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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 당연한 것 아니었네!
<우리는 잊고 살아가지만, 삶에 당연한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은혜’라는 복음성가의 가사를 기억해 보십시오. 이 찬양을 들으면 ‘모든 것이 다 은혜입니다’라는 고백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우리는 예배를 드린 후, 예배당을 떠나는 순간부터 그 고백을 잊으며 살아갑니다. 모든 것이 은혜라는 사실을 망각하는 우리의 문제는 무엇일까요? 아침에 눈을 떠 물 한 모금 마시며 음식을 맛있게 먹고, 학교에서 배우고 직장에서 일하며, 때로는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고 저녁에 집에 잠에 드는 것이 우리의 일상적인 하루의 모습입니다. 우리는 보통 이러한 일상적인 삶을 당연하다고 여깁니다.
그러나 정말 이렇게 일상적으로 사는 삶이 우리에게 당연한 것일까요? 저는 새벽기도회 때 종종 이런 기도를 드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어제로 인생을 끝마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요. 그런데 이 아침에 저의 눈을 뜨게 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주님 앞에 나와 예배드리는 새 생명의 복을 받게 하셨습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여러분, 조금만 둘러봐도 삶의 자리를 떠나는 사람들이 주위에 항상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찬양의 가사처럼 내가 누려 왔던 모든 것들이, 내가 지나왔던 모든 시간이, 내가 걸어 왔던 모든 순간이 당연한 것 아니라 은혜입니다. 아침 해와 저녁의 노을, 봄의 꽃향기와 가을의 열매, 변하는 계절의 모든 순간이 당연한 것 아니라 은혜입니다. 신앙이란 무엇일까요? 하나님의 임재를 깨닫고 감사할 줄 아는 것입니다. 당연한 것인 줄 알았는데 당연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도우심과 은혜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 신앙입니다.
오늘 함께 읽은 본문에서 모세는 약속의 땅인 가나안 앞까지 왔습니다. 그런데 모세는 정작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에게 마지막 경고의 말씀을 권면처럼 전해 줍니다. 마치 멀리 떠나는 자녀를 향한 부모의 말씀과도 같습니다. “얘야, 딴 길로 가지 마라. 너의 인생은 당연한 것이 아니야. 너를 위해 기도하는 부모와 수많은 사람들이 있어. 인생은 당연하게 여기며 사는 것이 아니야. 하나님께 감사하고 이웃들을 귀하게 여기면서 살아야 한단다.”라고 가르치는 부모와도 같습니다.
<사람은 하나님께서 주신 복을 감사하다가도, 은혜라는 사실을 잊고 당연하게 여깁니다.>
이스라엘은 40년의 광야 생활 동안 하나님의 도우심과 이끄심을 눈으로 보고 몸으로 체험했습니다. 배고플 때면 하나님께서 만나와 메추라기를 먹이셨습니다. 목마를 때면 반석에서 물을 나게 해서 목을 축이셨습니다. 낮에는 구름 기둥으로, 밤에는 불기둥으로 인도하셨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광야를 지나 약속의 땅 가나안에 이르면 더 넘치는 복을 주실 것이라고 약속하셨습니다. 광야 생활과는 비교도 안 되는 축복입니다. 본문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네가 먹어서 배부르고 아름다운 집을 짓고 거주하게 되며 또 네 소와 양이 번성하며 네 은금이 증식되며 네 소유가 다 풍부하게 될 때에 (신 8:12~13)
넘치는 복을 주신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이 복을 주면서도 걱정이 앞서는 모습을 보이셨습니다. 성경을 보면 하나님의 딜레마가 나옵니다. 하나님의 마음은 똑같습니다. 그들에게 복 주기를 원하십니다. 부와 재물, 권력과 명예, 자녀의 손에 모든 축복을 넘치게 주기를 원하십니다. 그런데 그때마다 하나님은 걱정을 하십니다.
복을 받은 이스라엘은 어떻게 반응했을까요? 그들은 잠깐 기뻐하고 잠깐 감사합니다. 일시적으로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그러고는 금방 그 복에 익숙해지기 시작합니다. “이것은 당연한 거야. 이미 내 몸에 밴 거야.”라고 생각하며 받은 복이 하나님의 은혜라는 사실을 망각하기 시작합니다. 금방 익숙해져서 선물에만 관심을 두고, 선물을 주신 하나님은 잊어버립니다.
여러분, 우리는 사랑하는 자녀에게 그들이 원하던 것을 선물로 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자녀는 잠깐 고마워합니다. 그러고 나서는 선물에 모든 시선을 집중합니다. 그다음부터는 부모님이 자신에게 선물을 주시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깁니다. 부모님의 선물을 익숙하고 당연한 것으로 대합니다. 그들에게 더 이상 감사가 없습니다. 부모님에 대한 진정한 존경이 사라집니다. 부모님을 마치 도깨비방망이처럼 여길 뿐입니다.
<일상은 축복이지만, 익숙함으로 무감각해지는 것은 은혜를 잃어버리는 길이 될 수 있습니다.>
왜 일상성은 이런 문제를 만들까요? 일상적으로 익숙해져 있다는 것은 축복입니다. 우리의 삶에 깊이 들어와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익숙함이 반복되면 망각을 일으킵니다. 나의 가슴에 설렘과 감사를 상실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감사를 잃어버리면 기쁨이 사라집니다. 내 몸에 서서히 교만이 싹 트기 시작합니다.
예수님을 믿으면서 감사와 기쁨이 나를 인도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면, 자신을 다시 돌아봐야 합니다. 당연한 것, 익숙한 것에 내가 매몰되어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야 합니다. 바로 이때가 조심해야 할 때입니다. 위험한 경계선에 놓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때는 눈은 보아도 보지 못하고, 귀는 들어도 듣지 못하며, 마음으로는 깨닫지 못하는 무관심의 존재처럼 나 자신이 서서히 추락합니다. 그렇게 많은 것을 내가 받았는데도 불구하고, 내 속에 참된 기쁨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쉽게 불평합니다. 그리고 무엇인가 결핍된 사람처럼 불안해합니다. 그 불안이 자기를 휘어잡습니다. 이것이 당연함과 익숙함의 저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때로는 하나님의 선한 인도하심을 우리는 마치 어떤 거대한 시스템처럼 인지합니다. 아침이면 자동으로 해가 뜨는 줄 압니다. 저녁이면 저절로 해가 지는 줄 압니다. 밤이면 당연히 밤의 별들이 찬란하게 빛나는 줄 압니다. 그 뒤에 살아 계신 창조주 하나님의 숨결과 손길이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면서 살아갑니다. 이렇게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인도하심이라는 사실을 잊은 삶은 어떻게 될까요? 피곤해지고 삭막해집니다. 영혼의 평안히 사라지기 시작합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그들의 삶과 받은 은혜를 돌아보게 하셨습니다.>
왜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을 40년 동안 광야 생활 가운데 방황하게 만드셨을까요? 그것은 자기 자신을 되돌아볼 줄 알게 하기 위함입니다. 하나님은 은혜를 깨닫게 하기 위한 기다림의 시간, 배움의 시간을 주기를 원하셨습니다. 왜냐하면 인간은 자신이 많이 가지고 높아졌다고 생각하면, 다른 것들도 마음대로 휘두를 수 있다고 여기며 추락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인간이 변질될 것을 이미 아셨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이는 다 너를 낮추시며 너를 시험하사 마침내 네게 복을 주려 하심이었느니라 (신 8:16b)
하나님의 목표는 인간에게 복을 주시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건강하고 멋지게 인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축복하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런데 도리어 그들을 낮추셨다고 합니다. 광야 생활로 시험을 받게 하셨습니다. 왜 그러셨을까요? “너의 분수를 알면서 이 길을 가고 있느냐? 너는 창조주가 아니라 피조물이야. 너는 영원한 존재가 아니라 시간 속에 꺼져 가는 존재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래야 네가 겸손해지고 너의 삶으로 하나님께 감사할 줄도 안다.” 이러한 뜻이 있기 때문에 하나님은 그들을 낮추셨습니다. 건강도 하나님이 주실 때만 가능합니다. 이 모든 것을 알아야 복된 존재가 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스라엘에게 40년의 광야 생활을 하게 하셨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교육 방법이었습니다.
여러분은 자녀를 어떻게 키우십니까? 그들이 원하는 것을 다 들어주십니까? 그것은 축복이 아닙니다. 도리어 저주가 될 수 있습니다. 자녀에게도 필요할 때는 안 된다고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때로는 궁핍함을 알게 해야 합니다. 인생에는 광야 같은 시기가 있다는 사실도 깨닫게 해야 합니다. 그래야 부모님이 주는 것이 정말 소중한 것이라는 것을 알고 감사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기쁨과 부모님 존경하기를 알 수 있게 됩니다. 자녀에게 분별없이 모든 것을 다 준다면, 도리어 자녀는 존경과 사랑을 배우지 못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낮추시기를 원하셨습니다. 복 주시기를 원하셨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언제 인생에서 당연한 것이라고 여기던 것이 당연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습니까? 당연하다고 여기던 것을 잃어버렸을 때, 자신하던 건강을 잃게 되었을 때, 사랑하는 가족이 아파서 힘들어할 때, 가깝던 친구가 홀연히 떠날 때, 직장을 잃고 하루 세 끼 먹는 것조차 힘들 때, 두 발로 교회에 나오지 못해서 사모하던 예배마저 인터넷으로 드릴 때…. 그때 우리는 “하나님, 지금까지 나를 이만큼 이끄신 것은 다 은혜였습니다. 나의 잘난 것 때문이 아니었습니다.”라고 고백합니다.
우리는 나의 옆에 있는 아내, 남편, 자식, 친구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알지 못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지난 몇 년간 팬데믹을 겪으며 전염병의 아픔을 몸살 겪듯이 경험했습니다. 그때 모든 예배당의 문이 닫혔습니다.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사랑하는 성도님들 한번 만나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모든 것을 내려놓았을 때 우리는 겨우 깨달았습니다.
여러분, 일상적인 삶, 건강을 가지고 이만큼 삶의 자리를 마련하며 살아가는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모든 것이 내 인생을 이끄시는 축복인 것을 경험할 때, 우리는 갑자기 자신의 삶과 이 세상을 다르게 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영혼에 기쁨의 찬양이 흘러나오게 됩니다.
<그렇다면 사람은 일상의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하나님은 우리에게 이렇게 살아가라고 말씀하십니다. 오늘 본문에서도 계속해서 하시는 말씀입니다.
네 하나님 여호와를 잊어버리지 않도록 (신 8:11)
네 하나님 여호와를 잊어버릴까 염려하노라 (신 8:14)
네 하나님 여호와를 기억하라 (신 8:18)
여호와를 잊어버리지 않도록 염려하며 여호와를 기억하라고 반복해서 말씀하십니다. 기억력이 떨어지면 신앙도 떨어집니다. 내 영적 상태가 바닥을 쳤을 때, 죄책감이 나를 억누를 때, 인생이 무의미하다고 탄식할 때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가르치신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너는 하나님의 사랑하는 존재야”라고 말씀하시기 위해 어떻게 내 죄를 용서하며 하나님의 구원을 가르쳐 주셨는지를 기억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는 잃어버렸던 감사와 기쁨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이것을 기억하도록 굉장히 많이 배려해 주셨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께 질문합니다. “하나님, 안 보여요. 하나님을 기억하고 싶은데 어디 계세요?” 하나님은 우리가 이렇게 질문할 것도 알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사랑하는 아들을 보내기로 작정하셨고, 이 땅에 예수 그리스도가 오셨습니다. 우리가 직접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고, 만질 수 있는 인간의 모습으로 오셔서 우리와 함께하셨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인간의 육체로 오래 계실 수 없어서 하늘로 올라가셨습니다.
그때 하나님은 우리가 계속해서 하나님을 기억할 수 있도록 무엇을 보내셨습니까? 성령님을 보내 주셨습니다. 성령님은 예수 그리스도와 말씀을 기억하게 하십니다. 여러분, 우리가 말씀을 듣는 읽고 듣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또한 우리가 기도하고 예배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기억하기 위함입니다.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지, 성령님께서 내 인생을 어떻게 인도하셨는지 기억하기 위한 것입니다.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를 보면 여우가 어린 왕자에게 이런 흥미로운 말을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오직 마음으로 보아야만 잘 보인단다.” 마음을 움직이는 힘은 무엇일까요? 성령의 능력입니다. 우리는 성령의 도움에 마음을 열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내가 가장 낮아질 때도 이것을 기억하면서 하나님을 찬양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오늘 본문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여호와는 너를 애굽 땅 종 되었던 집에서 이끌어 내시고 (신 8:14b)
하나님께서 반복해서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말씀하십니다. 종이 되어 억압받으며 살아야 했던 애굽에서 이스라엘을 이끌어 내신 분은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기억하라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내가 낮아졌던 경험, 내가 아무것도 아니라고 깨달았던 경험을 할 때가 있습니다. 이렇게 나의 인생이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하나님 앞에 설 수밖에 없다는 경험은 굉장히 소중한 것입니다. 생명을 누리는 모든 것은 하나님의 축복이자 은혜입니다.
또 하나님은 모든 것을 소유하고 넉넉할 때도 하나님을 기억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자유를 누리며 많은 소유와 높은 자리를 가질지라도 하나님을 기억해야 합니다. C. S. 루이스는 『스크루테이프의 편지』라는 책에서 사탄의 전략을 이야기합니다. 이 책은 노회한 선임 악마인 스크루테이프가 새내기 악마 웜우드에게 사람들이 하나님을 잊게 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이야기입니다. 전략 중엔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하나님에게 집중하게 하면 안 돼. 그러면 저들이 이기는 거야. 우리가 이기려면 저들이 하나님에게 집중하지 못하게 마음을 바꿔야 해.” 그들은 사람들의 마음을 어떻게 바꿀까요? 이런 내용이 이어집니다. “저들이 성공하게 해서 하나님으로부터 시선을 자기에게 바꾸게 해. ‘내가 영리해서, 내가 끈기가 많아서, 내가 용기가 있어서 문제가 해결된 거야.’ 이렇게 생각하게 해!” 자기 우월감에 빠지도록 유혹하는 것이 악마의 계략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으며 날마다 감사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도 이것을 늘 걱정하셨습니다. 풍요를 선물로 주고 싶은데, 이 풍요를 축복으로 주신 것을 잊어버릴까 봐 본문은 이렇게 가르칩니다.
네가 마음에 이르기를 내 능력과 내 손의 힘으로 내가 이 재물을 얻었다 말할 것이라 (신 8:17)
하나님은 그들이 축복을 자신의 능력과 노력, 헌신의 결실이라 생각하며 자기를 높일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면서 하나님을 잊을 거라고 하십니다. 하나님이 계속해서 말씀하십니다.
네 하나님 여호와를 기억하라 그가 네게 재물 얻을 능력을 주셨음이라 (신 8:18a)
그들이 얻은 재물과 능력은 다 하나님이 주셨습니다. 이 사실을 놓치면 축복으로 받은 부와 권력은 저주가 될 것입니다. 히브리서는 이 사실을 이렇게 표현합니다.
너희는 하나님의 은혜에 이르지 못하는 자가 없도록 하고 또 쓴 뿌리가 나서 괴롭게 하여 많은 사람이 이로 말미암아 더럽게 되지 않게 하며 (히 12:15)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지 못할 때, 내 속에 쓴 뿌리가 자라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을 향한 불평과 원망, 낙담과 탄식의 소리는 남을 탓하면서 자기 삶을 만족하지 못하게 하는 쓴 뿌리가 될 것입니다. 그것은 자기만 부끄럽게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까지 괴롭게 하는 인간상으로 바뀔 것입니다. 받은 것을 기억하지 않고 그 자리에 없는 것으로 불평하기만 하는 존재가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이것을 위한 해독제를 한 가지 주십니다.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신다는 사실을 다시 기억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언제부터 당연한 것으로 여기며 놓치고 있었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은혜를 기억하는 사람은 교만하기보다 겸손해집니다. 내가 누리는 모든 것이 본래 내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마주하며 고백하기 때문입니다.
저 또한 본래 하나님의 은혜 없이는 설 수 없는 사람입니다. 제가 살아간 모든 것은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소망교회에서 목회하던 지난 세월을 돌아보면 정말 소중한 분들을 만나 함께 주님의 사랑을 나누었습니다. 제가 받은 사랑과 기도는 말로 다할 수 없는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되돌아보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축복이었습니다. 이 자랑스러운 소망교회에서 목회하도록 맡기셨던 것을 생각하면 정말 두렵고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여러분, 우리 인생은 잠깐 있다가 가는 것입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숨 쉬는 것,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식사하는 것, 일하고 수고하는 것 등 모든 순간이 하나님이 주신 은혜입니다. 그 은혜를 날마다 새롭게 깨닫지 않으면 우리 인생은 그냥 흘러가 버리고 맙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옆에 있을 때 한 번 더 손잡아 보고, 내게 주신 삶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를 기억하십시오. 그 은혜를 기뻐하고 감사하는 것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선물입니다.
우리가 세 가지의 동사를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기억하라’입니다. 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기억해야 합니다. 두 번째는 ‘감사하라’입니다. 하나님이 내게 주신 생명의 모든 것들을 감사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누리라’입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내게 허락하신 삶의 자리를 누려야 합니다. 내 생명이 있는 한, 감사함으로 밥을 먹고, 사랑하는 친구들을 만나며, 자연의 아름다움 속에도 한번 들어가 보십시오. 이 모든 것은 다 은혜입니다. 그리고 주님 앞에 설 때도 감사하면서 서는 축복이 있기를 바랍니다. 이러한 축복 속에 우리의 삶을 기쁨으로 살아가는 복된 성도님이 다 되기를 축원합니다.
Although we forget, nothing in our lives is to be taken for granted.
Think of the lyrics of “Grace,” the gospel song written by Son Kyungmin. When we hear this song, we confess wholeheartedly, “everything was His grace.” But the moment we leave church after Sunday service, we forget our confession. Why do we forget that everything was God’s grace in our lives? What is our problem? We get up in the morning and drink a cup of water. We eat good food, go to school/work, chat with friends, come home in the evening, and go to bed. This is our typical day. And most of the time, we take this ordinary life for granted.
But, really, should we take it for granted? When I was serving Somang Church and leading early morning prayer services, I often prayed, “Father, thank you for giving me this new day, for so many have perished last night. You allowed me to wake up this morning. And you have led me to worship You again so that I may be blessed with new life. Thank you, Lord.”
Dear friends, take a moment to look around you. You will see that people are leaving this world all the time. As the lyrics of “Grace” go, “Everything that I have gone through in this life / Every waking hour I’ve spent until this time / Every moment I have walked on this long road / I could never take for granted the Lord’s grace. / As the morning sun shines, in the evening fades / Scent of flowers in the spring and fall’s harvest / Every moment of the changing seasons say / I could never take for granted the Lord’s grace.” What is faith? It is to realize and be grateful for the presence of God. It is to realize that nothing should be taken for granted and that everything was by the grace and help of our Lord.
In today’s Scripture, Deuteronomy 8:11-18, Moses arrives at the very edge of Cannan, the Promised Land. But he cannot enter it. He delivers a last message of warning to the Israelites. It is like a parent’s advice to their children before they leave home for a faraway place. “My child, do not go astray. Your life is not to be taken for granted. So many people, including us your mother and father, are praying for you. Life is not to be taken for granted. You must thank God and cherish your friends and neighbors.”
Man thanks God for His blessings, but then forgets His grace and takes it for granted.
During 40 years in the wilderness, the Israelites saw with their own eyes and had firsthand experience of God’s help and guidance. When they were hungry, God fed them with manna and quail. When they were thirsty, He gave them water from the rocks. God guided them by day with a pillar of cloud and by night with a pillar of fire. That was not all. God promised His people that when they reached Canaan, there would be even more blessings—blessings incomparable to those they saw in the wilderness. This is what Scripture says:
“Otherwise, when you eat and are satisfied, when you build fine houses and settle down, and when your herds and flocks grow large and your silver and gold increase and all you have is multiplied,” (Deuteronomy 8:12-13)
God says He will bless them abundantly. But even before giving them these blessings, He is worried. The Bible depicts God’s dilemma. God wants to bless His people. He desires to lavish them with all kinds of blessings, including riches, wealth, power, honor, and children. But whenever He thinks about blessing them, He is worried.
Then how did the Israelites respond to His blessings? They rejoiced and were thankful—for a while. They praised God momentarily. But then they soon got used to that blessing. “This is only right. It’s part of my life now.” They soon forgot that the blessing was from God and His grace. They immediately got used to it and focused only on the gift, forgetting the One who gave it to them.
Dear Church, sometimes we give our children the gifts they want. When they get these gifts, they are grateful for a while. But soon they focus only on the present. They take it for granted. They get used to getting presents from parents. They are no longer grateful. They lose true respect for their parents. To them, parents are “Santas.”
Every day is a blessing, but when we get used to it, we may lose sight of grace.
Why does dailiness create this problem? That we enjoy familiar daily lives is a blessing. But with repetition, we forget. We lose gratitude and excitement. When we lose gratitude, we lose joy. Pride seeps in and takes root in our hearts.
If thanksgiving and joy don’t fill and guide your lives as a Christian, you must reflect on yourself. You must examine yourself to see if you have become buried in familiar things and are taking things for granted. This is a time to be careful. You may be at a dangerous borderline. When you are at such a place, you cannot see even if your eyes are open and cannot hear even if your ears are listening. You slowly become an unfeeling being with no understanding in his/her heart. Even when you have received so much, you have no true joy in your heart. And you complain easily. You become anxious as if you lack something. This anxiety overpowers you. This is the curse of familiarity and the result of taking things for granted.
Sometimes we consider God’s good guidance as a sort of colossal system. We think that the sun rises every morning automatically. We believe it sets automatically in the evening. We think it’s only natural for stars to come out at night. We live oblivious to the fact that the hand and breath of the living God are behind it all. What becomes of the life that forgets everything was His guidance? It becomes barren and exhausted. The peace of the soul disappears.
God made the Israelites look back on their lives and His grace in the wilderness.
Why did God make the Israelites wander in the wilderness for 40 years? It was to make them reflect on themselves. God wished to give them a time of waiting and learning to understand His grace. He did this because when man receives much and thinks he has reached a high position, he falls, believing he can do as he wants. God knew man would become corrupt. This is why He says this in today’s Scripture: “to humble and test you so that in the end it might go well with you.” (Deuteronomy 8:16b)
God’s aim is to bless man. He wanted to bless the Israelites so that they would live healthy, magnificent lives. But He says that He humbled them instead. He tested them in the wilderness. Why? He wanted them to know this: “Are you walking this path knowing your proper place? You are not the Creator but the creation. You must know that you are not eternal beings; you are men who will disappear in time. Only when you are aware of this will you become humble and thank God for your life.” God humbled the Israelites with this intention. We can be healthy only when God gives us health. We can become blessed beings only when we realize all this. This is the very reason that God made the Israelites pass through the wilderness for 40 years. This was God’s way of educating them.
Dear friends, how do you raise your kids? Do you give them everything they want? That is not a blessing. It may instead be a curse. We must be able to say “no” to our children when necessary. Sometimes we need to teach them lack. We need to make them realize that sometimes in life we have to walk in the wilderness. Only then do they understand and are grateful for the things parents grant them. They come to know joy and respect their parents. If you give to your children undiscerningly, they will not learn respect or love. This is why God humbled the Israelites in the wilderness. It was to bless them.
When do you realize that the things you had taken for granted ought not to have been taken for granted? It is when you lose them. When you lose your health, when a family member gets sick, when a friend suddenly passes away, when you lose your job and can’t make ends meet, when you cannot come to church on your own two feet and have to worship online… Then we confess, “God, everything You have done for me thus far and Your guidance were all grace. It was not because of anything I did.” We live forgetting that my wife, husband, children, and friends at my side are to be cherished. In the last few years, we have experienced much pain and suffering due to the pandemic. During that time, all the church doors were closed. When we laid down everything, we finally realized how great a blessing it was to worship God in church and to meet saints at church.
My friends, all this—our daily lives, our health, what we have and enjoy—is God’s grace. When we experience that everything is God’s blessing that guides us, we suddenly see our lives and the world in a different light. And our souls overflow with joy and praise.
Then how should we live our daily lives?
This is how God tells us to live. He repeats this command in today’s Scripture:
“Be careful that you do not forget the Lord your God…” (Deuteronomy 8:11)
“You will forget the Lord your God…” (Deuteronomy 8:14)
“But remember the Lord you God…” (Deuteronomy 8:18)
Worried that the Israelites might forget Him, God repeatedly tells His people to remember Him. When our memory fades, our faith withers. When our spiritual condition is at its lowest, when guilt oppresses us, when we feel life is meaningless, we must remember what Jesus taught us. We must remember how God saved us and forgave us our sins in order to say to us, “You are My beloved child.” Only then will we recover our lost gratitude and joy. God is extremely considerate in helping us remember these.
But we question God: “God, I cannot see. I want to remember You, but where are You?” God knew that we would ask these things. That is why He decided to send His beloved Son, and Jesus Christ came to earth. He dwelled among us as a human whom we could see, hear, and touch. But Jesus could not remain in this world in the flesh for a long time; so He ascended to heaven.
Then whom did God send so that we could continue to remember Him? He sent the Holy Spirit. The Holy Spirit makes us remember Jesus Christ and His words. Why do we hear and read the Word? Why do we pray and worship? It is to remember. It is to remember who God is, who Jesus is, and how the Holy Spirit guided our lives.
In “The Little Prince” by Saint-Exupéry, the fox says something interesting to the little prince: “It is only with the heart that one can see rightly; what is essential is invisible to the eye.” What is the power that moves the heart? The power of the Holy Spirit. We need to open our hearts with the help of the Holy Spirit. Even when we are at our lowest, God makes us remember this and commands us to praise Him. This is what today’s Scripture says: “the Lord your God, who brought you out of Egypt, out of the land of slavery.” (Deuteronomy 8:14b)
God repeatedly tells us who He is. He tells us to remember that He was the One who led the Israelites out of Egypt, a land of oppression and slavery. We experience times when we are completely humbled and realize that we are nothing. Such experiences that teach us that we enter and leave this world empty-handed are extremely precious. Everything that has life is God’s blessing and grace.
God also commands us to remember Him even when we are prosperous and have plenty. Even when we are free, possess much, and rise to high positions, we must remember God. C. S. Lewis writes about Satan’s strategies in “The Screwtape Letters.” This book is a compilation of letters written by Screwtape, a seasoned devil, to his nephew Wormwood, a novice devil, on how to make humans forget God.
The following is one of the strategies introduced in the book. “Whenever they are attending to the Enemy Himself we are defeated, but there are ways of preventing them from doing so. The simplest is to turn their gaze away from Him towards themselves.” How do devils change people’s minds? They give men success to turn their gaze away from God. They make men think they succeeded and the problem was solved because of their own cleverness, tenacity, and courage. The devil’s plan is to make men fall into a sense of superiority.
We must thank God for His grace every day, not taking it for granted.
God worries about this too. He wants to give us prosperity as a gift, but He is also worried that prosperity will make us forget what we received from Him. This is what Scripture says: “You may say to yourself, ‘My power and the strength of my hands have produced this wealth for me.’” (Deuteronomy 8:17)
God says that men will honor themselves, thinking their blessings are the result of their own power, effort, and commitment. God says that men will forget God. He goes on to say, “But remember the Lord your God, for it is he who gives you the ability to produce wealth…” (Deuteronomy 8:18a)
All our wealth and ability have been given to us by God. When we lose sight of this truth, the wealth and power we received as gifts will only become a curse. Hebrews expresses this as follows: “See to it that no one falls short of the grace of God and that no bitter root grows up to cause trouble and defile many.” (Hebrews 12:15)
When we fail to remember God’s grace, bitter roots may grow up in our hearts. Complaint and bitterness toward God, voices of despair, and sighs will become bitter roots that make us dissatisfied with our lives. This will not only shame us but also torment others. We will become pitiful beings who cannot remember what we have received and only complain about what we lack.
God gives us an antidote for this. We must remember again that He loves us. And we must check if we have been taking His love and grace for granted. The one who remembers grace is not proud but humble. It is because he confesses that everything he enjoys was not originally his.
I, too, am such a person—one who cannot stand without His grace. All my life thus far has been God’s gift. When I look back on the past decades during which I served Somang Church as your senior pastor, I remember how I shared the love of God with truly precious people. The love and prayers I received were God’s indescribable grace. Looking back, everything was His grace. When I think about how God led me to serve Somang Church, awe and thanksgiving fill my heart.
Dear friends, our life is just a fleeting moment. Getting up in the morning and breathing in air, gathering at the table with beloved family for a meal, working and laboring… Every moment is God’s grace. If we don’t realize that grace anew every day, our life will only slip away. Hold the hands of your loved ones when they are still near you and remember how blessed you are for the life He has given you. Rejoicing in and being grateful for that grace are God’s gifts to us.
There are three verbs we must remember. The first is “to remember.” We must remember our God who loves us. The second is “to give thanks.” We must thank God for everything of life that He has given us. The third verb to remember is “to enjoy.” We must enjoy the life God has given us to share with our loved ones. As long as you have life, eat with thanksgiving, meet your loved ones and friends, and, once in a while, immerse yourself in the beauty of nature. All this is grace. May you stand before the Lord with a thankful heart. May you be blessed people who live life with joy.
신명기 8:11~18
11
내가 오늘 네게 명하는 여호와의 명령과 법도와 규례를 지키지 아니하고 네 하나님 여호와를 잊어버리지 않도록 삼갈지어다
12
네가 먹어서 배부르고 아름다운 집을 짓고 거주하게 되며
13
또 네 소와 양이 번성하며 네 은금이 증식되며 네 소유가 다 풍부하게 될 때에
14
네 마음이 교만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잊어버릴까 염려하노라 여호와는 너를 애굽 땅 종 되었던 집에서 이끌어 내시고
15
너를 인도하여 그 광대하고 위험한 광야 곧 불뱀과 전갈이 있고 물이 없는 간조한 땅을 지나게 하셨으며 또 너를 위하여 단단한 반석에서 물을 내셨으며
16
네 조상들도 알지 못하던 만나를 광야에서 네게 먹이셨나니 이는 다 너를 낮추시며 너를 시험하사 마침내 네게 복을 주려 하심이었느니라
17
그러나 네가 마음에 이르기를 내 능력과 내 손의 힘으로 내가 이 재물을 얻었다 말할 것이라
18
네 하나님 여호와를 기억하라 그가 네게 재물 얻을 능력을 주셨음이라 이같이 하심은 네 조상들에게 맹세하신 언약을 오늘과 같이 이루려 하심이니라
<우리는 잊고 살아가지만, 삶에 당연한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은혜’라는 복음성가의 가사를 기억해 보십시오. 이 찬양을 들으면 ‘모든 것이 다 은혜입니다’라는 고백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우리는 예배를 드린 후, 예배당을 떠나는 순간부터 그 고백을 잊으며 살아갑니다. 모든 것이 은혜라는 사실을 망각하는 우리의 문제는 무엇일까요? 아침에 눈을 떠 물 한 모금 마시며 음식을 맛있게 먹고, 학교에서 배우고 직장에서 일하며, 때로는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고 저녁에 집에 잠에 드는 것이 우리의 일상적인 하루의 모습입니다. 우리는 보통 이러한 일상적인 삶을 당연하다고 여깁니다.
그러나 정말 이렇게 일상적으로 사는 삶이 우리에게 당연한 것일까요? 저는 새벽기도회 때 종종 이런 기도를 드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어제로 인생을 끝마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요. 그런데 이 아침에 저의 눈을 뜨게 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주님 앞에 나와 예배드리는 새 생명의 복을 받게 하셨습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여러분, 조금만 둘러봐도 삶의 자리를 떠나는 사람들이 주위에 항상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찬양의 가사처럼 내가 누려 왔던 모든 것들이, 내가 지나왔던 모든 시간이, 내가 걸어 왔던 모든 순간이 당연한 것 아니라 은혜입니다. 아침 해와 저녁의 노을, 봄의 꽃향기와 가을의 열매, 변하는 계절의 모든 순간이 당연한 것 아니라 은혜입니다. 신앙이란 무엇일까요? 하나님의 임재를 깨닫고 감사할 줄 아는 것입니다. 당연한 것인 줄 알았는데 당연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도우심과 은혜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 신앙입니다.
오늘 함께 읽은 본문에서 모세는 약속의 땅인 가나안 앞까지 왔습니다. 그런데 모세는 정작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에게 마지막 경고의 말씀을 권면처럼 전해 줍니다. 마치 멀리 떠나는 자녀를 향한 부모의 말씀과도 같습니다. “얘야, 딴 길로 가지 마라. 너의 인생은 당연한 것이 아니야. 너를 위해 기도하는 부모와 수많은 사람들이 있어. 인생은 당연하게 여기며 사는 것이 아니야. 하나님께 감사하고 이웃들을 귀하게 여기면서 살아야 한단다.”라고 가르치는 부모와도 같습니다.
<사람은 하나님께서 주신 복을 감사하다가도, 은혜라는 사실을 잊고 당연하게 여깁니다.>
이스라엘은 40년의 광야 생활 동안 하나님의 도우심과 이끄심을 눈으로 보고 몸으로 체험했습니다. 배고플 때면 하나님께서 만나와 메추라기를 먹이셨습니다. 목마를 때면 반석에서 물을 나게 해서 목을 축이셨습니다. 낮에는 구름 기둥으로, 밤에는 불기둥으로 인도하셨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광야를 지나 약속의 땅 가나안에 이르면 더 넘치는 복을 주실 것이라고 약속하셨습니다. 광야 생활과는 비교도 안 되는 축복입니다. 본문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네가 먹어서 배부르고 아름다운 집을 짓고 거주하게 되며 또 네 소와 양이 번성하며 네 은금이 증식되며 네 소유가 다 풍부하게 될 때에 (신 8:12~13)
넘치는 복을 주신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이 복을 주면서도 걱정이 앞서는 모습을 보이셨습니다. 성경을 보면 하나님의 딜레마가 나옵니다. 하나님의 마음은 똑같습니다. 그들에게 복 주기를 원하십니다. 부와 재물, 권력과 명예, 자녀의 손에 모든 축복을 넘치게 주기를 원하십니다. 그런데 그때마다 하나님은 걱정을 하십니다.
복을 받은 이스라엘은 어떻게 반응했을까요? 그들은 잠깐 기뻐하고 잠깐 감사합니다. 일시적으로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그러고는 금방 그 복에 익숙해지기 시작합니다. “이것은 당연한 거야. 이미 내 몸에 밴 거야.”라고 생각하며 받은 복이 하나님의 은혜라는 사실을 망각하기 시작합니다. 금방 익숙해져서 선물에만 관심을 두고, 선물을 주신 하나님은 잊어버립니다.
여러분, 우리는 사랑하는 자녀에게 그들이 원하던 것을 선물로 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자녀는 잠깐 고마워합니다. 그러고 나서는 선물에 모든 시선을 집중합니다. 그다음부터는 부모님이 자신에게 선물을 주시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깁니다. 부모님의 선물을 익숙하고 당연한 것으로 대합니다. 그들에게 더 이상 감사가 없습니다. 부모님에 대한 진정한 존경이 사라집니다. 부모님을 마치 도깨비방망이처럼 여길 뿐입니다.
<일상은 축복이지만, 익숙함으로 무감각해지는 것은 은혜를 잃어버리는 길이 될 수 있습니다.>
왜 일상성은 이런 문제를 만들까요? 일상적으로 익숙해져 있다는 것은 축복입니다. 우리의 삶에 깊이 들어와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익숙함이 반복되면 망각을 일으킵니다. 나의 가슴에 설렘과 감사를 상실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감사를 잃어버리면 기쁨이 사라집니다. 내 몸에 서서히 교만이 싹 트기 시작합니다.
예수님을 믿으면서 감사와 기쁨이 나를 인도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면, 자신을 다시 돌아봐야 합니다. 당연한 것, 익숙한 것에 내가 매몰되어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야 합니다. 바로 이때가 조심해야 할 때입니다. 위험한 경계선에 놓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때는 눈은 보아도 보지 못하고, 귀는 들어도 듣지 못하며, 마음으로는 깨닫지 못하는 무관심의 존재처럼 나 자신이 서서히 추락합니다. 그렇게 많은 것을 내가 받았는데도 불구하고, 내 속에 참된 기쁨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쉽게 불평합니다. 그리고 무엇인가 결핍된 사람처럼 불안해합니다. 그 불안이 자기를 휘어잡습니다. 이것이 당연함과 익숙함의 저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때로는 하나님의 선한 인도하심을 우리는 마치 어떤 거대한 시스템처럼 인지합니다. 아침이면 자동으로 해가 뜨는 줄 압니다. 저녁이면 저절로 해가 지는 줄 압니다. 밤이면 당연히 밤의 별들이 찬란하게 빛나는 줄 압니다. 그 뒤에 살아 계신 창조주 하나님의 숨결과 손길이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면서 살아갑니다. 이렇게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인도하심이라는 사실을 잊은 삶은 어떻게 될까요? 피곤해지고 삭막해집니다. 영혼의 평안히 사라지기 시작합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그들의 삶과 받은 은혜를 돌아보게 하셨습니다.>
왜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을 40년 동안 광야 생활 가운데 방황하게 만드셨을까요? 그것은 자기 자신을 되돌아볼 줄 알게 하기 위함입니다. 하나님은 은혜를 깨닫게 하기 위한 기다림의 시간, 배움의 시간을 주기를 원하셨습니다. 왜냐하면 인간은 자신이 많이 가지고 높아졌다고 생각하면, 다른 것들도 마음대로 휘두를 수 있다고 여기며 추락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인간이 변질될 것을 이미 아셨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이는 다 너를 낮추시며 너를 시험하사 마침내 네게 복을 주려 하심이었느니라 (신 8:16b)
하나님의 목표는 인간에게 복을 주시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건강하고 멋지게 인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축복하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런데 도리어 그들을 낮추셨다고 합니다. 광야 생활로 시험을 받게 하셨습니다. 왜 그러셨을까요? “너의 분수를 알면서 이 길을 가고 있느냐? 너는 창조주가 아니라 피조물이야. 너는 영원한 존재가 아니라 시간 속에 꺼져 가는 존재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래야 네가 겸손해지고 너의 삶으로 하나님께 감사할 줄도 안다.” 이러한 뜻이 있기 때문에 하나님은 그들을 낮추셨습니다. 건강도 하나님이 주실 때만 가능합니다. 이 모든 것을 알아야 복된 존재가 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스라엘에게 40년의 광야 생활을 하게 하셨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교육 방법이었습니다.
여러분은 자녀를 어떻게 키우십니까? 그들이 원하는 것을 다 들어주십니까? 그것은 축복이 아닙니다. 도리어 저주가 될 수 있습니다. 자녀에게도 필요할 때는 안 된다고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때로는 궁핍함을 알게 해야 합니다. 인생에는 광야 같은 시기가 있다는 사실도 깨닫게 해야 합니다. 그래야 부모님이 주는 것이 정말 소중한 것이라는 것을 알고 감사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기쁨과 부모님 존경하기를 알 수 있게 됩니다. 자녀에게 분별없이 모든 것을 다 준다면, 도리어 자녀는 존경과 사랑을 배우지 못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낮추시기를 원하셨습니다. 복 주시기를 원하셨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언제 인생에서 당연한 것이라고 여기던 것이 당연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습니까? 당연하다고 여기던 것을 잃어버렸을 때, 자신하던 건강을 잃게 되었을 때, 사랑하는 가족이 아파서 힘들어할 때, 가깝던 친구가 홀연히 떠날 때, 직장을 잃고 하루 세 끼 먹는 것조차 힘들 때, 두 발로 교회에 나오지 못해서 사모하던 예배마저 인터넷으로 드릴 때…. 그때 우리는 “하나님, 지금까지 나를 이만큼 이끄신 것은 다 은혜였습니다. 나의 잘난 것 때문이 아니었습니다.”라고 고백합니다.
우리는 나의 옆에 있는 아내, 남편, 자식, 친구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알지 못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지난 몇 년간 팬데믹을 겪으며 전염병의 아픔을 몸살 겪듯이 경험했습니다. 그때 모든 예배당의 문이 닫혔습니다.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사랑하는 성도님들 한번 만나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모든 것을 내려놓았을 때 우리는 겨우 깨달았습니다.
여러분, 일상적인 삶, 건강을 가지고 이만큼 삶의 자리를 마련하며 살아가는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모든 것이 내 인생을 이끄시는 축복인 것을 경험할 때, 우리는 갑자기 자신의 삶과 이 세상을 다르게 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영혼에 기쁨의 찬양이 흘러나오게 됩니다.
<그렇다면 사람은 일상의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하나님은 우리에게 이렇게 살아가라고 말씀하십니다. 오늘 본문에서도 계속해서 하시는 말씀입니다.
네 하나님 여호와를 잊어버리지 않도록 (신 8:11)
네 하나님 여호와를 잊어버릴까 염려하노라 (신 8:14)
네 하나님 여호와를 기억하라 (신 8:18)
여호와를 잊어버리지 않도록 염려하며 여호와를 기억하라고 반복해서 말씀하십니다. 기억력이 떨어지면 신앙도 떨어집니다. 내 영적 상태가 바닥을 쳤을 때, 죄책감이 나를 억누를 때, 인생이 무의미하다고 탄식할 때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가르치신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너는 하나님의 사랑하는 존재야”라고 말씀하시기 위해 어떻게 내 죄를 용서하며 하나님의 구원을 가르쳐 주셨는지를 기억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는 잃어버렸던 감사와 기쁨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이것을 기억하도록 굉장히 많이 배려해 주셨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께 질문합니다. “하나님, 안 보여요. 하나님을 기억하고 싶은데 어디 계세요?” 하나님은 우리가 이렇게 질문할 것도 알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사랑하는 아들을 보내기로 작정하셨고, 이 땅에 예수 그리스도가 오셨습니다. 우리가 직접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고, 만질 수 있는 인간의 모습으로 오셔서 우리와 함께하셨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인간의 육체로 오래 계실 수 없어서 하늘로 올라가셨습니다.
그때 하나님은 우리가 계속해서 하나님을 기억할 수 있도록 무엇을 보내셨습니까? 성령님을 보내 주셨습니다. 성령님은 예수 그리스도와 말씀을 기억하게 하십니다. 여러분, 우리가 말씀을 듣는 읽고 듣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또한 우리가 기도하고 예배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기억하기 위함입니다.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지, 성령님께서 내 인생을 어떻게 인도하셨는지 기억하기 위한 것입니다.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를 보면 여우가 어린 왕자에게 이런 흥미로운 말을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오직 마음으로 보아야만 잘 보인단다.” 마음을 움직이는 힘은 무엇일까요? 성령의 능력입니다. 우리는 성령의 도움에 마음을 열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내가 가장 낮아질 때도 이것을 기억하면서 하나님을 찬양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오늘 본문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여호와는 너를 애굽 땅 종 되었던 집에서 이끌어 내시고 (신 8:14b)
하나님께서 반복해서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말씀하십니다. 종이 되어 억압받으며 살아야 했던 애굽에서 이스라엘을 이끌어 내신 분은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기억하라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내가 낮아졌던 경험, 내가 아무것도 아니라고 깨달았던 경험을 할 때가 있습니다. 이렇게 나의 인생이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하나님 앞에 설 수밖에 없다는 경험은 굉장히 소중한 것입니다. 생명을 누리는 모든 것은 하나님의 축복이자 은혜입니다.
또 하나님은 모든 것을 소유하고 넉넉할 때도 하나님을 기억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자유를 누리며 많은 소유와 높은 자리를 가질지라도 하나님을 기억해야 합니다. C. S. 루이스는 『스크루테이프의 편지』라는 책에서 사탄의 전략을 이야기합니다. 이 책은 노회한 선임 악마인 스크루테이프가 새내기 악마 웜우드에게 사람들이 하나님을 잊게 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이야기입니다. 전략 중엔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하나님에게 집중하게 하면 안 돼. 그러면 저들이 이기는 거야. 우리가 이기려면 저들이 하나님에게 집중하지 못하게 마음을 바꿔야 해.” 그들은 사람들의 마음을 어떻게 바꿀까요? 이런 내용이 이어집니다. “저들이 성공하게 해서 하나님으로부터 시선을 자기에게 바꾸게 해. ‘내가 영리해서, 내가 끈기가 많아서, 내가 용기가 있어서 문제가 해결된 거야.’ 이렇게 생각하게 해!” 자기 우월감에 빠지도록 유혹하는 것이 악마의 계략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으며 날마다 감사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도 이것을 늘 걱정하셨습니다. 풍요를 선물로 주고 싶은데, 이 풍요를 축복으로 주신 것을 잊어버릴까 봐 본문은 이렇게 가르칩니다.
네가 마음에 이르기를 내 능력과 내 손의 힘으로 내가 이 재물을 얻었다 말할 것이라 (신 8:17)
하나님은 그들이 축복을 자신의 능력과 노력, 헌신의 결실이라 생각하며 자기를 높일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면서 하나님을 잊을 거라고 하십니다. 하나님이 계속해서 말씀하십니다.
네 하나님 여호와를 기억하라 그가 네게 재물 얻을 능력을 주셨음이라 (신 8:18a)
그들이 얻은 재물과 능력은 다 하나님이 주셨습니다. 이 사실을 놓치면 축복으로 받은 부와 권력은 저주가 될 것입니다. 히브리서는 이 사실을 이렇게 표현합니다.
너희는 하나님의 은혜에 이르지 못하는 자가 없도록 하고 또 쓴 뿌리가 나서 괴롭게 하여 많은 사람이 이로 말미암아 더럽게 되지 않게 하며 (히 12:15)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지 못할 때, 내 속에 쓴 뿌리가 자라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을 향한 불평과 원망, 낙담과 탄식의 소리는 남을 탓하면서 자기 삶을 만족하지 못하게 하는 쓴 뿌리가 될 것입니다. 그것은 자기만 부끄럽게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까지 괴롭게 하는 인간상으로 바뀔 것입니다. 받은 것을 기억하지 않고 그 자리에 없는 것으로 불평하기만 하는 존재가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이것을 위한 해독제를 한 가지 주십니다.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신다는 사실을 다시 기억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언제부터 당연한 것으로 여기며 놓치고 있었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은혜를 기억하는 사람은 교만하기보다 겸손해집니다. 내가 누리는 모든 것이 본래 내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마주하며 고백하기 때문입니다.
저 또한 본래 하나님의 은혜 없이는 설 수 없는 사람입니다. 제가 살아간 모든 것은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소망교회에서 목회하던 지난 세월을 돌아보면 정말 소중한 분들을 만나 함께 주님의 사랑을 나누었습니다. 제가 받은 사랑과 기도는 말로 다할 수 없는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되돌아보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축복이었습니다. 이 자랑스러운 소망교회에서 목회하도록 맡기셨던 것을 생각하면 정말 두렵고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여러분, 우리 인생은 잠깐 있다가 가는 것입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숨 쉬는 것,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식사하는 것, 일하고 수고하는 것 등 모든 순간이 하나님이 주신 은혜입니다. 그 은혜를 날마다 새롭게 깨닫지 않으면 우리 인생은 그냥 흘러가 버리고 맙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옆에 있을 때 한 번 더 손잡아 보고, 내게 주신 삶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를 기억하십시오. 그 은혜를 기뻐하고 감사하는 것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선물입니다.
우리가 세 가지의 동사를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기억하라’입니다. 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기억해야 합니다. 두 번째는 ‘감사하라’입니다. 하나님이 내게 주신 생명의 모든 것들을 감사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누리라’입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내게 허락하신 삶의 자리를 누려야 합니다. 내 생명이 있는 한, 감사함으로 밥을 먹고, 사랑하는 친구들을 만나며, 자연의 아름다움 속에도 한번 들어가 보십시오. 이 모든 것은 다 은혜입니다. 그리고 주님 앞에 설 때도 감사하면서 서는 축복이 있기를 바랍니다. 이러한 축복 속에 우리의 삶을 기쁨으로 살아가는 복된 성도님이 다 되기를 축원합니다.
“은혜, 당연한 것 아니었네!” (신8:11~18)
(1) 사도신경으로 신앙을 고백합니다.
(2) 찬송가 312, 305장을 부릅니다.
(3) 구역식구(가족) 중 한 분이 기도합니다.
(4) 본문을 읽고 나눕니다.
(5) 기도제목을 나누고 기도합니다.
(6) 마무리기도와 주기도로 마칩니다.
<생각하기>
1. 평소에 당연하게 여기며 살아왔던 것들 중에서, 나중에 그것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깨달았던 경험이 있습니까?
<설교의 요약>
우리는 삶을 살아가며 너무 많은 것을 당연하게 여깁니다. 아침에 눈을 뜨고 음식을 먹고, 친구를 만나고 잠드는 모든 순간을 그냥 익숙한 당연함으로 보낼 때가 많습니다. 때로는 예배드리는 것조차 익숙한 습관으로 여길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신앙이란 깨달음입니다. 하나님 앞에 당연한 것 하나도 없구나 하고 감사하는 것이 신앙인의 모습입니다.
모세는 가나안 땅을 앞두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마지막 당부를 합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40년 광야 생활을 동행하시며 배고플 때 만나와 메추라기로, 목마를 때 반석에서 물로, 구름기둥과 불기둥으로 인도하셨습니다. 이제 약속의 땅에 들어가면 넘치는 복을 받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바로 그때를 걱정하셨습니다. 인간은 복을 받으면 잠깐 감사하지만 금방 익숙해져서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선물에만 관심을 갖고 선물을 주신 하나님을 망각하기 때문입니다.
익숙함은 축복이지만 반복되면 의미와 가치를 잃어버립니다. 익숙함은 망각을 부르고, 망각은 가슴에 설렘과 감사를 잃게 만들며, 감사를 잃으면 기쁨이 사라지고 교만이 싹틉니다. 때로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조차 거대한 시스템으로 오해하며, 그 뒤에 살아계신 하나님의 숨결과 손길이 있다는 사실을 놓치고 삽니다. 우리는 당연하게 여기던 것을 잃어버렸을 때 비로소 그것이 당연하지 않았음을 깨닫게 됩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40년 동안 광야에서 방황하게 하신 이유는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는 기다림과 배움의 시간을 주시기 위함이었습니다. “너를 낮추시며 너를 시험하사 마침내 네게 복을 주려 하심이었느니라”라는 말씀처럼, 인간이 자기 분수를 알게 하시고 겸손하게 하셔서 진정한 복을 받을 수 있게 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반복해서 “네 하나님 여호와를 기억하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망각하면 쓴뿌리가 나서 불평과 원망의 소리가 내면에서 시작되어 자신뿐 아니라 주위 사람들까지 괴롭히게 됩니다. 신앙은 기억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기억하고,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감사하며, 그 은혜를 마음껏 누리며 살아가야 합니다.
<나누기>
1. 내가 당연하게 여기며 살고 있는 것들을 나열해보고, 그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음을 고백하며 감사해 봅시다.
2. “은혜, 당연한 것 아니었네!”라는 고백이 일상 속에서 살아있는 찬양이 되도록 함께 기도합시다.
<마무리 기도>
하나님 아버지, 우리에게 이 모든 은혜를 주시니 감사합니다. 기억하는 신앙과 은혜를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감사할 줄 아는 믿음의 성도들 다 되게 하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