌이켜 행위를 고치고 다른 신을 따라 그를 섬기지 말라 그리하면 너희는 내가 너희와 너희 선조에게 준 이 땅에 살리라 하여도 너희가 귀를 기울이지 아니하며 내게 순종하지 아니하였느니라 (35:14~15)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책망하십니다. 모세 이후로 이방인 레갑 자손은 이스라엘 백성 주변에 산 사람들입니다. 그러면서 어깨 너머로 하나님을 알아 가며 여호와 신앙을 가지게 되었을 것입니다. 선민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멀리 떠나 풍요와 쾌락과 정욕을 위해 바알과 아세라를 섬기는 동안 도리어 그들은 포도주를 멀리하고 땅에 애착을 두지 아니하며, 주님을 섬기는 바른 길로 나아갑니다. 하나님은 그 레갑 자손들에게 하나님 앞에서 영원히 끊어지지 않는 축복을 주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미국 휘튼대 총장인 필립 라이큰 박사님이 있습니다. 그분이 예레미야서 35장을 주해하면서 설교하는 부분이 있는데 레갑 사람들을 향하여 ‘프로미스 키퍼(Promise Keeper)’들이라고, 약속을 지키는 사람들이었다고 말합니다. 하나님과 맺은 언약을 깊이 그리고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끝까지 지켜낸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오늘 주님께서 우리에게 성경에 숨겨진 한 이름을 알려 주십니다. 그리고 말씀합니다. “레갑 사람들에게서 배우라.” 그들과 같이 하나님께 기쁨을 드리며 하나님을 바르게 섬기는 백성이 되기를 원하십니다. 물론 이 시대에 우리가 레갑 백성처럼 그대로 살기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말씀을 통하여 분명히 깨달을 수 있는 한 가지가 있다면, 우리가 그리스도인으로서 ‘구별된’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을 통하여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 (12:2)

 

하나님은 오늘도 레갑의 후예들을 간절히 찾고 계십니다. 기도하겠습니다.

Learn From the Rekabites

 

Jeremiah 35:13-19

 

Today’s Scripture is from Jeremiah 35.

 

Jeremiah was a prophet who ministered in Jerusalem for several decades before the fall of the Kingdom of Judah. He was God’s messenger during the period of five consecutive kings, including Josiah, Jehoahaz, Jehoiakim, Jehoiachin, and Zedekiah in that order.

 

Jeremiah rebuked the people of Judah for disobeying the word of God, worshiping idols, causing their own destruction, and bringing on themselves God’s judgement; at the same time, he ceaselessly urged them to return to the Lord.

 

The Book of Jeremiah is a long book composed of 52 chapters, and chapter 35 from which today’s passage is taken tells the events during King Jehoiakim. Jeremiah 35:1 reveals the period.

 

“This is the word that came to Jeremiah from the Lord during the reign of Jehoiakim son of Josiah king of Judah:” (Jeremiah 35:1)

 

The date is about ten years prior to Judah’s destruction by Babylon.

 

But God’s message to Jerimiah is fascinating. He tells Jeremiah to take the “Rekabite family” into one of the rooms of the temple and offer them wine:

 

“Go to the Rekabite family and invite them to come to one of the side rooms of the house of the Lord and give them wine to drink.” (Jeremiah 35:2)

 

To understand what this means accurately, we must first know who the Rekabites are.

 

Here the “Rekabite family” refers to the household of Rekab. That is, the Rekabite family refers to the descendants of a person named Rekab. Then what is the genealogy of Rekab? First Chronicles 2 tells us about his family line.

 

“and the clans of scribes who lived at Jabez: the Tirathites, Shimeathites and Sucathites. These are the Kenites who came from Hammath, the father of the Rekabites.” (1 Chronicles 2:55)

 

Here we see that the ancestors of the Rekabites were the Kenites. In other words, the Rekabites were not an authentic Israelite family. They were a Gentile people who came from the Kenites.

 

The Kenites can be traced all the way up to Cain in Israel’s history, which is mentioned in Numbers 24:21 and after. The name “Kenites” seems to have been used since the time of Abraham. The Kenites are mentioned in Genesis 15 when God gives Abraham the promised land:

 

“On that day the Lord made a covenant with Abram and said, ‘To your descendants I give this land, from the Wadi of Egypt to the great river, the Euphrates— the land of the Kenites, Kenizzites, Kadmonites, Hittites, Perizzites, Rephaites, Amorites, Canaanites, Girgashites and Jebusites.’” (Genesis 15:18-21)

 

The next mention of the Kenites in the Bible is found in the story of Moses. Moses’ father-in-law, Jethro, was a Kenite:

 

“The descendants of Moses’ father-in-law, the Kenite, went up from the City of Palms with the people of Judah to live among the inhabitants of the Desert of Judah in the Negev near Arad.” (Judges 1:16)

 

Moses meets Jethro when he was a nomad in Midian. Then after leading the Israelites out of Egypt, Jethro joins Moses and the Israelites and offers sacrifices to God.

 

Jethro is also the one who proposes to Moses an administrative system for trials. Since the Exodus, Jethro maintains a close relationship with the Israelites, living near them.

 

In a word, the Kenites were a Gentile people who descended from Cain; but they participated in the history of the Exodus of the Israelites, the chosen people, and later lived among them believing in God.

 

Consequently, the Israelites always had friendly ties with the Kenites. During King Saul’s reign the Kenites lived among the Amalekites for a while, but when Saul destroyed the Amalekites, he separated and spared the Kenites:

 

“Then he said to the Kenites, ‘Go away, leave the Amalekites so that I do not destroy you along with them; for you showed kindness to all the Israelites when they came up out of Egypt.’ So the Kenites moved away from the Amalekites.” (1 Samuel 15:6)

 

I gave quite a long introduction on the Rekabites. To summarize, the Rekabites were a family whose origins can be traced all the way to Cain and later developed into the Kenites; so they were originally a Gentile family, but came to serve the Lord with the people of Judah.

 

But God is telling Jeremiah to take them to a room in the temple and offer them wine. This command appears rather abrupt. But this is how the story unfolds:

 

“Then I set bowls full of wine and some cups before the Rekabites and said to them, ‘Drink some wine.’ But they replied, ‘We do not drink wine,’” (Jeremiah 35:5-6a)

 

The Rekabites refuse to drink wine. The reason is as follows:

 

“because our forefather Jehonadab son of Rekab gave us this command: ‘Neither you nor your descendants must ever drink wine. Also you must never build houses, sow seed or plant vineyards; you must never have any of these things, but must always live in tents. Then you will live a long time in the land where you are nomads.’ We have obeyed everything our forefather Jehonadab son of Rekab commanded us. Neither we nor our wives nor our sons and daughters have ever drunk wine or built houses to live in or had vineyards, fields or crops. We have lived in tents and have fully obeyed everything our forefather Jehonadab commanded us.” (Jeremiah 35:6b-10)

 

The reason for their refusal is because Jehonadab, the son of Rekab and their forefather, commanded them to never drink wine. This is, in fact, astonishing—for Jehonadab lived 250 prior to the time of this scene where the Rekabites refuse Jeremiah’s offer. In a word, the Rekabites had not drunk wine or built houses and had lived only in tents for the whole 250 years since Jehonadab.

 

Then who was Jehonadab? Second Kings 10 answers this curiosity.

 

“After he left there, he came upon Jehonadab son of Rekab, who was on his way to meet him.” (2 Kings 10:15a)

 

This is the scene where Jehonadab, son of Rekab, meets Jehu.

 

Then who was Jehu? You are probably well aware of Israel’s wicked king Ahab and his wife Jezebel who served Baal. So the period was a time when Israel had abandoned God and followed Baal, the god of abundance, and Asherah, the goddess of fertility.

 

God sends countless warnings to Ahab‘s household through two great prophets, Elijah and Elisha. But Ahab and his household do not repent to the end. Finally, God decides on a harsh measure. He anoints another person through Elisha. That is, a new king is appointed: Jehu.

 

At God’s command, Jehu kills Joram, Ahab ’s son. Then he races to the palace where Jezebel is staying. Out of their fear for Jehu, Jezebel’s servants throw her out of the window to her death. Then Jehu kills all the remaining sons of Ahab and the instigators of Baal worship. In short, Jehu rebuilds Israel and starts his own dynasty through a coup.

 

Second Kings 10 tells the story of how Jehu is helped by Jehonadab in the course of the coup. But this is also the account of how Jehonadab contributed to the start of a new dynasty ruled by Jehu. The Bible says:

 

“After he left there, he came upon Jehonadab son of Rekab, who was on his way to meet him. Jehu greeted him and said, ‘Are you in accord with me, as I am with you?’ ‘I am,’ Jehonadab answered. ‘If so,’ said Jehu, ‘give me your hand.’ So he did, and Jehu helped him up into the chariot. Jehu said, ‘Come with me and see my zeal for the Lord.’ Then he had him ride along in his chariot. When Jehu came to Samaria, he killed all who were left there of Ahab’s family; he destroyed them, according to the word of the Lord spoken to Elijah.” (2 Kings 10:15-17)

 

The Omride Dynasty is put to an end, the priests serving Baal are killed, and a new dynasty, the Jehu Dynasty, is born. And Jehonadab was an important figure who contributed to the foundation of that new dynasty.

 

Surprisingly, however, Jehonadab does not take a prominent role in the Jehu Dynasty. He was cautious of falling into the sweet temptation of power. He knew only too well about its dangers. His concern rather was to make sure he and his descendants served God wholly and kept their faith with purity. Accordingly, he declared a family principle to be kept by his descendants at all costs. It was an extreme measure to ensure they never turned from God.

 

That principle is described in Jeremiah 35, today’s passage. Then what was that family motto that the Rekabites, descendants of Jehonadab, kept so faithfully for 250 years? What enabled them to continue following God and not stray from Him?

 

Jehonadab’s teaching was this. First, do not drink wine:

 

“But they replied, ‘We do not drink wine, because our forefather Jehonadab son of Rekab gave us this command: Neither you nor your descendants must ever drink wine.’” (Jeremiah 35:6)

 

A literal interpretation of this command is possible, but understanding its meaning is more important. What Jehonadab wanted by forbidding wine was likely a constantly clear and upright mind through self-control. Wine has its benefits. The Bible talks a lot about drinking wine and Jesus performed communion with wine, so it would not be appropriate to say that wine in itself is bad and drinking it must be forbidden.

 

Jehonadab resolved to stay away from wine altogether at a time when wine prevented people from thinking clearly, made them live in debauchery, and caused them to follow their desires and lusts. Furthermore, he made this resolution a family motto.

 

The second principle was this:

 

“Also you must never build houses, sow seed or plant vineyards; you must never have any of these things, but must always live in tents. Then you will live a long time in the land where you are nomads.” (Jeremiah 35:7)

 

Jehonadab commanded his descendants to never build houses, sow seeds, or plant vineyards. What is the common denominator of these three? Land. Jehonadab was conscious of the dangers of possessing land.

 

He knew the ills of settling down and owning land. If one builds a house, sows seeds, and owns vineyards, he is likely to be tempted by bigger desires. He would most likely hope for a bigger house, more proceeds, and a greater inheritance.

 

In fact the reason the Israelites turned from God and served Baal was due to their obsession with land. A farmer naturally comes to depend on Baal, the god of agriculture, because it promises abundance. This was why the Israelites first started to worship Baal.

 

This also directly applies to us today.

 

The descendants of Rekab emulated the faith of Jehonadab, their forefather. And they lived 250 years according to his command. So they refused wine even when Jeremiah offered it to them.

 

Jehonadab could have enjoyed all the power and political success of the world next to Jehu. But he didn’t. Instead he and his family lived in tents in the wilderness near the Israelites, controlled himself by abstaining from wine, served God by constantly reflecting on himself, and made his descendants follow in his ways.

 

When the Rekabites refused to drink wine in accordance with Jehonadab’s command, God said of them:

 

“Then Jeremiah said to the family of the Rekabites, ‘This is what the Lord Almighty, the God of Israel, says: You have obeyed the command of your forefather Jehonadab and have followed all his instructions and have done everything he ordered. Therefore this is what the Lord Almighty, the God of Israel, says: ‘Jehonadab son of Rekab will never fail to have a descendant to serve me.’” (Jeremiah 35:18-19)

 

God praises the descendants of Rekab. And He rebukes the Israelites.

 

“Then Jeremiah said to the family of the Rekabites, ‘This is what the Lord Almighty, the God of Israel, says: ‘You have obeyed the command of your forefather Jehonadab and have followed all his instructions and have done everything he ordered.’ Therefore this is what the Lord Almighty, the God of Israel, says: ‘Jehonadab son of Rekab will never fail to have a descendant to serve me.’” (Jeremiah 35:14-15)

 

The family of Rekabites lived in the surrounding areas of the Israelites since the time of Moses. They picked up God from the Israelites. They came to serve Him.

 

While the chosen people, the Israelites, turned away from God and followed wicked ways by serving Baal and Asherah in search of their own prosperity, pleasures, and desires, the Rekabites abstained from wine, did not obsess about land, and walked an upright path by serving God continuously. As a result, God praised the Rekabites, promising them that they will never fail to have a descendant to serve Him.

 

The Rekabites faithfully kept the promise their forefather made to God and handed it down to their descendants. They were a special family who recognized and upheld God’s sovereignty in a generation of disobedience. It is no wonder that President Philip Ryken of Wheaton College called them the “Promise Keepers.” They were a people who kept and followed their promise with God with purity.

 

Learn from the Rekabites. Today, as our Lord teaches us about a name hidden in the Bible, He wants us to be like them by pleasing Him and serving Him wholly.

 

Dear Church! We cannot observe the family principles of Jehonadab in the literal sense as did the Rekabites. But their family motto teaches us a spiritual lesson that must be remembered at all costs: live a life set apart.

 

Therefore, let us engrave in our hearts once again God’s words given to us through Paul:

 

“Do not conform to the pattern of this world, but be transformed by the renewing of your mind. Then you will be able to test and approve what God’s will is—his good, pleasing and perfect will.” (Romans12:2)

 

God continues to seek out “descendants of Rekab” even to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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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레미야 35: 13~19

13~19

13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너는 가서 유다 사람들과 예루살렘 주민에게 이르기를 너희가 내 말을 들으며 교훈을 받지 아니하겠느냐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14 레갑의 아들 요나답이 그의 자손에게 포도주를 마시지 말라 한 그 명령은 실행되도다 그들은 그 선조의 명령을 순종하여 오늘까지 마시지 아니하거늘 내가 너희에게 말하고 끊임없이 말하여도 너희는 내게 순종하지 아니하도다

15 내가 내 종 모든 선지자를 너희에게 보내고 끊임없이 보내며 이르기를 너희는 이제 각기 악한 길에서 돌이켜 행위를 고치고 다른 신을 따라 그를 섬기지 말라 그리하면 너희는 내가 너희와 너희 선조에게 준 이 땅에 살리라 하여도 너희가 귀를 기울이지 아니하며 내게 순종하지 아니하였느니라

16 레갑의 아들 요나답의 자손은 그의 선조가 그들에게 명령한 그 명령을 지켜 행하나 이 백성은 내게 순종하지 아니하도다

17 그러므로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보라 내가 유다와 예루살렘의 모든 주민에게 내가 그들에게 대하여 선포한 모든 재앙을 내리리니 이는 내가 그들에게 말하여도 듣지 아니하며 불러도 대답하지 아니함이니라 하셨다 하라

18 예레미야가 레갑 사람의 가문에게 이르되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기를 너희가 너희 선조 요나답의 명령을 순종하여 그의 모든 규율을 지키며 그가 너희에게 명령한 것을 행하였도다

19 그러므로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레갑의 아들 요나답에게서 내 앞에 설 사람이 영원히 끊어지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레갑 가문의 족보는 가인에서 겐으로, 겐에서 레갑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보입니다.>

 

오늘은 예레미야 35장 말씀을 가지고 ‘레갑에게 배우라’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하려고 합니다. 여러분에게는 레갑이라는 이름이 낯설 수도 있겠습니다. 레갑이 등장하는 오늘 본문 예레미야서를 기록한 예레미야는 남유다가 멸망하기 직전에 수십 년 동안 예루살렘에서 활동한 선지자입니다. 요시야, 여호아하스, 여호야김, 여호야긴, 그리고 시드기야 다섯 왕을 거치며 하나님의 말씀을 전한 눈물의 선지자입니다.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말씀을 청종하지 아니하고 이방신을 섬기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다가올 멸망의 심판 앞에서 예언 활동을 한 인물입니다.

그가 기록한 예레미야서는 52장의 긴 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중에서 오늘 본문 말씀은 35장입니다. 35장이 쓰인 당시에는 여호야김이라는 왕이 다스리던 때입니다. 성경은 그 시기를 이렇게 알려 줍니다.

 

유다의 요시야 왕의 아들 여호야김 때에 여호와께로부터 말씀이 예레미야에게 임하여 이르시되 (35:1)

 

유다가 바벨론에게 멸망당하기 10여 년 전의 일이라고 추정됩니다. 그때에 하나님께서 예레미야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그 내용이 참 흥미롭습니다. 레갑 사람들을 성전 안으로 들어오게 해서 한 방에 모으고, 그들에게 포도주를 주어 마시게 하라는 것입니다.

 

너는 레갑 사람들의 집에 가서 그들에게 말하고 그들을 여호와의 집 한 방으로 데려다가 포도주를 마시게 하라 하시니라 (35:2)

 

왜 하나님께서는 뜬금없이 레갑 사람들을 불러 모으시고는 포도주를 마시라고 하셨을까요? 먼저는 레갑 사람들이 누구인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여기서 ‘레갑 사람’이라는 말은 레갑 가문을 의미합니다. 레갑이라는 사람으로부터 시작되어서 이루어진 가문, 그러니까 레갑의 후손들이라고도 바꾸어 부를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레갑과 레갑의 후손들은 누구의 족보에 해당될까요? 역대기 2장이 그들의 가문을 확인시켜 줍니다.

 

야베스에 살던 서기관 종족 곧 디랏 종족과 시므앗 종족과 수갓 종족이니 이는 다 레갑 가문의 조상 함맛에게서 나온 겐 종족이더라 (대상 2:55)

 

역대기 2장은 레갑 가문의 조상이 겐 종족이라고 말씀합니다. 그렇다면 겐 종족은 또 누구이겠습니까? 사실 레갑 가문은 이스라엘 정통 가문이 아닙니다. 이스라엘 열두 지파에 속한 가문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겐 족속은 이방 가문에 속한 자들입니다.

겐 종족과 관련해서 성경을 거슬러 올라가면 민수기 24장 21절의 가인까지 이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더 올라가 아브라함 시대부터 등장하는 이름이기도 합니다. 창세기 15장에서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약속의 땅을 선물로 주시겠다고 말씀하실 때, 겐 족속에 대한 이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 날에 여호와께서 아브람과 더불어 언약을 세워 이르시되 내가 이 땅을 애굽 강에서부터 그 큰 강 유브라데까지 네 자손에게 주노니 곧 겐 족속과 그니스 족속과 갓몬 족속과 헷 족속과 브리스 족속과 르바 족속과 아모리 족속과 가나안 족속과 기르가스 족속과 여부스 족속의 땅이니라 하셨더라 (15:18~21)

 

다시 말하면 하나님과 아브라함이 만남을 가진 시기에 겐 족속이 이미 살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들의 이름이 아주 의미 있게 등장하는 또 다른 곳이 있습니다. 바로 모세의 이야기입니다. 성경은 모세의 장인이 겐 사람이었다고 전합니다.

 

모세의 장인은 겐 사람이라 그의 자손이 유다 자손과 함께 종려나무 성읍에서 올라가서 아랏 남방의 유다 황무지에 이르러 그 백성 중에 거주하니라 (1:16)

 

모세가 미디안 광야에서 유랑하며 유목 생활을 하고 있을 때 장인 이드로를 만나게 됩니다. 이드로는 모세의 후원자가 되죠.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에서 이끌고 나와서 광야에 머물고 있을 때, 장인 이드로가 합류하게 됩니다. 그리고 모세와 함께 하나님께 제사를 드립니다. 이드로와 그의 가문 겐 족속이 하나님을 믿는 가문이 되었다는 의미이겠습니다. 출애굽 이후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 살면서 밀접한 관계를 맺은 가문이 된 것입니다.

이드로는 모세의 장인으로서 여러 훈수를 두기도 합니다. 출애굽기 18장을 보면 십부장, 오십부장, 백부장, 천부장이라는 제도를 마련해서 재판을 하도록 권면한 인물이 이드로 장인입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가인의 후예요, 이방 백성이지만 겐 족속은 이스라엘 출애굽 역사에 동참하며 함께 하나님을 믿어온 백성이었습니다. 그래서 사울 왕 시대에 그가 아말렉 족속을 치려 할 때, 아말렉과 섞여 살던 겐 사람들을 따로 구별해서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보호해 줍니다.

 

사울이 겐 사람에게 이르되 아말렉 사람 중에서 떠나 가라 그들과 함께 너희를 멸하게 될까 하노라 이스라엘 모든 자손이 애굽에서 올라올 때에 너희가 그들을 선대하였느니라 이에 겐 사람이 아말렉 사람 중에서 떠나니라 (삼상 15:6)

 

지금까지 레갑 가문에 대해서 조금 길게 살펴보았습니다. 이들은 가인에서 시작하여 겐으로, 또 레갑으로 이어지는 이방인 가문으로 유다의 백성들과 함께 주님을 섬기는 백성이었습니다.

 

<레갑 가문의 사람들은 요나답을 통해 받은 가훈을 지켜온 자들입니다.>

 

그런데 이 가문을 향하여 예레미야가 말하기를 성전으로 데리고 들어와서 포도주를 마셔보라는 것입니다. 조금은 뜬금없어 보이는 하나님의 명령입니다. 그 후에 일어난 일을 살펴보십시다.

 

내가 레갑 사람들의 후손들 앞에 포도주가 가득한 종지와 술잔을 놓고 마시라 권하매 그들이 이르되 우리는 포도주를 마시지 아니하겠노라 (35:5~6a)

 

이렇게 답합니다. 하나님께서 레갑 사람들로 하여금 포도주를 마시라고 명령하셨는데 그들이 도리어 마시지 않겠다고 거절합니다. 그 이유가 이어서 소개됩니다.

 

레갑의 아들 우리 선조 요나답이 우리에게 명령하여 이르기를 너희와 너희 자손은 영원히 포도주를 마시지 말며 너희가 집도 짓지 말며 파종도 하지 말며 포도원을 소유하지도 말고 너희는 평생 동안 장막에 살아라 그리하면 너희가 머물러 사는 땅에서 너희 생명이 길리라 하였으므로 우리가 레갑의 아들 우리 선조 요나답이 우리에게 명령한 모든 말을 순종하여 우리와 우리 아내와 자녀가 평생 동안 포도주를 마시지 아니하며 살 집도 짓지 아니하며 포도원이나 밭이나 종자도 가지지 아니하고 장막에 살면서 우리 선조 요나답이 우리에게 명령한 대로 다 지켜 행하였노라 (35:6b~10)

 

그들이 말하기를 레갑의 아들 요나답, 그러니까 그들의 선조가 마시지 말라고 가르쳐 주었기 때문에 먹을 수 없다라고 이야기합니다. 매우 놀라운 말씀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요나답은 예레미야 앞에서 포도주를 마시지 않겠다고 말하는 레갑 자손들보다 250년 앞서 산 사람입니다. 즉 레갑의 자손들은 요나답 이후부터 250여 년 동안 포도주를 마시지 않고, 집을 짓지 않고, 장막에 살아왔다는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요나답’이 누구이기에 이토록 큰 영향을 주었을까요? 어떻게 이 명령을 오랫동안 지켜올 수 있었을까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열왕기하 10장에 요나답에 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예후가 거기에서 떠나가다가 자기를 맞이하러 오는 레갑의 아들 여호나답을 만난지라 (왕하 10:15a)

 

여기서 ‘여호나답’이라는 인물이 ‘요나답’과 동일인물입니다. 바꾸어 말하자면 레갑의 아들 여호나답이 요나답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를 만나러 온 사람이 예후였다고 열왕기하 10장은 말씀합니다. 그러면 이 예후는 또 누구일까요? 그는 북이스라엘 왕으로 등극한 사람이었습니다. 원래는 왕이 아니었죠. 그가 살고 있을 당시에는 아합 왕과 이세벨이 치리하고 있었습니다. 아합 왕과 이세벨은 바알과 아세라를 섬기는 자들로 익히 알려져 있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는 엘리야와 엘리사 두 선지자를 통하여 말씀을 전하시며 회개를 촉구하셨습니다. 그러나 아합 왕과 이세벨은 따르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아합을 버리기로 작정하시고 새로운 왕을 세우시기로 결단합니다. 그렇게 기름 부음을 받고 왕이 된 사람이 예후입니다.

그가 왕이 된 후에 아합 왕의 자녀들을 죽이게 됩니다. 이세벨을 향해 진격하기도 하죠. 당황한 이세벨의 신하들이 이세벨을 창밖으로 던지면서 그녀가 죽는 일도 일어납니다. 바알을 섬긴 모든 선지자들도 죽임을 당합니다. 사실상 예후가 북이스라엘에 일으킨 쿠데타가 성공하게 된 셈입니다. 이때 쿠데타와 관련하여서 예후가 레갑의 아들 여호나답의 도움을 받게 됩니다. 여호나답이 예후 왕조의 시작에 공헌을 했다는 것입니다.

 

예후가 거기에서 떠나가다가 자기를 맞이하러 오는 레갑의 아들 여호나답을 만난지라 그의 안부를 묻고 그에게 이르되 내 마음이 네 마음을 향하여 진실함과 같이 네 마음도 진실하냐 하니 여호나답이 대답하되 그러하니이다 이르되 그러면 나와 손을 잡자 손을 잡으니 예후가 끌어 병거에 올리며 이르되 나와 함께 가서 여호와를 위한 나의 열심을 보라 하고 이에 자기 병거에 태우고 사마리아에 이르러 거기에 남아 있는 바 아합에게 속한 자들을 죽여 진멸하였으니 여호와께서 엘리야에게 이르신 말씀과 같이 되었더라 (왕하 10:15~17)

 

이 말씀의 의미가 무엇입니까? 예후가 지나가다가 여호나답을 만납니다. “내가 너에게 진실한 것처럼 너도 나의 마음과 같이 진실하냐? 마음을 함께할 수 있겠느냐?” 하고 묻자 그가 답합니다. “그러하다.” 여호나답의 말을 듣고 예후가 그를 병거에 태우고 함께 전쟁으로 나아갑니다. 오므리 왕조 즉 아합 왕의 모든 가문을 물리치는 일에 요나답이 가담하게 된 것입니다.

<요나답은 레갑의 후손들에게 하나님을 온전히 섬기고 따를 것을 명령합니다.>

 

이쯤에서 어떤 일이 예상되십니까, 여러분? 어쩌면 요나답 가문이 정치의 현장에 들어서서 보다 큰 부귀와 영화를 누릴 수 있지 않았겠습니까? 그러나 놀랍게도 요나답은 예후 왕조에서 자리를 차지하지 않습니다. 권력의 단맛에 빠지는 일을 극도로 경계합니다. 그는 권력의 위험성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오히려 그의 관심은 어떻게 하면 자신과 그 후손들이 여호와 하나님을 바르게 믿을 수 있을지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자기 후손이 반드시 지켜야 할 신앙의 교훈을 만듭니다. 가훈을 만들죠. 그리고 후손들에게 나누어 줍니다.

우리는 그 내용이 무엇이었는지 250여 년이 지난 후, 예레미야 35장을 통해서 발견하게 됩니다. 레갑의 후손이자 요나답의 후손인 자들이 250여 년 동안 지켜온 신앙의 가르침은 무엇입니까? 그들이 하나님을 떠나지 않고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입니까? 첫째, 요나답은 그들에게 포도주를 마시지 말라고 가르칩니다.

 

그들이 이르되 우리는 포도주를 마시지 아니하겠노라 레갑의 아들 우리 선조 요나답이 우리에게 명령하여 이르기를 너희와 너희 자손은 영원히 포도주를 마시지 말며 (35:6)

 

이 말씀을 문자적으로 해석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보다는 의미를 이해하는 일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요나답이 포도주를 마시지 않게 함으로써 얻고자 한 것은 무엇입니까? 절제된 생활을 통하여 맑고 건전한 정신을 유지하고자 함이 분명해 보입니다. 하나님을 바르게 섬기고, 이웃을 바르게 섬기기 위해서는 ‘절제’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언제나 맑은 정신으로 바르게 살아가기를 원했던 것입니다.

이것은 당시 근동의 모든 제의와 연결됩니다. 이방의 제의는 시간마다 술을 마시며 온갖 방탕한 짓을 재단 앞에서 벌이곤 하였습니다. 그것이 도리어 풍요를 가져온다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이방 제의가 만연한 시대에 요나답은 그 모든 것으로부터 단절하기를 결정합니다. 포도주를 마시지 않겠노라고 결단합니다. 그리고 이것을 가훈으로 남겨 둡니다. 두 번째 가훈은 이렇습니다.

 

너희가 집도 짓지 말며 파종도 하지 말며 포도원을 소유하지도 말고 너희는 평생 동안 장막에 살아라 (35:7)

 

그가 내어놓은 두 번째 가훈입니다. “집도 짓지 말고, 파종도 하지 말고, 포도원도 소유하지 말라.” 이 가훈이 가지는 공통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바로 ‘땅’과 관련됩니다. 요나답은 땅을 소유함으로 생기는 위험을 간파하고 있었습니다. 땅에서 정착한 때로부터 생겨나는 소유의 욕심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집을 짓고, 파종을 하고, 포도원을 소유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더 큰 탐욕에 빠질 것을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더 큰 집, 더 많은 수확, 더 넓은 기업을 소망하리라 확신했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떠나 바알을 섬기게 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땅에 대한 집착이라고 할까요. 그들은 농사를 짓기 시작했고, 자연스레 많은 소출을 필요로 했습니다. 그러면서 풍요를 약속하는 바알을 숭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노동을 하면서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그러자 다산을 상징하는 아세라를 섬기게 됩니다. 땅에 정착하면서부터 생겨난 욕망이 바알을 섬기고, 아세라를 숭배하도록 이끌었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나 요나답은 달랐습니다. 그는 모든 것을 갖지 않기로 작정합니다. 집도 갖지 않고, 파종도 하지 않고, 포도원도 소유하지 않기로 합니다. 그저 장막에 살면서 잠시 살아가는 인생 동안 하나님을 바라보기로 작정합니다. 이것이 그의 결단이었습니다.

훗날 이스라엘 백성들이 초막절을 지내곤 하지 않았습니까? 어떤 의미입니까? 집이 번듯하게 있습니다. 많은 것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초막절이 되면 초막으로 나아가 장막을 짓고, 그 안에서 며칠간을 보냅니다. 출애굽하여 광야에서 보낸 이전의 시간으로 돌아가 정체성을 되새긴 시간이었습니다. 부요함으로 치닫는 욕망을 단절하고 장막으로 돌아와 본래의 모습을 되찾는 시간이 초막절이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하나님은 레갑의 가문처럼 구별되어 살아가는 백성을 찾고 계십니다.>

 

지난 봄에 장로님들과 강릉에서 수련회를 한 적이 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강릉에 있는 한 선교장에 잠시 방문을 하였습니다. 99칸의 사대부 집이었습니다. 큰 집이었고, 아주 아름다운 정원을 자랑하는 곳이었습니다. 정중앙 부분에 ‘열화당’이라는 기와 건물이 있었는데 남자 주인이 거하며 일하는 장소라고 합니다. 그런데 바로 위쪽에 아주 허름한 초가집 하나를 볼 수 있었습니다. 그 초가집의 이름은 ‘초정’이었습니다.

저는 그곳에서 종이 살다가 주인이 급히 부르면 달려가도록 만든 장소라고 생각했는데 설명을 읽어보니 아니었습니다. 주인이 열화당에서 일하다가 어느 순간이 되면 초정으로 올라가 책을 읽거나 명상을 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소작인의 애환을 생각하고, 어려운 사람들의 형편을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합니다. 사대부 집안의 특별한 장소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곳을 보면서 ‘아, 정말 지혜로운 장소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나답도 세상의 권력을 누릴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도리어 광야에 장막을 치고 포도주를 마시지 않습니다. 절제하며 자신을 돌아보고 하나님을 섬깁니다. 이렇게 포도주를 마시기를 거부한 레갑 가문을 향하여 하나님이 말씀하십니다.

 

예레미야가 레갑 사람의 가문에게 이르되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기를 너희가 너희 선조 요나답의 명령을 순종하여 그의 모든 규율을 지키며 그가 너희에게 명령한 것을 행하였도다 그러므로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레갑의 아들 요나답에게서 내 앞에 설 사람이 영원히 끊어지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35:18~19)

 

레갑 자손이 이방인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 앞에서 영원히 끊어지지 아니할 것이라고 약속하십니다. 그리고 도리어 이스라엘 백성들을 책망하십니다.

 

레갑의 아들 요나답이 그의 자손에게 포도주를 마시지 말라 한 그 명령은 실행되도다 그들은 그 선조의 명령을 순종하여 오늘까지 마시지 아니하거늘 내가 너희에게 말하고 끊임없이 말하여도 너희는 내게 순종하지 아니하도다 내가 내 종 모든 선지자를 너희에게 보내고 끊임없이 보내며 이르기를 너희는 이제 각기 악한 길에서 돌이켜 행위를 고치고 다른 신을 따라 그를 섬기지 말라 그리하면 너희는 내가 너희와 너희 선조에게 준 이 땅에 살리라 하여도 너희가 귀를 기울이지 아니하며 내게 순종하지 아니하였느니라 (35:14~15)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책망하십니다. 모세 이후로 이방인 레갑 자손은 이스라엘 백성 주변에 산 사람들입니다. 그러면서 어깨 너머로 하나님을 알아 가며 여호와 신앙을 가지게 되었을 것입니다. 선민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멀리 떠나 풍요와 쾌락과 정욕을 위해 바알과 아세라를 섬기는 동안 도리어 그들은 포도주를 멀리하고 땅에 애착을 두지 아니하며, 주님을 섬기는 바른 길로 나아갑니다. 하나님은 그 레갑 자손들에게 하나님 앞에서 영원히 끊어지지 않는 축복을 주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미국 휘튼대 총장인 필립 라이큰 박사님이 있습니다. 그분이 예레미야서 35장을 주해하면서 설교하는 부분이 있는데 레갑 사람들을 향하여 ‘프로미스 키퍼(Promise Keeper)’들이라고, 약속을 지키는 사람들이었다고 말합니다. 하나님과 맺은 언약을 깊이 그리고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끝까지 지켜낸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오늘 주님께서 우리에게 성경에 숨겨진 한 이름을 알려 주십니다. 그리고 말씀합니다. “레갑 사람들에게서 배우라.” 그들과 같이 하나님께 기쁨을 드리며 하나님을 바르게 섬기는 백성이 되기를 원하십니다. 물론 이 시대에 우리가 레갑 백성처럼 그대로 살기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말씀을 통하여 분명히 깨달을 수 있는 한 가지가 있다면, 우리가 그리스도인으로서 ‘구별된’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을 통하여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 (12:2)

 

하나님은 오늘도 레갑의 후예들을 간절히 찾고 계십니다. 기도하겠습니다.

2023년 8월 20일 주일 구역(가정예배자료

“레갑에게 배우라 (렘 35장 13~19)

 

(1) 사도신경으로 신앙을 고백합니다. (2) 찬송가 94장, 325장을 부릅니다.

(3) 구역식구(가족) 중 한 분이 기도합니다. (4) 렘 35장 13~19절을 읽고 나눕니다.

(5) 기도제목을 나누고 기도합니다. (6) 마무리기도와 주기도로 구역예배를 마칩니다.

<인터넷 참조> http://www.somang.net 으로 접속  8월 20일자 주일예배 말씀

 

 

생각하기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롬 12:2). 이 땅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지금 이 말씀은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 묵상해봅시다.

 

 

설교의 요약

 

레갑 사람, 레갑 가문은 누구인가요? 이들은 가인의 후예요 이방 백성이지만, 선민 이스라엘의 출애굽 역사에 함께 동참하였고, 이후 이스라엘 백성들과 함께 하나님을 믿으며 살아온 백성입니다. 그런데 뜬금없이 하나님께서 예레미야에게 레갑 가문 사람들을 성전의 한 방에 데려가 포도주를 주며 먹게 해보라고 합니다. 뜬금없는 주문을 하나님께서 예레미야에게 하셨습니다. 이 때 레갑 가문 사람들은 포도주를 먹지 않겠다고 합니다. 레갑의 아들 요나답이 포도주를 먹지 말라고 가르쳤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250년 전, 아합 왕으로 대표되는 오므리 왕조를 종식시키고, 바알의 제사장들을 모두 죽이고, 새로운 예후 왕조가 탄생할 때 큰 공헌을 한 인물이 요나답입니다(또는 여호나답). 하지만 놀랍게도 요나답은 예후 왕조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지 않습니다. 그의 관심은 어떻게 하면 자신과 자신의 후손들이 여호와 하나님을 바로 믿고 신앙을 잘 유지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가훈의 내용이 오늘 예레미야 35장에 나옵니다.

 

첫째, “포도주를 마시지 말라”입니다. 술로 정신을 잃을 정도가 되어 방탕한 삶, 정욕의 삶을 살아가던 시대에 요나답은 차라리 포도주를 마시지 않기로 작정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가훈으로 남겨 둡니다. 둘째, “집을 짓지 말고, 파종도 하지 말며, 포도원을 소유하지 말라”고 합니다. 집을 짓고, 파종을 하며, 포도원을 소유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더 큰 탐욕에 마음을 빼앗기게 된다는 것입니다. 요나답은 땅을 소유함으로 생기는 위험을 간파한 것입니다. 사실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떠나 바알을 섬기게 된 이유도 땅에 대한 집착에서 나온 현상입니다.

 

요나답은 정치적으로 예후의 성공과 더불어 세상의 권력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도리어 주변 광야에서 장막에 머물렀고, 포도주를 마시지 아니함으로 절제하며, 늘 자신을 돌아보고 하나님을 섬겼고, 그것을 자손들에게 전수하여 주었습니다. 레갑의 자손들은 요나답의 신앙을 본받습니다. 그 신앙을 따라 250년을 살아온 것입니다. 그래서 예레미야가 포도주를 내어 주었을 때에도 마시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러한 레갑 자손들의 모습을 칭찬하십니다. 오늘 주님은 우리에게 성경의 숨겨진 이름을 알려주시며, 그들과 같이 하나님께 기쁨을 드리며 하나님을 바르게 섬기는 백성이 되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레갑의 후예들을 찾고 계십니다.

 

 

나누기

  1. 이 땅에서 주님을 섬기며 살아가는 것이란 우리에게 어떤 모습일까요?
  2. 영원한 나라를 바라보며 참 신앙의 길을 가는데 있어서 우리가 곁눈질하게 되는 것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어떻게 하면 그 모습을 피할 수 있을지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 봅시다.

 

 

마무리 기도

사랑이 많으신 하나님, 오늘 우리에게 성경에 숨겨진 이름 레갑 자손의 신앙을 다시 보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오직 바른 정신으로 주님을 섬기며, 이 땅에 애착을 갖지 않고, 영원한 나라를 바라보는 참 신앙의 길을 우리도 따라가게 하옵소서. 욕심과 탐욕과 정욕을 따르다가 하나님을 떠나는 일이 없도록 우리의 마음, 우리의 믿음을 지켜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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