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 구독

ic_info구독 사용방법

해당 카테고리에 새로운 콘텐츠를 모아보기 원하시면 구독을 추가해주세요 마이페이지 > 내구독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ic_info

온유한 사람, 모세

민수기 12: 3

김경진 목사

2023.07.30

<모세의 온유함이 지면의 모든 사람보다 더하다고 기록됩니다.>

 

오늘 본문 말씀은 짧지만 아주 강한 표현으로 되어 있습니다. 민수기 12장 3절입니다.

 

이 사람 모세는 온유함이 지면의 모든 사람보다 더하더라 (민 12:3)

 

최상의 표현입니다. 모세를 칭찬하는 이 말씀을 읽으면서 우리는 한 가지 질문을 떠올리게 됩니다. 초신자라면 ‘모세가 그런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하시겠습니다만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해 오신 분이라면 좀처럼 와닿지 않는 말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모세의 인생을 잘 알고 있지 않습니까? 모세는 과연 온유한 사람일까요? 그가 이집트 왕자로 있을 때, 형제 히브리인이 애굽인에게 핍박받는 것을 보고 참지 못하였습니다. 결국 애굽인을 돌로 쳐 죽이고 모래 속에 감추어 두죠. 그러나 이 일이 들통나면서 모세는 미디안으로 도망가게 됩니다. 우리는 과연 살인을 저지른 모세를 온유한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모세가 시내 산에서 십계명을 받습니다. 하나님께서 손수 율법을 돌판에 새겨 주셨습니다. 그 돌판을 들고 시내 산으로 내려오는데 이스라엘 백성들이 금송아지 섬기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때 그가 어떻게 했습니까? 하나님께서 율법을 새겨 주신 돌판을 던져 버렸습니다. 이후 모세는 시내 산에 다시 올라가 율법이 새겨진 돌판을 받아야만 했습니다.

이처럼 우리는 분노를 참지 못한 모세의 이야기를 잘 알고 있습니다. 그는 여러 번 하나님께 항의했고, 이스라엘 백성을 책망하였습니다. 그럼에도 그가 온유한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모세의 마지막 운명을 좌우한 사건도 이와 비슷합니다. 므리바 물가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물이 없다고 불평하자 모세가 화를 냅니다. “내가 너희를 위하여 이 반석에서 물을 내랴” 그러면서 하나님의 명령과는 다르게 반석을 두 번 쳐서 물을 내고 맙니다. 그런데도 성경은 그가 온 지면에서 누구보다도 온유한 사람이었다고 말씀합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은 설교자로서 참으로 부담되고 어려운 말씀이기도 합니다. 이 말씀을 붙잡을 때마다 모세가 어떻게 온유한 사람인지를 변증해야 할 것만 같은 의무감을 가지게 됩니다. 쉽지 않은 과제이지요. 그래서인지 모르겠습니다만 개역개정 성경을 제외한 다른 번역은 대부분 ‘온유하다’를 ‘겸손하다’는 단어로 번역하고 있습니다. 새번역 성경입니다.

 

모세로 말하자면, 땅 위에 사는 모든 사람 가운데서 가장 겸손한 사람이다. (민 12:3, 새번역)

 

공동번역 개정판도 그렇습니다.

 

모세는 실상 매우 겸손한 사람이었다. 땅 위에 사는 사람 가운데 그만큼 겸손한 사람은 없었다. (민 12:3, 공동번역 개정판)

 

영어 성경, 현대인의 성경, 우리말 성경 모두 ‘겸손하다’는 단어로 번역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 표현이 우리 마음을 조금 더 편안하게 해 주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사실 ‘온유하다’에 해당하는 히브리 단어 ‘아나브’는 ‘겸손하다’, ‘온유하다’는 의미를 모두 가집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낮아짐’, ‘고통당하는’과 같은 뜻도 함께 가집니다. 그래서 구약 성경은 아나브를 다양한 의미로 번역합니다. 예를 들어 시편 22편 26절은 “겸손한 자는 먹고 배부를 것이며”와 같이 히브리어 아나브를 겸손하다는 단어로 번역합니다. 이런 배경에서 오늘 본문 말씀을 하나님 앞에 겸손한 모세, 하나님 앞에 겸비한 모세라는 관점으로 이해하고 해석해 오는 경향들이 많았습니다. 앞서 살펴보았듯이 성품으로서의 온유함으로 이해하기에는 온유하지 못한 모세를 보여 주는 여러 사례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모세를 가리켜 온유하다는 표현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제기되어 왔습니다.>

 

자, 이러한 흐름을 염두에 두면서 오늘 본문을 조금 더 깊이 살펴보겠습니다. 본문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모세가 구스 여자를 취하였더니 그 구스 여자를 취하였으므로 미리암과 아론이 모세를 비방하니라 (민 12:1)

 

어찌 된 영문인지 모세가 구스 여인, 다시 말해서 이방 여인을 아내로 취합니다. 이것을 보고 미리암과 아론이 비방을 하게 되죠.

 

그들이 이르되 여호와께서 모세와만 말씀하셨느냐 우리와도 말씀하지 아니하셨느냐 하매 (민 12:2)

 

1절과 2절로 이어지는 문맥만 놓고 본다면 무엇인가 건너뛴 느낌이 듭니다. 모세를 향하여 왜 이방 여인을 취하느냐고 비방하는 것이 마땅할 것 같은데, 미리암과 아론은 “하나님께서 모세와만 말씀하시냐? 우리와도 말씀하시지 않느냐!”라고 말합니다. 상상해 본다면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구스 여인과 결혼하라고 명령하신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모세가 순종하여 구스 여인을 아내로 맞아들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소식을 알리자 아론과 미리암이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나님께서 너에게만 말씀하시냐. 우리에게도 말씀하시지 않느냐.” 그들이 모세의 리더십에 비판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바로 다음 구절에 오늘의 본문이 위치합니다.

 

이 사람 모세는 온유함이 지면의 모든 사람보다 더하더라 (민 12:3)

 

여러분, 이 말씀이 왜 이곳에 있어야 할까요? 구스 여인을 이방 여인으로 맞이하는 흐름 속에서 모세가 온유하였다는 말이 왜 들어가야 하는 것인지, 그것도 그가 온 지면의 사람보다 더하였다는 말이 왜 필요했는지 의문을 가지게 됩니다. 여러 주석가들이 그 이유를 해석해 오고자 노력해 오면서 모세가 자신의 힘으로 비방에 대항하지 않은 점을 주로 이야기합니다. 카일(C. F. Keil)과 델리취(F. Delizsch)와 같은 주석가들은 이렇게 해석하기도 합니다. 일반적인 사람은 지위가 높을수록 자신에 대한 공격을 온유하게 대처하는 것이 어려운데, 모세는 자신을 방어하거나 하나님께 보복을 간구하기보다는 자신을 향한 공격을 가장 현명하고 공정한 심판자에게 맡겨 드렸다. 이것이 그가 온유한 자로 평가받는 이유라는 것입니다. 즉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기다리는 자세로 살아간 모세, 그래서 그가 온유하다는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모세가 지면의 ‘모든’ 사람보다 온유하다는 표현이 과장되지는 않았는지 생각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 부분을 조금 다르게 해석하는 시도들도 있어 왔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본문에 나오는 히브리어 ‘아나브’를 ‘온유한’이 아닌 ‘고통당하는’이라는 의미로 해석하는 것입니다. 사실 모세의 인생은 고통스러운 삶의 여정이었습니다. 이집트 왕자로 살던 그가 살인을 저지르고 그만 미디안으로 도망가야 하지 않았습니까? 이후 40여 년을 광야에서 살아야 했습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애굽으로 와서 이스라엘 민족을 구하는 과정도 녹록지는 않았습니다. 바로의 완강함 때문에 열 번의 재앙이 있고 나서야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고 나오게 됩니다. 출애굽 이후에는 또 어땠습니까? 백성이 끊임없이 원망하고 불평을 늘어놓았습니다.

오늘 본문 바로 앞장인 민수기 11장은 먹을 것을 달라고 불평하는 이스라엘 백성이 나오고, 12장에서는 미리암과 아론이 모세를 비방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한마디로 모세의 일생은 고통의 연속이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모세가 온 지면에서 ‘온유한’ 자라는 표현을 가장 ‘고통당하는’ 자라고 해석해 왔다는 것입니다. 이것 역시 가능한 해석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겸손한 자’ 혹은 ‘고통당하는 자’라는 해석이 나름대로 통하기는 하지만, 본문이 정말 말씀하는 내용을 살펴보기 위해서 조금 더 깊이 들어갈 필요가 있겠습니다. 그 전에 한 가지 질문을 던져봅니다. 여러분, 오늘 본문 속에 나오는 ‘모세가 온유하였다’라는 내용이 마태복음 5장에서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임이요”라는 예수님의 말씀과 연관이 있을까요? 이 질문에 대답을 얻기는 쉽지 않습니다. 신약 성경은 헬라어로 되어 있고 구약 성경은 히브리어로 되어 있기 때문에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겠습니다만, 예수님께서 말씀하실 때 구약의 어느 말씀을 염두에 두시며 말씀하셨을지를 생각하면 연결고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시편 37편 11절입니다.

 

그러나 온유한 자들은 땅을 차지하며 풍성한 화평으로 즐거워하리로다 (시 37:11)

 

이 구절에 나오는 ‘온유한’에 해당하는 히브리어가 바로 ‘아나브’입니다. 즉 예수님께서 온유한 자가 땅을 차지할 것이라고 하신 말씀은 시편 37편의 말씀을 인용하시면서 그 뜻을 풀어서 말씀해 주셨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시편 37편에 나타나는 온유한 자는 어떤 사람입니까? 여호와 앞에서 잠잠히 기다리고 참는 자입니다. 분을 참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분을 그치고, 노를 버리고, 불평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오직 여호와만을 소망하는 모습으로 온유한 자가 그려지고 있습니다. 시편 37편 말씀을 다시 읽어보겠습니다.

 

여호와 앞에 잠잠하고 참고 기다리라 자기 길이 형통하며 악한 꾀를 이루는 자 때문에 불평하지 말지어다 분을 그치고 노를 버리며 불평하지 말라 오히려 악을 만들 뿐이라 진실로 악을 행하는 자들은 끊어질 것이나 여호와를 소망하는 자들은 땅을 차지하리로다 잠시 후에는 악인이 없어지리니 네가 그 곳을 자세히 살필지라도 없으리로다 그러나 온유한 자들은 땅을 차지하며 풍성한 화평으로 즐거워하리로다 (시 37:7~11)

 

시편의 말씀은 온유한 자란 곧 하나님만을 소망하는 자라고 말합니다. 이 말씀에 비추어 볼 때, 민수기 12장의 모세 역시 자신을 향하여 비방하는 미리암과 아론 앞에서 잠잠히 참고 기다리는 모습으로 비추어집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모세를 온유한 자라고 평가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성경에는 온유하지 못한 모세의 모습이 여러 번 등장합니다.>

 

그러면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민수기 12장의 ‘온유하다’, 시편 37편의 ‘온유하다’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아나브’가 마태복음 5장 5절과 연결성을 가진다면, 모세는 온유한 자로서 땅을 차지하였는가 하는 점입니다. 그 결과를 여러분은 이미 너무나도 잘 알고 계시죠. 결과적으로 모세는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하였습니다. 주님은 분명 온유한 자가 땅을 차지할 것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정작 지면에서 가장 온유한 자라고 칭함받은 모세는 약속의 땅에 들어가는 복을 누리지 못합니다.

물론 이 말씀을 문자 그대로 땅을 차지하는 뜻으로 받을 필요는 없겠습니다만, 적어도 온유한 자 중에 온유한 자로 여겨지는 모세라면 약속의 땅을 선물로 받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렇다면 모세는 왜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했습니까? 성경은 그 이유를 이렇게 적고 있습니다.

 

이는, 네가 신 광야에 있는 가데스의 므리바 샘에서 물이 터질 때에, 이스라엘 자손이 보는 데서 믿음 없는 행동을 하고, 이스라엘 자손에게 나의 거룩함을 나타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신 32:51, 새번역)

 

모세가 므리바에서 어떤 일을 행하였습니까? 앞서 말씀드렸듯이 이스라엘 백성이 물을 달라고 아우성칠 때, 마치 모세를 죽일 것처럼 반항하는 때에 그가 분노하였습니다. “내가 너희를 위하여 이 반석을 쳐서 물을 내랴!” 그러면서 지팡이로 두 번이나 반석을 칩니다. 극도의 분노를 드러내며 자기중심적인 모습이 나타나고 있음을 확인하게 됩니다. 하나님 앞에서의 겸손함이나, 사람들 앞에서의 온유함이 보이지 않습니다. 모세는 결국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하게 됩니다. 시편 106편은 이 사건을 이렇게 기록합니다.

 

그들이 또 므리바 물 가에서 주님을 노하시게 하였으므로 이 일로 모세까지 화를 입었으니, 그들이 모세의 기분을 상하게 하여 모세가 망령되이 말을 하였기 때문입니다. (시 106:32~33, 새번역)

 

모세가 어떻게 했다는 것입니까? 모세가 분노를 조절하지 못했다는 말 아니겠습니까? 화를 참지 못하였다는 말 아니겠습니까? 하나님 앞에서 겸손하지 못했다는 말 아니겠습니까? 망령된 말을 하며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처럼 했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와 같은 모세의 삶을 조명해 본다면 우리는 어떤 결론에 도달할 수 있을까요. 모세는 진정 온유한 사람이 맞습니까? 온 지면에 가장 온유한 자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까?

오늘 본문으로 돌아가 봅니다. 우리는 모세의 일생을 잘 알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그가 온유한 사람이 되지 못한 것도 알고 있습니다. 겸손하지 못했습니다. 위대한 모세였지만 큰 약점이 있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분노를 참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사람을 죽이는 분노도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손수 써 주신 돌판을 던져버리기도 하였습니다. 본문 앞인 민수기 11장을 보아도 그렇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먹을 것을 달라고 항의합니다. 하나님께서 진노하실 정도로 그들의 원망이 컸습니다. 그때에 하나님께서 만나를 내려 주시지만 고기를 원하며 원망하는 이스라엘 백성을 보며 모세가 하나님께 말씀을 드립니다.

 

11 모세가 여호와께 여짜오되 어찌하여 주께서 종을 괴롭게 하시나이까 어찌하여 내게 주의 목전에서 은혜를 입게 아니하시고 이 모든 백성을 내게 맡기사 내가 그 짐을 지게 하시나이까

15 주께서 내게 이같이 행하실진대 구하옵나니 내게 은혜를 베푸사 즉시 나를 죽여 내가 고난 당함을 내가 보지 않게 하옵소서 (민 11:11,15)

 

여러분, 이 태도가 온유하다고 보이십니까? 하나님 앞에서 겸손한 태도라고 보이십니까? 모세는 지금 하나님을 향하여 항의합니다. “하나님, 왜 나에게 이런 일을 맡기셨습니까? 왜 이렇게 나를 힘들게 하십니까? 나로 이토록 고통당하게 하십니까? 차라리 나를 죽여주십시오.” 이것이 민수기 11장의 내용입니다. 그런데 곧이어 또 다른 사건이 벌어집니다. 12장에는 구스 여인과 혼인하려는 모세를 향하여 아론과 미리암이 비방하기 시작합니다. 아마도 모세가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는 극치의 시점에 이르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과연 그가 참아낼 수 있었을까요.

이러한 상황 속에서 본문 말씀이 주어집니다. “모세의 온유함이 지상 그 누구보다도 크다.” 하나님이 말씀하십니다. 원망으로 가득 차 있었을 모세의 상황에 나서시며 변호하여 주십니다.

 

여호와께서 구름 기둥 가운데로부터 강림하사 장막 문에 서시고 아론과 미리암을 부르시는지라 그 두 사람이 나아가매 이르시되 내 말을 들으라 너희 중에 선지자가 있으면 나 여호와가 환상으로 나를 그에게 알리기도 하고 꿈으로 그와 말하기도 하거니와 내 종 모세와는 그렇지 아니하니 그는 내 온 집에 충성함이라 그와는 내가 대면하여 명백히 말하고 은밀한 말로 하지 아니하며 그는 또 여호와의 형상을 보거늘 너희가 어찌하여 내 종 모세 비방하기를 두려워하지 아니하느냐 (민 12:5~8)

 

<놀랍게도 하나님은 모세가 가장 분을 낼 시점에서 온유하다고 축복하시며 세워 주십니다.>

 

하나님께서 직접 모세의 편이 되어 주십니다. 미리암과 아론을 책망하십니다. 미리암에게는 나병에 걸리는 벌도 내리셨습니다. 모세를 향하여서는 도리어 충성된 종이라고, 온 지면에서 가장 온유한 자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으십니다.

 

이 사람 모세는 온유함이 지면의 모든 사람보다 더하더라 (민 12:3)

내 종 모세와는 그렇지 아니하니 그는 내 온 집에 충성함이라 (민 12:7)

 

이 말씀의 의미가 무엇이겠습니까? 이 말씀을 읽으며 저는 모세를 향한 하나님의 응원의 메시지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늘 위태, 위태합니다. 차라리 죽여 주셨으면 좋겠다고 하나님께 항의하는 모세입니다. 힘들어 하는 모세입니다. 불평하는 모세입니다.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는 모세입니다. 화도 잘 내는 모세입니다. 그런 모세를 잘 아시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말씀입니다. “모세야, 네가 지금 화가 나고 분하겠다마는 참아라. 너는 지상에서 가장 온유한 자니라. 내가 이 일을 감당하기 어려워하는 것을 알고 있다마는 너는 잘 해낼 것이다. 너는 나에게 가장 충성된 종이니라.” 말씀하여 주십니다.

하나님은 모세가 마지막까지 온유한 자로 남아서 약속의 땅에 들어가기를 원하지 않으셨을까요? 이것이 하나님의 마음이 아니었을까요. 그가 끝까지 온유하여져서 약속의 땅에 들어가기를 응원하셨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모세의 온유함이 온 지면에 모든 사람보다 더하더라” 이 말씀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옵니까? ‘아, 모세는 그러하였구나.’ 인정하는 정도라면 말씀의 의미를 겉만 받아들이는 것에 불과합니다. 우리는 이 말씀을 늘 불평하고, 불만 속에 있고,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고, 하나님 앞에서 바르게 살지 못하는 참으로 부족한 우리들, 그래서 악한 일을 꾀하는 자를 보면서 분노하며 참지 못하는 우리를 향하여 주시는 말씀으로 받아야 할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 주위에 악한 일을 도모하는 이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이유 없이 나를 비방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이 땅에 악한 일들이 얼마나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까? 억울한 일은 또 얼마나 많습니까. 하지만 주님께서는 참고 기다리라고, 분을 그치고 노를 버리며 불평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온유한 자가 되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런 자가 땅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미 온유한 자로서 세워 주시는 축복의 말씀이기도 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모세를 향한 하나님의 격려의 말씀이 우리를 향하시는 위로의 말씀이 되기를 원합니다. 끝까지 주님께 모든 것 맡기고 기다리고 참으며 온유한 자로, 충성된 자로 살아가십시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뜻입니다.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The Meek Man Moses

 

Numbers 12:3

 

 

Today’s Scripture is short but composed of a powerful expression.

 

“Now the man Moses was very meek, above all the men which were upon the face of the earth.” (Numbers 12:3 KJV)

This verse praises Moses using the superlative degree. But a question is immediately raised in my mind as I read it: Can Moses really be said to be the meekest person on earth?

 

The reason for such a question is because we know so well about his life.

 

When Moses was a prince of Egypt, he killed an Egyptian and buried him in the sand in his anger after seeing him beat one of his fellow Hebrews. Moses was a murderer.

 

Not only that, when Moses saw the Israelites worshiping and dancing before the golden calf as he was descending Mount Sinai, he angrily threw the stone tablets on which God Himself inscribed the Ten Commandments.

 

Moses was a man who couldn’t control his anger. He protested fiercely to God repeatedly and also rebuked the Israelites.

 

Can we call such a man “meek”? Not just meek, but “meeker than anyone else” on the face of the earth?Well, if you asked me to pick the meekest person in the Bible, I would say Joseph.

 

Suchquestions may perhaps be the reason why mostBible translations other than the King James Versiontranslate this verse differently:

 

“Now Moses was a very humble man, more humble than anyone else on the face of the earth. (Numbers 12:3 NIV)

 

“Now Moses was very humble—more humble than any other person on earth.” (Numbers 12:3 NLT)

 

We feel more comfortable reading such translations.

 

In fact the original Hebrew word used in this verse, “anav (עָנָו),” may be translated as “humble” or“meek.” It may also, however, be rendered as “poor/lowly” or “afflicted.”

 

For example, the NIV translates “anav” as “poor” in Psalm 22:26: “The poor will eat and be satisfied.” (Psalm 22:26a NIV)

 

For these reasons, Numbers 12:3 has traditionally been interpreted to mean that Moses was a man humble before God, rather than a man of an inherently meek character.

 

Now let’s study Numbers 12:3 from this perspective. The chapter containing the verse starts like this:

 

“Miriam and Aaron began to talk against Moses because of his Cushite wife, for he had married a Cushite.”(Numbers 12:1 NIV)

 

This was the start of Miriam and Aaron’s criticism against Moses. Their complaint was this:

 

“‘Has the Lord spoken only through Moses?’ they asked. ‘Hasn’t he also spoken through us?’ And the Lord heard this.”(Numbers 12:2 NIV)

 

Although the flow of the story may seem a little awkward at first, we will be able to understand it better with a bit of imagination.

 

Moses got a Cushite woman for a wife. He appears to have done so following God’s command. It is likely that Moses told Aaron and Miriam about it in the course of marrying his Cushite wife.

 

But they became discontent. They complained, “Why does God only speak to Moses? Why doesn’t He speak with us too?”

 

The expression in today’s Scripture must be interpreted with such a context in mind:

 

“Now the man Moses was very meek, above all the men which were upon the face of the earth.” (Numbers 12:3 KJV)

 

Considering the flow of the story, many commentators focus on the fact that Moses did not oppose such criticism with his own strength.

 

For example, C. F. Keil and F. Delitzschnote the following in explaining why Moses was deemed the meekest man on earth:

 

“The higher the position which a man occupies among his fellow-men, the harder is it for the natural man to bear attacks upon himself with meekness […].[…] Moses not only abstained from all self-defence, but did not even cry to God for vengeance […]. Because he was the meekest of all men, he could calmly leave this attack upon himself to the all-wise and righteous Judge […].”

 

In other words, they interpreted Moses’ meekness in terms of his attitude that waited upon and left everything to God.

 

But even if we were to accept this interpretation, isn’t the expression that he was “the meekest man on the face of the earth” a bit of a stretch?

 

Accordingly, there have also been other interpretations on this matter. One of them was to interpret “anav” as “afflicted.”

 

Moses’ life was filled with endless afflictions. He survived infanticide from the moment he was born. After killing an Egyptian, he fled to Midian where he lived for 40 years. Then with God’s calling he returned to Egypt to deliver his people from slavery. But even after leading them out of Egypt by overcoming countless trials, he again faced rebellion and complaints from his people. In Numbers 11, the chapter preceding today’s Scripture, they protest to him asking for food. And in today’s text even Miriam and Aaron criticize him.

 

According to the view that reads “anav” as “afflicted,” the expression that effectively sums up all these contexts isNumbers 12:3. That is, considering all that Moses went through, “anav” may mean that he was the most “afflicted” man on earth. This interpretation is understandable to a certain extent.

 

How then may we best interpret “anav”? Humble? Afflicted? Meek? Which of these interpretations feels right to you?

 

Before we go deeper, I wish to address one curiosity.

 

Is today’s versewhich describes Moses’ meekness related in any way to Jesus’ words in Matthew 5, “Blessed are the meek: for they shall inherit the earth?” (Matthew 5:5 KJV)

 

Since the New Testament (NT) was originally written in Greek and the Old Testament (OT) in Hebrew, a direct comparison would be difficult; yet we may find a link by pondering which OT verse Jesus would have thought of when He spoke Matthew 5:5.

 

This is what it says in Psalm 37:11:

 

“But the meek shall inherit the earth; and shall delight themselves in the abundance of peace.” (Psalm 37:11 KJV)

 

The Hebrew word for “meek” in this verse is “anav.” In other words, Jesus’ teaching about the meek inheriting the earth was something already written in the OT. You may say that our Lord retaught the OT lesson in a fresh way.

 

Psalm 37 draws a picture of a meek man calmly and quietly waiting upon the Lord. This man has abandoned his anger, frustration, and complaints. He is described as one hoping only for the Lord:

 

“Rest in the Lord, and wait patiently for him: fret not thyself because of him who prospereth in his way, because of the man who bringeth wicked devices to pass. Cease from anger, and forsake wrath: fret not thyself in any wise to do evil. For evildoers shall be cut off: but those that wait upon the Lord, they shall inherit the earth. For yet a little while, and the wicked shall not be: yea, thou shalt diligently consider his place, and it shall not be. But the meek shall inherit the earth; and shall delight themselves in the abundance of peace.” (Psalm 37:7-11 KJV)

 

Looking at the description of Moses in Numbers 12:3 through the lens of the aboveverses, we discover that he was a man who rested in the Lord and patiently waited upon Him. In this sense he may be assessed as a meek man.

 

However did Moses inherit the earth? Eventually he didn’t enter the Promised Land. Despite the OT truth that the meek shall inherit the earth, Moses, the meekest man on earth, failed to enter the Promised Land. How can this be?

 

The Bible explains the reason he was not let in as follows:

 

“For both of you betrayed me with the Israelites at the waters of Meribah at Kadesh in the wilderness of Zin. You failed to demonstrate my holiness to the people of Israel there. So you will see the land from a distance, but you may not enter the land I am giving to the people of Israel.” (Deuteronomy 32:51-52 NLT)

 

Let’s also look at Psalm 106:

 

“At Meribah, too, they angered the Lord, causing Moses serious trouble. They made Moses angry, and he spoke foolishly.”(Psalm 106:32-33 NLT)

 

In the end Moses failed to control his anger toward the peopleat Meribah. He spoke foolishly and was not allowed to enter the Promised Land. If we were to look only at the outcome of his life, he cannot be called meek. He was not humble.

 

Now let’s return to today’s Scripture. We are well aware of the life of Moses. In the end he failed to be a meek man. He failed to be a humble man. Even the great Moses had a weakness.

 

Studying his life, we will discover that the very weakness that plagued him continually and threatened him spiritually was the matter of meekness.

 

The Scriptures preceding today’s text, that is, Numbers 11, also testify to this.

 

The Israelites resented Moses when he led them out of Egypt and through the wilderness. Their resentment seemed to have been so great that it incurred even God’s wrath. Even when God gave them manna, they complained about not having meat. At this Moses says to God:

 

“And Moses said to the Lord, ‘Why are you treating me, your servant, so harshly? Have mercy on me! What did I do to deserve the burden of all these people? […] If this is how you intend to treat me, just go ahead and kill me. Do me a favor and spare me this misery!’” (Numbers 11:11, 15 NLT)

 

We see Moses protesting to God in sadness and frustration. How hard it would have been for him. But to make matters worse, even his brother and sister start criticizing him in the next chapter.

 

Surely Moses was in a disheartening and deenergizing situation. But at this very moment God acts. He defends Moses:

 

“And the Lord came down in the pillar of the cloud, and stood in the door of the tabernacle, and called Aaron and Miriam: and they both came forth. And he said, Hear now my words: If there be a prophet among you, I the Lord will make myself known unto him in a vision, and will speak unto him in a dream. My servant Moses is not so, who is faithful in all mine house. With him will I speak mouth to mouth, even apparently, and not in dark speeches; and the similitude of the Lord shall he behold: wherefore then were ye not afraid to speak against my servant Moses?”(Numbers 12:5-8 KJV)

 

In short, God standscompletely on Moses’ side. And Miriam is punished with leprosy.

 

God praises Moses as His faithful servant, as the meekest man on the face of the earth:

 

“Now the man Moses was very meek, above all the men which were upon the face of the earth.” (Numbers 12:3 KJV)

 

“My servant Moses is not so, who is faithful in all mine house.”(Numbers 12:7 KJV)

 

Once when I was reading this passage, I realized that the above words were God’s encouragement toward Moses. Moses was always in a precarious state. In his affliction he even asked God to end his life. He complained. He was also easily angered.

 

But God, who knew him so well, spoke the above words of encouragement to him.

 

What do they mean? God is saying, “Moses, I know you are angry and frustrated, but be patient. You are a meek man. I know your task is hard and burdensome, but you will do a great job. You are My faithful servant.”

 

Wouldn’t God have wanted Moses to be a meek man to the end and enter the Promised Land? Wouldn’t this have been the heart of God?

 

Dear brothers and sisters, how many are those who plot evil around us? How many are those who criticize us for no reason? How many evil and unfair things happen around us? But our Lord tells us to be patient and wait. He tells us to cease from anger and wrath, to not complain.

 

Furthermore He says that the meek will inherit the earth. He proclaims that the wicked “shall not be” in a little while, that “thou shalt diligently consider his place, and it shall not be.”

 

Then He says you are the meekest man on earth.

 

Dear Church, it is my hope that God’s words of encouragement to Moses will be His words of consolation to us today.

 

Let us leave everything to God and wait and endure patiently as meek and faithful servants of God. This is what God wants from us.

btn_switch

민수기 12: 3

3

이 사람 모세는 온유함이 지면의 모든 사람보다 더하더라

<모세의 온유함이 지면의 모든 사람보다 더하다고 기록됩니다.>

 

오늘 본문 말씀은 짧지만 아주 강한 표현으로 되어 있습니다. 민수기 12장 3절입니다.

 

이 사람 모세는 온유함이 지면의 모든 사람보다 더하더라 (민 12:3)

 

최상의 표현입니다. 모세를 칭찬하는 이 말씀을 읽으면서 우리는 한 가지 질문을 떠올리게 됩니다. 초신자라면 ‘모세가 그런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하시겠습니다만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해 오신 분이라면 좀처럼 와닿지 않는 말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모세의 인생을 잘 알고 있지 않습니까? 모세는 과연 온유한 사람일까요? 그가 이집트 왕자로 있을 때, 형제 히브리인이 애굽인에게 핍박받는 것을 보고 참지 못하였습니다. 결국 애굽인을 돌로 쳐 죽이고 모래 속에 감추어 두죠. 그러나 이 일이 들통나면서 모세는 미디안으로 도망가게 됩니다. 우리는 과연 살인을 저지른 모세를 온유한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모세가 시내 산에서 십계명을 받습니다. 하나님께서 손수 율법을 돌판에 새겨 주셨습니다. 그 돌판을 들고 시내 산으로 내려오는데 이스라엘 백성들이 금송아지 섬기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때 그가 어떻게 했습니까? 하나님께서 율법을 새겨 주신 돌판을 던져 버렸습니다. 이후 모세는 시내 산에 다시 올라가 율법이 새겨진 돌판을 받아야만 했습니다.

이처럼 우리는 분노를 참지 못한 모세의 이야기를 잘 알고 있습니다. 그는 여러 번 하나님께 항의했고, 이스라엘 백성을 책망하였습니다. 그럼에도 그가 온유한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모세의 마지막 운명을 좌우한 사건도 이와 비슷합니다. 므리바 물가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물이 없다고 불평하자 모세가 화를 냅니다. “내가 너희를 위하여 이 반석에서 물을 내랴” 그러면서 하나님의 명령과는 다르게 반석을 두 번 쳐서 물을 내고 맙니다. 그런데도 성경은 그가 온 지면에서 누구보다도 온유한 사람이었다고 말씀합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은 설교자로서 참으로 부담되고 어려운 말씀이기도 합니다. 이 말씀을 붙잡을 때마다 모세가 어떻게 온유한 사람인지를 변증해야 할 것만 같은 의무감을 가지게 됩니다. 쉽지 않은 과제이지요. 그래서인지 모르겠습니다만 개역개정 성경을 제외한 다른 번역은 대부분 ‘온유하다’를 ‘겸손하다’는 단어로 번역하고 있습니다. 새번역 성경입니다.

 

모세로 말하자면, 땅 위에 사는 모든 사람 가운데서 가장 겸손한 사람이다. (민 12:3, 새번역)

 

공동번역 개정판도 그렇습니다.

 

모세는 실상 매우 겸손한 사람이었다. 땅 위에 사는 사람 가운데 그만큼 겸손한 사람은 없었다. (민 12:3, 공동번역 개정판)

 

영어 성경, 현대인의 성경, 우리말 성경 모두 ‘겸손하다’는 단어로 번역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 표현이 우리 마음을 조금 더 편안하게 해 주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사실 ‘온유하다’에 해당하는 히브리 단어 ‘아나브’는 ‘겸손하다’, ‘온유하다’는 의미를 모두 가집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낮아짐’, ‘고통당하는’과 같은 뜻도 함께 가집니다. 그래서 구약 성경은 아나브를 다양한 의미로 번역합니다. 예를 들어 시편 22편 26절은 “겸손한 자는 먹고 배부를 것이며”와 같이 히브리어 아나브를 겸손하다는 단어로 번역합니다. 이런 배경에서 오늘 본문 말씀을 하나님 앞에 겸손한 모세, 하나님 앞에 겸비한 모세라는 관점으로 이해하고 해석해 오는 경향들이 많았습니다. 앞서 살펴보았듯이 성품으로서의 온유함으로 이해하기에는 온유하지 못한 모세를 보여 주는 여러 사례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모세를 가리켜 온유하다는 표현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제기되어 왔습니다.>

 

자, 이러한 흐름을 염두에 두면서 오늘 본문을 조금 더 깊이 살펴보겠습니다. 본문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모세가 구스 여자를 취하였더니 그 구스 여자를 취하였으므로 미리암과 아론이 모세를 비방하니라 (민 12:1)

 

어찌 된 영문인지 모세가 구스 여인, 다시 말해서 이방 여인을 아내로 취합니다. 이것을 보고 미리암과 아론이 비방을 하게 되죠.

 

그들이 이르되 여호와께서 모세와만 말씀하셨느냐 우리와도 말씀하지 아니하셨느냐 하매 (민 12:2)

 

1절과 2절로 이어지는 문맥만 놓고 본다면 무엇인가 건너뛴 느낌이 듭니다. 모세를 향하여 왜 이방 여인을 취하느냐고 비방하는 것이 마땅할 것 같은데, 미리암과 아론은 “하나님께서 모세와만 말씀하시냐? 우리와도 말씀하시지 않느냐!”라고 말합니다. 상상해 본다면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구스 여인과 결혼하라고 명령하신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모세가 순종하여 구스 여인을 아내로 맞아들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소식을 알리자 아론과 미리암이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나님께서 너에게만 말씀하시냐. 우리에게도 말씀하시지 않느냐.” 그들이 모세의 리더십에 비판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바로 다음 구절에 오늘의 본문이 위치합니다.

 

이 사람 모세는 온유함이 지면의 모든 사람보다 더하더라 (민 12:3)

 

여러분, 이 말씀이 왜 이곳에 있어야 할까요? 구스 여인을 이방 여인으로 맞이하는 흐름 속에서 모세가 온유하였다는 말이 왜 들어가야 하는 것인지, 그것도 그가 온 지면의 사람보다 더하였다는 말이 왜 필요했는지 의문을 가지게 됩니다. 여러 주석가들이 그 이유를 해석해 오고자 노력해 오면서 모세가 자신의 힘으로 비방에 대항하지 않은 점을 주로 이야기합니다. 카일(C. F. Keil)과 델리취(F. Delizsch)와 같은 주석가들은 이렇게 해석하기도 합니다. 일반적인 사람은 지위가 높을수록 자신에 대한 공격을 온유하게 대처하는 것이 어려운데, 모세는 자신을 방어하거나 하나님께 보복을 간구하기보다는 자신을 향한 공격을 가장 현명하고 공정한 심판자에게 맡겨 드렸다. 이것이 그가 온유한 자로 평가받는 이유라는 것입니다. 즉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기다리는 자세로 살아간 모세, 그래서 그가 온유하다는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모세가 지면의 ‘모든’ 사람보다 온유하다는 표현이 과장되지는 않았는지 생각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 부분을 조금 다르게 해석하는 시도들도 있어 왔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본문에 나오는 히브리어 ‘아나브’를 ‘온유한’이 아닌 ‘고통당하는’이라는 의미로 해석하는 것입니다. 사실 모세의 인생은 고통스러운 삶의 여정이었습니다. 이집트 왕자로 살던 그가 살인을 저지르고 그만 미디안으로 도망가야 하지 않았습니까? 이후 40여 년을 광야에서 살아야 했습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애굽으로 와서 이스라엘 민족을 구하는 과정도 녹록지는 않았습니다. 바로의 완강함 때문에 열 번의 재앙이 있고 나서야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고 나오게 됩니다. 출애굽 이후에는 또 어땠습니까? 백성이 끊임없이 원망하고 불평을 늘어놓았습니다.

오늘 본문 바로 앞장인 민수기 11장은 먹을 것을 달라고 불평하는 이스라엘 백성이 나오고, 12장에서는 미리암과 아론이 모세를 비방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한마디로 모세의 일생은 고통의 연속이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모세가 온 지면에서 ‘온유한’ 자라는 표현을 가장 ‘고통당하는’ 자라고 해석해 왔다는 것입니다. 이것 역시 가능한 해석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겸손한 자’ 혹은 ‘고통당하는 자’라는 해석이 나름대로 통하기는 하지만, 본문이 정말 말씀하는 내용을 살펴보기 위해서 조금 더 깊이 들어갈 필요가 있겠습니다. 그 전에 한 가지 질문을 던져봅니다. 여러분, 오늘 본문 속에 나오는 ‘모세가 온유하였다’라는 내용이 마태복음 5장에서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임이요”라는 예수님의 말씀과 연관이 있을까요? 이 질문에 대답을 얻기는 쉽지 않습니다. 신약 성경은 헬라어로 되어 있고 구약 성경은 히브리어로 되어 있기 때문에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겠습니다만, 예수님께서 말씀하실 때 구약의 어느 말씀을 염두에 두시며 말씀하셨을지를 생각하면 연결고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시편 37편 11절입니다.

 

그러나 온유한 자들은 땅을 차지하며 풍성한 화평으로 즐거워하리로다 (시 37:11)

 

이 구절에 나오는 ‘온유한’에 해당하는 히브리어가 바로 ‘아나브’입니다. 즉 예수님께서 온유한 자가 땅을 차지할 것이라고 하신 말씀은 시편 37편의 말씀을 인용하시면서 그 뜻을 풀어서 말씀해 주셨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시편 37편에 나타나는 온유한 자는 어떤 사람입니까? 여호와 앞에서 잠잠히 기다리고 참는 자입니다. 분을 참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분을 그치고, 노를 버리고, 불평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오직 여호와만을 소망하는 모습으로 온유한 자가 그려지고 있습니다. 시편 37편 말씀을 다시 읽어보겠습니다.

 

여호와 앞에 잠잠하고 참고 기다리라 자기 길이 형통하며 악한 꾀를 이루는 자 때문에 불평하지 말지어다 분을 그치고 노를 버리며 불평하지 말라 오히려 악을 만들 뿐이라 진실로 악을 행하는 자들은 끊어질 것이나 여호와를 소망하는 자들은 땅을 차지하리로다 잠시 후에는 악인이 없어지리니 네가 그 곳을 자세히 살필지라도 없으리로다 그러나 온유한 자들은 땅을 차지하며 풍성한 화평으로 즐거워하리로다 (시 37:7~11)

 

시편의 말씀은 온유한 자란 곧 하나님만을 소망하는 자라고 말합니다. 이 말씀에 비추어 볼 때, 민수기 12장의 모세 역시 자신을 향하여 비방하는 미리암과 아론 앞에서 잠잠히 참고 기다리는 모습으로 비추어집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모세를 온유한 자라고 평가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성경에는 온유하지 못한 모세의 모습이 여러 번 등장합니다.>

 

그러면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민수기 12장의 ‘온유하다’, 시편 37편의 ‘온유하다’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아나브’가 마태복음 5장 5절과 연결성을 가진다면, 모세는 온유한 자로서 땅을 차지하였는가 하는 점입니다. 그 결과를 여러분은 이미 너무나도 잘 알고 계시죠. 결과적으로 모세는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하였습니다. 주님은 분명 온유한 자가 땅을 차지할 것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정작 지면에서 가장 온유한 자라고 칭함받은 모세는 약속의 땅에 들어가는 복을 누리지 못합니다.

물론 이 말씀을 문자 그대로 땅을 차지하는 뜻으로 받을 필요는 없겠습니다만, 적어도 온유한 자 중에 온유한 자로 여겨지는 모세라면 약속의 땅을 선물로 받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렇다면 모세는 왜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했습니까? 성경은 그 이유를 이렇게 적고 있습니다.

 

이는, 네가 신 광야에 있는 가데스의 므리바 샘에서 물이 터질 때에, 이스라엘 자손이 보는 데서 믿음 없는 행동을 하고, 이스라엘 자손에게 나의 거룩함을 나타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신 32:51, 새번역)

 

모세가 므리바에서 어떤 일을 행하였습니까? 앞서 말씀드렸듯이 이스라엘 백성이 물을 달라고 아우성칠 때, 마치 모세를 죽일 것처럼 반항하는 때에 그가 분노하였습니다. “내가 너희를 위하여 이 반석을 쳐서 물을 내랴!” 그러면서 지팡이로 두 번이나 반석을 칩니다. 극도의 분노를 드러내며 자기중심적인 모습이 나타나고 있음을 확인하게 됩니다. 하나님 앞에서의 겸손함이나, 사람들 앞에서의 온유함이 보이지 않습니다. 모세는 결국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하게 됩니다. 시편 106편은 이 사건을 이렇게 기록합니다.

 

그들이 또 므리바 물 가에서 주님을 노하시게 하였으므로 이 일로 모세까지 화를 입었으니, 그들이 모세의 기분을 상하게 하여 모세가 망령되이 말을 하였기 때문입니다. (시 106:32~33, 새번역)

 

모세가 어떻게 했다는 것입니까? 모세가 분노를 조절하지 못했다는 말 아니겠습니까? 화를 참지 못하였다는 말 아니겠습니까? 하나님 앞에서 겸손하지 못했다는 말 아니겠습니까? 망령된 말을 하며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처럼 했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와 같은 모세의 삶을 조명해 본다면 우리는 어떤 결론에 도달할 수 있을까요. 모세는 진정 온유한 사람이 맞습니까? 온 지면에 가장 온유한 자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까?

오늘 본문으로 돌아가 봅니다. 우리는 모세의 일생을 잘 알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그가 온유한 사람이 되지 못한 것도 알고 있습니다. 겸손하지 못했습니다. 위대한 모세였지만 큰 약점이 있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분노를 참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사람을 죽이는 분노도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손수 써 주신 돌판을 던져버리기도 하였습니다. 본문 앞인 민수기 11장을 보아도 그렇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먹을 것을 달라고 항의합니다. 하나님께서 진노하실 정도로 그들의 원망이 컸습니다. 그때에 하나님께서 만나를 내려 주시지만 고기를 원하며 원망하는 이스라엘 백성을 보며 모세가 하나님께 말씀을 드립니다.

 

11 모세가 여호와께 여짜오되 어찌하여 주께서 종을 괴롭게 하시나이까 어찌하여 내게 주의 목전에서 은혜를 입게 아니하시고 이 모든 백성을 내게 맡기사 내가 그 짐을 지게 하시나이까

15 주께서 내게 이같이 행하실진대 구하옵나니 내게 은혜를 베푸사 즉시 나를 죽여 내가 고난 당함을 내가 보지 않게 하옵소서 (민 11:11,15)

 

여러분, 이 태도가 온유하다고 보이십니까? 하나님 앞에서 겸손한 태도라고 보이십니까? 모세는 지금 하나님을 향하여 항의합니다. “하나님, 왜 나에게 이런 일을 맡기셨습니까? 왜 이렇게 나를 힘들게 하십니까? 나로 이토록 고통당하게 하십니까? 차라리 나를 죽여주십시오.” 이것이 민수기 11장의 내용입니다. 그런데 곧이어 또 다른 사건이 벌어집니다. 12장에는 구스 여인과 혼인하려는 모세를 향하여 아론과 미리암이 비방하기 시작합니다. 아마도 모세가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는 극치의 시점에 이르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과연 그가 참아낼 수 있었을까요.

이러한 상황 속에서 본문 말씀이 주어집니다. “모세의 온유함이 지상 그 누구보다도 크다.” 하나님이 말씀하십니다. 원망으로 가득 차 있었을 모세의 상황에 나서시며 변호하여 주십니다.

 

여호와께서 구름 기둥 가운데로부터 강림하사 장막 문에 서시고 아론과 미리암을 부르시는지라 그 두 사람이 나아가매 이르시되 내 말을 들으라 너희 중에 선지자가 있으면 나 여호와가 환상으로 나를 그에게 알리기도 하고 꿈으로 그와 말하기도 하거니와 내 종 모세와는 그렇지 아니하니 그는 내 온 집에 충성함이라 그와는 내가 대면하여 명백히 말하고 은밀한 말로 하지 아니하며 그는 또 여호와의 형상을 보거늘 너희가 어찌하여 내 종 모세 비방하기를 두려워하지 아니하느냐 (민 12:5~8)

 

<놀랍게도 하나님은 모세가 가장 분을 낼 시점에서 온유하다고 축복하시며 세워 주십니다.>

 

하나님께서 직접 모세의 편이 되어 주십니다. 미리암과 아론을 책망하십니다. 미리암에게는 나병에 걸리는 벌도 내리셨습니다. 모세를 향하여서는 도리어 충성된 종이라고, 온 지면에서 가장 온유한 자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으십니다.

 

이 사람 모세는 온유함이 지면의 모든 사람보다 더하더라 (민 12:3)

내 종 모세와는 그렇지 아니하니 그는 내 온 집에 충성함이라 (민 12:7)

 

이 말씀의 의미가 무엇이겠습니까? 이 말씀을 읽으며 저는 모세를 향한 하나님의 응원의 메시지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늘 위태, 위태합니다. 차라리 죽여 주셨으면 좋겠다고 하나님께 항의하는 모세입니다. 힘들어 하는 모세입니다. 불평하는 모세입니다.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는 모세입니다. 화도 잘 내는 모세입니다. 그런 모세를 잘 아시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말씀입니다. “모세야, 네가 지금 화가 나고 분하겠다마는 참아라. 너는 지상에서 가장 온유한 자니라. 내가 이 일을 감당하기 어려워하는 것을 알고 있다마는 너는 잘 해낼 것이다. 너는 나에게 가장 충성된 종이니라.” 말씀하여 주십니다.

하나님은 모세가 마지막까지 온유한 자로 남아서 약속의 땅에 들어가기를 원하지 않으셨을까요? 이것이 하나님의 마음이 아니었을까요. 그가 끝까지 온유하여져서 약속의 땅에 들어가기를 응원하셨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모세의 온유함이 온 지면에 모든 사람보다 더하더라” 이 말씀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옵니까? ‘아, 모세는 그러하였구나.’ 인정하는 정도라면 말씀의 의미를 겉만 받아들이는 것에 불과합니다. 우리는 이 말씀을 늘 불평하고, 불만 속에 있고,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고, 하나님 앞에서 바르게 살지 못하는 참으로 부족한 우리들, 그래서 악한 일을 꾀하는 자를 보면서 분노하며 참지 못하는 우리를 향하여 주시는 말씀으로 받아야 할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 주위에 악한 일을 도모하는 이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이유 없이 나를 비방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이 땅에 악한 일들이 얼마나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까? 억울한 일은 또 얼마나 많습니까. 하지만 주님께서는 참고 기다리라고, 분을 그치고 노를 버리며 불평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온유한 자가 되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런 자가 땅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미 온유한 자로서 세워 주시는 축복의 말씀이기도 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모세를 향한 하나님의 격려의 말씀이 우리를 향하시는 위로의 말씀이 되기를 원합니다. 끝까지 주님께 모든 것 맡기고 기다리고 참으며 온유한 자로, 충성된 자로 살아가십시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뜻입니다.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2023730일 주일 구역(가정) 예배자료

온유한 사람, 모세 (12:3)

 

(1) 사도신경으로 신앙을 고백합니다. (2) 찬송가 95장, 425장을 부릅니다.

(3) 구역식구(가족) 중 한 분이 기도합니다. (4) 민 12:3절을 읽고 나눕니다.

(5) 기도제목을 나누고 기도합니다. (6) 마무리기도와 주기도로 구역예배를 마칩니다.

<인터넷 참조> http://www.somang.net 으로 접속. 7월 30일자 주일예배 말씀

 

 

생각하기

오늘의 본문은 짧지만 아주 강한 표현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 사람 모세는 온유함이 지면의 모든 사람보다 더하더라.”(민 12:3) 이 말씀을 읽으면서 이런 질문이 먼저 떠오릅니다. 과연 모세가 이 세상에서 가장 온유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까? 모세는 이집트의 왕자로 있을 때 살인을 한 적도 있고, 하나님께서 손수 써주신 십계명의 두 돌판을 던져 버린 적도 있습니다. 즉 그는 욱하는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여러 번 하나님께 거칠게 항의도 했고, 또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책망도 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모세를 온유한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설교의 요약

개역개정성경을 제외한 다른 번역들은 ‘온유’라는 말을 ‘겸손’으로 다르게 번역하고 있습니다. 사실 히브리어 ‘아나브’라는 말은 ‘온유하다, 겸손하다, 낮아짐, 고통을 당하는’ 등으로 번역할 수 있는 단어입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을 모세의 성품적인 온유함이라기보다는 하나님 앞에서 그의 겸손함으로 해석한 사례도 많습니다.

오늘 본문의 내용은 모세가 구스 여인을 아내로 취한 뒤의 이야기입니다. 모세가 구스 여인을 아내로 취하자 미리암과 아론은 모세를 비난합니다. 그러나 여기에서 모세는 그러한 비방에 대항하지 않습니다. 여러 주석학자들의 해석처럼, 모세는 자신에 대한 비방과 비난에 대하여 온유하게 대처했습니다. 그는 자신을 방어하거나 하나님께 보복을 간구하기보다는, 자신을 향한 공격을 가장 현명하고 공정한 심판자이신 하나님께 맡겨 드렸습니다.

시편 37:11절의 말씀에는 “온유한 자들이 땅을 차지하며 풍성한 화평으로 즐거워하리로다”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바로 이 말씀을 통하여, “온유한 자가 땅을 차지할 것이라”(마 5:5)고 팔복에서 말씀하신 바 있습니다. 그러나 모세는 결과적으로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성경은 모세가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한 이유를, 그가 므리바 물가에서 분노를 조절하지 못해서 망령된 말을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결론적으로 모세는 온유하지 못했고, 겸손하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모세의 약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모두가 모세를 향해 비난과 원망을 던지고, 심지어 가족인 미리암과 아론마저도 그를 비방합니다. 충분히 사기가 떨어지고 힘이 빠질 상황입니다. 그러나 그때 하나님께서 나서서 모세를 변호해주십니다. 하나님은 철저하게 모세의 편에 서시고, 그를 가장 온유하고 충성된 자라고 칭찬해주십니다. 이것은 평가가 아니라 하나님의 응원의 말씀입니다. 화가 나고 분하겠지만 참으라는 말씀이고, 감당하기 힘들 때에도 그가 잘 해내기를 믿어주시는 하나님의 응원입니다. 하나님의 그 마음이 모세를 온유한 사람으로, 또한 충성된 종으로 바꾸어 놓으신 것입니다.

 

나누기

  1. 내가 분노를 참지 못하는 상황이나 사건들 중에는 어떤 것들이 있었나요?
  2. 나를 향하신 하나님의 응원의 말씀은 무엇일까요?

 

마무리 기도

사랑의 하나님, 사실 온유하지 못한 자를 향하여 온유한 자요 충성된 종이라고 격려하시는 하나님의 그 크신 사랑을 우리가 누립니다. 부족한 우리를 사용하시어 주님의 뜻을 이루어 주시옵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Connection Card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