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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는 좋은 동반자가 필요합니다.>
코로나가 끝난 이후로 많은 분들이 여행을 다니시는 것 같습니다. 혹시나 온라인으로 예배드리는 분들 중에서 여행 중이신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러분은 여행을 하실 때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시나요? 장소입니까? 물론 어디를 가는지는 꽤 중요한 문제입니다. 시간도 그렇습니다. 어느 시기에 가는지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요소가 있다면 바로 ‘누구’와 함께 여행을 가느냐 하는 문제일 것입니다.
저는 여행을 줄곧 해 왔는데, 아마 여러분들도 그러하시리라고 생각됩니다. 여행을 갔다가 다시는 가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죠. 사실 장소적으로 나빠서 그렇게 느끼는 경우는 드뭅니다. 또 여행 시기가 잘못되어서 여행을 다시는 가지 말아야겠다고 결심하는 경우도 드뭅니다. 그런데 이 사람과는 여행을 못 가겠다고 결심하는 경우는 종종 있는 것 같습니다.
인터넷 여행 전문 사이트 ‘익스피디아’를 들어보셨을 겁니다. 이 사이트에서 2020년에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고 합니다. 여행자에게 여행이 성공적이었던 이유가 무엇인지를 물었고, 반대로 여행을 망쳤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를 물었다고 합니다. 여행이 성공적이었다고 답한 사람들의 80%가 ‘좋은 동행자’가 있었기 때문에 즐거웠다고 대답했다면, 여행이 실패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38%는 같이 간 사람과 성향이 너무 달라서 여행을 망쳤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여행에서 동반자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절실하게 보여 주는 수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한마디로 우리가 여행을 어디로, 언제 가는지도 중요하겠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누구와 함께 가느냐’라는 것입니다.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여행은 어디를 가든지 즐겁고 행복합니다. 그러나 원수 같은 사람과 함께하는 여행이라면 어디를 가든지 고통스런 경험이 됩니다. 우리는 아름다운 동행을 늘 꿈꾸며 살아갑니다. 인생의 긴 여행에도 좋은 동반자가 필요하지요. 어제도 제가 주례를 하였습니다만, 결혼식 마지막에 신랑신부가 행진하는 시간이 있지 않습니까? 제가 신랑신부에게 서로 손을 잡고 팔짱을 끼고 행진을 준비하라고 한 다음에 “미래를 향하여 출발!” 하고 외치면, 두 사람이 세상을 향해서 행진하는 순서가 있습니다. 그들의 뒷모습을 보면서 저는 이런저런 생각을 하곤 합니다. ‘저 친구들이 잘 살까’ 생각이 들기도 하고, ‘평생 함께할 동반자라는 사실을 서로가 알고 있을까’ 생각이 들면서 마음속으로 축복의 기도를 드리곤 합니다.
여러분, 생각해 보십시오. 이렇게 팔짱을 끼고 나간 신랑신부가 몇 년쯤 함께 살 것 같습니까? 10,20,30 … 50년 함께 살아가는 세월이 참 길죠. 인생의 동반자가 아닐 수 없습니다. 사랑하고, 식사를 나누고, 잠을 자고, 아이를 키우고, 여행을 가는 모든 시간 속에 두 사람이 함께합니다. 그러니까 함께 살아가는 길에서 가장 중요한 동반자는 남편이고 아내입니다. 긴 시간을 함께 살다가 하나님의 품에 배우자를 먼저 보내는 분들도 꽤 있습니다. 여러분 중에도 이런 경험을 하신 분들이 있으실 줄로 압니다. 얼마나 외롭습니까? 10,20 … 50년 함께 살다가 사랑하는 아내, 사랑하는 남편을 보낼 때 그 상실감이 얼마나 큽니까? 그러나 평생을 함께할 것 같은 사람도 결국은 떠나게 됩니다.
자, 이제 어떻게 살아갈까 생각이 듭니다. 어떤 분들은 홀로 살아가는 것이 훨씬 더 편하다고 말씀하기도 합니다만, 우리 인생을 곰곰이 되돌아보면 홀로 살아갈 수 있는 존재는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누군가의 도움을 받고, 누군가를 의존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 아내가 첫째 아이를 낳았을 때 일입니다. 병원에서 아이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제일 먼저 집 안을 구경시켜 주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아이를 침대에 누이고 한참을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가 안 가는구나.’ ‘아, 내가 정말 이 아이와 평생을 함께 살아야겠구나.’ 그렇게 아이는 저희 부부와 함께 동거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엄마아빠의 집이 자라나는 아이의 것이 되었습니다. 세월이 흐르고 보니 아이와 함께한 그 시간이 얼마나 중요하고 귀한 시간이었는지를 깊이 깨닫게 됩니다. 어려운 형편으로 유학 생활을 보냈기에 잘해 준 것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래도 아이가 잘 자라 주어서 이제는 한 아기의 어엿한 엄마가 되었습니다.
여러분, 우리 모두 이렇게 살아가지 않습니까? 서로가 서로에게 동반자가 되어 갑니다. 그러니 부모와 자녀가 함께 살아가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큰 축복입니다. 부부가 함께 살아가는 것, 자녀가 함께 살아가는 것 모두가 큰 축복입니다. 어려울 때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기쁠 때 함께 기뻐하는 모든 순간이 참으로 행복입니다. 그럼에도 우리 주변에는 동행의 가치를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인생을 헛되게 살아간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 사실 인생의 희망은 그리 멀리 있지 않습니다. 저 멀리로부터 소중한 것을 찾고자 하지만 가까이 있는 아내, 가까이 있는 남편, 가까이 있는 자녀가 희망이고 축복입니다.
우리 곁의 성도들도 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 서로 잘 모르기는 하지만 한 하나님을 바라보며 함께 기도하며 찬양하고 있지 않습니까? 하나님을 향한 동일한 믿음을 가지고 함께 믿음의 길을 나아가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 우리도 서로를 위한 신앙의 동반자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인생의 동반자 중에서 여러분에게 가장 소중한 분은 누구입니까?>
며칠 전 미국에 사는 저희 아이 부부가 갓 백일이 되어 가는 손녀를 데리고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연로하신 증조할아버지, 증조할머니께 아이를 속히 보여 드리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아이가 얼마나 귀여운지 말로 다 할 수가 없더군요. 손녀를 한참 보고 있었는데 엄마가 된 저의 딸이 문득 이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전에는 그런 생각을 하지 못하였는데 아이를 낳고 기르면서 보니까 우리 엄마아빠도 나를 이렇게 바라보며 키웠겠구나 …’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이것이 부모와 자녀의 관계가 아닐까요? 부모가 자식을 수만 번 이상 꿀이 떨어지는 눈빛으로 바라보며 길렀다면, 자라난 아이가 부모가 되어서 똑같이 아이를 바라보며 키워 갑니다. 그래도 아이는 자신을 향하여 수만 번 웃어 주는 부모를 까맣게 잊으며 자라나겠죠. 그러다가 문득 스바냐서의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너의 가운데에 계시니 그는 구원을 베푸실 전능자이시라 그가 너로 말미암아 기쁨을 이기지 못하시며 너를 잠잠히 사랑하시며 너로 말미암아 즐거이 부르며 기뻐하시리라 하리라 (습 3:17)
하나님이 우리를 바라보시며 잠잠히 사랑하시고 기뻐하신다는 말씀이 제 마음속 깊이 파고들었습니다. ‘아, 내가 우리 아이를 바라보면서 방긋 웃어 주던 수만 번의 시간을 아이가 기억하지 못하는 것처럼, 우리 역시 우리를 향하여 웃어 주시고 기뻐하시는 하나님을 보고 있지 못하겠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성경을 보면 이스라엘 백성을 자식처럼 아끼시는 하나님의 모습이 여러 곳에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사야서 말씀입니다.
야곱아 이스라엘아 이 일을 기억하라 너는 내 종이니라 내가 너를 지었으니 너는 내 종이니라 이스라엘아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아니하리라 (사 44:21)
하나님이 우리를 향하여 “내가 너를 낳았기 때문에 너는 나에게 절대로 잊혀질 수 없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이사야서 46장 말씀 또한 그러합니다.
너희가 노년에 이르기까지 내가 그리하겠고 백발이 되기까지 내가 너희를 품을 것이라 내가 지었은즉 내가 업을 것이요 내가 품고 구하여 내리라 (사 46:4)
하나님께서 우리를 향하여 사랑의 고백을 하십니다. “내가 너를 지었고, 내가 너를 업을 것이고, 내가 너를 품고 구하여 내겠다.” 사랑스런 어머니의 모습, 사랑스런 아버지의 모습으로 우리를 향하시는 하나님을 계속해서 전하여 줍니다. 이것이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하는 하나님의 동행하심입니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그때에도 하나님은 잠잠히 우리를 바라보고 계시며, 함께하여 주십니다.
아주 오래 전 일입니다마는 세례를 받은 한 분의 이야기입니다. 유학 시절을 보낼 때, 보스턴에 오셔서 연구를 하시던 의과 대학 교수님을 전도한 일이 있습니다. 그분이 예수님을 믿고, 세례를 받게 되셨습니다. 세례를 받은 그날 저녁에 함께 모여서 식사를 나누며 교제를 했는데요. 그때 그분이 저에게 이런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그분은 사실 오래전에 아버지를 여의셔서 아버지 없이 자란 분이었습니다. 홀로 어머님을 모시며 동생들을 돌보느라 무거운 짐을 지고 산 분이셨던 것 같아요. 그런데 그분이 세례를 받은 후에 이렇게 고백하시는 겁니다. “지금까지 저는 아버지 없이 혼자의 힘으로 살아왔는데, 하나님이 이제 저의 아버지가 되어 주신다니 마음이 놓입니다. 마음이 참 평안합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지켜 주실 것이니 마음에 큰 위로가 됩니다.” 그 말씀이 참 와닿았습니다.
하나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우리의 아버지가 되시고, 우리의 어머니가 되시고, 우리의 목자가 되어 주시는 분이시죠. 우리와 늘 함께하시며 누구보다 가까이 계셔 주시는 분이십니다. 성경이 이 사실을 끊임없이 증언하여 줍니다. 그래서 하나님과 동행한다는 것은 우리가 자발적으로 하나님을 따른다는 의미라기보다는 ‘이미’ 우리와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인지하고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님과의 동행은 인간에게 가장 큰 행복이자 유익입니다.
일찍이 하나님과 동행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성경에 나옵니다. 대표적으로 에녹이 있습니다.
에녹이 하나님과 동행하더니 하나님이 그를 데려가시므로 세상에 있지 아니하였더라 (창 5:24)
노아도 그러했습니다.
이것이 노아의 족보니라 노아는 의인이요 당대에 완전한 자라 그는 하나님과 동행하였으며 (창 6:9)
신앙적으로 위대한 단계에 놓여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바로 ‘하나님과의 동행’이었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나 모두가 하나님과 동행하는 길을 걷지는 못합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지명하시고 그에게 지시할 땅으로 가라고 명령하셨을 때, 하나님이 그와 함께해 주셨습니다. 모세를 보내셔서 이스라엘 백성을 출애굽시켜 주신 하나님이 광야에서 그들과 함께하여 주셨습니다. 이것이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과 함께하는 삶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사실을 극명하게 보여 주는 사건이 있습니다. 이 땅에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이 인간의 몸을 입고 오신 성육신 사건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신다고 할 때, 하나님은 하늘에 계셔서 우리를 바라만 보고 계시는 분이 아니십니다. 인간의 몸으로 이 땅에 친히 오셔서 인간의 삶 속으로 들어와 주셨습니다. 우리와 함께 손잡고 걸어가 주셨습니다. 인간이 고통당하는 현실을 직접 경험하시며 연대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모든 것을 인간의 모습으로 경험하신 하나님은 동정하지 못하실 것이 없으십니다. 이것이 ‘임마누엘’ 곧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의미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의 ‘영원한’ 목자가 되어 주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오늘 본문 말씀은 우리의 목자가 되어 주셔서 동행하여 주시는 하나님의 모습을 멋진 그림처럼 보여 줍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그가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 가로 인도하시는도다 (시 23:1)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요? 우리를 쉴 만한 물가로 인도해 주시는 분이십니다. 우리를 푸른 초장으로 인도해 주시는 분이십니다. 우리와 함께하시는 분이십니다. 시편의 기도자는 이어서 이렇게 노래합니다.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도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시 23:3~4)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다닐지라도 주님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보호하신다고 고백합니다. 죽음의 자리까지 하나님은 함께하여 주신다는 것입니다.
멋진 동행을 예로 들자면 이 분을 빼놓을 수가 없을 것 같네요. 그분의 이름은 ‘딕 호잇’(Dick Hoyt)입니다. 이분에게는 릭이라는 첫째 아들이 있었습니다. 이 아들이 태어날 당시에 목이 그만 탯줄에 감겨서 뇌에 산소가 공급되지 못한 바람에 중증 장애인으로 태어났다고 합니다. 뇌성마비를 가지고 있었고, 경련성 전신 마비 증상을 가지고 있었다고 해요. 그가 열다섯 살 쯤 되었을 때 일입니다. 장애가 있는 락크로스 선수를 위한 자선 달리기 대회에 참가하고 싶었답니다. 그러자 아들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서 아버지는 휠체어를 탄 아들과 함께 달리기로 결정을 합니다. 그때가 1977년이었습니다.
1977년부터 2016년까지 무려 40년간이나 딕 호잇과 그의 아들 릭은 마라톤 대회 72회, 라이애슬론 대회 257회, 듀애슬론 대회 22회 등 총 1,130회 대회를 완주했다고 합니다. 보스턴 마라톤에만 32번 참여하여 완주하였다고 하네요. 45일 동안 자전거와 달리기로 6,010km에 달하는 미국 대륙을 횡단했다고도 이야기합니다. 참으로 멋진 동행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무리 아버지라고 하더라도 이렇게 평생을 동행할 수 있을까요? 어쩌면 뇌성마비인 아들을 버리거나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을까요? 그저 삶에 불행이 찾아왔다고 생각하지는 않을까요?
그러나 이 아버지는 아들과 함께 40년을 동행합니다. 그리고 2021년, 지금부터 2년 전 그의 나이 80세가 되었을 때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아들과의 동행이 마침내 마침표를 찍게 된 순간입니다. 아들이 아버지에 대하여 이렇게 말합니다. “아버지가 아니었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아버지는 제 날개 아래를 받쳐준 바람과도 같았습니다. 수많은 이에게 영감을 준 아버지를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호잇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참 감동이 되었지만 한편으론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무리 강철 같은 아버지라고 하더라도 결국에는 마지막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여러분이 지금 동행하고 있는 사람은 어떻습니까? 사랑하는 아내, 남편, 자녀 한 명 한 명 … 우리는 모두 끝이 있습니다. 모든 사람과의 동행을 마무리해야 할 때를 맞이하게 됩니다. 그러나 유일하게 이어지는 단 하나의 동행이 있습니다. 바로 하나님과의 동행입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이 땅에서 우리와 함께하시며, 우리를 인도하시며, 푸른 초장과 쉴 만한 물가로 인도해 주고 계십니다. 우리가 죽은 이후에도 하나님은 우리와 함께하시며 부활의 영생으로 이끌어 주십니다. 하나님은 장소를 넘으시는 분이십니다. 시간도 넘어서는 분이십니다. 영원히 우리와 함께하시는 분이십니다.
요한 웨슬리라는 유명한 목사님이 있습니다. 감리교를 창설하신 목사님이신데요. “세계는 나의 교구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기셨죠. “하나님께서 당신의 욕구는 땅에 묻으시지만 당신의 일은 계속하신다”라는 명문을 만드신 분이기도 합니다. 이분이 죽기 직전에 남겨 주신 말씀이 있다고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좋은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것이다.” 이것이 그가 임종을 맞이하며 남긴 말이었다고 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십니다. 푸른 초장에 우리를 누이시며, 쉴 만한 물가로 인도해 주십니다. 이 땅에서 그리고 영원히!
He Leads Us Beside Quiet Waters
Psalm 23:1-6
What is the most important factor in traveling? The destination, time, and place of travel are all important, of course, but your travel companion would be the most critical factor unless you plan to travel alone.
If you go on a trip with someone with different spending habits, unsimilar interests and taste for food, and a contrasting character, you’re in for a painful experience. You’ll end up resolving to never travel with that person again.
Expedia, an online travel agency, conducted a survey on 300 people in the period between September 29 and October 5, 2020. While 80% of the respondents replied that travel became more meaningful with a good companion, 38% (multiple response possible) replied they had experienced ruining a trip because of an offbeat travel companion.
The study showed that travel companions are a determining factor in a traveler’s satisfaction.
As the saying goes, “The joy of travel lies not in where you go, but in who you go with.” (Unknown)
Traveling with someone you like is fun and exciting wherever you may go. On the contrary, traveling with someone you hate will be a painful experience wherever you may go.
Koreans use the phrase “beautifulcompanionship” a lot. We constantly dream of a good and beautiful companionship. We need this in our life’s long journey too.
I officiated a wedding just yesterday. But every time I see the bride and groom walk back down the aisle after the ceremony holding hands, I think, ‘Now these two will be together for the rest of their lives. May they have a wonderful companionship!’ The closest companion in life will be none other than your spouse. You sleep together, eat and drink together at the same table, travel together, and raise kids together. So if you are going that journey with someone you really like, that is true happiness.
Meanwhile, I am deeply pained to see people whose spouses have passed away after a long and happy marriage. When I see widow/widowers who have lost their spouses after sharing so much with them like two lovebirds, I worry, ‘How will they go on?’
Some people think life can be lived alone, that it’s more convenient that way; but, no, we live life in companionship withothers.
When my wife and I had our first child, I remember that strangely special feeling as I brought the baby home from the hospital. ‘We have a new member in this family now!’ My wife and I were filled with awe as we gazed at this wonderful creation who looked like us.
We brought the baby home in a basket, laid her in acrib, and gazed at her for a long time. And it was time for dinner. A thought struck me: This little one was going nowhere. She was here for good.
At that moment a strange feeling came over me. I felt a heavy weight alongside a joy. And until that little girlgrew up to become a beautiful woman and left the nest, we lived together, sticking together like glue.
Daddy and mommy’s house became her house, and she grew up in that home grandly. Although I didn’t fully realize it at the time,raising our children was the happiest and most blessed time of our lives. Although we couldn’t give her good things because I was a student in the U.S. when she was growing up, she grew up beautifully and is now a mother herself.
Our time with our beloved children is a truly blessed time. Of course it is not laced with only good things, but the companionship between parent and child is truly beautiful. The entire process of solving difficult problems together and rejoicing together in happy moments is sheer joy. Enjoying intimacy with your loved ones and walking life’s journey with them are the greatest joys in life.
The man who does not know the value of this beautiful journey of companionship is a fool who lives life in vain. We must have the wisdom to live in companionship with our loved ones, loving and honoring them, and embracing them as our blessing. It is because through that journey of companionship our lives are motivated and energized.
A few days ago, my daughter and her husband came to visit from the U.S., with their 100-day-old baby. I think they wanted to show the baby to its great-grandparents and grandfather as quickly as possible. As I gazed at my grandchild for a long time, my daughter said to me, “Mom, Dad, it never occurred to me before, but after this baby was born, I realized that you two probably looked at me a zillion times when I was a baby!” As she looked at her own child, she realized how my wife and I had gazed upon and raised her when she was little.
Come to think of it, I did raise her like that. My children, too, will look at their children with that deep adoration a million times.
A verse in Zephaniah suddenly crossed my mind:
“The LORD your God is with you, he is mighty to save. He will take great delight in you, he will quiet you with his love, he will rejoice over you with singing.” (Zephaniah 3:17)
This verse well describes how God looks at Israelas a Father gazes at His children. A similar verse is found in Isaiah:
“Remember these things, O Jacob, for you are my servant, O Israel. I have made you, you are my servant; O Israel, I will not forget you.”(Isaiah 44:21)
“Even to your old age and gray hairs I am he, I am he who will sustain you. I have made you and I will carry you; I will sustain you and I will rescue you.”(Isaiah 46:4)
The Bible continually tells us that God created us andcares for us in love.
As if to remind a child who does not remember how his mother lovingly gazed upon him a million times, the Bible ceaselessly tells us that God looks at us the same way and watches over us.
One thing we forget in life is that God created us, watches over us in love, and is always at our side.
We live in companionship with our loved ones. We go life’s journey with our beloved spouses, children, and parents. We live alongside many loved ones. But one thing we must never forget is this: As the Bible says, God is always at our side and walks with us.
This is the story of a man whom I baptized. A professor of medicine, he came to believe in Christ after someone shared the gospel with him. Because his father had passed away when he was young, he became the breadwinner of his family at an early age. As he was baptized, he said he felt so thankful that he now had a Heavenly Father whom he could worship and depend on.
Journeying with God is man’s greatest happiness and gain. The Bible is filled with stories of people of faith who walked with God:
“Enoch walked with God; then he was no more, because God took him away.” (Genesis 5:24)
“This is the account of Noah. Noah was a righteous man, blameless among the people of his time, and he walked with God.”(Genesis 6:9)
But not everyone chose to walk with God. After God called Abraham and told him to go to the land He would show him, He walked with Abraham on his journey. Also when God called Moses and delivered the groaning Israelites from Egyptian oppression, He was with them. God was also with the Israelites in the wilderness; He walked with them.
The most dramatic form of God’s companionship with man is the Incarnation, that is, Jesus Christ coming to earth in human form. God entered man’s reality, characterized by pain due to his sins and despair from death; God was with him amidst his pain and desperation. He became man’s companion on that journey. This is the very meaning of Immanuel, God with us.
Today’s passage from Psalm 23 is like a portrait that draws God walking with us humans as our Shepherd:
“The LORD is my shepherd, I shall not be in want.He makes me lie down in green pastures, he leads me beside quiet waters,”(Psalm 23:1-2)
The above verses portray God as a Shepherd who is with us, guides us, walks with us, and leads us to green pastures and quiet waters. The psalmist goes on to sing:
“he restores my soul. He guides me in paths of righteousness for his name’s sake.Even though I walk through the valley of the shadow of death, I will fear no evil, for you are with me; your rod and your staff, they comfort me.”(Psalm 23:3-4)
The psalmist is confessing that God is our Companion in our life’s journey, our good Shepherd, and our Lord.
One of the best examples of a beautiful companionship will be Team Hoyt, made up of Dick Hoyt, “the strongest father on earth” who passed away two years ago in 2021 at the age of 80, and his son Rick Hoyt (59), who was born with cerebral palsy and spastic quadriplegia. Team Hoyt started running in marathons in 1977.
Rick was born with a serious disability because he was cut off from oxygen when his mother’s umbilical cord coiled around his neck during delivery. Since he couldn’t move his limbs at all, he was only able to express himself through a computer device.
As a boy, Rick was always interested in sports; when he was fifteen, he told his dad he wanted to take part in a marathon held for a disabled lacrosse player. His father, who had always wanted to raise Rick like any other child, willingly decided to run in the marathon, pushing his son in a wheelchair.
For four decades from 1977 to 2016, Team Hoyt completed a total of 1,130 races, including 72 marathons, 257 triathlons (including 6 ironman races), and 22 duathlons. They completed the Boston Marathon alone 32 times. They also biked and ran across the U.S. (a total of 6010 km) in 45 days.
Can there be a more beautiful companionship between father and son than this? When his father died, Rick was left alone. His father who had run with, and for, him was no more. Still I think Rick lived a truly happy life.
Rick, who started elementary school at the age of 13, got a bachelor’s degree in computer science from Boston University in 1993. Whenever he talked about his life, he often said, “My father has made my dreams come true. He is the wind under my wings.” He also said he was proud of his father who was “an inspiration to many.”
Come to think of it, all the people we walk with in life—we will inevitably have to part with them someday. Even Dick Hoyt had to leave his son behind. All our companionships are destined to end.
But there is one companionship that will last forever: our walk with God. He is the One who will go with us to the remotest part of the sea; He is our God who will be with us even at the ends of the earth.
“But you, O Israel, my servant, Jacob, whom I have chosen, you descendants of Abraham my friend,I took you from the ends of the earth, from its farthest corners I called you. I said, ‘You are my servant’; I have chosen you and have not rejected you.”(Isaiah 41:8-9)
Furthermore, our Lord says He will be with us forever:
“and teaching them to obey everything I have commanded you. And surely I am with you always, to the very end of the age.” (Matthew 28:20)
God is our Refuge, our Shepherd, our loving Father and Mother. He is with us to the end of the ages. He is our God who eternally remembers and keeps His covenant with Abraham, Isaac, and Jacob. Even if we were to dwell in the farthest corner of the heavens or the remotest part of the ocean, God is with us.
This is our faith. Therefore, we need this faith that God is with us, that He walks with us in our life’s journey. And we must give thanks for that love.
After walking with God in our life’s journey on earth, we will be with Him forever in His eternal kingdom. This is our faith. In this sense, John Wesley’s confession before his death is truly moving:
First, he said, “The world is my parish.” Second, he is known to have said, “God buries his workmen but carries on his work.” And his last words were: “The best of all is God with us.”
These last words were spoken on his deathbed. Before he breathed his last, he is known to have raised his arms high andshouted in a victorious and joyful voice, “The best of all is God with us.”
Dear Church, God lays us down in green pastures and leads us to quiet waters—in this life and eternally.
시편 23: 1~6
1~6
1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2 그가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 가로 인도하시는도다
3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도다
4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5 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차려 주시고 기름을 내 머리에 부으셨으니 내 잔이 넘치나이다
6 내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살리로다
<인생에는 좋은 동반자가 필요합니다.>
코로나가 끝난 이후로 많은 분들이 여행을 다니시는 것 같습니다. 혹시나 온라인으로 예배드리는 분들 중에서 여행 중이신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러분은 여행을 하실 때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시나요? 장소입니까? 물론 어디를 가는지는 꽤 중요한 문제입니다. 시간도 그렇습니다. 어느 시기에 가는지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요소가 있다면 바로 ‘누구’와 함께 여행을 가느냐 하는 문제일 것입니다.
저는 여행을 줄곧 해 왔는데, 아마 여러분들도 그러하시리라고 생각됩니다. 여행을 갔다가 다시는 가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죠. 사실 장소적으로 나빠서 그렇게 느끼는 경우는 드뭅니다. 또 여행 시기가 잘못되어서 여행을 다시는 가지 말아야겠다고 결심하는 경우도 드뭅니다. 그런데 이 사람과는 여행을 못 가겠다고 결심하는 경우는 종종 있는 것 같습니다.
인터넷 여행 전문 사이트 ‘익스피디아’를 들어보셨을 겁니다. 이 사이트에서 2020년에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고 합니다. 여행자에게 여행이 성공적이었던 이유가 무엇인지를 물었고, 반대로 여행을 망쳤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를 물었다고 합니다. 여행이 성공적이었다고 답한 사람들의 80%가 ‘좋은 동행자’가 있었기 때문에 즐거웠다고 대답했다면, 여행이 실패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38%는 같이 간 사람과 성향이 너무 달라서 여행을 망쳤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여행에서 동반자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절실하게 보여 주는 수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한마디로 우리가 여행을 어디로, 언제 가는지도 중요하겠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누구와 함께 가느냐’라는 것입니다.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여행은 어디를 가든지 즐겁고 행복합니다. 그러나 원수 같은 사람과 함께하는 여행이라면 어디를 가든지 고통스런 경험이 됩니다. 우리는 아름다운 동행을 늘 꿈꾸며 살아갑니다. 인생의 긴 여행에도 좋은 동반자가 필요하지요. 어제도 제가 주례를 하였습니다만, 결혼식 마지막에 신랑신부가 행진하는 시간이 있지 않습니까? 제가 신랑신부에게 서로 손을 잡고 팔짱을 끼고 행진을 준비하라고 한 다음에 “미래를 향하여 출발!” 하고 외치면, 두 사람이 세상을 향해서 행진하는 순서가 있습니다. 그들의 뒷모습을 보면서 저는 이런저런 생각을 하곤 합니다. ‘저 친구들이 잘 살까’ 생각이 들기도 하고, ‘평생 함께할 동반자라는 사실을 서로가 알고 있을까’ 생각이 들면서 마음속으로 축복의 기도를 드리곤 합니다.
여러분, 생각해 보십시오. 이렇게 팔짱을 끼고 나간 신랑신부가 몇 년쯤 함께 살 것 같습니까? 10,20,30 … 50년 함께 살아가는 세월이 참 길죠. 인생의 동반자가 아닐 수 없습니다. 사랑하고, 식사를 나누고, 잠을 자고, 아이를 키우고, 여행을 가는 모든 시간 속에 두 사람이 함께합니다. 그러니까 함께 살아가는 길에서 가장 중요한 동반자는 남편이고 아내입니다. 긴 시간을 함께 살다가 하나님의 품에 배우자를 먼저 보내는 분들도 꽤 있습니다. 여러분 중에도 이런 경험을 하신 분들이 있으실 줄로 압니다. 얼마나 외롭습니까? 10,20 … 50년 함께 살다가 사랑하는 아내, 사랑하는 남편을 보낼 때 그 상실감이 얼마나 큽니까? 그러나 평생을 함께할 것 같은 사람도 결국은 떠나게 됩니다.
자, 이제 어떻게 살아갈까 생각이 듭니다. 어떤 분들은 홀로 살아가는 것이 훨씬 더 편하다고 말씀하기도 합니다만, 우리 인생을 곰곰이 되돌아보면 홀로 살아갈 수 있는 존재는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누군가의 도움을 받고, 누군가를 의존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 아내가 첫째 아이를 낳았을 때 일입니다. 병원에서 아이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제일 먼저 집 안을 구경시켜 주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아이를 침대에 누이고 한참을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가 안 가는구나.’ ‘아, 내가 정말 이 아이와 평생을 함께 살아야겠구나.’ 그렇게 아이는 저희 부부와 함께 동거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엄마아빠의 집이 자라나는 아이의 것이 되었습니다. 세월이 흐르고 보니 아이와 함께한 그 시간이 얼마나 중요하고 귀한 시간이었는지를 깊이 깨닫게 됩니다. 어려운 형편으로 유학 생활을 보냈기에 잘해 준 것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래도 아이가 잘 자라 주어서 이제는 한 아기의 어엿한 엄마가 되었습니다.
여러분, 우리 모두 이렇게 살아가지 않습니까? 서로가 서로에게 동반자가 되어 갑니다. 그러니 부모와 자녀가 함께 살아가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큰 축복입니다. 부부가 함께 살아가는 것, 자녀가 함께 살아가는 것 모두가 큰 축복입니다. 어려울 때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기쁠 때 함께 기뻐하는 모든 순간이 참으로 행복입니다. 그럼에도 우리 주변에는 동행의 가치를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인생을 헛되게 살아간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 사실 인생의 희망은 그리 멀리 있지 않습니다. 저 멀리로부터 소중한 것을 찾고자 하지만 가까이 있는 아내, 가까이 있는 남편, 가까이 있는 자녀가 희망이고 축복입니다.
우리 곁의 성도들도 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 서로 잘 모르기는 하지만 한 하나님을 바라보며 함께 기도하며 찬양하고 있지 않습니까? 하나님을 향한 동일한 믿음을 가지고 함께 믿음의 길을 나아가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 우리도 서로를 위한 신앙의 동반자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인생의 동반자 중에서 여러분에게 가장 소중한 분은 누구입니까?>
며칠 전 미국에 사는 저희 아이 부부가 갓 백일이 되어 가는 손녀를 데리고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연로하신 증조할아버지, 증조할머니께 아이를 속히 보여 드리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아이가 얼마나 귀여운지 말로 다 할 수가 없더군요. 손녀를 한참 보고 있었는데 엄마가 된 저의 딸이 문득 이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전에는 그런 생각을 하지 못하였는데 아이를 낳고 기르면서 보니까 우리 엄마아빠도 나를 이렇게 바라보며 키웠겠구나 …’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이것이 부모와 자녀의 관계가 아닐까요? 부모가 자식을 수만 번 이상 꿀이 떨어지는 눈빛으로 바라보며 길렀다면, 자라난 아이가 부모가 되어서 똑같이 아이를 바라보며 키워 갑니다. 그래도 아이는 자신을 향하여 수만 번 웃어 주는 부모를 까맣게 잊으며 자라나겠죠. 그러다가 문득 스바냐서의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너의 가운데에 계시니 그는 구원을 베푸실 전능자이시라 그가 너로 말미암아 기쁨을 이기지 못하시며 너를 잠잠히 사랑하시며 너로 말미암아 즐거이 부르며 기뻐하시리라 하리라 (습 3:17)
하나님이 우리를 바라보시며 잠잠히 사랑하시고 기뻐하신다는 말씀이 제 마음속 깊이 파고들었습니다. ‘아, 내가 우리 아이를 바라보면서 방긋 웃어 주던 수만 번의 시간을 아이가 기억하지 못하는 것처럼, 우리 역시 우리를 향하여 웃어 주시고 기뻐하시는 하나님을 보고 있지 못하겠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성경을 보면 이스라엘 백성을 자식처럼 아끼시는 하나님의 모습이 여러 곳에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사야서 말씀입니다.
야곱아 이스라엘아 이 일을 기억하라 너는 내 종이니라 내가 너를 지었으니 너는 내 종이니라 이스라엘아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아니하리라 (사 44:21)
하나님이 우리를 향하여 “내가 너를 낳았기 때문에 너는 나에게 절대로 잊혀질 수 없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이사야서 46장 말씀 또한 그러합니다.
너희가 노년에 이르기까지 내가 그리하겠고 백발이 되기까지 내가 너희를 품을 것이라 내가 지었은즉 내가 업을 것이요 내가 품고 구하여 내리라 (사 46:4)
하나님께서 우리를 향하여 사랑의 고백을 하십니다. “내가 너를 지었고, 내가 너를 업을 것이고, 내가 너를 품고 구하여 내겠다.” 사랑스런 어머니의 모습, 사랑스런 아버지의 모습으로 우리를 향하시는 하나님을 계속해서 전하여 줍니다. 이것이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하는 하나님의 동행하심입니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그때에도 하나님은 잠잠히 우리를 바라보고 계시며, 함께하여 주십니다.
아주 오래 전 일입니다마는 세례를 받은 한 분의 이야기입니다. 유학 시절을 보낼 때, 보스턴에 오셔서 연구를 하시던 의과 대학 교수님을 전도한 일이 있습니다. 그분이 예수님을 믿고, 세례를 받게 되셨습니다. 세례를 받은 그날 저녁에 함께 모여서 식사를 나누며 교제를 했는데요. 그때 그분이 저에게 이런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그분은 사실 오래전에 아버지를 여의셔서 아버지 없이 자란 분이었습니다. 홀로 어머님을 모시며 동생들을 돌보느라 무거운 짐을 지고 산 분이셨던 것 같아요. 그런데 그분이 세례를 받은 후에 이렇게 고백하시는 겁니다. “지금까지 저는 아버지 없이 혼자의 힘으로 살아왔는데, 하나님이 이제 저의 아버지가 되어 주신다니 마음이 놓입니다. 마음이 참 평안합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지켜 주실 것이니 마음에 큰 위로가 됩니다.” 그 말씀이 참 와닿았습니다.
하나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우리의 아버지가 되시고, 우리의 어머니가 되시고, 우리의 목자가 되어 주시는 분이시죠. 우리와 늘 함께하시며 누구보다 가까이 계셔 주시는 분이십니다. 성경이 이 사실을 끊임없이 증언하여 줍니다. 그래서 하나님과 동행한다는 것은 우리가 자발적으로 하나님을 따른다는 의미라기보다는 ‘이미’ 우리와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인지하고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님과의 동행은 인간에게 가장 큰 행복이자 유익입니다.
일찍이 하나님과 동행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성경에 나옵니다. 대표적으로 에녹이 있습니다.
에녹이 하나님과 동행하더니 하나님이 그를 데려가시므로 세상에 있지 아니하였더라 (창 5:24)
노아도 그러했습니다.
이것이 노아의 족보니라 노아는 의인이요 당대에 완전한 자라 그는 하나님과 동행하였으며 (창 6:9)
신앙적으로 위대한 단계에 놓여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바로 ‘하나님과의 동행’이었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나 모두가 하나님과 동행하는 길을 걷지는 못합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지명하시고 그에게 지시할 땅으로 가라고 명령하셨을 때, 하나님이 그와 함께해 주셨습니다. 모세를 보내셔서 이스라엘 백성을 출애굽시켜 주신 하나님이 광야에서 그들과 함께하여 주셨습니다. 이것이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과 함께하는 삶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사실을 극명하게 보여 주는 사건이 있습니다. 이 땅에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이 인간의 몸을 입고 오신 성육신 사건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신다고 할 때, 하나님은 하늘에 계셔서 우리를 바라만 보고 계시는 분이 아니십니다. 인간의 몸으로 이 땅에 친히 오셔서 인간의 삶 속으로 들어와 주셨습니다. 우리와 함께 손잡고 걸어가 주셨습니다. 인간이 고통당하는 현실을 직접 경험하시며 연대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모든 것을 인간의 모습으로 경험하신 하나님은 동정하지 못하실 것이 없으십니다. 이것이 ‘임마누엘’ 곧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의미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의 ‘영원한’ 목자가 되어 주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오늘 본문 말씀은 우리의 목자가 되어 주셔서 동행하여 주시는 하나님의 모습을 멋진 그림처럼 보여 줍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그가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 가로 인도하시는도다 (시 23:1)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요? 우리를 쉴 만한 물가로 인도해 주시는 분이십니다. 우리를 푸른 초장으로 인도해 주시는 분이십니다. 우리와 함께하시는 분이십니다. 시편의 기도자는 이어서 이렇게 노래합니다.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도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시 23:3~4)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다닐지라도 주님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보호하신다고 고백합니다. 죽음의 자리까지 하나님은 함께하여 주신다는 것입니다.
멋진 동행을 예로 들자면 이 분을 빼놓을 수가 없을 것 같네요. 그분의 이름은 ‘딕 호잇’(Dick Hoyt)입니다. 이분에게는 릭이라는 첫째 아들이 있었습니다. 이 아들이 태어날 당시에 목이 그만 탯줄에 감겨서 뇌에 산소가 공급되지 못한 바람에 중증 장애인으로 태어났다고 합니다. 뇌성마비를 가지고 있었고, 경련성 전신 마비 증상을 가지고 있었다고 해요. 그가 열다섯 살 쯤 되었을 때 일입니다. 장애가 있는 락크로스 선수를 위한 자선 달리기 대회에 참가하고 싶었답니다. 그러자 아들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서 아버지는 휠체어를 탄 아들과 함께 달리기로 결정을 합니다. 그때가 1977년이었습니다.
1977년부터 2016년까지 무려 40년간이나 딕 호잇과 그의 아들 릭은 마라톤 대회 72회, 라이애슬론 대회 257회, 듀애슬론 대회 22회 등 총 1,130회 대회를 완주했다고 합니다. 보스턴 마라톤에만 32번 참여하여 완주하였다고 하네요. 45일 동안 자전거와 달리기로 6,010km에 달하는 미국 대륙을 횡단했다고도 이야기합니다. 참으로 멋진 동행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무리 아버지라고 하더라도 이렇게 평생을 동행할 수 있을까요? 어쩌면 뇌성마비인 아들을 버리거나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을까요? 그저 삶에 불행이 찾아왔다고 생각하지는 않을까요?
그러나 이 아버지는 아들과 함께 40년을 동행합니다. 그리고 2021년, 지금부터 2년 전 그의 나이 80세가 되었을 때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아들과의 동행이 마침내 마침표를 찍게 된 순간입니다. 아들이 아버지에 대하여 이렇게 말합니다. “아버지가 아니었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아버지는 제 날개 아래를 받쳐준 바람과도 같았습니다. 수많은 이에게 영감을 준 아버지를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호잇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참 감동이 되었지만 한편으론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무리 강철 같은 아버지라고 하더라도 결국에는 마지막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여러분이 지금 동행하고 있는 사람은 어떻습니까? 사랑하는 아내, 남편, 자녀 한 명 한 명 … 우리는 모두 끝이 있습니다. 모든 사람과의 동행을 마무리해야 할 때를 맞이하게 됩니다. 그러나 유일하게 이어지는 단 하나의 동행이 있습니다. 바로 하나님과의 동행입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이 땅에서 우리와 함께하시며, 우리를 인도하시며, 푸른 초장과 쉴 만한 물가로 인도해 주고 계십니다. 우리가 죽은 이후에도 하나님은 우리와 함께하시며 부활의 영생으로 이끌어 주십니다. 하나님은 장소를 넘으시는 분이십니다. 시간도 넘어서는 분이십니다. 영원히 우리와 함께하시는 분이십니다.
요한 웨슬리라는 유명한 목사님이 있습니다. 감리교를 창설하신 목사님이신데요. “세계는 나의 교구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기셨죠. “하나님께서 당신의 욕구는 땅에 묻으시지만 당신의 일은 계속하신다”라는 명문을 만드신 분이기도 합니다. 이분이 죽기 직전에 남겨 주신 말씀이 있다고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좋은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것이다.” 이것이 그가 임종을 맞이하며 남긴 말이었다고 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십니다. 푸른 초장에 우리를 누이시며, 쉴 만한 물가로 인도해 주십니다. 이 땅에서 그리고 영원히!
2023년 10월 15일 주일 구역(가정) 예배자료 “쉴 만한 물가로 인도하시는도다” (시 23:1~6)
(1) 사도신경으로 신앙을 고백합니다. (2) 찬송가 92장, 406장을 부릅니다.
(3) 구역식구(가족) 중 한 분이 기도합니다. (4) 시 23:1~6절을 읽고 나눕니다.
(5) 기도제목을 나누고 기도합니다. (6) 마무리 기도와 주기도로 구역예배를 마칩니다.
<인터넷 참조> http://www.somang.net 으로 접속. 10월 15일자 주일예배 말씀
생각하기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어디를 가는가’ 하는 장소와 ‘어느 때에 가는가’라는 시간도 중요하지만, 누구와 함께 여행을 가는가 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한 여행 싸이트에서 80퍼센트 정도의 인원이 “좋은 동행과 함께해서 여행이 더 의미 있게 느껴진 적이 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여행의 전반적인 만족도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는 동반자라는 것입니다.
설교의 요약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표현을 우리가 종종 사용합니다. 아름다운 동행을 늘 꿈꾸며 살아가는데, 인생의 긴 여행에도 함께 하는 동반자가 필요합니다. 아름다운 동행의 가치를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은 미련한 사람이고 인생을 헛되이 살아가는 사람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 옆에 함께 가고 있는 동반자들을 보며 그들을 축복으로 받아들이고, 그들을 존중하고 사랑하고 함께 살아가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성경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지으셨으며, 사랑으로 우리를 돌보고 계심을 끊임없이 말씀하고 있습니다. 어린 아기가 어머니의 사랑스런 눈빛을 수 만 번 이상 보며 자라나지만 정작 그 사실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처럼, 성경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그렇게 보고 계시며 우리를 살피고 계시는 분이라는 사실을 끊임없이 알려주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의 말씀은 하나님께서 우리의 목자가 되어 주셔서 우리와 동행하는 모습을 그림처럼 보여줍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그가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가로 인도하시는도다”(시편 23:1~2절). 나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 나를 인도하시는 하나님, 나와 동행하시며 나를 푸른 풀밭으로 쉴 만한 물가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모습입니다.
우리와 함께 동행하는 사람들은 언젠가 이 세상에서 이별해야 할 사람들입니다.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이라도 떠나야 할 때가 있고, 우리의 동행은 언젠가 모두 끝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영원히 이어지는 동행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주님과 함께 하는 삶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시고 주님께서 우리의 삶에 영원히 동행하여 주십니다. 우리는 하나님과 이 세상에서 동행하다가, 영원한 나라에서 주님과 함께 할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믿음입니다. 이 땅에서 그리고 영원히 하나님께서 우리를 푸른 초장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가로 인도하십니다.
나누기
- 홀로 살아갈 수 없는 인생에서 우리에게 좋은 동행의 모습을 보여 준 사람이 누가 있었나요?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 보겠습니다.
- 내가 누군가에게 좋은 동행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면 무엇이 있을지 함께 이야기해 봅시다.
마무리 기도
우리를 낳으시고 지극히 사랑하시는 하나님, 우리는 알지 못하지만 주님은 우리를 끊임없이 사랑스런 눈으로 바라보시며, 우리와 함께 우리의 여행길에 함께하심을 믿음으로 고백합니다.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우리의 편이 되어 함께 하신다는 믿음으로 이 세상에서 힘차게 살게 하시고, 영원한 나라를 바라보며 기쁘게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