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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브람은 너무 쉽게 가나안에 도달했습니다. >
성경에 여러 지명이 등장하는데, ‘가나안’처럼 의미 있고 귀히 여겨지는 지명은 없을 것입니다. 한마디로 가나안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어진 약속의 땅입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허락하신 땅이요, 선물로 주신 축복의 땅입니다. 하나님이 아브람에게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줄 땅으로 가라.”(창12:1)라고 말씀하셨을 때, 하나님이 이끌고 가시고자 한 땅이 가나안이었으며, 모세가 애굽에서 이스라엘 민족을 인도해 도달하려 했던 목적지 역시 가나안이었습니다.
가나안은 ‘약속의 땅’을 의미합니다. 영적으로 고향과 같은 땅이자 축복의 땅입니다. 또한 이 땅에서 누릴 분깃을 얻을 수 있는 땅이며, 동시에 장차 하늘나라에서 차지하게 될 궁극적인 땅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본다면, 우리는 모두 자신에게 주어진 가나안 땅을 향해 가고 있는 존재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가나안 땅을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먹을 것과 물이 풍부한, 그래서 모든 것이 만족스러운 땅이라고 여겼습니다. 때문에 그들은 언제나 가나안 땅에 들어가고자 하는 마음을 품었습니다. 그런데 성경을 읽다 보면, 이 멋진 가나안, 하나님의 약속의 땅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쉽게 열리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요즘 새벽기도회 시간에 출애굽기를 묵상하고 있습니다.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과 더불어 가나안에 들어가기를 원했으나, 결국 그는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모세를 따라나섰던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 여호수아와 갈렙을 제외하고는, 출애굽 1세대 중 누구도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광야에서 40년을 보내 후에야 이스라엘 백성의 다음 세대가 가나안 땅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즉 출애굽 1세대인 이스라엘 민족에게 가나안은 도달하지 못한 땅이요, 차지하지 못한 꿈의 땅이 되고 말았습니다. 꿈은 꾸었지만 얻지 못한 땅이 된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가나안’이라 불리는 땅입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오늘 본문의 아브람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가나안 땅은 조금 다르게 표현되고 있습니다. 성경 말씀을 읽고 묵상하던 중 한 구절이 저의 마음에 크게 다가왔습니다. 창세기 12장 5절입니다.
아브람이 그의 아내 사래와 조카 롯과 하란에서 모은 모든 소유와 얻은 사람들을 이끌고 가나안 땅으로 가려고 떠나서 마침내 가나안 땅에 들어갔더라 (창세기 12:5)
말씀을 읽던 중 ‘아, 이런 말씀도 있었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말씀은 무슨 뜻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사실 너무 간단하지 않습니까? 가나안 땅으로 가기 위해 떠나서 마침내 가나안 땅에 들어갔다는, 사실 그대로의 내용입니다. 얼마나 쉽습니까? 그런데 어찌 보면 허무하게 느껴질 만큼 너무 쉽게 가나안 땅에 들어갔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 아브람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해 약속의 땅으로 향합니다. >
오늘 저는 여러분과 아브람이 들어간 가나안 땅에 대해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모세와 가나안’ 혹은 ‘이스라엘과 가나안’이 아니라, ‘아브람과 가나안’은 어떤 의미가 있는지, 여러분과 함께 살펴보려고 합니다.
이를 위해 조금 위에서부터 그 배경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가나안 땅은 누가 들어가려 했던 땅일까요? 사실 아브람이 들어가려 했던 땅이라기보다 그의 아버지 데라가 들어가려 했던 땅입니다. 창세기 11장 31~32절을 살펴보겠습니다.
데라가 그 아들 아브람과 하란의 아들인 그의 손자 롯과 그의 며느리 아브람의 아내 사래를 데리고 갈대아인의 우르를 떠나 가나안 땅으로 가고자 하더니 하란에 이르러 거기 거류하였으며 데라는 나이가 이백오 세가 되어 하란에서 죽었더라 (창세기 11:31~32)
데라는 가나안을 꿈꾸었지만, 결국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목적지는 가나안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곳에 도달하지는 못했습니다. 그곳에서 살아보지 못한 채, 하란에서 그만 자신의 생을 마감한 사람이 아브람의 아버지 데라입니다. 출애굽 후 광야에서 40년을 보내고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한 이스라엘의 백성과 같은 운명이 바로 데라의 운명이었던 것입니다.
우리가 만약 가나안을 ‘이 땅에서 누리는 분깃의 땅’이라고 명명한다면, 우리는 이와 같은 삶을 살아가는 그리고 그렇게 삶을 마감하는 사람들을 주위에서 종종 보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각자에게 약속의 땅을 주셨지만 그 땅을 얻지 못한 채, 자신의 죄 때문에, 자신의 나약함 때문에, 자신의 불신 때문에, 자신의 실수 때문에, 또는 여러 환경으로 인해 그 땅을 밟아보지도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들, 그렇게 세상을 떠나는 사람들을 우리는 보게 됩니다.
그런 사람들은 불행한 사람이지요? 그들은 이 세상에 태어나 자신의 땅을 밟아보지 못한 참으로 안타까운 사람들일 것입니다. 데라도 그러했습니다. 그렇다고 데라의 삶이 무의미한 삶이었을까요? 무가치한 삶이었습니까? 그렇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데라는 우르를 과감히 떠난 용기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렇게 하란에 도착한 사람이 데라입니다. 그가 우르를 떠나 하란에 도달했기에, 그의 아들과 자손이 쉽게 가나안에 들어갈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데라의 삶도 큰 의미가 있습니다.
이런 배경을 생각하며, 오늘의 본문을 깊이 살펴보려고 합니다. 오늘 본문 중 앞부분은 우리가 너무 잘 알고 있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이 아브람을 택하셔서 그에게 복을 주시며, 그에게 소명을 주시는 유명한 말씀입니다. 창세기 12장 1절입니다.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라 (창세기 12:1)
하나님의 명령이 시작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이 명령과 더불어 하나님의 복도 말씀해 주십니다. 창세기 12장 2절입니다.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하리니 너는 복이 될지라 (창세기 12:2)
아브람은 하나님의 명령과 하나님의 축복의 말씀을 가지고 가나안 땅으로 향합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그곳, 하나님께서 보여주실 그 땅으로 나아갑니다. 이 사실을 성경은 이렇게 증언합니다. 창세기 12장 4절입니다.
이에 아브람이 여호와의 말씀을 따라갔고 롯도 그와 함께 갔으며 아브람이 하란을 떠날 때에 칠십오 세였더라 (창세기 12:4)
< 아브람이 가나안을 지나 남방으로 향합니다. >
그리고 이어지는 본문이 조금 전에 말씀드린 5절입니다. 흥미로우면서도 재미있는, 그러면서도 조금 허무한 내용이 바로 뒷부분에 이어지고 있습니다. 창세기 12장 5절을 다시 살펴보겠습니다.
아브람이 그의 아내 사래와 조카 롯과 하란에서 모은 모든 소유와 얻은 사람들을 이끌고 가나안 땅으로 가려고 떠나서 마침내 가나안 땅에 들어갔더라 (창세기 12:5)
아브람은 가나안 땅으로 떠났습니다. 가나안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곤 마침내 가나안 땅에 들어섰습니다.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은 가나안 땅에 들어서기 위해 40년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그런데 아브람은 바로 그 즉시 가나안 땅에 들어갔다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보다 흥미로운 이야기가 그 이후에 전개되고 있습니다. 6절 말씀입니다.
아브람이 그 땅을 지나 세겜 땅 모레 상수리나무에 이르니 그 때에 가나안 사람이 그 땅에 거주하였더라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나타나 이르시되 내가 이 땅을 네 자손에게 주리라 하신지라 자기에게 나타나신 여호와께 그가 그곳에서 제단을 쌓고 (창세기 12:6~7)
재미있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내용입니다. 아브람은 가나안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가나안에 도착한 후 바로 그 땅을 지나쳤음을 알 수 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목적지인 가나안을 지나쳐 버렸습니다. 그리고는 세겜을 향해 내려갑니다. 그때 하나님이 나타나십니다. “내가 이 땅을 너의 자손에게 줄 것이다.” 가나안을 지나 세겜에 이르렀을 때, 하나님이 그를 만나 하신 말씀입니다. 마치 그의 진행을 막기라도 하듯이 하나님은 아브람에게 “이 땅을 너에게, 너의 자손에게 주겠다.”라고 말씀하십니다.
또한 성경은 “그곳에도 가나안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라고 전하며, 그 땅 역시 가나안 땅의 일부였음을 알려줍니다. 이쯤에서 아브람이 멈췄더라면, 그는 가나안에 정착한 사람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이 바로 그 뒤에 이어집니다. 아브람은 거기서 벧엘 동쪽 산으로 옮겨 갑니다. 그곳에서 장막을 친 후, 서쪽은 벧엘이요 동쪽은 아이인 그 장소에 머물게 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여호와의 이름을 부릅니다.
이 말씀에는 하나님이 그 장소에 나타나셔서 “내가 너에게 이 땅을 준다.”라는 말씀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브람은 그가 가는 곳마다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며, 여호와의 이름으로 제단을 쌓습니다. 계속해서 그는 남으로, 남으로 방향을 틀어 내려가고 있습니다.
‘이 땅이 과연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땅이었을까?’ 하는 의문이 생깁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내용은 더욱 아쉽습니다. 12장 9절에 “점점 남방으로 옮겨 갔더라.”라는 내용이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아브람은 지금 가나안 땅을 지나쳤습니다. 세겜을 지나쳤습니다. 벧엘을 지나쳤습니다. 아이를 지나쳤습니다. 그리고 더욱 남방으로 내려가고 있습니다.
< 아브람이 여러 과정 끝에 가나안으로 돌아옵니다. >
‘아브람은 왜 가나안에 머물지 못하고 계속 다른 땅을 찾아 움직였을까?’ 하는 질문이 생깁니다. 분명히 하나님은 아브람에게 이 땅을 주겠다고 말씀하셨는데, 아브람은 그곳에 머물지 않았습니다. 벧엘과 아이 사이를 거쳐 결국엔 네겝이라는 땅에 이르게 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기근을 만납니다. 10절 말씀입니다.
그 땅에 기근이 들었으므로 아브람이 애굽에 거류하려고 그리로 내려갔으니 이는 그 땅에 기근이 심하였음이라 (창세기 12:10)
그는 이제 애굽으로 내려갑니다. 약속의 땅을 지나쳤습니다. 더욱이 아브람은 기근이 들었을 때, 약속의 땅으로 돌아가지 않고 애굽 땅으로 더 멀리 방향을 틀고 있습니다. 그 이후의 이야기를 성경이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습니다.
아브람과 그의 아내 사래가 애굽에 들어갑니다. 그런데 아브람은 아내 사래의 미모 때문에 걱정하는 처지가 됩니다. 결국 아브람은 사래를 누이라고 속입니다. 바로는 사래의 아름다움을 보고 그녀를 궁중으로 끌어들였습니다. 이 일로 인해 하나님이 진노하시어 바로의 왕궁에 재앙을 내립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개입하심으로 결국 아브람과 사래는 애굽을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여기까지 보면, 아브람은 하나님이 약속하신 땅을 지나쳤고, 다른 땅에서 도리어 많은 고난과 어려움을 당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제야 아브람이 방향을 틀어 약속의 땅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이 과정을 성경이 자세히 설명해 줍니다. 특별히 창세기 13장이 그 사실을 잘 전해주고 있습니다. 아브람은 네겝으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다시 네겝을 떠나 벧엘과 아이 사이로 올라옵니다. 가나안을 떠나 처음으로 예배드렸던 그 장소입니다.
한편 벧엘과 아이 사이에서 롯의 목자들과 아브람의 목자들 사이에 분쟁이 일어나자, 그들은 서로 자신이 원하는 장소를 찾아가게 됩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아브람이 자리하게 된 장소가 창세기 13장 12절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아브람은 가나안 땅에 거주하였고 롯은 그 지역의 도시들에 머무르며 그 장막을 옮겨 소돔까지 이르렀더라 (창세기 13:12)
이제야 아브람은 하나님이 약속하신 땅, 하나님이 이끌어 주신 바로 그 땅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 떠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정착입니다. >
지금까지 이야기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하란을 떠난 아브람이 가나안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아브람은 그곳에 머물지 않고, 다른 땅을 찾아 내려갔습니다. 벧엘을 지나 네겝으로, 네겝을 지나 애굽으로 내려갔습니다. 애굽은 이 세상의 화려함을 상징합니다. 세상성의 상징입니다. 하나님이 허락하신 땅이 아니라, 이 세상에서 가장 화려한 장소로 대표됩니다. 그러나 그 땅은 약속의 땅이 아니었습니다. 그저 보암직한 땅일 뿐이었습니다. 먹음직스러운 땅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 땅은 하나님의 땅은 아니었습니다. 그곳에서 고난당하고, 그는 다시 약속의 땅으로 향합니다. 네겝을 지나고, 벧엘을 지나서, 가나안 땅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저는 이 과정을 묵상하면서 우리의 인생 여정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아브람을 ‘믿음의 조상’이라고 합니다. 믿음의 조상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많습니다. 그중 두 가지를 꼽자면, 첫째는 그가 하나님께 자신의 아들 이삭을 바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는, 그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따라 본토 친척 아버지의 집을 떠나 하나님께서 지시하실 땅으로 나아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신약성경 중 히브리서 11장 8절은 그에 대해 다음과 같이 증언합니다.
믿음으로 아브라함은 부르심을 받았을 때에 순종하여 장래의 유업으로 받을 땅에 나아갈새 갈 바를 알지 못하고 나아갔으며 (히브리서 11:8)
아브람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떠난 것을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아브람의 믿음은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떠나는 것에 있습니다. 장래의 유업으로 받을 땅으로 나아갈 수 있던 용기, 그것이 그의 믿음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을 읽다 보면, 한 가지 아브람에게 부족한 것이 있음을 알게 됩니다. 아브람은 떠나는 일, 순종하며 떠나는 것에는 성공했지만, 하나님께서 주시고자 하는 그 땅에 ‘정착’하기까지는 많은 어려움을 겪어야 했습니다. 떠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착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그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땅, 복을 약속해 주시는 땅에 정착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남방으로, 남방으로, 그리고 세속의 도시인 애굽까지 내려갔습니다.
떠나는 것, 중요합니다. 본토와 친척, 아비 집을 떠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떠남의 이유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약속의 땅에 정착하기 위함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땅에 정착하기 위해 떠나는 것이지, 무작정 떠나는 것이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그저 출발만 한다면, 그리고 무작정 떠나는 것이라면, 방랑자이자 여행자일 뿐입니다. 출발에만 방점이 찍히면 그렇습니다. 우리가 하나님과 함께 출발하는 이유는, 하나님과 함께 정착하기 위함입니다. 하나님과 함께 나서는 이유는 하나님께서 지시하는 그 땅에서 하나님과 사귀기 위함입니다. 그런데 그 정착과 머묾에 아브람은 그만 실패하고 만 것입니다.
<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땅을 향해 믿음의 경주를 완주합시다. >
그렇다면 아브람은 과연 무엇 때문에 가나안 땅에 머물지 않았을까요? 왜 그랬을까요? 우선 첫 번째로 드는 생각은, ‘그가 가나안 땅에 너무 일찍 들어갔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점입니다. 너무 쉽게 가나안 땅이 주어지자, 그는 그 땅에 만족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아브람의 경우 너무 쉽게 가나안 땅에 들어섰습니다. 그러자 그곳에서 충분한 만족을 얻지 못한 것입니다. 때문에 더 전진하며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하나님께서 세겜에서 “이 땅을 네 자손에게 주겠다.”라고 말씀하셨음에도, 그는 또 다른 땅을 향해 내려갔습니다.
하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신 이유가 무엇이었겠습니까? 더는 내려갈 필요 없다는 뜻이 아니겠습니까? “너희의 자손에게 이 땅을 줄 것이다.”라는 말씀은 “이제 너희가 이곳에 머물면 된다.”라는 의미가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아브람은 거기서 만족하지 않았습니다. 아브람은 하나님의 이름, 여호와의 이름을 들고 계속해서 제단을 쌓으며 남으로, 남으로 내려갔습니다.
가나안을 무엇으로 이해하면 좋을까요? 가나안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분깃으로 주신 땅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인도하시어 이르게 하시는 축복의 땅, 바로 그 땅을 가나안이라 부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 ‘가나안’을 우리의 삶에 적용한다면, 무엇이 될 수 있을까요? 은유적으로 말한다면, 우리의 사업일 수도 있고, 우리의 가정일 수도 있고, 재산일 수도 있으며, 어떤 자리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지리적으로 말한다면, 미국일 수도 있고, 호주일 수도 있으며, 한국일 수도 있고, 대전일 수도 있겠지요. 교회일 수도 있고, 직장일 수도 있습니다.
목회를 하다 보면, 하나님께서 허락해 주신 땅에 하나님과 함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땅을 떠나려는 사람들을 종종 보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이 마치 큰 신앙의 결단인 것처럼 생각하는 모습을 볼 때가 있습니다. 때로는 맞을 수도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출발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가나안을 지나칠 수도 있다는 말씀입니다.
두 번째로 아브람이 가나안에 정착하지 않은 이유는, 그곳에 ‘가나안 사람들’이 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창세기 12장 6절입니다.
아브람이 그 땅을 지나 세겜 땅 모레 상수리나무에 이르니 그 때에 가나안 사람이 그 땅에 거주하였더라 (창세기 12:6)
아브람은 어떤 땅을 원하였을 것 같습니까? ‘아마 사람들이 없는 빈 땅, 비옥한 땅을 원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나님께서 이 땅을 주시겠다고 말씀하셨을 때, 아브람은 그것을 현실로 받아들이기보다 미래형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왜 미래형으로 받아들였을까요? 왜냐하면 현실적으로 그 땅은 지금 가나안 사람들이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는 아마 이렇게 생각했을 것입니다. “이 땅을 하나님이 장래에 우리 자손에게 주시겠구나. 감사한 일이구나. 그러나 오늘은 아니구나. 왜냐하면 여기는 이미 다른 사람들이 살고 있으니까…. 이제 나는 빈 땅을 찾아야겠다.” 어쩌면 그것이 그로 하여금 남으로, 남으로 전진하게 만든 이유였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남으로 내려갔습니다. 아브람이 상상하던 가나안은 사람들이 없는 땅이었을 것입니다. 우리도 그런 생각을 합니다. ‘하나님이 내게 주시는 땅은 빈 공간일 것이다. 나만 존재하는 그런 자리, 쾌적한 자리일 것이다. 행복한 자리일 것이다. 어쩌면 블루오션과 같은 자리가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며 약속의 땅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가나안 땅,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시는 땅은 그와 같은 땅이 아니었습니다. 가나안 사람들이 빽빽이 살고 있던 공간이었습니다. 하나님이 아브람을 그곳으로 데려가셔서, 이 땅이 바로 내가 약속한 땅이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이스라엘 민족이 먼 훗날 출애굽 한 후 가나안에 들어갔을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요단 동편과 서편에 살고 있던 수많은 사람을 내쫓는 그 오랜 과정이 출애굽 이후에도 계속되고 있음을, 우리는 성경을 통해 알게 됩니다. 약속의 땅은 결코 빈 땅이 아닙니다. 가나안은 결코 빈 땅이 아닙니다. 우리가 그곳에서 뿌리를 내리고 생존하며 버텨 살아내야 하는 땅입니다. 그와 같은 땅이 바로 가나안입니다.
세 번째로 아브람이 가나안에 정착하지 못한 이유는, 그곳에 ‘기근’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아브람은 기근이 들자, 약속된 땅을 버리고 애굽으로 내려갔습니다. 어쩌면 당연한 일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땅이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약속의 땅이었다는 데 있습니다.
약속의 땅은 어떤 땅입니까? 기근이 없는 땅입니까? 모든 것이 풍성한 땅입니까? 아닙니다. 약속의 땅은 기근도 오는 땅입니다. 척박함도 있을 수 있는 땅입니다. 약속의 땅은 그러한 땅입니다. 척박한 기후 속에서 견뎌내야 하는 땅, 기근도 종종 오는 땅, 바로 그러한 땅이 가나안입니다.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질 것을 기대하면서, 그곳에서 참아내야 하는 땅이 바로 가나안 곧 약속의 땅입니다. 여기에 우리의 과제가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가나안은 우리가 열심히 일해서 차지해야 할 땅이지, 공짜로 얻어지는 빈 땅이 아닙니다. 약속은 있지만 노력이 필요한 땅입니다. 그 땅이 바로 가나안입니다. 기근도 있는 땅입니다. 그러나 기근을 견뎌야 하는 땅입니다. 그러나 그곳에는 축복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내려주신 미래가 있습니다. 그 땅이 바로 가나안입니다.
저는 오늘 성도 여러분께 여러분의 가나안 땅이 어디인지 묻고 싶습니다. 여러분의 가나안은 어디입니까? 혹은 누구이며, 무엇입니까? 그 땅에서 수고함으로 복을 누리는 것, 약속을 성취해 가는 것, 바로 그것이 오늘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약속의 땅을 주신 이유임을 기억하시기를 바랍니다. 가나안 땅은 우리가 있는 그 땅입니다. 그 땅에서 주님의 은혜를 누리는 성도 여러분 모두가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Canaan, the Land Passed By
Genesis 12:1-9
Among the many names of places in the Bible, Canaan is probably the most meaningful. In a word, Canaan was the promised land to the Israelites. It was their portion, God’s gift, and a land of blessings. When God ordered Abram to leave his country and his father’s household and go to the land that will be shown to him, it was also Canaan. Furthermore, when God led the Israelites out of Egypt under the leadership of Moses, their destination was also Canaan. Therefore, Canaan signifies a land of promise.
To us, spiritually, it means a home to return to, a land of blessings, our portion in life, as well as our ultimate place in heaven that we will inherit one day. In this sense, we are all headed toward Canaan, the promised land.
The Israelitesthought Canaan was a land flowing with milk and honey, a land with plenty of food and water, and a land that would satisfy them in every way. So, they always dreamed of going there.
However, upon reading the Bible carefully, we will find that the journey toward Canaan was far from easy. Moses wanted to take the Israelites to Canaan, but it took them 40 years because of their weaknesses. Due to their sins, lack of faith, and inability to trust God completely, the older generation failed to claim their portion, perishing in the desert. Looking at the promised land from a distance, theyhoped that their children would enter it someday. To such people, Canaan is a land unreached, a land dreamed of,yetunclaimed, and a land they failed to enter.
However,this was not so for Abram in today’s scripture. One day, as I was studying the Bible,I was struck by this verse: “He took his wife Sarai, his nephew Lot, all the possessions they had accumulated and the people they had acquired in Harran, and they set out for the land of Canaan, and they arrived there.” (Genesis 12:5) Doesn’t it sound all too simple? Abram who started the journey toward Canaan arrives there too easily. He gets there just like that. It is depressingly uneventful. I pray that God will give us wisdom and insight as we study this passage together.
What was the relationship between Abram and Canaan? From the context found in the previous chapter, we will find that Canaan was the land that Terah, Abram’s father, wanted to go to. In chapter 11 verse 31, it says that Terah left Ur, his home, for Canaan with his family, including Abram. Terah’s destination was Canaan, but he stopped midway and settled in Harran instead: “Terah took his son Abram, his grandson Lot son of Haran, and his daughter-in-law Sarai, the wife of his son Abram, and together they set out from Ur of the Chaldeans to go to Canaan. But when they came to Harran, they settled there.Terah lived 205 years, and he died in Harran.” (Genesis 11:31-32)
Abram’s father dreamed of going to Canaan but did not live to see that dream come true. His fate was like that of the Israelites who wandered and perished in the wilderness for 40 years. If we consider Canaan as our promised portion in life, we can spot many people around us who are like Terah and the Israelites. We see many people who fail to claim the portion promised to them by God because of their sins, weaknesses, lack of faith, mistakes, and so on. What is interesting though is that, in the case of the Israelites, Joshua and Caleb entered the promised land, while, in Terah’s case, his son Abram enteredit with his family.
Now, let’s take a closer look at today’s passage with this context in mind. In verse 1, God tells Abram, “Go from your country, your people and your father’s household to the land I will show you.” Then God talks about the many blessings that will be given to him: “I will make you into a great nation,and I will bless you;I will make your name great,and you will be a blessing.” (Genesis 12:2) With the Lord’s command and blessing, Abram sets off toward Canaan: “So Abram went, as the Lord had told him; and Lot went with him. Abram was seventy-five years old when he set out from Harran.”
However, a very interesting and somewhat disappointing verse follows: “He took his wife Sarai, his nephew Lot, all the possessions they had accumulated and the people they had acquired in Harran, and they set out for the land of Canaan, and they arrived there.” (Genesis 12:5) Howvery simple! Abram arrives in Canaan so easily that it is almost annoying. While Moses and his people had to suffer for 40 years before finally entering Canaan, Abram entered it just like that.
Yet, things get more intriguing in verse 6 and 7: “Abram traveled through the land as far as the site of the great tree of Moreh at Shechem. At that time the Canaanites were in the land. The Lord appeared to Abram and said, ‘To your offspring I will give this land.’So, he built an altar there to the Lord, who had appeared to him.” (Genesis 12:6-7) These verses piqued my curiosity because Abram, upon reaching Canaan, immediately travels through it. Why? He passes by the promised land. He goes past it. And it is at this moment that God appears and says he will give Abram that land. When Abram reaches Shechem after traveling through Canaan, God appears to him and says He will give him that land. Furthermore, the Bible kindly explains that the Canaanites were living there at the time, meaning that that land could also be considered as Canaan.
For me, the most mind-boggling part comes next: “From there he went on toward the hills east of Bethel and pitched his tent, with Bethel on the west and Ai on the east. There he built an altar to the Lord and called on the name of the Lord.” (Genesis 12:8) Here, we see Abram continuously changing his course toward the south. Even though God doesn’t say it is his promised land, he keeps moving and builds altars to the Lord and calls on his name. This makes us wonder, ‘Are these lands promised lands?’ We are further disappointed by the following verse: “Then Abram set out and continued toward the Negev.” (Genesis 12:9)
Let’s summarize what happened. God appeared to Abram in Harran and told him to go to the land He will show him. Abram thought that this was Canaan. And he enters it extremely easily. And upon reaching Canaan, God even says He will give this land to him as a promised land. Well, is that the end of the story then? No. Abram sets off on a journey again and continues to go south and reaches the Negev. So, today’s passage is telling us about what happened after reaching Canaan. Why did Abram continue to move on instead of staying there? God clearly told him He would give Abram that land, but he didn’t settle there. He goes on to the Negev via Bethel and Ai. And there, he is struck by famine: “Now there was a famine in the land, and Abram went down to Egypt to live there for a while because the famine was severe.” (Genesis 12:10)
Abram passed by the promised land. But even when a famine struck, he didn’t return to the promised land but goes even farther, all the way to Egypt. And you know the story. In Egypt, he gives his wife Sarah away to Pharaoh to save his life. Fortunately, with God’s intervention, Sarah is returned to Abram and they leave Egypt safe and sound. So, up to this point, we see Abram passing by God’s promised land and suffering much in other lands.
Finally, Abram makes a U-turn. He heads back to the Negev, returning all the way to the place between Bethel and Ai, the very place where he first worshipped the Lord after leaving Canaan. This return journey is described in chapter 13.
However, in that place between Bethel and Ai, problems arise again. Abram’s shepherds and Lot’s shepherds fight, making it impossible for them to live together. Accordingly, Abram and Lot part ways: “Abram lived in the land of Canaan, while Lot lived among the cities of the plain and pitched his tents near Sodom.” (Genesis 13:12) We are told that Abram finally returned to the land of Canaan.
To sum up, Abram leaves Harran and arrives in Canaan. But he doesn’t stay there. He seeks other lands, moving on to Bethel, and then to the Negev where he is struck by famine. He finally reaches Egypt, the epitomeof worldly values and riches. Abram was a man who didn’t remain in the promised land but went all the way to the land of extreme secular values. But God made him return. So, Abram makes his way back to the Negev and Bethel and finallysettles in Canaan, pitching his tents near the great trees of Mamre at Hebron.
The more I think of Abram’s journey, the more I come to meditate on our own lives.
We call Abram our ancestor of faith not only because he offered his son Isaac as a sacrifice to God, but also because he left his homeland Ur and went to the land that God called him to. Hebrews chapter 11 verse 8 says, “By faith Abraham, when called to go to a place he would later receive as his inheritance, obeyed and went, even though he did not know where he was going.” In other words, Abram’s faith started by leaving his homeland. He went toward his inheritance.
But today’s passage teaches us something else—something more. While Abram was successful in obeying and leaving, he had many difficulties in settling in the promised land. He didn’t immediately settle there. He continually moved south, all the way to Egypt, the land of extreme secularity. Leaving is important but settling in the promised land with faith is also important. But Abram had to go through a lot of trial-and-error.
Many Christians around us today display Abram’s faith by leaving their homeland—that is, laying down everything they have and responding to God’s call. Yes, it is true that the journey of faith starts withdeparture. But the purpose of leaving a certain place is to arrive at the land God commands us to go to. So, it’s not just any departure. If our focus is on departure itself, then that journey will end inaimless travel. Leaving a certain place with God means to remain in a certain place that God gives us.
Then why didn’t Abram remain in Canaan, God’s promised land, when he first arrived there?
First, he arrived there too easily. Perhaps it’s not good for us to reach our Canaan too easily. We cherish something as God’s gift when it is hard-won. When Abram first arrived in Canaan, it appears that he was not fully satisfied. So, he moves on to Shechem where God promises that it will be given to him and his offspring. What does this mean? It means that Abram didn’t have to travel farther. But, after building an altar there, he moves on to Bethel and Ai, going farther south.
How can we interpret Canaan?We could consider it as a portion given to us by God or a land reached through God’s guidance.It could be a metaphor for your business, home, possessions, or position. Geographically, it could mean a certain place—be it the United States, Australia, Korea, Seoul, or Daejeon. It could be your church or your workplace.
Doing ministry, I see quite a lot of people leaving a precious land given to them by God. And sometimes people think of such decisions asa great leap of faith, which can be a misunderstanding. Of course, sometimes they are right, but we should remember that they could be wrong. What I am saying is that we should not follow the steps of Abram who “passed by” Canaan.
Second, Abram didn’t settle in Canaan because the Canaanites were already living there: “Abram traveled through the land as far as the site of the great tree of Moreh at Shechem. At that time the Canaanites were in the land.” (Genesis 12:6) What kind of land did Abram want? I imagine he wanted a rich, fertile land with no one in it. When God promised him that the land would be his offspring’s, Abram didn’t take it in the present tense, but in the future one. Accordingly, he didn’t settle there immediately because it was already inhabited.
So, he traveled through Canaan and moved south. Abram probably thought that “his Canaan” would be uninhabited. We think likewise. We believe that God’s promised land would be empty, like a blue ocean. We believe that we would be the only ones working that land. But God’s guidance was not so. He led Abram to a densely populated land filled with Canaanites.
The situation was no different for the Israelites who fled Egypt centuries later. We know from Scripture that they had to go through a long and tedious process of fighting the residents who were already living in the lands across the Jordan. The promised land is not an empty space. Canaan is not uninhabited. We mustputdown our rootsand survive in the promised land.
Third, Abram didn’t settle in Canaan because there was a famine. When a famine struck, Abram abandoned the promised land and immediately headed for Egypt. Perhaps, it was only natural. But the problem was that the land that he abandoned was the promised land.
What is it likein the promised land? Are we always well-fed and satisfied? Are there no famines? No. Sometime there are famines in the promised land. And the land could be barren. Canaan can be a tough place that tests our endurance. It may be a place where we must endure with patience, waiting for God’s will to be done.
To avoid a famine, Abram goes to Egypt. But, there, he almost loses his wife, all his possessions, and even his life. Eventually, he returns to Canaan, God’s promised land.
There is an important clue in today’s scripture. When Abram first arrived in Canaan, he saw that the land was not empty. It was inhabited. But God said that it would be his and his offspring’s. Isn’t this confusing and vague? One might wonder, ‘God, I don’t get it. What do you expect from me? There are already people living in this land.’ But, still, God says the land is yours and your children’s.
Herein lies our mission. Canaan is a land that we must work for in order to obtain it. It is not a land given to us for free. Yes, we have God’s promise. But we must also work for it. That is Canaan. There can be famine in the promised land, too. But we must endure it. That is Canaan, the promised land.
Dear Church, I want to ask you today, “Where is your Canaan? Who is your Canaan? What is your Canaan?” We must work—that is, exert our own efforts—to enjoy God’s blessings in the promised land. We must work toward fulfilling the covenant. This is God’s will toward us.
창세기 12: 1 ~ 9
1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라
2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하리니 너는 복이 될지라
3
너를 축복하는 자에게는 내가 복을 내리고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는 내가 저주하리니 땅의 모든 족속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얻을 것이라 하신지라
4
이에 아브람이 여호와의 말씀을 따라갔고 롯도 그와 함께 갔으며 아브람이 하란을 떠날 때에 칠십오 세였더라
5
아브람이 그의 아내 사래와 조카 롯과 하란에서 모은 모든 소유와 얻은 사람들을 이끌고 가나안 땅으로 가려고 떠나서 마침내 가나안 땅에 들어갔더라
6
아브람이 그 땅을 지나 세겜 땅 모레 상수리나무에 이르니 그 때에 가나안 사람이 그 땅에 거주하였더라
7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나타나 이르시되 내가 이 땅을 네 자손에게 주리라 하신지라 자기에게 나타나신 여호와께 그가 그 곳에서 제단을 쌓고
8
거기서 벧엘 동쪽 산으로 옮겨 장막을 치니 서쪽은 벧엘이요 동쪽은 아이라 그가 그 곳에서 여호와께 제단을 쌓고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더니
9
점점 남방으로 옮겨갔더라
< 아브람은 너무 쉽게 가나안에 도달했습니다. >
성경에 여러 지명이 등장하는데, ‘가나안’처럼 의미 있고 귀히 여겨지는 지명은 없을 것입니다. 한마디로 가나안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어진 약속의 땅입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허락하신 땅이요, 선물로 주신 축복의 땅입니다. 하나님이 아브람에게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줄 땅으로 가라.”(창12:1)라고 말씀하셨을 때, 하나님이 이끌고 가시고자 한 땅이 가나안이었으며, 모세가 애굽에서 이스라엘 민족을 인도해 도달하려 했던 목적지 역시 가나안이었습니다.
가나안은 ‘약속의 땅’을 의미합니다. 영적으로 고향과 같은 땅이자 축복의 땅입니다. 또한 이 땅에서 누릴 분깃을 얻을 수 있는 땅이며, 동시에 장차 하늘나라에서 차지하게 될 궁극적인 땅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본다면, 우리는 모두 자신에게 주어진 가나안 땅을 향해 가고 있는 존재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가나안 땅을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먹을 것과 물이 풍부한, 그래서 모든 것이 만족스러운 땅이라고 여겼습니다. 때문에 그들은 언제나 가나안 땅에 들어가고자 하는 마음을 품었습니다. 그런데 성경을 읽다 보면, 이 멋진 가나안, 하나님의 약속의 땅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쉽게 열리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요즘 새벽기도회 시간에 출애굽기를 묵상하고 있습니다.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과 더불어 가나안에 들어가기를 원했으나, 결국 그는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모세를 따라나섰던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 여호수아와 갈렙을 제외하고는, 출애굽 1세대 중 누구도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광야에서 40년을 보내 후에야 이스라엘 백성의 다음 세대가 가나안 땅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즉 출애굽 1세대인 이스라엘 민족에게 가나안은 도달하지 못한 땅이요, 차지하지 못한 꿈의 땅이 되고 말았습니다. 꿈은 꾸었지만 얻지 못한 땅이 된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가나안’이라 불리는 땅입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오늘 본문의 아브람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가나안 땅은 조금 다르게 표현되고 있습니다. 성경 말씀을 읽고 묵상하던 중 한 구절이 저의 마음에 크게 다가왔습니다. 창세기 12장 5절입니다.
아브람이 그의 아내 사래와 조카 롯과 하란에서 모은 모든 소유와 얻은 사람들을 이끌고 가나안 땅으로 가려고 떠나서 마침내 가나안 땅에 들어갔더라 (창세기 12:5)
말씀을 읽던 중 ‘아, 이런 말씀도 있었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말씀은 무슨 뜻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사실 너무 간단하지 않습니까? 가나안 땅으로 가기 위해 떠나서 마침내 가나안 땅에 들어갔다는, 사실 그대로의 내용입니다. 얼마나 쉽습니까? 그런데 어찌 보면 허무하게 느껴질 만큼 너무 쉽게 가나안 땅에 들어갔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 아브람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해 약속의 땅으로 향합니다. >
오늘 저는 여러분과 아브람이 들어간 가나안 땅에 대해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모세와 가나안’ 혹은 ‘이스라엘과 가나안’이 아니라, ‘아브람과 가나안’은 어떤 의미가 있는지, 여러분과 함께 살펴보려고 합니다.
이를 위해 조금 위에서부터 그 배경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가나안 땅은 누가 들어가려 했던 땅일까요? 사실 아브람이 들어가려 했던 땅이라기보다 그의 아버지 데라가 들어가려 했던 땅입니다. 창세기 11장 31~32절을 살펴보겠습니다.
데라가 그 아들 아브람과 하란의 아들인 그의 손자 롯과 그의 며느리 아브람의 아내 사래를 데리고 갈대아인의 우르를 떠나 가나안 땅으로 가고자 하더니 하란에 이르러 거기 거류하였으며 데라는 나이가 이백오 세가 되어 하란에서 죽었더라 (창세기 11:31~32)
데라는 가나안을 꿈꾸었지만, 결국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목적지는 가나안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곳에 도달하지는 못했습니다. 그곳에서 살아보지 못한 채, 하란에서 그만 자신의 생을 마감한 사람이 아브람의 아버지 데라입니다. 출애굽 후 광야에서 40년을 보내고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한 이스라엘의 백성과 같은 운명이 바로 데라의 운명이었던 것입니다.
우리가 만약 가나안을 ‘이 땅에서 누리는 분깃의 땅’이라고 명명한다면, 우리는 이와 같은 삶을 살아가는 그리고 그렇게 삶을 마감하는 사람들을 주위에서 종종 보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각자에게 약속의 땅을 주셨지만 그 땅을 얻지 못한 채, 자신의 죄 때문에, 자신의 나약함 때문에, 자신의 불신 때문에, 자신의 실수 때문에, 또는 여러 환경으로 인해 그 땅을 밟아보지도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들, 그렇게 세상을 떠나는 사람들을 우리는 보게 됩니다.
그런 사람들은 불행한 사람이지요? 그들은 이 세상에 태어나 자신의 땅을 밟아보지 못한 참으로 안타까운 사람들일 것입니다. 데라도 그러했습니다. 그렇다고 데라의 삶이 무의미한 삶이었을까요? 무가치한 삶이었습니까? 그렇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데라는 우르를 과감히 떠난 용기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렇게 하란에 도착한 사람이 데라입니다. 그가 우르를 떠나 하란에 도달했기에, 그의 아들과 자손이 쉽게 가나안에 들어갈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데라의 삶도 큰 의미가 있습니다.
이런 배경을 생각하며, 오늘의 본문을 깊이 살펴보려고 합니다. 오늘 본문 중 앞부분은 우리가 너무 잘 알고 있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이 아브람을 택하셔서 그에게 복을 주시며, 그에게 소명을 주시는 유명한 말씀입니다. 창세기 12장 1절입니다.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라 (창세기 12:1)
하나님의 명령이 시작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이 명령과 더불어 하나님의 복도 말씀해 주십니다. 창세기 12장 2절입니다.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하리니 너는 복이 될지라 (창세기 12:2)
아브람은 하나님의 명령과 하나님의 축복의 말씀을 가지고 가나안 땅으로 향합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그곳, 하나님께서 보여주실 그 땅으로 나아갑니다. 이 사실을 성경은 이렇게 증언합니다. 창세기 12장 4절입니다.
이에 아브람이 여호와의 말씀을 따라갔고 롯도 그와 함께 갔으며 아브람이 하란을 떠날 때에 칠십오 세였더라 (창세기 12:4)
< 아브람이 가나안을 지나 남방으로 향합니다. >
그리고 이어지는 본문이 조금 전에 말씀드린 5절입니다. 흥미로우면서도 재미있는, 그러면서도 조금 허무한 내용이 바로 뒷부분에 이어지고 있습니다. 창세기 12장 5절을 다시 살펴보겠습니다.
아브람이 그의 아내 사래와 조카 롯과 하란에서 모은 모든 소유와 얻은 사람들을 이끌고 가나안 땅으로 가려고 떠나서 마침내 가나안 땅에 들어갔더라 (창세기 12:5)
아브람은 가나안 땅으로 떠났습니다. 가나안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곤 마침내 가나안 땅에 들어섰습니다.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은 가나안 땅에 들어서기 위해 40년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그런데 아브람은 바로 그 즉시 가나안 땅에 들어갔다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보다 흥미로운 이야기가 그 이후에 전개되고 있습니다. 6절 말씀입니다.
아브람이 그 땅을 지나 세겜 땅 모레 상수리나무에 이르니 그 때에 가나안 사람이 그 땅에 거주하였더라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나타나 이르시되 내가 이 땅을 네 자손에게 주리라 하신지라 자기에게 나타나신 여호와께 그가 그곳에서 제단을 쌓고 (창세기 12:6~7)
재미있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내용입니다. 아브람은 가나안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가나안에 도착한 후 바로 그 땅을 지나쳤음을 알 수 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목적지인 가나안을 지나쳐 버렸습니다. 그리고는 세겜을 향해 내려갑니다. 그때 하나님이 나타나십니다. “내가 이 땅을 너의 자손에게 줄 것이다.” 가나안을 지나 세겜에 이르렀을 때, 하나님이 그를 만나 하신 말씀입니다. 마치 그의 진행을 막기라도 하듯이 하나님은 아브람에게 “이 땅을 너에게, 너의 자손에게 주겠다.”라고 말씀하십니다.
또한 성경은 “그곳에도 가나안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라고 전하며, 그 땅 역시 가나안 땅의 일부였음을 알려줍니다. 이쯤에서 아브람이 멈췄더라면, 그는 가나안에 정착한 사람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이 바로 그 뒤에 이어집니다. 아브람은 거기서 벧엘 동쪽 산으로 옮겨 갑니다. 그곳에서 장막을 친 후, 서쪽은 벧엘이요 동쪽은 아이인 그 장소에 머물게 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여호와의 이름을 부릅니다.
이 말씀에는 하나님이 그 장소에 나타나셔서 “내가 너에게 이 땅을 준다.”라는 말씀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브람은 그가 가는 곳마다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며, 여호와의 이름으로 제단을 쌓습니다. 계속해서 그는 남으로, 남으로 방향을 틀어 내려가고 있습니다.
‘이 땅이 과연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땅이었을까?’ 하는 의문이 생깁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내용은 더욱 아쉽습니다. 12장 9절에 “점점 남방으로 옮겨 갔더라.”라는 내용이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아브람은 지금 가나안 땅을 지나쳤습니다. 세겜을 지나쳤습니다. 벧엘을 지나쳤습니다. 아이를 지나쳤습니다. 그리고 더욱 남방으로 내려가고 있습니다.
< 아브람이 여러 과정 끝에 가나안으로 돌아옵니다. >
‘아브람은 왜 가나안에 머물지 못하고 계속 다른 땅을 찾아 움직였을까?’ 하는 질문이 생깁니다. 분명히 하나님은 아브람에게 이 땅을 주겠다고 말씀하셨는데, 아브람은 그곳에 머물지 않았습니다. 벧엘과 아이 사이를 거쳐 결국엔 네겝이라는 땅에 이르게 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기근을 만납니다. 10절 말씀입니다.
그 땅에 기근이 들었으므로 아브람이 애굽에 거류하려고 그리로 내려갔으니 이는 그 땅에 기근이 심하였음이라 (창세기 12:10)
그는 이제 애굽으로 내려갑니다. 약속의 땅을 지나쳤습니다. 더욱이 아브람은 기근이 들었을 때, 약속의 땅으로 돌아가지 않고 애굽 땅으로 더 멀리 방향을 틀고 있습니다. 그 이후의 이야기를 성경이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습니다.
아브람과 그의 아내 사래가 애굽에 들어갑니다. 그런데 아브람은 아내 사래의 미모 때문에 걱정하는 처지가 됩니다. 결국 아브람은 사래를 누이라고 속입니다. 바로는 사래의 아름다움을 보고 그녀를 궁중으로 끌어들였습니다. 이 일로 인해 하나님이 진노하시어 바로의 왕궁에 재앙을 내립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개입하심으로 결국 아브람과 사래는 애굽을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여기까지 보면, 아브람은 하나님이 약속하신 땅을 지나쳤고, 다른 땅에서 도리어 많은 고난과 어려움을 당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제야 아브람이 방향을 틀어 약속의 땅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이 과정을 성경이 자세히 설명해 줍니다. 특별히 창세기 13장이 그 사실을 잘 전해주고 있습니다. 아브람은 네겝으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다시 네겝을 떠나 벧엘과 아이 사이로 올라옵니다. 가나안을 떠나 처음으로 예배드렸던 그 장소입니다.
한편 벧엘과 아이 사이에서 롯의 목자들과 아브람의 목자들 사이에 분쟁이 일어나자, 그들은 서로 자신이 원하는 장소를 찾아가게 됩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아브람이 자리하게 된 장소가 창세기 13장 12절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아브람은 가나안 땅에 거주하였고 롯은 그 지역의 도시들에 머무르며 그 장막을 옮겨 소돔까지 이르렀더라 (창세기 13:12)
이제야 아브람은 하나님이 약속하신 땅, 하나님이 이끌어 주신 바로 그 땅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 떠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정착입니다. >
지금까지 이야기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하란을 떠난 아브람이 가나안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아브람은 그곳에 머물지 않고, 다른 땅을 찾아 내려갔습니다. 벧엘을 지나 네겝으로, 네겝을 지나 애굽으로 내려갔습니다. 애굽은 이 세상의 화려함을 상징합니다. 세상성의 상징입니다. 하나님이 허락하신 땅이 아니라, 이 세상에서 가장 화려한 장소로 대표됩니다. 그러나 그 땅은 약속의 땅이 아니었습니다. 그저 보암직한 땅일 뿐이었습니다. 먹음직스러운 땅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 땅은 하나님의 땅은 아니었습니다. 그곳에서 고난당하고, 그는 다시 약속의 땅으로 향합니다. 네겝을 지나고, 벧엘을 지나서, 가나안 땅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저는 이 과정을 묵상하면서 우리의 인생 여정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아브람을 ‘믿음의 조상’이라고 합니다. 믿음의 조상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많습니다. 그중 두 가지를 꼽자면, 첫째는 그가 하나님께 자신의 아들 이삭을 바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는, 그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따라 본토 친척 아버지의 집을 떠나 하나님께서 지시하실 땅으로 나아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신약성경 중 히브리서 11장 8절은 그에 대해 다음과 같이 증언합니다.
믿음으로 아브라함은 부르심을 받았을 때에 순종하여 장래의 유업으로 받을 땅에 나아갈새 갈 바를 알지 못하고 나아갔으며 (히브리서 11:8)
아브람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떠난 것을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아브람의 믿음은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떠나는 것에 있습니다. 장래의 유업으로 받을 땅으로 나아갈 수 있던 용기, 그것이 그의 믿음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을 읽다 보면, 한 가지 아브람에게 부족한 것이 있음을 알게 됩니다. 아브람은 떠나는 일, 순종하며 떠나는 것에는 성공했지만, 하나님께서 주시고자 하는 그 땅에 ‘정착’하기까지는 많은 어려움을 겪어야 했습니다. 떠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착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그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땅, 복을 약속해 주시는 땅에 정착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남방으로, 남방으로, 그리고 세속의 도시인 애굽까지 내려갔습니다.
떠나는 것, 중요합니다. 본토와 친척, 아비 집을 떠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떠남의 이유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약속의 땅에 정착하기 위함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땅에 정착하기 위해 떠나는 것이지, 무작정 떠나는 것이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그저 출발만 한다면, 그리고 무작정 떠나는 것이라면, 방랑자이자 여행자일 뿐입니다. 출발에만 방점이 찍히면 그렇습니다. 우리가 하나님과 함께 출발하는 이유는, 하나님과 함께 정착하기 위함입니다. 하나님과 함께 나서는 이유는 하나님께서 지시하는 그 땅에서 하나님과 사귀기 위함입니다. 그런데 그 정착과 머묾에 아브람은 그만 실패하고 만 것입니다.
<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땅을 향해 믿음의 경주를 완주합시다. >
그렇다면 아브람은 과연 무엇 때문에 가나안 땅에 머물지 않았을까요? 왜 그랬을까요? 우선 첫 번째로 드는 생각은, ‘그가 가나안 땅에 너무 일찍 들어갔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점입니다. 너무 쉽게 가나안 땅이 주어지자, 그는 그 땅에 만족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아브람의 경우 너무 쉽게 가나안 땅에 들어섰습니다. 그러자 그곳에서 충분한 만족을 얻지 못한 것입니다. 때문에 더 전진하며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하나님께서 세겜에서 “이 땅을 네 자손에게 주겠다.”라고 말씀하셨음에도, 그는 또 다른 땅을 향해 내려갔습니다.
하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신 이유가 무엇이었겠습니까? 더는 내려갈 필요 없다는 뜻이 아니겠습니까? “너희의 자손에게 이 땅을 줄 것이다.”라는 말씀은 “이제 너희가 이곳에 머물면 된다.”라는 의미가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아브람은 거기서 만족하지 않았습니다. 아브람은 하나님의 이름, 여호와의 이름을 들고 계속해서 제단을 쌓으며 남으로, 남으로 내려갔습니다.
가나안을 무엇으로 이해하면 좋을까요? 가나안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분깃으로 주신 땅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인도하시어 이르게 하시는 축복의 땅, 바로 그 땅을 가나안이라 부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 ‘가나안’을 우리의 삶에 적용한다면, 무엇이 될 수 있을까요? 은유적으로 말한다면, 우리의 사업일 수도 있고, 우리의 가정일 수도 있고, 재산일 수도 있으며, 어떤 자리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지리적으로 말한다면, 미국일 수도 있고, 호주일 수도 있으며, 한국일 수도 있고, 대전일 수도 있겠지요. 교회일 수도 있고, 직장일 수도 있습니다.
목회를 하다 보면, 하나님께서 허락해 주신 땅에 하나님과 함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땅을 떠나려는 사람들을 종종 보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이 마치 큰 신앙의 결단인 것처럼 생각하는 모습을 볼 때가 있습니다. 때로는 맞을 수도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출발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가나안을 지나칠 수도 있다는 말씀입니다.
두 번째로 아브람이 가나안에 정착하지 않은 이유는, 그곳에 ‘가나안 사람들’이 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창세기 12장 6절입니다.
아브람이 그 땅을 지나 세겜 땅 모레 상수리나무에 이르니 그 때에 가나안 사람이 그 땅에 거주하였더라 (창세기 12:6)
아브람은 어떤 땅을 원하였을 것 같습니까? ‘아마 사람들이 없는 빈 땅, 비옥한 땅을 원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나님께서 이 땅을 주시겠다고 말씀하셨을 때, 아브람은 그것을 현실로 받아들이기보다 미래형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왜 미래형으로 받아들였을까요? 왜냐하면 현실적으로 그 땅은 지금 가나안 사람들이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는 아마 이렇게 생각했을 것입니다. “이 땅을 하나님이 장래에 우리 자손에게 주시겠구나. 감사한 일이구나. 그러나 오늘은 아니구나. 왜냐하면 여기는 이미 다른 사람들이 살고 있으니까…. 이제 나는 빈 땅을 찾아야겠다.” 어쩌면 그것이 그로 하여금 남으로, 남으로 전진하게 만든 이유였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남으로 내려갔습니다. 아브람이 상상하던 가나안은 사람들이 없는 땅이었을 것입니다. 우리도 그런 생각을 합니다. ‘하나님이 내게 주시는 땅은 빈 공간일 것이다. 나만 존재하는 그런 자리, 쾌적한 자리일 것이다. 행복한 자리일 것이다. 어쩌면 블루오션과 같은 자리가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며 약속의 땅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가나안 땅,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시는 땅은 그와 같은 땅이 아니었습니다. 가나안 사람들이 빽빽이 살고 있던 공간이었습니다. 하나님이 아브람을 그곳으로 데려가셔서, 이 땅이 바로 내가 약속한 땅이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이스라엘 민족이 먼 훗날 출애굽 한 후 가나안에 들어갔을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요단 동편과 서편에 살고 있던 수많은 사람을 내쫓는 그 오랜 과정이 출애굽 이후에도 계속되고 있음을, 우리는 성경을 통해 알게 됩니다. 약속의 땅은 결코 빈 땅이 아닙니다. 가나안은 결코 빈 땅이 아닙니다. 우리가 그곳에서 뿌리를 내리고 생존하며 버텨 살아내야 하는 땅입니다. 그와 같은 땅이 바로 가나안입니다.
세 번째로 아브람이 가나안에 정착하지 못한 이유는, 그곳에 ‘기근’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아브람은 기근이 들자, 약속된 땅을 버리고 애굽으로 내려갔습니다. 어쩌면 당연한 일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땅이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약속의 땅이었다는 데 있습니다.
약속의 땅은 어떤 땅입니까? 기근이 없는 땅입니까? 모든 것이 풍성한 땅입니까? 아닙니다. 약속의 땅은 기근도 오는 땅입니다. 척박함도 있을 수 있는 땅입니다. 약속의 땅은 그러한 땅입니다. 척박한 기후 속에서 견뎌내야 하는 땅, 기근도 종종 오는 땅, 바로 그러한 땅이 가나안입니다.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질 것을 기대하면서, 그곳에서 참아내야 하는 땅이 바로 가나안 곧 약속의 땅입니다. 여기에 우리의 과제가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가나안은 우리가 열심히 일해서 차지해야 할 땅이지, 공짜로 얻어지는 빈 땅이 아닙니다. 약속은 있지만 노력이 필요한 땅입니다. 그 땅이 바로 가나안입니다. 기근도 있는 땅입니다. 그러나 기근을 견뎌야 하는 땅입니다. 그러나 그곳에는 축복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내려주신 미래가 있습니다. 그 땅이 바로 가나안입니다.
저는 오늘 성도 여러분께 여러분의 가나안 땅이 어디인지 묻고 싶습니다. 여러분의 가나안은 어디입니까? 혹은 누구이며, 무엇입니까? 그 땅에서 수고함으로 복을 누리는 것, 약속을 성취해 가는 것, 바로 그것이 오늘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약속의 땅을 주신 이유임을 기억하시기를 바랍니다. 가나안 땅은 우리가 있는 그 땅입니다. 그 땅에서 주님의 은혜를 누리는 성도 여러분 모두가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2019년 7월 14 주일 구역(가정)예배자료
지나쳐간 가나안
⑴ 사도신경으로 신앙을 고백합니다. ⑵ 찬송가 95장, 440장을 부릅니다.
⑶ 구역식구(가족) 중 한 분이 기도합니다. ⑷ 창 12:1-9절을 읽고 나눕니다. ⑸ 기도제목을 나누고 기도합니다.
⑹ 마무리 기도와 주기도로 구역예배를 마칩니다.
〈인터넷 참조〉 http://www.somang.net으로 접속, 7월 14일자 주일예배 말씀
생각하기
가나안은 성경에 나오는 가장 의미 있는 땅 중 하나로서, 출애굽의 목적지이며, 약속의 땅,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고 표현됩니다. 그렇다고 누구나 쉽게 얻을 수 있는 땅은 아니었습니다. 자신들의 부족함으로 결국 가나안을 얻지 못한 출애굽 출발세대들에게 가나안은 이루지 못한 꿈의 땅이었었습니다. 오늘의 주인공 아브라함에게 가나안은 어떤 땅이었을까요?
설교의 요약
성경은,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명령을 받고(창12:1) 순종하여 가나안에 도착하기까지를 너무 쉽고 단순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아브람이 그의 아내 사래와 조카 롯과 하란에서 모은 모든 소유와 얻은 사람들을 이끌고 가나안 땅으로 가려고 떠나서 마침내 가나안 땅에 들어갔더라(창12:5)”
그런데 이상한 것은 아브라함은, 가나안에 정착하지 않고 계속해서 남진을 거듭한다는 것입니다(창12:6-7). 하나님이 주신 목적지를 지나쳐 가자 하나님께서 그를 붙잡으며 이 땅을 주겠다고 말씀하십니다. 마치 그의 진행을 막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러나 그는 계속 남진하여 벧엘과 아이를 거쳐(창12:8), 네게브지방을 지나갑니다(창12:9). 이후 아브라함은 기근을 만나게 되고(창12:10), 세상의 화려함을 대표하는 애굽까지 이르게 됩니다(창12:10). 이후 아내 사라를 누이라 속이는 일까지 겪고 나서야 다시 가나안으로 돌아오게 되고, 창13:12에 가서야 아브라함은 가나안 땅에 정착하게 됩니다.
우리의 경우에도, 가나안 땅이 있습니다. 은유적으로 사업일수도, 가정일수도, 재산일수도, 어떤 지위일수도, 지리적으로는 교회일수도, 나의 직장일수도 있습니다.
아브라함은 왜 정착하지 않았을까요? 왜 다른 땅을 찾았을까요?
첫째, 떠나는 것은 정착하기 위한 떠남이었음을 잊었기 때문입니다. 교회를 찾아 이곳저곳을 떠도는 이들이 있다. 교회의 모습을 비판하는 이들도 있다. 합리적인 비판인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나 정작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들 중에 정착할 곳을 알지 못하고 무조건 떠나야 한다고만 말씀하시는 분들이 참 많이 있다. 떠남의 목적을 잊으면 안 된다.
둘째, 그 땅에 이미 거주하고 있던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미래에 이루어주실 자손들을 위한 땅으로 생각하고 남으로 내려간 것은 아니었을까요? 아브라함에게 가나안 땅은 사람들이 없는 땅이라고 생각했었을 것입니다. 우리도, 나에게만 주시는 땅을 찾습니다. 그러나 그 땅은 이미 가나안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던 땅이었습니다. 훗날 출애굽해서 들어갈 때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땅은 결국 치열하게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며 살아내야 하는 땅이었습니다.
셋째. 기근을 피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약속의 땅이라는 것을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약속의 땅은 기근도 있고, 어려움도 있는 땅입니다. 다만, 그 모든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함께하실 것을 기대하면서 살아내야 하는 땅이었습니다.
나의 가나안 땅은 어디입니까? 무엇입니까? 수고함으로 약속의 땅에서 복을 누리고, 성취해 나가는 것, 이것이 오늘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하나님의 뜻입니다.
나누기
1. 나의 가나안은 어디입니까? 무엇입니까?
2. 나로 하여금 정착하지 못하게 하는 가장 큰 걸림돌(핑계)는 무엇인가? 그것을 뛰어 넘어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기 위해 내가 해야 할 일은, 포기해야할 것은 무엇인가?
마무리 기도
거룩하신 하나님께서 나를 부르신 때, 약속의 땅을 향해 거침없이 출발할 수 있는 용기를 주옵소서. 또한 이르게 하신 그곳에서 기근이든 가나안의 주민들이든,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좌절하지 않고,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땅에서, 하나님과 더불어 믿음으로 살아내는 은혜를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