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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을 요구하는 이스라엘의 요청으로부터 사무엘과 사울의 만남이 암시됩니다.>
오늘 본문은 사무엘상 9장 말씀입니다. 사무엘상은 크게 세 단락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사무엘과 관련된 1~8장, 사울 왕과 관련된 9~15장, 마지막으로 다윗 왕과 관련한 16~31장입니다. 사무엘상 8장까지는 사무엘의 탄생과 더불어 그가 이스라엘의 사사가 되어서 활동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8장 마지막에서 이스라엘 백성은 나이 든 사무엘에게 왕을 달라고 요청합니다. 그러자 사무엘은 왕이 있게 되면 일어날 일을 자세하게 설명하며, 더욱 어렵고 힘든 삶을 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은 사무엘의 말을 듣지 않았고 더 강하게 왕을 요구합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사무엘을 향해 왕을 세우도록 명하십니다.
여호와께서 사무엘에게 이르시되 그들의 말을 들어 왕을 세우라 하시니 사무엘이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이르되 너희는 각기 성읍으로 돌아가라 하니라 (사무엘상 8장 22절)
자, 그렇다면 사무엘이 새로운 왕을 어떻게 세우게 될까요? 그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이어지는 오늘 본문 말씀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9장 1절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베냐민 지파에 기스라 이름하는 유력한 사람이 있으니 그는 아비엘의 아들이요 스롤의 손자요 베고랏의 증손이요 아비아의 현손이며 베냐민 사람이더라 (사무엘상 9장 1절)
베냐민 지파 중에 기스라는 사람이 있는데 매우 유력한 사람이었다고 성경은 이야기합니다. 아마도 그가 귀족이었거나 부유했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기스에게는 아들 하나가 있었습니다. 그가 장차 이스라엘의 왕이 될 사울이었죠. 2절이 알려 줍니다.
기스에게 아들이 있으니 그의 이름은 사울이요 준수한 소년이라 이스라엘 자손 중에 그보다 더 준수한 자가 없고 키는 모든 백성보다 어깨 위만큼 더 컸더라 (사무엘상 9장 2절)
그런데 어느 날 기스 집에 이상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가 가지고 있던 암나귀 몇 마리가 갑자기 사라진 것입니다. 당시 암나귀는 귀족들이 타고 다니던 아주 귀한 짐승이었습니다. 요즘으로 말하면 고급 자동차쯤 될 것입니다. 그런데 그 암나귀들이 한꺼번에 사라지고 맙니다. 암나귀들은 주인을 모시고 집을 나갔다가 들어오도록 훈련받은 동물이었기 때문에 멀리 달아나는 일은 드문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드문 일이 사건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기스는 아들 사울에게 종 한 사람을 데리고 가서 암나귀들을 찾아오라고 명령합니다. 이제 사울이 암나귀를 찾아 이곳저곳 돌아다니게 됩니다. 성경은 그가 적어도 네 방향으로 찾아 나선 사실을 알려 줍니다.
사울은 종을 데리고 에브라임 산간지역과 살리사 지방으로 두루 다녀 보았으나, 찾지 못하였다. 사알림 지방까지 가서 두루 다녀 보았으나 거기에도 없었다. 베냐민 지방도 다녀 보았으나 거기에서도 찾지 못하였다. 그들이 숩 지방으로 들어섰을 때에… (사무엘상 9장 4~5절 중, 새번역)
그러다가 문득 사울은 ‘아버지가 걱정하시겠구나’ 생각합니다.
사울이 함께 가던 사환에게 이르되 돌아가자 내 아버지께서 암나귀 생각은 고사하고 우리를 위하여 걱정하실까 두려워하노라 하니 (사무엘상 9장 5절 중)
그때 함께하던 종이 숩 지역에 있는 사무엘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그가 대답하되 보소서 이 성읍에 하나님의 사람이 있는데 존경을 받는 사람이라 그가 말한 것은 반드시 다 응하나니 그리로 가사이다 그가 혹 우리가 갈 길을 가르쳐 줄까 하나이다 하는지라 (사무엘상 9장 6절)
그렇게 사울과 종은 사무엘에게 바칠 것이 있는가 서로 고민하다가 사울이 가지고 있던 은 한 세겔의 사분의 일을 들고는 사무엘을 찾아갑니다. 그러나 사무엘은 그들이 자신에게 올 것을 이미 알고 있습니다. 하루 전에 하나님께서 그에게 나타나셔서 예견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사울이 오기 전날에 여호와께서 사무엘에게 알게 하여 이르시되 내일 이맘때에 내가 베냐민 땅에서 한 사람을 네게로 보내리니 너는 그에게 기름을 부어 내 백성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삼으라 그가 내 백성을 블레셋 사람들의 손에서 구원하리라 (사무엘상 9장 15~16절 중)
이렇게 사무엘과 사울의 역사적인 만남이 이루어집니다. 동화 같은 이야기이지요. 흥미로운 이야기입니다. 마치 한 왕자가 숲에서 길을 잃었다가 아름다운 공주를 만난 듯한 흐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후에 사울은 사무엘로부터 기름 부음을 받게 되고 왕으로 세워집니다. 그 내용이 사무엘상 10장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흥미롭게도 잃어버린 암나귀는 사무엘과 사울의 만남에 결정적인 발단이었습니다.>
오늘의 이야기에서 한 가지 살펴보아야 할 중요한 관점이 있습니다. ‘무엇이 사무엘과 사울을 만나게 했는가?’ 하는 질문입니다. 흥미롭게도 두 사람의 만남은 잃어버린 암나귀로부터 시작됩니다. 잃어버린 암나귀가 없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기스는 사울을 밖으로 내보내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물론 하나님의 능력은 위대하시기 때문에 이 사건이 아니었어도 어떤 방법으로든 사무엘과 사울을 만나게 하셨겠죠. 그런데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사무엘과 사울을 만나게 하신 방식을 짚어 보는 일이 매우 중요합니다.
사무엘은 영적으로 탁월한 선지자였기 때문에 하나님은 그에게 이미 직접 말씀해 주셨습니다. 누가, 언제 찾아올지 분명하게 말씀해 주셨죠. 하지만 사울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 강권적으로 나타나셔서 사울에게 사무엘이라는 사람을 찾아가라고 말씀하실 수도 있으셨겠지만, 그런 방법으로 그를 이끌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하나님은 암나귀들이 갑자기 사라지게 하심으로 사울을 밖으로 끌어 내셨고 사무엘을 만나게 하셨습니다. 이처럼 이번 사건은 무엇을 잃어버린 데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오늘 본문은 이 일이 그저 우연히 일어난 게 아님을 강조하려는 듯 보입니다.
만약에 관심의 대상이 잃은 암나귀가 아니라 사울이 기름 부음 받는 일이었다면 사무엘은 잃어버린 암나귀 이야기를 전할 필요가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사무엘은 암나귀가 없어진 사실을 알고 있었고, 그 나귀를 찾았다는 소식까지 알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사무엘을 통해 사울에게 그 내용을 알려 주십니다.
사흘 전에 잃은 네 암나귀들을 염려하지 말라 찾았느니라 (사무엘상 9장 20절 중)
이 말씀은 무슨 뜻입니까? 하나님의 관심사이기도 했다는 뜻입니다. 하나님도 암나귀가 사라진 사실을 알고 계셨고, 나귀를 찾게 된 것도 알고 계셨다는 말씀입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암나귀들이 사라진 일은 하나님의 의도 가운데, 하나님의 통치 영역 가운데 있었다는 뜻입니다. 절대로 우연히 일어난 일이 아니라 하나님의 섭리와 계획하심에 있었다는 것입니다.
중국 고사 중에 ‘새옹지마(塞翁之馬)’ 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변방에 사는 한 노인에게 말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말이 갑자기 도망을 갔습니다. 그러자 동네 사람들이 노인을 찾아와 위로를 합니다. 여러 가지 말로 위로를 했겠죠. 그때 노인이 말합니다. “이것이 도리어 복이 될지 어떻게 알겠소?” 시간이 지난 후에 말이 돌아왔는데 아주 준수한 말과 함께 돌아왔습니다. 그야말로 노인은 부자가 되었습니다. ‘이게 복이 됐구나’ 생각하는 찰나에 새로 들어온 말을 탄 아들이 나갔다가 떨어져서 그만 다리가 부러지게 됩니다. 제대로 걷지 못하는 절름발이 신세가 된 것이죠. 또다시 동네 사람들이 찾아와 위로를 합니다. 이번에도 노인이 말합니다. “이것이 도리어 복이 될지 어떻게 알겠소?”
얼마 후에 그 지역에 전쟁이 났습니다. 그래서 많은 젊은이들이 군사로 차출이 되어 가는데 노인의 아들은 다리를 다쳐서 제대로 걷지를 못하니까 군인으로 나갈 수가 없었습니다. 군사로 나간 청년들 열 중에 아홉은 다 죽게 되는 참혹한 전투에서 이 젊은이는 걷지 못함으로 살아났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러한 이야기의 흐름 속에서 ‘새옹지마’는 불행이 행복이 될 수 있고, 행복이 불행이 될 수 있다는 의미를 전해 줍니다. 변화는 끝이 없고 깊이를 예측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언뜻 보면 세상을 살아가게 하는 지혜로운 교훈이라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우리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은 매우 다른 의미입니다. 새옹지마, 다시 말해 불행과 행복은 그저 돌아가며 반복된다는 차원이 아닙니다. 오히려 오늘 말씀은 인간에게 닥친 불행조차도 하나님의 계획하심에 있었고, 그분에 의해서 인도되고 있었다는 사실을 말해 줍니다. 성경이 우리에게 알려 주는 매우 중요한 관점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순환과 반복을 거듭하는 불행과 행복 속에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태로 막연하게 움직인다는 사고가 아니라, 좋으신 하나님의 뜻 가운데서 우리의 불행은 결국 선하고 아름답게 만들어진다는 고백입니다. 이것이 그리스도인들의 고백입니다.
잃어버린 암나귀를 찾아 나선 사울의 이야기는 흥미로운 반전으로 결말이 납니다. 하나님은 잃어버린 암나귀를 매개체로 사울을 찾고 계셨습니다. 이스라엘의 왕이 될 사람을 찾고 계셨던 것이지요. 이야기에서 한 걸음 물러나 하나님의 관점에서 본다면 사울이 암나귀를 찾은 게 아니라, 하나님께서 사울을 찾고 계신 장면을 발견하게 됩니다. 우리 하나님은 때로 우리의 ‘잃어버림’을 통해 우리를 찾고자 하실 때가 있습니다. 우리로 하여금 잠시 잃어버리게 하시고 더 많은 것을 얻게 하시는 분이십니다. 이것이 하나님이 일하시는 방식입니다.
<하나님은 잃어버린 암나귀를 통해 사울을 찾으셨고 이스라엘에게 왕을 얻게 하셨습니다.>
『나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습니다』 책이 있습니다. 하버드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예일대학교에서 철학 교수로 재직했던 니콜라스 월터스토프가 쓴 책입니다. 오스트리아의 한 계곡에서 아들이 계곡을 오르다 그만 미끄러져서 세상을 떠나고 맙니다. 그의 나이 25살이었습니다. 아들 에릭을 잃고 상실의 슬픔을 노래한 책이 『나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습니다』 입니다. 책 중에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아드님이 등반 중 사고를 당했습니다. 월터스토프씨, 아드님이 죽었습니다.
나에게 차가우면서도 타는 듯한 강렬한 통증이 밀려왔다.
이제는 에릭이 없다.
“단 한 번 발을 헛디딘 것이 이렇게 끝없는 부정을 가져올 줄이야.”
그는 사랑하는 아들 에릭을 잃고 나서,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이 얼마나 소중했는지를 절실하게 깨닫습니다. 그리고 남아 있는 가족을 바라봅니다. 사랑하던 사람을 잃은 후에 그는 사랑해야 할 사람을 다시 얻습니다. 사랑해야만 하는 사람들을 다시 찾습니다. 우리 하나님께서도 아들을 잃으셨습니다. 아들을 십자가에 내어 놓으셨고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가 생명을 잃습니다. 하지만 주님은 생명을 잃으심으로 모든 인류를 구원하십니다. 하나님은 예수님으로 하여금 생명을 잃게 하심으로 모든 인류를 얻게 하셨습니다. 이것이 잃고 찾으시는 하나님의 방식입니다. 심지어 그 일을 스스로에게 적용하셔서 잃고 찾으시는 하나님, 그분이 우리의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은 때로 우리로 잃게 하시지만 궁극적으로는 가장 좋은 것을 얻게 하십니다. 주님이 말씀하십니다.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 사람이 무엇을 주고 제 목숨과 바꾸겠느냐 (마태복음 16장 26절)
하나님의 관점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일까요? 우리 모두가 영원한 생명, 구원을 얻기를 원하시지 않으십니까? 그래서 때로는 무엇인가를 잃게 하기도 하십니다. 잃어버리는 일은 우리의 일상 가운데 수없이 일어납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을 수 있고, 직장을 잃을 수도 있고, 가진 재산 전부를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신체의 일부를 잃어버릴 수도 있고, 남들에게 받던 존경이나 신뢰를 잃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경우에 우리가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하는가’ 입니다. 저는 오늘 잃어버리는 일이 일어나는 이유에 대해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 도로 찾을 수 있는 것과 그럴 수 없는 것을 구분하여 말씀드릴 수도 없습니다. 그러나 저는 잃어버리는 일과 함께하고 계시는 하나님은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로 잃게 하시면서 그분의 일을 이루어 가십니다.
기스의 집에 암나귀가 사라진 이야기로 돌아가 봅시다. 하나님은 암나귀를 잃게 하심으로 안정되고 편안하던 기스의 가정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으셨습니다. 없었던 일이 일어나자 사람들이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사울이 암나귀를 찾고자 이곳저곳을 돌아다닙니다. 하나님은 그렇게 사울이 다스리게 될 땅을 밟고 다니게 하셨습니다. 그 땅의 모양을 보게 하셨고, 땅을 밟으며 지역을 정찰할 수 있게 하셨습니다. 그 후에 그의 머리에 기름을 부어 주셨습니다. 암나귀의 상실로부터 시작된 사울의 이야기는 결국 하나님께서 그를 찾으시는 이야기로 끝이 납니다. 그가 앞으로 다스릴 땅을 둘러보게 하시며 왕으로 세우시는 하나님의 자상하고 세밀하신 계획의 성취로 끝이 납니다. 이것이 우리를 향해 일하시는 하나님의 방법이자, 우리에게는 은혜입니다.
우리에게 ‘잃어버림’은 ‘얻게 하심’입니다. 우리의 잃어버림에는 이미 얻음이 잉태되고 있음을 꼭 기억하시며 믿으시기 바랍니다. 이것은 영원하신 하나님, 선하신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며 우리를 돌보고 계시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사람은 돈을 잃어버리고 삶의 지혜를 얻습니다. 건강을 잃고 믿음을 얻습니다. 명예와 권력을 잃고 사람됨과 겸손을 얻습니다. 이 땅의 생명을 잃고 영원한 생명을 얻습니다. 그러므로 신앙인은 ‘잃은 것’에 매여 있어서는 안 됩니다. ‘잃을 것’을 두려워해서도 안 됩니다. 야고보서 1장 2절이 말합니다.
내 형제들아 너희가 여러 가지 시험을 당하거든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 이는 너희 믿음의 시련이 인내를 만들어 내는 줄 너희가 앎이라 (야고보서 1장 2~3절)
야고보 사도는 어려운 순간이 오더라도 기뻐하기를 요청합니다. 오늘의 주제로 말하자면 ‘잃어버리는 순간이 와도, 잃어버리게 되더라도 기쁘게 여기라.’는 말씀입니다. 믿음의 시련 즉 잃음이 결국엔 우리를 온전하게 만들어 내기 때문입니다. 인내를 통하여 부족함이 없는 온전한 믿음의 사람으로 만들어 내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 감염병의 확산으로 마음이 많이 지쳐 있습니다. 지난 번 예배당 문을 닫을 때보다 어쩌면 더 힘이 빠지는 오늘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우리는 잃어버리는 것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잃고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재산입니까? 혹은 여러분의 무엇입니까? 하나씩 하나씩 잃어가고 있는 것들이 있다면 믿음의 눈으로 다시 돌아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 하나님께서 잃게 하시는구나.. 하나님께서 움직이시는구나.. 하나님께서 나를 위해 무엇인가 하고 계시는구나.. 이 일을 통해 나에게 얻고자 하시는 것은 무엇인가?’ 깊이 묵상하시며 믿음으로 반응할 수 있는 우리 모두가 되면 좋겠습니다. 예레미야애가서를 통하여 주시는 주님의 말씀을 마지막으로 읽어 드립니다.
그가 비록 근심하게 하시나 그의 풍부한 인자하심에 따라 긍휼히 여기실 것임이라 주께서 인생으로 고생하게 하시며 근심하게 하심은 본심이 아니시로다 (예레미야애가 3장 32~33절)
We Gain Through Our Losses
First Samuel 9:3-8
First Samuel, from which today’s passage is taken, can be divided into three parts: first part being from chapter 1 to 8; the second part from chapter 9 to15; and the third part from chapter 16 to 31.
The first part contains the birth of Samuel and his ministry as Israel’s judge. At the very end of first part, in chapter 8, the Israelites demand a king. At this, God tellsthemwhat will happen if Israel has a king, warning them that he will take from them and make life harder. God warns his peoplethat they will later call out to Him because of their king. Yet, they insist on one. Chapter 8 closes with God allowing Samuel to give the Israelites a king:
“The Lordanswered, ‘Listen to them and give them a king.’ Then Samuel said to the Israelites, ‘Everyone go back to your own town.’” (1 Samuel 8:22)
Then comes today’s passage from chapter 9. Where is this new king? How will Samuel find a king for the Israelites? Today’s passage tells a fascinating story to those interested in these questions.
First Samuel chapter 9 starts with this verse: “There was a Benjamite, a man of standing, whose name was Kish son of Abiel, the son of Zeror, the son of Bekorath, the son of Aphiah of Benjamin.” (1 Samuel 9: 1)
This Benjamite called Kish was a sort of nobleman with influence. His son, Saul, would later become Israel’s king. This is how verse 2 describes Saul: “Kish had a son named Saul, as handsome a young man as could be found anywhere in Israel, and he was a head taller than anyone else.” (1 Samuel 9:2)So, Kish, an influential figure in his time, had a very handsome and brilliant son, Saul.
One day, however, something strange happened in Kish’s household. His donkeys got lost. At the time, donkeys were a valuable means of transport for the noble. They would be the equivalent of a luxury sedan today. These precious donkeys had gone missing in Kish’s household. This was quite unusual because donkeys were trained to return home after taking their masters outside and would not usually stray far. Yet, this strange thing happened in Kish’s household.
Accordingly Kish ordered his son, Saul, to look for them with a servant. So Saul went here and there in search of them. The Bible tells us that he searched in, at least, four directions:“So he passed through the hill country of Ephraim and through the area around Shalisha, but they did not find them. They went on into the district of Shaalim, but the donkeys were not there. Then he passed through the territory of Benjamin, but they did not find them.When they reached the district of Zuph […]” (1 Samuel 9: 4-5)
Saul probably looked north, south, west, and east. Then it suddenly occurred to him that his father would be worried: “When they reached the district of Zuph, Saul said to the servant who was with him, ‘Come, let’s go back, or my father will stop thinking about the donkeys and start worrying about us.’”(1 Samuel 9: 5)At this, the servant suggested that they ask Samuel, a prophet in the district of Zuph: “But the servant replied, ‘Look, in this town there is a man of God; he is highly respected, and everything he says comes true. Let’s go there now. Perhaps he will tell us what way to take.’”(1 Samuel 9: 6)Saul decided to follow the servant’s suggestion and visited Samuel with a quarter of a shekel of silver.
Samuel, however, was already waiting for them as God had told him that they would come. “Now the day before Saul came, the Lordhad revealed this to Samuel: ‘About this time tomorrow I will send you a man from the land of Benjamin. Anoint him ruler over my people Israel; he will deliver them from the hand of the Philistines. I have looked on my people, for their cry has reached me.’”(1 Samuel 9: 15-16)
This is how the historic encounter between Samuel and Saul came about. In chapter 10 Samuel anoints Saul ruler over the Israelites.
How interesting. It’s like a fairytale in which a prince, lost in the woods, happens to find a sleeping beauty. This is exactly how Saul gets anointed by Samuel.
One thing fascinating about this story is how Saul and Samuel meet. Interestingly, the story starts with some lost donkeys. The whole story unravels because of them. If it hadn’t been for those animals, Kish would not have sent Saulso far,and Saul would not have met Samuel.
Of course, God would have devised some other way to make the two meet—even if it were not the donkeys. Nevertheless, we discover a pattern—a way in which God works.
Samuel—being the extraordinary prophet he was—heard in advance from God what would happen. But Saul was not such a prophet. Of course, God could have directly appeared to Saul in a special way. He could have told Saul to go to Samuel. But He did not lead Saul in such a way. He made the donkeys suddenly disappear, making Saul leave his household and leading him to Samuel.
Therefore, the whole incident starts with “something lost.”Today’s passage goes through lengths to stress that thisloss was not a coincidence.
If the donkeys were not important and their disappearance was just a coincidence, Samuel would not have shown any interest in them. It would have sufficed to just anoint Saul. However, Samuel tells Saul that the lost donkeys had been found, implying that the problem was solved: “As for the donkeys you lost three days ago, do not worry about them; they have been found.” (1 Samuel 9: 20)
In other words, the disappearance of the donkeys was by far a coincidence and was part of God’s providence and plan.
“Sae-ong-ji-ma” is an old Chinese idiom which can be loosely translated as“a blessing in disguise.” The saying comes from the story of an old man living in a border area of ancient China. At first, this man lost a horse. His neighbors tried to comfort him—to which he said, “It could be a blessing in disguise.” Later the horse returned with a stallion, which seem to be a blessing. But later, his son broke his leg, falling from the stallion. His neighbors consoled him again—to which he replied, “Could this be another blessing in disguise?” True to his word, the broken leg—which seemed like a misfortune—later saved his son’s life for he was not conscripted to a deadly war.
The message is this: a misfortune can turn out to be a blessing, and vice versa. Changes come without end, and the depth of those fluctuations is unpredictable. Therefore, don’t be obsessed with fortunes or misfortunes. Itdoes, indeed, gives us wisdomon happiness.
But God’s message in today’s passage is different. Today’s passage tells us that man’s misfortunes are thoroughly planned, controlled, and guided by God. The message is not that the good and bad rotate endlessly, but that God’s goodness is revealed according to God’s good will.
Saul’s story of looking for his father’s lost donkeys ends with a reversal. Although Saul set out to find something lost, God found Saul through his loss. So, who is finding who in this story? Is it Saul who is looking for his donkeys? No. It is God who is looking for Saul.
Sometimes, God tries to find us through our losses. Sometimes, He makes us lose something for a while to make us gain something. The truth is, He makes us lose something so He can find us. Our God is a God who makes us gain more through our losses.
“Lament For A Son” is a book by Nicholas Wolterstorff, a Harvard graduate and professor of philosophy at Yale University. It is a personal narrative that mourns the loss of the author’s son who died at the age of 25 in a mountain-climbing accident in Austria. After losing his son, Eric, the author realizes more deeply how precious God’s gifts were. And he sees his family with new eyes. After losing a loved one, he gains loved ones.
Our God also lost His Son. He gave His Son to be crucified on the cross. Jesus lost his life on it. But by losing his life Jesus saved humanity. God made Jesus lose his life in order to gain the lives of humanity.
God gives us what is best. Our Lord said, “What good will it be for someone to gain the whole world, yet forfeit their soul? Or what can anyone give in exchange for their soul?” (Matthew 16: 26)God wants us to gain salvation, eternal life. This is what God is doing for us.
In life, we often lose things. I cannot insist that you not worry about what you may lose. Loss is part of life. It happens every day. We may lose our children, wife, husband, or parents. These things happen. We may lose our job, a lover, or a colleague. Losing objects is nothing. We may lose our whole possessions, people’s respect and trust, and even love. We may lose people’s interest in us. We may lose part of our body. We may lose opportunities.
The problem is our hearts’ attitude when such things happen.
Today I cannot tell you why humans experience losses. I cannot tell you which losses can be gained, and which ones cannot be. But I can definitely tell you about our God who is with us in all our losses.
Let’s go back to the story of Kish and his lost donkeys. By making Kish lose them, God stirred up a new driving force in Kish’s stable and comfortable household. Saul found himself going out in search of the donkeys, wandering here and there. By making Saul wander, God made Saul go through the land that he would laterrule, see the terrain, step on different parts of the land, and scout out the region. Finally, God anointed Saul.
The story about the lost donkeys ends with God finding Saul. God made Saul see diverse areas by leading him here and there. The story ends with our kind and meticulous God setting Saul up as king, finally fulfilling His plan. This is God’s way. To us, this is grace.
Therefore, let’s remember that our loss is our gain. We must believe that a loss means that a gain has been conceived. It is because our good God, our eternal King, looks after us.
By losing our fortune we gain truth and wisdom. By losing our health we find God and faith. By losing fame and power we gain humanity and humility. By losing life on earth we find eternal life.
Therefore, a man of faith must not be obsessed with things lost. He must neither be afraid of losing things in the future. James chapter 1 says, “Consider it pure joy, my brothers and sisters, whenever you face trials of many kinds, because you know that the testing of your faith produces perseverance.”(James 1:2-3)
James urges us to rejoice even when difficult times come. Placing this in today’s context, we may say, “One must rejoice even when a loss comes.” It is because a testing of our faith—that is, our loss—produces perseverance. Through that perseverance, we become a man of faith andcomplete, not lacking anything.
The Covid-19 pandemic has weakened our hearts. We may be even more disheartened today than the last time we closed the church. We are losing a lot in these times. But let’s remember that our loss is part of God’s process of achieving His great will.
Our Lord speaks to us through Lamentations today: “Though he brings grief, he will show compassion,so great is his unfailing love.For he does not willingly bring afflictionor grief to anyone.” (Lamentations 3: 32-33)
사무엘상 9: 3 ~ 8
3
사울의 아버지 기스가 암나귀들을 잃고 그의 아들 사울에게 이르되 너는 일어나 한 사환을 데리고 가서 암나귀들을 찾으라 하매
4
그가 에브라임 산지와 살리사 땅으로 두루 다녀 보았으나 찾지 못하고 사알림 땅으로 두루 다녀 보았으나 그 곳에는 없었고 베냐민 사람의 땅으로 두루 다녀 보았으나 찾지 못하니라
5
그들이 숩 땅에 이른 때에 사울이 함께 가던 사환에게 이르되 돌아가자 내 아버지께서 암나귀 생각은 고사하고 우리를 위하여 걱정하실까 두려워하노라 하니
6
그가 대답하되 보소서 이 성읍에 하나님의 사람이 있는데 존경을 받는 사람이라 그가 말한 것은 반드시 다 응하나니 그리로 가사이다 그가 혹 우리가 갈 길을 가르쳐 줄까 하나이다 하는지라
7
사울이 그의 사환에게 이르되 우리가 가면 그 사람에게 무엇을 드리겠느냐 우리 주머니에 먹을 것이 다하였으니 하나님의 사람에게 드릴 예물이 없도다 무엇이 있느냐 하니
8
사환이 사울에게 다시 대답하여 이르되 보소서 내 손에 은 한 세겔의 사분의 일이 있으니 하나님의 사람에게 드려 우리 길을 가르쳐 달라 하겠나이다 하더라
<왕을 요구하는 이스라엘의 요청으로부터 사무엘과 사울의 만남이 암시됩니다.>
오늘 본문은 사무엘상 9장 말씀입니다. 사무엘상은 크게 세 단락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사무엘과 관련된 1~8장, 사울 왕과 관련된 9~15장, 마지막으로 다윗 왕과 관련한 16~31장입니다. 사무엘상 8장까지는 사무엘의 탄생과 더불어 그가 이스라엘의 사사가 되어서 활동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8장 마지막에서 이스라엘 백성은 나이 든 사무엘에게 왕을 달라고 요청합니다. 그러자 사무엘은 왕이 있게 되면 일어날 일을 자세하게 설명하며, 더욱 어렵고 힘든 삶을 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은 사무엘의 말을 듣지 않았고 더 강하게 왕을 요구합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사무엘을 향해 왕을 세우도록 명하십니다.
여호와께서 사무엘에게 이르시되 그들의 말을 들어 왕을 세우라 하시니 사무엘이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이르되 너희는 각기 성읍으로 돌아가라 하니라 (사무엘상 8장 22절)
자, 그렇다면 사무엘이 새로운 왕을 어떻게 세우게 될까요? 그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이어지는 오늘 본문 말씀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9장 1절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베냐민 지파에 기스라 이름하는 유력한 사람이 있으니 그는 아비엘의 아들이요 스롤의 손자요 베고랏의 증손이요 아비아의 현손이며 베냐민 사람이더라 (사무엘상 9장 1절)
베냐민 지파 중에 기스라는 사람이 있는데 매우 유력한 사람이었다고 성경은 이야기합니다. 아마도 그가 귀족이었거나 부유했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기스에게는 아들 하나가 있었습니다. 그가 장차 이스라엘의 왕이 될 사울이었죠. 2절이 알려 줍니다.
기스에게 아들이 있으니 그의 이름은 사울이요 준수한 소년이라 이스라엘 자손 중에 그보다 더 준수한 자가 없고 키는 모든 백성보다 어깨 위만큼 더 컸더라 (사무엘상 9장 2절)
그런데 어느 날 기스 집에 이상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가 가지고 있던 암나귀 몇 마리가 갑자기 사라진 것입니다. 당시 암나귀는 귀족들이 타고 다니던 아주 귀한 짐승이었습니다. 요즘으로 말하면 고급 자동차쯤 될 것입니다. 그런데 그 암나귀들이 한꺼번에 사라지고 맙니다. 암나귀들은 주인을 모시고 집을 나갔다가 들어오도록 훈련받은 동물이었기 때문에 멀리 달아나는 일은 드문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드문 일이 사건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기스는 아들 사울에게 종 한 사람을 데리고 가서 암나귀들을 찾아오라고 명령합니다. 이제 사울이 암나귀를 찾아 이곳저곳 돌아다니게 됩니다. 성경은 그가 적어도 네 방향으로 찾아 나선 사실을 알려 줍니다.
사울은 종을 데리고 에브라임 산간지역과 살리사 지방으로 두루 다녀 보았으나, 찾지 못하였다. 사알림 지방까지 가서 두루 다녀 보았으나 거기에도 없었다. 베냐민 지방도 다녀 보았으나 거기에서도 찾지 못하였다. 그들이 숩 지방으로 들어섰을 때에… (사무엘상 9장 4~5절 중, 새번역)
그러다가 문득 사울은 ‘아버지가 걱정하시겠구나’ 생각합니다.
사울이 함께 가던 사환에게 이르되 돌아가자 내 아버지께서 암나귀 생각은 고사하고 우리를 위하여 걱정하실까 두려워하노라 하니 (사무엘상 9장 5절 중)
그때 함께하던 종이 숩 지역에 있는 사무엘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그가 대답하되 보소서 이 성읍에 하나님의 사람이 있는데 존경을 받는 사람이라 그가 말한 것은 반드시 다 응하나니 그리로 가사이다 그가 혹 우리가 갈 길을 가르쳐 줄까 하나이다 하는지라 (사무엘상 9장 6절)
그렇게 사울과 종은 사무엘에게 바칠 것이 있는가 서로 고민하다가 사울이 가지고 있던 은 한 세겔의 사분의 일을 들고는 사무엘을 찾아갑니다. 그러나 사무엘은 그들이 자신에게 올 것을 이미 알고 있습니다. 하루 전에 하나님께서 그에게 나타나셔서 예견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사울이 오기 전날에 여호와께서 사무엘에게 알게 하여 이르시되 내일 이맘때에 내가 베냐민 땅에서 한 사람을 네게로 보내리니 너는 그에게 기름을 부어 내 백성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삼으라 그가 내 백성을 블레셋 사람들의 손에서 구원하리라 (사무엘상 9장 15~16절 중)
이렇게 사무엘과 사울의 역사적인 만남이 이루어집니다. 동화 같은 이야기이지요. 흥미로운 이야기입니다. 마치 한 왕자가 숲에서 길을 잃었다가 아름다운 공주를 만난 듯한 흐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후에 사울은 사무엘로부터 기름 부음을 받게 되고 왕으로 세워집니다. 그 내용이 사무엘상 10장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흥미롭게도 잃어버린 암나귀는 사무엘과 사울의 만남에 결정적인 발단이었습니다.>
오늘의 이야기에서 한 가지 살펴보아야 할 중요한 관점이 있습니다. ‘무엇이 사무엘과 사울을 만나게 했는가?’ 하는 질문입니다. 흥미롭게도 두 사람의 만남은 잃어버린 암나귀로부터 시작됩니다. 잃어버린 암나귀가 없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기스는 사울을 밖으로 내보내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물론 하나님의 능력은 위대하시기 때문에 이 사건이 아니었어도 어떤 방법으로든 사무엘과 사울을 만나게 하셨겠죠. 그런데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사무엘과 사울을 만나게 하신 방식을 짚어 보는 일이 매우 중요합니다.
사무엘은 영적으로 탁월한 선지자였기 때문에 하나님은 그에게 이미 직접 말씀해 주셨습니다. 누가, 언제 찾아올지 분명하게 말씀해 주셨죠. 하지만 사울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 강권적으로 나타나셔서 사울에게 사무엘이라는 사람을 찾아가라고 말씀하실 수도 있으셨겠지만, 그런 방법으로 그를 이끌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하나님은 암나귀들이 갑자기 사라지게 하심으로 사울을 밖으로 끌어 내셨고 사무엘을 만나게 하셨습니다. 이처럼 이번 사건은 무엇을 잃어버린 데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오늘 본문은 이 일이 그저 우연히 일어난 게 아님을 강조하려는 듯 보입니다.
만약에 관심의 대상이 잃은 암나귀가 아니라 사울이 기름 부음 받는 일이었다면 사무엘은 잃어버린 암나귀 이야기를 전할 필요가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사무엘은 암나귀가 없어진 사실을 알고 있었고, 그 나귀를 찾았다는 소식까지 알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사무엘을 통해 사울에게 그 내용을 알려 주십니다.
사흘 전에 잃은 네 암나귀들을 염려하지 말라 찾았느니라 (사무엘상 9장 20절 중)
이 말씀은 무슨 뜻입니까? 하나님의 관심사이기도 했다는 뜻입니다. 하나님도 암나귀가 사라진 사실을 알고 계셨고, 나귀를 찾게 된 것도 알고 계셨다는 말씀입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암나귀들이 사라진 일은 하나님의 의도 가운데, 하나님의 통치 영역 가운데 있었다는 뜻입니다. 절대로 우연히 일어난 일이 아니라 하나님의 섭리와 계획하심에 있었다는 것입니다.
중국 고사 중에 ‘새옹지마(塞翁之馬)’ 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변방에 사는 한 노인에게 말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말이 갑자기 도망을 갔습니다. 그러자 동네 사람들이 노인을 찾아와 위로를 합니다. 여러 가지 말로 위로를 했겠죠. 그때 노인이 말합니다. “이것이 도리어 복이 될지 어떻게 알겠소?” 시간이 지난 후에 말이 돌아왔는데 아주 준수한 말과 함께 돌아왔습니다. 그야말로 노인은 부자가 되었습니다. ‘이게 복이 됐구나’ 생각하는 찰나에 새로 들어온 말을 탄 아들이 나갔다가 떨어져서 그만 다리가 부러지게 됩니다. 제대로 걷지 못하는 절름발이 신세가 된 것이죠. 또다시 동네 사람들이 찾아와 위로를 합니다. 이번에도 노인이 말합니다. “이것이 도리어 복이 될지 어떻게 알겠소?”
얼마 후에 그 지역에 전쟁이 났습니다. 그래서 많은 젊은이들이 군사로 차출이 되어 가는데 노인의 아들은 다리를 다쳐서 제대로 걷지를 못하니까 군인으로 나갈 수가 없었습니다. 군사로 나간 청년들 열 중에 아홉은 다 죽게 되는 참혹한 전투에서 이 젊은이는 걷지 못함으로 살아났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러한 이야기의 흐름 속에서 ‘새옹지마’는 불행이 행복이 될 수 있고, 행복이 불행이 될 수 있다는 의미를 전해 줍니다. 변화는 끝이 없고 깊이를 예측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언뜻 보면 세상을 살아가게 하는 지혜로운 교훈이라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우리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은 매우 다른 의미입니다. 새옹지마, 다시 말해 불행과 행복은 그저 돌아가며 반복된다는 차원이 아닙니다. 오히려 오늘 말씀은 인간에게 닥친 불행조차도 하나님의 계획하심에 있었고, 그분에 의해서 인도되고 있었다는 사실을 말해 줍니다. 성경이 우리에게 알려 주는 매우 중요한 관점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순환과 반복을 거듭하는 불행과 행복 속에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태로 막연하게 움직인다는 사고가 아니라, 좋으신 하나님의 뜻 가운데서 우리의 불행은 결국 선하고 아름답게 만들어진다는 고백입니다. 이것이 그리스도인들의 고백입니다.
잃어버린 암나귀를 찾아 나선 사울의 이야기는 흥미로운 반전으로 결말이 납니다. 하나님은 잃어버린 암나귀를 매개체로 사울을 찾고 계셨습니다. 이스라엘의 왕이 될 사람을 찾고 계셨던 것이지요. 이야기에서 한 걸음 물러나 하나님의 관점에서 본다면 사울이 암나귀를 찾은 게 아니라, 하나님께서 사울을 찾고 계신 장면을 발견하게 됩니다. 우리 하나님은 때로 우리의 ‘잃어버림’을 통해 우리를 찾고자 하실 때가 있습니다. 우리로 하여금 잠시 잃어버리게 하시고 더 많은 것을 얻게 하시는 분이십니다. 이것이 하나님이 일하시는 방식입니다.
<하나님은 잃어버린 암나귀를 통해 사울을 찾으셨고 이스라엘에게 왕을 얻게 하셨습니다.>
『나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습니다』 책이 있습니다. 하버드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예일대학교에서 철학 교수로 재직했던 니콜라스 월터스토프가 쓴 책입니다. 오스트리아의 한 계곡에서 아들이 계곡을 오르다 그만 미끄러져서 세상을 떠나고 맙니다. 그의 나이 25살이었습니다. 아들 에릭을 잃고 상실의 슬픔을 노래한 책이 『나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습니다』 입니다. 책 중에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아드님이 등반 중 사고를 당했습니다. 월터스토프씨, 아드님이 죽었습니다.
나에게 차가우면서도 타는 듯한 강렬한 통증이 밀려왔다.
이제는 에릭이 없다.
“단 한 번 발을 헛디딘 것이 이렇게 끝없는 부정을 가져올 줄이야.”
그는 사랑하는 아들 에릭을 잃고 나서,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이 얼마나 소중했는지를 절실하게 깨닫습니다. 그리고 남아 있는 가족을 바라봅니다. 사랑하던 사람을 잃은 후에 그는 사랑해야 할 사람을 다시 얻습니다. 사랑해야만 하는 사람들을 다시 찾습니다. 우리 하나님께서도 아들을 잃으셨습니다. 아들을 십자가에 내어 놓으셨고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가 생명을 잃습니다. 하지만 주님은 생명을 잃으심으로 모든 인류를 구원하십니다. 하나님은 예수님으로 하여금 생명을 잃게 하심으로 모든 인류를 얻게 하셨습니다. 이것이 잃고 찾으시는 하나님의 방식입니다. 심지어 그 일을 스스로에게 적용하셔서 잃고 찾으시는 하나님, 그분이 우리의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은 때로 우리로 잃게 하시지만 궁극적으로는 가장 좋은 것을 얻게 하십니다. 주님이 말씀하십니다.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 사람이 무엇을 주고 제 목숨과 바꾸겠느냐 (마태복음 16장 26절)
하나님의 관점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일까요? 우리 모두가 영원한 생명, 구원을 얻기를 원하시지 않으십니까? 그래서 때로는 무엇인가를 잃게 하기도 하십니다. 잃어버리는 일은 우리의 일상 가운데 수없이 일어납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을 수 있고, 직장을 잃을 수도 있고, 가진 재산 전부를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신체의 일부를 잃어버릴 수도 있고, 남들에게 받던 존경이나 신뢰를 잃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경우에 우리가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하는가’ 입니다. 저는 오늘 잃어버리는 일이 일어나는 이유에 대해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 도로 찾을 수 있는 것과 그럴 수 없는 것을 구분하여 말씀드릴 수도 없습니다. 그러나 저는 잃어버리는 일과 함께하고 계시는 하나님은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로 잃게 하시면서 그분의 일을 이루어 가십니다.
기스의 집에 암나귀가 사라진 이야기로 돌아가 봅시다. 하나님은 암나귀를 잃게 하심으로 안정되고 편안하던 기스의 가정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으셨습니다. 없었던 일이 일어나자 사람들이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사울이 암나귀를 찾고자 이곳저곳을 돌아다닙니다. 하나님은 그렇게 사울이 다스리게 될 땅을 밟고 다니게 하셨습니다. 그 땅의 모양을 보게 하셨고, 땅을 밟으며 지역을 정찰할 수 있게 하셨습니다. 그 후에 그의 머리에 기름을 부어 주셨습니다. 암나귀의 상실로부터 시작된 사울의 이야기는 결국 하나님께서 그를 찾으시는 이야기로 끝이 납니다. 그가 앞으로 다스릴 땅을 둘러보게 하시며 왕으로 세우시는 하나님의 자상하고 세밀하신 계획의 성취로 끝이 납니다. 이것이 우리를 향해 일하시는 하나님의 방법이자, 우리에게는 은혜입니다.
우리에게 ‘잃어버림’은 ‘얻게 하심’입니다. 우리의 잃어버림에는 이미 얻음이 잉태되고 있음을 꼭 기억하시며 믿으시기 바랍니다. 이것은 영원하신 하나님, 선하신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며 우리를 돌보고 계시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사람은 돈을 잃어버리고 삶의 지혜를 얻습니다. 건강을 잃고 믿음을 얻습니다. 명예와 권력을 잃고 사람됨과 겸손을 얻습니다. 이 땅의 생명을 잃고 영원한 생명을 얻습니다. 그러므로 신앙인은 ‘잃은 것’에 매여 있어서는 안 됩니다. ‘잃을 것’을 두려워해서도 안 됩니다. 야고보서 1장 2절이 말합니다.
내 형제들아 너희가 여러 가지 시험을 당하거든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 이는 너희 믿음의 시련이 인내를 만들어 내는 줄 너희가 앎이라 (야고보서 1장 2~3절)
야고보 사도는 어려운 순간이 오더라도 기뻐하기를 요청합니다. 오늘의 주제로 말하자면 ‘잃어버리는 순간이 와도, 잃어버리게 되더라도 기쁘게 여기라.’는 말씀입니다. 믿음의 시련 즉 잃음이 결국엔 우리를 온전하게 만들어 내기 때문입니다. 인내를 통하여 부족함이 없는 온전한 믿음의 사람으로 만들어 내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 감염병의 확산으로 마음이 많이 지쳐 있습니다. 지난 번 예배당 문을 닫을 때보다 어쩌면 더 힘이 빠지는 오늘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우리는 잃어버리는 것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잃고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재산입니까? 혹은 여러분의 무엇입니까? 하나씩 하나씩 잃어가고 있는 것들이 있다면 믿음의 눈으로 다시 돌아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 하나님께서 잃게 하시는구나.. 하나님께서 움직이시는구나.. 하나님께서 나를 위해 무엇인가 하고 계시는구나.. 이 일을 통해 나에게 얻고자 하시는 것은 무엇인가?’ 깊이 묵상하시며 믿음으로 반응할 수 있는 우리 모두가 되면 좋겠습니다. 예레미야애가서를 통하여 주시는 주님의 말씀을 마지막으로 읽어 드립니다.
그가 비록 근심하게 하시나 그의 풍부한 인자하심에 따라 긍휼히 여기실 것임이라 주께서 인생으로 고생하게 하시며 근심하게 하심은 본심이 아니시로다 (예레미야애가 3장 32~33절)
2021년 7월 18일 주일 구역(가정)예배자료 “잃은 것이 얻게 한 것” (삼상 9:3~8)
⑴ 사도신경으로 신앙을 고백합니다. ⑵ 찬송가 91장, 382장을 부릅니다.
⑶ 구역식구(가족) 중 한 분이 기도합니다. ⑷ 삼상 9:3~8절을 읽고 나눕니다.
⑸ 기도제목을 나누고 기도합니다. ⑹ 마무리 기도와 주기도로 구역예배를 마칩니다.
〈인터넷 참조〉 http://www.somang.net으로 접속, 7월 18일자 주일예배 말씀
생각하기
중국 고사 중에 ‘새옹지마’가 있습니다. 순간 찾아 온 불행이 행복이 될 수 있고, 또 다시 불행이 될 수도 있기에 예측할 수 없는 인생의 깊이 속에서 너무 행복과 불행에 연연하지 말라는 교훈입니다. 그럼 신앙인들은 인생에 찾아온 행복과 불행 앞에서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요? 하나님께서 이런 상황에서 우리에게 말씀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설교의 요약
오늘 본문은 사울의 집안에 암나귀가 사라지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당시 암나귀는 귀한 자산이었기에 사울의 아버지 기스는 아들 사울에게 잃어버린 암나귀들을 찾아오라고 명했습니다. 사방으로 암나귀를 찾아 헤매던 사울은 결국 암나귀를 찾지 못합니다. 그러나 이를 통해 선지자 사무엘을 만나게 되죠. 그리고 사무엘로부터 기름부음을 받고 사울은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워집니다. 하나님은 어떤 방법으로든 사울과 사무엘을 만나게 하셨을 테지만, 이 사건은 무엇을 잃어버린 데서 시작되었고 이것이 단지 우연한 일이 아님을 말씀은 알려주고 있습니다. 사울은 잃어버린 암나귀를 찾아 길을 나섰지만, 그런데 사실은 하나님께서 그 암나귀를 매개로 하여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울 사울을 찾고 계셨습니다.
하나님은 때로 우리의 잃어버림을 통해서 우리를 찾고자 하실 때가 있습니다. 잠시 우리로 잃어버리게 하심은 우리로 얻게 하시기 위함이며, 또한 우리를 찾고자 하심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종종 살아가면서 무언가를 잃을 때가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을 때도 있고, 재산과 존경, 신뢰를 잃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심지어는 신체의 일부를 잃기도 합니다. 문제는 이런 상황에서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하는 가입니다. “왜 잃어버리는 일이 생기는가?” 이것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잃어버림 속에서도 끊임없이 일하시는 하나님을 기억하며, 잃어버림의 자리에서 믿음으로 서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잃어버린 암나귀를 찾는 과정을 통해 안정되고 편안하게 살아가던 기스의 가정에 새로운 동력을 일으키셨고, 사울을 친히 찾으셔서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우셨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방법이고 은혜입니다. 잃어버림 속에 더 중요한 것을 얻도록 하는 선하신 하나님의 계획이고 일하심입니다. 그러므로 신앙인은 “잃은 것”에 매여 있거나 두려워해서는 안 됩니다. 잃음이 인내를 만들어 내고 그 인내를 통해 온전하여 부족함이 없는 믿음의 사람들로 우리를 세워가기 때문입니다.(약 1:2~3)
오랫동안 코로나 19 감염증의 확산으로 우리 마음이 약해졌습니다. 상실의 슬픔이 가득합니다. 그러나 이 잃어버림 속에 하나님의 큰 뜻이 있음을 믿으십시다. 큰 뜻을 이루어가는 과정임을 기억하십시다.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그가 비록 근심하게 하시나 그의 풍부한 인자하심을 따라 긍휼히 여기실 것임이라 주께서 인생으로 고생하게 하시며 근심하게 하심은 본심이 아니시로다”(애 3:32~33) 단련하신 후에는 분명 정금과 같이 나오게 하실 것입니다.
나누기
1. 무언가를 잃었던 그 때, 그로 인하여 얻게 된 것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2. 혹 잃게 될까 두려움 속에 매여 있게 하는 것들이 있습니까? 선하심 하나님을 붙들며, 야고보서 1:2~3을 위로와 도전의 말씀으로 받으세요.
마무리 기도
거룩하신 하나님, 인생에서 무언가를 잃게 될 때 당황하지 않게 하시고 잃을 때 도리어 얻게 하시는 하나님의 선하신 섭리를 기억하게 하옵소서. 잃지 않으려고 아등바등하다가 하나님의 복을 놓치는 우리가 되지 않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