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구독 사용방법
해당 카테고리에 새로운 콘텐츠를 모아보기 원하시면 구독을 추가해주세요 마이페이지 > 내구독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엘리야의 번아웃(burn out)과 하나님의 처방
<오늘 본문에는 번아웃된 인간을 다루시는 하나님의 처방이 담겨 있습니다.>
국립국어원이 만든 우리말샘 사전은 ‘번아웃’이란 표현을 이렇게 정의합니다. “번 아웃(burnout)이란 어떠한 활동이 끝난 후 심신이 지친 상태, 과도한 훈련에 의하거나 경기가 원하는 대로 풀리지 않아 쌓인 스트레스를 해결하지 못하여 심리적, 생리적으로 지친 상태다.” 이 단어는 뉴욕의 정신분석가 프로이덴버거(Herbert Freudenberger)가 처음 명명한 말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정신분석학적으로 번아웃 증후군(burnout syndrome)이라는 말이 있는데요. 의욕적으로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극도의 신체적, 정신적 피로감을 호소하며 무기력해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포부 수준이 지나치게 높고 전력을 다하는 사람에게 나타난다고 하는데 한국말로는 소진 증후군, 연소 증후군, 탈진 증후군이라고도 불립니다.
우리가 휴가를 갖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유지하려는 마음이 있겠지요? 쉼이 있어야 일에도 능률이 오르고 의욕도 생겨나기 때문입니다. 지친 사람은 일하기 어렵고 일을 해도 능률이 잘 오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쉬면서 건강한 몸과 마음의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또 하나의 의무라는 생각이 듭니다. 주변에서 번아웃된 사람들을 종종 보게 됩니다. 특별히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탈진 현상이 많이 나타나죠.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시면서 번아웃을 경험하신 분들도 꽤 있으실 것입니다. 찬양대 봉사하고, 교사로 봉사하고, 해외 선교도 나가고, 식당 봉사에도 참여하면서 시간 나는 대로 최선을 다하다가 결국은 녹초가 되어 마음이 무너지고, 열정도 사라지는 경우를 보았습니다.
심지어는 신앙마저 약해지기도 합니다. 한 부서에서 모든 것을 도맡아 해 오시던 성도님이 탈진이 되셔서 그만 교회를 떠나시는 경우를 보기도 했습니다. 회사 생활 가운데도 번아웃을 경험하신 분들이 많으실 줄 압니다. 근무 시간 상관없이 열심히 나와서 이것저것 일도 하고 회사의 이익을 높이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다가, 어느 순간 스스로만 발버둥치는 것 같은 마음에 섭섭해지면서 다 내려놓고 싶은 경험을 하신 분들도 많으실 겁니다.
특별히 최근에는 가정에 계시는 주부들 중에 번아웃 신드롬에 걸리신 분들이 계실 듯합니다. 코로나19로 가정에서 함께 있는 일이 많아지면서 자녀들 돌보고, 식사 준비하고, 청소와 빨래 등 많은 일들이 늘어났죠. 그러다보니 씩씩하게 해 오시던 엄마들이 번아웃이 되어서 우울해지고 신경질적이 된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습니다. 혹시 여러분 중에 번아웃된 분들이 있으시다면 오늘 설교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한편으론 코로나19 때문에 교회 생활을 열심히 하시던 분들이 한 발자국 물러나서 쉬는 시간을 갖고 계시진 않을까 생각합니다. 반면에 코로나19로 이전보다 바빠진 분들도 계십니다. 교역자들이 그렇고, 교회 직원들도 쉽지 않은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런 때에 번아웃되었던 과거를 돌아보면서 어떻게 하면 교회 생활을 다시 지혜롭게 시작할 수 있을지, 어떻게 번아웃되지 않을 수 있을지 생각하며 다짐하는 시간을 보내면 좋겠다는 마음입니다. 제가 심리 전문가는 아니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고 지독한 절망감과 무기력증, 우울증의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여러분과 함께 생각하며 찾아보길 원합니다.
<기적의 사건이 항상 따라다니던 엘리야조차도 절망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오늘 본문은 여러분이 잘 아시는 선지자 엘리야 이야기입니다. 엘리야하면 탈진 상태에 빠져 로뎀나무에 있던 이미지가 떠오르실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로뎀나무 아래에 있던 그를 먹이시고 다시 일으켜 주셨지요. 성경에 등장하는 선지자 중에 엘리야만큼 무기력증에 빠졌던 사람도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탈진에 빠진 엘리야 이야기는 많은 교훈들을 주어 왔죠. 오늘도 같은 맥락에서 본문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사실 엘리야는 모세만큼 많이 나오는 인물은 아닙니다. 열왕기상과 열왕기하에 집중적으로 나타나고 있을 뿐, 구약성경의 다른 부분에는 많이 언급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유대인들에게 엘리야는 매우 중요한 인물이었습니다. 모세와 더불어 선지자를 대표하는 인물이었습니다. 신약성서에 와서 사람들은 예수님을 가리켜 자신들이 기다리던 엘리야가 맞냐고 물을 정도였습니다. 변화산에서 모세와 엘리야는 예수님과 함께하는 중요한 인물로도 묘사됩니다.
여러분이 잘 아시는 엘리야 이야기 중에는 갈멜산에서의 제사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엘리야는 아합 왕 시대에 바알 신과 대항하던 선지자였습니다. 잘 아시는 대로 갈멜산에서 450명의 바알 예언자와 400명의 아세라 예언자들과 대결하며 누구의 제사가 응답받을지를 두고 큰 대결을 벌입니다. 제물 위에 물을 붓게 하고는 하나님께 기도해서 하늘에서 내려온 불이 모든 제물을 태워 버리도록 한 선지자였습니다. 이처럼 엘리야에게는 놀라운 능력과 기적이 늘 따라다녔습니다. 사르밧 과부의 죽은 아들을 다시 살려낸 기적의 선지자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놀라운 선지자, 능력의 선지자였던 엘리야조차도 지독한 절망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오늘 본문은 지독한 우울증과 절망감에 빠진 엘리야의 이야기를 전해 줍니다. 본문이 기록된 열왕기상 19장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아합이 엘리야가 행한 모든 일과 그가 어떻게 모든 선지자를 칼로 죽였는지를 이세벨에게 말하니 (열왕기상 19장 1절)
다시 말해 오늘 본문은 엘리야가 갈멜산에서 번제를 드리고 바알과 아세라 선지자 850명을 죽인 후에 일어난 일을 알려 주고 있습니다. 19장에 와서 이세벨은 갈멜산에서 일어난 일을 듣게 됩니다. 그러자 이세벨은 엘리야에게 심부름꾼을 보내서 “내가 너를 반드시 죽이겠다”고 협박합니다.
네가 예언자들을 죽였으니, 나도 너를 죽이겠다. 내가 내일 이맘때까지 너를 죽이지 못하면, 신들에게서 천벌을 달게 받겠다. 아니, 그보다 더한 재앙이라도 그대로 받겠다. (열왕기상 19장 2절 중, 새번역)
그러자 엘리야가 갑자기 두려움을 느끼며 도망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는 브엘세바를 통과해서 광야에 홀로 들어가 로뎀나무 아래에 이릅니다. 나무 아래에서 죽기를 탄원하는데, 그 내용이 열왕기상 19장 4절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주님, 이제는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나의 목숨을 거두어 주십시오. 나는 내 조상보다 조금도 나을 것이 없습니다. (열왕기상 19장 4절, 새번역)
우리는 엘리야의 탄원으로부터 놀라운 기적적인 제사를 드린 사람조차도 심각한 열등감을 느낀다는 사실을 발견합니다. 엘리야 같은 대단한 선지자가 어떻게 이렇게 한순간에 절망감에 빠지게 되었을까요? 참 풀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능력의 선지자 엘리야가 극도의 절망감에 빠졌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엘리야가 극도의 절망감에 빠진 이유를 풀 수 있는 열쇠가 있다면 첫 번째로는 갈멜산에서 제사를 드릴 때 그가 어떤 의도와 기대를 가졌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엘리야가 갈멜산에서 하나님께 제사드리며 기도합니다. 열왕기상 18장 37절입니다.
주님, 응답하여 주십시오. 응답하여 주십시오. 이 백성으로 하여금, 주님이 주 하나님이시며, 그들의 마음을 돌이키게 하시는 주님이심을 알게 하여 주십시오. (열왕기상 18장 37절)
기도의 결과는 여러분이 아시는 대로입니다. 하나님께서 불을 내리셔서 모든 제물을 다 살라 가져가시죠. 엘리야의 승리였고 하나님의 승리였습니다. 어쩌면 엘리야는 이런 생각을 하였을지도 모릅니다. ‘이야, 이거 한 방이면 끝난다.’ ‘이거 하나면 누구도 하나님을 부인할 수 없겠다. 놀라운 기적 하나로 모든 사람들은 회개하며 돌아올 것이고 하나님 앞에 서게 될 것이다.’ 아주 야심찬 기대를 했을 것입니다. 게다가 엘리야는 갈멜산 제사에서의 기적 이후 큰 비를 내리는 기적까지 덤으로 보여 줍니다. 이러한 기적을 행하면서 엘리야는 속으로 생각했을지 모릅니다. ‘이젠 끝! 게임 끝! 이제 너희는 어쩔 수 없을 것이다. 내일이면 나에게로 와서 하나님을 믿고 따르는 법을 가르쳐 달라며 회개할 것이다.’
그런데 결과는 어떠했습니까, 여러분? 오히려 이세벨은 엘리야에게 심부름꾼을 보내 죽이겠다고 말합니다. 마치 권투 시합에서 마음을 먹고 일격을 가했는데도 다시 일어나는 상대편을 보는 것만 같습니다. 있는 힘을 다해 때렸는데 또다시 일어납니다. 비틀거리듯 쓰러지는 권투 선수가 다시금 상대편을 바라보고는 흰 이빨을 드러내며 씩 웃습니다. 그 모습을 보는 상대편 선수의 마음은 어떻겠습니까? 힘이 빠지고 포기하고 싶어질 것입니다. 벌러덩 링의 바닥에 누워 버리고 싶을 것입니다.
이것이 엘리야의 심정이지 않았겠습니까? 놀라운 기적으로 하나님의 살아 계심을 보여 주었습니다. 그러면 이제는 하나님을 믿겠다고, 회개하고 돌아와야 하는데 도무지 그럴 기색이 보이질 않습니다. 악의 세력은 더 조여들어 오고 급기야는 엘리야를 죽이겠다고 압박합니다. 그러자 절망감을 느낀 그가 광야로 도망가 자신을 죽여 달라며 탄원합니다. 사실 엘리야는 기적에 의존해서 사역을 해 온 사람이었습니다. 놀라운 기적들이 그를 통해서 일어났죠. 죽은 자를 살리고, 가뭄을 해결하고, 갈멜산의 제사와 같은 기적들이 일어났습니다. 그러나 기적만으로는 항복시킬 수 없는 악의 세력을 서서히 경험합니다. 그렇게 엘리야는 절대적 절망감에 빠져들고 말았습니다.
하나님은 그런 엘리야를 어떻게 대우하시며 치료해 주셨습니까? 하나님은 그에게 천사를 보내어 위로해 주셨습니다. 그에게 과자와 물을 먹이시고 회복케 하신 후에 사십일 사십야를 거쳐 호렙산에 이르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곳 호렙에서 하나님은 엘리야를 치유하기 시작하십니다. 주님이 엘리야에게 두 번이나 물으십니다.
엘리야야 네가 어찌하여 여기 있느냐 (열왕기상 19장 9절 중)
어쩌면 하나님은 엘리야에게 이렇게 묻고 계셨을지도 모릅니다. “엘리야야, 네가 어찌하여 실망의 자리에 있느냐? 엘리야야, 네가 어찌하여 절망의 자리에 있느냐?” 그러자 엘리야가 대답합니다.
내가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께 열심이 유별하오니 이는 이스라엘 자손이 주의 언약을 버리고 주의 제단을 헐며 칼로 주의 선지자들을 죽였음이오며 오직 나만 남았거늘 그들이 내 생명을 찾아 빼앗으려 하나이다 (열왕기상 19장 10절 중)
엘리야는 이 말을 한 번만 하지 않았습니다. 10절에서도 했고, 14절에서도 동일한 말로 하나님께 호소하듯 이야기합니다. 마치 어린아이가 아버지, 어머니에게 고소하는 듯한 장면에서 엘리야의 원통함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엘리야가 지독한 절망감에 빠진 두 번째 원인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바로 홀로 남았다는 고독감이었습니다. 엘리야가 하나님께 “이제 나만 홀로 남았습니다”라고 말합니다. “하나님, 나 하나만 남았습니다. 이런 일 당하는 사람은 나 하나입니다. 바알에게 절하지 않고 꿋꿋하게 정조를 지킨 사람은 나뿐입니다.” 이 생각이 그를 절망으로 치닫게 합니다.
집안을 일으키기 위해 열심을 내는 사람이 혼자라는 생각을 하는 순간, 지독한 절망감과 우울증을 겪기 마련입니다. 일을 홀로 감당한다고 생각할 때에 우리는 쉽게 절망감에 빠집니다. 엘리야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는 홀로 싸우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기적으로도 어쩔 수 없는 악의 세력 앞에서 스스로 역부족이라고 생각하며 좌절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남은 카드는 없습니다. “이제 나 혼자만 남았습니다.”
<깊은 절망과 고독감에 빠진 엘리야를 향해서 하나님이 말씀하십니다.>
이제 하나님께는 엘리야를 통해서 무엇을 하시기보다 그를 살려 내시고 새 힘을 주시는 일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우울증에 빠진 엘리야를 호렙산에 세우시고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이제 곧 나 주가 지나갈 것이니, 너는 나가서, 산 위에, 주 앞에 서 있어라.” 크고 강한 바람이 주님 앞에서 산을 쪼개고, 바위를 부수었으나, 그 바람 속에 주님께서 계시지 않았다. 그 바람이 지나가고 난 뒤에 지진이 일었지만, 그 지진 속에도 주님께서 계시지 않았다. 지진이 지나가고 난 뒤에 불이 났지만, 그 불 속에도 주님께서 계시지 않았다. (열왕기상 19장 11~12절 중, 새번역)
하나님께서는 엘리야를 호렙산에 세우셨습니다. 이어서 모세가 일찍이 호렙산에서 경험한 상황과 매우 흡사한 상황이 이어집니다. 이곳에서 모세는 연기를 내시고 지진을 일으키시며 불 가운데서 나타나신 하나님을 보게 됩니다. 즉 열왕기상 19장에 나오는 불과 지진, 바람 같은 것은 모세가 호렙산에서 하나님을 만났을 때 나타났던 징조였습니다. 그 장면이 출애굽기 19장과 33장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참으로 흥미롭게도 하나님은 엘리야에게 모세와는 다른 상황을 경험케 하고 계셨습니다. 바람이 지나가고 지진이 지나가고 불이 났지만, 하나님은 계시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 사건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너는 모세보다 못하다”고 말씀하시는 걸까요? “엘리야는 모세와는 다른 급이다”고 말씀하시는 걸까요? 이보다 중요하게는 하나님께서 기적을 일으키실 때는 그곳에 계시기도 하지만 계시지 않기도 하다는 사실을 말씀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후에 조용한 소리가 다시 들립니다.
엘리야야 네가 어찌하여 여기 있느냐 (열왕기상 19장 13절 중)
지금까지 엘리야는 기적으로 일한 사람이었습니다. 열정으로 기적을 일으키는 사람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능력을 드러내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능력이 중요한 것이 아님을, 그 성과가 중요한 것이 아님을, 그 결과가 중요한 것이 아님을 경험케 하십니다. 하나님은 기적에 대부분 의존하던 엘리야에게 새로운 시각을 열어 주시며 말씀하십니다. 이것이 오늘 본문 말씀이자 엘리야를 향한 하나님의 처방이었습니다.
너는 네 길을 돌이켜 광야를 통하여 다메섹에 가서 이르거든 하사엘에게 기름을 부어 아람의 왕이 되게 하고 너는 또 님시의 아들 예후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의 왕이 되게 하고 또 아벨므홀라 사밧의 아들 엘리사에게 기름을 부어 너를 대신하여 선지자가 되게 하라 (열왕기상 19장 15~16절 중)
이어서 한 말씀을 덧붙여 주십니다.
그러나 내가 이스라엘 가운데에 칠천 명을 남기리니 다 바알에게 무릎을 꿇지 아니하고 다 바알에게 입맞추지 아니한 자니라 (열왕기상 19장 18절)
하나님은 홀로 남았다고 스스로 절망하는 엘리야를 향해 “너만 남은 게 아니라 아직도 7천 명이나 남아 있다! 너 혼자가 아니다.”는 말씀을 전해 주십니다. 혼자만 짐을 지고 있다고 착각하지 말라는 말씀이기도 하며, 너의 힘과 너의 의지로 하는 게 아니라 하나님의 의지와 하나님의 뜻 가운데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엘리야로 하여금 일상으로 돌아가도록 이끄신 섭리였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처방은 어떤 의미이겠습니까? 사실 하나님께서 절망하고 번아웃된 엘리야에게 왜 이런 말씀을 하셨는지 이해가 잘 되지 않기도 합니다. 이 말씀 속에 어떤 뜻이 담겨 있는지 궁금해지기도 하는 본문입니다. 그런데 이 말씀 안에는 매우 중요한 하나님의 처방이 들어 있습니다. 우선 하나님은 엘리야에게 사람을 세우라고 명령하셨습니다. 혼자만 일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말고 사람들을 세워서 그들과 함께 일하라는 말씀이었습니다. 한 사람이 쓰러질지라도 다른 사람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사람을 세우라는 뜻이었습니다.
하사엘의 칼을 피하는 자를 예후가 죽일 것이요 예후의 칼을 피하는 자를 엘리사가 죽이리라 (열왕기상 19장 17절)
놀라운 말씀입니다. 함께 일하는 모습, 하사엘이 못하면 예후가 하고 예후가 못하면 엘리사가 한다는 뜻이지요. 혼자만 일하려 하지 말고, 독점하려 하지 말고 함께 일하는 법을 배우라는 뜻입니다. 사람을 세우고 도움받는 일을 두려워하거나 창피해 하지 말라는 의미도 숨어 있습니다.
두 번째로 하나님은 엘리야로 하여금 기적에 의존하지 않고 선지자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게 하셨습니다. 매우 중요한 처방입니다. 하나님은 엘리야가 선지자로서 해야 할 일을 말씀하십니다. 하사엘을 아람의 왕으로 세우고, 예후를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우고, 엘리사를 선지자로 세우라는 명령이었습니다. 즉 선지자로서 해야 하는 본연의 임무를 다하라는 것입니다. 기적을 통한 엑스타시에만 머물지 말고, 더 큰 일을 한다고 본연의 임무를 넘어서 바알과 아세라 제사장을 죽이는 일에 신경 쓰지 말고, 주어진 일로 돌아가 그 일에 충실하라는 명령이었습니다.
사실 열왕기상 18장을 보면 하나님께서는 엘리야를 부르실 때 아합 왕에게 가라는 명령과 더불어 그들에게 비를 내리겠다는 말씀 외에는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럼에도 엘리야는 아합 왕을 만난 다음에 비가 내리는 일은 뒤로 미루어 놓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했습니다. 바알의 제사장과 함께 대결하여 하나님의 기적을 만들어 내는 일을 했죠. 창의적이고 자발적인 행위였지만 하나님의 명령은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하다가 그는 도리어 절망감에 빠지고 우울감에 빠져든 것입니다.
그런 그에게 하나님은 일상으로 돌아가도록 격려하시고 주어진 일상의 일들 위에 안수하시며, 그에게 소명을 주셨습니다. 그렇다면 엘리야는 하나님의 말씀을 제대로 이해하고 행하였습니까? 엄밀히 말하자면 엘리야는 하나님의 메시지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듯합니다. 그는 계속해서 이적을 베푸는 일에 치중했습니다. 열왕기하 1장 12절을 보면 그를 잡으러 온 군사들을 향해서 이런 행동을 벌입니다.
내가 만일 하나님의 사람이면 불이 하늘에서 내려와 너와 너의 오십 명을 사를지로다 하매 하나님의 불이 곧 하늘에서 내려와 그와 그의 군사 오십 명을 살랐더라 (열왕기하 1장 12절 중)
자신을 잡으러 온 군사들을 모두 불에 살라 죽이는 기적을 또 한 번 만들어 낸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하나님께서 명하신 일은 제대로 준행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엘리사에게 기름을 부어 후계자로 세우라고 말씀하셨는데, 19절부터 이어지는 말씀을 보면 그 일에 대한 기록을 찾을 수 없습니다. 도리어 자신을 계속 따라다니던 엘리사를 멀리하려고 합니다. 결국 엘리사는 엘리야가 하늘로 올라갈 때 얻은 옷을 취하면서 후계자가 됩니다.
하사엘에게 기름을 부으라고도 하셨지만 이 일 역시 엘리야는 하지 못하였습니다. 열왕기하 8장 11절을 보시면 이 일을 행한 사람은 엘리사였습니다. 예후에게 기름 붓는 것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열왕기하 9장 1절부터 보면 엘리사가 선지자 생도를 보내어 기름을 붓게 합니다. 이렇듯 참으로 아쉬운 점은 하나님의 처방이 엘리야 자신에게는 적용되지 못했다는 사실입니다. 그는 결국 불수레와 불말들을 타고 어디론가 사라졌습니다. 끝까지 기적과 함께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평범한 일상이나 작은 소명에는 만족하지 못하던 사람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는 불병거와 불말, 불과 함께 사라지는 결말을 얻습니다. 그야말로 번아웃했습니다. 불과 함께 사라졌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여러분은 어떤 인생을 살기를 원하십니까? 하나님께서 오늘 우리를 향해 “사람을 세우라. 그들과 함께 일하는 법을 배우라. 그리고 너의 작은 소명, 본분으로 돌아가 맡겨진 작은 일에 최선을 다해라.”고 말씀하십니다. 번아웃된 우리에게 주님께서 주시는 처방이 우리 모두에게 힘이 되고 지혜가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lijah’s Burnout and God’s Prescription
First Kings 19: 15-18
Dear Church, how are you doingin this extreme heave wave? Although I cannot meet you in person, I am constantly praying that God will keep you all safe, in body and in spirit. Some of you may be worshiping online at home today, while some of you may be doing so at a vacation spot. Some of you may even be worshiping online overseas. Wherever you are, I hope that you will live lives pleasing to God and that He will keep you safe.
I want to apologize for using an English word in the title for today’s sermon. I could have used a Korean word such as “tal-jin”, which means complete exhaustion, instead of “burnout”, but I used the latter for impact. Burnout is now used a lot even by Koreans, so much so that it has made it to the Korean dictionary.
Burnout, according to dictionary.com is “fatigue, frustration, or apathy resulting from prolonged stress, overwork, or intense activity.” This word, which literally means “to disappear after a fire has been completely exhausted”, was first coined by Herbert Freudenberger, a psychoanalyst in New York.
“Burnout syndrome” is also a psychoanalytical term. It refers to adeenergized state characterized by extreme physical and mental fatigue resulting from excessive work and is usually shown in people who have excessively high goals and work vigorously toward them.
Why do we go on vacations? Don’t we go for our mental and physical health? We take breaks because they give us the energy and efficiency to go back to work. An exhausted person cannot work. Even if he does,he is inefficient.
We see many peoplewho have been completely “burnedout” around us. In our daily lives, we often get exhausted. This is especially true for passionate people.
In faith life, too, I have seen this happen. I have seen church members suddenly become exhausted, crushed in spirit, and lose their passion—and even their faith—after serving passionately in the choir, in Sunday school, in rural outreach, in overseas mission, in the church cafeteria, in the worship team, and so on. I have also seen church leaders, who single-handedly led an entire department, say they simply cannot go on and leave the church altogether. I have seen committed leaders, without whom a department could not operate, suddenly become burnedout to the point of losing their faith.
Burnout happens at the workplace, too. You may have worked hard for your company, coming up with creative ideas, working day and night, doing all sorts of tasks, doing all you can to boost profits, but, in the end, you feel as if no one’s noticing and helping, and it’s just you struggling alone, leaving you hurt and disappointed. You don’t want to do anything more and just want to quit.
This is probably happening in homes, too. I imagine there are many mothers out there who have become exhausted, depressed, irritated, and inefficient after a burnout due to all the childrearing, teaching, cleaning, cooking, washing, paying the utilities, and so forthin this pandemic.
Korea has the highest suicide rateamong young people in the world. Why? Today, young Koreans are doing all they can to survive and succeed in this competitive society, which brings them to a state of complete exhaustion—in other words, a burnout. This may be why they are giving up their lives and committing suicide.
There may be people in the church who are like this today. You may be thinking, ‘No matter how hard I try to figure out my life, it just seems better to end it now.Lord, just take me now for I cannot figure out a way for the future.’
Today’s message is for such people. Although I am not a psychologist, I want to share with you God’s response to and prescription for such burned-out people who are feeling extreme despair and depression.
Today’s passage is about Elijah, a prophet you may know well. Elijah is not mentioned in the Old Testament as frequently as Moses. He is described in only a few chapters in First Kings and Second Kings. Yet, he was a prominent prophet to the Jews. When people asked Jesus about his identity in the New Testament, they asked if he was Elijah. Furthermore, on the Mount of Transfiguration Jesus was seen with Moses and Elijah, which signals Elijah’s prominence.
Elijah was a prophet who went up against Baal during King Ahab’s reign. As we know well, he fought and won against 450 prophets of Baal and 400 prophets of Asherah on Mount Carmel. He performed an amazing miracle of completely burning up the sacrifice on a wet altar by making fire come down from above.Always, great wonders and power accompanied him. He even raised the dead—the son of the widow of Zarephath.
Interestingly, however, even this powerful prophet experienced a time of deep despair and depression, which is told in today’s passage.
Chapter 19 of 1 Kings, from which today’s passage comes, starts with this verse: “Now Ahab told Jezebel everything Elijah had done and how he had killed all the prophets with the sword.” (1 Kings 19:1)
This verse tells us that the events of today’s passage come after the killing of the 850 prophets of Baal and Asherah at Mount Carmel. Jezebel came to know of this in chapter 19 and sent a messenger to Elijah, delivering this message: “May the gods deal with me, be it ever so severely, if by this time tomorrow I do not make your life like that of one of them.”(1 Kings 19: 2)
At this threat, Elijah suddenlybecamesoafraidthatheranforhislife.HewentpassedBeershebaandintothewildernessandsatunderabroombush.Hesaid to the Lord, “I have had enough, Lord.[…] Take my life; I am no better than my ancestors.” (1 Kings 19: 4)
Howisthispossible?AmanwhodidmiraclesatCarmelwasrunningforhislifeafterhearingathreatfromamereservantofJezebel!WhatmadeElijahsodespaired, frustrated,and depressed?Whatmadehimsodejectedthathewantedtodie? What made himsoweak?
Elijah’sextremedepressionseemstohave something todowiththesacrificeatMountCarmel.This is how he prayed to God at Mount Carmelashegavethesacrifice: “Answer me, Lord, answer me, so these people will know that you, Lord, are God, and that you are turning their hearts back again.”(1 Kings 18: 37)
Theresult?Asyoualreadyknow,Elijah’scompletevictory.Infact,it was God’svictory.Elijahmayhavethought, ‘AllIneedisGod’s one big blow.Withthatkindofmiracle,noonewillbeabletodenyhim.’
Furthermore, inchapter18ElijahmakesitrainafterhisgreatmiracleonMountCarmel.Hemayhave thought, ‘Gameover!There’s no denying God now. AhabandJezebelwillsurelycometomeandaskmetoteachthemGod’sways.Theywillsurelyrepent.’
Buttheresultwasthe opposite.Jezebelsentamessengerwithadeaththreat.
It’slikea boxingmatch.Imagineyou just gave your opponent a fatal blow. He starts tofall.Buthedoesn’t fall.Instead,hegetsbackup.You’vebeathimuplikecrazyandit’stimethathefell.Heisstaggering. He is readytofall.Buthedoesn’t.Hestaresrightback at youwith a wicked smile.Howwouldyoufeel?Your strength wouldleaveyou.Youwant to giveup.Youwanttobetheonelyingonyourbackinthering.
ThiswasexactlywhatElijahwasfeeling.HeshowedtheworldthatGodwasalivewithagreatmiracle.What happened atMountCarmelwastruly staggering.He brought raintoSamaria,a land that hadnot seeneven onedropofwaterforthreewholeyears.Whatamiracle!Wasn’tthisenoughtomakehis opponents repent andreturntoGod?Well, itturnsoutitwasn’t.
Eviljustcoiled itself tighteraroundElijah.Hisenemieswerenow threatening tomurderhim.Powerfulbeingswere oppressing him.Elijah,whohadexpectedGod’svictoryafterall themiracles, suddenly felta greatfearatthesesuffocating forces.So heleft everything behindandescapedintothewilderness.There, the prophet suffering fromintense despair anddepressionprayedtoGodto take his life.
Elijah’sministry was builtonmiracles, in fact. Countlesswondersweredonebyhim.He raised thedead,endeddroughts,andmadefirecomedownfromheaven.Butnowhesawthattheforcesof evil hewasupagainstcouldnotbebeaten with miracles. Thismadehimfallintoabsolutedespair.
So God sent himanangel andgavehimwaterandfood.Godmadehimwalk40daystoMountHoreb.Finally,Godstartedhishealing there.He asked Elijah, “What are you doing here, Elijah?”(1 Kings 19: 9)
Elijahanswered, “I have been very zealous for the Lord God Almighty. The Israelites have rejected your covenant, torn down your altars, and put your prophets to death with the sword. I am the only one left, and now they are trying to kill me too.”(1 Kings 19: 10)
Elijahsoundslikealittleboytellingonall hisbadfriendstohismom.AtGod’sprodding,heopensup.HerepeatsthesamewordstoGod,whichrevealshisdeepangerandfrustration.Lookatverse10and14.Elijahjustrepeatshimselfandpoursouthisfrustrationandangerwithin.
HesaystoGod “Iamtheonlyoneleft.” He issaying, ‘God,it’sonlymenow.I’mtheonlyoneleft.Iamtheonlyonesufferingallthis for You.Iamtheonlyonewhohas been faithful to You,notkneelingtoBaal.”
Herewefind another reasonforElijah’sextremedespair.Hefeelsthatheisalone.Hethinksthatheistheonlyoneremaining.Themomentwethinkthis,wefallintodespair.Themomentyouthinkthattheonlypersonworkingtobuildyourhomeisyou,youcanonlybutfeeladeepdespairanddepression.
Whenyouthinkthatyoualonearedoingall thework,itiseasytofeeldejected.ThiswasalsotrueforElijah.Hethoughtthathewasfightingthisbattlealone.Henowfeltbeatenbyaforcethatrefusedtogivein,despite all themiracles.Hehaddoneallhecould.Therewas nothing morehecoulddo.Hewas “theonlyoneleft.”
Now,whatGodneededtodowasnottodosomething through Elijah,buttosavehim,restorehim,andgivehimnew strength.ThatiswhyGodtook hisdepressedservanttoMountHorebandsaid, “Go out and stand on the mountain in the presence of the Lord, for the Lord is about to pass by.” TheBiblethengoesontosay, “Then a great and powerful wind tore the mountains apart and shattered the rocks before the Lord, but the Lord was not in the wind. After the wind there was an earthquake, but the Lord was not in the earthquake. After the earthquake came a fire, but the Lord was not in the fire. And after the fire came a gentle whisper.”(1 Kings 19: 11-12)
GodtookElijahtoMountHorebwhere,longago,MosesfeltGodpassby.InExodus19,GodcametoMosesatthisvery mountain insmoke,andthemountaintrembled.
Thefire,earthquake, andwindintoday’spassageremind us ofMoses’sexperiencewhenhemetGodonMountHoreb generations ago.As is described in Exodus 33, when Moses metGod on Mount Horeb,Godperformedsimilarmiraclesasthe ones seen in today’s passage.
ButwhatisinterestingisthatElijahexperienced something entirely different fromMoses in thatvery samespot.Evenafterapowerfulwind,an earthquake,anda fire,Godwasnotthere. Instead,therewasagentlewhisper: “What are you doing here, Elijah?”(1 Kings 19: 13)
Untilthen,Elijahhadbeenworking through miracles.Heperformedmiracleswithpassion.HerevealedGod’spower through them.ButGodmadehimseethatit was not thepower,theperformance,andtheoutcomethat was important.
God wanted togiveElijah—whoreliedmostlyonmiracles—anewperspective.He gave Elijah a new prescription: “Go back the way you came, and go to the Desert of Damascus. When you get there, anoint Hazael king over Aram. Also, anoint Jehu son of Nimshi king over Israel, and anoint Elisha son of Shaphat from Abel Meholah to succeed you as prophet.”(1 Kings 19: 15-16)
Godalso says, “Yet I reserve seven thousand in Israel—all whose knees have not bowed down to Baal and whose mouths have not kissed him.”(1 Kings 19: 18)
ToElijah, thinking in despair thathewastheonlyoneleft,Godsaidthattherearestill7,000left.Godissaying, ‘Don’tthinkit’sjustyou!Don’tdelude yourself intothinkingthat youarebearingthisburden all alone. Youarenotdoingthiswithyourown strength andown will. Allthisishappeningaccordingtomywillandmy purpose.’
Thenhow should we interpretGod’s prescription forElijah?Frankly, it’shardtocomprehendwhyGodissayingsuchthingstothis burned-out Elijah.Yet,God’s wordscontain a critical prescription.
First,GodtellsElijahtoanointpeople.Heis telling himtostopthinkingthatheisworkingalone,toanointothers,andtoworkwiththem.Heiscommandinghimtobuildupotherssothatwhenonefalls,anotherwillhelphimup.
“Jehu will put to death any who escape the sword of Hazael, and Elisha will put to death any who escape the sword of Jehu.” (1 Kings 19: 17) Howamazing!
Thisis about teamwork.IfHazaelfailstodothejob,Jehuwill.AndifJehufails,too,thenElishawill.Godissaying, ‘Don’ttrytodothisallbyyourself.Don’tmonopolizethe ministry. Learntodoit together.Setuppeople.Don’tbe afraid orembarrassedtoreceivehelp.’
Second,God’sprescriptionforElijah was to return to hisessential dutyasaprophet and to stop focusing on miracles.GodtoldElijahwhathemustdoasaprophet.HemustanointHazaelkingoverAram,JehukingoverIsrael,andElishatosucceedhimas prophet.Inotherwords,hemustdohisfundamental jobof anointing kingsandprophets.Goddidn’twantElijahtoremain ecstatic aboutallthemiraclesheperformed,orbeobsessedwithdoinggreatthings,suchaskillingalltheprophetsofBaalandAsherah.Godwantedhimto return tohisgivenworkanddoitfaithfully.
GodencouragedanextremelydepressedanddejectedElijahto return tohisnormallifeandremindedhimofhiscalling.
ThendidElijahunderstandGod’smessageclearlyandcarryitout?Well,Idon’tbelievehedid.Hecontinuedtoconcentrateon performing miracles.
In2Kings1:12,Elijahmadefirecomeuponsomesoldierswhohadcometocapturehim: “‘If I am a man of God,’ Elijah replied, ‘may fire come down from heaven and consume you and your fifty men!’ Then the fire of God fell from heaven and consumed him and his fifty men.” (2Kings 1:12)
Furthermore,hedidn’texecuteGod’s commands.
First,Godtoldhimto anoint Elishatosucceedhimasprophet.Buthedidn’t.Instead,heremaineddistanttowardElishawhofollowedhim.Elishafinally becamehissuccessoronly afterpickinguphiscloakashewentup toheaven.
GodalsotoldElijahto anoint Hazael,buthefailedtodothis.See2Kings8:11.ItwasElishawho anointedHazael.Thisgoesfor anointing Jehu,too.SecondKings9:1saysthatElishasentoneofhis apprentices to anoint Jehu.
ItisashamethatElijahfailedtofollowGod’sprescription for him. Althoughhewastakenuptoheaveninawhirlwindwith the appearance ofchariotsand horses offire (miraclesaccompanied him totheend), he disappeared—along with his miracles—andremained to be a person not satisfiedwithhis humblecallingand ordinarylife.
Dearbrothersandsisters,whatis the lifeyou want tolive?Anointpeople.Build them up. Learnhowtoworkwiththem.Returntoyourhumblecalling. Return toyourduty.ThisisGod’sprescriptionto his burned-out people.
열왕기상 19: 15 ~ 18
15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너는 네 길을 돌이켜 광야를 통하여 다메섹에 가서 이르거든 하사엘에게 기름을 부어 아람의 왕이 되게 하고
16
너는 또 님시의 아들 예후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의 왕이 되게 하고 또 아벨므홀라 사밧의 아들 엘리사에게 기름을 부어 너를 대신하여 선지자가 되게 하라
17
하사엘의 칼을 피하는 자를 예후가 죽일 것이요 예후의 칼을 피하는 자를 엘리사가 죽이리라
18
그러나 내가 이스라엘 가운데에 칠천 명을 남기리니 다 바알에게 무릎을 꿇지 아니하고 다 바알에게 입맞추지 아니한 자니라
<오늘 본문에는 번아웃된 인간을 다루시는 하나님의 처방이 담겨 있습니다.>
국립국어원이 만든 우리말샘 사전은 ‘번아웃’이란 표현을 이렇게 정의합니다. “번 아웃(burnout)이란 어떠한 활동이 끝난 후 심신이 지친 상태, 과도한 훈련에 의하거나 경기가 원하는 대로 풀리지 않아 쌓인 스트레스를 해결하지 못하여 심리적, 생리적으로 지친 상태다.” 이 단어는 뉴욕의 정신분석가 프로이덴버거(Herbert Freudenberger)가 처음 명명한 말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정신분석학적으로 번아웃 증후군(burnout syndrome)이라는 말이 있는데요. 의욕적으로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극도의 신체적, 정신적 피로감을 호소하며 무기력해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포부 수준이 지나치게 높고 전력을 다하는 사람에게 나타난다고 하는데 한국말로는 소진 증후군, 연소 증후군, 탈진 증후군이라고도 불립니다.
우리가 휴가를 갖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유지하려는 마음이 있겠지요? 쉼이 있어야 일에도 능률이 오르고 의욕도 생겨나기 때문입니다. 지친 사람은 일하기 어렵고 일을 해도 능률이 잘 오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쉬면서 건강한 몸과 마음의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또 하나의 의무라는 생각이 듭니다. 주변에서 번아웃된 사람들을 종종 보게 됩니다. 특별히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탈진 현상이 많이 나타나죠.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시면서 번아웃을 경험하신 분들도 꽤 있으실 것입니다. 찬양대 봉사하고, 교사로 봉사하고, 해외 선교도 나가고, 식당 봉사에도 참여하면서 시간 나는 대로 최선을 다하다가 결국은 녹초가 되어 마음이 무너지고, 열정도 사라지는 경우를 보았습니다.
심지어는 신앙마저 약해지기도 합니다. 한 부서에서 모든 것을 도맡아 해 오시던 성도님이 탈진이 되셔서 그만 교회를 떠나시는 경우를 보기도 했습니다. 회사 생활 가운데도 번아웃을 경험하신 분들이 많으실 줄 압니다. 근무 시간 상관없이 열심히 나와서 이것저것 일도 하고 회사의 이익을 높이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다가, 어느 순간 스스로만 발버둥치는 것 같은 마음에 섭섭해지면서 다 내려놓고 싶은 경험을 하신 분들도 많으실 겁니다.
특별히 최근에는 가정에 계시는 주부들 중에 번아웃 신드롬에 걸리신 분들이 계실 듯합니다. 코로나19로 가정에서 함께 있는 일이 많아지면서 자녀들 돌보고, 식사 준비하고, 청소와 빨래 등 많은 일들이 늘어났죠. 그러다보니 씩씩하게 해 오시던 엄마들이 번아웃이 되어서 우울해지고 신경질적이 된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습니다. 혹시 여러분 중에 번아웃된 분들이 있으시다면 오늘 설교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한편으론 코로나19 때문에 교회 생활을 열심히 하시던 분들이 한 발자국 물러나서 쉬는 시간을 갖고 계시진 않을까 생각합니다. 반면에 코로나19로 이전보다 바빠진 분들도 계십니다. 교역자들이 그렇고, 교회 직원들도 쉽지 않은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런 때에 번아웃되었던 과거를 돌아보면서 어떻게 하면 교회 생활을 다시 지혜롭게 시작할 수 있을지, 어떻게 번아웃되지 않을 수 있을지 생각하며 다짐하는 시간을 보내면 좋겠다는 마음입니다. 제가 심리 전문가는 아니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고 지독한 절망감과 무기력증, 우울증의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여러분과 함께 생각하며 찾아보길 원합니다.
<기적의 사건이 항상 따라다니던 엘리야조차도 절망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오늘 본문은 여러분이 잘 아시는 선지자 엘리야 이야기입니다. 엘리야하면 탈진 상태에 빠져 로뎀나무에 있던 이미지가 떠오르실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로뎀나무 아래에 있던 그를 먹이시고 다시 일으켜 주셨지요. 성경에 등장하는 선지자 중에 엘리야만큼 무기력증에 빠졌던 사람도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탈진에 빠진 엘리야 이야기는 많은 교훈들을 주어 왔죠. 오늘도 같은 맥락에서 본문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사실 엘리야는 모세만큼 많이 나오는 인물은 아닙니다. 열왕기상과 열왕기하에 집중적으로 나타나고 있을 뿐, 구약성경의 다른 부분에는 많이 언급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유대인들에게 엘리야는 매우 중요한 인물이었습니다. 모세와 더불어 선지자를 대표하는 인물이었습니다. 신약성서에 와서 사람들은 예수님을 가리켜 자신들이 기다리던 엘리야가 맞냐고 물을 정도였습니다. 변화산에서 모세와 엘리야는 예수님과 함께하는 중요한 인물로도 묘사됩니다.
여러분이 잘 아시는 엘리야 이야기 중에는 갈멜산에서의 제사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엘리야는 아합 왕 시대에 바알 신과 대항하던 선지자였습니다. 잘 아시는 대로 갈멜산에서 450명의 바알 예언자와 400명의 아세라 예언자들과 대결하며 누구의 제사가 응답받을지를 두고 큰 대결을 벌입니다. 제물 위에 물을 붓게 하고는 하나님께 기도해서 하늘에서 내려온 불이 모든 제물을 태워 버리도록 한 선지자였습니다. 이처럼 엘리야에게는 놀라운 능력과 기적이 늘 따라다녔습니다. 사르밧 과부의 죽은 아들을 다시 살려낸 기적의 선지자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놀라운 선지자, 능력의 선지자였던 엘리야조차도 지독한 절망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오늘 본문은 지독한 우울증과 절망감에 빠진 엘리야의 이야기를 전해 줍니다. 본문이 기록된 열왕기상 19장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아합이 엘리야가 행한 모든 일과 그가 어떻게 모든 선지자를 칼로 죽였는지를 이세벨에게 말하니 (열왕기상 19장 1절)
다시 말해 오늘 본문은 엘리야가 갈멜산에서 번제를 드리고 바알과 아세라 선지자 850명을 죽인 후에 일어난 일을 알려 주고 있습니다. 19장에 와서 이세벨은 갈멜산에서 일어난 일을 듣게 됩니다. 그러자 이세벨은 엘리야에게 심부름꾼을 보내서 “내가 너를 반드시 죽이겠다”고 협박합니다.
네가 예언자들을 죽였으니, 나도 너를 죽이겠다. 내가 내일 이맘때까지 너를 죽이지 못하면, 신들에게서 천벌을 달게 받겠다. 아니, 그보다 더한 재앙이라도 그대로 받겠다. (열왕기상 19장 2절 중, 새번역)
그러자 엘리야가 갑자기 두려움을 느끼며 도망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는 브엘세바를 통과해서 광야에 홀로 들어가 로뎀나무 아래에 이릅니다. 나무 아래에서 죽기를 탄원하는데, 그 내용이 열왕기상 19장 4절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주님, 이제는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나의 목숨을 거두어 주십시오. 나는 내 조상보다 조금도 나을 것이 없습니다. (열왕기상 19장 4절, 새번역)
우리는 엘리야의 탄원으로부터 놀라운 기적적인 제사를 드린 사람조차도 심각한 열등감을 느낀다는 사실을 발견합니다. 엘리야 같은 대단한 선지자가 어떻게 이렇게 한순간에 절망감에 빠지게 되었을까요? 참 풀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능력의 선지자 엘리야가 극도의 절망감에 빠졌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엘리야가 극도의 절망감에 빠진 이유를 풀 수 있는 열쇠가 있다면 첫 번째로는 갈멜산에서 제사를 드릴 때 그가 어떤 의도와 기대를 가졌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엘리야가 갈멜산에서 하나님께 제사드리며 기도합니다. 열왕기상 18장 37절입니다.
주님, 응답하여 주십시오. 응답하여 주십시오. 이 백성으로 하여금, 주님이 주 하나님이시며, 그들의 마음을 돌이키게 하시는 주님이심을 알게 하여 주십시오. (열왕기상 18장 37절)
기도의 결과는 여러분이 아시는 대로입니다. 하나님께서 불을 내리셔서 모든 제물을 다 살라 가져가시죠. 엘리야의 승리였고 하나님의 승리였습니다. 어쩌면 엘리야는 이런 생각을 하였을지도 모릅니다. ‘이야, 이거 한 방이면 끝난다.’ ‘이거 하나면 누구도 하나님을 부인할 수 없겠다. 놀라운 기적 하나로 모든 사람들은 회개하며 돌아올 것이고 하나님 앞에 서게 될 것이다.’ 아주 야심찬 기대를 했을 것입니다. 게다가 엘리야는 갈멜산 제사에서의 기적 이후 큰 비를 내리는 기적까지 덤으로 보여 줍니다. 이러한 기적을 행하면서 엘리야는 속으로 생각했을지 모릅니다. ‘이젠 끝! 게임 끝! 이제 너희는 어쩔 수 없을 것이다. 내일이면 나에게로 와서 하나님을 믿고 따르는 법을 가르쳐 달라며 회개할 것이다.’
그런데 결과는 어떠했습니까, 여러분? 오히려 이세벨은 엘리야에게 심부름꾼을 보내 죽이겠다고 말합니다. 마치 권투 시합에서 마음을 먹고 일격을 가했는데도 다시 일어나는 상대편을 보는 것만 같습니다. 있는 힘을 다해 때렸는데 또다시 일어납니다. 비틀거리듯 쓰러지는 권투 선수가 다시금 상대편을 바라보고는 흰 이빨을 드러내며 씩 웃습니다. 그 모습을 보는 상대편 선수의 마음은 어떻겠습니까? 힘이 빠지고 포기하고 싶어질 것입니다. 벌러덩 링의 바닥에 누워 버리고 싶을 것입니다.
이것이 엘리야의 심정이지 않았겠습니까? 놀라운 기적으로 하나님의 살아 계심을 보여 주었습니다. 그러면 이제는 하나님을 믿겠다고, 회개하고 돌아와야 하는데 도무지 그럴 기색이 보이질 않습니다. 악의 세력은 더 조여들어 오고 급기야는 엘리야를 죽이겠다고 압박합니다. 그러자 절망감을 느낀 그가 광야로 도망가 자신을 죽여 달라며 탄원합니다. 사실 엘리야는 기적에 의존해서 사역을 해 온 사람이었습니다. 놀라운 기적들이 그를 통해서 일어났죠. 죽은 자를 살리고, 가뭄을 해결하고, 갈멜산의 제사와 같은 기적들이 일어났습니다. 그러나 기적만으로는 항복시킬 수 없는 악의 세력을 서서히 경험합니다. 그렇게 엘리야는 절대적 절망감에 빠져들고 말았습니다.
하나님은 그런 엘리야를 어떻게 대우하시며 치료해 주셨습니까? 하나님은 그에게 천사를 보내어 위로해 주셨습니다. 그에게 과자와 물을 먹이시고 회복케 하신 후에 사십일 사십야를 거쳐 호렙산에 이르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곳 호렙에서 하나님은 엘리야를 치유하기 시작하십니다. 주님이 엘리야에게 두 번이나 물으십니다.
엘리야야 네가 어찌하여 여기 있느냐 (열왕기상 19장 9절 중)
어쩌면 하나님은 엘리야에게 이렇게 묻고 계셨을지도 모릅니다. “엘리야야, 네가 어찌하여 실망의 자리에 있느냐? 엘리야야, 네가 어찌하여 절망의 자리에 있느냐?” 그러자 엘리야가 대답합니다.
내가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께 열심이 유별하오니 이는 이스라엘 자손이 주의 언약을 버리고 주의 제단을 헐며 칼로 주의 선지자들을 죽였음이오며 오직 나만 남았거늘 그들이 내 생명을 찾아 빼앗으려 하나이다 (열왕기상 19장 10절 중)
엘리야는 이 말을 한 번만 하지 않았습니다. 10절에서도 했고, 14절에서도 동일한 말로 하나님께 호소하듯 이야기합니다. 마치 어린아이가 아버지, 어머니에게 고소하는 듯한 장면에서 엘리야의 원통함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엘리야가 지독한 절망감에 빠진 두 번째 원인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바로 홀로 남았다는 고독감이었습니다. 엘리야가 하나님께 “이제 나만 홀로 남았습니다”라고 말합니다. “하나님, 나 하나만 남았습니다. 이런 일 당하는 사람은 나 하나입니다. 바알에게 절하지 않고 꿋꿋하게 정조를 지킨 사람은 나뿐입니다.” 이 생각이 그를 절망으로 치닫게 합니다.
집안을 일으키기 위해 열심을 내는 사람이 혼자라는 생각을 하는 순간, 지독한 절망감과 우울증을 겪기 마련입니다. 일을 홀로 감당한다고 생각할 때에 우리는 쉽게 절망감에 빠집니다. 엘리야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는 홀로 싸우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기적으로도 어쩔 수 없는 악의 세력 앞에서 스스로 역부족이라고 생각하며 좌절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남은 카드는 없습니다. “이제 나 혼자만 남았습니다.”
<깊은 절망과 고독감에 빠진 엘리야를 향해서 하나님이 말씀하십니다.>
이제 하나님께는 엘리야를 통해서 무엇을 하시기보다 그를 살려 내시고 새 힘을 주시는 일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우울증에 빠진 엘리야를 호렙산에 세우시고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이제 곧 나 주가 지나갈 것이니, 너는 나가서, 산 위에, 주 앞에 서 있어라.” 크고 강한 바람이 주님 앞에서 산을 쪼개고, 바위를 부수었으나, 그 바람 속에 주님께서 계시지 않았다. 그 바람이 지나가고 난 뒤에 지진이 일었지만, 그 지진 속에도 주님께서 계시지 않았다. 지진이 지나가고 난 뒤에 불이 났지만, 그 불 속에도 주님께서 계시지 않았다. (열왕기상 19장 11~12절 중, 새번역)
하나님께서는 엘리야를 호렙산에 세우셨습니다. 이어서 모세가 일찍이 호렙산에서 경험한 상황과 매우 흡사한 상황이 이어집니다. 이곳에서 모세는 연기를 내시고 지진을 일으키시며 불 가운데서 나타나신 하나님을 보게 됩니다. 즉 열왕기상 19장에 나오는 불과 지진, 바람 같은 것은 모세가 호렙산에서 하나님을 만났을 때 나타났던 징조였습니다. 그 장면이 출애굽기 19장과 33장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참으로 흥미롭게도 하나님은 엘리야에게 모세와는 다른 상황을 경험케 하고 계셨습니다. 바람이 지나가고 지진이 지나가고 불이 났지만, 하나님은 계시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 사건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너는 모세보다 못하다”고 말씀하시는 걸까요? “엘리야는 모세와는 다른 급이다”고 말씀하시는 걸까요? 이보다 중요하게는 하나님께서 기적을 일으키실 때는 그곳에 계시기도 하지만 계시지 않기도 하다는 사실을 말씀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후에 조용한 소리가 다시 들립니다.
엘리야야 네가 어찌하여 여기 있느냐 (열왕기상 19장 13절 중)
지금까지 엘리야는 기적으로 일한 사람이었습니다. 열정으로 기적을 일으키는 사람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능력을 드러내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능력이 중요한 것이 아님을, 그 성과가 중요한 것이 아님을, 그 결과가 중요한 것이 아님을 경험케 하십니다. 하나님은 기적에 대부분 의존하던 엘리야에게 새로운 시각을 열어 주시며 말씀하십니다. 이것이 오늘 본문 말씀이자 엘리야를 향한 하나님의 처방이었습니다.
너는 네 길을 돌이켜 광야를 통하여 다메섹에 가서 이르거든 하사엘에게 기름을 부어 아람의 왕이 되게 하고 너는 또 님시의 아들 예후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의 왕이 되게 하고 또 아벨므홀라 사밧의 아들 엘리사에게 기름을 부어 너를 대신하여 선지자가 되게 하라 (열왕기상 19장 15~16절 중)
이어서 한 말씀을 덧붙여 주십니다.
그러나 내가 이스라엘 가운데에 칠천 명을 남기리니 다 바알에게 무릎을 꿇지 아니하고 다 바알에게 입맞추지 아니한 자니라 (열왕기상 19장 18절)
하나님은 홀로 남았다고 스스로 절망하는 엘리야를 향해 “너만 남은 게 아니라 아직도 7천 명이나 남아 있다! 너 혼자가 아니다.”는 말씀을 전해 주십니다. 혼자만 짐을 지고 있다고 착각하지 말라는 말씀이기도 하며, 너의 힘과 너의 의지로 하는 게 아니라 하나님의 의지와 하나님의 뜻 가운데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엘리야로 하여금 일상으로 돌아가도록 이끄신 섭리였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처방은 어떤 의미이겠습니까? 사실 하나님께서 절망하고 번아웃된 엘리야에게 왜 이런 말씀을 하셨는지 이해가 잘 되지 않기도 합니다. 이 말씀 속에 어떤 뜻이 담겨 있는지 궁금해지기도 하는 본문입니다. 그런데 이 말씀 안에는 매우 중요한 하나님의 처방이 들어 있습니다. 우선 하나님은 엘리야에게 사람을 세우라고 명령하셨습니다. 혼자만 일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말고 사람들을 세워서 그들과 함께 일하라는 말씀이었습니다. 한 사람이 쓰러질지라도 다른 사람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사람을 세우라는 뜻이었습니다.
하사엘의 칼을 피하는 자를 예후가 죽일 것이요 예후의 칼을 피하는 자를 엘리사가 죽이리라 (열왕기상 19장 17절)
놀라운 말씀입니다. 함께 일하는 모습, 하사엘이 못하면 예후가 하고 예후가 못하면 엘리사가 한다는 뜻이지요. 혼자만 일하려 하지 말고, 독점하려 하지 말고 함께 일하는 법을 배우라는 뜻입니다. 사람을 세우고 도움받는 일을 두려워하거나 창피해 하지 말라는 의미도 숨어 있습니다.
두 번째로 하나님은 엘리야로 하여금 기적에 의존하지 않고 선지자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게 하셨습니다. 매우 중요한 처방입니다. 하나님은 엘리야가 선지자로서 해야 할 일을 말씀하십니다. 하사엘을 아람의 왕으로 세우고, 예후를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우고, 엘리사를 선지자로 세우라는 명령이었습니다. 즉 선지자로서 해야 하는 본연의 임무를 다하라는 것입니다. 기적을 통한 엑스타시에만 머물지 말고, 더 큰 일을 한다고 본연의 임무를 넘어서 바알과 아세라 제사장을 죽이는 일에 신경 쓰지 말고, 주어진 일로 돌아가 그 일에 충실하라는 명령이었습니다.
사실 열왕기상 18장을 보면 하나님께서는 엘리야를 부르실 때 아합 왕에게 가라는 명령과 더불어 그들에게 비를 내리겠다는 말씀 외에는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럼에도 엘리야는 아합 왕을 만난 다음에 비가 내리는 일은 뒤로 미루어 놓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했습니다. 바알의 제사장과 함께 대결하여 하나님의 기적을 만들어 내는 일을 했죠. 창의적이고 자발적인 행위였지만 하나님의 명령은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하다가 그는 도리어 절망감에 빠지고 우울감에 빠져든 것입니다.
그런 그에게 하나님은 일상으로 돌아가도록 격려하시고 주어진 일상의 일들 위에 안수하시며, 그에게 소명을 주셨습니다. 그렇다면 엘리야는 하나님의 말씀을 제대로 이해하고 행하였습니까? 엄밀히 말하자면 엘리야는 하나님의 메시지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듯합니다. 그는 계속해서 이적을 베푸는 일에 치중했습니다. 열왕기하 1장 12절을 보면 그를 잡으러 온 군사들을 향해서 이런 행동을 벌입니다.
내가 만일 하나님의 사람이면 불이 하늘에서 내려와 너와 너의 오십 명을 사를지로다 하매 하나님의 불이 곧 하늘에서 내려와 그와 그의 군사 오십 명을 살랐더라 (열왕기하 1장 12절 중)
자신을 잡으러 온 군사들을 모두 불에 살라 죽이는 기적을 또 한 번 만들어 낸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하나님께서 명하신 일은 제대로 준행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엘리사에게 기름을 부어 후계자로 세우라고 말씀하셨는데, 19절부터 이어지는 말씀을 보면 그 일에 대한 기록을 찾을 수 없습니다. 도리어 자신을 계속 따라다니던 엘리사를 멀리하려고 합니다. 결국 엘리사는 엘리야가 하늘로 올라갈 때 얻은 옷을 취하면서 후계자가 됩니다.
하사엘에게 기름을 부으라고도 하셨지만 이 일 역시 엘리야는 하지 못하였습니다. 열왕기하 8장 11절을 보시면 이 일을 행한 사람은 엘리사였습니다. 예후에게 기름 붓는 것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열왕기하 9장 1절부터 보면 엘리사가 선지자 생도를 보내어 기름을 붓게 합니다. 이렇듯 참으로 아쉬운 점은 하나님의 처방이 엘리야 자신에게는 적용되지 못했다는 사실입니다. 그는 결국 불수레와 불말들을 타고 어디론가 사라졌습니다. 끝까지 기적과 함께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평범한 일상이나 작은 소명에는 만족하지 못하던 사람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는 불병거와 불말, 불과 함께 사라지는 결말을 얻습니다. 그야말로 번아웃했습니다. 불과 함께 사라졌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여러분은 어떤 인생을 살기를 원하십니까? 하나님께서 오늘 우리를 향해 “사람을 세우라. 그들과 함께 일하는 법을 배우라. 그리고 너의 작은 소명, 본분으로 돌아가 맡겨진 작은 일에 최선을 다해라.”고 말씀하십니다. 번아웃된 우리에게 주님께서 주시는 처방이 우리 모두에게 힘이 되고 지혜가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2021년 8월 1일 주일 구역(가정)예배자료 “엘리야의 번아웃(burn out)과 하나님의 처방” (왕상 19:15~18)
⑴ 사도신경으로 신앙을 고백합니다. ⑵ 찬송가 182장, 337장을 부릅니다.
⑶ 구역식구(가족) 중 한 분이 기도합니다. ⑷ 왕상 19:15~18절을 읽고 나눕니다.
⑸ 기도제목을 나누고 기도합니다. ⑹ 마무리 기도와 주기도로 구역예배를 마칩니다.
〈인터넷 참조〉 http://www.somang.net으로 접속, 8월 1일자 주일예배 말씀
생각하기
살아가면서 번 아웃(burn out)을 경험합니다. 이런 번 아웃은 의욕적으로 일에 몰두하던 사람, 열심히 사는 자들에게 더 많이 찾아옵니다. 이리저리 일을 해보고 궁리를 하는데 결국 뜻대로 되지 않아 지쳐 지독한 절망감, 우울에 빠져 드는 것입니다. 그럼 번 아웃 되었을 때 어떻게 해야만 할까요? 특심으로 사역을 감당하다 번 아웃 된 성경의 인물을 보면서 하나님께서 어떻게 그를 대하시며 무엇을 말씀하시는지, 어떻게 그를 치료하시며 살리시는지 함께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설교의 요약
선지자 엘리야하면 떠오르는 사건이 있습니다. 바로 갈멜산에서 바알과 아세라의 거짓 선지자 850명과 대결한 일입니다. 엘리야는 하나님의 놀라운 표적으로 이들과의 대결에서 큰 승리를 거뒀습니다. 이뿐 아니라 죽은 사람을 살려내고, 수많은 기적을 경험한 사람이 바로 엘리야입니다. 그런데 능력의 선지자에게도 절망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갈멜산에서 큰 승리를 거둔 후 이세벨의 협박을 듣게 되었을 때, 엘리야는 갑자기 두려움을 느끼고 도망합니다. 홀로 광야로 들어가서 로뎀나무에 이르게 되고 거기서 하나님께 자기 목숨을 거둬 달라고 요청합니다. 무엇이 엘리야를 처절한 실패와 좌절, 우울감에 빠져들게 했을까요? 차라리 죽음을 달라고 말할 만큼 무엇이 그를 나약하게 만들었을까요?
엘리야는 갈멜산 기적과 더불어 3년 동안 극한 가뭄을 겪은 이곳에 큰 비를 내리는 기적을 보여줌으로서 아합과 이세벨이 항복하고 하나님 앞에 회개할거라 생각했을지 모릅니다. 이 놀라운 기적 하나면 모두가 하나님을 인정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것이죠. 그런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도리어 엘리야를 죽이겠다고 협박하며 그의 목을 조여 오는 세력에 두려움이 몰려왔고 지독한 절망감과 우울 속에서 차라리 자신을 죽여 달라고 하나님께 탄원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천사를 보내어 엘리야를 위로하셨습니다. 과자와 물을 먹이셨고 그를 호렙산에 이르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엘리야에게 “네가 어찌하여 여기 있느냐” 물으십니다. 엘리야는 원통함 속에서 하나님을 향한 자신의 특심을 반복하곤 “나만 홀로 남았다고, 나 홀로 이 일을 감당하고 있다”고 피력합니다. 하나님은 “나만 홀로 남았다”고 절망하는 엘리야에게 아직 바알에게 무릎 꿇지 않은 7천 명이 있음을, 엘리야 혼자가 아님을 말씀하십니다. 홀로 짐을 지면서 내 힘과 의지로 한다는 생각을 깨트리시며, 나 여호와의 의지와 뜻 가운데 이뤄지는 것임을 알려주십니다.
또 하나님은 엘리야에게 사람을 세우라고 말씀하십니다. 하사엘이 못하면 예후가 하고, 예후가 못하면 엘리사가 하면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선지자로서 엘리야가 해야 할 본연의 임무이기도 했습니다. 왕을 세우고, 선지자를 세우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면서 더는 기적에만 의존하거나 더 큰 일한다고 거기에 매여 만 있지 말고, 본연의 임무로 돌아가 그 일을 충실하게 하라는 말씀이었습니다. 하지만 번 아웃 된 엘리야는 안타깝게도 하나님의 처방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했습니다. 그는 불수레와 불병거를 타고 어디론가 사라졌지만, 끝까지 기적과 함께 있었지만, 결코 평범한 일상이나 소명에 만족하지 못하는 그런 사람으로 기적과 함께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주님은 번 아웃 된 우리에게 결코 혼자가 아니라고 말씀하십니다. 나 여호와의 의지와 뜻으로 이뤄가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십니다. 사람을 세우고 함께 일하는 법을 배우며 내게 주신 본연의 소명으로 돌아가도록 하십니다. 이것이 바로 번 아웃 된 우리에게 주시는 주님의 처방입니다.
나누기
1. 맡겨진 일들을 감당하다, 또 신앙 생활을 하면서 번 아웃(burn out)을 경험한 적이 있습니까?
2. 번 아웃에 대한 하나님의 처방이 어떤 면에서 위로가 됩니까? 그 적용을 어렵게 하는 요인은 무엇입니까?
마무리 기도
하나님, 오늘 지쳐있는 우리를 긍휼하게 여기시며 깨닫고 기억하게 하옵소서. 결코 나 혼자만 겪는 일이 아님을, 혼자 감당하는 것이 아님을 깨달아 사람을 세우고 함께 일하며 일상에 주신 그 본연의 소명을 중요하게 누리며 살게 하여 주옵소서. 살아계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리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