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 구독

ic_info구독 사용방법

해당 카테고리에 새로운 콘텐츠를 모아보기 원하시면 구독을 추가해주세요 마이페이지 > 내구독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ic_info

성령, 기도의 영

로마서 8:26~27

김경진 목사

2024.05.19

<저마다 기도란 무엇인지 생각하는 모습이 다릅니다.>

 

3년째로 접어들고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은 아직도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맨 처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해 들어왔을 때, 우크라이나의 대통령은 모든 국민에게 나라를 위해 기도해 달라는 부탁을 하였습니다. 얼마 후에 러시아 푸틴 대통령을 찾아간 사람들이 있었는데, 러시아 정교회의 주교들이었습니다. 그분들은 전쟁을 축복하면서 하나님께서 도와주실 것이라는 기도를 하였다고 합니다. 우크라이나에도, 러시아에도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있습니다. 그들이 서로 자기의 나라를 위하여 기도하고 있는데, 전쟁의 향방이 어떻게 될까요? 지금까지 전쟁이 끝나지 않는 이유는 그들이 서로 기도하고 있어서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축구 등 운동선수들의 시합을 보면 성호를 긋거나 아니면 주님께 기도하는 모습을 보여 주는 선수들이 종종 있지요. 언젠가 제가 페널티킥 장면을 보았는데, 페널티킥을 하는 선수가 성호를 그으면서 하나님께 기도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페널티킥을 맞서서 방어해야 하는 골키퍼도 성호를 그으면서 기도를 올렸습니다. 결과가 어떠했을까요? 하나님께서 어느 사람의 기도를 들어주셨을까요?

기도에 대해서 조금 진지한 생각을 하다 보면, 뭔가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이게 기도하는 게 맞나?’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지요. ‘모든 것을 다 다스리는 하나님이신데, 이렇게 사소한 것까지 기도해도 되는가?’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또는 ‘하나님께서는 다 알고 계시는데 왜 내가 기도를 해야 하는가?’, ‘수많은 사람의 기도에서 하나님께서는 어떤 기도를 우선적으로 들어주실까?’라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더 나아가서 우리 기도의 내용을 가만히 생각해 보면, 참 사소한 것도 많고 이기적인 기도도 많이 있습니다. 이런 이기적인 기도를 하나님께서 다 들어주신다면 이 세상은 어떻게 돌아갈까요? 이것도 참 큰일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그런 기도는 드리지 않겠다고 이야기하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프랑스의 유명한 철학자인 루소가 이런 글을 남겼습니다.

 

“나는 세계질서에 대해 숙고하며 항상 그것에 감탄하고 그 안에 감지되는 지혜로운 창조자를 경배한다. 나는 그가 준 선물에 대해 찬양한다. 그러나 그에게 기도하진 않는다. 도대체 내가 그에게 무엇을 요청할 수 있겠는가? 나를 위해서 사물의 질서를 바꿔 달라고? 나를 위해 기적을 베풀어 달라고? 세계의 질서가 나를 위해 파괴되기를 내가 바라는가? 이러한 그릇된 소원은 응답이 아니라 오히려 벌을 받아야 마땅하다!”

(J.J.Rousseau, Emile, 『에밀』, 330-331쪽.)

 

여러분, 어느 정도 동의가 되십니까? 기도하진 않는다는 말이 좀 마음에 걸리기는 합니다. 성경은 수많은 기도자를 우리에게 알려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대 신학의 문을 열었다고 평가되는 독일의 신학자 프리드리히 슐라이어마허도 이렇게 표현합니다.

 

“나는 현세적인 것은 어떤 것도 구하지 않는다. 나 자신을 위해서도, 내 형제들을 위해서도 구하지 않는다. 내 마음속에 있는 것은 주님의 일이 점점 더 성취되어 가기를 바라는 것이 전부다. 그의 나라가 점점 더 건설되어 가기를 구하는 것만이 내 기도의 대상이다.”

(F.Schleiermacher, Predigtband 4, 『설교집 4권』, 357쪽.)

 

가만히 이 글을 보면, 참 성숙한 기도자라는 생각이 들지요. 나를 위해서 기도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피력하고 있습니다. 나의 사소한 욕심을 채우고자 하나님을 귀찮게 하지 않겠다, 기도하지 않겠다고 하는 것입니다. 내가 무언가를 얻으려면 누군가는 잃어버리는데, 그러한 구도에서 나는 기도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한 가지 꼭 기도해야 하는 것을 말씀하십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기도가 필요하지 않은 걸까요? ‘나는 기도하지 않겠다’라는 말은 과연 맞는 것일까요? 나의 문제를 놓고 기도하지 않겠다는 말은 어느 정도 의미가 있습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기도하기를 멈추어서는 안 됩니다. 기도가 필요하지 않다는 것도 맞지 않습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기도해야 합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도 우리에게 기도할 것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이렇듯 하나님을 귀찮게 하는 기도는 하지 않겠다고 생각하는 분들을 위해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또 너희에게 이르노니 구하라 그러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러면 찾아낼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러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 (눅 11:9)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구하면 찾을 수 있게 될 것이다, 또 구하면 얻게 될 것이다”라고 분명하게 말씀하셨습니다. 다시 말하면 “기도하라”라고 명령하셨습니다. 그리고 이 말씀의 마지막은 이렇게 맺습니다.

 

너희가 악할지라도 좋은 것을 자식에게 줄 줄 알거든 하물며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성령을 주시지 않겠느냐 하시니라 (눅 11:13)

 

예수님께서 “나의 사적인 이득을 위해서 기도하지 않겠습니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향하여서 “그래 괜찮은데, 그러나 한 가지 꼭 기도해야 할 것이 있다. 성령을 받기 위해서 기도해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러한 예수님의 말씀은 여러 곳에 나타납니다. 예수님께서 “구하라, 그리하면 주실 것이다.”라는 말씀을 하시는 곳마다 대부분의 경우에 성령과 관련된 말씀을 하십니다. 요한복음 16장에도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무엇이든지 아버지께 구하는 것을 내 이름으로 주시리라 지금까지는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무 것도 구하지 아니하였으나 구하라 그리하면 받으리니 너희 기쁨이 충만하리라 (요 16:23~24)

 

“예수님의 이름으로 구하면 모든 것을 주시겠다”라는 약속의 말씀이지요. 그런데 사실은 이 말씀의 앞부분을 보면 “성령을 구하라”라는 말씀과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내가 너희에게 실상을 말하노니 내가 떠나가는 것이 너희에게 유익이라 내가 떠나가지 아니하면 보혜사가 너희에게로 오시지 아니할 것이요 가면 내가 그를 너희에게로 보내리니 (요 16:7)

 

즉, 예수님께서는 보혜사 성령에 대한 말씀을 하시다가 이제는 “너희가 내 이름으로 구하라, 그러면 너희가 받게 될 것이다”라는 말씀을 하신 것입니다. 요한복음 15장도 같은 맥락 안에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구하라고 말씀하시는데, 그 말씀의 배경에는 성령 보혜사와 관련된 내용이 있습니다.

성령강림의 첫 이야기, 사도행전 역시 그러합니다. 성령과 기도의 관계가 잘 드러나고 있지요. 예수님께서 먼저 이렇게 말씀하시지 않습니까?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그러자 이 말씀을 들은 120여 명의 성도들이 어떻게 하였습니까? “더불어 마음을 같이하여 오로지 기도에 힘쓰더라” 다시 말하면 예수님께서 성령의 임재를 말씀하셨을 때 성도들은 그 말씀을 의지해서 오로지 기도에 힘썼고, 기도의 결과로 성령을 맞이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성경은 분명하게 우리에게 전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기도하라고 명령하셨고, 또 우리에게 기도를 통하여 성령을 받으라고 말씀하십니다. 다시 말하면 ‘성령을 받기 위하여 기도하라’라고 주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성령의 도우심으로만 우리의 앎이 완성을 향할 수 있습니다.>

 

“성령을 받으라, 성령을 받기 위해서 기도하라”라는 말씀을 들을 때, 우리들은 어떤 마음이 들까요? 두 가지 반응이 일어납니다. 첫 번째는 두려움이 생겨날 때가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성령을 받으라’라고 말하면 두려워합니다. 이 말씀 때문이지요.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 (행 1:8)

 

“성령을 받으면 권능을 받는다”라는 말이 부담되는 것입니다. 성령을 받으면 어떤 신내림 같은 현상을 겪는 것은 아닌지 두려운 마음이 있어서 성령을 받는 것을 꺼리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또, “성령을 받으면 증인이 된다”라는 말씀을 보면서 ‘내가 선교사로 나가야 하는 것은 아닌가?’라는 큰 부담을 갖기도 합니다. 언뜻 보면 그런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만, 그것은 하나의 현상입니다. 사실 성령을 받는다는 것에는 놀라운 비밀이 숨겨져 있습니다.

성령을 받으라면 꺼리는 두 번째 반응은 의미를 찾지 못하는 것입니다. ‘성령을 받는 것이 내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내게 지금 필요한 것은 병을 낫는 것이고 지금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인데, 그냥 성령을 받으라 하면 너무 뜬금없지 않는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나에게 지금 당장 불필요한 것을 기도하라고 하시니 내가 그 의미를 찾지 못하겠다’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과연 그러할까요? 성령을 받으면 우리는 어떤 일을 경험하게 될까요? 예수님께서 성령을 받으면 일어나는 일에 대해서 몇 가지 말씀을 하셨습니다.

 

내가 아직도 너희에게 이를 것이 많으나 지금은 너희가 감당하지 못하리라 그러나 진리의 성령이 오시면 그가 너희를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시리니 (요 16:12~13a)

 

예수님께서 친히 말씀하시기를 “성령이 오시면 너희를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여 주실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참다운 깨달음 안으로 이끌어 가실 것이고, 하나님의 구원의 비밀과 그것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깨달아 알 수 있는 눈을 열어 주실 것입니다. 이 일은 성령님의 강림을 통해서 가능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또 이렇게 증언하셨습니다.

 

내가 아버지께로부터 너희에게 보낼 보혜사 곧 아버지께로부터 나오시는 진리의 성령이 오실 때에 그가 나를 증언하실 것이요 (요 15:26)

 

구원의 신비의 모든 것을 가르쳐 주실 뿐만 아니라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어떤 분이신지를 깨달아 알 수 있도록 눈을 열어 주실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냥 인간 예수가 아닌, 우리의 구원자이신 예수를 깨달아 알 수 있도록 눈을 열어 주시고, 알게 해 주실 것입니다. 이 일을 성령께서 하신다고 말씀을 합니다. 그리고 그 결과로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고백할 수 있게 하신다고 말씀하십니다.

 

성령으로 아니하고는 누구든지 예수를 주시라 할 수 없느니라 (고전 12:3b)

 

“예수께서 누구신지를 알게 하시고, 예수를 나의 구주로 고백할 수 있게 하시는 분이 바로 성령님이시다.”라는 말씀입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성령님께서 이 모든 것들을 깨달아 알 수 있도록 역사하신다고 말씀하십니다.

 

내가 아직 너희와 함께 있어서 이 말을 너희에게 하였거니와 보혜사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 그가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생각나게 하리라 (요 14:25~26)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과 성경에 쓰인 모든 것들의 참 의미가 무엇인지 알게 하셔서 진리를 깨닫게 하신다는 말씀입니다. 이것이 바로 성령께서 하시는 일입니다. 다시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성령은 우리가 누구인지를 알게 해 주신다고 말씀합니다.

 

성령이 친히 우리의 영과 더불어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인 것을 증언하시나니 (롬 8:16)

 

우리가 누구인가,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질문은 많은 사람들과 철학자들이 해 왔던 질문입니다. 그런데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을 성령께서 하신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라는 사실을 확증하신다”라는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하나님을 알기 원하고, 하나님을 믿기를 원한다면 우리는 반드시 성령을 받아야만 하는 것입니다.

기독교의 진리는 결코 탐구나 지식으로 얻을 수 있는 깨달음의 경지가 아닙니다. 우리가 어떤 문서를 연구하고 데이터를 모아서 결론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기독교의 진리, 기독교의 신앙은 성령을 통하여 우리 안에서 완성되는 깨달음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성령을 통하지 않고서는 우리는 진정한 깨달음에 도달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어떤 공부나 어떤 지식도 진정한 깨달음으로서의 하나님을 알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정말 하나님을 알기를 원한다면, 성령을 받기를 간구하고 이에 대하여 간절해야만 합니다.

 

<성령을 통해 기도할 때 하나님의 마음을 알게 됩니다.>

 

또 한 가지 우리가 성령을 받기 위해 기도해야 할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성령께서 우리를 위하여 기도하시기 때문이라고 성경은 말씀합니다.

 

이와 같이 성령도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시나니 우리는 마땅히 기도할 바를 알지 못하나 오직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시느니라 (롬 8:26)

 

기도할 때 우리의 기도는 자칫 언어에 갇힐 때가 있습니다. 우리의 불완전한 언어가 하나님을 향한 마음과 기도를 제한할 때도 있습니다. 그때 우리의 한계, 언어의 한계를 뚫고 말이 끊어진 자리에서 누가 기도를 하실까요? 바로 성령께서 기도하신다는 것입니다. 성령께서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의 마음을 하나님께 전달하십니다. 또, 성령께서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하나님의 마음을 우리에게 전달하십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성령께서 우리의 기도의 방향을 하나님께로 향하게 하시고, 하나님과 우리가 한마음이 되게 하십니다. 이것이 성령님의 역사입니다.

기도는 하나님과의 대화라고 할 수 있지요. 이 대화 속에 현실의 문제들이 참 많습니다. 때로는 우리의 욕심과 악함이 그것을 가리기도 합니다. 또한 하나님에 대한 오해와 현실의 한계가 기도를 방해하기도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향해서 말씀하시는데 우리는 그 말씀을 온전히 들을 수가 없지요. 우리의 욕심과 상황 때문에 바르게 들을 수 없고, 바르게 말할 수조차 없습니다. 그런데 성령께서 탄식하심으로 도우시기에 기도를 통해서 우리는 하나님의 마음을 알게 됩니다. 성령의 도우심으로 하나님의 마음과 우리의 마음이 통하게 됩니다. 그래서 참되게 기도하는 사람들은 성령을 통하여서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닮아 가게 되는 것입니다.

이 비밀을 말하고 있는 성경의 이야기들이 참 많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사무엘상 1장의 말씀이 매우 흥미롭습니다. 한나라는 여인이 있었습니다. 그 여인은 잉태하지 못하여서 간절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 마음을 가지고 성전에 나와 하나님께 자녀를 위해 기도하였습니다. 술 취한 여자라는 오명을 들으면서까지 여호와의 전에 나와서 눈물로 기도를 합니다. 한나는 처음에는 자신의 불임을 놓고 기도하였습니다. 그런데 기도하면서 그녀의 마음이 하나님과 통하게 되었습니다. 사무엘상 1장 15절 말씀입니다.

 

한나가 대답하여 이르되 내 주여 그렇지 아니하니이다 나는 마음이 슬픈 여자라 포도주나 독주를 마신 것이 아니요 여호와 앞에 내 심정을 통한 것뿐이오니 (삼상 1:15)

 

“여호와와 내 마음이 통했다, 하나님의 마음이 내 안에 들어왔다”라고 고백합니다. 하나님의 마음과 한나의 마음이 하나가 되었을 때 무엇이 느껴졌을까요? 지금 불임을 겪고 있는 것은 한나만이 아니었습니다. 한나는 기도하면서 하나님 역시 영적인 불임을 경험하고 계시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사사시대의 마지막, 각자 자기의 소견에 옳은 대로 살아가는 그 시대에 하나님의 뜻대로 살며 하나님의 말씀을 제대로 실천하는 지도자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 사실을 한나가 깨닫게 되었습니다.

자녀를 위하여 간구하던 한나는 일꾼을 찾고 계시는 하나님의 마음과 소통하게 됩니다. 그래서 그 여인이 하나님께 어떻게 하였습니까? 그가 기껏 해서 얻은 아들을 하나님께 바칩니다. 하나님의 일꾼으로 그를 드리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응답하셔서 한나에게 아들을 주셨지만, 한나는 그 아들을 하나님께로 다시 드립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일꾼이 되도록 사무엘을 성전으로 들여보냅니다. 개인적인 기도가 공적인 기도로 바뀌는 순간입니다.

 

<성도는 마땅히 날마다 기도하되 성령을 구해야 합니다.>

 

우리가 기도한다는 것이 이러합니다. 개인적인 기도를 드리지요. 우리는 살면서 우리의 필요를 주님 앞에 놓고 기도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을 주님께 아뢰고 기도하는 것은 수치스러운 것도 아니고 잘못된 것도 악도 아닙니다. 인간이기에 당연히 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성령 안에서 기도하다 보면 하나님의 마음과 소통하게 되고, 하나님의 마음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면 우리의 기도가 변하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도 그러하셨습니다. 여러분 예수님께서 어떻게 기도하십니까? 먼저 자신의 욕구에 대해 말씀하시지 않습니까? 예수님이시지만, 인간 예수님은 자신의 마음을 담아서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십자가에 달리던 밤에는 이렇게 기도하십니다. “하나님, 이 잔을 내게서 옮겨 주십시오.” 이것이 인간의 필요이자 자신의 소망 아니겠습니까? 꼭 얻고 싶은 소망이며 인간의 마음입니다. 그런데 이후에 어떻게 다시 기도합니까? 하나님의 마음을 느끼고 하나님의 뜻을 압니다. 하나님의 마음이 소통되기에 다시 기도합니다. “내 뜻대로 하지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십시오.” 이것이 기도의 모습입니다. 처음에는 개인적이고 사소한 것을 위해서 기도하지만, 성령께서 함께하실 때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는 마음으로 하게 되고 하나님의 마음으로 변화되는 것입니다.

마틴 루터는 ‘기독교인’을 이야기하면서 본분으로서 특별히 성도의 본래 직업은 ‘기도’라고 가르쳤습니다. 때로 우리는 비본질적인 것들, 어찌 보면 불필요한 것들을 많이 할 때가 있습니다. 성도가 하는 일이 무엇입니까? 봉사할 수도 있지요. 가르치거나 찬양할 수도 있지요, 하지만 성도에게 가장 기본적인 직업은 기도하는 일이며, 특히 성령을 구하는 기도를 하는 것입니다.

오늘은 성령강림 주일입니다. ‘성령강림 주일이 나와 어떤 상관이 있는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오늘 이 시간 간절한 마음이 우리 안에 생겨나기를 바랍니다. 성령님을 내 안에 모시기를 원합니다. 그리하여서 내가 주님을 온전히 알게 되고 진리 가운데 들어가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나의 부족한 기도를 바꾸시고 들으시고 응답해 주시기를 원합니다. 이 마음으로 성령을 간절히 간구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The Holy Spirit, the Spirit of Prayer

 

Romans 8:26-27

 

There appears to be no end in sight for the Russo-Ukrainian War that has entered a third year. When Russia first invaded Ukraine, President Zelenskyasked all Ukrainians to pray to God for their country. Meanwhile, it is known that the bishop of the Greek Orthodox Church prayed for President Putin, giving him his blessings. While many Ukrainians believe in God, many Russiansbelieve in God too. If both countries pray to Him, which one will He listen to?

 

We often see athletes honor God by praying or doing a cross after scoring. In football there is a penalty kick. Some kickers pray before kicking. But the goalkeeper blocks it. And he prays to God in gratitude. How can we interpret such a scene? Was the goalie’s faith greater?

 

Upon thinking about prayer deeply, we will find many curious aspects about it. You may have asked thesequestions at least once:

 

“How can God who oversees all things look into my miniscule problem?”

“If He already knows everything, why do we have to pray?”

“If billions of people are each praying to God with their own requests, which prayer should God answer first?”

“When a war breaks out and both sides pray for victory, how will God answer?”

 

These are some questions we have about prayer.

 

Does God—who created the whole universe, controls tens of billions of planets even now, governs all kinds of critical issues on earth, and is Lord over all earth and creation—listen to our prayers? Aren’t our prayers too trivial? Too personal? Does God really listen to our such prayers? If He listens to all these desire-filled prayers, what will the world come to?

 

This is perhaps why Jean-Jacques Rousseau, the famous French philosopher, wrote in Emile:

 

“I am overwhelmed by his kindness, I bless him and his gifts, but I do not pray to him. What should I ask of him– to change the order of nature, to work miracles on my behalf? Should I, who am bound to love all things the order which he has established in his wisdom and maintained by his providence, should I desire the disturbance of that order on my own account? No that rash prayer would deserve to be punished rather than to be granted.”(Rousseau.Emile.Book 4.)

 

Friedrich Schleiermacher, the German theologian often called the“Father of Modern Theology,” also said he doesn’t ask for anything earthly in his prayers. In his published sermons, he writes that he does not seek things for himself or for his brothers. Instead, when he prays, all that he seeks in his heart is that theLord’s work be done more and more. His only supplication is that the kingdom of God be built and expanded.

 

What magnificent words! They seem like the words of the Christian of mature faith. Such a person will not pray for his convenience or trivial desires.He will not pray for himself in a situation in which someone else loses upon his gain.

 

Then is there no need for us to pray? I can accept the advice that we ought not cling to God about trivial issues. This may be a mature faith. But it does not mean that we don’t need to pray.

 

To us with such thoughts, Jesus speaks this important command: Ask that you may receive the Holy Spirit.

 

Our Lord says:

 

“So I say to you: Ask and it will be given to you; seek and you will find; knock and the door will be opened to you.”(Luke 11:9)

 

And He concludes the above teaching with these words:

 

“If you then, though you are evil, know how to give good gifts to your children, how much more will your Father in heaven give the Holy Spirit to those who ask him!”(Luke 11:13)

 

What does He want us to ask for in prayer? The Holy Spirit. We can do this, can’t we? Even if you are one those people who insist they will not ask for trivial things, there is no reason to not ask for the Holy Spirit, right?

 

In John, Jesus says:

 

“Very truly I tell you, my Father will give you whatever you ask in my name. Until now you have not asked for anything in my name. Ask and you will receive, and your joy will be complete.”(John 16:23-24)

 

Jesus says that the Father will give us whatever we ask for. But we must bear in mind that these words are placed in the context of His teaching on the Holy Spirit. At the beginning of John 16 Jesus says:

 

“But very truly I tell you, it is for your good that I am going away. Unless I go away, the Advocate will not come to you; but if I go, I will send him to you.”(John 16:7)

 

Jesus teaches us to ask for anything in His name in the course of talking about the Advocate, the Holy Spirit. So what does Jesus want us to ask for? The Holy Spirit.

 

This is also true of John 15. When we look at the overall context of John 15:7—“If you remain in me and my words remain in you, ask whatever you wish, and it will be done for you”—we will find that these words are alsorelated to the coming of the Holy Spirit. “When the Advocate comes, whom I will send to you from the Father—the Spirit of truth who goes out from the Father—he will testify about me.”(John 15:26)

 

Acts 1 also shows this relationship between the Holy Spirit and prayer. Jesus says to His followers, “when the Holy Spirit comes…”After hearing this, what do the 120 or so followersdo? The Bible says, “They all joinedtogether constantly in prayer.”

 

What would they have prayed for? They would have prayed for the presence of the Holy Spirit, just as Jesus commanded them. Indeed, they received the Spirit as a gift.

 

The Bible is clear. Jesus commanded us to pray, telling us to receive the Holy Spirit. In other words, Jesus is commanding us to pray so we will receive the Holy Spirit.

 

Then who is the Holy Spirit that we must receive Him? Who is the Advocate that we must pray to receive Him? Some people are afraid of receiving the Holy Spirit.

 

“But you will receive power when the Holy Spirit comes on you; and you will be my witnesses in Jerusalem, and in all Judea and Samaria, and to the ends of the earth.”(Acts 1:8)

 

First of all, a heaviness sets in when we hear aboutreceiving power when the Holy Spirit comes. We are afraid it may involve some sort of possession or out-of-body experience. Furthermore, we are afraid that when the Spirit comes on us, we might have to become missionaries to become witnesses.

 

At first glance, it might seem that way, but these things that worry us are thephenomena related to the coming of the Holy Spirit. Actually, an amazing secret lies hidden in the coming of the Holy Spirit.

 

Jesus says:

 

“I have much more to say to you, more than you can now bear. But when he, the Spirit of truth, comes, he will guide you into all the truth…”(John 16:12-13)

 

Jesus says that the Spirit will lead us into all the truth. It is the Holy Spirit who leads us to know about the secret of God’s salvation.

 

The Spirit also testifies aboutJesus:

 

“When the Advocate comes, whom I will send to you from the Father—the Spirit of truth who goes out from the Father—he will testify about me.”(John 15:26)

 

The Spirit enables us to confess Jesus as our Lord:

 

“No one can say, ‘Jesus is Lord,’ except by the Holy Spirit.”(1 Corinthians 12:3)

 

The Holy Spirit enables us to understand the meaning of Jesus’ words:

 

“All this I have spoken while still with you. But the Advocate, the Holy Spirit, whom the Father will send in my name, will teach you all things and will remind you of everything I have said to you.”(John 14:25-26)

 

The Holy Spirit teaches us and helps us understand the meaning of what Jesus said. This is the work of the Holy Spirit.

 

The Spirit also tells us who we are:

 

“The Spirit himself testifies with our spirit that we are God’s children.”(Romans 8:16)

 

Therefore, if we truly want to know about God and believe in Him, we must pray so that we will receive the Holy Spirit.

 

But there is another reason we must ask for theHoly Spirit. The Spirit prays for us:

 

“In the same way, the Spirit helps us in our weakness. We do not know what we ought to pray for, but the Spirit himself intercedes for us through wordless groans.”(Romans 8:26)

 

Too often, our prayers get trapped in words. Too often, our imperfect language limits our prayers, that is, our hearts toward God.

 

But when words fail and we reach a limit, who breaks that barrier of language and prays for us? The Holy Spirit who dwells in us and prays for us through wordless groans. These words are hard to understand at first. What does it mean that the Spirit of God prays to God the Father?

 

It means that the Holy Spirit Himself directs our prayers toward God. By doing so the Holy Spirit makes our hearts become one with God.

 

What is prayer? It is ourconversation with/toward God. But this conversation holds many layers of our reality—including our desires, the wickedness of this world, our misunderstanding of God, and the limits of our reality. God speaks to us, but we cannot hear Himclearly. But because the Holy Spirit intercedes for us through wordless groans, we can feel the heart of the Father more clearlythrough prayer. Our hearts become connected to that of God’s. So the one who prayers sincerely finds himself possessing the Father’s heart.

 

This secret is well revealed in 1 Samuel 1. Hannah is in pain because she is childless. She is even mistaken for a drunk woman as she prays with sobbing in the Temple. At first she prays for her infertility. But as she continues to pray, how does her heart change? It becomes connected to the heart of God. Let’s look at 1 Samuel 1:15:

 

“‘Not so, my lord,’ Hannah replied, ‘I am a woman who is deeply troubled. I have not been drinking wine or beer; I was pouring my soul to the Lord.’”(1 Samuel 1:15)

 

What did she feel when her heart became connected to that of God’s? Hannah wasn’t the only one in pain because of an infertility. As she prays, she realizes that God too is experiencing a “spiritual barrenness.” That is, in last days of judges, when everyone did as he saw fit, she realized that there were no leaders living in accordance with the will of God.

 

Hannah, who had started to pray for a child, soon becomes one in heart with God who is also seeking for a servant of His own. So what does Hannah do? She offers to God the precious child she receives from Him. What is this? Why does she return to God the answer to her prayers? It is because her personal prayer was transformed into a communal prayer of Israel’s. Yes. Prayer is the experience of our personal supplications becoming a part of God’s public ministry.

 

This is the prayer prayed in the Holy Spirit.

 

Martin Luther, the German reformer, taught that the essential duty of a Christian is none other than prayer.

 

Sometimes we do too many nonessential ministriesandunnecessary work. But what is the work of the Christian? It is to pray. We may serve. We may teach. We may sing praises. Yet the essential duty of a Christian is to pray. Even when we have other things to do, we must quickly return to prayer. And the topic of our prayers must be to receive the Holy Spirit.

 

The Holy Spirit leads us to God and causes us to unite with His will. When the Spirit does this, we can feel the heart of God and our hearts become one with His. When we realize this, we become witnesses who carry the Gospel.

 

And when this happens, we can take on the ministry of Jesus. Through prayer, we build and expand the Kingdom of God on earth.

 

When the disciples couldn’t drive out an evil spirit but saw Jesus do it, they asked, “Why couldn’t we drive it out?” Jesus replied:

 

“This kind can come out only by prayer.”(Mark 9:29)

 

We pray through the guidance and intercession of the Holy Spirit. And through those prayers we draw near to God, come to resemble Him, and do His work. To go this path is the fundamental duty and privilege of the Christian. Let us all walk this path of faith one step at a time.

btn_switch

로마서 8:26~27

26

이와 같이 성령도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시나니 우리는 마땅히 기도할 바를 알지 못하나 오직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시느니라

27

마음을 살피시는 이가 성령의 생각을 아시나니 이는 성령이 하나님의 뜻대로 성도를 위하여 간구하심이니라

<저마다 기도란 무엇인지 생각하는 모습이 다릅니다.>

 

3년째로 접어들고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은 아직도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맨 처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해 들어왔을 때, 우크라이나의 대통령은 모든 국민에게 나라를 위해 기도해 달라는 부탁을 하였습니다. 얼마 후에 러시아 푸틴 대통령을 찾아간 사람들이 있었는데, 러시아 정교회의 주교들이었습니다. 그분들은 전쟁을 축복하면서 하나님께서 도와주실 것이라는 기도를 하였다고 합니다. 우크라이나에도, 러시아에도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있습니다. 그들이 서로 자기의 나라를 위하여 기도하고 있는데, 전쟁의 향방이 어떻게 될까요? 지금까지 전쟁이 끝나지 않는 이유는 그들이 서로 기도하고 있어서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축구 등 운동선수들의 시합을 보면 성호를 긋거나 아니면 주님께 기도하는 모습을 보여 주는 선수들이 종종 있지요. 언젠가 제가 페널티킥 장면을 보았는데, 페널티킥을 하는 선수가 성호를 그으면서 하나님께 기도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페널티킥을 맞서서 방어해야 하는 골키퍼도 성호를 그으면서 기도를 올렸습니다. 결과가 어떠했을까요? 하나님께서 어느 사람의 기도를 들어주셨을까요?

기도에 대해서 조금 진지한 생각을 하다 보면, 뭔가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이게 기도하는 게 맞나?’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지요. ‘모든 것을 다 다스리는 하나님이신데, 이렇게 사소한 것까지 기도해도 되는가?’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또는 ‘하나님께서는 다 알고 계시는데 왜 내가 기도를 해야 하는가?’, ‘수많은 사람의 기도에서 하나님께서는 어떤 기도를 우선적으로 들어주실까?’라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더 나아가서 우리 기도의 내용을 가만히 생각해 보면, 참 사소한 것도 많고 이기적인 기도도 많이 있습니다. 이런 이기적인 기도를 하나님께서 다 들어주신다면 이 세상은 어떻게 돌아갈까요? 이것도 참 큰일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그런 기도는 드리지 않겠다고 이야기하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프랑스의 유명한 철학자인 루소가 이런 글을 남겼습니다.

 

“나는 세계질서에 대해 숙고하며 항상 그것에 감탄하고 그 안에 감지되는 지혜로운 창조자를 경배한다. 나는 그가 준 선물에 대해 찬양한다. 그러나 그에게 기도하진 않는다. 도대체 내가 그에게 무엇을 요청할 수 있겠는가? 나를 위해서 사물의 질서를 바꿔 달라고? 나를 위해 기적을 베풀어 달라고? 세계의 질서가 나를 위해 파괴되기를 내가 바라는가? 이러한 그릇된 소원은 응답이 아니라 오히려 벌을 받아야 마땅하다!”

(J.J.Rousseau, Emile, 『에밀』, 330-331쪽.)

 

여러분, 어느 정도 동의가 되십니까? 기도하진 않는다는 말이 좀 마음에 걸리기는 합니다. 성경은 수많은 기도자를 우리에게 알려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대 신학의 문을 열었다고 평가되는 독일의 신학자 프리드리히 슐라이어마허도 이렇게 표현합니다.

 

“나는 현세적인 것은 어떤 것도 구하지 않는다. 나 자신을 위해서도, 내 형제들을 위해서도 구하지 않는다. 내 마음속에 있는 것은 주님의 일이 점점 더 성취되어 가기를 바라는 것이 전부다. 그의 나라가 점점 더 건설되어 가기를 구하는 것만이 내 기도의 대상이다.”

(F.Schleiermacher, Predigtband 4, 『설교집 4권』, 357쪽.)

 

가만히 이 글을 보면, 참 성숙한 기도자라는 생각이 들지요. 나를 위해서 기도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피력하고 있습니다. 나의 사소한 욕심을 채우고자 하나님을 귀찮게 하지 않겠다, 기도하지 않겠다고 하는 것입니다. 내가 무언가를 얻으려면 누군가는 잃어버리는데, 그러한 구도에서 나는 기도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한 가지 꼭 기도해야 하는 것을 말씀하십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기도가 필요하지 않은 걸까요? ‘나는 기도하지 않겠다’라는 말은 과연 맞는 것일까요? 나의 문제를 놓고 기도하지 않겠다는 말은 어느 정도 의미가 있습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기도하기를 멈추어서는 안 됩니다. 기도가 필요하지 않다는 것도 맞지 않습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기도해야 합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도 우리에게 기도할 것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이렇듯 하나님을 귀찮게 하는 기도는 하지 않겠다고 생각하는 분들을 위해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또 너희에게 이르노니 구하라 그러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러면 찾아낼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러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 (눅 11:9)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구하면 찾을 수 있게 될 것이다, 또 구하면 얻게 될 것이다”라고 분명하게 말씀하셨습니다. 다시 말하면 “기도하라”라고 명령하셨습니다. 그리고 이 말씀의 마지막은 이렇게 맺습니다.

 

너희가 악할지라도 좋은 것을 자식에게 줄 줄 알거든 하물며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성령을 주시지 않겠느냐 하시니라 (눅 11:13)

 

예수님께서 “나의 사적인 이득을 위해서 기도하지 않겠습니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향하여서 “그래 괜찮은데, 그러나 한 가지 꼭 기도해야 할 것이 있다. 성령을 받기 위해서 기도해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러한 예수님의 말씀은 여러 곳에 나타납니다. 예수님께서 “구하라, 그리하면 주실 것이다.”라는 말씀을 하시는 곳마다 대부분의 경우에 성령과 관련된 말씀을 하십니다. 요한복음 16장에도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무엇이든지 아버지께 구하는 것을 내 이름으로 주시리라 지금까지는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무 것도 구하지 아니하였으나 구하라 그리하면 받으리니 너희 기쁨이 충만하리라 (요 16:23~24)

 

“예수님의 이름으로 구하면 모든 것을 주시겠다”라는 약속의 말씀이지요. 그런데 사실은 이 말씀의 앞부분을 보면 “성령을 구하라”라는 말씀과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내가 너희에게 실상을 말하노니 내가 떠나가는 것이 너희에게 유익이라 내가 떠나가지 아니하면 보혜사가 너희에게로 오시지 아니할 것이요 가면 내가 그를 너희에게로 보내리니 (요 16:7)

 

즉, 예수님께서는 보혜사 성령에 대한 말씀을 하시다가 이제는 “너희가 내 이름으로 구하라, 그러면 너희가 받게 될 것이다”라는 말씀을 하신 것입니다. 요한복음 15장도 같은 맥락 안에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구하라고 말씀하시는데, 그 말씀의 배경에는 성령 보혜사와 관련된 내용이 있습니다.

성령강림의 첫 이야기, 사도행전 역시 그러합니다. 성령과 기도의 관계가 잘 드러나고 있지요. 예수님께서 먼저 이렇게 말씀하시지 않습니까?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그러자 이 말씀을 들은 120여 명의 성도들이 어떻게 하였습니까? “더불어 마음을 같이하여 오로지 기도에 힘쓰더라” 다시 말하면 예수님께서 성령의 임재를 말씀하셨을 때 성도들은 그 말씀을 의지해서 오로지 기도에 힘썼고, 기도의 결과로 성령을 맞이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성경은 분명하게 우리에게 전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기도하라고 명령하셨고, 또 우리에게 기도를 통하여 성령을 받으라고 말씀하십니다. 다시 말하면 ‘성령을 받기 위하여 기도하라’라고 주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성령의 도우심으로만 우리의 앎이 완성을 향할 수 있습니다.>

 

“성령을 받으라, 성령을 받기 위해서 기도하라”라는 말씀을 들을 때, 우리들은 어떤 마음이 들까요? 두 가지 반응이 일어납니다. 첫 번째는 두려움이 생겨날 때가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성령을 받으라’라고 말하면 두려워합니다. 이 말씀 때문이지요.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 (행 1:8)

 

“성령을 받으면 권능을 받는다”라는 말이 부담되는 것입니다. 성령을 받으면 어떤 신내림 같은 현상을 겪는 것은 아닌지 두려운 마음이 있어서 성령을 받는 것을 꺼리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또, “성령을 받으면 증인이 된다”라는 말씀을 보면서 ‘내가 선교사로 나가야 하는 것은 아닌가?’라는 큰 부담을 갖기도 합니다. 언뜻 보면 그런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만, 그것은 하나의 현상입니다. 사실 성령을 받는다는 것에는 놀라운 비밀이 숨겨져 있습니다.

성령을 받으라면 꺼리는 두 번째 반응은 의미를 찾지 못하는 것입니다. ‘성령을 받는 것이 내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내게 지금 필요한 것은 병을 낫는 것이고 지금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인데, 그냥 성령을 받으라 하면 너무 뜬금없지 않는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나에게 지금 당장 불필요한 것을 기도하라고 하시니 내가 그 의미를 찾지 못하겠다’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과연 그러할까요? 성령을 받으면 우리는 어떤 일을 경험하게 될까요? 예수님께서 성령을 받으면 일어나는 일에 대해서 몇 가지 말씀을 하셨습니다.

 

내가 아직도 너희에게 이를 것이 많으나 지금은 너희가 감당하지 못하리라 그러나 진리의 성령이 오시면 그가 너희를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시리니 (요 16:12~13a)

 

예수님께서 친히 말씀하시기를 “성령이 오시면 너희를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여 주실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참다운 깨달음 안으로 이끌어 가실 것이고, 하나님의 구원의 비밀과 그것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깨달아 알 수 있는 눈을 열어 주실 것입니다. 이 일은 성령님의 강림을 통해서 가능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또 이렇게 증언하셨습니다.

 

내가 아버지께로부터 너희에게 보낼 보혜사 곧 아버지께로부터 나오시는 진리의 성령이 오실 때에 그가 나를 증언하실 것이요 (요 15:26)

 

구원의 신비의 모든 것을 가르쳐 주실 뿐만 아니라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어떤 분이신지를 깨달아 알 수 있도록 눈을 열어 주실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냥 인간 예수가 아닌, 우리의 구원자이신 예수를 깨달아 알 수 있도록 눈을 열어 주시고, 알게 해 주실 것입니다. 이 일을 성령께서 하신다고 말씀을 합니다. 그리고 그 결과로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고백할 수 있게 하신다고 말씀하십니다.

 

성령으로 아니하고는 누구든지 예수를 주시라 할 수 없느니라 (고전 12:3b)

 

“예수께서 누구신지를 알게 하시고, 예수를 나의 구주로 고백할 수 있게 하시는 분이 바로 성령님이시다.”라는 말씀입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성령님께서 이 모든 것들을 깨달아 알 수 있도록 역사하신다고 말씀하십니다.

 

내가 아직 너희와 함께 있어서 이 말을 너희에게 하였거니와 보혜사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 그가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생각나게 하리라 (요 14:25~26)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과 성경에 쓰인 모든 것들의 참 의미가 무엇인지 알게 하셔서 진리를 깨닫게 하신다는 말씀입니다. 이것이 바로 성령께서 하시는 일입니다. 다시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성령은 우리가 누구인지를 알게 해 주신다고 말씀합니다.

 

성령이 친히 우리의 영과 더불어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인 것을 증언하시나니 (롬 8:16)

 

우리가 누구인가,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질문은 많은 사람들과 철학자들이 해 왔던 질문입니다. 그런데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을 성령께서 하신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라는 사실을 확증하신다”라는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하나님을 알기 원하고, 하나님을 믿기를 원한다면 우리는 반드시 성령을 받아야만 하는 것입니다.

기독교의 진리는 결코 탐구나 지식으로 얻을 수 있는 깨달음의 경지가 아닙니다. 우리가 어떤 문서를 연구하고 데이터를 모아서 결론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기독교의 진리, 기독교의 신앙은 성령을 통하여 우리 안에서 완성되는 깨달음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성령을 통하지 않고서는 우리는 진정한 깨달음에 도달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어떤 공부나 어떤 지식도 진정한 깨달음으로서의 하나님을 알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정말 하나님을 알기를 원한다면, 성령을 받기를 간구하고 이에 대하여 간절해야만 합니다.

 

<성령을 통해 기도할 때 하나님의 마음을 알게 됩니다.>

 

또 한 가지 우리가 성령을 받기 위해 기도해야 할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성령께서 우리를 위하여 기도하시기 때문이라고 성경은 말씀합니다.

 

이와 같이 성령도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시나니 우리는 마땅히 기도할 바를 알지 못하나 오직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시느니라 (롬 8:26)

 

기도할 때 우리의 기도는 자칫 언어에 갇힐 때가 있습니다. 우리의 불완전한 언어가 하나님을 향한 마음과 기도를 제한할 때도 있습니다. 그때 우리의 한계, 언어의 한계를 뚫고 말이 끊어진 자리에서 누가 기도를 하실까요? 바로 성령께서 기도하신다는 것입니다. 성령께서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의 마음을 하나님께 전달하십니다. 또, 성령께서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하나님의 마음을 우리에게 전달하십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성령께서 우리의 기도의 방향을 하나님께로 향하게 하시고, 하나님과 우리가 한마음이 되게 하십니다. 이것이 성령님의 역사입니다.

기도는 하나님과의 대화라고 할 수 있지요. 이 대화 속에 현실의 문제들이 참 많습니다. 때로는 우리의 욕심과 악함이 그것을 가리기도 합니다. 또한 하나님에 대한 오해와 현실의 한계가 기도를 방해하기도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향해서 말씀하시는데 우리는 그 말씀을 온전히 들을 수가 없지요. 우리의 욕심과 상황 때문에 바르게 들을 수 없고, 바르게 말할 수조차 없습니다. 그런데 성령께서 탄식하심으로 도우시기에 기도를 통해서 우리는 하나님의 마음을 알게 됩니다. 성령의 도우심으로 하나님의 마음과 우리의 마음이 통하게 됩니다. 그래서 참되게 기도하는 사람들은 성령을 통하여서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닮아 가게 되는 것입니다.

이 비밀을 말하고 있는 성경의 이야기들이 참 많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사무엘상 1장의 말씀이 매우 흥미롭습니다. 한나라는 여인이 있었습니다. 그 여인은 잉태하지 못하여서 간절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 마음을 가지고 성전에 나와 하나님께 자녀를 위해 기도하였습니다. 술 취한 여자라는 오명을 들으면서까지 여호와의 전에 나와서 눈물로 기도를 합니다. 한나는 처음에는 자신의 불임을 놓고 기도하였습니다. 그런데 기도하면서 그녀의 마음이 하나님과 통하게 되었습니다. 사무엘상 1장 15절 말씀입니다.

 

한나가 대답하여 이르되 내 주여 그렇지 아니하니이다 나는 마음이 슬픈 여자라 포도주나 독주를 마신 것이 아니요 여호와 앞에 내 심정을 통한 것뿐이오니 (삼상 1:15)

 

“여호와와 내 마음이 통했다, 하나님의 마음이 내 안에 들어왔다”라고 고백합니다. 하나님의 마음과 한나의 마음이 하나가 되었을 때 무엇이 느껴졌을까요? 지금 불임을 겪고 있는 것은 한나만이 아니었습니다. 한나는 기도하면서 하나님 역시 영적인 불임을 경험하고 계시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사사시대의 마지막, 각자 자기의 소견에 옳은 대로 살아가는 그 시대에 하나님의 뜻대로 살며 하나님의 말씀을 제대로 실천하는 지도자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 사실을 한나가 깨닫게 되었습니다.

자녀를 위하여 간구하던 한나는 일꾼을 찾고 계시는 하나님의 마음과 소통하게 됩니다. 그래서 그 여인이 하나님께 어떻게 하였습니까? 그가 기껏 해서 얻은 아들을 하나님께 바칩니다. 하나님의 일꾼으로 그를 드리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응답하셔서 한나에게 아들을 주셨지만, 한나는 그 아들을 하나님께로 다시 드립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일꾼이 되도록 사무엘을 성전으로 들여보냅니다. 개인적인 기도가 공적인 기도로 바뀌는 순간입니다.

 

<성도는 마땅히 날마다 기도하되 성령을 구해야 합니다.>

 

우리가 기도한다는 것이 이러합니다. 개인적인 기도를 드리지요. 우리는 살면서 우리의 필요를 주님 앞에 놓고 기도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을 주님께 아뢰고 기도하는 것은 수치스러운 것도 아니고 잘못된 것도 악도 아닙니다. 인간이기에 당연히 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성령 안에서 기도하다 보면 하나님의 마음과 소통하게 되고, 하나님의 마음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면 우리의 기도가 변하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도 그러하셨습니다. 여러분 예수님께서 어떻게 기도하십니까? 먼저 자신의 욕구에 대해 말씀하시지 않습니까? 예수님이시지만, 인간 예수님은 자신의 마음을 담아서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십자가에 달리던 밤에는 이렇게 기도하십니다. “하나님, 이 잔을 내게서 옮겨 주십시오.” 이것이 인간의 필요이자 자신의 소망 아니겠습니까? 꼭 얻고 싶은 소망이며 인간의 마음입니다. 그런데 이후에 어떻게 다시 기도합니까? 하나님의 마음을 느끼고 하나님의 뜻을 압니다. 하나님의 마음이 소통되기에 다시 기도합니다. “내 뜻대로 하지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십시오.” 이것이 기도의 모습입니다. 처음에는 개인적이고 사소한 것을 위해서 기도하지만, 성령께서 함께하실 때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는 마음으로 하게 되고 하나님의 마음으로 변화되는 것입니다.

마틴 루터는 ‘기독교인’을 이야기하면서 본분으로서 특별히 성도의 본래 직업은 ‘기도’라고 가르쳤습니다. 때로 우리는 비본질적인 것들, 어찌 보면 불필요한 것들을 많이 할 때가 있습니다. 성도가 하는 일이 무엇입니까? 봉사할 수도 있지요. 가르치거나 찬양할 수도 있지요, 하지만 성도에게 가장 기본적인 직업은 기도하는 일이며, 특히 성령을 구하는 기도를 하는 것입니다.

오늘은 성령강림 주일입니다. ‘성령강림 주일이 나와 어떤 상관이 있는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오늘 이 시간 간절한 마음이 우리 안에 생겨나기를 바랍니다. 성령님을 내 안에 모시기를 원합니다. 그리하여서 내가 주님을 온전히 알게 되고 진리 가운데 들어가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나의 부족한 기도를 바꾸시고 들으시고 응답해 주시기를 원합니다. 이 마음으로 성령을 간절히 간구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2024년 5월 19일 주일 구역(가정) 예배자료 “성령, 기도의 영” (롬 8장 26~27절)

(1) 사도신경으로 신앙을 고백합니다.    (2) 찬송가 190장, 185장을 부릅니다.

(3) 구역식구(가족) 중 한 분이 기도합니다.    (4) 롬 8장 26~27절을 읽고 나눕니다.

(5) 기도제목을 나누고 기도합니다.    (6) 마무리기도와 주기도로 구역예배를 마칩니다.

<인터넷 참조> http://www.somang.net 으로 접속. 5월 19일자 주일예배 말씀

 

 

생각하기

 

“모든 것을 다스리시는 하나님이 어떻게 내 작은 문제에 신경을 쓰실 수 있을까?,” “하나님이 미리 다 아신다면 도대체 무엇 때문에 기도를 해야 하나?” 우리는 기도에 대해 이와 같은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기도할 필요가 없다는 것인지, 한 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설교의 요약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기도하라 하셨고, 우리에게 성령을 받으라 하셨습니다. 즉, 성령을 받기 위해 우리는 기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어떤 분들은 성령을 받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성령을 받는 것이 무슨 신내림이나 신들림 같은 현상이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있습니다. 성령을 받으면 증인이 되기 위해 선교사로 나가야 할 것 같은 두려움도 있습니다. 이것은 하나의 현상이기도 하지만, 사실 성령을 받는 것에는 놀라운 비밀이 있습니다.

 

성령께서 우리를 진리 가운데 인도하신다 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구원의 비밀, 그것을 알게 해주시는 분이 성령이십니다. 성령께서는 우리로 하여금 예수님 말씀의 의미를 알게 하시고, 깨닫게 하십니다. 그리고 성령은 우리가 누구인지도 알게 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정말 하나님에 대해 알기를 원하고, 믿기를 원한다면, 우리는 성령을 받기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또 한 가지 우리가 성령을 받기 위해 기도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성령께서 우리를 위해 기도하시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기도는 아무래도 언어에 갇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의 불완전한 언어가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마음인 기도를 제한할 때가 너무 많습니다. 그 때 우리의 한계, 우리 언어의 한계를 뚫고, 우리의 말이 끊어진 자리에서, 성령께서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함께 기도해 주십니다. 성령께서 친히 우리 기도의 방향을 하나님으로 향하도록 돌리신다는 것입니다. 기도를 하면서 하나님의 마음과 통하게 되는 것입니다.

 

성도의 본분은, 본래 성도의 직업은 기도라고 마틴 루터는 가르쳤습니다. 다른 일들을 하다가도 다시, 기도로 돌아와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기도의 내용은 성령을 구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성령의 가르침치심과 중보하심을 통해 또 우리는 기도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 기도를 통하여 하나님께 나아가고, 하나님을 닮아가고, 하나님의 일을 하게 됩니다. 이 길을 걸어가는 것이 성도의 마땅한 본분이고 특권입니다. 이 믿음의 길을 우리 모두 한걸음씩 걸어 가십시다.

 

 

나누기

 

  1. 온 땅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사소한 기도, 너무 개인적인 기도까지 들어 주십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 보겠습니다.
  2. 사소한 욕심을 채우고자, 나의 편의를 위해 하나님께 기도하지 않는다 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또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 보겠습니다.

 

 

마무리 기도

 

사랑의 하나님, 기도하라 명하시며, 성령을 구하라고 명령하신 주님의 그 말씀을 오늘 성령강림절에 다시 붙잡습니다. 기도하기를 쉬지 않게 하시고, 성령을 구하며 사모하기를 그치지 않게 하옵소서.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내 증인이 되리라는 주님의 그 말씀을 마음에 담고, 성령의 능력 안에 서는 우리가 되게 하시며 성령의 능력 안에 있는 우리 소망교회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Connection Card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