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 구독

ic_info구독 사용방법

해당 카테고리에 새로운 콘텐츠를 모아보기 원하시면 구독을 추가해주세요 마이페이지 > 내구독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ic_info

선한 사람이 됩시다

누가복음 6:43~45

김경진 목사

2025.02.02

<예수님의 제자 훈련 속에서 주님이 어떤 제자를 원하고 계시는지를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설교단에 설 때마다 종종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왜 나는 설교를 이렇게 어렵게 할까?’ 하는 생각입니다. 쉬운 내용인데, 왜 이렇게 어렵게 말하는지 생각이 들곤 합니다. 오늘 설교도 그러한 마음이 듭니다. 여러분,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설교를 조금 쉽게 하게 해 달라고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본문 말씀은 누가복음입니다. 우리가 새벽 기도 시간에 누가복음을 읽고 있습니다. 한 절, 한 절 꼽아 가면서 자세하게 읽어 내려가는 중입니다. 그런데 새벽 기도의 말씀에서 누가복음의 못다 한 이야기가 있어서 오늘 모든 성도님 앞에서 그 말씀을 전하려고 합니다. 새벽 기도에서는 누가복음을 미시적이고 구체적으로 보았다면, 오늘은 조금 뒤로 앵글을 빼서 누가복음을 거시적이고 구조적으로 살펴보며 메시지를 함께 찾아보려고 합니다. 본문의 구조를 살피는 과정은 어렵지만, 결론은 아주 단순합니다. 그러니 편안한 마음으로 설교에 임하셔도 좋겠습니다.

오늘 함께 보려는 말씀의 내용은 누가복음 6~9장의 말씀입니다. 예수님의 공생애 사역 중에서 주님께서 제자들을 선택하고 훈련하시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본문을 읽어 가면 6~9장의 내용이 크게 단락을 구성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단락을 먼저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우선 상상하시면 좋겠습니다.

누가복음 6~9장까지는 크게 세 개의 단락이 있습니다. 큰 덩어리들이 하나씩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선택하신 다음에 1차로 훈련하시는 것이 한 덩어리, 2차로 훈련하시는 것이 두 번째 덩어리, 그리고 3차로 또 훈련하시는 내용이 세 번째 덩어리로 있습니다. 이것들을 살펴보면서 오늘 본문의 위치가 어디인지 보려고 합니다. 이 내용들을 살펴보면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어떻게 훈련하는지, 주안점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떤 단계를 거치기를 원하시는지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오늘을 살아가는 예수님의 제자인 우리에게 예수님께서는 어떤 것을 원하고 계실지 함께 살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선 누가복음 6장 12절이 시작점입니다. 예수님은 기도하러 산으로 올라가시고, 그곳에서 밤새도록 기도하고 내려오십니다. 그리고 많은 제자 중에서 12명을 따로 선택하시고 그들을 ‘사도’라고 부르십니다. 이 시작점에서 성경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예수께서 기도하시러 산으로 가사 밤이 새도록 하나님께 기도하시고 밝으매 그 제자들을 부르사 그 중에서 열둘을 택하여 사도라 칭하셨으니 곧 베드로라고도 이름을 주신 시몬과 그의 동생 안드레와 야고보와 요한과 빌립과 바돌로매와 마태와 도마와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와 셀롯이라는 시몬과 야고보의 아들 유다와 예수를 파는 자 될 가룟 유다라 (눅 6:12~16)

 

예수님이 이렇게 12명의 제자를 따로 선택하시고 그들을 훈련하시는 장면이 나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여러 단계로 나누어서 가르치시고 훈련하십니다. 예수님이 제자들을 가르칠 때 사용한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가르침’ 그 자체입니다. 예수님은 복음과 하늘나라의 말씀을 제자들에게 직접 말씀해 주셨습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강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단계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직접적으로 자신의 삶과 능력을 보여 주셨습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실습’입니다. 예수님의 교육과정을 크게 보면 가르침과 실습 두 가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론과 실천 두 가지가 하나의 덩어리로 엮여 있습니다. 그런 덩어리가 한 개, 두 개, 세 개로 전개됩니다. 이런 반복적인 과정으로 누가복음 6~9장이 이어집니다.

 

<예수님이 각 교육과정마다 제자들에게 말씀을 가르치시고 그 말씀을 경험하게 하십니다.>

 

첫 번째 교육과정은 6장 20절부터 시작합니다. 먼저 예수님의 가르침이 이어집니다. 20절부터 복과 화에 대한 말씀이 있습니다. 이 내용은 마태복음에서는 산상수훈으로 알려진 내용입니다. 이것이 압축되어 들어 있습니다. 27절에는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씀, 39절에는 자신의 눈 속에 있는 들보를 먼저 빼라고 하시는 말씀, 46절에는 말씀을 듣고 행하는 자가 되라는 말씀이 이어집니다. 이것이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선택하신 다음 첫 번째로 하신 말씀 강연입니다.

이것이 예수님의 첫 번째 이론입니다. 그러고 나서 예수님은 실습으로 들어가셨습니다. 7장 1절 이후에서 예수님은 백부장의 종을 고치는 모습을 보여 주십니다. 그리고 11절 이후에 나인성에 가셔서 이미 죽어 상여에 들려 나오고 있는 과부의 아들을 살리는 기적을 보여 주십니다. 예수님의 능력의 크기를 보여 주십니다.

이렇게 예수님이 제자들을 가르치며 이론과 실습을 거쳐 가시던 중간에, 세례 요한이 자신의 제자를 보내서 예수님께 묻는 장면이 들어옵니다. 그는 이렇게 묻죠. “오실 그이가 당신이 맞습니까? 아니면 다른 이를 기다려야 합니까?” 이 질문은 누가복음의 흐름 속에서 매우 중요한 질문입니다. 세례 요한은 메시아를 기다리던 선지자였습니다. 그리고 그는 예수님이 그 메시아이신 것을 확신하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가 가지고 있던 메시아관은 정복적인 메시아관이었습니다. 그의 관점에서 메시아는 심판하시는 주님이었습니다. 가라지를 골라서 다 내치시고, 알곡은 골라서 곳간 안으로 들이시는 모습의 메시아입니다. 또한 악한 이들을 모두 심판하시고 정의를 회복하는 메시아입니다. 그래서 그는 정의로운 나라를 이 땅에 세우시는 메시아를 꿈꾸고 있던 것 같습니다.

세례 요한은 예수님께 물었습니다. “예수님, 오실 그이가 당신이 맞습니까?” 그가 이렇게 이야기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예수님에 대하여 그에게 들리는 소식은 그가 기대했던 것과는 사뭇 달랐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세례 요한과 제자들에게 이렇게 이야기하십니다.

 

너희가 가서 보고 들은 것을 요한에게 알리되 맹인이 보며 못 걷는 사람이 걸으며 나병환자가 깨끗함을 받으며 귀먹은 사람이 들으며 죽은 자가 살아나며 가난한 자에게 복음이 전파된다 하라 누구든지 나로 말미암아 실족하지 아니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 (눅 7:22~23)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메시아는 세례 요한이 기대하고 있던 것과 다른 모습이지만, 예수님은 매우 담대하고 분명하게 말씀하십니다. 지금 메시아가 모든 일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나로 실족하지 않는 자는 복이 있다. 나를 믿으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렇게 예수님이 제자를 가르치신 하나의 단락이 마무리됩니다.

그리고 두 번째 단락이 시작됩니다. 그 단락은 누가복음 8장 1절 이후에서 시작합니다.

 

그 후에 예수께서 각 성과 마을에 두루 다니시며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하시며 그 복음을 전하실새 열두 제자가 함께 하였고 또한 악귀를 쫓아내심과 병 고침을 받은 어떤 여자들 곧 일곱 귀신이 나간 자 막달라인이라 하는 마리아와 헤롯의 청지기 구사의 아내 요안나와 수산나와 다른 여러 여자가 함께 하여 자기들의 소유로 그들을 섬기더라 (눅 8:1~3)

 

또다시 열두 제자가 함께했다는 말과 더불어서 제자들이 예수님의 말씀을 듣는 내용이 전개됩니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열두 제자와 더불어 또 다른 여제자들의 이름이 거명된다는 것입니다. 이들에게 예수님께서 두 번째 단계의 교육을 하십니다. 먼저 말씀을 주십니다. 이때 예수님의 말씀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씨 뿌리는 비유이고, 다른 하나는 등경 위에 둔 등불에 관한 비유입니다. 네 가지 땅에 떨어진 씨앗 비유 말씀을 하신 후에 예수님은 제자들을 따로 부르셔서 그 의미를 분명하게 해석해 주셨습니다. 씨를 뿌리는 것은 말씀을 뿌리는 것이라고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시며 제자들이 알아들을 수 있도록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또다시 실습의 과정을 거쳐 가십니다. 8장 22절에서 예수님은 광풍이 일고 있는 갈릴리 호수에서 바람과 물을 명하여 잔잔케 하시는 기적을 보여 주십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어떤 분이신지를 제자들에게 드러내 보여 주셨습니다. 이후에 거라사로 가셔서 거지이며 귀신 들렸던 사람을 귀신의 매임에서 풀어 주시는 기적을 보여 주십니다. 그리고 다시 갈릴리 지역으로 돌아오셔서 12년간 혈루증을 앓던 여인을 고쳐 주십니다. 또 죽은 야이로의 딸을 다시 살리는 기적을 보여 주며 두 번째 교육과정을 마무리하십니다. 이렇게 예수님의 실습 과정의 마지막은 항상 죽은 자를 살리시는 것으로 마무리됩니다. 첫 번째 교육과정은 나인성 과부의 아들을 살리는 것으로 마무리되고, 두 번째 과정은 야이로의 딸을 살리시는 것으로 마칩니다.

그런데 두 번째 교육과정에서는 한 가지가 더 추가됩니다. 예수님이 제자들을 성으로 보내셔서 복음을 전파하게 하십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능력과 권위를 주셔서 그들이 병든 자를 낫게 하고 귀신을 내어 쫓게 하십니다. 예수님의 두 번째 가르침을 돌아보면 씨 뿌리는 자의 비유를 말씀하셨습니다. 그러고 나서 씨를 뿌리는 실습을 제자들로 하여금 직접 세상에 나가서 하게 만드셨습니다.

 

<세 번째 교육과정에서는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을 말씀해 주십니다.>

 

그리고 보내심을 받은 제자들이 돌아오는 내용이 누가복음에 있습니다. 다른 공관복음서에는 제자들이 돌아와서 예수님께 있었던 일들을 장황하게 이야기하며 흥분한 모습을 보입니다. 반면에 누가복음은 이런 이야기를 함구하고 바로 다음 교육 과정으로 넘어갑니다.

예수님의 세 번째 교육 과정은 예수님이 기도하시는 장면에서 다시 시작합니다. 그리고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질문을 던지십니다.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이다음에 가장 중요한 질문을 다시 던지십니다.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첫 번째, 두 번째 가르침을 모두 마치고 실습까지 하게 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질문은 이러한 교육을 받은 제자들이 예수님을 누구로 보는지 물으시는 질문입니다. 그때 베드로가 제자들을 대표해서 이렇게 말합니다.

 

베드로가 대답하여 이르되 하나님의 그리스도시니이다 하니 (눅 9:20)

 

예수님의 두 번의 교육과정을 마친 제자들은 예수님을 그리스도라고 고백하는 단계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교육으로 그들이 참다운 신앙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이렇게 고백하는 베드로에게 오히려 함구 명령을 내리면서 메시아관을 다시 풀어서 설명해 주십니다. 메시아는 많은 사람들에게 고난받고 버림받으며 죽임을 당할 것입니다. 그리고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날 것입니다.

이 예언은 제자들에게 참으로 놀랍고도 충격적인 말이었을 것입니다. 유대인과 제자들이 기다리던 메시아는 고난당하는 메시아가 아니었습니다. 그들이 생각하던 메시아는 군사적 정복으로 새로운 나라를 이 땅에 이루는 왕의 모습이었습니다. 승리하고 정복하며 심판하시는 메시아였습니다. 그분이 오시면 정의가 이루어지고 온 땅이 복을 받아 온전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고난당하는 메시아를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이것이 예수님의 제자 교육 이론의 세 번째 단계입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10장 이후의 모든 이야기는 예수님이 말씀대로 예루살렘으로 향하셔서 고난을 받으신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예수님이 고난과 배척을 받으시고 죽음을 당하십니다. 그리고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십니다. 이 모든 여정을 제자들에게 실제로 일으키고 보이시는 과정을 거쳐 가십니다.

긴 이야기였습니다만, 예수님의 제자 교육과정에서 드러나는 특이점은 단락마다 다시 살아나는 이야기가 마지막에 있다는 것입니다. 나인성 과부의 아들을 살리신 이야기가 첫 번째 교육과정 마지막에 있었고, 야이로의 딸을 살리시는 이야기가 두 번째 교육과정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에는 예수님 자신이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신다는 예언의 말씀을 주셨습니다. 여기까지 누가복음 6~9장의 전체적인 흐름을 크게 살펴보았습니다.

 

<예수님의 교육과정을 살펴보면 주님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이전에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가를 말씀하십니다.>

오늘 조금 더 깊이 보려는 내용은 예수님의 교육과정의 변화입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이 첫 번째 단계에서 두 번째 단계로 넘어갈 때, 어떤 변화를 가지고 있는지 살펴보려고 합니다. 우선 예수님이 제자들을 부르고 행하신 첫 번째 단계의 가르침에는 복 있는 자와 관련된 말씀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누가 복이 있는 사람인가?”라는 말씀으로 강의를 시작하셨습니다. 첫 번째 말씀입니다.

 

너희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하나님의 나라가 너희 것임이요 지금 주린 자는 복이 있나니 너희가 배부름을 얻을 것임이요 지금 우는 자는 복이 있나니 너희가 웃을 것임이요 (눅 6:20~21)

 

언뜻 보면 이 말씀은 일반적으로 가난과 배고픔을 겪고 있는 사람, 세상에서 울고 있는 많은 사람들을 향한 말씀처럼 보입니다. 물론 이 말씀은 그 모든 사람을 포함합니다. 그러나 특별히 제자들을 향한 말씀입니다. 제자들에게 말씀하고 계시는 예수님의 관점에서 이 말씀을 봐야 합니다. 이 말씀은 이제 막 제자가 되어서 가난과 배고픔과 울어야 하는 상황들을 마주할 그들을 향한 주님의 말씀입니다.

그래서 누가복음에는 ‘지금’이라는 단어가 돋보입니다. 다른 공관복음서에는 나오지 않는 단어입니다. 이 말씀은 ‘지금’ 우는 자, ‘지금’ 배고픈 자를 향한 말씀입니다. 이제 제자가 되어서 지금부터 배고프고, 지금부터 울게 되며, 지금부터 가난하게 된 이들을 향한 말씀입니다. 이 말씀이 제자들을 향한 말씀이라는 사실은 그다음에 이어지는 본문을 통해서 더 확실하게 인지할 수 있습니다.

 

인자로 말미암아 사람들이 너희를 미워하며 멀리하고 욕하고 너희 이름을 악하다 하여 버릴 때에는 너희에게 복이 있도다 그 날에 기뻐하고 뛰놀라 하늘에서 너희 상이 큼이라 그들의 조상들이 선지자들에게 이와 같이 하였느니라 (눅 6:22~23)

 

이렇게 예수님은 격려의 말씀을 하신 후에 제자들이 마땅히 살아야 하는 모습에 대한 첫 번째 강연을 시작하셨습니다. 무슨 말씀을 하셨습니까? 먼저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씀을 하셨고, 아버지의 자비로우심과 같이 너희도 자비로운 자가 되라는 말씀, 그리고 비판하지 말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나누어 주고 서로 헤아리라는 말씀, 자신의 눈 속에 있는 들보를 먼저 살피라는 말씀, 말씀대로 행하라는 말씀을 가르치셨습니다. 이러한 주옥과도 같은 말씀을 첫 번째 강연에서 제자들에게 하셨습니다.

다음으로 두 번째 강연에서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은 무엇인가요? 씨를 뿌리는 자의 비유와 등경 위에 둔 등잔에 관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모두 사역과 관련 있는 내용입니다. 다시 말하면 이제 씨를 뿌리러 나갈 때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사역의 과정에서 어떤 것들을 경험하게 되는지, 왜 사역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들이 두 번째 가르침의 주된 내용입니다.

그리고 세 번째 가르침의 내용은 어떤 것인가요? 예수님은 자기 자신의 죽음과 받으실 배척, 그리고 부활을 예언하셨습니다. 그러면서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다.”라고 말씀하시며 십자가를 따르는 삶에 대한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두 번째 교훈에 이어서 세 번째 교훈의 말씀 속에도 어떻게 사역을 감당해야 하는지의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제자로서 어떻게 사역을 제대로 실천할 수 있는지의 내용입니다.

그런데 첫 번째 내용은 두 번째, 세 번째와 조금 다릅니다. 주님의 첫 번째 교훈의 말씀은 ‘어떻게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내용이 아니라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에 대한 내용입니다. 우리는 이 가르침의 내용에서 ‘누가 예수님을 따를 것인가’에 대한 매우 중요한 관점을 얻을 수 있습니다. 두 번째와 세 번째 가르침을 보면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는 씨를 많이 뿌리는 자이여야 합니다. 복음의 씨를 뿌리며 하나님의 나라를 이곳저곳에 전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또한 예수님의 제자는 십자가를 지고 날마다 고난을 경험하며 살아가는 용맹한 제자여야 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가르침의 방향은 분명합니다. “사역을 감당하기 전에 먼저 너희가 ‘선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라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은 제자가 현장에 나가기 전에 먼저 사람 됨을 갖추기를 분명하게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교육하면서 가장 먼저 인성과 삶의 태도에 대해서 말씀하셨습니다. “너희가 나의 제자가 되기를 원한다면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라는 말씀입니다.

 

그러나 너희 듣는 자에게 내가 이르노니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미워하는 자를 선대하며 너희를 저주하는 자를 위하여 축복하며 너희를 모욕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 (눅 6:27~28)

 

이것이 제자의 삶의 태도입니다. 원수를 사랑할 수 있고, 심지어 그를 위해 기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제자로서의 첫 번째 자격입니다. 예수님이 또 말씀하십니다.

 

너희 아버지의 자비로우심 같이 너희도 자비로운 자가 되라 (눅 6:36)

 

제자는 하나님의 자비를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또 말씀하십니다.

 

비판하지 말라 그리하면 너희가 비판을 받지 않을 것이요 정죄하지 말라 그리하면 너희가 정죄를 받지 않을 것이요 용서하라 그리하면 너희가 용서를 받을 것이요 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줄 것이니… (눅 6:37~38a)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는 비판하며 정죄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용서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주는 사람입니다. 예수님은 “이런 사람이 내 제자가 될 수 있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제자는 헤아림과 나눔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또 주님이 말씀하십니다.

 

…먼저 네 눈 속에서 들보를 빼라 그 후에야 네가 밝히 보고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를 빼리라 (눅 6:42b)

 

자아 성찰을 말씀하십니다. 자기를 돌아볼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예수님의 제자의 자격입니다. 이 모든 가르침을 묶어서 예수님은 오늘 본문 말씀을 하십니다.

 

선한 사람은 마음에 쌓은 선에서 선을 내고 악한 자는 그 쌓은 악에서 악을 내나니… (눅 6:45)

 

한마디로 예수님의 제자가 되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은 씨를 뿌리는 능력과 십자가를 지는 능력 이전에 ‘선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한국 교회가 지금까지 오해한 것이 있습니다. 어찌 보면 한국 교회는 많은 일과 사역을 했습니다. 수없이 많은 씨를 뿌리고 봉사를 했습니다. 또한 정말 어려운 곳에서 십자가를 져야 하는 수많은 일들을 감당해 왔습니다. 그럼에도 한국 교회가 세상 사람들에게 호감을 얻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제자 됨으로 나아간 우리의 삶이 과연 온전하고 선했는지, 우리의 인격은 어떠했는지 다시 돌아보게 됩니다.

신앙이란 무엇입니까? 그리고 예수님의 제자가 된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씨를 뿌리는 능력, 복음을 전하는 능력, 그리고 강력한 힘과 전도의 능력, 십자가를 지고 가는 고난의 길을 감당할 수 있는 능력…. 이런 능력들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갖춰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사람 됨’입니다. 사람이 먼저 되어야 합니다.

오늘날 한국을 어지럽게 하는 많은 것들을 봅니다. 사람 됨이 없는 세상을 보고 있지 않습니까? 또한 사람 됨이 없는 문화를 경험하고 있지 않습니까? 누가 이 나라를 제대로 다스릴 수 있을까요? 정말 선한 사람이야말로 우리나라를 다스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용서하고 헤아릴 줄 알며, 나누고 양보하며 자기를 성찰할 줄 아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그런 사람이 이 나라와 우리 교회를 경영하고 이끌어 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 땅에 있는 모든 것들이 다 그러합니다. 여러분이 가정을 이끌어 가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입니까? 돈을 잘 벌거나, 교육을 잘하거나, 자녀를 많이 낳는 등의 능력도 중요합니다. 그렇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안에 선한 마음과 선한 인격이 있는지입니다. 서로 용서할 수 있는 능력, 받아들일 수 있는 능력, 스스로 자기를 성찰할 수 있는 능력, 헤아릴 수 있는 능력. 이런 것들이 있을 때 그 가정은 진정 행복한 가정이 될 수 있습니다.

교회 안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벌써 2025년의 한 달이 지나갑니다. 아마 각자의 자리에서 많은 봉사들을 하시겠죠. 그런데 봉사를 하면 할수록 계속 문제나 어려움이 생기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것은 ‘사람 됨’의 문제일 것입니다. 용서하고 기다리고 양보하고 자기를 성찰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오늘 우리의 삶의 현장과 교회, 사회와 나라에도 그런 능력을 갖춘 사람들이 많이 필요합니다.

여러분, 요즘 정세에서 사람들의 입으로 속에 있는 것들이 나오는 것을 보면서 그들의 인격이 보이지 않습니까? 저런 사람들이 나라를 이끌었나 하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까? 잘 보아 두십시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다시는 정치하지 않도록, 사회 속에서 리더십을 발휘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러도록 기도와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선한 사람이 필요합니다. 바로 내가 그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Let’s Be Good Men

 

Luke 6:43-45

 

 

These days we are studying Luke in our early morning prayer services. Among Jesus’ public ministry, Luke 6-9 record, in particular, our Lord’s work of calling and training His disciples. This section describes how Jesus trains them, their training process, and the result.

 

In Luke 6:12 Jesus goes up a mountain and prays all night. After descending it, He sets apart and appoints twelve of His disciples, the Twelve, calling them apostles:

 

“One of those days Jesus went out to a mountainside to pray, and spent the night praying to God. When morning came, he called his disciples to him and chose twelve of them, whom he also designated apostles: Simon (whom he named Peter), his brother Andrew, James, John, Philip, Bartholomew, Matthew, Thomas, James son of Alphaeus, Simon who was called the Zealot, Judas son of James, and Judas Iscariot, who became a traitor.”(Luke 6:12-16)

 

Our Lord then teaches and trains the Twelve in stages, which is described in detail in the section following Luke 6:12. Jesus taught His disciples in two ways: first, by teaching lessons, and second, through His ministry. The former may be said to be theory and the latter practice.

 

This method of teaching appears repeatedly in Luke 6-9. We may consider it Jesus’ curriculum for His disciples.

 

The first part of the curriculum consists of Jesus’s teaching beginning from Luke 6:20. Jesus starts talking about being blessedin 6:20, then commands His disciples to love their enemies in 6:27, after which he teaches them to see the plank in their eye in 6:39. Then from 6:46 He talks about the one who hears His word and puts them into practice.

 

All this may be said to be the theory part of the first section of Jesus’training for His disciples. After the theory part, Jesus goes straight into practice.

 

In 7:1 He heals the servant of the centurion, and in the passage starting from 7:11 He resurrects the son of the widow living in Nain.

 

While all this practice is taking place, John the Baptist sends his disciples to ask  Jesus, “Are you the one who is to come, or should we expect someone else?” Jesus replies:

 

“Go back and report to John what you have seen and heard: The blind receive sight, the lame walk, those who have leprosy are cleansed, the deaf hear, the dead are raised, and the good news is proclaimed to the poor. Blessed is anyone who does not stumble on account of me.”(Luke 7:22-23)

 

After explaining the first section of Jesus training, Luke continues to record the second section. This second stage starts with the following verses, reminding the readers that Jesus was with the disciples:

 

“After this, Jesus traveled about from one town and village to another, proclaiming the good news of the kingdom of God. The Twelve were with him, and also some women who had been cured of evil spirits and diseases: Mary (called Magdalene) from whom seven demons had come out; Joanna the wife of Chuza, the manager of Herod’s household; Susanna; and many others. These women were helping to support them out of their own means.”(Luke 8:1-3)

 

What is intriguing about the second part of the training is that Luke mentions the names of the women disciples in addition to the Twelve. The second section of Jesus’ training is thus targeting these disciples.

 

First Jesus teaches with words. He teaches in parables. From Luke 8:4 He teaches the Parable of the Sower and talks about four types of soil; then He talks about a lamp on a lampstand,using a parable. It is interesting that Jesus explains the meaning of the parables to His disciples separately. We can see Jesus’ efforts to help the disciples understand the true meaning of His teachings.

 

After this, the practice section is resumed. In Luke 8:22 He commands the stormy winds and waters of the Sea of Galilee to be calm. In verses 26 and following, He heals a demon-possessed man in Gerasenes.In the passage starting from8:40, He heals a woman who had been bleeding for 12 years and also resurrects the twelve-year-old daughter of Jairus. We may note that Jesus’ curriculum of practice always ends with raising the dead.

 

In the first part of His training, He raised the dead son of the widow of Nain, and, in the second part, He raisedthe dead daughter of Jairus.

 

After completing the second phase of the training, Jesus sends the disciples out into the world. He doesn’t just send them out, though: He gives them power to heal the sick and authority to drive out evil spirits.

 

This is how chapter 9 begins:

 

“When Jesus had called the Twelve together, he gave them power and authority to drive out all demons and to cure diseases, and he sent them out to proclaim the kingdom of God and to heal the sick.”(Luke 9:1-2)

 

When the disciples return, Jesus performs the miracle of feeding the five thousand with five loaves of bread and two fish. It was at this miracle He said to His disciples, “You give them something to eat.”(Luke 9:13)

 

Now Jesus is giving His disciples even the ministry of feeding people and Commuion, which go beyond the ministry of healing the sick, casting out demons, and preaching the Gospel of the Kingdom of God.

 

This consisted of yet anotherpart of the disciples’ training.

 

After training His disciples in such ways, Jesus asks them a question: “Who do you say I am?”Peter answers on behalf of the disciples, “God’s Messiah.”(Luke 9:20)

 

Through all the training they received till then, the disciples are able to make the correct confession about Jesus. Yet even after hearing this answer, Jesusforbids them to tell others about it with a warning.

 

This isbecause the Messiah, Christ, that Jesus would reveal Himself to be was completely different from the Messiah, Christ, that the disciples believed Him to be, or the Messiah, Christ, that the people expectedHim to be.

 

Jesus explains that the Christ, the Messiah, mustbe severely afflicted,abandoned and killed, and then raised from the dead in three days. In other words, our Lord is talking about an afflicted Messiah, not the Messiah that the Jews were waiting for, or the Messiah that the disciples were picturing in their minds.

 

The Messiah that they were expecting was one who would come as a king and military conqueror. They were imagining a king who would build a new kingdom on earth. A Messiah that would conquer, win, and judge. But Jesus teaches the disciples about a Messiah that must suffer.

 

Indeed, from chapter 10 Jesus shows His disciples that very Messiah He is referring to—by starting His journey of suffering and death.

 

I have elaborated. The unique characteristic of Jesus’training of His disciples is that each stage ends with a resurrection of the dead. First Jesusraised the dead son of the widow in Nain, thenHe raised Jairus’daughter. After showing such amazing miracles to His disciples, He tellsthem He would die and be raised from the dead.

 

This was a summary of the flow of Luke from chapter 6 to 9. Now let’s look at the process of Jesus’trainingof His disciples.

 

In what stages did He teach them? In other words, how are His teachings different in the first, second, and third stages? And what do the differences signify?

 

First, in the first stage of the training, Jesus starts by teaching about the blessed. Who is the blessed person?

 

“Looking at his disciples, he said: ‘Blessed are you who are poor, for yours is the kingdom of God. Blessed are you who hunger now, for you will be satisfied. Blessed are you who weep now, for you will laugh.’”(Luke 6:20-21)

 

At first glance, the above words seem to be aimed atpeople in general, such as the poor, the hungry, and the weeping; but when we study them from the perspective of the disciples, we will find they are directed at the disciples, who have become poor and hungry and arenow weeping after becoming Jesus’ disciples.

 

That is why “now” is especially added in Luke. “Blessed are you who hunger now.”“Blessed are you who weep now.” Jesus is addressing those who are now hungry and now weeping.

 

The fact that these words are directed at the disciples becomes clear in the followingverse:

 

“Blessed are you when people hate you, when they exclude you and insult you and reject your name as evil, because of the Son of Man. Rejoice in that day and leap for joy, because great is your reward in heaven. For that is how their ancestors treated the prophets.”(Luke 6:22-23)

 

Then Jesus goes on to teach the disciples how they ought to live and the standards they ought to follow. Love your enemies. Be merciful as your Father is merciful. Do not judge. Give. Be considerate. Look at the plank in your eye before seeing the speck in others’ eyes. Live by the Word.

 

These are the first lessons Jesus teaches in the form of a lecture.

 

Then what are the contents of the second phase of His training? Jesus talks about the Parable of the Sower. This served as a kind of preview to what the disciples would face when they went out to preach the Gospel of the Kingdom of God.

 

Then what was the next education for the disciples? Jesus explainedthat He would die and be resurrected, saying, “Whoever wants to be my disciple must deny themselves and take up their cross daily and follow me.”

 

Thus, we may say Jesus’ teachings in the second and third phases of His training were related to practice. Meanwhile, His teachings in the first phase were mainly aboutthe kind of person the disciples ought to become.

 

Observing this curriculum of Jesus, we obtain a critical perspective onwhat kind of person a follower of Jesus must be. A disciple of Jesus must first be a good person, that is, a man of good character—before becoming a disciple who sows many seeds, who bravely follows Jesus by carrying his own cross, or who successfully performs Jesus’ ministry.

 

When Jesus trained His disciples, He first taught them about the personality and attitude they ought topossess. They must love and be merciful. They must know how to share, be considerate, and reflect upon themselves.

 

Jesus says:

 

“But I tell you who hear me: Love your enemies, do good to those who hate you,bless those who curse you, pray for those who mistreat you.”(Luke 6:27-28)

 

This is love.

 

“Be merciful, just as your Father is merciful.”(Luke 6:36)

 

This is mercy.

 

“Do not judge, and you will not be judged. Do not condemn, and you will not be condemned. Forgive, and you will be forgiven.Give, and it will be given to you.”(Luke 6:37-38a)

 

This is consideration and sharing.

 

“First take the plank out of your eye, and then you will see clearly to remove the speck from your brother’s eye.”(Luke 6:42b)

 

Jesus then teaches the following, wrapping up all the above:

 

“The good man brings good things out of the good stored up in his heart, and the evil man brings evil things out of the evil stored up in his heart…”(Luke 6:45)

 

In short, Jesus is commanding His disciples to be good men.

 

This is the first and foremost quality Jesus sought in His disciples. And this is precisely where discipleship begins. Only after obtaining this quality can we do the ministry of sowing seeds and live the life of the Crossfollowing Christ. Before all this, we must first become a good person. This is the starting point of discipleship.

 

What has the Korean Church gotten wrong up to now? Why aren’t Christians seeing the fruit of their labor, even after serving the world passionately and doing abundant charity work? Isn’t itbecause they have failed todo the basics?

 

When the Lord chose the Twelve, the first thing He wanted from them was to become good men. This was Jesus’ first teaching to His disciples.

 

What is the Christian faith? And what does it mean to become a disciple of Christ?

 

Of course, it is important to carry the Cross and to follow Him. Preaching the Gospel,proclaiming the Kingdom of God, and evangelizing are also critical.

 

But there is a prerequisite to all this. Personality. We must first become good men. This is “Discipleship 101.”

 

What are the causes of Korea’s turmoil today? Isn’t ita politics that has lost good men, a world that has lost good men?

 

Who can lead this nation? Anyone who wishes to lead this country must first become a good man.Only someone who can forgive, be considerate of others, share, and reflect upon himself will be able to do great things.

 

We need good men. Good men and women are needed in politics, in society, and even in the church. I must be that person.

btn_switch

누가복음 6:43~45

43

못된 열매 맺는 좋은 나무가 없고 또 좋은 열매 맺는 못된 나무가 없느니라

44

나무는 각각 그 열매로 아나니 가시나무에서 무화과를, 또는 찔레에서 포도를 따지 못하느니라

45

선한 사람은 마음에 쌓은 선에서 선을 내고 악한 자는 그 쌓은 악에서 악을 내나니 이는 마음에 가득한 것을 입으로 말함이니라

<예수님의 제자 훈련 속에서 주님이 어떤 제자를 원하고 계시는지를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설교단에 설 때마다 종종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왜 나는 설교를 이렇게 어렵게 할까?’ 하는 생각입니다. 쉬운 내용인데, 왜 이렇게 어렵게 말하는지 생각이 들곤 합니다. 오늘 설교도 그러한 마음이 듭니다. 여러분,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설교를 조금 쉽게 하게 해 달라고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본문 말씀은 누가복음입니다. 우리가 새벽 기도 시간에 누가복음을 읽고 있습니다. 한 절, 한 절 꼽아 가면서 자세하게 읽어 내려가는 중입니다. 그런데 새벽 기도의 말씀에서 누가복음의 못다 한 이야기가 있어서 오늘 모든 성도님 앞에서 그 말씀을 전하려고 합니다. 새벽 기도에서는 누가복음을 미시적이고 구체적으로 보았다면, 오늘은 조금 뒤로 앵글을 빼서 누가복음을 거시적이고 구조적으로 살펴보며 메시지를 함께 찾아보려고 합니다. 본문의 구조를 살피는 과정은 어렵지만, 결론은 아주 단순합니다. 그러니 편안한 마음으로 설교에 임하셔도 좋겠습니다.

오늘 함께 보려는 말씀의 내용은 누가복음 6~9장의 말씀입니다. 예수님의 공생애 사역 중에서 주님께서 제자들을 선택하고 훈련하시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본문을 읽어 가면 6~9장의 내용이 크게 단락을 구성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단락을 먼저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우선 상상하시면 좋겠습니다.

누가복음 6~9장까지는 크게 세 개의 단락이 있습니다. 큰 덩어리들이 하나씩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선택하신 다음에 1차로 훈련하시는 것이 한 덩어리, 2차로 훈련하시는 것이 두 번째 덩어리, 그리고 3차로 또 훈련하시는 내용이 세 번째 덩어리로 있습니다. 이것들을 살펴보면서 오늘 본문의 위치가 어디인지 보려고 합니다. 이 내용들을 살펴보면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어떻게 훈련하는지, 주안점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떤 단계를 거치기를 원하시는지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오늘을 살아가는 예수님의 제자인 우리에게 예수님께서는 어떤 것을 원하고 계실지 함께 살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선 누가복음 6장 12절이 시작점입니다. 예수님은 기도하러 산으로 올라가시고, 그곳에서 밤새도록 기도하고 내려오십니다. 그리고 많은 제자 중에서 12명을 따로 선택하시고 그들을 ‘사도’라고 부르십니다. 이 시작점에서 성경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예수께서 기도하시러 산으로 가사 밤이 새도록 하나님께 기도하시고 밝으매 그 제자들을 부르사 그 중에서 열둘을 택하여 사도라 칭하셨으니 곧 베드로라고도 이름을 주신 시몬과 그의 동생 안드레와 야고보와 요한과 빌립과 바돌로매와 마태와 도마와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와 셀롯이라는 시몬과 야고보의 아들 유다와 예수를 파는 자 될 가룟 유다라 (눅 6:12~16)

 

예수님이 이렇게 12명의 제자를 따로 선택하시고 그들을 훈련하시는 장면이 나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여러 단계로 나누어서 가르치시고 훈련하십니다. 예수님이 제자들을 가르칠 때 사용한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가르침’ 그 자체입니다. 예수님은 복음과 하늘나라의 말씀을 제자들에게 직접 말씀해 주셨습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강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단계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직접적으로 자신의 삶과 능력을 보여 주셨습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실습’입니다. 예수님의 교육과정을 크게 보면 가르침과 실습 두 가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론과 실천 두 가지가 하나의 덩어리로 엮여 있습니다. 그런 덩어리가 한 개, 두 개, 세 개로 전개됩니다. 이런 반복적인 과정으로 누가복음 6~9장이 이어집니다.

 

<예수님이 각 교육과정마다 제자들에게 말씀을 가르치시고 그 말씀을 경험하게 하십니다.>

 

첫 번째 교육과정은 6장 20절부터 시작합니다. 먼저 예수님의 가르침이 이어집니다. 20절부터 복과 화에 대한 말씀이 있습니다. 이 내용은 마태복음에서는 산상수훈으로 알려진 내용입니다. 이것이 압축되어 들어 있습니다. 27절에는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씀, 39절에는 자신의 눈 속에 있는 들보를 먼저 빼라고 하시는 말씀, 46절에는 말씀을 듣고 행하는 자가 되라는 말씀이 이어집니다. 이것이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선택하신 다음 첫 번째로 하신 말씀 강연입니다.

이것이 예수님의 첫 번째 이론입니다. 그러고 나서 예수님은 실습으로 들어가셨습니다. 7장 1절 이후에서 예수님은 백부장의 종을 고치는 모습을 보여 주십니다. 그리고 11절 이후에 나인성에 가셔서 이미 죽어 상여에 들려 나오고 있는 과부의 아들을 살리는 기적을 보여 주십니다. 예수님의 능력의 크기를 보여 주십니다.

이렇게 예수님이 제자들을 가르치며 이론과 실습을 거쳐 가시던 중간에, 세례 요한이 자신의 제자를 보내서 예수님께 묻는 장면이 들어옵니다. 그는 이렇게 묻죠. “오실 그이가 당신이 맞습니까? 아니면 다른 이를 기다려야 합니까?” 이 질문은 누가복음의 흐름 속에서 매우 중요한 질문입니다. 세례 요한은 메시아를 기다리던 선지자였습니다. 그리고 그는 예수님이 그 메시아이신 것을 확신하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가 가지고 있던 메시아관은 정복적인 메시아관이었습니다. 그의 관점에서 메시아는 심판하시는 주님이었습니다. 가라지를 골라서 다 내치시고, 알곡은 골라서 곳간 안으로 들이시는 모습의 메시아입니다. 또한 악한 이들을 모두 심판하시고 정의를 회복하는 메시아입니다. 그래서 그는 정의로운 나라를 이 땅에 세우시는 메시아를 꿈꾸고 있던 것 같습니다.

세례 요한은 예수님께 물었습니다. “예수님, 오실 그이가 당신이 맞습니까?” 그가 이렇게 이야기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예수님에 대하여 그에게 들리는 소식은 그가 기대했던 것과는 사뭇 달랐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세례 요한과 제자들에게 이렇게 이야기하십니다.

 

너희가 가서 보고 들은 것을 요한에게 알리되 맹인이 보며 못 걷는 사람이 걸으며 나병환자가 깨끗함을 받으며 귀먹은 사람이 들으며 죽은 자가 살아나며 가난한 자에게 복음이 전파된다 하라 누구든지 나로 말미암아 실족하지 아니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 (눅 7:22~23)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메시아는 세례 요한이 기대하고 있던 것과 다른 모습이지만, 예수님은 매우 담대하고 분명하게 말씀하십니다. 지금 메시아가 모든 일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나로 실족하지 않는 자는 복이 있다. 나를 믿으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렇게 예수님이 제자를 가르치신 하나의 단락이 마무리됩니다.

그리고 두 번째 단락이 시작됩니다. 그 단락은 누가복음 8장 1절 이후에서 시작합니다.

 

그 후에 예수께서 각 성과 마을에 두루 다니시며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하시며 그 복음을 전하실새 열두 제자가 함께 하였고 또한 악귀를 쫓아내심과 병 고침을 받은 어떤 여자들 곧 일곱 귀신이 나간 자 막달라인이라 하는 마리아와 헤롯의 청지기 구사의 아내 요안나와 수산나와 다른 여러 여자가 함께 하여 자기들의 소유로 그들을 섬기더라 (눅 8:1~3)

 

또다시 열두 제자가 함께했다는 말과 더불어서 제자들이 예수님의 말씀을 듣는 내용이 전개됩니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열두 제자와 더불어 또 다른 여제자들의 이름이 거명된다는 것입니다. 이들에게 예수님께서 두 번째 단계의 교육을 하십니다. 먼저 말씀을 주십니다. 이때 예수님의 말씀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씨 뿌리는 비유이고, 다른 하나는 등경 위에 둔 등불에 관한 비유입니다. 네 가지 땅에 떨어진 씨앗 비유 말씀을 하신 후에 예수님은 제자들을 따로 부르셔서 그 의미를 분명하게 해석해 주셨습니다. 씨를 뿌리는 것은 말씀을 뿌리는 것이라고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시며 제자들이 알아들을 수 있도록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또다시 실습의 과정을 거쳐 가십니다. 8장 22절에서 예수님은 광풍이 일고 있는 갈릴리 호수에서 바람과 물을 명하여 잔잔케 하시는 기적을 보여 주십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어떤 분이신지를 제자들에게 드러내 보여 주셨습니다. 이후에 거라사로 가셔서 거지이며 귀신 들렸던 사람을 귀신의 매임에서 풀어 주시는 기적을 보여 주십니다. 그리고 다시 갈릴리 지역으로 돌아오셔서 12년간 혈루증을 앓던 여인을 고쳐 주십니다. 또 죽은 야이로의 딸을 다시 살리는 기적을 보여 주며 두 번째 교육과정을 마무리하십니다. 이렇게 예수님의 실습 과정의 마지막은 항상 죽은 자를 살리시는 것으로 마무리됩니다. 첫 번째 교육과정은 나인성 과부의 아들을 살리는 것으로 마무리되고, 두 번째 과정은 야이로의 딸을 살리시는 것으로 마칩니다.

그런데 두 번째 교육과정에서는 한 가지가 더 추가됩니다. 예수님이 제자들을 성으로 보내셔서 복음을 전파하게 하십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능력과 권위를 주셔서 그들이 병든 자를 낫게 하고 귀신을 내어 쫓게 하십니다. 예수님의 두 번째 가르침을 돌아보면 씨 뿌리는 자의 비유를 말씀하셨습니다. 그러고 나서 씨를 뿌리는 실습을 제자들로 하여금 직접 세상에 나가서 하게 만드셨습니다.

 

<세 번째 교육과정에서는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을 말씀해 주십니다.>

 

그리고 보내심을 받은 제자들이 돌아오는 내용이 누가복음에 있습니다. 다른 공관복음서에는 제자들이 돌아와서 예수님께 있었던 일들을 장황하게 이야기하며 흥분한 모습을 보입니다. 반면에 누가복음은 이런 이야기를 함구하고 바로 다음 교육 과정으로 넘어갑니다.

예수님의 세 번째 교육 과정은 예수님이 기도하시는 장면에서 다시 시작합니다. 그리고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질문을 던지십니다.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이다음에 가장 중요한 질문을 다시 던지십니다.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첫 번째, 두 번째 가르침을 모두 마치고 실습까지 하게 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질문은 이러한 교육을 받은 제자들이 예수님을 누구로 보는지 물으시는 질문입니다. 그때 베드로가 제자들을 대표해서 이렇게 말합니다.

 

베드로가 대답하여 이르되 하나님의 그리스도시니이다 하니 (눅 9:20)

 

예수님의 두 번의 교육과정을 마친 제자들은 예수님을 그리스도라고 고백하는 단계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교육으로 그들이 참다운 신앙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이렇게 고백하는 베드로에게 오히려 함구 명령을 내리면서 메시아관을 다시 풀어서 설명해 주십니다. 메시아는 많은 사람들에게 고난받고 버림받으며 죽임을 당할 것입니다. 그리고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날 것입니다.

이 예언은 제자들에게 참으로 놀랍고도 충격적인 말이었을 것입니다. 유대인과 제자들이 기다리던 메시아는 고난당하는 메시아가 아니었습니다. 그들이 생각하던 메시아는 군사적 정복으로 새로운 나라를 이 땅에 이루는 왕의 모습이었습니다. 승리하고 정복하며 심판하시는 메시아였습니다. 그분이 오시면 정의가 이루어지고 온 땅이 복을 받아 온전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고난당하는 메시아를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이것이 예수님의 제자 교육 이론의 세 번째 단계입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10장 이후의 모든 이야기는 예수님이 말씀대로 예루살렘으로 향하셔서 고난을 받으신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예수님이 고난과 배척을 받으시고 죽음을 당하십니다. 그리고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십니다. 이 모든 여정을 제자들에게 실제로 일으키고 보이시는 과정을 거쳐 가십니다.

긴 이야기였습니다만, 예수님의 제자 교육과정에서 드러나는 특이점은 단락마다 다시 살아나는 이야기가 마지막에 있다는 것입니다. 나인성 과부의 아들을 살리신 이야기가 첫 번째 교육과정 마지막에 있었고, 야이로의 딸을 살리시는 이야기가 두 번째 교육과정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에는 예수님 자신이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신다는 예언의 말씀을 주셨습니다. 여기까지 누가복음 6~9장의 전체적인 흐름을 크게 살펴보았습니다.

 

<예수님의 교육과정을 살펴보면 주님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이전에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가를 말씀하십니다.>

오늘 조금 더 깊이 보려는 내용은 예수님의 교육과정의 변화입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이 첫 번째 단계에서 두 번째 단계로 넘어갈 때, 어떤 변화를 가지고 있는지 살펴보려고 합니다. 우선 예수님이 제자들을 부르고 행하신 첫 번째 단계의 가르침에는 복 있는 자와 관련된 말씀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누가 복이 있는 사람인가?”라는 말씀으로 강의를 시작하셨습니다. 첫 번째 말씀입니다.

 

너희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하나님의 나라가 너희 것임이요 지금 주린 자는 복이 있나니 너희가 배부름을 얻을 것임이요 지금 우는 자는 복이 있나니 너희가 웃을 것임이요 (눅 6:20~21)

 

언뜻 보면 이 말씀은 일반적으로 가난과 배고픔을 겪고 있는 사람, 세상에서 울고 있는 많은 사람들을 향한 말씀처럼 보입니다. 물론 이 말씀은 그 모든 사람을 포함합니다. 그러나 특별히 제자들을 향한 말씀입니다. 제자들에게 말씀하고 계시는 예수님의 관점에서 이 말씀을 봐야 합니다. 이 말씀은 이제 막 제자가 되어서 가난과 배고픔과 울어야 하는 상황들을 마주할 그들을 향한 주님의 말씀입니다.

그래서 누가복음에는 ‘지금’이라는 단어가 돋보입니다. 다른 공관복음서에는 나오지 않는 단어입니다. 이 말씀은 ‘지금’ 우는 자, ‘지금’ 배고픈 자를 향한 말씀입니다. 이제 제자가 되어서 지금부터 배고프고, 지금부터 울게 되며, 지금부터 가난하게 된 이들을 향한 말씀입니다. 이 말씀이 제자들을 향한 말씀이라는 사실은 그다음에 이어지는 본문을 통해서 더 확실하게 인지할 수 있습니다.

 

인자로 말미암아 사람들이 너희를 미워하며 멀리하고 욕하고 너희 이름을 악하다 하여 버릴 때에는 너희에게 복이 있도다 그 날에 기뻐하고 뛰놀라 하늘에서 너희 상이 큼이라 그들의 조상들이 선지자들에게 이와 같이 하였느니라 (눅 6:22~23)

 

이렇게 예수님은 격려의 말씀을 하신 후에 제자들이 마땅히 살아야 하는 모습에 대한 첫 번째 강연을 시작하셨습니다. 무슨 말씀을 하셨습니까? 먼저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씀을 하셨고, 아버지의 자비로우심과 같이 너희도 자비로운 자가 되라는 말씀, 그리고 비판하지 말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나누어 주고 서로 헤아리라는 말씀, 자신의 눈 속에 있는 들보를 먼저 살피라는 말씀, 말씀대로 행하라는 말씀을 가르치셨습니다. 이러한 주옥과도 같은 말씀을 첫 번째 강연에서 제자들에게 하셨습니다.

다음으로 두 번째 강연에서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은 무엇인가요? 씨를 뿌리는 자의 비유와 등경 위에 둔 등잔에 관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모두 사역과 관련 있는 내용입니다. 다시 말하면 이제 씨를 뿌리러 나갈 때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사역의 과정에서 어떤 것들을 경험하게 되는지, 왜 사역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들이 두 번째 가르침의 주된 내용입니다.

그리고 세 번째 가르침의 내용은 어떤 것인가요? 예수님은 자기 자신의 죽음과 받으실 배척, 그리고 부활을 예언하셨습니다. 그러면서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다.”라고 말씀하시며 십자가를 따르는 삶에 대한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두 번째 교훈에 이어서 세 번째 교훈의 말씀 속에도 어떻게 사역을 감당해야 하는지의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제자로서 어떻게 사역을 제대로 실천할 수 있는지의 내용입니다.

그런데 첫 번째 내용은 두 번째, 세 번째와 조금 다릅니다. 주님의 첫 번째 교훈의 말씀은 ‘어떻게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내용이 아니라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에 대한 내용입니다. 우리는 이 가르침의 내용에서 ‘누가 예수님을 따를 것인가’에 대한 매우 중요한 관점을 얻을 수 있습니다. 두 번째와 세 번째 가르침을 보면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는 씨를 많이 뿌리는 자이여야 합니다. 복음의 씨를 뿌리며 하나님의 나라를 이곳저곳에 전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또한 예수님의 제자는 십자가를 지고 날마다 고난을 경험하며 살아가는 용맹한 제자여야 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가르침의 방향은 분명합니다. “사역을 감당하기 전에 먼저 너희가 ‘선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라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은 제자가 현장에 나가기 전에 먼저 사람 됨을 갖추기를 분명하게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교육하면서 가장 먼저 인성과 삶의 태도에 대해서 말씀하셨습니다. “너희가 나의 제자가 되기를 원한다면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라는 말씀입니다.

 

그러나 너희 듣는 자에게 내가 이르노니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미워하는 자를 선대하며 너희를 저주하는 자를 위하여 축복하며 너희를 모욕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 (눅 6:27~28)

 

이것이 제자의 삶의 태도입니다. 원수를 사랑할 수 있고, 심지어 그를 위해 기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제자로서의 첫 번째 자격입니다. 예수님이 또 말씀하십니다.

 

너희 아버지의 자비로우심 같이 너희도 자비로운 자가 되라 (눅 6:36)

 

제자는 하나님의 자비를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또 말씀하십니다.

 

비판하지 말라 그리하면 너희가 비판을 받지 않을 것이요 정죄하지 말라 그리하면 너희가 정죄를 받지 않을 것이요 용서하라 그리하면 너희가 용서를 받을 것이요 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줄 것이니… (눅 6:37~38a)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는 비판하며 정죄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용서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주는 사람입니다. 예수님은 “이런 사람이 내 제자가 될 수 있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제자는 헤아림과 나눔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또 주님이 말씀하십니다.

 

…먼저 네 눈 속에서 들보를 빼라 그 후에야 네가 밝히 보고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를 빼리라 (눅 6:42b)

 

자아 성찰을 말씀하십니다. 자기를 돌아볼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예수님의 제자의 자격입니다. 이 모든 가르침을 묶어서 예수님은 오늘 본문 말씀을 하십니다.

 

선한 사람은 마음에 쌓은 선에서 선을 내고 악한 자는 그 쌓은 악에서 악을 내나니… (눅 6:45)

 

한마디로 예수님의 제자가 되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은 씨를 뿌리는 능력과 십자가를 지는 능력 이전에 ‘선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한국 교회가 지금까지 오해한 것이 있습니다. 어찌 보면 한국 교회는 많은 일과 사역을 했습니다. 수없이 많은 씨를 뿌리고 봉사를 했습니다. 또한 정말 어려운 곳에서 십자가를 져야 하는 수많은 일들을 감당해 왔습니다. 그럼에도 한국 교회가 세상 사람들에게 호감을 얻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제자 됨으로 나아간 우리의 삶이 과연 온전하고 선했는지, 우리의 인격은 어떠했는지 다시 돌아보게 됩니다.

신앙이란 무엇입니까? 그리고 예수님의 제자가 된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씨를 뿌리는 능력, 복음을 전하는 능력, 그리고 강력한 힘과 전도의 능력, 십자가를 지고 가는 고난의 길을 감당할 수 있는 능력…. 이런 능력들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갖춰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사람 됨’입니다. 사람이 먼저 되어야 합니다.

오늘날 한국을 어지럽게 하는 많은 것들을 봅니다. 사람 됨이 없는 세상을 보고 있지 않습니까? 또한 사람 됨이 없는 문화를 경험하고 있지 않습니까? 누가 이 나라를 제대로 다스릴 수 있을까요? 정말 선한 사람이야말로 우리나라를 다스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용서하고 헤아릴 줄 알며, 나누고 양보하며 자기를 성찰할 줄 아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그런 사람이 이 나라와 우리 교회를 경영하고 이끌어 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 땅에 있는 모든 것들이 다 그러합니다. 여러분이 가정을 이끌어 가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입니까? 돈을 잘 벌거나, 교육을 잘하거나, 자녀를 많이 낳는 등의 능력도 중요합니다. 그렇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안에 선한 마음과 선한 인격이 있는지입니다. 서로 용서할 수 있는 능력, 받아들일 수 있는 능력, 스스로 자기를 성찰할 수 있는 능력, 헤아릴 수 있는 능력. 이런 것들이 있을 때 그 가정은 진정 행복한 가정이 될 수 있습니다.

교회 안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벌써 2025년의 한 달이 지나갑니다. 아마 각자의 자리에서 많은 봉사들을 하시겠죠. 그런데 봉사를 하면 할수록 계속 문제나 어려움이 생기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것은 ‘사람 됨’의 문제일 것입니다. 용서하고 기다리고 양보하고 자기를 성찰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오늘 우리의 삶의 현장과 교회, 사회와 나라에도 그런 능력을 갖춘 사람들이 많이 필요합니다.

여러분, 요즘 정세에서 사람들의 입으로 속에 있는 것들이 나오는 것을 보면서 그들의 인격이 보이지 않습니까? 저런 사람들이 나라를 이끌었나 하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까? 잘 보아 두십시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다시는 정치하지 않도록, 사회 속에서 리더십을 발휘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러도록 기도와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선한 사람이 필요합니다. 바로 내가 그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2025년 2월 2일 주일 구역(가정) 예배자료 “선한 사람이 됩시다.” (눅6:43~45)

(1) 사도신경으로 신앙을 고백합니다. 

(2) 찬송가 90장, 425장을 부릅니다. 

(3) 구역식구(가족) 중 한 분이 기도합니다.  

(4) 본문을 읽고 나눕니다. 

(5) 기도제목을 나누고 기도합니다. 

(6) 마무리기도와 주기도로 구역예배를 마칩니다.

<생각하기>

  예수님의 제자 훈련방법은 무엇입니까? 예수님의 제자들이 갖추어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었습니까?

<설교의 요약>

  눅6~9장은 예수님의 제자 교육과정입니다. 예수님은 가르침으로 이론을, 사역으로 실습을 교육하셨습니다.

  우선 6장에서 이론으로 복과 화, 원수사랑, 자기 눈의 들보, 듣고 행함 등을 가르치셨다면, 7장부터는 실습으로 백부장의 종 치유, 나인성 과부의 아들을 살리시는 것 등을 보여주십니다.

  두 번째 단락인 8장에서는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더불어 귀신을 쫓아내시고 병을 고치시는 등의 일들을 행하십니다. 여기서도 예수님께서 말씀으로 제자들을 가르치십니다. 네 가지 땅에 떨어진 씨에 대한 비유와 등경 위에 둔 등불에 대한 비유들 입니다. 예수님은 말씀의 본 뜻을 제자들이 깨닫도록 노력하십니다. 그리고 가르침 후에는 다시 실천, 실습입니다. 갈릴리 호수 위에서 광풍을 잔잔하게 만드시고, 거라사의 귀신들린 자를 고치시며, 혈루병 여인을 고치시고 야이로의 딸을 살리십니다.

  예수님의 실습과정의 마지막은 항상 죽은 자를 살리시는 것으로 끝납니다. 첫 번째 교육과정에서는 나인성 과부의 아들을, 두 번째 교육과정에서는 야이로의 딸을 살리셨습니다.

  그리고 9장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병고치는 능력과 귀신을 제어하는 권위를 주시고는 이제 세상으로 보내십니다. 사역을 마치고 돌아온 제자들에게 예수님은 오병이어의 기적을 보여 주십니다. 그 때 하신 말씀은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 였습니다. 병을 고치고, 귀신을 쫓아내고,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하고게 하시고, 먹을 것을 나누는 사역, 성찬의 사역까지 맡기신 것입니다.

  이렇게 제자들을 훈련시키신 예수님께서 물으십니다.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베드로의 고백입니다. “하나님의 그리스도시니이다” 제자들은 여기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아무에게도 이르지 말라 하셨습니다. 이유는 제자들이 말하는 메시야, 사람들이 기대하는 메시야와 예수님께서 보여주시는 메시야가 달랐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많은 고난을 받고, 버린바 되고, 죽임을 당하고,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야 하는 메시야를 말씀셨습니다. 하지만 유대인들이 생각하는 메시야는 왕, 군사적인 정복자였습니다. 새로운 나라를 이 땅에 세우는 왕, 승리하고 정복하고, 심판하는 메시야를 바라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10장 이후에서 예수님은 고난을 당하시고 죽임을 당하시기 위해 나아가시는 모습을 제자들에게 보여주십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이 마땅히 살아야 할 삶의 기준을 말씀하셨습니다. 누가 복이 있는가? 지금 우는 자, 지금 배고픈 자들이 복이 있습니다. 미움을 받고 욕을 받고 버림받는 사람이 복이 있습니다. “원수를 사랑하라. 자비로운 자가 되라. 비판하지 말라. 주라. 헤아리라. 네 들보를 먼저 보아라. 말씀대로 행하라.” 하고 가르치셨습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는 씨를 많이 뿌리는 제자이기 전에, 십자가를 지고 따라가는 용맹한 제자이기 전에 사역을 잘 감당하는 제자이기 전에 먼저 “좋은 사람, 선한 사람이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사랑, 자비, 나눔, 헤아림, 자기 성찰이 그것입니다. 그것이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바라신 첫 번째 자격입니다.

  한국교회가 오해하고, 성도들이 열심히 봉사하고 섬기면서도 결실하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신앙이란, 제자됨이란, 십자가를 지고 따르는 삶, 복음전함 보다, 가장 먼저 사람됨을 갖추어야 합니다. 선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정치에도, 사회에도, 교회에도 선한 사람이 필요합니다. 내가 그러해야만 합니다.

<나누기>

1. 신앙생활을 하면서 나는 가장 먼저 “선한 사람”이 되고자 했습니까?

2. 정치인들의 선함을 위해 기도합시다. 먼저 한국교회의 성도들이 세상 가운데 선한 사람이 되도록 기도합시다.

<마무리 기도>

  사랑의 하나님, 예수님의 제자교육의 과정을 살피며,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배웁니다. 먼저 선한 사람이 되라고 말씀하시는 주님의 음성을 듣습니다. 좋은 나무가 좋은 열매를 맺는다는 이 진리를 깨달아 알게 하옵소서. 하나님, 우리로 좋은 나무가 되게 하시옵소서. 그리하여 주님의 나라의 일꾼으로 바르게 사용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Connection Card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