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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는 자가 복이 있도다

사도행전 20: 35

김경진 목사

2023.01.22

<심리학자 애덤 그랜트는 사람을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합니다.>

 

“주는 자가 복이 있다.”라는 이 말씀이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할까요? 첨예한 경쟁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과연 주는 것이 성공으로 이끄는 비결이 될 수 있을까요? 애덤 그랜트라는 분이 있습니다. 그분이 쓴 『기브앤테이크』라는 책이 2013년에 출간되었습니다. 이분이 하버드 대학교에서 심리학으로 수석 졸업을 한 천재라고 합니다. 미시간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후에 세계 3대 경영대학원으로 불리는 와튼 스쿨에서 최연소로 종신직 교수직을 시작했다고도 하죠. 그리고 그분을 유명하게 만들어 준 책 중 하나가 바로 『기브앤테이크』입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읽으시고 기억하고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퍼블리셔스 위클리는 이 책에 다음과 같이 서문을 달면서 추천사를 전합니다. 착한 사람이 언제나 꼴찌가 된다는 일반적인 상식과 믿음을 말끔하게 깨뜨리는 책. 이타적인 사람이 성공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심리학과 행동경제학 분야의 최신 연구를 끌어와 명쾌하게 증명한다.”_Publishers Weekly

이 책이 나온 이후에 많은 기업들의 방향성이 달라졌고, 광고에도 다양한 변화가 있었다고 합니다. 책이 주는 관점이 그렇게 만들어 주는 것 같습니다. ‘착한 사람이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그래! 성공할 수 있다.’라는 사실을 알려 주기 때문입니다. 책을 시작하면서 저자는 인간관계에서 나타나는 세 가지 유형의 사람을 설명합니다. ‘기버’(Giver), ‘테이커’(Taker), ‘매처’(Matcher)입니다. 첫 번째 유형의 사람인 기버는 주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계속해서 주려고 하는 유형이죠. 두 번째 테이커는 그야말로 가지려고 하는 사람입니다. 그렇다면 매처는 어떤 사람일까요? 앞과 뒤를 연결시키듯 받은 만큼 주고, 주는 만큼 받는다는 생각을 가지는 사람입니다.

기버에 대해서 저자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관계에 있어서 무게 중심을 자신에게 두지 않고 상대방에게 두면서 살아가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타인에게 중심을 두면서 잘 도우려고 하는 입장에서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대가를 바라기보다 충실하게 일하면서 남을 돕는 유형입니다. 타인에게 어려움이 닥칠 때에 시간, 기술, 인간관계 모든 것을 다 합해서 돕고자 하는 사람입니다. 이 유형의 사람들이 가지는 생각의 근저에는 ‘내가 조금 희생하면 세상은 좋아진다.’라는 생각이 있다고 합니다.

두 번째 유형의 사람 테이커는 가지려는 사람입니다. 자신이 준 것보다 혹은 투자한 것보다 더 많이 가지려는 유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런 사람들에게 주된 관심은 자신에게 돌아올 이익입니다. 다른 이의 필요나 환경보다는 나에게 어떤 유익이 있을지 관심을 두는 것이죠. 잡아먹지 않으면 잡아먹히는 세상이라는 세계관을 가지고 남들에게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 열심히 살아가는 유형입니다. 이들의 생각 근저에는 ‘내 것을 내가 챙기지 않으면 누가 챙겨 주겠는가’ 하는 마음이 바탕에 있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는 매처에 속하는 사람입니다. 이 사람은 공평함을 원칙으로 살아간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받은 만큼 주고, 준 만큼 받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인간관계를 호의를 주고받는 관계로 생각하면서 살아간다고 합니다.

이렇게 저자는 사람을 세 부류의 유형으로 나눈 후에 누가 과연 성공할 수 있는지를 묻습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예상하는 것처럼 저자는 광범위한 직업군에서 기버들이 불리한 입장에 놓여 있음을 발견합니다. 생산력이 떨어지거나 비효율적으로 살아갈 때가 있다는 것이죠. 그래서 성공의 사다리 맨 아래에는 기버들이 많이 분포되어 있다는 점을 확인해 줍니다. 예를 들어 영업 사원의 경우, 그가 기버라면 소비자의 입장에서 무엇이 가장 좋은 물건인지를 계속 고민하다가 정작 자신이 팔아야 할 물건은 제대로 홍보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자, 그렇다면 성공의 사다리 맨 위에는 누가 있을까요? 이때 저자는 성공의 사다리 꼭대기에도 기버들이 굉장히 많다는 사실을 밝혀냅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요? 여러 가지 예가 책에 나오는데 그중에 하나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벨기에의 한 의과대학 의대생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입니다. 그들 중에는 기버의 유형을 가진 사람과 테이커의 유형을 가진 사람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처음 성적을 보니 기버들의 성적이 유난히 나쁘게 나타납니다.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 2학년, 3학년, 5~6학년이 되는 과정 속에서 기버들의 성적이 현저히 좋아졌고, 졸업할 즈음에는 상위권에 위치해 있다는 점을 확인하게 됩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요? 살펴보니 처음에는 개별적인 수업이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기버들은 남을 도와주려다 보니 정작 자신의 성적은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회진을 돌고, 인턴십을 하고, 환자들과 관계를 맺고, 진료를 이어 나가면서 점차 성적이 높아지게 됩니다. 학년이 오를수록 팀웍이 중요해지고, 서비스가 성공의 주요 요소가 되었기 때문이죠. 한마디로 기버들을 중심으로 점차 좋은 학생들이 모이고 서로의 일을 공유하게 되면서 성적도 함께 좋아졌다는 연구 결과였습니다.

<그랜트는 기버’, 곧 주는 자가 성공의 사다리 맨 위에 있음을 발견합니다.>

 

물론 기버만이 승리한 것은 아닙니다. 테이커도 승리하고, 매처들 중에도 성공하는 유형들이 꽤 많았습니다. 그런데 저자는 그들이 승리하는 유형에 있어서도 확연히 다른 모습을 발견합니다. 테이커들이 성공한 경우, 반대쪽에 항상 패자가 존재했다고 합니다. 그들은 테이커들의 성공을 질투하며 어떻게 해서든지 패배시키려는 방법을 찾았다는 것입니다. 반면에 기버들이 승리했을 때는 분위기가 달랐다고 합니다. 많은 이들이 축복하고, 박수치고, 응원해 주면서 도리어 지지자들이 많았다는 것이죠. 참으로 흥미로운 연구결과입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벅찬 감동을 받았습니다. 성경의 가르침이 경영학, 심리학, 또 관계된 여러 학문에서 증명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제 마음속에 참 기버로서의 삶을 살아오신 아버지 생각이 났습니다. 해방 교회에서 제법 큰 목회를 하셨던 아버지가 결혼과 동시에 개척교회를 시작하셨습니다. 열두명 남짓 사람들을 모으셔서 구로동 척박한 지역에 개척을 하셨을 때, 아버님의 첫 번째 목표는 교회 설립이 아니었습니다. 도리어 공동체를 만들고 힘든 이웃, 특별히 과부들을 함께 모아 격려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꿈이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살아가는 동네 주변에는 아버지 없는 아이들이 꽤 많았습니다. 어쩌면 거의 다 그랬던 것 같습니다.

크리스마스 때가 오면 저의 동네에 많은 아이들이 새 신발을 신고 나왔습니다. 그런데 유독 저희 집 식구만은 새 신발이 없었죠. 그래서 제가 종종 부모님께 불평하며 새 신발을 사달라고 조르기도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아버지는 “너는 아버지가 있지 않니.”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나중에 성인이 되고 나서야 아버지가 하신 말씀의 의미를 알게 되었습니다. 신발을 나누어 준 산타클로스가 바로 저희 아버지이셨던 것입니다. 그렇게 저는 참 기버로서의 삶을 사시는 아버님을 보면서 자랐고, 그런 아버지를 존경하고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아버지 곁에서 나누어 주는 삶, 베푸는 삶을 늘 배워오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어쩌면 저에겐 큰 행운이 아니었나 생각하게 됩니다.

한때 나무가 있었고 그녀는 한 소년을 사랑했습니다.” 여러분 중에 아시는 분들이 계실 것 같습니다. 쉘 실버스타인이 쓴 『아낌없이 주는 나무』의 맨 첫문장입니다. 제목 그대로 아낌없이 주는 나무에 관한 이야기를 전해 주고 있습니다. 나무가 소년에게 심심할 때 가지고 놀 수 있는 가지를 선물해 줍니다. 또 돈이 필요할 때는 사과 열매를 맺어 줍니다. 소년이 장성해서 집이 필요하고 배가 필요하니, 나뭇가지와 몸통을 모두 내어 줍니다. 더 이상 줄 것이 아무것도 남지 않았을 때에 나무는 피곤할 때 앉을 수 있는 그루터기마저 내어놓습니다. 그렇게 평생 모든 것을 내어놓은 나무가 행복했다는 말로 이야기는 맺어집니다.

정말 나무가 행복했을까요? 많은 사람들이 주었을 때 말할 수 없는 행복감이 솟는다고 증언합니다. 과학적인 연구들도 그 사실을 뒷받침해 주죠.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Michael Morton 교수와 그의 동료들이 한 연구에서 자신을 위해 돈을 쓰기보다 누군가를 위해 썼을 때 행복감이 훨씬 더 높았다는 결과가 있습니다. 또 어떤 연구에서는 사람들이 도움을 나눌 때 엔돌핀이 나오는데, 달리기 하는 사람들이 달릴 때 느끼는 엔돌핀으로 만족감을 얻듯이(Runner’s High), 도움을 줄 때 경험하는 만족감을 두고 Helper’s High라고 한다고 합니다.

월드비전이 발간한 책 『작은 영웅들을 만나다』에서 한 기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십여 년이 넘는 오랜 시간 동안 기부할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한데요. 나눔을 실천할수록 마음에 무언가 전해지는 게 있더라고요. 마음이 따뜻해져요. 그리고 제가 행복해져요.”_작은 영웅들을 만나다, 황현주 기부자 스토리

사실 그렇습니다. 많은 연구 결과와 함께 우리의 경험이 말해 줍니다. 물론 우리 주님께서도 주는 자가 복이 있다고 분명하게 말씀하여 주셨습니다. 누가복음 6장 38절 말씀입니다.

 

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줄 것이니 곧 후히 되어 누르고 흔들어 넘치도록 하여 너희에게 안겨 주리라 너희가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도 헤아림을 도로 받을 것이니라 (눅 6:38)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라”고 말씀하시면서 하나님께서 그것을 갚아 주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냥 갚아 주시는 정도가 아니라 ‘후히’ 갚아 주시겠다고 약속해 주십니다. 살펴보았듯이 주는 자가 복이 있는 이유는 과학적인 이유, 경제적인 이유, 심리학적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주고자 하는 이유는 이것을 넘어섭니다. 다시 말해 하나님께서 우리가 줄 때에 다시 갚아 주시겠다고 약속하시기 때문입니다. 온 세상을 통치하시고 모든 것을 운행하시는 하나님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갚아 주시겠다는 말씀이죠. 이 약속이 있기에 우리는 주는 것을 복된 일로 받습니다.

저의 아버지께서 가난한 이웃들에게 신발을 선물해 주셨을 때 개인적으로 엔돌핀이 나와서 Helper’s High를 경험하셨을지도 모릅니다. 혈압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으니 아버님의 혈압이 낮아지고 건강하게 사셨을지도 모르죠. 개인적인 행복감도 있으셨을 겁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하나님께서 아버님의 모습을 보시고 갚아 주셨다는 생각이 듭니다. 참으로 부족한 제가 영광스런 이 자리에서 말씀을 전하게 된 것이 하나님의 은혜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분에 넘치는 은혜입니다. 하나님께서 저를 이 자리에 세우신 것이 아버님의 나누는 삶에서 나온 은혜가 아닐까 생각하곤 합니다.

 

<성경은 자신을 내어 주신 주님을 따라 주는 자에게 복이 있다고 말합니다.>

 

『기브앤테이크』 책으로 돌아가 봅니다. 제가 이 책을 사랑하고 마음에 두는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이 책이 기버들의 영광만을 이야기하기보다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을 함께 제시한다는 점입니다. 책에서 소개하는 세 가지 유형의 사람 기버, 테이커, 매처가 서로 연관되어 어떤 경우는 이기적인 사회를 만들지만, 또 어떤 경우에는 이타적인 사회를 만든다는 사실이 설명되고 있습니다. 물론 세상에는 기버들이 있고, 테이커들이 있고, 매처들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어디에 속할까요? 아마도 주는 만큼 받고, 받는 만큼 주는 매처들일 것입니다. 이들이 어떤 성향으로 변하느냐에 따라서 세상은 달라질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예를 들겠습니다. 기버가 있습니다. 주는 사람이지요. 그 사람이 이것저것을 줍니다. 그러면 테이커는 받고 기뻐할 것입니다. 원하는 것을 얻었으니깐요. 하지만 매처에게 기버가 무엇을 주었다면, 그 사람은 무엇인가를 받았기에 다시 갚고자 할 것입니다. 그래야 공평하다고 생각하겠죠. 이때 매처는 준 사람에게 돌려줄 수도 있겠지만, 또 다른 사람에게 같은 유형의 기부를 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한 신입생이 들어오자 선배가 점심 한끼를 사 줍니다. 기버의 유형이죠. 그렇다면 반대로 은혜를 받은 신입생의 입장은 어떻겠습니까? 만일 그가 매처에 속한다면 빚진 마음을 가질 테고, 아마도 자신이 받은 점심을 새로 들어온 신입생에게 사려고 할 것입니다. 그러면서 공동체 안에 선순환이 이루어집니다. 따뜻한 사회가 만들어지고, 따뜻한 공동체가 형성됩니다. 매처들 한 사람 한 사람이 기버의 역할로 바뀌어 가기 때문입니다.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테이커에 의해서 무엇인가를 빼앗긴 매처가 있다고 생각해 봅시다. 아마도 그는 언젠가 자신이 빼앗긴 그것을 다시 찾으려 할 것입니다. 그때까지 매처는 테이커의 관점으로 살아가면서 무엇인가를 계속해서 가져가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그것이 공평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옛날에 군대에 가면 헬멧이나 군복 등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화장실에 앉아 있을 때에도 헬멧을 꼭 붙잡고 있지 않으면 빼앗긴다는 이야기들이 있곤 했습니다.

여러분, 무엇인가를 빼앗기게 되면 어떻게 됩니까? 그것을 채우기 위해서 또 다른 누군가의 것을 뺏으려고 하겠죠. 계속해서 훔치고, 빼앗는 일들이 발생하면 사회는 어떻게 변하겠습니까? 삼엄한 긴장감이 감도는 사회가 되지 않겠습니까? 기버 한 사람이 나누어 주면 매처들은 기버가 되지만, 테이커 한 사람이 무엇인가를 빼앗가 가면 매처들은 테이커가 되기 시작합니다. 바로 이 연쇄적인 작용을 통해서 테이커가 주류가 되는 사회가 되거나, 기버가 주류가 되는 사회가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한 사람의 기버, 한 사람의 테이커가 매우 중요한 변수가 됩니다.

여러분, 오늘은 민족의 명절인 설날입니다. 가족과 함께 모여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계실 줄 압니다. 그런데 우리 가정도 두 가지 분위기로 나뉘지 않나 예상해 봅니다. 어떤 가정은 서로 주고받으며 풍성하고 따뜻한가 하면, 어떤 가정은 빼앗기고 빼앗으며 좋지 않은 말이 오고가는 분위기일 수도 있습니다. 한 사람 기버가 있어서 나눠 주고 섬기면 온 가족이 행복해지지만, 자기 것만 챙기고 손해를 보지 않는 한 사람이 있다면 가족 구성원 모두가 손해보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러므로 한 사람의 기버가 매우 중요합니다.

초반에는 사실 기버가 손해를 보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렇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는 공동체를 살려내고, 동시에 자신도 공동체 안에서 리더십을 발휘하는 중요한 존재가 됩니다. 아마 지금 이 이야기를 들으시면서 기버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실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사실은 제가 그렇지 못합니다. 나는 매처일 뿐입니다. 저는 테이커입니다.”라고 말씀하시는 분도 계실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생각해 보면 어떻겠습니까? 우리 주님이 오신 이유가 무엇일까요? 주님 말씀하십니다.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 (마 20:28)

 

성경은 우리 주님께서 오신 이유를 분명하게 말씀해 줍니다. 주님 자신을 내어 주시기 위함이라고 말씀합니다. 예수님은 이 땅에 기버로서 오셨습니다. 주는 자로 오신 것입니다. 자신을 온전히 내어 주시는 분이십니다. 칼릴 지브란이 쓴 『예언자』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한 부자가 묻습니다. “우리에게 ‘주는 것’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 그러자 지혜자 알무스타파가 대답하길, 당신이 가진 것들을 내어 줄 때 그것은 주는 것이라 할 수 없습니다. 당신이 당신 자신을 내어 줄 때, 그때야말로 당신은 진정으로 주는 것입니다.”

그저 자신이 가진 것을 조금 나눠 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을 줄 수 있을 때에 비로소 주는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이 지혜를 우리 삶에 적용한다면 우리는 정말 기버가 될 수 있을까요? 사실 우리는 완벽한 기버가 될 수 없습니다. 이 땅에 오셔서 자신을 내어 주신 예수님만이 진정한 기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주님이 주신 은혜를 입고 살아갈 뿐입니다. 그러므로 큰 은혜를 받은 우리가 그저 은혜를 나누는 것입니다. 그러니 엄밀히 말하자면 우리는 기버가 아니고 매처입니다. 받았기 때문에 나눌 수 있습니다.

예수님이 가르치신 주기도문에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용서한 것같이 우리의 죄를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우리가 용서하는 이유는 주님께 용서함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주님의 일을 애써 감당하는 이유는 우리가 마침내 상 받을 것을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매처입니다. 그러나 변화된 매처입니다. 기버로 변화된 사람들입니다. 주님이 내려 주신 한없는 은혜 때문에 우리는 변화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제 사랑을 나누는 자가 됩니다. 주는 자가 됩니다.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에는 이런 내용도 있습니다. 당신은 종종 말합니다. ‘난 줄 거예요. 하지만 오직 자격 있는 사람에게만 줄 겁니다.’ 당신의 과수원에 있는 나무들도, 당신의 목장에 있는 가축들도 그렇게 말하진 않습니다. 그들은 살기 위해 줍니다. 주지 않음은 곧 소멸을 의미하므로.”

자격이 있는 사람에게만 주는 것이 아니라 그냥 주는 것입니다. 모두를 살리기 위해서 그렇습니다. 그리고 세상이 살리는 세상이 되기 위해서 우리 모두는 주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 (행 20:35 중)

 

기도하겠습니다.

Blessed Is the Giver

 

Acts 20:35

 

Give and Take, published in 2013, is a book by Adam Grant.

 

Grant received his B.A. in psychology from Harvard University, graduating first in his class, earned his Ph.D. in organizational psychology from the University of Michigan, and became the youngest tenured professor at Wharton School, one of the top three business schools in the world.

 

The publication ofGive and Take in 2013 created a worldwide sensation. It became a bestseller not just in the business world but among the general public.

 

This is how Publishers Weeklypraisedit:

 

“Contrary to popular belief, good guys don’t always finish last, and, in fact, an altruistic mindset can help people get ahead professionally. […] Wharton professor Grant uses psychology and behavioral economics to explain how and why givers can succeed or fail.” (Publishers Weekly)

 

Grant’s book overturns our common belief that good guys cannot succeed. Hegives three types of people in terms of how they interact: givers, takers, and matchers.

 

  • Givers: These people place more importance on others, preferring to give more than they get. They focus on others, carefully considering what they can do for them. Givers help others without seeking anything in return. They help others by mobilizing all of their time, effort, knowledge, skills, ideas, and relationships.

 

  • Takers:Takers, on the other hand, like toget more than they give. They prioritize theirown interests over others’ needs. They believe that in order to succeed you mustbe better than others, since we are living in a fiercely competitive, dog-eat-dog world. They think that that if they don’t look out for their own interests, no one will.

 

  • Matchers: Matchers operate on the principle of fairness. They give only as much as they receive. They believe relationships are based on exchanging favors.

 

Then who climbs to the top of the ladder of success? First, Grant says that givers are at a disadvantage in an extensive area of professions. Technicians who showed low productivity and low efficiency tended to be givers. Salespersons who are givers had difficulty selling their products aggressively because of their concern for what would be the best product for their customer.

 

From this perspective, givers were likely to end up on the bottom of the ladder of success. But guess who was at the top? Surprisingly, Grant found that it was the givers. How can we explain this?

 

Grant’s findingreverses our strategy for success, which istypically “succeed first, and give later.”He found that givers, by giving first, increased their chances of clinching a better position in their long-term success.

 

Grant also did a study on a group of medical students in Belgium. In the first year of medical school, the givers’ grades wereevidently poor. However, in the second year their performance gradually improved, and in the sixth they excelled above others. While individual learning took up most of the curriculumin the first few years of med school, itchanged toencompass wider areas, including making rounds, internships, and examining patients, in the senior years. As the curriculum progressed, factors such as teamwork and service became more important in the students’ success.

 

Of course, it’s not always the givers who win. Takers win too. But when takers succeed, there is always a loser. These losers become jealous of the taker’s success and later do all they can to beat the taker. In contrast, when givers win, they are supported and encouraged by others.

 

Give and Take was an exciting read. I was deeply moved and excitedbecause it seemed to prove what the Bible had been teaching all along.

 

Also it reverberated in my heart because of a personal experience.

 

My father, who had been doing a fairly prominent ministry in Haebang Presbyterian Church, started a small church after marriage. He tried to build a small faith community, a village with widows and those in need.

 

In the new community he started childrenof single mothers got a new pair of shoes every Christmas. So many of my friends would show up with new shoes in that season, while me and my siblings didn’t. When I asked my dad for new shoes too, he said, “You have a father.” Later, I learned that it was my father, whom I love and respect to this day, who gave the shoes.

Shel Silverstein’s The Giving Tree starts with this sentence: “Once there was a tree and she loved a little boy.” As the title suggests, the story is about a tree that gives endlessly.She gives the boy sticks to play with when he is bored and apples to sell when he needs money. She gives him her branches for his house and her trunk for his boat. Finally, when she has nothing more to give, she gives him her stump as a resting place. Yet the book ends with these words: “And the tree was happy.”

 

Does giving make people happy? Many people say they feel an indescribable happiness when they give. Scientific studies also prove this.

 

Professor Michael Norton of Harvard Business School and his colleagues found that their subjects felt happier when they gave money to others than when they spent it on themselves. In another study they also found that when people helped others, an endorphin was released, leading to a “helper’s high,” a sensationsimilar to that of a “runner’s high.”

 

In a book published by World Vision, Meet The Small Heroes, a donator states:

 

“There is a reason that got me donating for more than ten years. The more I gave the more I felt something in my heart. It became warmer. I became happier.” (Donator Hwang Hyun-joo, Meet The Small Heroes)

 

Our Lord clearly said we are blessed when we give:

 

“Give, and it will be given to you. A good measure, pressed down, shaken together and running over, will be poured into your lap. For with the measure you use, it will be measured to you.” (Luke 6:38)

 

Jesus commands us to give for God will pay us back.

 

The reason the giver is blessed surpasses worldly reasons such as science, economics, business, and psychological aspects. The Bible makes it clear that when we give to others, God gives to us.

 

This means that God, the Ruler of the universe who knows and manages all, pays us back for what we give. Therefore, giving is a truly blessed act.

 

When my father gave shoes to the fatherless, he may have experienced a helper’s high. According to studies, a helper’s high can lead to lower levels of blood pressure; so his blood pressure may have decreased a little at the time. He may have felt personal happiness.

 

But, more importantly, God our Father saw what he did and repaid him. I am grateful to God that such a weak person as I can share the Word of God with you in this honorable position.I believe this honor comes from God’s gracegiven to my father who gave in love.

 

Let’s return to the book Give and Take.

 

Another reason I love this book is that it not only talks about the glory of givers, but the possibility of changing the world around us.

 

I explained the three types of people according to Grant: givers, takes, and matchers. Grant states that the interaction of the three can create both a selfish society and an altruistic one.

 

In this world there are givers, takers, and matchers. But who are the majority? Most likely, it is the matchers who believe in tit for tat. And depending onhow they change, the world can change too.

 

For example, let’ say there is a giver, a person who likes to give. He gives this and that to others. The taker receives this and is happy—because he got what he wanted. But when a matcher receives it, he would want to pay it back somehowbecause it’s only fair that he does. Of course, the matcher may give back to the initial giver, but he may also give back to someone else. For example, a sophomore may buy lunch for a freshman. That freshman, feeling indebted to the sophomore, may buy lunch for freshmen when he becomes a sophomore because this makes it fair.

 

The opposite may also happen. Let’ say a matcher loses something to a taker. That matcher would try to regain what he lost, and until he does, he would live as a taker.

 

So there are two possibilities. When a giver gives to a matcher, the matcher will try to repay what he has received; but when a taker takes from a matcher, the matcher will try to take from others too.

 

When givers give, matchers become givers. When takers take, matchers become takers. Through this chain reaction, the majority of a community may become takers or givers.

 

Therefore, one giver or one taker makes all the difference.

 

When a giver gives, it does not simply mean an individual’s loss but a trigger that generates countless givers. His giving is not just a onetime event, but a denotation device that starts a series of chain reactions.

 

Therefore, one committed giver can change the community and the world.

 

Today is Seollal, the Korean New Year. You will be having joyous gatherings with your family and relatives. But two opposite atmospheresmay be observed in your gatherings.

 

When there is a giver in the family who gives and serves, the whole family is happy and everyone’s hearts are filled with warmth. But when there issomeonewho only wants to take and never wants to give more than they get, all the matchers in the family will become takers.In the end, that family will become a family of takers who never want to give more than they receive.

 

That is why one giver is crucial. Although the giver appears to be losing at first, he/she becomes an important presence who saves and leads the community.

 

When I say this, you may be thinking, ‘I want to become a giver, but I don’t think I can. Maybe a matcher, but not a giver.’ If this is what you are thinking, consider this.

 

Why did our Lord come to earth? This is what He said:

 

“just as the Son of Man did not come to be served, but to serve, and to give his life as a ransom for many.” (Matthew 20:28)

 

In fact, the reason our Lord came was to give His life to us. The Bible continues to testify this truth in many places.

 

In Kahlil Gibran’s The Prophet, a rich man asks the prophet Al Mustafa to teach him about giving. Al Mustafa replies, “You give but little when you give of your possessions.It is when you give of yourself that you truly give.”

 

Applying this wisdom to our own lives, can we become true givers? Isn’t Jesus, the One who gave Himself and His life to us, the only true Giver? And aren’t we all just people who have received His grace?

 

Therefore, since we have received this immense grace, we must share it.

 

We may appear to be “givers,” but in fact we are all matchers. We only give what we have received.

 

Jesus also teaches us this in the Lord’s Prayer: “Forgive us our debts as we forgive our debtors.”

 

We forgive others so that we may be forgiven by God. We share so that we may receive His reward. We do our utmost to do His work because we have our eyes set on the prize He has in store for us.

 

Therefore, we are matchers, but “changed” matchers. We have been changed to givers.

 

We have been changed because of His unending grace. So now we give others the Lord’s love. We are givers. We give because our Lord first gave to us.

 

Through such sharing, the world becomes full of giving and sharing. Isn’t this the world, the kingdom of God that our Lord wants?

 

Let me quote again fromThe Prophet:

 

“You often say, ‘I would give, but only to the deserving.’

The trees in your orchard say not so, nor the flocks in your pasture.

They give that they may live, for to withhold is to perish.”

(Gibran)

 

We must not give only to the deserving. We just give. To save everyone. To make this world a saving world. We must all become givers.

 

Therefore, our Lord speaks to us: “It is more blessed to give than to receive.” (Acts 20:35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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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 20: 35

35

범사에 여러분에게 모본을 보여준 바와 같이 수고하여 약한 사람들을 돕고 또 주 예수께서 친히 말씀하신 바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 하심을 기억하여야 할지니라

<심리학자 애덤 그랜트는 사람을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합니다.>

 

“주는 자가 복이 있다.”라는 이 말씀이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할까요? 첨예한 경쟁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과연 주는 것이 성공으로 이끄는 비결이 될 수 있을까요? 애덤 그랜트라는 분이 있습니다. 그분이 쓴 『기브앤테이크』라는 책이 2013년에 출간되었습니다. 이분이 하버드 대학교에서 심리학으로 수석 졸업을 한 천재라고 합니다. 미시간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후에 세계 3대 경영대학원으로 불리는 와튼 스쿨에서 최연소로 종신직 교수직을 시작했다고도 하죠. 그리고 그분을 유명하게 만들어 준 책 중 하나가 바로 『기브앤테이크』입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읽으시고 기억하고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퍼블리셔스 위클리는 이 책에 다음과 같이 서문을 달면서 추천사를 전합니다. 착한 사람이 언제나 꼴찌가 된다는 일반적인 상식과 믿음을 말끔하게 깨뜨리는 책. 이타적인 사람이 성공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심리학과 행동경제학 분야의 최신 연구를 끌어와 명쾌하게 증명한다.”_Publishers Weekly

이 책이 나온 이후에 많은 기업들의 방향성이 달라졌고, 광고에도 다양한 변화가 있었다고 합니다. 책이 주는 관점이 그렇게 만들어 주는 것 같습니다. ‘착한 사람이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그래! 성공할 수 있다.’라는 사실을 알려 주기 때문입니다. 책을 시작하면서 저자는 인간관계에서 나타나는 세 가지 유형의 사람을 설명합니다. ‘기버’(Giver), ‘테이커’(Taker), ‘매처’(Matcher)입니다. 첫 번째 유형의 사람인 기버는 주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계속해서 주려고 하는 유형이죠. 두 번째 테이커는 그야말로 가지려고 하는 사람입니다. 그렇다면 매처는 어떤 사람일까요? 앞과 뒤를 연결시키듯 받은 만큼 주고, 주는 만큼 받는다는 생각을 가지는 사람입니다.

기버에 대해서 저자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관계에 있어서 무게 중심을 자신에게 두지 않고 상대방에게 두면서 살아가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타인에게 중심을 두면서 잘 도우려고 하는 입장에서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대가를 바라기보다 충실하게 일하면서 남을 돕는 유형입니다. 타인에게 어려움이 닥칠 때에 시간, 기술, 인간관계 모든 것을 다 합해서 돕고자 하는 사람입니다. 이 유형의 사람들이 가지는 생각의 근저에는 ‘내가 조금 희생하면 세상은 좋아진다.’라는 생각이 있다고 합니다.

두 번째 유형의 사람 테이커는 가지려는 사람입니다. 자신이 준 것보다 혹은 투자한 것보다 더 많이 가지려는 유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런 사람들에게 주된 관심은 자신에게 돌아올 이익입니다. 다른 이의 필요나 환경보다는 나에게 어떤 유익이 있을지 관심을 두는 것이죠. 잡아먹지 않으면 잡아먹히는 세상이라는 세계관을 가지고 남들에게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 열심히 살아가는 유형입니다. 이들의 생각 근저에는 ‘내 것을 내가 챙기지 않으면 누가 챙겨 주겠는가’ 하는 마음이 바탕에 있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는 매처에 속하는 사람입니다. 이 사람은 공평함을 원칙으로 살아간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받은 만큼 주고, 준 만큼 받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인간관계를 호의를 주고받는 관계로 생각하면서 살아간다고 합니다.

이렇게 저자는 사람을 세 부류의 유형으로 나눈 후에 누가 과연 성공할 수 있는지를 묻습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예상하는 것처럼 저자는 광범위한 직업군에서 기버들이 불리한 입장에 놓여 있음을 발견합니다. 생산력이 떨어지거나 비효율적으로 살아갈 때가 있다는 것이죠. 그래서 성공의 사다리 맨 아래에는 기버들이 많이 분포되어 있다는 점을 확인해 줍니다. 예를 들어 영업 사원의 경우, 그가 기버라면 소비자의 입장에서 무엇이 가장 좋은 물건인지를 계속 고민하다가 정작 자신이 팔아야 할 물건은 제대로 홍보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자, 그렇다면 성공의 사다리 맨 위에는 누가 있을까요? 이때 저자는 성공의 사다리 꼭대기에도 기버들이 굉장히 많다는 사실을 밝혀냅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요? 여러 가지 예가 책에 나오는데 그중에 하나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벨기에의 한 의과대학 의대생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입니다. 그들 중에는 기버의 유형을 가진 사람과 테이커의 유형을 가진 사람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처음 성적을 보니 기버들의 성적이 유난히 나쁘게 나타납니다.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 2학년, 3학년, 5~6학년이 되는 과정 속에서 기버들의 성적이 현저히 좋아졌고, 졸업할 즈음에는 상위권에 위치해 있다는 점을 확인하게 됩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요? 살펴보니 처음에는 개별적인 수업이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기버들은 남을 도와주려다 보니 정작 자신의 성적은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회진을 돌고, 인턴십을 하고, 환자들과 관계를 맺고, 진료를 이어 나가면서 점차 성적이 높아지게 됩니다. 학년이 오를수록 팀웍이 중요해지고, 서비스가 성공의 주요 요소가 되었기 때문이죠. 한마디로 기버들을 중심으로 점차 좋은 학생들이 모이고 서로의 일을 공유하게 되면서 성적도 함께 좋아졌다는 연구 결과였습니다.

<그랜트는 기버’, 곧 주는 자가 성공의 사다리 맨 위에 있음을 발견합니다.>

 

물론 기버만이 승리한 것은 아닙니다. 테이커도 승리하고, 매처들 중에도 성공하는 유형들이 꽤 많았습니다. 그런데 저자는 그들이 승리하는 유형에 있어서도 확연히 다른 모습을 발견합니다. 테이커들이 성공한 경우, 반대쪽에 항상 패자가 존재했다고 합니다. 그들은 테이커들의 성공을 질투하며 어떻게 해서든지 패배시키려는 방법을 찾았다는 것입니다. 반면에 기버들이 승리했을 때는 분위기가 달랐다고 합니다. 많은 이들이 축복하고, 박수치고, 응원해 주면서 도리어 지지자들이 많았다는 것이죠. 참으로 흥미로운 연구결과입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벅찬 감동을 받았습니다. 성경의 가르침이 경영학, 심리학, 또 관계된 여러 학문에서 증명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제 마음속에 참 기버로서의 삶을 살아오신 아버지 생각이 났습니다. 해방 교회에서 제법 큰 목회를 하셨던 아버지가 결혼과 동시에 개척교회를 시작하셨습니다. 열두명 남짓 사람들을 모으셔서 구로동 척박한 지역에 개척을 하셨을 때, 아버님의 첫 번째 목표는 교회 설립이 아니었습니다. 도리어 공동체를 만들고 힘든 이웃, 특별히 과부들을 함께 모아 격려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꿈이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살아가는 동네 주변에는 아버지 없는 아이들이 꽤 많았습니다. 어쩌면 거의 다 그랬던 것 같습니다.

크리스마스 때가 오면 저의 동네에 많은 아이들이 새 신발을 신고 나왔습니다. 그런데 유독 저희 집 식구만은 새 신발이 없었죠. 그래서 제가 종종 부모님께 불평하며 새 신발을 사달라고 조르기도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아버지는 “너는 아버지가 있지 않니.”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나중에 성인이 되고 나서야 아버지가 하신 말씀의 의미를 알게 되었습니다. 신발을 나누어 준 산타클로스가 바로 저희 아버지이셨던 것입니다. 그렇게 저는 참 기버로서의 삶을 사시는 아버님을 보면서 자랐고, 그런 아버지를 존경하고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아버지 곁에서 나누어 주는 삶, 베푸는 삶을 늘 배워오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어쩌면 저에겐 큰 행운이 아니었나 생각하게 됩니다.

한때 나무가 있었고 그녀는 한 소년을 사랑했습니다.” 여러분 중에 아시는 분들이 계실 것 같습니다. 쉘 실버스타인이 쓴 『아낌없이 주는 나무』의 맨 첫문장입니다. 제목 그대로 아낌없이 주는 나무에 관한 이야기를 전해 주고 있습니다. 나무가 소년에게 심심할 때 가지고 놀 수 있는 가지를 선물해 줍니다. 또 돈이 필요할 때는 사과 열매를 맺어 줍니다. 소년이 장성해서 집이 필요하고 배가 필요하니, 나뭇가지와 몸통을 모두 내어 줍니다. 더 이상 줄 것이 아무것도 남지 않았을 때에 나무는 피곤할 때 앉을 수 있는 그루터기마저 내어놓습니다. 그렇게 평생 모든 것을 내어놓은 나무가 행복했다는 말로 이야기는 맺어집니다.

정말 나무가 행복했을까요? 많은 사람들이 주었을 때 말할 수 없는 행복감이 솟는다고 증언합니다. 과학적인 연구들도 그 사실을 뒷받침해 주죠.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Michael Morton 교수와 그의 동료들이 한 연구에서 자신을 위해 돈을 쓰기보다 누군가를 위해 썼을 때 행복감이 훨씬 더 높았다는 결과가 있습니다. 또 어떤 연구에서는 사람들이 도움을 나눌 때 엔돌핀이 나오는데, 달리기 하는 사람들이 달릴 때 느끼는 엔돌핀으로 만족감을 얻듯이(Runner’s High), 도움을 줄 때 경험하는 만족감을 두고 Helper’s High라고 한다고 합니다.

월드비전이 발간한 책 『작은 영웅들을 만나다』에서 한 기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십여 년이 넘는 오랜 시간 동안 기부할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한데요. 나눔을 실천할수록 마음에 무언가 전해지는 게 있더라고요. 마음이 따뜻해져요. 그리고 제가 행복해져요.”_작은 영웅들을 만나다, 황현주 기부자 스토리

사실 그렇습니다. 많은 연구 결과와 함께 우리의 경험이 말해 줍니다. 물론 우리 주님께서도 주는 자가 복이 있다고 분명하게 말씀하여 주셨습니다. 누가복음 6장 38절 말씀입니다.

 

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줄 것이니 곧 후히 되어 누르고 흔들어 넘치도록 하여 너희에게 안겨 주리라 너희가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도 헤아림을 도로 받을 것이니라 (눅 6:38)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라”고 말씀하시면서 하나님께서 그것을 갚아 주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냥 갚아 주시는 정도가 아니라 ‘후히’ 갚아 주시겠다고 약속해 주십니다. 살펴보았듯이 주는 자가 복이 있는 이유는 과학적인 이유, 경제적인 이유, 심리학적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주고자 하는 이유는 이것을 넘어섭니다. 다시 말해 하나님께서 우리가 줄 때에 다시 갚아 주시겠다고 약속하시기 때문입니다. 온 세상을 통치하시고 모든 것을 운행하시는 하나님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갚아 주시겠다는 말씀이죠. 이 약속이 있기에 우리는 주는 것을 복된 일로 받습니다.

저의 아버지께서 가난한 이웃들에게 신발을 선물해 주셨을 때 개인적으로 엔돌핀이 나와서 Helper’s High를 경험하셨을지도 모릅니다. 혈압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으니 아버님의 혈압이 낮아지고 건강하게 사셨을지도 모르죠. 개인적인 행복감도 있으셨을 겁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하나님께서 아버님의 모습을 보시고 갚아 주셨다는 생각이 듭니다. 참으로 부족한 제가 영광스런 이 자리에서 말씀을 전하게 된 것이 하나님의 은혜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분에 넘치는 은혜입니다. 하나님께서 저를 이 자리에 세우신 것이 아버님의 나누는 삶에서 나온 은혜가 아닐까 생각하곤 합니다.

 

<성경은 자신을 내어 주신 주님을 따라 주는 자에게 복이 있다고 말합니다.>

 

『기브앤테이크』 책으로 돌아가 봅니다. 제가 이 책을 사랑하고 마음에 두는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이 책이 기버들의 영광만을 이야기하기보다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을 함께 제시한다는 점입니다. 책에서 소개하는 세 가지 유형의 사람 기버, 테이커, 매처가 서로 연관되어 어떤 경우는 이기적인 사회를 만들지만, 또 어떤 경우에는 이타적인 사회를 만든다는 사실이 설명되고 있습니다. 물론 세상에는 기버들이 있고, 테이커들이 있고, 매처들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어디에 속할까요? 아마도 주는 만큼 받고, 받는 만큼 주는 매처들일 것입니다. 이들이 어떤 성향으로 변하느냐에 따라서 세상은 달라질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예를 들겠습니다. 기버가 있습니다. 주는 사람이지요. 그 사람이 이것저것을 줍니다. 그러면 테이커는 받고 기뻐할 것입니다. 원하는 것을 얻었으니깐요. 하지만 매처에게 기버가 무엇을 주었다면, 그 사람은 무엇인가를 받았기에 다시 갚고자 할 것입니다. 그래야 공평하다고 생각하겠죠. 이때 매처는 준 사람에게 돌려줄 수도 있겠지만, 또 다른 사람에게 같은 유형의 기부를 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한 신입생이 들어오자 선배가 점심 한끼를 사 줍니다. 기버의 유형이죠. 그렇다면 반대로 은혜를 받은 신입생의 입장은 어떻겠습니까? 만일 그가 매처에 속한다면 빚진 마음을 가질 테고, 아마도 자신이 받은 점심을 새로 들어온 신입생에게 사려고 할 것입니다. 그러면서 공동체 안에 선순환이 이루어집니다. 따뜻한 사회가 만들어지고, 따뜻한 공동체가 형성됩니다. 매처들 한 사람 한 사람이 기버의 역할로 바뀌어 가기 때문입니다.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테이커에 의해서 무엇인가를 빼앗긴 매처가 있다고 생각해 봅시다. 아마도 그는 언젠가 자신이 빼앗긴 그것을 다시 찾으려 할 것입니다. 그때까지 매처는 테이커의 관점으로 살아가면서 무엇인가를 계속해서 가져가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그것이 공평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옛날에 군대에 가면 헬멧이나 군복 등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화장실에 앉아 있을 때에도 헬멧을 꼭 붙잡고 있지 않으면 빼앗긴다는 이야기들이 있곤 했습니다.

여러분, 무엇인가를 빼앗기게 되면 어떻게 됩니까? 그것을 채우기 위해서 또 다른 누군가의 것을 뺏으려고 하겠죠. 계속해서 훔치고, 빼앗는 일들이 발생하면 사회는 어떻게 변하겠습니까? 삼엄한 긴장감이 감도는 사회가 되지 않겠습니까? 기버 한 사람이 나누어 주면 매처들은 기버가 되지만, 테이커 한 사람이 무엇인가를 빼앗가 가면 매처들은 테이커가 되기 시작합니다. 바로 이 연쇄적인 작용을 통해서 테이커가 주류가 되는 사회가 되거나, 기버가 주류가 되는 사회가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한 사람의 기버, 한 사람의 테이커가 매우 중요한 변수가 됩니다.

여러분, 오늘은 민족의 명절인 설날입니다. 가족과 함께 모여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계실 줄 압니다. 그런데 우리 가정도 두 가지 분위기로 나뉘지 않나 예상해 봅니다. 어떤 가정은 서로 주고받으며 풍성하고 따뜻한가 하면, 어떤 가정은 빼앗기고 빼앗으며 좋지 않은 말이 오고가는 분위기일 수도 있습니다. 한 사람 기버가 있어서 나눠 주고 섬기면 온 가족이 행복해지지만, 자기 것만 챙기고 손해를 보지 않는 한 사람이 있다면 가족 구성원 모두가 손해보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러므로 한 사람의 기버가 매우 중요합니다.

초반에는 사실 기버가 손해를 보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렇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는 공동체를 살려내고, 동시에 자신도 공동체 안에서 리더십을 발휘하는 중요한 존재가 됩니다. 아마 지금 이 이야기를 들으시면서 기버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실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사실은 제가 그렇지 못합니다. 나는 매처일 뿐입니다. 저는 테이커입니다.”라고 말씀하시는 분도 계실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생각해 보면 어떻겠습니까? 우리 주님이 오신 이유가 무엇일까요? 주님 말씀하십니다.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 (마 20:28)

 

성경은 우리 주님께서 오신 이유를 분명하게 말씀해 줍니다. 주님 자신을 내어 주시기 위함이라고 말씀합니다. 예수님은 이 땅에 기버로서 오셨습니다. 주는 자로 오신 것입니다. 자신을 온전히 내어 주시는 분이십니다. 칼릴 지브란이 쓴 『예언자』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한 부자가 묻습니다. “우리에게 ‘주는 것’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 그러자 지혜자 알무스타파가 대답하길, 당신이 가진 것들을 내어 줄 때 그것은 주는 것이라 할 수 없습니다. 당신이 당신 자신을 내어 줄 때, 그때야말로 당신은 진정으로 주는 것입니다.”

그저 자신이 가진 것을 조금 나눠 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을 줄 수 있을 때에 비로소 주는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이 지혜를 우리 삶에 적용한다면 우리는 정말 기버가 될 수 있을까요? 사실 우리는 완벽한 기버가 될 수 없습니다. 이 땅에 오셔서 자신을 내어 주신 예수님만이 진정한 기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주님이 주신 은혜를 입고 살아갈 뿐입니다. 그러므로 큰 은혜를 받은 우리가 그저 은혜를 나누는 것입니다. 그러니 엄밀히 말하자면 우리는 기버가 아니고 매처입니다. 받았기 때문에 나눌 수 있습니다.

예수님이 가르치신 주기도문에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용서한 것같이 우리의 죄를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우리가 용서하는 이유는 주님께 용서함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주님의 일을 애써 감당하는 이유는 우리가 마침내 상 받을 것을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매처입니다. 그러나 변화된 매처입니다. 기버로 변화된 사람들입니다. 주님이 내려 주신 한없는 은혜 때문에 우리는 변화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제 사랑을 나누는 자가 됩니다. 주는 자가 됩니다.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에는 이런 내용도 있습니다. 당신은 종종 말합니다. ‘난 줄 거예요. 하지만 오직 자격 있는 사람에게만 줄 겁니다.’ 당신의 과수원에 있는 나무들도, 당신의 목장에 있는 가축들도 그렇게 말하진 않습니다. 그들은 살기 위해 줍니다. 주지 않음은 곧 소멸을 의미하므로.”

자격이 있는 사람에게만 주는 것이 아니라 그냥 주는 것입니다. 모두를 살리기 위해서 그렇습니다. 그리고 세상이 살리는 세상이 되기 위해서 우리 모두는 주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 (행 20:35 중)

 

기도하겠습니다.

2023122일 주일 구역(가정)예배자료 주는 자가 복이 있도다” (20:35)

⑴ 사도신경으로 신앙을 고백합니다. ⑵ 찬송가 299장, 218장을 부릅니다.

⑶ 구역식구(가족) 중 한 분이 기도합니다. ⑷ 행 20:35절을 읽고 나눕니다.

⑸ 기도제목을 나누고 기도합니다. ⑹ 마무리 기도와 주기도로 구역예배를 마칩니다.

〈인터넷 참조〉 http://www.somang.net으로 접속, 1월 22일자 주일예배 말씀

 

생각하기

애덤 그랜트가 2013년에 출간한 『기브앤테이크』(Give and Take)라는 책이 있습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인간관계에서 기버(Giver), 테이커(Taker), 매처(Matcher), 이렇게 세 가지 유형의 사람들이 있다고 말합니다. 이름 그대로 기버는 주기를 좋아하는 사람이고, 테이커는 받기를 좋아하는 사람이고, 매처는 받은만큼 주고 주는 만큼 받으려는 사람입니다. 저자는 이 세 부류의 사람들 중에서 진정으로 성공하는 사람은 바로 기버라고 지적합니다.

 

설교의 요약

주는 것이 정말 행복할까요? 일반적인 통념으로 주는 것은 손해를 보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그러나 여러 연구와 실험 그리고 경험담들을 통해, 우리는 주는 자들이 더 많은 성공의 기회와 지지기반 등을 얻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도 우리에게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난 주님께서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신 이유는 세상적인 이유들, 이를테면 과학적이고 경제적이고 심리학적인 이유들 때문이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가 줄 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더하여 주시기 때문입니다.

 

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줄 것이니 곧 후히 되어 누르고 흔들어 넘치도록 하여 너희에게 안겨 주리라 너희가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도 헤아림을 도로 받을 것이니라 (6:38)

 

앞서 살펴본 『기브앤테이크』라는 책에서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하는데, 그것은 기버들이 단순히 개인적인 행복과 성공을 누리는 것을 넘어, 세상을 바꿀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그것은 기버가 무언가를 나누어주면, 이를 받은 매처가 공평하게 자신도 기버가 되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러한 연쇄작용을 통해 나누어 주는 것이 주류가 되는 사회와 세상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한 사람의 기버가 매우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그것은 기버가 나누는 것은 단지 한 사람의 손해가 아니라, 실은 수많은 기버를 만들어내는 촉발제가 되기 때문입니다.

설을 맞이하여 많은 가정들이 두 가지의 모습을 보입니다. 누군가 한 사람이 기버가 되어 나누어 주고 섬기면, 온 가족이 행복해지고 서로의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그러나 가족 중 누군가 한 사람이 테이커가 되기 시작하면 결국은 모두 손해보지 않으려는 가족으로 바뀌어 버리게 됩니다. 그래서 가족 중에서도 한 사람의 기버가 중요합니다. 기버는 초반에는 손해를 보는 듯하지만, 결국 공동체를 살려내는 사람이 되고 동시에 리더십을 발휘하는 중요한 존재가 됩니다.

주님께서 이 땅에 오신 이유는 우리에게 자신을 내어 주시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 주님은 참된 기버이십니다. 그리고 그 은혜와 사랑을 받은 우리는 사실 매처입니다만, 변화된 매처입니다. 우리는 이미 받은 것을 나눌 뿐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나눌 때에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또한 상을 부십니다. 이러한 나눔의 순환을 통하여 이 세상이 풍성한 나눔의 세상, 하나님의 나라가 됩니다.

 

나누기

  1. 나는 기버, 테이커, 매처 중에서 어떤 유형의 사람입니까?
  2. 무언가를 주고 배푼 뒤에 받은 축복이 있다면 함께 나누어 봅시다.

 

마무리기도

사랑이 많으신 하나님, 하나님은 늘 우리에게 주시는 분이십니다. 주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받은 우리들, 우리도 주님께서 보이신 모범을 따라 주는 자로 살게 하옵소서. 주는 자가 되어 세상을 아름답게 하고, 생명을 부여하며, 세상을 살리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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