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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곱을 다루시는 하나님의 방법

창세기 32: 7~12

김경진 목사

2023.01.29

<야곱은 태어날 때부터 테이커의 본성을 가진 자였습니다.>

 

지난주 우리는 애덤 그랜트가 쓴 책 『기브앤테이크』의 논지를 바탕으로 주는 것이 왜 복된 것인지를 살펴보았습니다. 주는 것이 세상을 어떻게 풍요롭게 바꿀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함께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기버, 테이커, 매처의 특징과 그들을 통해 나타나는 여러 사회적, 관계적 양상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어쩌면 지난주 설교를 들으시고 테이커 유형에 속하시는 분들은 마음이 상하셨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테이커는 구원받지 못하는지 혹은 이 세상에 쓸모없는 나쁜 존재인 것인지 반문을 제기하셨을 법도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성경에 나오는 인물 중에서 전형적으로 테이커에 속하는 한 사람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원조 테이커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 사람의 이름은 바로 야곱입니다. 누구나 가지려는 욕망이 있습니다. 하지만 가지는 것에 과도하게 몰두하는 사람이 있죠. 자신이 손해 보는 것은 결코 용납하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주는 것보다 더 가지려 하고, 더 받으려고 하는 사람입니다. 놀랍게도 야곱이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그의 인생은 어떠했습니까? 그리고 그러한 야곱을 하나님은 어떻게 다루셨나요? 오늘은 야곱의 긴 인생을 단계별로 조목조목 살펴보면서 그와 함께하신 하나님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테이커 야곱은 태어날 때부터 범상치 않았습니다. 리브가가 에서와 야곱을 임신하였을 때, 두 아이가 태중에 싸웠다는 이야기로부터 야곱의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태중에서부터 형과 싸우던 아우 야곱은 태어나면서 형 에서의 발꿈치를 잡고 태어납니다. 창세기 25장 26절입니다.

 

후에 나온 아우는 손으로 에서의 발꿈치를 잡았으므로 그 이름을 야곱이라 하였으며 리브가가 그들을 낳을 때에 이삭이 육십 세였더라 (창 25:26)

 

그야말로 태어나면서부터 갖고자 하는, 잡고자 하는 열망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이 야곱이었습니다. 태어남 자체가 잡으려고 하는 본성을 보여 줍니다. 야곱의 본성은 자라나는 동안에 점점 더 강하게 드러납니다. 어느 날 그가 팥죽을 끓입니다. 그러자 사냥을 하고 돌아온 에서가 시장하여 죽을 달라고 합니다. 그런데 야곱이 팥죽을 그냥 주지 않습니다. 형제간에 얼마든지 줄 수 있을 것도 같은데 절대로 그냥 주는 법이 없습니다. 도리어 에서에게 요청을 합니다. “장자의 명분을 나에게 넘겨라. 그러면 내가 팥죽을 주겠다.” 무엇인가를 받아야만 줄 수 있는 태도입니다. 배고파서 지쳐 있는 에서의 상황을 파고들어서 팥죽의 가치를 최고로 높입니다. 에서는 동생의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야곱의 제안을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야곱은 형 에서의 장자권을 가로챕니다. 테이크합니다.

장자의 명분을 가진 야곱은 이삭이 에서를 축복하려는 것을 알고, 그 축복마저 차지하려고 안간힘을 씁니다. 절대로 빼앗기는 법이 없습니다. 여러분이 잘 아시듯이 에서가 사냥하러 나간 사이, 야곱이 에서인 것처럼 변장을 하고 아버지 앞으로 나아가서 축복을 대신 받습니다. 사냥에서 돌아온 에서가 “남은 축복이 있습니까?” 하고 물을 때, 아버지 이삭이 “너에게 줄 축복이 없다.”라고 말할 만큼 이삭으로부터 모든 축복을 받아 냅니다.

이 과정에서 야곱은 거짓말을 합니다. 에서로 변장하고 들어가서 아버지 앞에서 속이는 연극을 거침없이 합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신이 갖고자 원하는 것을 손에 쥐는 테이커입니다. 자, 그 결과 야곱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성경이 말합니다.

 

그의 아버지가 야곱에게 축복한 그 축복으로 말미암아 에서가 야곱을 미워하여 심중에 이르기를 아버지를 곡할 때가 가까웠은즉 내가 내 아우 야곱을 죽이리라 하였더니 (창 27:41)

 

야곱이 형 에서의 축복을 가로챈 결과는 전쟁이었습니다. 태중에서부터 싸우면서 태어난 에서와 야곱 사이에는 미움이 생겨났고, 결국 죽이겠다는 살의마저 생겨납니다. 테이커 야곱은 이제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단계에 이릅니다. 손에 쥔 것은 많게 되었지만 대가는 매우 컸던 셈이죠. 두려움과 공포가 그에게 몰려옵니다. 원하는 것은 얻었으나 피곤한 인생이 되고 말았습니다. 스스로 가지려고 해서 생겨난 고통스런 현실을 직면해야만 하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이 모습에서 우리는 테이커가 겪게 되는 안타까운 현실을 보게 됩니다.

테이커 야곱은 결국 가족 관계를 망가뜨립니다. 형과는 원수지간이 되었고, 고향을 떠나 자신의 운명을 홀로 개척해 나가야 하는 처량한 신세로 전락합니다. 고향 브엘세바를 떠나 외삼촌 라반이 있는 밧단아람으로 떠나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집에만 있기 좋아하고, 어머니와 함께 음식 만들기를 좋아하던 그가 들짐승과 도적들이 우글거리는 먼 길을 홀로 걷게 된 것입니다. 어쩌면 그 넓은 광야를 홀로 걸어가던 바로 그때가 야곱에게는 참으로 힘들었던 시간이 아니었을까 상상해 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테이커 야곱을 결코 버리지 않으셨습니다. 야곱에게조차 하나님의 은혜는 똑같이 임하고 있었습니다. 아니, 하나님의 축복을 받은 야곱이기에 하나님께서 그를 주시하고 계셨습니다. 벧엘에서 야곱은 하나님이 보여 주시는 환상을 보게 됩니다. 그가 꿈을 꾸고 하나님께 서원하는 내용이 참으로 흥미롭습니다. 이렇게 기도합니다.

 

야곱이 서원하여 이르되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셔서 내가 가는 이 길에서 나를 지키시고 먹을 떡과 입을 옷을 주시어 내가 평안히 아버지 집으로 돌아가게 하시오면 여호와께서 나의 하나님이 되실 것이요 내가 기둥으로 세운 이 돌이 하나님의 집이 될 것이요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모든 것에서 십분의 일을 내가 반드시 하나님께 드리겠나이다 하였더라 (창 28:20~22)

 

이 장면은 엄숙한 장면입니다. 아무것도 없어 보이는 땅 한 곳에서 돌베게를 베고 잔 야곱이 하나님과 대면하며, 하나님 앞에서 약속을 하고 있는 장면이죠. 그런데 이 내용을 보면서 저는 때로 웃음이 날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과 약속을 하는 엄숙한 자리에서도 야곱은 태생적으로 테이커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야곱은 그토록 놀라운 꿈과 환상을 보았지만 하나님께 받을 것, 얻을 것을 먼저 생각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무엇인가를 하겠다고 먼저 말하지 않습니다. 도리어 “나를 지켜 주시고 고향 땅으로 편안히 돌아가게 하신다면…” 하고 전제를 깔고 있습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주신 것의 십분의 일을 드리겠다고 서원합니다. 여전히 받는 것이 먼저인 모습입니다.

 

<하나님의 훈련 안에서 야곱은 또 다른 테이커인 라반을 만나게 됩니다.>

 

자, 이렇듯 하나님 앞에서도 테이커의 모습을 감추지 않은 야곱이 하란에 가서 어떤 인생을 겪게 됩니까? 흥미로운 이야기가 성경에 이어집니다. 그곳에서 테이커 야곱은 자신보다 한 수 높은 또 다른 테이커인 삼촌 라반을 만나게 됩니다. 아버지 이삭을 속인 야곱이 이제는 삼촌 라반에게 속게 되는 것이죠. 이야기가 이렇게 전개됩니다.

야곱이 라헬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야곱은 라헬을 얻기 위해 라반의 집에서 7년 동안 무보수로 노동하게 됩니다. 여기까지는 정당한 거래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고대 근동에서는 그런 일들이 종종 일어났습니다. 드디어 7년이 차고 야곱이 아내를 맞아들일 자격을 얻게 됩니다. 잔치가 열리고 첫날밤을 보내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함께한 사람이 라헬이 아니라 그의 언니 레아였습니다. 보기 좋게 라반에게 당하고 만 것입니다. 항의하는 야곱을 향해서 라반이 말합니다.

 

라반이 이르되 언니보다 아우를 먼저 주는 것은 우리 지방에서 하지 아니하는 바이라 이를 위하여 칠 일을 채우라 우리가 그도 네게 주리니 네가 또 나를 칠 년 동안 섬길지니라 (창 29:26~27)

 

라헬을 사랑한 것을 잘 안 라반이 7년 동안 공짜 노동력을 얻기 위해서 만든 계략이었습니다. 결국 야곱은 사랑하는 라헬을 얻기 위해서 또다시 7년을 일해야만 했습니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라고 해야 할까요? 나름 수준급의 테이커인 야곱의 뺨을 치는 또 다른 테이커 라반이 성경에 등장합니다. 그렇게 야곱은 14년 동안 무임금으로 노동을 하고, 레아와 라헬을 아내로 얻게 됩니다. 그의 이야기에서 우리는 한 가지 교훈을 얻게 됩니다. 빼앗는 인생은 늘 그렇듯 빼앗기는 인생이 됩니다. 야곱이 그랬습니다. 속이고 뺏는 사람은 결국 누군가에게 다시 속고 빼앗기게 됩니다.

라헬이 요셉을 낳았을 그때에, 아마도 7년의 노동을 마친 후의 일이었을 겁니다. 야곱이 고향으로 돌아가고자 합니다. 하지만 라반이 야곱을 붙잡습니다. 그리고는 품삯을 정하여 줄 테니 라반의 가축을 돌보라고 말합니다. 이번에도 라반은 야곱을 통하여 더 많은 것을 가지려고 합니다. 하지만 야곱이 라반의 의도를 간파하고 테이커답게 반격을 가하기 시작합니다. 라반에게 이렇게 제안하죠.

 

오늘, 제가 장인 어른의 가축 떼 사이로 두루 다니면서, 모든 양 떼에서 얼룩진 것들과 점이 있는 것과 모든 검은 새끼 양을 가려내고, 염소 떼에서도 점이 있는 것들과 얼룩진 것들을 가려낼 터이니, 그것들을 저에게 삯으로 주십시오. (창 30:32, 새번역)

 

여기에는 나름의 계산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성경을 보면 야곱이 양떼를 칠 때에 버드나무, 살구나무, 신풍나무의 가지 껍질을 벗겨 흰 무늬를 내고, 양들이 물을 마실 때 껍질 벗긴 가지를 보면서 새끼를 배도록 하여서 얼룩진 것과 점이 있는 새끼를 많이 생산할 수 있게 하였다는 구절이 나옵니다. 가만 생각해 보면 잡종과 순종의 관계를 나름대로 인식하고 찾았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러한 법칙을 따라서 가축을 키운 것 같습니다.

라반의 가축은 점점 약하게 만들고, 자신의 가축은 점점 더 강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반격을 가한 셈입니다. 그러나 이 반격은 야곱 자신만의 힘으로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야곱이 아내들에게 자신의 삶에 대해 이야기할 때, 꿈속에서 하나님이 얼룩진 것과 점 있는 것들을 야곱 자신의 것으로 삼으라고 말씀하셨다는 장면이 나옵니다(창 31장). 하나님의 도우심과 함께 야곱이 나름의 지혜를 가지고 또 다른 테이커로서의 역할을 보인 것입니다.

후에 야곱이 이야기하는 내용을 보면, 라반이 계약 조건을 여러 번 바꾼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테이커 라반의 입장에서는 가만히 있을 수 없었겠죠. 성경은 이 이야기를 야곱의 음성으로 전합니다.

 

그대들도 알거니와 내가 힘을 다하여 그대들의 아버지를 섬겼거늘 그대들의 아버지가 나를 속여 품삯을 열 번이나 변경하였느니라 그러나 하나님이 그를 막으사 나를 해치지 못하게 하셨으며 그가 이르기를 점 있는 것이 네 삯이 되리라 하면 온 양 떼가 낳은 것이 점 있는 것이요 또 얼룩무늬 있는 것이 네 삯이 되리라 하면 온 양 떼가 낳은 것이 얼룩무늬 있는 것이니 하나님이 이같이 그대들의 아버지의 가축을 빼앗아 내게 주셨느니라 (창 31:6~9)

 

야곱의 인생을 보면서 테이커 야곱이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성공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하나님은 가지려고 하는 야곱을 축복하시며 그가 얻고자 하는 것을 얻도록 해 주셨습니다. 이제 야곱은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복을 주셨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얻는 단계, 여호와의 도우심으로 갖게 되는 단계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축복으로 인하여 재산이 늘어나는 상황도 그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지는 못합니다. 오히려 상황은 점점 더 나빠지고 있었습니다. 야곱이 말합니다.

 

야곱이 라반의 아들들이 하는 말을 들은즉 야곱이 우리 아버지의 소유를 다 빼앗고 우리 아버지의 소유로 말미암아 이 모든 재물을 모았다 하는지라 야곱이 라반의 안색을 본즉 자기에게 대하여 전과 같지 아니하더라 (창 31:1~2)

 

테이커 야곱은 위기에 다시 몰립니다. 하나님께서 도와주셔서 얻은 재산들이지만, 그 옆에 있는 테이커들이 가만 놔두질 않습니다. 결국 몰래 야반도주하듯이 레아와 라헬, 자녀들과 가축들을 이끌고 라반에게서 떠나게 됩니다. 이때 라헬이 아버지의 드라빔을 훔쳐서 나옵니다. 가지고 빼앗는 테이커 야곱 가문의 모습이 드라빔까지 훔쳐 나오는 라헬의 모습에서 최고조에 달합니다.

고향에서는 스스로 쟁취하는 테이커였습니다. 그런 야곱이 하란에서는 또 다른 테이커에게 빼앗기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내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말미암아 다시 많은 것들을 가지게 됩니다. 이것이 야곱이 경험한 인생의 세 번째 단계입니다.

 

<빼앗기고 빼앗는 인생의 마지막에서, 야곱은 하나님을 진정 테이크하게 됩니다.>

 

자, 이제 테이커 야곱이 또 다른 결정적인 순간을 만나게 됩니다. 고향을 향하여 가던 그는 형 에서가 자신을 받아줄지 걱정합니다. 그래서 사자들을 앞서 보내며 고향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에서에게 은혜 입기를 원한다는 전갈을 보냅니다. 그런데 임무를 받고 간 사자들이 돌아와서 이야기를 전합니다.

 

우리가 주인의 형 에서에게 이른즉 그가 사백 명을 거느리고 주인을 만나려고 오더이다 (창 32:6 중)

 

사백 명이라는 숫자는 전쟁을 의미합니다. 야곱은 이 이야기를 듣고 심히 두려워하게 됩니다. 형 에서의 공격을 받아서 ‘모두가 다 죽을 수도 있겠구나’, ‘모든 것을 다 빼앗길 수도 있겠구나’ 하는 위기감을 느꼈을 것입니다. 그래서 함께 오던 동행자, 양, 소, 낙타를 모두 두 떼로 나눕니다(창 32:7). 한 떼를 치면 한 떼라도 살아남겨야 한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에서를 위해서는 예물을 준비합니다.

 

야곱이 거기서 밤을 지내고 그 소유 중에서 형 에서를 위하여 예물을 택하니 암염소가 이백이요 숫염소가 이십이요 암양이 이백이요 숫양이 이십이요 젖 나는 낙타 삼십과 그 새끼요 암소가 사십이요 황소가 열이요 암나귀가 이십이요 그 새끼 나귀가 열이라 (창 32:13~15)

 

이 많은 가축들을 형 에서에게 보냅니다. 자신이 그렇게도 긁어모은 재산들을 예물로 내어놓기로 작정한 것입니다. 죽음의 위기 속에서 자신이 가진 것들을 하나씩, 하나씩 포기하기 시작합니다. 살기 위해서는 내어놓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가진 것이 아무리 많아도 죽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하는 생각으로 내어놓았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야곱은 한 떼, 두 떼, 세 떼로 예물을 나누어 보냅니다. 마지막으로는 아내와 여종과 아들들로 하여금 얍복나루를 건너게 합니다. 자신이 가진 모든 것들을 손에서 내어놓습니다. 어쩌면 인생에서 처음 빈손이 된 순간일지도 모릅니다. 가진 것이 더 이상 의미가 없어지게 됩니다. 이것이 테이커 야곱이 경험한 인생의 네 번째 단계, 얍복의 경험이었습니다. 하나님은 테이커인 야곱이 더 큰 테이커에게 빼앗기게도 하시고, 또다시 빼앗게도 하셨습니다. 그러나 네 번째 단계에 이르러서는 가진 모든 것을 다 내어놓게 하시며 빈손이 되게 하셨습니다.

여러분, 우리 인생이 그렇습니다. 우리가 무엇을 붙잡고 있든지 주님은 결국 우리를 빈손으로 만드십니다. 가진 것이 무의미해지는 경험, 무가치해지는 날을 경험하게 하십니다. 하나님께서 그런 자리로 우리를 이끌어 가십니다. 죽음 앞에 이르렀을 때, 우리 자신이 연약해졌을 때, 우리가 가진 것들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내가 가진 집이 큰 의미가 있을까요? 학위증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내가 연구한 수많은 연구들이 어떤 의미를 가지겠습니까?

물론 우리 각자가 열심히 살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 모든 것을 다 내려놓아야 하는 빈손의 단계를 경험할 때가 옵니다. 하나님은 우리 모두를 그런 자리로 이끌어 가십니다. 야곱이 그런 경험을 했습니다. 그때에 야곱은 어떻게 반응했습니까? 성경이 전합니다.

 

야곱은 홀로 남았더니 어떤 사람이 날이 새도록 야곱과 씨름하다가 자기가 야곱을 이기지 못함을 보고 그가 야곱의 허벅지 관절을 치매 야곱의 허벅지 관절이 그 사람과 씨름할 때에 어긋났더라 그가 이르되 날이 새려하니 나로 가게 하라 야곱이 이르되 당신이 내게 축복하지 아니하면 가게 하지 아니하겠나이다 (창 32:24~26)

 

빈손이 되자 야곱이 비로소 하나님을 붙잡습니다. 얍복나루의 씨름이라고도 불리는 장면이죠. 테이커의 근성이 다시 나오기도 합니다. 태어날 때, 에서의 발을 붙잡은 그 손의 힘이 여전히 남아 있는 듯 보입니다. 그런데 그가 잡은 것은 에서의 발도 아니고, 얼룩진 양도 아니고, 14년이나 노동해서 얻은 라헬도 아니었습니다. 모든 것을 다 내어놓고 마지막으로 가지고자 한 것은 하나님이었습니다. “나를 축복하지 않으시면 절대로 놓지 않겠습니다.” 그가 하나님의 축복을 가지려고 합니다. 그때서야 무엇을 정말 가지길 원하였는지 알게 됩니다. 그는 장자의 명분을 얻으려 한 것도, 아버지 이삭으로부터 축복을 얻으려 한 것도, 라헬을 얻으려 한 것도, 많은 가축과 재산을 가지려 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돌아보니 결국은 하나님이었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의 축복이었습니다.

얍복나루 경험에서 야곱은 이스라엘이 됩니다. 진정 이긴 자가 됩니다. 하나님을 가진 자가 된 것입니다. 이렇듯 테이커 야곱의 인생이 해피엔딩으로 끝난 이유는, 마지막에 그가 가져야 할 가장 가치 있는 것을 붙잡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이었습니다. 하나님을 테이크하였습니다. 이것이 그의 운명을 바꿉니다. 가지기 위해서라면 속임도 불사하는 자에서 이제는 하나님을 붙잡은 사람, 하나님과 씨름하는 자가 됩니다. 이스라엘이 됩니다. 놀랍게도 그러고 나서 야곱은 모든 것을 되찾게 됩니다. 형 에서를 만나고 그와 화해합니다. 재물, 가축, 아내들, 자녀들을 포함하여 모든 재산을 되찾게 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가지고자 하는 열망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세상의 보암직한 것, 먹음직한 것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런 면에서 우리는 사실 테이커입니다. 하지만 야곱의 이야기 속에서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얻게 됩니다. 우리가 정말 가져야 할 것, 테이크해야 할 것은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을 붙잡을 때 우리의 재물도, 우리의 가정도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게 됩니다. 진정 우리가 가진 자가 됩니다.

오늘 우리는 야곱을 향하신 하나님의 역사가 나를 향하여서도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주님께서는 오늘도 저와 여러분을 향하여 일하고 계십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느 단계에 있습니까? 우리가 어느 단계에 이르렀든지 언젠가는 모두 빈손이 될 날이 올 것입니다. 그리고 반드시 하나님을 붙잡아야 하는 때가 올 것입니다. 그 마음으로 오늘을 살아가는 진정한 테이커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기도하겠습니다.

God’s Way of Dealing with Jacob

 

Genesis 32:7-12

 

 

Last week I talked about how givers are blessed and how giving enriches the world, using Adam Grant’s book Give and Taketo illustrate my point. I explained to you the characteristics of givers, takers, and matchers and their various social and relational attributes.

 

Since the subject of types of people, givers, takers, and matchers, has come up, let me talk today about the classical “taker” in the Bible: Jacob.

 

Everyone has a desire to possess. But there are those who are obsessed with getting. Such people can never accept giving more than they get. They want to get more and possess more than they give.

 

Jacob was such a person. He was a man full of a desire to get. In a word, he was the typical taker. What was his life like? And how did God deal with him?

 

Jacob the taker was not ordinary from birth.

 

Jacob’s story starts with two fetuses, Esau and Jacob, fighting within their mother’s womb. Jacob, who fought with his brother even when he was inRebecca’s womb,was born clinging on to his brother’s heels:

 

“After this, his brother came out, with his hand grasping Esau’s heel; so he was named Jacob. Isaac was sixty years old when Rebekah gave birth to them.” (Genesis 25:26)

 

If there ever was a man born with a desire to possess and to get, it was Jacob.

 

This inherent nature to possess becomes even more evident as he gets older.

 

One day, when Esau comes home ravenous after hunting, Jacob is making some lentil stew. Seeing this, Esau asks for some. But Jacob does not just give it to him. He may well have easily given him a bowl since they were brothers, seeing how tired and hungry he was.

 

But he doesn’t. Far from it. Jacob tries to strike a deal. He demands Esau to sell him his birthright of the firstborn.

 

Jacob is saying he will only give when he gets. Moreover, he is asking for much more than what he is giving, a bowl of soup. Takingadvantage of Esau’s tired-to-death condition, Jacob ups the value of his soup to the highest level. A deal takes place. And Jacob wins the birthright of the firstborn. He takes it from Esau.

 

Jacob, who has won this right, goes on to take Esau’s blessing too, after finding out that Isaac, his father, plans to bless Esau before he dies. As you well know, Jacob disguises himself as Esau while Esau goes out hunting for meat for Isaac and steals Esau’s blessing from Isaac.

 

Jacob takes all of Isaac’s blessings to the degree that there is none left for Esau when he returns home. In this process, Jacob does not stop short of lying that he is Esau andreadily deceives his father by disguising himself as his brother. Clearly, Jacob was a taker, who took what he wanted by hook or by crook.

 

Now what was the result?

 

“Esau held a grudge against Jacob because of the blessing his father had given him. He said to himself, ‘The days of mourning for my father are near; then I will kill my brother Jacob.’”(Genesis 27:41)

 

War. The relationship between Esau and Jacob, already marked by struggles from birth, becomes fraught with hate and even murderous intention. Jacob, the taker, reaches a state where he feels his life is threatened. He got what he wanted—but at the price of fear and terror.

 

He got what he wanted but his life became restless. In this consequence we see the miserable reality of takers.

 

Eventually, Jacob, the taker, ruins family relationships, brothers become enemies, and Jacob himself becomes a lonely castaway who is forced to leave his home and make his own destiny in a foreign land.

 

In the end, Jacob is forced to leave his home Beersheba and flee to Paddan Aram, Haran where his uncle Laban lives.

 

Jacob, who liked to stay at home cooking with his mother, is forced to travel a long distance going through wild beasts and robbers. This journey was probably the scariest and most miserable time of his life.

 

But God did not abandon this taker. In Bethel God gives Jacob a special dream.

 

But the interesting part of this incident is what Jacob promises to God after having the dream. This was his prayer after the dream:

 

“Then Jacob made a vow, saying, ‘If God will be with me and will watch over me on this journey I am taking and will give me food to eat and clothes to wear so that I return safely to my father’s household, then the Lord will be my God and this stone that I have set up as a pillar will be God’s house, and of all that you give me I will give you a tenth.’” (Genesis 28:20-22)

 

Although this is quite a solemn scenedescribing Jacob’s promise to God, I can’t help but laugh a little. It is because even when Jacob makes a promise to God, he can’t help being who he is, the taker.

 

Even when God shows him an amazing vision in a dream, Jacob first considers what he may get and receive from God. Accordingly, he makes a deal with God, saying he will tithe if God allows him to return home safely. If God gives him first, then he will give to God.

 

To Jacob, getting is still his number one priority. He can give only after receiving.

 

Now, in Haran, how was the life of Jacob, this man who was a taker even before God?

 

An interesting story unravels in the Bible. The taker Jacob meets a worse taker than himself: his uncle Laban. Jacob, who deceived his father, now gets deceived by his uncle.

 

This is how the story unfolds.

 

Jacob falls in love with Rachel. To get her as his wife, he works for Laban seven years. Up to this point, we may say it’s a fair deal. Such arrangements were common in the ancient Near East. After seven years Jacob finally has a wedding ceremony.

 

But on the morning after his wedding, he finds out he had slept with Leah, Rachel’s sister, instead of Rachel. Laban had completely duped Jacob.

 

This is what Laban says to Jacob who protests:

 

“Laban replied, ‘It is not our custom here to give the younger daughter in marriage before the older one. Finish this daughter’s bridal week; then we will give you the younger one also, in return for another seven years of work.’” (Genesis 29:26-7)

 

Such was Laban’s scheme to get seven more years of unpaid labor, knowing Jacob loved Rachel. Jacob had no choice but to work another sevenyears for Laban to get Rachael.

 

Above the running man, there is always a flying man, so they say.

 

Here we see Laban, a man even better at taking than the much accomplished taker, Jacob. So Jacob works for Laban a total of 14 years with no wages in order to get Rachel and Leah.

 

In this story we are taught an interesting lesson. One that is observed in everyday life.

 

A life that takes eventually gets taken from. Jacob’s life was such a life. A man who deceives and takes eventually gets deceived and taken from by someone else.

 

When Rachael gave birth to Joseph, it was probably when Jacob had completed the additional seven years. At this point Jacob tries to return home. But Laban stops him. Laban makes Jacob continue to care for his flock by setting wages. Laban’s plan was to get more from Jacob through this deal.

 

But Jacob, seeing through his uncle’s intentions, makes a counterblow as a seasoned taker.

 

This is the offer Jacob makes to Laban:

 

“Let me go through all your flocks today and remove from them every speckled or spotted sheep, every dark-colored lamb and every spotted or speckled goat. They will be my wages.”  (Genesis 30:32)

 

The Bible says that Jacob took branches from poplar, almond, and plane trees, made white stripes on them by peeling the bark, and left the branches near the cattle when they mated and came for a drink. And his dialogue with his wives, it is indicated that God revealed this plan to him in a dream, but I think Jacob may have learned how pure and mixed species were bred through many years of shepherding. He may have raised his uncle’s cattle using this knowledge.

 

In Jacob’s later argument with Laban, we are told that Laban changed the terms of agreement several times. Of course, Laban the taker could not be trusted to do nothing and let someone take from him.

 

“You know that I’ve worked for your father with all my strength, yet your father has cheated me by changing my wages ten times. However, God has not allowed him to harm me. If he said, ‘The speckled ones will be your wages,’ then all the flocks gave birth to speckled young; and if he said, ‘The streaked ones will be your wages,’ then all the flocks bore streaked young. So God has taken away your father’s livestock and has given them to me.”(Genesis 31:6-9)

 

Looking at Jacob’s life, we see that Jacob, the taker, succeeds with God’s help. God blessed Jacob, who tried to get and to possess, and helped him get what he wanted. Jacob knew God gave him blessings.

 

But as his fortune increased, the situation in Haran worsened:

 

“Jacob heard that Laban’s sons were saying, ‘Jacob has taken everything our father owned and has gained all this wealth from what belonged to our father.’ And Jacob noticed that Laban’s attitude toward him was not what it had been.” (Genesis 31:1-2)

 

The taker Jacob is facing a crisis again. Although his possessions grew with God’s help, the takers around him will not leave him alone. Consequently, he secretly leaves Laban in the middle of the night, taking his wives, children, and flock. Rachael even steals her father’s teraphim.

 

At this point, the story of the family of Jacob, the taker who always got and took from others, reaches its climax as Rachael takes even her father’s household gods.

 

In his home, Jacob was always the taker who got what he wanted.

 

In Haran, he is also a taker who gets many things with God’s help, although he gets taken from by his uncle, another taker. As such, Jacob goes through these two phases in life.

 

Jacob, who took what was Esau’s at home, was forced to flee to Paddan Aram. However, in Paddan Aram, where he took from Laban, he had to flee again like a fugitive. Jacob’s life knew no peace. This was the life of Jacob, the taker.

 

Now this taker meets his crucial moment.

 

As he returns home, he is anxious about whether Esau will take him back or not. Accordingly, he sends messengers ahead of him to tell Esau that he is returning and seeking Esau’s favor.

 

But the messengers tasked with the mission return with this news:

 

“When the messengers returned to Jacob, they said, ‘We went to your brother Esau, and now he is coming to meet you, and four hundred men are with him.’” (Genesis 32:6)

 

Hearing this, Jacob trembles in fear. He probably thought they would all die from an attack from his brother. So he divides his family and cattle into two groups. He tries topreventthewhole family from perishing in the event that one group is attacked.

 

Then he prepares gifts for Esau:

 

“He spent the night there, and from what he had with him he selected a gift for his brother Esau: two hundred female goats and twenty male goats, two hundred ewes and twenty rams, thirty female camels with their young, forty cows and ten bulls, and twenty female donkeys and ten male donkeys.” (Genesis 32:13-15)

 

Jacob now decides to give uphis possessions he so eagerly collected andto give them to his brother. Faced with a deadly crisis, he starts to give up his belongings one by one.

 

‘What use will all my possessions be when I am dead?’ This was probably what he was thinking, as he gave up all his belongings and cattle.

 

He sends gifts to his brother in several groups—the first, second, and third. Then he sends his wives, female slaves, and sons across the ford of the Jabbok.

 

He lets go of everything he has. Finally he is empty-handed.

 

Finally the time comes when nothing he has means anything. The moment arrives when he has to lay down everything. This was the third phase of his life, the one he experienced at the ford of the Jabbok.

 

God led Jacob to meet a worse taker than him, Laban, but also let him take from Laban. However, in this final phase of his life, God makes him give up everything and become empty-handed.

 

This is our life. Whatever we may have or cling to, God will remove them from us, leaving us empty-handed. He either makes us experience that what we have is meaningless and worthless, or takes all that we have from us. God leads us all to such a place.

 

Let’s return to Jacob’s story. Finally when he had given up everything and had become empty-handed, Jacob clings to God. He wrestles with a man at the ford of the Jabbok:

 

“So Jacob was left alone, and a man wrestled with him till daybreak. When the man saw that he could not overpower him, he touched the socket of Jacob’s hip so that his hip was wrenched as he wrestled with the man. Then the man said, ‘Let me go, for it is daybreak.’ But Jacob replied, ‘I will not let you go unless you bless me.’” (Genesis 32: 24-26)

 

With his empty hands, Jacob grabs onto God and refuses to let go. His inherent nature as a taker is manifested. It appears that he still has some strength left in his hands, a strength first displayed when he grasped his brother’s feet at birth. But now his hands are not grabbing Esau’s feet, speckled sheep, or his beloved Rachael whom he worked 14 years for. The final thing he tried to grasp by giving up all he had was none other than God.

 

‘I will never let go until You bless me.’ Jacob tried to get God’s blessings. Now he finally realizes what it was that he had been trying to get all along. Looking back, he realizes that when he tried to get Esau’s birthright, when he tried to steal Esau’s blessing from Isaac, when he tried to get Rachael, or when he tried to amass wealth and cattle, it was all done to get God’s blessings. It was God he was seeking.

 

At the ford of the Jabbok, Jacob becomes Israel. He becomes a true winner. A man who possessed God. A man who had God’s blessings. Israel.

 

The reason the life of this taker ends happily is because he clungto the most precious thing of all, that he truly had to have. Because he grasped God. Because he took God.

 

This transformed his destiny. From a deceiver, who readily deceived others to get what he wanted, he became a man who possessed God, a man who wrestled with God. He became Israel.

 

After this, Jacob regains everything. He meets Esau, asks for his forgiveness, and even reconciles with him. He regains all his wealth, cattle, wives, and children.

 

Dear brothers and sisters, who among us does not want to get? The world is filled with things that appear good for food and look pleasing to the eye. In this sense, we are all takers in effect. But today we learn an important lesson in Jacob’s story. The One we must truly have, that we simply must take is none other than God. When we grasp God, all our possessions and our family fall into place. And we come to truly possess th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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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32: 7~12

7~12

7 야곱이 심히 두렵고 답답하여 자기와 함께 한 동행자와 양과 소와 낙타를 두 떼로 나누고
8 이르되 에서가 와서 한 떼를 치면 남은 한 떼는 피하리라 하고
9 야곱이 또 이르되 내 조부 아브라함의 하나님, 내 아버지 이삭의 하나님 여호와여 주께서 전에 내게 명하시기를 네 고향, 네 족속에게로 돌아가라 내가 네게 은혜를 베풀리라 하셨나이다
10 나는 주께서 주의 종에게 베푸신 모든 은총과 모든 진실하심을 조금도 감당할 수 없사오나 내가 내 지팡이만 가지고 이 요단을 건넜더니 지금은 두 떼나 이루었나이다
11 내가 주께 간구하오니 내 형의 손에서, 에서의 손에서 나를 건져내시옵소서 내가 그를 두려워함은 그가 와서 나와 내 처자들을 칠까 겁이 나기 때문이니이다
12 주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반드시 네게 은혜를 베풀어 네 씨로 바다의 셀 수 없는 모래와 같이 많게 하리라 하셨나이다

<야곱은 태어날 때부터 테이커의 본성을 가진 자였습니다.>

 

지난주 우리는 애덤 그랜트가 쓴 책 『기브앤테이크』의 논지를 바탕으로 주는 것이 왜 복된 것인지를 살펴보았습니다. 주는 것이 세상을 어떻게 풍요롭게 바꿀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함께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기버, 테이커, 매처의 특징과 그들을 통해 나타나는 여러 사회적, 관계적 양상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어쩌면 지난주 설교를 들으시고 테이커 유형에 속하시는 분들은 마음이 상하셨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테이커는 구원받지 못하는지 혹은 이 세상에 쓸모없는 나쁜 존재인 것인지 반문을 제기하셨을 법도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성경에 나오는 인물 중에서 전형적으로 테이커에 속하는 한 사람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원조 테이커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 사람의 이름은 바로 야곱입니다. 누구나 가지려는 욕망이 있습니다. 하지만 가지는 것에 과도하게 몰두하는 사람이 있죠. 자신이 손해 보는 것은 결코 용납하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주는 것보다 더 가지려 하고, 더 받으려고 하는 사람입니다. 놀랍게도 야곱이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그의 인생은 어떠했습니까? 그리고 그러한 야곱을 하나님은 어떻게 다루셨나요? 오늘은 야곱의 긴 인생을 단계별로 조목조목 살펴보면서 그와 함께하신 하나님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테이커 야곱은 태어날 때부터 범상치 않았습니다. 리브가가 에서와 야곱을 임신하였을 때, 두 아이가 태중에 싸웠다는 이야기로부터 야곱의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태중에서부터 형과 싸우던 아우 야곱은 태어나면서 형 에서의 발꿈치를 잡고 태어납니다. 창세기 25장 26절입니다.

 

후에 나온 아우는 손으로 에서의 발꿈치를 잡았으므로 그 이름을 야곱이라 하였으며 리브가가 그들을 낳을 때에 이삭이 육십 세였더라 (창 25:26)

 

그야말로 태어나면서부터 갖고자 하는, 잡고자 하는 열망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이 야곱이었습니다. 태어남 자체가 잡으려고 하는 본성을 보여 줍니다. 야곱의 본성은 자라나는 동안에 점점 더 강하게 드러납니다. 어느 날 그가 팥죽을 끓입니다. 그러자 사냥을 하고 돌아온 에서가 시장하여 죽을 달라고 합니다. 그런데 야곱이 팥죽을 그냥 주지 않습니다. 형제간에 얼마든지 줄 수 있을 것도 같은데 절대로 그냥 주는 법이 없습니다. 도리어 에서에게 요청을 합니다. “장자의 명분을 나에게 넘겨라. 그러면 내가 팥죽을 주겠다.” 무엇인가를 받아야만 줄 수 있는 태도입니다. 배고파서 지쳐 있는 에서의 상황을 파고들어서 팥죽의 가치를 최고로 높입니다. 에서는 동생의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야곱의 제안을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야곱은 형 에서의 장자권을 가로챕니다. 테이크합니다.

장자의 명분을 가진 야곱은 이삭이 에서를 축복하려는 것을 알고, 그 축복마저 차지하려고 안간힘을 씁니다. 절대로 빼앗기는 법이 없습니다. 여러분이 잘 아시듯이 에서가 사냥하러 나간 사이, 야곱이 에서인 것처럼 변장을 하고 아버지 앞으로 나아가서 축복을 대신 받습니다. 사냥에서 돌아온 에서가 “남은 축복이 있습니까?” 하고 물을 때, 아버지 이삭이 “너에게 줄 축복이 없다.”라고 말할 만큼 이삭으로부터 모든 축복을 받아 냅니다.

이 과정에서 야곱은 거짓말을 합니다. 에서로 변장하고 들어가서 아버지 앞에서 속이는 연극을 거침없이 합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신이 갖고자 원하는 것을 손에 쥐는 테이커입니다. 자, 그 결과 야곱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성경이 말합니다.

 

그의 아버지가 야곱에게 축복한 그 축복으로 말미암아 에서가 야곱을 미워하여 심중에 이르기를 아버지를 곡할 때가 가까웠은즉 내가 내 아우 야곱을 죽이리라 하였더니 (창 27:41)

 

야곱이 형 에서의 축복을 가로챈 결과는 전쟁이었습니다. 태중에서부터 싸우면서 태어난 에서와 야곱 사이에는 미움이 생겨났고, 결국 죽이겠다는 살의마저 생겨납니다. 테이커 야곱은 이제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단계에 이릅니다. 손에 쥔 것은 많게 되었지만 대가는 매우 컸던 셈이죠. 두려움과 공포가 그에게 몰려옵니다. 원하는 것은 얻었으나 피곤한 인생이 되고 말았습니다. 스스로 가지려고 해서 생겨난 고통스런 현실을 직면해야만 하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이 모습에서 우리는 테이커가 겪게 되는 안타까운 현실을 보게 됩니다.

테이커 야곱은 결국 가족 관계를 망가뜨립니다. 형과는 원수지간이 되었고, 고향을 떠나 자신의 운명을 홀로 개척해 나가야 하는 처량한 신세로 전락합니다. 고향 브엘세바를 떠나 외삼촌 라반이 있는 밧단아람으로 떠나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집에만 있기 좋아하고, 어머니와 함께 음식 만들기를 좋아하던 그가 들짐승과 도적들이 우글거리는 먼 길을 홀로 걷게 된 것입니다. 어쩌면 그 넓은 광야를 홀로 걸어가던 바로 그때가 야곱에게는 참으로 힘들었던 시간이 아니었을까 상상해 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테이커 야곱을 결코 버리지 않으셨습니다. 야곱에게조차 하나님의 은혜는 똑같이 임하고 있었습니다. 아니, 하나님의 축복을 받은 야곱이기에 하나님께서 그를 주시하고 계셨습니다. 벧엘에서 야곱은 하나님이 보여 주시는 환상을 보게 됩니다. 그가 꿈을 꾸고 하나님께 서원하는 내용이 참으로 흥미롭습니다. 이렇게 기도합니다.

 

야곱이 서원하여 이르되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셔서 내가 가는 이 길에서 나를 지키시고 먹을 떡과 입을 옷을 주시어 내가 평안히 아버지 집으로 돌아가게 하시오면 여호와께서 나의 하나님이 되실 것이요 내가 기둥으로 세운 이 돌이 하나님의 집이 될 것이요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모든 것에서 십분의 일을 내가 반드시 하나님께 드리겠나이다 하였더라 (창 28:20~22)

 

이 장면은 엄숙한 장면입니다. 아무것도 없어 보이는 땅 한 곳에서 돌베게를 베고 잔 야곱이 하나님과 대면하며, 하나님 앞에서 약속을 하고 있는 장면이죠. 그런데 이 내용을 보면서 저는 때로 웃음이 날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과 약속을 하는 엄숙한 자리에서도 야곱은 태생적으로 테이커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야곱은 그토록 놀라운 꿈과 환상을 보았지만 하나님께 받을 것, 얻을 것을 먼저 생각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무엇인가를 하겠다고 먼저 말하지 않습니다. 도리어 “나를 지켜 주시고 고향 땅으로 편안히 돌아가게 하신다면…” 하고 전제를 깔고 있습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주신 것의 십분의 일을 드리겠다고 서원합니다. 여전히 받는 것이 먼저인 모습입니다.

 

<하나님의 훈련 안에서 야곱은 또 다른 테이커인 라반을 만나게 됩니다.>

 

자, 이렇듯 하나님 앞에서도 테이커의 모습을 감추지 않은 야곱이 하란에 가서 어떤 인생을 겪게 됩니까? 흥미로운 이야기가 성경에 이어집니다. 그곳에서 테이커 야곱은 자신보다 한 수 높은 또 다른 테이커인 삼촌 라반을 만나게 됩니다. 아버지 이삭을 속인 야곱이 이제는 삼촌 라반에게 속게 되는 것이죠. 이야기가 이렇게 전개됩니다.

야곱이 라헬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야곱은 라헬을 얻기 위해 라반의 집에서 7년 동안 무보수로 노동하게 됩니다. 여기까지는 정당한 거래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고대 근동에서는 그런 일들이 종종 일어났습니다. 드디어 7년이 차고 야곱이 아내를 맞아들일 자격을 얻게 됩니다. 잔치가 열리고 첫날밤을 보내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함께한 사람이 라헬이 아니라 그의 언니 레아였습니다. 보기 좋게 라반에게 당하고 만 것입니다. 항의하는 야곱을 향해서 라반이 말합니다.

 

라반이 이르되 언니보다 아우를 먼저 주는 것은 우리 지방에서 하지 아니하는 바이라 이를 위하여 칠 일을 채우라 우리가 그도 네게 주리니 네가 또 나를 칠 년 동안 섬길지니라 (창 29:26~27)

 

라헬을 사랑한 것을 잘 안 라반이 7년 동안 공짜 노동력을 얻기 위해서 만든 계략이었습니다. 결국 야곱은 사랑하는 라헬을 얻기 위해서 또다시 7년을 일해야만 했습니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라고 해야 할까요? 나름 수준급의 테이커인 야곱의 뺨을 치는 또 다른 테이커 라반이 성경에 등장합니다. 그렇게 야곱은 14년 동안 무임금으로 노동을 하고, 레아와 라헬을 아내로 얻게 됩니다. 그의 이야기에서 우리는 한 가지 교훈을 얻게 됩니다. 빼앗는 인생은 늘 그렇듯 빼앗기는 인생이 됩니다. 야곱이 그랬습니다. 속이고 뺏는 사람은 결국 누군가에게 다시 속고 빼앗기게 됩니다.

라헬이 요셉을 낳았을 그때에, 아마도 7년의 노동을 마친 후의 일이었을 겁니다. 야곱이 고향으로 돌아가고자 합니다. 하지만 라반이 야곱을 붙잡습니다. 그리고는 품삯을 정하여 줄 테니 라반의 가축을 돌보라고 말합니다. 이번에도 라반은 야곱을 통하여 더 많은 것을 가지려고 합니다. 하지만 야곱이 라반의 의도를 간파하고 테이커답게 반격을 가하기 시작합니다. 라반에게 이렇게 제안하죠.

 

오늘, 제가 장인 어른의 가축 떼 사이로 두루 다니면서, 모든 양 떼에서 얼룩진 것들과 점이 있는 것과 모든 검은 새끼 양을 가려내고, 염소 떼에서도 점이 있는 것들과 얼룩진 것들을 가려낼 터이니, 그것들을 저에게 삯으로 주십시오. (창 30:32, 새번역)

 

여기에는 나름의 계산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성경을 보면 야곱이 양떼를 칠 때에 버드나무, 살구나무, 신풍나무의 가지 껍질을 벗겨 흰 무늬를 내고, 양들이 물을 마실 때 껍질 벗긴 가지를 보면서 새끼를 배도록 하여서 얼룩진 것과 점이 있는 새끼를 많이 생산할 수 있게 하였다는 구절이 나옵니다. 가만 생각해 보면 잡종과 순종의 관계를 나름대로 인식하고 찾았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러한 법칙을 따라서 가축을 키운 것 같습니다.

라반의 가축은 점점 약하게 만들고, 자신의 가축은 점점 더 강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반격을 가한 셈입니다. 그러나 이 반격은 야곱 자신만의 힘으로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야곱이 아내들에게 자신의 삶에 대해 이야기할 때, 꿈속에서 하나님이 얼룩진 것과 점 있는 것들을 야곱 자신의 것으로 삼으라고 말씀하셨다는 장면이 나옵니다(창 31장). 하나님의 도우심과 함께 야곱이 나름의 지혜를 가지고 또 다른 테이커로서의 역할을 보인 것입니다.

후에 야곱이 이야기하는 내용을 보면, 라반이 계약 조건을 여러 번 바꾼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테이커 라반의 입장에서는 가만히 있을 수 없었겠죠. 성경은 이 이야기를 야곱의 음성으로 전합니다.

 

그대들도 알거니와 내가 힘을 다하여 그대들의 아버지를 섬겼거늘 그대들의 아버지가 나를 속여 품삯을 열 번이나 변경하였느니라 그러나 하나님이 그를 막으사 나를 해치지 못하게 하셨으며 그가 이르기를 점 있는 것이 네 삯이 되리라 하면 온 양 떼가 낳은 것이 점 있는 것이요 또 얼룩무늬 있는 것이 네 삯이 되리라 하면 온 양 떼가 낳은 것이 얼룩무늬 있는 것이니 하나님이 이같이 그대들의 아버지의 가축을 빼앗아 내게 주셨느니라 (창 31:6~9)

 

야곱의 인생을 보면서 테이커 야곱이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성공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하나님은 가지려고 하는 야곱을 축복하시며 그가 얻고자 하는 것을 얻도록 해 주셨습니다. 이제 야곱은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복을 주셨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얻는 단계, 여호와의 도우심으로 갖게 되는 단계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축복으로 인하여 재산이 늘어나는 상황도 그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지는 못합니다. 오히려 상황은 점점 더 나빠지고 있었습니다. 야곱이 말합니다.

 

야곱이 라반의 아들들이 하는 말을 들은즉 야곱이 우리 아버지의 소유를 다 빼앗고 우리 아버지의 소유로 말미암아 이 모든 재물을 모았다 하는지라 야곱이 라반의 안색을 본즉 자기에게 대하여 전과 같지 아니하더라 (창 31:1~2)

 

테이커 야곱은 위기에 다시 몰립니다. 하나님께서 도와주셔서 얻은 재산들이지만, 그 옆에 있는 테이커들이 가만 놔두질 않습니다. 결국 몰래 야반도주하듯이 레아와 라헬, 자녀들과 가축들을 이끌고 라반에게서 떠나게 됩니다. 이때 라헬이 아버지의 드라빔을 훔쳐서 나옵니다. 가지고 빼앗는 테이커 야곱 가문의 모습이 드라빔까지 훔쳐 나오는 라헬의 모습에서 최고조에 달합니다.

고향에서는 스스로 쟁취하는 테이커였습니다. 그런 야곱이 하란에서는 또 다른 테이커에게 빼앗기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내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말미암아 다시 많은 것들을 가지게 됩니다. 이것이 야곱이 경험한 인생의 세 번째 단계입니다.

 

<빼앗기고 빼앗는 인생의 마지막에서, 야곱은 하나님을 진정 테이크하게 됩니다.>

 

자, 이제 테이커 야곱이 또 다른 결정적인 순간을 만나게 됩니다. 고향을 향하여 가던 그는 형 에서가 자신을 받아줄지 걱정합니다. 그래서 사자들을 앞서 보내며 고향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에서에게 은혜 입기를 원한다는 전갈을 보냅니다. 그런데 임무를 받고 간 사자들이 돌아와서 이야기를 전합니다.

 

우리가 주인의 형 에서에게 이른즉 그가 사백 명을 거느리고 주인을 만나려고 오더이다 (창 32:6 중)

 

사백 명이라는 숫자는 전쟁을 의미합니다. 야곱은 이 이야기를 듣고 심히 두려워하게 됩니다. 형 에서의 공격을 받아서 ‘모두가 다 죽을 수도 있겠구나’, ‘모든 것을 다 빼앗길 수도 있겠구나’ 하는 위기감을 느꼈을 것입니다. 그래서 함께 오던 동행자, 양, 소, 낙타를 모두 두 떼로 나눕니다(창 32:7). 한 떼를 치면 한 떼라도 살아남겨야 한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에서를 위해서는 예물을 준비합니다.

 

야곱이 거기서 밤을 지내고 그 소유 중에서 형 에서를 위하여 예물을 택하니 암염소가 이백이요 숫염소가 이십이요 암양이 이백이요 숫양이 이십이요 젖 나는 낙타 삼십과 그 새끼요 암소가 사십이요 황소가 열이요 암나귀가 이십이요 그 새끼 나귀가 열이라 (창 32:13~15)

 

이 많은 가축들을 형 에서에게 보냅니다. 자신이 그렇게도 긁어모은 재산들을 예물로 내어놓기로 작정한 것입니다. 죽음의 위기 속에서 자신이 가진 것들을 하나씩, 하나씩 포기하기 시작합니다. 살기 위해서는 내어놓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가진 것이 아무리 많아도 죽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하는 생각으로 내어놓았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야곱은 한 떼, 두 떼, 세 떼로 예물을 나누어 보냅니다. 마지막으로는 아내와 여종과 아들들로 하여금 얍복나루를 건너게 합니다. 자신이 가진 모든 것들을 손에서 내어놓습니다. 어쩌면 인생에서 처음 빈손이 된 순간일지도 모릅니다. 가진 것이 더 이상 의미가 없어지게 됩니다. 이것이 테이커 야곱이 경험한 인생의 네 번째 단계, 얍복의 경험이었습니다. 하나님은 테이커인 야곱이 더 큰 테이커에게 빼앗기게도 하시고, 또다시 빼앗게도 하셨습니다. 그러나 네 번째 단계에 이르러서는 가진 모든 것을 다 내어놓게 하시며 빈손이 되게 하셨습니다.

여러분, 우리 인생이 그렇습니다. 우리가 무엇을 붙잡고 있든지 주님은 결국 우리를 빈손으로 만드십니다. 가진 것이 무의미해지는 경험, 무가치해지는 날을 경험하게 하십니다. 하나님께서 그런 자리로 우리를 이끌어 가십니다. 죽음 앞에 이르렀을 때, 우리 자신이 연약해졌을 때, 우리가 가진 것들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내가 가진 집이 큰 의미가 있을까요? 학위증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내가 연구한 수많은 연구들이 어떤 의미를 가지겠습니까?

물론 우리 각자가 열심히 살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 모든 것을 다 내려놓아야 하는 빈손의 단계를 경험할 때가 옵니다. 하나님은 우리 모두를 그런 자리로 이끌어 가십니다. 야곱이 그런 경험을 했습니다. 그때에 야곱은 어떻게 반응했습니까? 성경이 전합니다.

 

야곱은 홀로 남았더니 어떤 사람이 날이 새도록 야곱과 씨름하다가 자기가 야곱을 이기지 못함을 보고 그가 야곱의 허벅지 관절을 치매 야곱의 허벅지 관절이 그 사람과 씨름할 때에 어긋났더라 그가 이르되 날이 새려하니 나로 가게 하라 야곱이 이르되 당신이 내게 축복하지 아니하면 가게 하지 아니하겠나이다 (창 32:24~26)

 

빈손이 되자 야곱이 비로소 하나님을 붙잡습니다. 얍복나루의 씨름이라고도 불리는 장면이죠. 테이커의 근성이 다시 나오기도 합니다. 태어날 때, 에서의 발을 붙잡은 그 손의 힘이 여전히 남아 있는 듯 보입니다. 그런데 그가 잡은 것은 에서의 발도 아니고, 얼룩진 양도 아니고, 14년이나 노동해서 얻은 라헬도 아니었습니다. 모든 것을 다 내어놓고 마지막으로 가지고자 한 것은 하나님이었습니다. “나를 축복하지 않으시면 절대로 놓지 않겠습니다.” 그가 하나님의 축복을 가지려고 합니다. 그때서야 무엇을 정말 가지길 원하였는지 알게 됩니다. 그는 장자의 명분을 얻으려 한 것도, 아버지 이삭으로부터 축복을 얻으려 한 것도, 라헬을 얻으려 한 것도, 많은 가축과 재산을 가지려 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돌아보니 결국은 하나님이었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의 축복이었습니다.

얍복나루 경험에서 야곱은 이스라엘이 됩니다. 진정 이긴 자가 됩니다. 하나님을 가진 자가 된 것입니다. 이렇듯 테이커 야곱의 인생이 해피엔딩으로 끝난 이유는, 마지막에 그가 가져야 할 가장 가치 있는 것을 붙잡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이었습니다. 하나님을 테이크하였습니다. 이것이 그의 운명을 바꿉니다. 가지기 위해서라면 속임도 불사하는 자에서 이제는 하나님을 붙잡은 사람, 하나님과 씨름하는 자가 됩니다. 이스라엘이 됩니다. 놀랍게도 그러고 나서 야곱은 모든 것을 되찾게 됩니다. 형 에서를 만나고 그와 화해합니다. 재물, 가축, 아내들, 자녀들을 포함하여 모든 재산을 되찾게 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가지고자 하는 열망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세상의 보암직한 것, 먹음직한 것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런 면에서 우리는 사실 테이커입니다. 하지만 야곱의 이야기 속에서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얻게 됩니다. 우리가 정말 가져야 할 것, 테이크해야 할 것은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을 붙잡을 때 우리의 재물도, 우리의 가정도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게 됩니다. 진정 우리가 가진 자가 됩니다.

오늘 우리는 야곱을 향하신 하나님의 역사가 나를 향하여서도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주님께서는 오늘도 저와 여러분을 향하여 일하고 계십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느 단계에 있습니까? 우리가 어느 단계에 이르렀든지 언젠가는 모두 빈손이 될 날이 올 것입니다. 그리고 반드시 하나님을 붙잡아야 하는 때가 올 것입니다. 그 마음으로 오늘을 살아가는 진정한 테이커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기도하겠습니다.

2023129일 주일 구역(가정)예배자료 야곱을 다루시는 하나님의 방법” (32:7-12)

⑴ 사도신경으로 신앙을 고백합니다. ⑵ 찬송가 302장, 272장을 부릅니다.

⑶ 구역식구(가족) 중 한 분이 기도합니다. ⑷ 창 32:7-12절을 읽고 나눕니다.

⑸ 기도제목을 나누고 기도합니다. ⑹ 마무리 기도와 주기도로 구역예배를 마칩니다.

〈인터넷 참조〉 http://www.somang.net으로 접속, 1월 29일자 주일예배 말씀

 

생각하기

누구나 가지려는 욕망이 있습니다. 하지만 과도하게 가지는 것에 몰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자신이 손해 보는 것을 절대로 못 보는 사람이 있습니다. 자신이 주는 것보다 더 가지려 하고, 더 받으려는 사람이 있지요. 야곱이 바로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성경에 나오는 전형적인 테이커(Taker)의 모습을 보여주는 인물입니다. 그의 인생은 어떠했을까요? 그리고 그러한 야곱을 하나님은 어떻게 다루셨을까요?

 

설교의 요약

테이커인 야곱은 태어날 때부터 범상치 않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야곱은 어머니의 태중에서부터 형 에서와 싸웠으며, 결국 형의 발꿈치를 잡고 태어납니다. 그야말로 태어나면서부터 갖고자 하는 열망을 가지고 태어난 인물이 바로 야곱이었습니다. 가지려고 하는 그의 본성은 자라면서 더 강하게 드러났습니다. 팥죽 한 그릇에 형의 장자권을 가로챈 이야기는 너무도 유명한 그의 스토리입니다. 이 과정에서 그는 거짓말로 서슴치 않고, 아버지 이삭 앞에서는 에서인 것처럼 연기도 합니다. 그는 분명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손에 쥐는 테이커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원하는 것을 얻었지만 피곤한 인생이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는 가족의 관계를 망가뜨려 버렸고, 형과는 원수지간이 되었고, 고향을 떠나서 홀로 자신의 운명을 개척해야 하는 처량한 자리로 내몰립니다. 게다가 그가 도망간 하란에서 삼촌 라반을 만나게 되는데, 그곳에서 그는 14년동안 무임금 노동을 하며 철저하게 빼앗기는 삶을 살게 됩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인생의 교훈 한 가지를 배우게 됩니다. 속이고 빼앗는 사람은 결국 언젠가 누군가에게 또 다시 속고 빼앗기게 된다는 사실 말입니다. 야곱의 것을 빼앗았던 삼촌 라반이 결국 자신의 딸 라헬에게 드라빔을 빼앗기게 되는 것을 보면 더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야곱의 인생은 늘 피곤했습니다. 이것이 테이커 야곱의 인생입니다. 그런 그에게 이제 인생의 결정적인 순간이 오게 됩니다. 바로 고향에서 형 에서를 만나기 직전입니다. 형이 자신을 죽일 수도 있다는 두려움과 불안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는 결국 자신이 지금까지 모았던 모든 재산을 형에게 예물로 내어 놓습니다. 또한 가족들도 모두 먼저 보냅니다. 그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모든 것들을 손에서 내려 놓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빈손이 됩니다. 그가 빈손이 되었을 때, 그는 비로소 하나님을 붙잡습니다.

우리의 인생이 그렇습니다. 우리가 무엇을 붙잡고 살던지, 주님은 결국 우리를 빈손으로 만드십니다. 가진 것들이 무의미해지고 무가치해지는 경험, 혹은 가졌던 것들을 모두 없애시는 경험을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 모두를 결국 그런 자리로 이끌어 가십니다. 그제야 우리도 주님을 붙잡기 때문입니다. 야곱은 빈손으로 붙잡은 하나님을 놓지 않았습니다. 나를 축복하지 않으시면 절대로 놓지 않겠다고 다짐을 합니다. 그렇게 그는 야곱에서 이스라엘로 변화됩니다. 하나님의 축복을 가진 자, 진정으로 이긴 자가 된 것입니다. 그제야 그는 이제 다시 모든 것을 되찾게 됩니다.

우리는 모두 야곱과 같은 테이커들입니다. 하지만 야곱의 이야기에서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것은, 우리가 진정으로 가져야 하는 것과 참으로 붙잡아야 하는 것이 바로 하나님이라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을 붙잡을 때 다른 모든 것들이 제 자리를 찾게 됩니다.

 

나누기

  1. 최근 내가 가장 갖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2. 야곱의 이야기 중 가장 인상깊은 장면은 무엇인가요?

 

마무리기도

사랑의 하나님, 늘 갖고자 하고 더 얻고자 하는, 그저 테이커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한없는 은혜와 사랑을 값없이 내려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가장 가치 있는 것을 가지는 자 되게 하옵소서. 주님을 붙잡고 살아가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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