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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는 홍해로, 뒤로는 애굽 군대에 둘러싸인 이스라엘은 어떤 심정이었을까요?>
목회를 위해 제주도로 부임한 한 제자의 이야기입니다. 부임하자마자 저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교수님,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가는 곳마다 멋진 자연이 펼쳐져 있어요. 광활하게 펼쳐진 바다를 보면 가슴이 확 트입니다. 교수님도 한 번 방문하세요.” 그러고 나서는 오랫동안 연락이 되지 않다가 몇 년 후 쯤 목사님으로부터 연락이 다시 왔습니다. “교수님, 육지로 가고 싶어요. 가는 곳마다 아무 것도 없고 조금만 가도 바다, 이쪽으로 가도 바다, 바다가 모든 것을 다 가로막고 있어서 답답하네요. 살수록 점점 더 작게 느껴지고 더 이상 갈 곳이 없어요.” 바다도 바뀌지 않았고, 자연도 바뀌지 않았는데 그의 평가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그때 저는 알았습니다. 자연이 멋지게 보일 수도 있고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보일 수도 있다는 사실과, 바다를 보며 가슴이 탁 트일 수도 있고 답답함을 느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언젠가 제가 잠시 인용했던 글귀가 있습니다. 포르투칼의 서사시인 까몽이스(Camoes)의 명문장이죠.
아퀴 온 데아 테라 세 아카바 이오마르 코메사
Aqui Onde a terra se Acaba e o Mar Começa
“여기 뭍이 끝나고 바다가 시작된다(Where the land ends and the sea begins).”는 글귀입니다. 포르투칼의 까보다로까라고 하는, 유럽에서는 가장 서쪽에 위치한 땅에 큰 비석이 세워져 있는데 그곳에 적힌 글귀라고 합니다. 이 글귀를 보는 사람들의 마음이 어떠했을까요? 두 가지로 나뉘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아, 이곳에서 뭍이 끝나고 드디어 바다가 시작된다!” 어떤 사람은 이렇게 읽을 수도 있겠죠. “아, 이제 끝이구나. 이제 뭍이 끝나는구나, 땅이 끝나는구나.”
오늘 본문 말씀에서 이스라엘은 동일하게 바다를 앞에 두고 있습니다. 그들은 바다를 어떻게 보았을까요? 그들 앞에 놓인 바다는 그들에게 무엇이었을까요? 우리가 잘 아는 대로 오늘 본문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집트를 탈출하여 홍해 앞에 서 있는 장면입니다. 매우 절박한 상황이죠. 뒤로는 막강한 애굽의 군대들이 달려오고 있습니다. 군마와 창검으로 무장한 군인들이 따라오고 있습니다. 열심히 도망치듯 가다가 마주치게 된 것이 홍해라는 바다였습니다. 어쩌면 그들은 그곳에서 이 팻말을 보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여기 뭍이 끝나고 바다가 시작된다.” 이 문장을 이스라엘 백성은 어떻게 읽었을까요? “아, 끝이구나. 뭍이 끝나는구나. 더 이상 갈 곳이 없구나.” 그렇게 읽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당시의 상황을 이렇게 전합니다.
“이집트에는 묘 자리가 없어서, 우리를 이 광야에다 끌어내어 죽이려는 것입니까? 우리를 이집트에서 끌어내어, 여기서 이런 일을 당하게 하다니, 왜 우리를 이렇게 만드십니까? 이집트에 있을 때에, 우리가 이미 당신에게 말하지 않았습니까? 광야에 나가서 죽는 것보다 이집트 사람을 섬기는 것이 더 나으니, 우리가 이집트 사람을 섬기게 그대로 내버려 두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출애굽기 14장 11~12절 중, 새번역)
여러분, 한 번 상상해 보십시오.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홍해를 앞에 두고 멈추어 서 있습니다. 뒤에는 이집트의 군사들이 달려오고 있습니다. 모두 다 바다에 빠져 죽을 수 있는 상황입니다. 그야말로 진퇴양난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절망합니다. ‘이제 끝이다, 더 이상은 희망이 없구나..’ 충분히 그럴 만합니다. 그들 앞에는 지금 넘실거리는 홍해 바다가 가로막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혹시 수영을 잘하는 사람이 있었다면 그곳을 건널 수 있었을까요? 만일 그렇다고 해도 그곳에 남겨진 다른 가족들은 어떻게 할 것입니까? 수영을 못하는 수십만에 이르는 다른 이들은 어떻게 하겠습니까?
바다를 건널 수 있는 방법 중 가장 좋은 방법은 배를 타고 가는 것입니다. 그러나 홍해 앞에는 배 한 척도 없습니다. 혹시나 배가 몇 척이 있다고 하더라도 수많은 사람들을 배로 나를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시간이 지연되어 배를 만들어 타고 갈 수는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애굽의 군대는 이미 코앞에 다가오고 있습니다. 본문의 10절 말씀은 이렇게 설명합니다.
바로가 다가오고 있었다. 이스라엘 자손이 고개를 들고 보니, 이집트 사람들이 그들을 추격하여 오고 있었다. (출애굽기 14장 10절 중, 새번역)
애굽의 군대가 이미 가시적 거리에 들어와 있으니 이스라엘 백성이 느끼는 절박감이 얼마나 심했겠습니까? 이제 몇 시간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아니 몇 분밖에 남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시야에 들어와 있는 애굽의 군대가 다가올 시간만큼 딱 그 정도로 남아 있었을 뿐입니다. 그렇다고 이스라엘에게 무기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러니 꼼짝없이 잡혀서 죽거나 아니면 다시 애굽으로 돌아가거나 몰살당할 위기에 처해 있었습니다. 다시 바다를 바라봅니다. 그들에게 바다는 어떤 것이었을까요? ‘여기, 뭍이 끝나고 바다가 시작된다.’ 그들은 이 문장을 절망스럽게 읽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을 벼랑 끝으로 인도하신 하나님이 그들에겐 희망이었습니다.>
어쩌다가 그들은 오도 가도 못하는 자리에까지 오게 되었을까요? 바다가 가로막지만 않았더라면 혹시나 뒤에 있는 사람들은 죽거나 잡혀 가더라도 앞에 있던 사람들은 뿔뿔이 흩어져서 동굴에 숨거나 산속에 숨어 피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요? 다는 못 살아도, 어느 정도는 살아남아 출애굽의 여정을 다시 시작할 수 있지 않았을까요? 그런데 그만 그럴 상황도 되지 못합니다. 홍해 바다 앞에서 그들 모두 갇혀 있는 형국이 되고 말았습니다. 성경을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홍해 앞으로 오게 된 것이 하나님의 인도하심이었다고 알려 주고 있습니다.
13장 마지막 부분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하시기 위해 구름 기둥과 불기둥을 보내 주셨음을 설명합니다. 하나님께서 불기둥과 구름 기둥으로 이스라엘을 이끌어 주셔서 그 길을 따라 갔더니 홍해 앞에 다다랐다는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 인도해 주셨는데 그들을 막다른 골목으로 인도하셨다는 뜻입니다. 그들 앞에 놓인 것은 길이 아니라 거대한 바다, 그들을 가로막는 장애물이었습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우리는 종종 막다른 골목으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할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 잘 섬겼는데요. 교회 일 잘 했는데요. 주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열심히 살았는데요. 그 길을 따라가다 보니 어느덧 여기로도 갈 수 없고, 저기로도 갈 수 없는 자리에 맞닥뜨려진 경험을 할 때가 있습니다. 완전히 막힌 것 같은 자리, 바다를 앞에 두고 서 있는 듯한 자리를 경험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인간적인 계산으로는 도저히 답이 나오지 않는, 해결 방법이 생각나지 않는 곳에 놓인 우리를 발견할 때가 있습니다. 마치 이스라엘 백성들이 홍해 앞에 있었던 것처럼, 수영 잘하는 사람도 없고 배도 없고 배를 만들 재료도 없고 심지어는 배를 만들 시간도 없는, 그래서 모든 것이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적들은 빠르게 다가오고 있는 것만 같은 절박한 경험을 할 때가 있습니다. 참으로 절망적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 소망이 있다면 이 일이 하나님으로부터 말미암았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께서 불기둥, 구름 기둥을 보내 주셔서 그들을 그 자리까지 인도해 주셨다는 사실이 위안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의도가 있는 자리였습니다. 하나님의 계획하심이 있는 자리였습니다. 하나님의 설계하심이 있는 자리였습니다.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는 자리였습니다. 비록 막힌 자리였지만 하나님의 계획이 담긴 자리였던 것입니다.
출애굽기 14장을 보면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매우 정교하게 작전 지시를 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오던 길로 되돌아가서, 믹돌과 바다 사이의 비하히롯 앞 곧 바알스본 맞은쪽 바닷가에 장막을 치라고 하여라. 그러면 바로는, 이스라엘 자손이 막막한 광야에 갇혀서 아직 이 땅을 헤매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내가 바로의 고집을 꺾지 않고 그대로 둘 터이니, 그가 너희를 뒤쫓아 올 것이다. 그러나 나는 바로와 그 군대를 물리침으로써 나의 영광을 드러낼 것이니, 이집트 사람들이 이것을 보고서, 내가 주님임을 알게 될 것이다.” (출애굽기 14장 1~4절 중, 새번역)
주님의 계획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오던 길로 다시 되돌아가게 하시면서 한 장소를 지정하여 주셨는데, 그 장소가 바로 홍해 앞이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이스라엘 백성을 홍해 앞으로 이끄신 것은 하나님의 전술과 전략이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바다에 두심으로써 위기 가운데 이스라엘 백성이 흩어지지 않도록 계획을 세우셨습니다. 한 걸음 나아가서 하나님은 한 사람도 빠짐없이 하나님이 어떻게 애굽 군대를 멸절시키고 승리를 거두시는지 볼 수 있도록 계획하셨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전략입니다.
이제 하나님은 어떻게 행하십니까? 이스라엘 백성이 생각합니다. ‘과연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하실 수 있으실까? 앞에는 바다가 가로막고 있고 뒤에는 애굽 군대들이 속도를 내어서 쫓아오고 있는데, 과연 이 절박한 상황에서 하나님은 우리를 구원해 내실 수 있으실까?’ 지도자 모세조차도 당황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너는 어찌하여 내게 부르짖느냐 이스라엘 자손에게 명령하여 앞으로 나아가게 하고 지팡이를 들고 손을 바다 위로 내밀어 그것이 갈라지게 하라 이스라엘 자손이 바다 가운데서 마른 땅으로 행하리라 (출애굽기 14장 15~16절)
머뭇거리며 하나님을 향해 부르짖기만 하는 모세를 향해 하나님이 명령하십니다. 부르짖음을 그치고 지팡이를 들고 손을 바다 위로 내밀어 앞으로 전진하며 바다가 갈라지게 하라는 명령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모세가 지팡이를 들고 손을 내밀었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났습니까? 성경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급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이 어느 정도 그려집니다. 모세가 손을 들자 바다가 갈라질 것이라고 하나님께서는 말씀하셨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모세가 손을 드는 즉시 바다는 갈라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동풍이 불어오기 시작했습니다. 동풍이 불어와서 바닷물을 조금씩 밀어내기 시작했습니다. 바람에 물이 밀려나는 현상이 일어난 것입니다. 성경은 이 일이 밤새도록 진행되었다고 증언합니다. 출애굽기 14장 21절입니다.
모세가 바다 위로 손을 내밀매 여호와께서 큰 동풍이 밤새도록 바닷물을 물러가게 하시니 (출애굽기 14장 21절 중)
단번에 물이 갈라졌다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길이 순간적으로 열렸다면 사람들이 얼마나 환호했겠습니까?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하지 않으셨습니다. 바닷물이 조금씩 물러나는 모습을 밤새도록 보게 하셨습니다. 어쩌면 놀라운 일이 일어나고 있음에도 이스라엘 백성에게 그 하룻밤은 길고도 힘든 밤이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그들로 하여금 기다리게 하셨고, 하나님이 일하시는 모습을 보도록 이끄셨습니다.
여러분, 밀물이 들어올 때 그것이 감지됩니까? 썰물이 들어올 때 감지가 되나요? 서서히 차이는 나지만 확연하게 드러나지 않는 게 밀물과 썰물 아니겠습니까? 하나님께서 동풍을 불게 하시고 물들을 밀어내셨다면 이스라엘 백성은 조금씩, 조금씩, 한참을 보아야 변화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저 멀리서 달려오는 애굽 군대를 보면서 절망할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일하시는가 보다. 그런데 길이 완전히 만들어지려면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은데, 저기 다가오는 애굽 군대는 빠르게 접근하고 있으니 우리에겐 희망이 없다.’ 여전히 절망하고 있었을 이스라엘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어떻게 하셨습니까? 애굽의 군대가 들어오는 길목에 불기둥과 구름 기둥을 옮기시고 그들이 더 이상 다가오지 못하도록 방어해 주셨습니다.
이스라엘 진 앞에 가던 하나님의 사자가 그들의 뒤로 옮겨 가매 구름 기둥도 앞에서 그 뒤로 옮겨 애굽 진과 이스라엘 진 사이에 이르러 서니 저쪽에는 구름과 흑암이 있고 이쪽에는 밤이 밝으므로 밤새도록 저쪽이 이쪽에 가까이 못하였더라 (출애굽기 14장 19~20절)
바다를 천천히 열어 가신 하나님은 이스라엘로 하여금 예비하신 길을 보게 하셨고, 쫓아오는 적들을 친히 막아 주셨습니다. 이제 바닷길이 열리는 순간, 그들의 마음이 어떠했겠습니까? 탄성과 환호와 기쁨과 놀람 그 자체였습니다.
<이스라엘과 함께하신 하나님이 바다 한가운데에 마른 땅을 여셨습니다.>
마침내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그런데 성경은 그 길이 마른 땅이었다고 증언합니다. 수백만 년 이상 바다에 잠겨 있었을 그 땅이 어떻게 진흙탕이 아니고 마른 땅이라 할 수 있습니까? 그러나 하나님은 그들이 마른 땅으로 건너가게 하시겠다고 약속하셨고, 실제로 이스라엘 백성은 마른 땅으로 건너갔음을 성경은 증언해 줍니다.
지팡이를 들고 손을 바다 위로 내밀어 그것이 갈라지게 하라 이스라엘 자손이 바다 가운데서 마른 땅으로 행하리라 (출애굽기 14장 16절)
주님께서 약속하셨고 과연 그렇게 되었습니다.
여호와께서 큰 동풍이 밤새도록 바닷물을 물러가게 하시니 물이 갈라져 바다가 마른 땅이 된지라 (출애굽기 14장 21절)
어떻게 마른 땅이 될 수 있었을까요? 단순한 과장법일까요? 사실 이 마른 땅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이 말씀을 읽을 때마다 저는 마른 땅이라는 단어를 보면서 ‘이것은 아닌데..’라는 생각으로 읽곤 했습니다. 어느 날 시간을 두고 성경을 총체적으로 읽어 가던 중에 이 말의 뜻이 얼마나 귀한지를, 얼마나 확실한 사실인지를 깨닫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저는 믿게 되었을까요? 창세기에 기록된 천지창조 이야기를 깊이 묵상하면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천지창조 이야기를 보면 하나님께서 빛을 만드신 다음에 궁창을 두시면서 물과 물을 나누는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천지창조의 모든 이야기는 물의 경계, 하나같이 물을 나누시고 위치를 정하시는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하나님은 궁창 위의 물과 아래의 물을 나누시고, 땅의 물과 땅 아래의 물로 나누시고, 바다와 강을 나누심으로 인간이 살 만한 세상을 만들어 가셨습니다. 다시 말하면 에덴동산은 하나님께서 물의 경계를 세우심으로 만들어진 공간이라는 사실입니다.
노아의 홍수는 어떻습니까? 노아의 홍수는 하나님께서 붙잡고 계셨던 물의 모든 경계를 한꺼번에 놓으심으로써 나타난 심판이었습니다. 노아의 심판은 하늘에서 비가 내림으로써 일어난 일이 결코 아니었습니다. 하늘에서 비가 내리기도 했지만 땅에 있던 물들이 솟아 올라와 물의 모든 경계가 사라지는 하나님의 심판이었습니다. 하나님은 물을 나누실 수 있는 분이며, 물의 위치를 정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런 하나님이 홍해 앞에 함께 계셨다면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하나님께서 물들을 향하여 “물들아 한 곳으로 모여라. 물들은 모두 한 쪽으로 모여라.”고 명령하셨다면 땅 속에 있던 수분들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하나님의 명령 앞에서 물을 머금던 땅은 모두 물을 내어놓아야 했을 것이고, 그래서 벽처럼 물이 둘러선 마른 땅을 이스라엘 백성은 건너갔다고 성경은 증언합니다. “마른 땅으로 그들이 건넜다.” 이 장면을 볼 때마다 정말 전율이 오르곤 합니다. 하나님의 위대하심, 물을 나누시는 하나님의 명령 앞에서 진흙은 결코 존재할 수 없었습니다.
이 사건이 바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집트를 탈출하고 나서 첫 번째로 경험한 하나님의 기적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왜 그들을 홍해로 몰고 가셔서 이런 기적을 일으키셨을까요? 얼마든지 다른 길로 인도하실 수 있었을 텐데 왜 홍해까지 끌고 가셔서 엄청난 기적을 베풀어 주셨을까요? 하나님께서 원하신 것은 이것이었습니다. 바로 바다를 앞에 두고서도 하나님을 보며, 하나님과 함께 마른 길을 볼 수 있는 믿음.. 바다를 앞에 두고서도 “이제 끝이다!” 말하지 아니하고, 하나님이 함께 계시니 바다가 열리고 마른 길이 열릴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믿음, 그것을 주님께서는 원하셨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신앙이란 무엇입니까? 신앙이란 절망할 수밖에 없는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을 바라보며 절망하지 않는 태도입니다. 모든 것이 끝난 것 같은 상황 속에서도 전능하신 하나님을 바라보며 기뻐하고 희망을 누리는 것입니다. 이것이 진정한 신앙이요, 믿음입니다. 예수님께서 보여 주신 모습이 그러했습니다. 예수님은 한결같이 잘못되고 연약한 사람들을 만나셨습니다. 창녀들과 세리들과 병자들과 귀신들린 사람들을 만나셨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사람들은 절망했고 희망을 발견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들 속에서 희망을 발견하셨고, 그들을 고치시며 온전케 하셨습니다.
신앙이란 모든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만을 바라보는 태도입니다. 절망하지 않는 태도입니다. 인간에게 가장 큰 절망이 있다면 무엇이겠습니까? 죽음입니다. 누구나 다 죽습니다. 그래서 누구나 죽음을 두려워합니다. 우리는 죽음 앞에서 절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 주님은 우리가 죽음 때문에 절망하는 일을 허용하실 수 없으셨습니다. 인간에게 절망이 주어지기를 원치 않으셨습니다. 그래서 우리 주님은 죽음이라고 하는 바다를 넘기 위해, 바다에 길을 내시기 위하여, 죽음이 우리를 절망시키지 못하게 하시기 위하여 십자가에 친히 달리셔서 죽음을 정복하시고 부활하셨습니다.
기독교는 부활의 종교입니다. 절망의 종교가 아닙니다. 죽음의 종교가 아닙니다. 그 어떤 것도 우리를 절망으로 이끌어 갈 수 없습니다. 이것이 그리스도 안에 사는 신자들이 고백해야 할 신앙입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홍해 앞에서도 절망하지 마십시다. 하나님께서 길을 열어 주실 것을 믿으십시다. 어떠한 장애 앞에서도, 어떠한 바다 앞에서도 결코 절망하지 마십시오. 포기하지 마십시오. 하나님을 보십시오. 주님은 우리가 넘실거리는 바다 앞에서도 하나님만을 끝까지 바라보며 희망을 갖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위하여 마른 땅, 마른 길을 바다 속에 이미 예비하고 계십니다.
God Who Parts The Sea
Exodus 14: 21-31
In Portugal there is a place called Cabo Da Roca, or Cape Roca. A cape, as you know, is a protruding piece of land, and Cabo Da Roca is just that. Located at 9 degrees and 30 minutes west longitude, it is the westernmost point of continental Europe. On its beach there stands a great monument engraved,“Aqui onde a terra se acaba e o mar começa.” Written by the great Portuguesepoet Camoes, it means “Where the land ends and the sea begins.”
These wordsmay trigger two contrasting interpretations, depending on the person type. The one who had been searching here and there for a place to settle down would likely think, ‘So this is the end. It’s just the sea ahead of me now.No hope.’ The other, on the other hand, would shout, “So this is where it all begins! How exciting! The sea calls!” In fact, one such person, Vasco da Gama, set sail from this very spot to reach the new world.
Astudent I taught in seminary is now a pastor in Jeju Island. When he was first appointed, he said, “Professor, it’s heaven here. Thesights are awesome, and the vast ocean is simply breathtaking.” A few years later, however, this was his response: “Professor, I wish I were on mainland. There is nothing here. I sometimes feel trapped by the surrounding oceans. Jeju feels smaller and smaller, like a dead alley.”This pastor hadfelt both the magnificence and mundaneness of nature. He had found that the ocean could be both breathtaking and frustrating.
Today, also, we have a people standing before an ocean. Can you imagine what went on in their minds as they stood before that vast sea? Today’s passage, a well-known one,is about the Israelites crossing the Red Sea after escaping Egypt.
The Israelites are desperate. This is their situation. On their heels they have the powerful Egyptian army chasing them with chariots and spears. In front of them is the Red Sea. If there had been a signpost there, it would read, “Aqui onde a terra se acaba e o mar começa.”Where the land ends and the sea begins.
When the Israelites, chased by Pharoah’s army, realized they were blocked by the Red Sea, they began to panic. They thought that they were doomed, that they would die there:
They said to Moses, “Was it because there were no graves in Egypt that you brought us to the desert to die? What have you done to us by bringing us out of Egypt? Didn’t we say to you in Egypt, ‘Leave us alone; let us serve the Egyptians’? It would have been better for us to serve the Egyptians than to die in the desert!” (Exodus 14: 11-12)
Imagine. Tens of thousands of people blocked by a massive ocean in front of them and chased by an army ready to devour them. It seemed everyonewas doomed to die. There seemed to be no way out.
At that very moment,the Israelites despaired. They thought this was their end, that all hope was lost…
This is perfectly understandable. The Israeliteswere confronted by a raging sea. If one could swim, would he/she be able to cross it? Perhaps… if it were a river. But no swimmer, however strong, would ever be able to cross this sea which was at least severalmiles wide. Perhaps the strongest of swimmerscould save himself. But what of his family?
The best way to cross an ocean is by boat or ship. But the Israeliteshad none. Even if they had a few, that would hardly be enough to transport tens of thousands. If there was time, perhaps they could make boats. But Pharoah’s army was right behind them within their sight.
The Bible describes the situation as such: “As Pharaoh approached, the Israelites looked up, and there were the Egyptians, marching after them. They were terrified and cried out to the Lord.” (Exodus 14: 10)
Can you imagine the desperation of the Israelites? They had but a few hours—perhaps, barely minutes—before Pharoah’s army descended upon them. They had no weapons. The Israelites were many, yes, but did not stand a chance against the enemy without weapons. They would surely be recaptured and dragged back to Egypt, or slaughtered on the spot.
The Israelites look to the sea again.
“Aqui onde a terra se acaba e o mar começa.”Where the land ends and the sea begins. The Israelites had met their end.
How did they end up in that place before the Red Sea? In such a tight spot? If it weren’t for the ocean, at least some in the frontwould be able to survive by running for their lives and scattering, even if those in the rear got killed and captured. A few would find a place to hide in caves and hills. At least a few would survive and resume the Exodus journey.
Yet, the Bible says it was by God’s absolute guidance that they got to that sea. The last part of Exodus chapter 13 says God sent them a pillar of cloud and a pillar of fire to guide them:
“By day the Lord went ahead of them in a pillar of cloud to guide them on their way and by night in a pillar of fire to give them light, so that they could travel by day or night. Neither the pillar of cloud by day nor the pillar of fire by night left its place in front of the people.” (Exodus 13: 21-22)
In other words, it was God’s pillar of cloud and pillar of fire that pushed the Israelites to the beaches of the Red Sea. Yes, God had led them—but to a dead end. God had led them, but the reality they faced was a vast ocean preventing them from moving forward.
In life—and in our faith life, too—we meet blind alleys. We thought we served God well and followed His guidance, but sometimes we find ourselves in a hopeless corner. It seems like there is no exit, as if there is an ocean before us. No matter how hard we try to figure a way out, there is none. Just like the Israelites who stood before the Red Sea, we cannot swim across, we have no boat, and we have no way of making one, either. The enemy is right on our heels, ready to slaughter us.
Utter despair.
Yet, there is a hope: the fact that this very situation started with God. It was God who led us to this place with his pillar of cloud and his pillar of fire. God intended this to happen, and He is with us.
In Exodus 14, God gives Moses an extremely detailed instruction and strategy:
Then the Lord said to Moses, “Tell the Israelites to turn back and encamp near Pi Hahiroth, between Migdol and the sea. They are to encamp by the sea, directly opposite Baal Zephon. Pharaoh will think, ‘The Israelites are wandering around the land in confusion, hemmed in by the desert.’ And I will harden Pharaoh’s heart, and he will pursue them. But I will gain glory for myself through Pharaoh and all his army, and the Egyptians will know that I am the Lord.” So the Israelites did this.(Exodus 14: 1-4)
In other words, it was God’s war strategy and tactics that led the Israelites to the Red Sea. God put them there so they would not run away or scatter in a crisis. Furthermore, He wanted his entire people to see how He would decimate Pharoah’s army and ultimately achieve victory. This was God’s great plan.
Then what was God’s next move? The Israelites thought, ‘Can God really save us from this situation? With the sea in front of us and Pharoah’s army behind us? Can He really save us from this desperation?’
Perhaps even Moses was a bit confused, too. God said to him, “Why are you crying out to me? Tell the Israelites to move on. Raise your staff and stretch out your hand over the sea to divide the water so that the Israelites can go through the sea on dry ground.” (Exodus 14: 15-16)
God commanded Moses—who at a loss, hesitant, and crying out to Him—to move forward. He ordered his servant to raise his staff and stretch out his hand over the sea to divide the water. And what happened when Moses stretched out his hand? Today’s passage tells us that the situation was urgent.
God told Moses that the water would part if he stretched out his hand, but this did not happen instantaneously. An east wind came and slowly started to drive back the sea. The water finally parted by this gradual pushing of the wind. It did not part immediately.
This went on all night. This is how the Bible describes it:
“Then Moses stretched out his hand over the sea, and all that night the Lorddrove the sea back with a strong east wind and turned it into dry land. The waters were divided,” (Exodus 14: 21)
How grand it would have been if God had parted the water at once orinstantaneously. Yet, He didn’t. He made his people see the water being gradually divided by the east wind all night long.
Seeing this, the Israelites would have sensed that something incredible washappening, but still it would have been the longest and hardest night of their lives. God made his people wait, and, in so doing, He made them see his work.
The Israelites, even while seeing the waters being pushed back little by little right before their eye, would have felt despair when they saw Pharoah’s army getting closer and closer. They could seethat God was working for them. But perhaps it was too late. God was parting the sea by a strong wind. If God told Moses that the water would part, perhaps it might—at a certain point. But there wasn’t time. The Egyptians were almost there.
So what did God do next? He moved the pillar of cloud and the pillar of fire so that they stood between the Egyptians and the Israelites, and the enemy could not approach his people:
“Then the angel of God, who had been traveling in front of Israel’s army, withdrew and went behind them. The pillar of cloud also moved from in front and stood behind them, coming between the armies of Egypt and Israel. Throughout the night the cloud brought darkness to the one side and light to the other side; so neither went near the other all night long.” (Exodus 14: 19-20)
As God slowly parted the waters, He made his people see the path that He had prepared for them. He also fended off their enemy. So how would the Israelites have felt when the water finally parted? Amazed, ecstatic, joyous, and electrified would only begin to describe how they felt.
God finally opened up a way for them. According to the Bible, they walked on “dry ground.” How is this possible? How can a ground that had been submerged in water for millions of years become dry overnight? Yet, God said that they would cross the sea on dry ground, and the Bible testifies that they did indeed. Dry land appeared.
“Raise your staff and stretch out your hand over the sea to divide the water so that the Israelites can go through the sea on dry ground.” (Exodus 14: 16)
“Then Moses stretched out his hand over the sea, and all that night the Lorddrove the sea back with a strong east wind and turned it into dry land.” (Exodus 14: 21)
How cana land beneath the ocean become “dry land”? Was such a description necessary? Is it just a figure of speech?
Some of you may have seen the 1956 movie The Ten Commandments which vividly portraysthe Israelites crossing the Red Sea. That such a scene was filmed in the 1950s is nothing short of amazing. But you may have seen in the movie that the Israelites are strenuously pushing their carts through wet mud with the enemy behind them. The film does not depict the ground as dry but soggy. It does not follow the Bible, which may be one of the reasons it seems more “real…”
However, the Bible consistently testifies that the Israelites walked on“dry ground.”At first, I could not fully accept this fact. But as I studied the Bible and theology more deeply, I developed a deeper conviction. Of course, God would have opened up dry ground for his people! The wordingof the Bible itself, “dry ground,” is proof, is it not?
How is this possible? Well, when God created the universe, He made an expanse between the waters to separate water from water. He made the expanse and separated the water under the expanse from the water above it. He then made the oceans and the rivers so that man could inhabit the earth. In other words, God is perfectly capable of separating waters. He can even decide the location of the waters.
If such a God parted the Red Sea, what would you expect? If God commanded the waters to part and stand like a wall on each side to make way for his people, the waters would surely obey. When the east wind parted the water, it would also have separated all the vapors and water trapped in the soil beneath the ocean.
This scene never fails to electrify me. How can there be wet mud before God’s greatness? How can the ground stay wet at the command of God who separates water from water? The earth would have spat out every bit of water it had contained. Therefore, the Bible testifies that the Israelites went through the sea “on dry ground.”
This was the very first miracle that the Israelites experienced after their escape from Egypt. Then why did God take them all the way to the Red Sea and perform this miracle in front of their eyes? He could have taken them via any route, but why the Red Sea? And why the grand miracle?
What God wanted from his people was faith—a faith that sees dry ground even beforea raging sea. A faith that does not say “We are doomed!”, but proclaims that dry ground will appear from those waters. This was what He wanted from his people.
Dear Church, what is faith? It is an attitude that does not despair even when allcircumstances are despairing. It is to see hope and to be joyous even in a situation where all seems to be lost. This is faith.
This is precisely what Jesus showed us. He ate with prostitutes and tax collectors. Other people saw no hope in them. They gave up on them. They despaired and abandoned them. But Jesus saw hope.
That is why He came to Zacchaeus and said, “I must stay at your house today.” He found hope in him. Even when Jesus met the sick, the blind, and the dumb, He did not despair. Instead, he found hope. He healed them and made them whole.
Faith is to see God and to find hope no matter the circumstance. Faith does not despair.
Jairus, the synagogue leader, was desperate to save his dying daughter. He wanted to get to Jesus who was coming to town on a boat. But the crowds wouldn’tmake way. He finally got through and asked Jesus to heal his daughter. To his joy, Jesus started to walk in the direction of his house. But suddenly He was stopped by a bleeding woman who touched his cloak.
Can you imagine Jairus’ anxiety and urgency? Yet Jesus was stopping and searching for a woman who had secretly touched his cloak. It was at that moment that Jairus received news that his daughter had died.
“Aqui onde a terra se acaba e o mar começa.” If there had been a sign on the beach that day when Jairus went out to seek Jesus, this may have been it. “Where the land ends and the sea begins.” And Jairus’ interpretation would have been, ‘The end. Now it’s the sea. No hope.’
Dear brothers and sisters, you know how Jairus’ story ends. Jesus did not abandon this Jairus in despair. He told him not to fear and to just believe. Then Jesus saved his girl.
What brings man the greatest despair? Undoubtedly, death. Everyone fears death. We are all terrified before death. But our Lord could not stand his children despairing because of it—because despair is not an option. That is why Jesus came. He came to earth so that death shall not make us despair—to give us hope. And He was crucified. He died for us on the cross. Then He defeated death by being raised.
Christianity is a religionof resurrection. It is not a religion of despair or death. Nothing, not even death, can lead us to despair. This is the faith that we must profess.
Therefore, brothers and sisters, do not despair. For the Lord command us not to. No matter the circumstance, do not despair. Do not give up. Our Lord wants us to live on with hope even when we are standing before a raging ocean.
출애굽기 14: 21 ~ 31
21
모세가 바다 위로 손을 내밀매 여호와께서 큰 동풍이 밤새도록 바닷물을 물러가게 하시니 물이 갈라져 바다가 마른 땅이 된지라
22
이스라엘 자손이 바다 가운데를 육지로 걸어가고 물은 그들의 좌우에 벽이 되니
23
애굽 사람들과 바로의 말들, 병거들과 그 마병들이 다 그들의 뒤를 추격하여 바다 가운데로 들어오는지라
24
새벽에 여호와께서 불과 구름 기둥 가운데서 애굽 군대를 보시고 애굽 군대를 어지럽게 하시며
25
그들의 병거 바퀴를 벗겨서 달리기가 어렵게 하시니 애굽 사람들이 이르되 이스라엘 앞에서 우리가 도망하자 여호와가 그들을 위하여 싸워 애굽 사람들을 치는도다
26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네 손을 바다 위로 내밀어 물이 애굽 사람들과 그들의 병거들과 마병들 위에 다시 흐르게 하라 하시니
27
모세가 곧 손을 바다 위로 내밀매 새벽이 되어 바다의 힘이 회복된지라 애굽 사람들이 물을 거슬러 도망하나 여호와께서 애굽 사람들을 바다 가운데 엎으시니
28
물이 다시 흘러 병거들과 기병들을 덮되 그들의 뒤를 따라 바다에 들어간 바로의 군대를 다 덮으니 하나도 남지 아니하였더라
29
그러나 이스라엘 자손은 바다 가운데를 육지로 행하였고 물이 좌우에 벽이 되었더라
30
그 날에 여호와께서 이같이 이스라엘을 애굽 사람의 손에서 구원하시매 이스라엘이 바닷가에서 애굽 사람들이 죽어 있는 것을 보았더라
31
이스라엘이 여호와께서 애굽 사람들에게 행하신 그 큰 능력을 보았으므로 백성이 여호와를 경외하며 여호와와 그의 종 모세를 믿었더라
<앞에는 홍해로, 뒤로는 애굽 군대에 둘러싸인 이스라엘은 어떤 심정이었을까요?>
목회를 위해 제주도로 부임한 한 제자의 이야기입니다. 부임하자마자 저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교수님,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가는 곳마다 멋진 자연이 펼쳐져 있어요. 광활하게 펼쳐진 바다를 보면 가슴이 확 트입니다. 교수님도 한 번 방문하세요.” 그러고 나서는 오랫동안 연락이 되지 않다가 몇 년 후 쯤 목사님으로부터 연락이 다시 왔습니다. “교수님, 육지로 가고 싶어요. 가는 곳마다 아무 것도 없고 조금만 가도 바다, 이쪽으로 가도 바다, 바다가 모든 것을 다 가로막고 있어서 답답하네요. 살수록 점점 더 작게 느껴지고 더 이상 갈 곳이 없어요.” 바다도 바뀌지 않았고, 자연도 바뀌지 않았는데 그의 평가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그때 저는 알았습니다. 자연이 멋지게 보일 수도 있고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보일 수도 있다는 사실과, 바다를 보며 가슴이 탁 트일 수도 있고 답답함을 느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언젠가 제가 잠시 인용했던 글귀가 있습니다. 포르투칼의 서사시인 까몽이스(Camoes)의 명문장이죠.
아퀴 온 데아 테라 세 아카바 이오마르 코메사
Aqui Onde a terra se Acaba e o Mar Começa
“여기 뭍이 끝나고 바다가 시작된다(Where the land ends and the sea begins).”는 글귀입니다. 포르투칼의 까보다로까라고 하는, 유럽에서는 가장 서쪽에 위치한 땅에 큰 비석이 세워져 있는데 그곳에 적힌 글귀라고 합니다. 이 글귀를 보는 사람들의 마음이 어떠했을까요? 두 가지로 나뉘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아, 이곳에서 뭍이 끝나고 드디어 바다가 시작된다!” 어떤 사람은 이렇게 읽을 수도 있겠죠. “아, 이제 끝이구나. 이제 뭍이 끝나는구나, 땅이 끝나는구나.”
오늘 본문 말씀에서 이스라엘은 동일하게 바다를 앞에 두고 있습니다. 그들은 바다를 어떻게 보았을까요? 그들 앞에 놓인 바다는 그들에게 무엇이었을까요? 우리가 잘 아는 대로 오늘 본문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집트를 탈출하여 홍해 앞에 서 있는 장면입니다. 매우 절박한 상황이죠. 뒤로는 막강한 애굽의 군대들이 달려오고 있습니다. 군마와 창검으로 무장한 군인들이 따라오고 있습니다. 열심히 도망치듯 가다가 마주치게 된 것이 홍해라는 바다였습니다. 어쩌면 그들은 그곳에서 이 팻말을 보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여기 뭍이 끝나고 바다가 시작된다.” 이 문장을 이스라엘 백성은 어떻게 읽었을까요? “아, 끝이구나. 뭍이 끝나는구나. 더 이상 갈 곳이 없구나.” 그렇게 읽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당시의 상황을 이렇게 전합니다.
“이집트에는 묘 자리가 없어서, 우리를 이 광야에다 끌어내어 죽이려는 것입니까? 우리를 이집트에서 끌어내어, 여기서 이런 일을 당하게 하다니, 왜 우리를 이렇게 만드십니까? 이집트에 있을 때에, 우리가 이미 당신에게 말하지 않았습니까? 광야에 나가서 죽는 것보다 이집트 사람을 섬기는 것이 더 나으니, 우리가 이집트 사람을 섬기게 그대로 내버려 두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출애굽기 14장 11~12절 중, 새번역)
여러분, 한 번 상상해 보십시오.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홍해를 앞에 두고 멈추어 서 있습니다. 뒤에는 이집트의 군사들이 달려오고 있습니다. 모두 다 바다에 빠져 죽을 수 있는 상황입니다. 그야말로 진퇴양난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절망합니다. ‘이제 끝이다, 더 이상은 희망이 없구나..’ 충분히 그럴 만합니다. 그들 앞에는 지금 넘실거리는 홍해 바다가 가로막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혹시 수영을 잘하는 사람이 있었다면 그곳을 건널 수 있었을까요? 만일 그렇다고 해도 그곳에 남겨진 다른 가족들은 어떻게 할 것입니까? 수영을 못하는 수십만에 이르는 다른 이들은 어떻게 하겠습니까?
바다를 건널 수 있는 방법 중 가장 좋은 방법은 배를 타고 가는 것입니다. 그러나 홍해 앞에는 배 한 척도 없습니다. 혹시나 배가 몇 척이 있다고 하더라도 수많은 사람들을 배로 나를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시간이 지연되어 배를 만들어 타고 갈 수는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애굽의 군대는 이미 코앞에 다가오고 있습니다. 본문의 10절 말씀은 이렇게 설명합니다.
바로가 다가오고 있었다. 이스라엘 자손이 고개를 들고 보니, 이집트 사람들이 그들을 추격하여 오고 있었다. (출애굽기 14장 10절 중, 새번역)
애굽의 군대가 이미 가시적 거리에 들어와 있으니 이스라엘 백성이 느끼는 절박감이 얼마나 심했겠습니까? 이제 몇 시간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아니 몇 분밖에 남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시야에 들어와 있는 애굽의 군대가 다가올 시간만큼 딱 그 정도로 남아 있었을 뿐입니다. 그렇다고 이스라엘에게 무기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러니 꼼짝없이 잡혀서 죽거나 아니면 다시 애굽으로 돌아가거나 몰살당할 위기에 처해 있었습니다. 다시 바다를 바라봅니다. 그들에게 바다는 어떤 것이었을까요? ‘여기, 뭍이 끝나고 바다가 시작된다.’ 그들은 이 문장을 절망스럽게 읽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을 벼랑 끝으로 인도하신 하나님이 그들에겐 희망이었습니다.>
어쩌다가 그들은 오도 가도 못하는 자리에까지 오게 되었을까요? 바다가 가로막지만 않았더라면 혹시나 뒤에 있는 사람들은 죽거나 잡혀 가더라도 앞에 있던 사람들은 뿔뿔이 흩어져서 동굴에 숨거나 산속에 숨어 피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요? 다는 못 살아도, 어느 정도는 살아남아 출애굽의 여정을 다시 시작할 수 있지 않았을까요? 그런데 그만 그럴 상황도 되지 못합니다. 홍해 바다 앞에서 그들 모두 갇혀 있는 형국이 되고 말았습니다. 성경을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홍해 앞으로 오게 된 것이 하나님의 인도하심이었다고 알려 주고 있습니다.
13장 마지막 부분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하시기 위해 구름 기둥과 불기둥을 보내 주셨음을 설명합니다. 하나님께서 불기둥과 구름 기둥으로 이스라엘을 이끌어 주셔서 그 길을 따라 갔더니 홍해 앞에 다다랐다는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 인도해 주셨는데 그들을 막다른 골목으로 인도하셨다는 뜻입니다. 그들 앞에 놓인 것은 길이 아니라 거대한 바다, 그들을 가로막는 장애물이었습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우리는 종종 막다른 골목으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할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 잘 섬겼는데요. 교회 일 잘 했는데요. 주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열심히 살았는데요. 그 길을 따라가다 보니 어느덧 여기로도 갈 수 없고, 저기로도 갈 수 없는 자리에 맞닥뜨려진 경험을 할 때가 있습니다. 완전히 막힌 것 같은 자리, 바다를 앞에 두고 서 있는 듯한 자리를 경험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인간적인 계산으로는 도저히 답이 나오지 않는, 해결 방법이 생각나지 않는 곳에 놓인 우리를 발견할 때가 있습니다. 마치 이스라엘 백성들이 홍해 앞에 있었던 것처럼, 수영 잘하는 사람도 없고 배도 없고 배를 만들 재료도 없고 심지어는 배를 만들 시간도 없는, 그래서 모든 것이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적들은 빠르게 다가오고 있는 것만 같은 절박한 경험을 할 때가 있습니다. 참으로 절망적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 소망이 있다면 이 일이 하나님으로부터 말미암았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께서 불기둥, 구름 기둥을 보내 주셔서 그들을 그 자리까지 인도해 주셨다는 사실이 위안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의도가 있는 자리였습니다. 하나님의 계획하심이 있는 자리였습니다. 하나님의 설계하심이 있는 자리였습니다.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는 자리였습니다. 비록 막힌 자리였지만 하나님의 계획이 담긴 자리였던 것입니다.
출애굽기 14장을 보면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매우 정교하게 작전 지시를 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오던 길로 되돌아가서, 믹돌과 바다 사이의 비하히롯 앞 곧 바알스본 맞은쪽 바닷가에 장막을 치라고 하여라. 그러면 바로는, 이스라엘 자손이 막막한 광야에 갇혀서 아직 이 땅을 헤매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내가 바로의 고집을 꺾지 않고 그대로 둘 터이니, 그가 너희를 뒤쫓아 올 것이다. 그러나 나는 바로와 그 군대를 물리침으로써 나의 영광을 드러낼 것이니, 이집트 사람들이 이것을 보고서, 내가 주님임을 알게 될 것이다.” (출애굽기 14장 1~4절 중, 새번역)
주님의 계획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오던 길로 다시 되돌아가게 하시면서 한 장소를 지정하여 주셨는데, 그 장소가 바로 홍해 앞이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이스라엘 백성을 홍해 앞으로 이끄신 것은 하나님의 전술과 전략이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바다에 두심으로써 위기 가운데 이스라엘 백성이 흩어지지 않도록 계획을 세우셨습니다. 한 걸음 나아가서 하나님은 한 사람도 빠짐없이 하나님이 어떻게 애굽 군대를 멸절시키고 승리를 거두시는지 볼 수 있도록 계획하셨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전략입니다.
이제 하나님은 어떻게 행하십니까? 이스라엘 백성이 생각합니다. ‘과연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하실 수 있으실까? 앞에는 바다가 가로막고 있고 뒤에는 애굽 군대들이 속도를 내어서 쫓아오고 있는데, 과연 이 절박한 상황에서 하나님은 우리를 구원해 내실 수 있으실까?’ 지도자 모세조차도 당황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너는 어찌하여 내게 부르짖느냐 이스라엘 자손에게 명령하여 앞으로 나아가게 하고 지팡이를 들고 손을 바다 위로 내밀어 그것이 갈라지게 하라 이스라엘 자손이 바다 가운데서 마른 땅으로 행하리라 (출애굽기 14장 15~16절)
머뭇거리며 하나님을 향해 부르짖기만 하는 모세를 향해 하나님이 명령하십니다. 부르짖음을 그치고 지팡이를 들고 손을 바다 위로 내밀어 앞으로 전진하며 바다가 갈라지게 하라는 명령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모세가 지팡이를 들고 손을 내밀었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났습니까? 성경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급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이 어느 정도 그려집니다. 모세가 손을 들자 바다가 갈라질 것이라고 하나님께서는 말씀하셨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모세가 손을 드는 즉시 바다는 갈라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동풍이 불어오기 시작했습니다. 동풍이 불어와서 바닷물을 조금씩 밀어내기 시작했습니다. 바람에 물이 밀려나는 현상이 일어난 것입니다. 성경은 이 일이 밤새도록 진행되었다고 증언합니다. 출애굽기 14장 21절입니다.
모세가 바다 위로 손을 내밀매 여호와께서 큰 동풍이 밤새도록 바닷물을 물러가게 하시니 (출애굽기 14장 21절 중)
단번에 물이 갈라졌다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길이 순간적으로 열렸다면 사람들이 얼마나 환호했겠습니까?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하지 않으셨습니다. 바닷물이 조금씩 물러나는 모습을 밤새도록 보게 하셨습니다. 어쩌면 놀라운 일이 일어나고 있음에도 이스라엘 백성에게 그 하룻밤은 길고도 힘든 밤이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그들로 하여금 기다리게 하셨고, 하나님이 일하시는 모습을 보도록 이끄셨습니다.
여러분, 밀물이 들어올 때 그것이 감지됩니까? 썰물이 들어올 때 감지가 되나요? 서서히 차이는 나지만 확연하게 드러나지 않는 게 밀물과 썰물 아니겠습니까? 하나님께서 동풍을 불게 하시고 물들을 밀어내셨다면 이스라엘 백성은 조금씩, 조금씩, 한참을 보아야 변화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저 멀리서 달려오는 애굽 군대를 보면서 절망할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일하시는가 보다. 그런데 길이 완전히 만들어지려면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은데, 저기 다가오는 애굽 군대는 빠르게 접근하고 있으니 우리에겐 희망이 없다.’ 여전히 절망하고 있었을 이스라엘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어떻게 하셨습니까? 애굽의 군대가 들어오는 길목에 불기둥과 구름 기둥을 옮기시고 그들이 더 이상 다가오지 못하도록 방어해 주셨습니다.
이스라엘 진 앞에 가던 하나님의 사자가 그들의 뒤로 옮겨 가매 구름 기둥도 앞에서 그 뒤로 옮겨 애굽 진과 이스라엘 진 사이에 이르러 서니 저쪽에는 구름과 흑암이 있고 이쪽에는 밤이 밝으므로 밤새도록 저쪽이 이쪽에 가까이 못하였더라 (출애굽기 14장 19~20절)
바다를 천천히 열어 가신 하나님은 이스라엘로 하여금 예비하신 길을 보게 하셨고, 쫓아오는 적들을 친히 막아 주셨습니다. 이제 바닷길이 열리는 순간, 그들의 마음이 어떠했겠습니까? 탄성과 환호와 기쁨과 놀람 그 자체였습니다.
<이스라엘과 함께하신 하나님이 바다 한가운데에 마른 땅을 여셨습니다.>
마침내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그런데 성경은 그 길이 마른 땅이었다고 증언합니다. 수백만 년 이상 바다에 잠겨 있었을 그 땅이 어떻게 진흙탕이 아니고 마른 땅이라 할 수 있습니까? 그러나 하나님은 그들이 마른 땅으로 건너가게 하시겠다고 약속하셨고, 실제로 이스라엘 백성은 마른 땅으로 건너갔음을 성경은 증언해 줍니다.
지팡이를 들고 손을 바다 위로 내밀어 그것이 갈라지게 하라 이스라엘 자손이 바다 가운데서 마른 땅으로 행하리라 (출애굽기 14장 16절)
주님께서 약속하셨고 과연 그렇게 되었습니다.
여호와께서 큰 동풍이 밤새도록 바닷물을 물러가게 하시니 물이 갈라져 바다가 마른 땅이 된지라 (출애굽기 14장 21절)
어떻게 마른 땅이 될 수 있었을까요? 단순한 과장법일까요? 사실 이 마른 땅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이 말씀을 읽을 때마다 저는 마른 땅이라는 단어를 보면서 ‘이것은 아닌데..’라는 생각으로 읽곤 했습니다. 어느 날 시간을 두고 성경을 총체적으로 읽어 가던 중에 이 말의 뜻이 얼마나 귀한지를, 얼마나 확실한 사실인지를 깨닫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저는 믿게 되었을까요? 창세기에 기록된 천지창조 이야기를 깊이 묵상하면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천지창조 이야기를 보면 하나님께서 빛을 만드신 다음에 궁창을 두시면서 물과 물을 나누는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천지창조의 모든 이야기는 물의 경계, 하나같이 물을 나누시고 위치를 정하시는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하나님은 궁창 위의 물과 아래의 물을 나누시고, 땅의 물과 땅 아래의 물로 나누시고, 바다와 강을 나누심으로 인간이 살 만한 세상을 만들어 가셨습니다. 다시 말하면 에덴동산은 하나님께서 물의 경계를 세우심으로 만들어진 공간이라는 사실입니다.
노아의 홍수는 어떻습니까? 노아의 홍수는 하나님께서 붙잡고 계셨던 물의 모든 경계를 한꺼번에 놓으심으로써 나타난 심판이었습니다. 노아의 심판은 하늘에서 비가 내림으로써 일어난 일이 결코 아니었습니다. 하늘에서 비가 내리기도 했지만 땅에 있던 물들이 솟아 올라와 물의 모든 경계가 사라지는 하나님의 심판이었습니다. 하나님은 물을 나누실 수 있는 분이며, 물의 위치를 정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런 하나님이 홍해 앞에 함께 계셨다면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하나님께서 물들을 향하여 “물들아 한 곳으로 모여라. 물들은 모두 한 쪽으로 모여라.”고 명령하셨다면 땅 속에 있던 수분들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하나님의 명령 앞에서 물을 머금던 땅은 모두 물을 내어놓아야 했을 것이고, 그래서 벽처럼 물이 둘러선 마른 땅을 이스라엘 백성은 건너갔다고 성경은 증언합니다. “마른 땅으로 그들이 건넜다.” 이 장면을 볼 때마다 정말 전율이 오르곤 합니다. 하나님의 위대하심, 물을 나누시는 하나님의 명령 앞에서 진흙은 결코 존재할 수 없었습니다.
이 사건이 바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집트를 탈출하고 나서 첫 번째로 경험한 하나님의 기적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왜 그들을 홍해로 몰고 가셔서 이런 기적을 일으키셨을까요? 얼마든지 다른 길로 인도하실 수 있었을 텐데 왜 홍해까지 끌고 가셔서 엄청난 기적을 베풀어 주셨을까요? 하나님께서 원하신 것은 이것이었습니다. 바로 바다를 앞에 두고서도 하나님을 보며, 하나님과 함께 마른 길을 볼 수 있는 믿음.. 바다를 앞에 두고서도 “이제 끝이다!” 말하지 아니하고, 하나님이 함께 계시니 바다가 열리고 마른 길이 열릴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믿음, 그것을 주님께서는 원하셨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신앙이란 무엇입니까? 신앙이란 절망할 수밖에 없는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을 바라보며 절망하지 않는 태도입니다. 모든 것이 끝난 것 같은 상황 속에서도 전능하신 하나님을 바라보며 기뻐하고 희망을 누리는 것입니다. 이것이 진정한 신앙이요, 믿음입니다. 예수님께서 보여 주신 모습이 그러했습니다. 예수님은 한결같이 잘못되고 연약한 사람들을 만나셨습니다. 창녀들과 세리들과 병자들과 귀신들린 사람들을 만나셨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사람들은 절망했고 희망을 발견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들 속에서 희망을 발견하셨고, 그들을 고치시며 온전케 하셨습니다.
신앙이란 모든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만을 바라보는 태도입니다. 절망하지 않는 태도입니다. 인간에게 가장 큰 절망이 있다면 무엇이겠습니까? 죽음입니다. 누구나 다 죽습니다. 그래서 누구나 죽음을 두려워합니다. 우리는 죽음 앞에서 절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 주님은 우리가 죽음 때문에 절망하는 일을 허용하실 수 없으셨습니다. 인간에게 절망이 주어지기를 원치 않으셨습니다. 그래서 우리 주님은 죽음이라고 하는 바다를 넘기 위해, 바다에 길을 내시기 위하여, 죽음이 우리를 절망시키지 못하게 하시기 위하여 십자가에 친히 달리셔서 죽음을 정복하시고 부활하셨습니다.
기독교는 부활의 종교입니다. 절망의 종교가 아닙니다. 죽음의 종교가 아닙니다. 그 어떤 것도 우리를 절망으로 이끌어 갈 수 없습니다. 이것이 그리스도 안에 사는 신자들이 고백해야 할 신앙입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홍해 앞에서도 절망하지 마십시다. 하나님께서 길을 열어 주실 것을 믿으십시다. 어떠한 장애 앞에서도, 어떠한 바다 앞에서도 결코 절망하지 마십시오. 포기하지 마십시오. 하나님을 보십시오. 주님은 우리가 넘실거리는 바다 앞에서도 하나님만을 끝까지 바라보며 희망을 갖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위하여 마른 땅, 마른 길을 바다 속에 이미 예비하고 계십니다.
2021년 9월 5일 주일 구역(가정)예배자료 “바다에 길을 내시는 하나님” (출 14:21~31)
⑴ 사도신경으로 신앙을 고백합니다. ⑵ 찬송가 90장, 391장을 부릅니다.
⑶ 구역식구(가족) 중 한 분이 기도합니다. ⑷ 출 14:21~31절을 읽고 나눕니다.
⑸ 기도제목을 나누고 기도합니다. ⑹ 마무리 기도와 주기도로 구역예배를 마칩니다.
〈인터넷 참조〉 http://www.somang.net으로 접속, 9월 5일자 주일예배 말씀
생각하기
“여기 뭍이 끝나고 바다가 시작된다.” 서유럽 가장 서쪽에 위치한 로까(Cabo de Roca)라는 곶(Cape)의 한 비석에 쓰여 있는 글귀입니다. 사람마다 이 문장이 다르게 읽혀질 것입니다. “여기가 끝”이라고 여기거나 “여기서 바다가 새로 시작된다”는 설렘의 의미로 받기도 합니다. 오늘 본문 말씀 속 절박한 심정으로 홍해 앞에 서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이 글귀가 어떻게 들렸을까요?
설교의 요약
넘실거리는 홍해 앞에 진퇴양난으로 서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소망이 있다면, 이 일이 모두 하나님으로부터 말미암았다는 사실입니다. 애굽의 군대들을 멸절시키는 것을 그들의 눈으로 목도하게 하려는 하나님의 크신 계획과 함께 하심의 자리였습니다.
하지만 눈앞에 이른 애굽의 군대와 엄청난 물결의 홍해 앞에서 요동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모습은 신앙생활 속 막다른 골목에 놓였을 때 우리 마음을 잘 보여줍니다. “정말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원해 내실 수 있을까? 하나님의 구원을 이 순간 과연 기대할 수 있을까?” 지팡이를 들고 손을 바다 위로 내밀면 홍해가 갈라질 것이라고 하나님께서 분명히 말씀하셨지만, 지도자 모세조차도 반신반의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런 모세에게 “왜 부르짖고만 있느냐 내 명령대로 행하라”고 단호하게 말씀하십니다.
그럼 모세가 명령대로 행했을 때 홍해가 즉시 갈라졌습니까? 동풍이 불어와서 바닷물이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밤새도록 동풍에 바닷물이 밀려나는 것을 보게 하셨습니다. 분명 하나님의 일하심이고 기적이었지만 단번에 물이 갈라지고 그 길이 열리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이 하룻밤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겐 정말 길고도 힘든 밤이었을 것입니다. 그 밤을 보내며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요? “하나님이 우릴 위해 일하신다. 하지만 이젠 너무 늦은 것 아닌가! 이 급박한 상황을 어떻게 해결하겠는가?” 초조함과 어둠과 절망 속에 희망을 갖기 어려운 밤이었을지 모릅니다.
절망과 초조함으로 급박했던 그 시간 하나님은 어떻게 하셨습니까? 불기둥과 구름기둥의 위치를 바꾸셔서 애굽 군대가 더 가까이 오지 못하도록 하셨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 바닷길을 열어주셨습니다. 갈라진 홍해 사이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건너갔던 그 땅은 마른 땅이었다고 성경은 증언합니다. 바다에 잠겨 있던 그 땅이 진흙이 아닌 마른 땅이었다는 것입니다.
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홍해로 몰고 가셔서 이런 기적을 일으키셨을까요? 바다를 앞에 두고서도 하나님과 함께 마른 땅을 볼 수 있는 믿음, 막다른 골목 앞에서도 하나님과 함께 소망을 둘 수 있는 그 믿음을 바라셨기 때문입니다.
신앙이란 절망할 수 있는 조건에서 하나님 때문에 절망하지 않는 태도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바라보며 놓지 않는 것입니다. ‘죽음’이라는 가장 큰 절망에서 우리를 건지시려고 이 땅에 오셨고, 죽음을 정복하시고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우리의 구주가 되심을 믿고 소망으로 사는 것이 바로 우리 신앙입니다. 주님께서 “절망하지 말라” 명령하시니 절망하지 맙시다. 끝까지 넘실거리는 바다를 앞에 두고서라도 마른 땅을 볼 수 있는 그 믿음을 오늘도 주님께서 붙드십니다.
나누기
1. 현재 내 앞에 놓인 넘실거리는 바다와 같은 상황은 무엇인가요? 그로 인한 초조함과 급박함을 어떤 마음으로 보내고 있습니까?
2. 홍해를 가르고 마침내 마른 땅을 건너게 하신 하나님을 깊이 묵상할 때, 내게 어떤 소망을 갖도록 합니까?
마무리 기도
사랑과 자비가 충만하신 하나님, 넘실거리는 바다를 앞에 두고서도 주님께서 예비하시는 마른 땅을 보기를 원합니다. 인내함으로 주님을 기다리며 마침내 주님께서 일하시는 것을 보게 하소서.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셔서 참 소망으로 이끄시는 우리 구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