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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와를 기억하라

신명기 8: 18~20

김경진 목사

2023.11.05

<오늘날 우리는 무엇을 기억하고, 그것을 왜 기억합니까?>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성경의 내용을 토대로 해서 이런저런 이야기가 회자되곤 하죠.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하나님이 아담과 에덴동산을 거니시면서 대화를 나누셨다고 합니다. 그때 아담이 질문했다고 해요. “하나님, 하와는 정말 예뻐요. 왜 이렇게 예쁘게 만드셨어요?” 그러자 하나님께서 대답하시기를 “그래야 아담 네가 늘 그 애만 바라보지 않겠니?”라고 하셨답니다. 아담이 다시 묻습니다. “하와의 피부는 정말로 부드러워요. 왜 그렇게 만드셨어요?” 그러자 하나님이 다시 말씀하십니다. “그래야 네가 늘 하와를 쓰다듬어 주지 않겠니?” 이번에는 아담이 이렇게 질문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하와는 좀 멍청하고 건망증이 심한 것 같아요. 왜 그렇게 만드셨어요?” “그래야 그 애가 널 좋아하지 않겠니?”

요즈음 건망증 때문에 걱정하시는 분들이 꽤 많은 것 같습니다.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인데요. 어느 은퇴 집사님과 은퇴 권사님이 지방으로 갈 일이 있었답니다. 고속도로를 타고 가는 길에 휴게소를 잠시 들리지 않겠습니까? 휴게소에서 잠시 쉬고, 차를 다시 타고 한참 가다 보니까 옆에 권사님이 안 계시더랍니다. 아, 그만 휴게소에 권사님을 놓고 그냥 떠난 겁니다. 그래서 은퇴 집사님이 돌아가서 권사님을 데리고 오는 일이 있었다고 해요. 이 일 이후에 집사님은 권사님께 두고두고 핀잔을 듣고 있다고 합니다. 다행히 우리 소망교회 성도님은 아니시네요.

동물들도 건망증이 꽤 있는 것 같아요. 산에서 다람쥐 많이 보셨지요? 이 다람쥐가 참나무에서 떨어진 도토리 열매를 참 좋아한다고 합니다. 이 열매를 물고 수십 미터에서 몇 킬로까지 이동한 후에 식량을 비축하기 위해서 땅속에 묻곤 한다죠. 그런데 문제는 다람쥐가 머리가 나빠서 도토리를 어디에 묻었는지 기억하지 못한다는 겁니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다람쥐나 청설모가 자신이 묻은 도토리의 95% 이상을 찾아내지 못한다고 하네요. 그 덕분에 땅에 묻힌 도토리가 싹을 틔우고 자라나서 번식하게 된다는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다람쥐의 건망증까지도 이용하시는 하나님의 섭리가 참으로 놀랍습니다.

우리에게 건망증이 없다면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요? 가정에서는 어떻습니까? 부부가 신혼 첫날부터 지금까지 잊어버린 것이 하나도 없다면 살 만하겠습니까? 물론 좋은 일도 많겠지만 실수한 일, 잘못된 말‥ 이런저런 것들을 다 기억한다면 함께 살기가 어려우실지도 모르겠습니다. 때로는 다 잊어버리는 망각이 함께해야 원수 같은 사람과도 함께 살 수 있고 나쁜 일, 힘든 일에서 벗어나서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까 좀 잊고 사는 것도 괜찮을 것 같네요. ‘나는 왜 이렇게 자꾸 잊어버리지’ 하고 힘들어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마음을 좀 편안하게 가지셔도 좋겠습니다.

요즈음에는 기억력이라는 것이 그리 큰 장점은 아닌 것 같아요. 과거에는 기억력이 큰 덕목이었고, 또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능력이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예전에는 많은 것을 기억하고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 찾아가 자문을 구하기도 했습니다. 제가 1800년대 후반, 한국 교회사에 일어난 일에 관한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지금까지 기억나는 것이 있습니다. 한국 교회 초기에는 성도들 가운데 성경을 외우는 일이 많았다고 합니다. 여러분 중에 성경 암송 대회를 경험하신 분이 계실지 모르겠는데 과거에는 성경을 암송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다고 해요. 신약 성경 전체를 암송하고 다닐 정도였다고 합니다. 지금은 상상조차 어려운 일이죠.

오늘날에는 데이터를 저장하는 곳이 많아서 검색 능력만 가지고 있으면 굳이 기억할 필요가 없습니다. 몇 단어만 검색해 보면 정확한 이름이나, 연도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구태여 기억할 필요가 없는 시대를 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정말 기억할 만한 것이 없는 시대를 살고 있을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이제 단순한 정보가 아닌 의미를 기억하며 살고 있습니다.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는 투투데이를 기념한다고 합니다. 저도 얼마 전에 알았습니다마는, 만난 지 22일째 되는 날을 기념한다는 것이죠. 연인 간에 50일까지 버티기가 힘든 모양입니다.

자, 왜 이런 일들이 일어날까요? 상대방이 나에게, 나는 상대방에게 어떤 사람인지를 기억하고 싶은 것입니다. 생일은 또 왜 기념합니까? 우리 남성분들 결혼기념일 잊으시면 큰일 나죠.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이처럼 의미를 담는 기억, 이것이 우리에게는 여전히 필요하고 중요합니다.

신앙생활도 비슷합니다. 일어난 사건을 기억하는 일이 중요했을지 모르지만, 그 사건이 나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를 기억하는 것은 보다 중요합니다. 한 목사님이 주일 학교 어린이 부서에 가서 설교를 하시다가 여리고 성을 누가 무너트렸는지 질문했다고 해요. 그러자 아이들이 “우리는 안 했는데요.”라고 대답했다는 겁니다. 그래서 목사님이 부서 부장 집사님에게 가셔서 “우리 아이들에게 물었더니 자신들은 안했다고 이야기를 하네요.” 하니까 부장 집사님이 이렇게 대답하셨다고 해요. “우리 아이들은 절대로 그럴 아이들이 아닙니다.”

물론 여리고 성이 어떻게 무너졌는지 그 과정을 일일이 기억하는 것도 의미는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성경을 자세히 살피며 들여다보기는 합니다마는, 요즈음에는 출애굽 이후 이스라엘 백성의 이동 경로와 같은 것을 외우고 다닐 필요가 크게는 없습니다. 얼마든지 성경 안에서 찾을 수 있거나 무수한 자료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오늘날에는 이러한 사건이 나에게 가지는 의미, 즉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지를 발견해 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본문은 여호와를 기억하는 삶을 우선하기를 가르칩니다.>

 

오늘 본문 말씀도 그러합니다. ‘여호와를 기억하라’는 명령으로 시작되고 있죠. 의미를 찾아가는 것에 관하여 말씀합니다.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의 진입을 앞둔 상황이 본문을 감싸고 있는 배경입니다. 이제 가나안에 들어가서 농사를 짓고, 곡식을 거두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복을 받고 재물도 점점 늘어나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을 예견하는 시점에서 하나님은 모세를 통하여 말씀하셨습니다.

 

네 하나님 여호와를 잊어버리지 않도록 삼갈지어다 네가 먹어서 배부르고 아름다운 집을 짓고 거주하게 되며 또 네 소와 양이 번성하며 네 은금이 증식되며 네 소유가 다 풍부하게 될 때에 네 마음이 교만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잊어버릴까 염려하노라 (신 8:11~14 중)

 

약속의 땅에 들어가서 이스라엘 백성이 잘 살게 될 때에 혹시라도 하나님을 잊어버릴까 염려하신다는 말씀입니다. 자, 이 말씀 속에 한 가지 재미있는 단어가 등장합니다. 바로 ‘교만’이라는 단어입니다.

 

네 마음이 교만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잊어버릴까 염려하노라 (신 8:14 중)

 

하나님을 잊어버리게 되는 원인이 망각이나 어떤 능력의 부재가 아니라 ‘교만’이 원인이 된다는 것입니다. 다르게 표현한다면 하나님을 잊어버리는 행위가 교만과 밀접하게 연결된다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성경은 이 부분을 조금 더 자세하게 설명하여 줍니다.

 

그러나 네가 마음에 이르기를 내 능력과 내 손의 힘으로 내가 이 재물을 얻었다 말할 것이라 네 하나님 여호와를 기억하라 그가 네게 재물 얻을 능력을 주셨음이라 (신 8:17~18 중)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너, 나의 이름 기억해야 한다. 내 이름은 여호와니까 잊지 말아라.” 이런 의미일까요? 아니죠. 본문 속에서 ‘여호와를 잊지 말라’는 말씀은 여호와가 어떤 분이신지를 잊지 말아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혹시라도 잘 살게 되어서 모든 축복이 네 능력으로 얻은 것이라고 착각하게 되는 것을 염려하라는 말씀입니다. 이것이 곧 교만이고, 교만은 곧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잊게 한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성경은 분명하게 말씀합니다. “그(하나님)가 네게 재물 얻을 능력을 주셨음이라”

이 말씀을 통해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시는 말씀은 무엇입니까? 하나님이 너에게 능력을 주시는 것, 그것을 잊지 말라는 것입니다. 성경을 보면 하나님께서 도우셨던 놀라운 역사들이 참 많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을 애굽으로부터 출애굽시키셨습니다. 열 가지 재앙을 보여 주셨고, 그들을 이끌어 광야로 인도해 가셨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받으면서도 원망과 불평을 일삼았습니다. 홍해 앞에 섰을 때는 홍해가 갈라지는 경험도 했습니다. 결코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을 겁니다. 그러나 그들은 홍해 사건 속에서 경험한 하나님을 잊게 됩니다. 그래서 물이 없어서 물을 달라고 원망하고, 배가 고프다고 만나를 내려달라고 외치기도 하였습니다. 그때마다 하나님은 물을 솟아오르게 하셨고, 만나를 내려주셨습니다. 끊임없이 이스라엘을 도우시는 분으로 나타나셨습니다. 그럼에도 그들은 하나님의 도우심을 받는 존재라는 사실을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광야에서 뱀에 물렸을 때는 어떻습니까? 놋뱀을 만들어 보게 하셔서 그들을 치료해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끊임없이 이스라엘을 돌보아 주셨고, 치료해 주시는 분이셨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배후에서 돌보시는 하나님, 함께하여 주시는 하나님, 선한 일을 행하여 주시는 하나님을 늘 잊어버리곤 하였습니다. 이것이 이스라엘의 모습이고, 우리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저의 이야기를 드리고자 합니다. 제가 몇 분들께는 종종 이야기를 드린 내용이라 아시는 분들도 계시겠습니다마는 신학교 다닐 때 있었던 일입니다. 제가 장로회신학대학교를 들어갈 때 나름대로 목표를 세우고 있었습니다. 군목이 되는 것이었죠. 군목이 되어서 많은 사람들에게 복음 전하는 소망을 가지고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참 이상하게도 군목 시험에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장병으로 갔다가 군목으로 지원하는 또 다른 길이 있어서 군 장병이 되고자 신체검사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만 신체검사에서 폐결핵과 함께 심장에 이상이 있는 것이 발견되었습니다. 결국 군대를 가지 못하는 상황까지 벌어졌습니다. 그야말로 신의 아들이 되었어요. 남들은 원하는 일이기도 한 이 길이지만, 저로서는 군 입대를 하지 못한다는 선고를 받았을 때 참으로 낙심이 되었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나님께서 막으시는 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병을 발견한 이후에 치료를 잘 받았습니다. 어떤 분들은 한경직 목사님도 폐결핵에 걸리셨으니 좋은 목사가 될 거라고 그러셨는데, 제가 지금 큰 교회에서 목회를 하고 있네요. 아무튼 어렵지만 약을 먹으면서 병을 고칠 수 있었습니다. 건강한 모습으로 회복된 후에 제가 이런 기도를 드렸습니다. “하나님, 저에게 기적을 경험하게 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이게 기적인 것인지 약이 잘 든 것인지 분간이 잘 안됩니다. 앞으로 목회를 하려면 이보다 더 큰 기적이 필요합니다. 눈에 보이는 확실한 기적을 좀 보여 주세요.” 여러분, 이런 기도는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이 기도를 드린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큰 화상을 입게 되었습니다. 집에서 탕수육을 해 먹고는 기름을 그대로 놔두었는데 기름에 불이 붙게 되었습니다. 너무나 활활 타오르는 불을 보면서 정신없이 기름을 들고 쏟아부으면서 양손과 얼굴이 완전히 망가지는 화상을 입게 되었습니다. 지금 제 얼굴이 어떻습니까? 괜찮습니까? 화상 당하기 전에 제 얼굴은 훨씬 더 괜찮았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정말 기적 같은 일을 보여 주셨습니다. 그때부터 제가 화상당한 손을 잡고 기도하면서 하나님을 다시는 잊지 않겠다고 다짐하였던 기억이 납니다. 벌써 30여 년도 더 된 이야기네요. 그런데 얼마 전에 한 분을 만났는데 그분이 저를 보자마자 화상당한 이야기를 말씀하시는 겁니다. 그때 제가 깜짝 놀랐어요. 그렇게 간절히 기도하면서 기적을 보여 주신 하나님을 다시는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는데 어느새 깜빡 잊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우리 인간의 굴레가 아닐까 싶습니다.

 

<여호와를 기억하는 자는 겸손한 자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자입니다.>

저의 인생을 돌아만 보아도 하나님은 끊임없이 도우시는 분이셨고, 함께해 주시는 분이셨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자꾸 잊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하나님이 오늘 본문을 통하여 말씀하고 계십니다. “여호와를 기억하라.” 그분으로부터 모든 도움이 온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신명기 5장 15절은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너는 기억하라 네가 애굽 땅에서 종이 되었더니 네 하나님 여호와가 강한 손과 편 팔로 거기서 너를 인도하여 내었나니 그러므로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명령하여 안식일을 지키라 하느니라 (신 5:15)

 

참 놀라운 말씀입니다. 하나님이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를 속량하였다. 종 되었던 그곳에서 강한 손과 편 팔로 너를 인도하여 내었다. 그러므로 내가 너에게 명령한다. 너희는 안식일을 기억하여 지키라.”

여러분, 우리가 이 자리에 나와 있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비가 오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이 자리에 나와 예배드리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하나님께서 나를 구원의 길로 인도해 주셨다는 사실, 하나님이 나의 도움이시요 피난처가 되신다는 사실을 믿고 고백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기 전에 제자들과 함께 식사를 나누셨습니다. 빵을 드시고 축복 기도를 드리신 다음에 “이것은 내가 너희를 위하여 주는 나의 몸이다. 이것을 먹을 때마다 나를 기억하라.”라고 말씀하지 않으셨습니까? 또 잔을 드시면서 “이것을 마실 때마다 나를 기억하라.”라고 말씀하지 않으셨습니까?

그렇다면 그 의미는 무엇이겠습니까?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신 분이 누구인지를 늘 기억하라는 말씀이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장로교의 창시자 칼뱅 선생님은 주일에 모일 때마다 시편 124편을 늘 인용하며 예배를 시작하곤 하였습니다.

 

우리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의 이름에 있도다 (시 124:8)

 

“우리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의 이름에 있도다.” 우리가 이곳에 모여서 예배하는 이유이기도 하고, 이곳에 모여서 함께 기억해야 하는 사실이기도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가 살면서 여러 가지 일들을 겪곤 합니다. 기쁜 일, 또 어렵고 힘든 일도 있습니다. 지금 여러분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여러 상황 속에서 무엇을 기억하고 계신가요? 우리가 함께 기억해야 할 한 가지가 있다면, 바로 여호와께서 우리의 도움이시라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어려울 때 하나님은 함께하시고, 우리가 기도할 때 기도를 들어주시고, 어려움 속에서 건져내 주십니다. 성경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각자가 삶 속에서 경험하는 내용들입니다. 그래서 주님이 말씀하십니다. “네가 잘되고 풍성하게 되었을 때조차 나 여호와 하나님을 기억하라.”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것을 절대 잊지 마십시다. 주님은 우리를 도우시는 분이시며 지금도 그러하십니다. 다른 것 다 잊으셔도 괜찮습니다. 성경 구절 다 생각나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그러나 이것만큼은 반드시, 또 끝까지 기억해야 합니다. 여호와가 나의 편이시며 그가 나의 도움이시라는 사실을 기억하며 주님 앞으로 나아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기도하겠습니다.

Remember the Lord

 

Deuteronomy 8:18-20

 

God had a conversation with Adam, walking in the Garden of Eden together. Adam asked, “God, Eve is really pretty. Why did you make her so?” God answered, “So that you would look only at her.” Then Adam asked again, “Eve’s skin is really soft. Why did you make it so?” God answered, “So that you would always caress her.” Adam then asked, “But God, Eve is a bit dumb and forgetful. Why is that?” God said, “So that she would love you, stupid.”

 

People worry a lot about being forgetful these days. This is a true story of couple, a retired deacon and a retired deaconess. One day the twowent on a trip and had to take the highway. Of course, they had to stop at rest areas. After takin a rest at one of them, the husband got back in the car and drove on the highway for some time, until he realized he had left his wife behind. So he had to go back, making an exit at a toll gate.His wife forever scolded him for this incident. It is quite fortunate that this couple does not belong to our church.

 

Even animals can be forgetful. You may have seen squirrels in the mountains. These rodents like acorns. They run for tens of meters, even several kilometers, carrying acorns in their cheeks. Then they burry them in the ground to store them. The problem is,however, these little animals with bad memories forget where they buried their food. According to a study, squirrels are unable to locate 95% of their buried acorns. Hence, the lost acorns in the ground take root and grow into trees. This way of nature, God’s providence, that even makes use of the squirrel’s forgetfulness is nothing short of amazing.

 

If people weren’t forgetful, would any marriage last happily until death? Don’t husband and wife get along because they forget each other’s mistakes and the difficult times in their marriage? Because we forget, we are able to live alongside peoplewe hate and overcome difficult and painful experiences.

 

So forgetting is not so bad. Especially in this modern age, memory is not such a critical human ability. These days, since nearly everything is stored in computers and the Web, all you need to live a comfortable life is the ability to search. When Christianity was first introduced to Korea, memorizing Bible verses was a major church event. Quite a lot a people memorized the entire New Testament back then. But now, how many of us can do that? Today, as many tools of modern civilization do the work or remembering for us, humans no longer have to remember in this age.

 

Then does this mean we may forget everything? No. Actually, our current circumstances require us to focus more on important memories. That is, we must remember the meaning of things, not just simple information.

 

For example, Koreans observe Liberation Day. We also commemorate the outbreak of the Korean War. This is not justremembering facts; it is an act of remembering the meaning of these historical events and of reviewing the direction of our lives.

 

This goes for birthdays too. On birthdays we sharepieces of cake and celebrate. By remembering the date of one’s birth, we affirm that the life of that person is special. This also applies to wedding anniversaries. When a couple buys rings and wears them, the wife will think of her husband whenever she looks at her ring—and vice versa. When a couple celebrates their anniversary, the husband and wife try not to forget the meaning of their marriage, reaffirming their identity as husband/wife.

 

This is what I am trying to get at. People always forget; but there are things that must never be forgotten. So in order to remember them, we create some kind of token or designate a special day.

 

Man’s forgetfulness, however, also appears in his spiritual journey.What I mean is, we humanssuffer from a “spiritual forgetfulness.” We so easily forget what God did for and promised us.

 

When I was in seminary, God disciplined me by giving me all sorts of illnesses. God made me too ill to even go to the army,buying people’s suspicion that I may have pulled some strings to be exempt from my mandatory service. As such, God disciplined quite harshly with sickness.

 

But not long after my recovery, I began to doubt that it was God who cured me. I did pray to God, of course, but I also went to the doctor for injections and to the pharmacist for medicine. So one day, I found myself praying a stupid prayer to God:

 

“Lord, this is not enough. This is not sufficient for me to become a true pastor. Yes, I have suffered from pulmonary tuberculosis, a disease all great pastors are said to have been struck with; but, still, I cannot be certain. So, Lord, show me a miracle, a sign I can see clearly with my eyes…”

 

Not long after, I got severe burns on my face and hands. My left hand was bandaged for about a year and a half. I received so much hospital treatment that the insurance company even came to investigate. But by God’s grace I was healed. After that, I was able to pray, folding my hands together, those hands that had been burned and healed by God. This experience forever served as a foundation of my faith.

 

Recently, however, I met an old acquaintance who started talking about my burns back then. As he talked about that incident, I realizedthat I had forgotten all about that amazing experience. I felt deeply ashamed. I had been living in total oblivion to my past prayer of asking God to show me a miracle so I may follow Him more faithfully and to the fact that God gave me that miracle.

 

This made me define life. It is to know what God wants from us and to remember Him. It is to forever rejoice in Him. Furthermore, our memory of Him must not end in our age, but be passed down generation after generation. We must celebrate what He has done. We must reaffirm our relationship with God.

 

But we humans always forget. We forget who we are, where we are headed, and where we have come from. We forget everything too easily.

 

The following is a forgetfulness checkup. If you forget where you placed your things, you’re just forgetful; but if you can’t remember what an object is used for, you have dementia. If you forget your spouse’s birthday, you’re forgetful; but if you don’t recognize him/her, you have dementia. As such, if you don’t recognize who you are or who God is, you have something more serious than forgetfulness.

 

Because God knows this disease of man and his inability, God acts to reaffirmman’s true identity. To cure us of our forgetfulness, God acts, and acts.

 

God gave the Israelites grace and freed them from the bondage of Egypt. Under the leadership of Moses, they made the exodus and miraculously crossed the Red Sea.

 

Dear Church, don’t you think that after the Red Sea incident the Israelites ought to have had a really strong faith? But no, they didn’t. They forgot God even after that miracle. They made golden calves and complained about not having water. Butevery time, God drew close to them, giving them manna and quail to east and making freshwater flow from a rock to quench their thirst.

 

When the Israelites were bitten by poisonous snakes, God made a bronze snake to look upon and be healed. Their forgetfulness grieved God, but God didn’t leave his people by themselves. This is God’s grace.

 

Then what does it mean, and what must we do, to remember God?

 

Today’s passage starts with this command:“But remember the Lord your God.”

 

Let me explain the context of this Scripture. Here Moses is teaching the Israelites how they must live after they enter the Promised Land.

 

This is what God says to them through Moses:

 

“Be careful that you do not forget the Lord your God, failing to observe his commands, his laws and his decrees that I am giving you this day.Otherwise, when you eat and are satisfied, when you build fine houses and settle down,and when your herds and flocks grow large and your silver and gold increase and all you have is multiplied,then your heart will become proud and you will forget the Lord your God, who brought you out of Egypt, out of the land of slavery.” (Deuteronomy 8:11-14)

 

Interestingly, the above passage mentions an attitude that is synonymous to forgetting God. It says, “then your heart will become proud and you will forget the LORD your God.”(Deuteronomy 8:14) In other words, to forget the Lord is to become proud.

 

The Bible is telling us that to become proud is to forget the Lord. How does the former lead to the latter? Let’s look at verse 18:

 

“You may say to yourself, ‘My power and the strength of my hands have produced this wealth for me.’ But remember the LORD your God, for it is he who gives you the ability to produce wealth.” (Deuteronomy 8:17-18)

 

The meaning becomes clear. To forget God is to think that all the wealth I gained was by my own strength and power when we become prosperous, wealthy, and successful.

 

The Bible corrects us by saying, “it is he (God) who gives you the ability to produce wealth.”

 

To remember God is to remember that all our help has come from Him. It is not just thinking, ‘God? I know Him.’ It is to confess that the Lord has made me all that I have become and that He has given me all that I have and enjoy. This is what it means to remember the Lord.

 

“[…] the LORD your God, who brought you out of Egypt, out of the land of slavery.He led you through the vast and dreadful desert, that thirsty and waterless land, with its venomous snakes and scorpions. He brought you water out of hard rock.He gave you manna to eat in the desert, something your fathers had never known, to humble and to test you so that in the end it might go well with you.” (Deuteronomy 8:14-16)

 

To remember God means to recognize and confess that God led me out of Egypt to deliver me, that He protected me in the vast wilderness, that He made water gush from a rock, that He provided me with manna to eat. At the same time it is to affirm and confess that the One who gave me wealth, a beautiful land, and prosperity is the Lord my God.

 

Deuteronomy 5:15 says:

 

“Remember that you were slaves in Egypt and that the LORD your God brought you out of there with a mighty hand and an outstretched arm. Therefore the LORD your God has commanded you to observe the Sabbath day.” (Deuteronomy 5:15)

 

This verse is commanding us to remember that God brought us out of Egypt. To remember this, we must observe the Sabbath. We attend church, observe the Lord’s Day, serve in church, and do the Lord’s work to remember the fact that God came to our aid and is the foundation of our help. At the center of all these works lies our memory that “God is our help.”

 

That is why Calvin, the reformer, started every Sunday service by quoting Psalm 124:“Our help is in the name of the LORD, the Maker of heaven and earth.” (Psalm 124:8)

 

This is our identity. We remember this. God is our help. He is the One who has given us all that we have and enjoy. To remember the Lord is to always be humble and not become proud by confessing this.

 

Another teaching on what it means to remember the Lord is hidden in today’s passage:

 

“If you ever forget the LORD your God and follow other gods and worship and bow down to them, I testify against you today that you will surely be destroyed.” (Deuteronomy 8:19)

 

This verse teaches us that to forget the Lord is to worship other gods. What does it mean to worship other gods? Its primary meaning would be to literally go to temples of other gods to bow down to and worship them. For example, worshiping the golden calf or Baal would be forgetting God.

 

But the very next verseoffers an interpretation:

 

“Like the nations the LORD destroyed before you, so you will be destroyed for not obeying the LORD your God.” (Deuteronomy 8:20)

 

These words reveal what it means, specifically, to worship other gods and to forget God. It is to disobey God. If you turn this around, living in accordance with God’s words and obeying Him is to “not forget the Lord.”

 

Similar words are repeated in Ecclesiastes:

 

“Remember your Creator in the days of your youth, before the days of trouble come and the years approach when you will say, ‘I find no pleasure in them’–before the sun and the light and the moon and the stars grow dark, and the clouds return after the rain;” (Ecclesiastes 12:1-2)

 

This chapter of Ecclesiastes, which starts as the above, ends with the following words:

 

“Now all has been heard; here is the conclusion of the matter: Fear God and keep his commandments, for this is the whole duty of man.” (Ecclesiastes 12:1)

 

To remember God is to fear Him and to observe His commands.

 

We gather here in this sanctuary to remember that God is our help and Savior. He is our refuge and our help. I pray that we will engrave this in our souls.

 

To remember the Lord is to listen to His words and follow them. This is beneficial to us because our Lord is our protector and our help. Because His words are His wisdom for us, we follow His ways with faith. This is to remember the Lo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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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기 8: 18~20

18~20

18 네 하나님 여호와를 기억하라 그가 네게 재물 얻을 능력을 주셨음이라 이같이 하심은 네 조상들에게 맹세하신 언약을 오늘과 같이 이루려 하심이니라

19 네가 만일 네 하나님 여호와를 잊어버리고 다른 신들을 따라 그들을 섬기며 그들에게 절하면 내가 너희에게 증거하노니 너희가 반드시 멸망할 것이라

20 여호와께서 너희 앞에서 멸망시키신 민족들 같이 너희도 멸망하리니 이는 너희가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의 소리를 청종하지 아니함이니라

<오늘날 우리는 무엇을 기억하고, 그것을 왜 기억합니까?>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성경의 내용을 토대로 해서 이런저런 이야기가 회자되곤 하죠.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하나님이 아담과 에덴동산을 거니시면서 대화를 나누셨다고 합니다. 그때 아담이 질문했다고 해요. “하나님, 하와는 정말 예뻐요. 왜 이렇게 예쁘게 만드셨어요?” 그러자 하나님께서 대답하시기를 “그래야 아담 네가 늘 그 애만 바라보지 않겠니?”라고 하셨답니다. 아담이 다시 묻습니다. “하와의 피부는 정말로 부드러워요. 왜 그렇게 만드셨어요?” 그러자 하나님이 다시 말씀하십니다. “그래야 네가 늘 하와를 쓰다듬어 주지 않겠니?” 이번에는 아담이 이렇게 질문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하와는 좀 멍청하고 건망증이 심한 것 같아요. 왜 그렇게 만드셨어요?” “그래야 그 애가 널 좋아하지 않겠니?”

요즈음 건망증 때문에 걱정하시는 분들이 꽤 많은 것 같습니다.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인데요. 어느 은퇴 집사님과 은퇴 권사님이 지방으로 갈 일이 있었답니다. 고속도로를 타고 가는 길에 휴게소를 잠시 들리지 않겠습니까? 휴게소에서 잠시 쉬고, 차를 다시 타고 한참 가다 보니까 옆에 권사님이 안 계시더랍니다. 아, 그만 휴게소에 권사님을 놓고 그냥 떠난 겁니다. 그래서 은퇴 집사님이 돌아가서 권사님을 데리고 오는 일이 있었다고 해요. 이 일 이후에 집사님은 권사님께 두고두고 핀잔을 듣고 있다고 합니다. 다행히 우리 소망교회 성도님은 아니시네요.

동물들도 건망증이 꽤 있는 것 같아요. 산에서 다람쥐 많이 보셨지요? 이 다람쥐가 참나무에서 떨어진 도토리 열매를 참 좋아한다고 합니다. 이 열매를 물고 수십 미터에서 몇 킬로까지 이동한 후에 식량을 비축하기 위해서 땅속에 묻곤 한다죠. 그런데 문제는 다람쥐가 머리가 나빠서 도토리를 어디에 묻었는지 기억하지 못한다는 겁니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다람쥐나 청설모가 자신이 묻은 도토리의 95% 이상을 찾아내지 못한다고 하네요. 그 덕분에 땅에 묻힌 도토리가 싹을 틔우고 자라나서 번식하게 된다는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다람쥐의 건망증까지도 이용하시는 하나님의 섭리가 참으로 놀랍습니다.

우리에게 건망증이 없다면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요? 가정에서는 어떻습니까? 부부가 신혼 첫날부터 지금까지 잊어버린 것이 하나도 없다면 살 만하겠습니까? 물론 좋은 일도 많겠지만 실수한 일, 잘못된 말‥ 이런저런 것들을 다 기억한다면 함께 살기가 어려우실지도 모르겠습니다. 때로는 다 잊어버리는 망각이 함께해야 원수 같은 사람과도 함께 살 수 있고 나쁜 일, 힘든 일에서 벗어나서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까 좀 잊고 사는 것도 괜찮을 것 같네요. ‘나는 왜 이렇게 자꾸 잊어버리지’ 하고 힘들어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마음을 좀 편안하게 가지셔도 좋겠습니다.

요즈음에는 기억력이라는 것이 그리 큰 장점은 아닌 것 같아요. 과거에는 기억력이 큰 덕목이었고, 또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능력이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예전에는 많은 것을 기억하고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 찾아가 자문을 구하기도 했습니다. 제가 1800년대 후반, 한국 교회사에 일어난 일에 관한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지금까지 기억나는 것이 있습니다. 한국 교회 초기에는 성도들 가운데 성경을 외우는 일이 많았다고 합니다. 여러분 중에 성경 암송 대회를 경험하신 분이 계실지 모르겠는데 과거에는 성경을 암송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다고 해요. 신약 성경 전체를 암송하고 다닐 정도였다고 합니다. 지금은 상상조차 어려운 일이죠.

오늘날에는 데이터를 저장하는 곳이 많아서 검색 능력만 가지고 있으면 굳이 기억할 필요가 없습니다. 몇 단어만 검색해 보면 정확한 이름이나, 연도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구태여 기억할 필요가 없는 시대를 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정말 기억할 만한 것이 없는 시대를 살고 있을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이제 단순한 정보가 아닌 의미를 기억하며 살고 있습니다.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는 투투데이를 기념한다고 합니다. 저도 얼마 전에 알았습니다마는, 만난 지 22일째 되는 날을 기념한다는 것이죠. 연인 간에 50일까지 버티기가 힘든 모양입니다.

자, 왜 이런 일들이 일어날까요? 상대방이 나에게, 나는 상대방에게 어떤 사람인지를 기억하고 싶은 것입니다. 생일은 또 왜 기념합니까? 우리 남성분들 결혼기념일 잊으시면 큰일 나죠.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이처럼 의미를 담는 기억, 이것이 우리에게는 여전히 필요하고 중요합니다.

신앙생활도 비슷합니다. 일어난 사건을 기억하는 일이 중요했을지 모르지만, 그 사건이 나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를 기억하는 것은 보다 중요합니다. 한 목사님이 주일 학교 어린이 부서에 가서 설교를 하시다가 여리고 성을 누가 무너트렸는지 질문했다고 해요. 그러자 아이들이 “우리는 안 했는데요.”라고 대답했다는 겁니다. 그래서 목사님이 부서 부장 집사님에게 가셔서 “우리 아이들에게 물었더니 자신들은 안했다고 이야기를 하네요.” 하니까 부장 집사님이 이렇게 대답하셨다고 해요. “우리 아이들은 절대로 그럴 아이들이 아닙니다.”

물론 여리고 성이 어떻게 무너졌는지 그 과정을 일일이 기억하는 것도 의미는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성경을 자세히 살피며 들여다보기는 합니다마는, 요즈음에는 출애굽 이후 이스라엘 백성의 이동 경로와 같은 것을 외우고 다닐 필요가 크게는 없습니다. 얼마든지 성경 안에서 찾을 수 있거나 무수한 자료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오늘날에는 이러한 사건이 나에게 가지는 의미, 즉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지를 발견해 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본문은 여호와를 기억하는 삶을 우선하기를 가르칩니다.>

 

오늘 본문 말씀도 그러합니다. ‘여호와를 기억하라’는 명령으로 시작되고 있죠. 의미를 찾아가는 것에 관하여 말씀합니다.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의 진입을 앞둔 상황이 본문을 감싸고 있는 배경입니다. 이제 가나안에 들어가서 농사를 짓고, 곡식을 거두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복을 받고 재물도 점점 늘어나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을 예견하는 시점에서 하나님은 모세를 통하여 말씀하셨습니다.

 

네 하나님 여호와를 잊어버리지 않도록 삼갈지어다 네가 먹어서 배부르고 아름다운 집을 짓고 거주하게 되며 또 네 소와 양이 번성하며 네 은금이 증식되며 네 소유가 다 풍부하게 될 때에 네 마음이 교만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잊어버릴까 염려하노라 (신 8:11~14 중)

 

약속의 땅에 들어가서 이스라엘 백성이 잘 살게 될 때에 혹시라도 하나님을 잊어버릴까 염려하신다는 말씀입니다. 자, 이 말씀 속에 한 가지 재미있는 단어가 등장합니다. 바로 ‘교만’이라는 단어입니다.

 

네 마음이 교만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잊어버릴까 염려하노라 (신 8:14 중)

 

하나님을 잊어버리게 되는 원인이 망각이나 어떤 능력의 부재가 아니라 ‘교만’이 원인이 된다는 것입니다. 다르게 표현한다면 하나님을 잊어버리는 행위가 교만과 밀접하게 연결된다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성경은 이 부분을 조금 더 자세하게 설명하여 줍니다.

 

그러나 네가 마음에 이르기를 내 능력과 내 손의 힘으로 내가 이 재물을 얻었다 말할 것이라 네 하나님 여호와를 기억하라 그가 네게 재물 얻을 능력을 주셨음이라 (신 8:17~18 중)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너, 나의 이름 기억해야 한다. 내 이름은 여호와니까 잊지 말아라.” 이런 의미일까요? 아니죠. 본문 속에서 ‘여호와를 잊지 말라’는 말씀은 여호와가 어떤 분이신지를 잊지 말아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혹시라도 잘 살게 되어서 모든 축복이 네 능력으로 얻은 것이라고 착각하게 되는 것을 염려하라는 말씀입니다. 이것이 곧 교만이고, 교만은 곧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잊게 한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성경은 분명하게 말씀합니다. “그(하나님)가 네게 재물 얻을 능력을 주셨음이라”

이 말씀을 통해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시는 말씀은 무엇입니까? 하나님이 너에게 능력을 주시는 것, 그것을 잊지 말라는 것입니다. 성경을 보면 하나님께서 도우셨던 놀라운 역사들이 참 많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을 애굽으로부터 출애굽시키셨습니다. 열 가지 재앙을 보여 주셨고, 그들을 이끌어 광야로 인도해 가셨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받으면서도 원망과 불평을 일삼았습니다. 홍해 앞에 섰을 때는 홍해가 갈라지는 경험도 했습니다. 결코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을 겁니다. 그러나 그들은 홍해 사건 속에서 경험한 하나님을 잊게 됩니다. 그래서 물이 없어서 물을 달라고 원망하고, 배가 고프다고 만나를 내려달라고 외치기도 하였습니다. 그때마다 하나님은 물을 솟아오르게 하셨고, 만나를 내려주셨습니다. 끊임없이 이스라엘을 도우시는 분으로 나타나셨습니다. 그럼에도 그들은 하나님의 도우심을 받는 존재라는 사실을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광야에서 뱀에 물렸을 때는 어떻습니까? 놋뱀을 만들어 보게 하셔서 그들을 치료해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끊임없이 이스라엘을 돌보아 주셨고, 치료해 주시는 분이셨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배후에서 돌보시는 하나님, 함께하여 주시는 하나님, 선한 일을 행하여 주시는 하나님을 늘 잊어버리곤 하였습니다. 이것이 이스라엘의 모습이고, 우리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저의 이야기를 드리고자 합니다. 제가 몇 분들께는 종종 이야기를 드린 내용이라 아시는 분들도 계시겠습니다마는 신학교 다닐 때 있었던 일입니다. 제가 장로회신학대학교를 들어갈 때 나름대로 목표를 세우고 있었습니다. 군목이 되는 것이었죠. 군목이 되어서 많은 사람들에게 복음 전하는 소망을 가지고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참 이상하게도 군목 시험에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장병으로 갔다가 군목으로 지원하는 또 다른 길이 있어서 군 장병이 되고자 신체검사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만 신체검사에서 폐결핵과 함께 심장에 이상이 있는 것이 발견되었습니다. 결국 군대를 가지 못하는 상황까지 벌어졌습니다. 그야말로 신의 아들이 되었어요. 남들은 원하는 일이기도 한 이 길이지만, 저로서는 군 입대를 하지 못한다는 선고를 받았을 때 참으로 낙심이 되었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나님께서 막으시는 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병을 발견한 이후에 치료를 잘 받았습니다. 어떤 분들은 한경직 목사님도 폐결핵에 걸리셨으니 좋은 목사가 될 거라고 그러셨는데, 제가 지금 큰 교회에서 목회를 하고 있네요. 아무튼 어렵지만 약을 먹으면서 병을 고칠 수 있었습니다. 건강한 모습으로 회복된 후에 제가 이런 기도를 드렸습니다. “하나님, 저에게 기적을 경험하게 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이게 기적인 것인지 약이 잘 든 것인지 분간이 잘 안됩니다. 앞으로 목회를 하려면 이보다 더 큰 기적이 필요합니다. 눈에 보이는 확실한 기적을 좀 보여 주세요.” 여러분, 이런 기도는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이 기도를 드린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큰 화상을 입게 되었습니다. 집에서 탕수육을 해 먹고는 기름을 그대로 놔두었는데 기름에 불이 붙게 되었습니다. 너무나 활활 타오르는 불을 보면서 정신없이 기름을 들고 쏟아부으면서 양손과 얼굴이 완전히 망가지는 화상을 입게 되었습니다. 지금 제 얼굴이 어떻습니까? 괜찮습니까? 화상 당하기 전에 제 얼굴은 훨씬 더 괜찮았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정말 기적 같은 일을 보여 주셨습니다. 그때부터 제가 화상당한 손을 잡고 기도하면서 하나님을 다시는 잊지 않겠다고 다짐하였던 기억이 납니다. 벌써 30여 년도 더 된 이야기네요. 그런데 얼마 전에 한 분을 만났는데 그분이 저를 보자마자 화상당한 이야기를 말씀하시는 겁니다. 그때 제가 깜짝 놀랐어요. 그렇게 간절히 기도하면서 기적을 보여 주신 하나님을 다시는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는데 어느새 깜빡 잊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우리 인간의 굴레가 아닐까 싶습니다.

 

<여호와를 기억하는 자는 겸손한 자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자입니다.>

저의 인생을 돌아만 보아도 하나님은 끊임없이 도우시는 분이셨고, 함께해 주시는 분이셨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자꾸 잊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하나님이 오늘 본문을 통하여 말씀하고 계십니다. “여호와를 기억하라.” 그분으로부터 모든 도움이 온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신명기 5장 15절은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너는 기억하라 네가 애굽 땅에서 종이 되었더니 네 하나님 여호와가 강한 손과 편 팔로 거기서 너를 인도하여 내었나니 그러므로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명령하여 안식일을 지키라 하느니라 (신 5:15)

 

참 놀라운 말씀입니다. 하나님이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를 속량하였다. 종 되었던 그곳에서 강한 손과 편 팔로 너를 인도하여 내었다. 그러므로 내가 너에게 명령한다. 너희는 안식일을 기억하여 지키라.”

여러분, 우리가 이 자리에 나와 있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비가 오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이 자리에 나와 예배드리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하나님께서 나를 구원의 길로 인도해 주셨다는 사실, 하나님이 나의 도움이시요 피난처가 되신다는 사실을 믿고 고백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기 전에 제자들과 함께 식사를 나누셨습니다. 빵을 드시고 축복 기도를 드리신 다음에 “이것은 내가 너희를 위하여 주는 나의 몸이다. 이것을 먹을 때마다 나를 기억하라.”라고 말씀하지 않으셨습니까? 또 잔을 드시면서 “이것을 마실 때마다 나를 기억하라.”라고 말씀하지 않으셨습니까?

그렇다면 그 의미는 무엇이겠습니까?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신 분이 누구인지를 늘 기억하라는 말씀이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장로교의 창시자 칼뱅 선생님은 주일에 모일 때마다 시편 124편을 늘 인용하며 예배를 시작하곤 하였습니다.

 

우리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의 이름에 있도다 (시 124:8)

 

“우리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의 이름에 있도다.” 우리가 이곳에 모여서 예배하는 이유이기도 하고, 이곳에 모여서 함께 기억해야 하는 사실이기도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가 살면서 여러 가지 일들을 겪곤 합니다. 기쁜 일, 또 어렵고 힘든 일도 있습니다. 지금 여러분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여러 상황 속에서 무엇을 기억하고 계신가요? 우리가 함께 기억해야 할 한 가지가 있다면, 바로 여호와께서 우리의 도움이시라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어려울 때 하나님은 함께하시고, 우리가 기도할 때 기도를 들어주시고, 어려움 속에서 건져내 주십니다. 성경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각자가 삶 속에서 경험하는 내용들입니다. 그래서 주님이 말씀하십니다. “네가 잘되고 풍성하게 되었을 때조차 나 여호와 하나님을 기억하라.”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것을 절대 잊지 마십시다. 주님은 우리를 도우시는 분이시며 지금도 그러하십니다. 다른 것 다 잊으셔도 괜찮습니다. 성경 구절 다 생각나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그러나 이것만큼은 반드시, 또 끝까지 기억해야 합니다. 여호와가 나의 편이시며 그가 나의 도움이시라는 사실을 기억하며 주님 앞으로 나아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기도하겠습니다.

2023115일 주일 구역(가정) 예배자료 여호와를 기억하라 (8:18-20)

(1) 사도신경으로 신앙을 고백합니다. (2) 찬송가 273장, 278장을 부릅니다.

(3) 구역식구(가족) 중 한 분이 기도합니다. (4) 신 8:18-20절을 읽고 나눕니다.

(5) 기도제목을 나누고 기도합니다. (6) 마무리기도와 주기도로 구역예배를 마칩니다.

<인터넷 참조> http://www.somang.net 으로 접속. 11월 5일자 주일예배 말씀

 

 

생각하기

오늘날 우리는 기억력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요즘은 컴퓨터가 모든 것을 다 기억하고 있어서, 검색하는 능력만 있다면 얼마든지 편하게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는 다 잊어버리고 살아도 될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오히려 더 중요한 것을 집중하고 기억해야 합니다. 즉 단순히 정보를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의미를 기억하는 것이고, 정체성과 방향성을 다시 확인하는 차원의 기억이 중요한 것입니다.

 

설교의 요약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것은, 우리가 하나님을 알고 그 말씀을 기억하며 영원토록 즐거워하는 것입니다. 또한 그것이 우리 세대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대대로 하나님에 대한 기억을 전하고, 그분이 하신 일을 기념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하나님과 우리가 어떠한 관계인가를 늘 새롭게 다짐하게 하십니다. 그러나 우리 인간은 늘 잊어버립니다. 우리가 누구이며,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는지를 잊어버릴 때가 많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영적 건망증, 그 한계와 무능을 아시고 우리의 진정한 정체성을 밝혀 주시기 위해 행동하십니다.

오늘 본문은 “여호와를 기억하라”는 명령으로 시작됩니다. 오늘 본문을 감싸고 있는 배경은 이제 이스라엘 백성들이 약속의 땅인 가나안으로 들어가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가르침입니다. 흥미롭게도 이 말씀 속에서는 교만이 여호와를 잊어버리는 것과 동일한 의미를 갖는 것처럼 나타납니다.(신 8:14) 어떻게 교만과 여호와를 잊어버리는 것이 동일한 의미를 가질 수 있을까요? 그것은 곧 18절의 말씀처럼, 내가 풍요롭게 되었을 때에, 많은 재물을 얻었을 때에, 잘 살게 되었을 때에, 내가 내 능력과 내 손의 힘으로 이 재물을 얻었다고 착각하고 교만해지는 것이 바로 여호와를 잊어버리는 것과 동일한 의미라고 말씀하십니다.

여호와를 기억한다는 것은 그분으로부터 우리의 모든 도움이 왔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나의 모든 것, 내가 가진 모든 것, 내가 누리는 모든 것을 주셨다고 고백하는 것, 이것이 바로 여호와를 기억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매 주일 교회에 나와서 예배를 드리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바로 하나님의 도우심을 잊지 않기 위해서, 즉 여호와를 기억하기 위해서입니다. 때문에 장로교의 아버지요 종교개혁가였던 장 칼뱅은 매 주일 예배를 드릴 때마다 시편 124편의 말씀으로 예배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우리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의 이름에 있도다”(124:8)

이것이 바로 우리의 정체성입니다. 우리가 다른 것들은 모두 기억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다른 것들은 까먹거나 잊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반드시 기억하고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은 바로 하나님이 우리의 구원이시며 도움이시고, 늘 우리와 동행하신다는 사실입니다.

 

나누기

  1. 혹시 교만하여서 하나님을 잊어버린 적이 있나요?
  2. 내게 주신 하나님의 은혜들을 기억하고 돌아보며 구역원들과 함께 나누어 봅시다.

 

마무리 기도

하나님 아버지, 하나님을 기억하는 것은 우리가 누구인지를 기억하는 것이오니, 우리의 연약함과 하나님의 도우심을 늘 기억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나를 위하여 주신 생명의 말씀을 붙잡고 날마다 걸어가게 하여 주시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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