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 구독

ic_info구독 사용방법

해당 카테고리에 새로운 콘텐츠를 모아보기 원하시면 구독을 추가해주세요 마이페이지 > 내구독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ic_info

포로에게 말씀하시다

예레미야 29: 11 ~ 14

김경진 목사

2020.01.12

< 생명과 희망, 평안과 위로를 주는 하나님의 말씀이 있습니다. >

세브란스병원에 들어가면, 중앙 부근에 한 문구가 보입니다. 아마 그곳에 방문하셨던 분들은 그 문구를 보셨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으로 인류를 질병으로부터 자유롭게 한다.”라는 글귀입니다. 저는 그 글귀를 볼 때마다 큰 감동을 얻곤 합니다. ‘이곳에서 일하는 분들이 하나님의 사랑으로 일하고 있구나.’ 하는 감동이 먼저 찾아오고, ‘인류를 질병에서 자유롭게 하기 위해 이분들이 일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든든해지곤 합니다. 참으로 멋진 기독교 정신을 가진 병원의 모토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건강할 때는 잘 모르지만, 병에 걸리면 누구나 꼼짝없이 병의 포로가 되고 맙니다. 질병에 에워싸이게 되면, 우리는 어쩔 수 없이 그 질병과 싸워야 합니다. 긴 투쟁과 투병을 통해서만 질병으로부터 빠져나올 수 있습니다. 부자도 소용없습니다. 아무리 이력서를 수십 장 채울 만큼 좋은 경력을 가진 사람이라 해도, 병에 걸리면 그것과 싸울 수밖에 없습니다. 어린아이라고 봐 주는 법도 없습니다. 일단 병에 걸리면 질병의 포로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병원에 걸려 있는 문구, 한 걸음 더 나아가 희망의 말씀들은 큰 힘이 되는 게 분명합니다. 다음과 같은 성경 말씀이 병원 곳곳에 적혀 있는 것도 발견하게 됩니다. “너는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를 구속하였고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 네가 물 가운데로 지날 때에 내가 너와 함께 할 것이라 강을 건널 때에 물이 너를 침몰하지 못할 것이며 네가 불 가운데로 지날 때에 타지도 아니할 것이요 불꽃이 너를 사르지도 못하리니”(사43:1~2 중)
이와 같은 말씀들을 볼 때, 병원에 있는 환자들은 새로운 희망을 얻게 될 것입니다. 질병의 포로가 된 사람들에게도 이러한 말씀들은 하나님의 귀한 음성으로 들릴 것입니다. 오늘 읽은 본문에도 그와 비슷한 내용이 있습니다.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을 내가 아나니 평안이요 재앙이 아니니라 너희에게 미래와 희망을 주는 것이니라 (예레미야 29:11)

이 말씀을 읽을 때도 많은 환자가 새 힘을 얻고, 다시 일어설 용기를 얻습니다. 또 이와 같은 말씀은 비단 환자들에게만 의미 있는 건 아닙니다. 이 말씀을 붙잡고, 새롭게 힘을 얻고, 일어선 수많은 사람이 있습니다. 정치적으로 자유를 누리지 못한 사람들, 혹은 독재 체제 아래 신음하며 살아온 사람들이 포로에서 해방되는 꿈을 꾼 말씀이 바로 이 말씀이었습니다. 일제 강점기 아래 살아가던 우리 민족이 붙잡고 기도했던 소망의 말씀이기도 합니다. 이 말씀으로 하나님께서 우리를 포로에서 풀려나게 해 주실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어려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아마 오늘 북한의 지하 그리스도인들 역시 이 말씀을 붙잡고, 하루하루 기다리며 기도하고 있을 줄 압니다. 그야말로 우리에게 희망이 되는 말씀입니다.
성경의 말씀들이 오고 오는 세대를 통해 다양한 사람들에게 큰 위로와 소망을 준 것이 사실입니다. 질병의 포로가 된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었고, 사회의 낙오자들, 힘없는 사람들, 희망 없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기도 했습니다. 기업을 운영하면서 힘든 시간을 보내던 분들에게는 새로운 하나님의 약속으로 받아들여졌을 것이며, 실패하여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분들에게는 재기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준 희망의 말씀이 되었을 것입니다. 실제로 이 말씀은 수많은 사람의 삶을 바꿔 놓은 능력의 말씀이 되었습니다.
한편 이 말씀은 희망의 말씀인 동시에 권면과 결단을 요구하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돈의 노예가 되어 버린 사람들, 욕망의 포로가 되어 버린 사람들, 정욕의 포로가 되어 버린 사람들, 자신의 가치관에만 메여 있는 사람들, 자녀에게 포로가 된 사람들, 이념의 포로가 되어 살아가는 사람들, 세상의 죄와 벗하면서 향락에 빠져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명령이요, 하나님의 권면입니다.
특히 오늘 말씀에서 하나님은 해방을 선포하시며, 바로 그곳에서 빠져나올 것을 명령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내가 너를 구원하겠다. 내가 너를 구해 주겠다.”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너희를 붙잡는 세력에게 명령할 것이다. 너희를 돌려보내라고 명할 것이다.”라고 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이 바로 오늘 본문의 내용입니다. 그러므로 이 본문은 참으로 귀한 말씀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에게 희망의 시각을 열어주는 동시에 삶을 다시 돌아보게 하는 말씀입니다.

< 포로의 현실과 같은 교우들의 삶을 마주하며 주님께 간구합니다. >

2020년 1월의 두 번째 주일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부족한 사람이 소망교회에서 목회를 시작한 지도 1년이 넘었고, 조금씩 적응해 가고 있습니다. 목회 기간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목회자로서 느끼는 우리 교우들의 현실은 ‘매우 어둡다’라는 것입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현실이 어둡고, 우리 교우들이 처한 현실이 매우 어둡습니다. 교우들의 상황을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그들의 마음속 깊은 염려와 고통스러운 일들을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하나님께 기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안타까운 마음으로 함께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목회하다 보면, 승승장구하고 잘 되는 교우들을 보는 것보다 힘들어하고 어려움 속에서 기도하고 있는 교우들을 볼 때 훨씬 더 부담이 많이 됩니다. 그리고 그분들에게 더 눈길이 가게 됩니다.
제가 목회자로서 힘들고 어려운 것이 있다면, 교우들의 어려운 사정을 알아가면서 마음에 무거운 짐이 생기는 것입니다. 그분들의 아픔이 저의 아픔이 되고, 그분들의 간절함이 목회자인 저의 간절함이 됩니다. 알면 알수록 점점 더 무거운 짐을 지게 되는 것이 저에게는 힘든 일입니다.
질병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는 분들이 있습니다. 갑자기 어려운 일을 만나 고난 당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실제로 몸을 자유롭게 할 수 없는 상황에 갇힌 분들도 있습니다. 사업을 하다 힘든 상황에 부딪혀 간절하게 주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가정이 행복하지 못해 위기 가운데서 울고 있는 분들의 소식도 들립니다. 무언가에 노예가 되어 빠져나오지 못하는 분들의 이야기도 들립니다. 그때마다 목회자인 저는 참으로 참담함을 느끼곤 합니다.
하루하루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문제들입니다. 단기간에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이 대부분입니다. 견뎌야 하고, 기다려야 하는 시간의 연속입니다. ‘하나님께서 단번에 해결해 주셨으면 좋겠는데….’라고 생각하며 기도하다 보면, 해결된 것 같다가도 어느새 다시 문제가 생기고, 또 문제가 없는 것 같다가도 또다시 문제가 불거지는 반복을 경험하게 됩니다. 사업을 하는 사람도 마찬가지고, 병마와 싸우는 사람도 마찬가지며, 가정을 지키는 사람도 마찬가지고, 자신의 행복을 지키려는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두 무언가에 붙잡혀 있는 것 같은 느낌을 갖게 됩니다. 지루한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전투가 계속되는 것 같은 그 현상을 바라보게 됩니다.
물론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합니다. “하나님, 이것만큼은 해결해 주십시오. 이것만큼은 급히 해결해 주셔야 합니다.” 목회자인 저는 간절히 기도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좀처럼 응답하시지 않는 것처럼 보일 때, 마음이 상하고 무거운 마음이 듭니다. 어느 날은 하나님께 “하나님, 이렇게 기도하는데 왜 기도를 들어주지 않으십니까? 왜 신속하게 응답해 주시지 않습니까?”라고 한탄하며 기도했던 적도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오늘 본문을 깊이 읽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저에게 주시는 말씀을 다시 한 번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늘 저는 여러분과 그 말씀을 나누고자 합니다. 처음에 저는 이 말씀을 읽을 때, 희망의 말씀으로 읽었습니다. 하나님께서 함께해 줄 것이라는 말씀과 더불어 읽히는 이 말씀은 즉각적인 하나님의 구원 메시지처럼 보였습니다. 그런데 이 말씀을 다시 읽고, 다시 살펴보면서 그렇지 않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 바벨론 포로민에게 하나님은 포로의 현실을 직시하게 하십니다. >

오늘 본문은 예레미야를 통해 바벨론 포로민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시작은 이렇습니다.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예루살렘에서 바벨론으로 사로잡혀 가게 한 모든 포로에게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예레미야 29:4)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예레미야를 통해 포로 된 자들에게 주시는 말씀입니다. “나 만군의 주, 하나님이 말한다.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말한다.” 이렇게 시작되는 하나님의 말씀에 특이한 점이 하나 발견됩니다. “내가 사로잡혀 가게 한 포로들에게 말한다.”라는 내용입니다.
여러분, 이 말씀이 어떻게 들립니까? 사실 역사적으로 보면, 유다와 예루살렘의 고관들과 기능공들, 토공들을 바벨론의 포로로 잡아가게 명령한 사람은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신 게 아닙니다. 느부갓네살이 바벨론 왕으로서 그와 같은 사람들을 포로로 잡아오도록 명령한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예레미야를 통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사로잡혀 가게 한 포로들에게 말한다.” ‘하나님께서 하셨다’라는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 하셨더라도 인간이 했다고 핑계를 댈 법한 사건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분명하게 말씀하시기를 “내가 했다.”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포로로 잡혀간 이유는 분명할 것입니다. 여러 이유가 있었을 것입니다. 이스라엘 민족의 죄악이 있었을 테고, 정치적인 상황도 있었을 것이며, 통치자의 결단도 있었을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이 합쳐져 이스라엘 민족이 바벨론 포로로 잡혀가는 결과가 도출되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이 모든 일을 “내가 했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은 어떤 뜻입니까? ‘인간이 어떠한 상황 속에서 무엇을 결정하든지 그것을 최종적으로 승인하는 분은 하나님이시다.’라는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 그 일을 최종적으로 승인하신다는 것입니다. 도도하게 흘러가는 역사의 흐름조차 하나님의 뜻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성경은 분명히 확인시켜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말씀이 있습니다. 우리가 잘 보지 못하는 말씀입니다. 희망의 말씀에 가려 잘 발견하지 못하는 말씀입니다. 예레미야 29장 5~7절입니다.

너희는 집을 짓고 거기에 살며 텃밭을 만들고 그 열매를 먹으라 아내를 맞이하여 자녀를 낳으며 너희 아들이 아내를 맞이하며 너희 딸이 남편을 맞아 그들로 자녀를 낳게 하여 너희가 거기에서 번성하고 줄어들지 아니하게 하라 너희는 내가 사로잡혀 가게 한 그 성읍의 평안을 구하고 그를 위하여 여호와께 기도하라 (예레미야 29:5~7)

포로로 잡혀간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이 임합니다. “내가 한 것이다. 내가 너희를 포로로 잡혀가게 한 것이다.”라고 하신 후에, 하나님은 거기서 집을 짓고 살라고 말씀하십니다. 텃밭을 가꾸고, 열매를 먹으라고 말씀하십니다. 아내를 맞이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자녀를 낳으라고 말씀하십니다. 손주를 낳으라고 말씀하십니다. 그 성읍에서 평안을 구하라고 말씀하십니다. 무슨 말씀입니까? 그곳에 정착하라는 것입니다. 아들딸 낳고, 손자와 손녀도 낳고, 그곳에서 계속 살 것처럼 마음을 두라는 말씀입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그들의 원수인 바벨론을 위해 기도하라는 말씀입니다. 그들의 평안을 위해 빌라고 하나님은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의 때가 이를 때까지, 즉 29장 10절에 ‘70년이 찰 때까지’라고 기록된 그날이 이를 때까지 인내하라는 말씀입니다. 바로 그때까지 하나님께서 그들을 그 상황에 두실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시간에 하나님께서 구원하실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때까지 그들은 바벨론의 포로로 있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이 말씀을 우리의 삶에 적용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포로의 상황에 놓여 있는 우리는 하루속히 포로 상태에서 구출되기를 원합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희망의 말씀을 듣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정작 하나님이 주시는 말씀은 다른 내용입니다. 그곳에 정착하라고 하십니다. 이 말씀은 이렇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너는 네게 주어진 포로의 현실을 직시해라. 빠져나오려고 몸부림치지 마라. 그것을 직면하고, 도리어 즐겨라. 너를 잡아간 원수들을 축복해라. 그들에게 평안을 빌어라. 그리고 그들이 잘 되기를 바라라.” 이런 말씀입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습니까?

< 고향에 남은 남유다 백성에게 하나님은 안주하지 말 것을 명하십니다. >

언젠가 한밤중에 갑자기 숨이 막혀 잠에서 깬 적이 있습니다. 기도가 부어 숨쉬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잠자다 일어났는데, 숨을 쉴 수가 없어서 얼마나 당황했는지 모릅니다. 꼭 죽을 것만 같았습니다. 한밤중이라 누구에게 연락할 수도 없어서 인터넷 검색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찾아보았더니, 기도가 막혀 그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름대로 방법을 찾아보니, 미지근한 물을 마시라고 되어 있어서 미지근한 물을 마셨습니다. 길게 호흡하라고 해서, 긴 호흡을 했더니 점차 호흡이 살아나고 편안해졌습니다. 그렇게 겨우 살아날 수 있었습니다. 그때 정말 죽을 뻔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참 의미 있는 사건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 만약 안절부절못하면서 숨이 쉬어지지 않는다고 발버둥만 쳤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아마 더 힘들었을 것입니다. 호흡하기가 어려워 응급실에 실려 갔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관련된 글을 읽고 나니 마음이 편안해졌고, 긴 호흡을 하고 물을 마시면서 시간을 보내니, 그 상황을 잘 견딜 수 있었습니다.
우리 인생도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할 것입니다. 포로로 잡혔을 때, 어려움에 처했을 때, 우리는 빨리 벗어나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발버둥칩니다. 열심히 움직입니다. 그럴수록 어떻게 됩니까? 도리어 그것이 올무가 되고, 더 나를 잡아매고, 더 힘들어지고, 더 숨 쉴 수 없게 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습니까? 그럴 때 하나님께서 이 말씀을 주시는 것입니다. “너희가 지금 포로로 잡혀가 있다. 그것은 너희의 운명이고, 내가 정한 것이다. 너희는 때가 될 때까지는 그것을 견뎌야 할 것이다. 그러니 그렇게 알고, 편안한 마음을 가져라. 그곳에서도 평안하게 생각해라. 그 형벌 가운데서도 아이를 낳고, 그 형벌 가운데서도 함께 생활하고, 기쁨을 누려라.”
그리고 이어지는 또 다른 말씀이 있는데, 참으로 흥미롭습니다. 예레미야 35장의 내용인데, 예루살렘에 남은 사람들, 즉 포로로 잡혀가지 않은 사람들에게 주신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너희가 집도 짓지 말며 파종도 하지 말며 포도원을 소유하지도 말고 너희는 평생 동안 장막에 살아라 (예레미야 35:7)

이들은 포로로 잡혀가지 않았습니다. 고향에 있습니다. 고향에서 편안히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명령하십니다. “너희는 아무것도 하지 말라. 집을 짓지도 말고, 파종하지도 말고, 포도원을 소유하려고도 하지 말아라. 장막을 짓고 살아라.”
이들은 잡혀가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예루살렘에 남겨진 사람들입니다. 평안을 누리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왜 이런 말씀을 주십니까? 고향에 있다고 해서 정신을 놓지 말라는 뜻입니다. 오히려 정신을 차리라는 말씀입니다. 포로로 잡혀가지 않은 사람들이지만 포로로 잡혀간 이들을 생각하며 그들과 함께 마음을 두라는 것입니다. 안주하지 말라는 하나님의 명령인 것입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정반대로 하나님께서 말씀하고 계십니다. 포로로 잡혀간 사람들에게는 “그곳에서 그 현실을 받아들이고 직면하라. 그곳에서 집도 짓고, 자녀도 낳아라.”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잡혀가지 않은 사람들, 고향에서 편안히 사는 사람들에게는 “잠시라고 생각하고, 무엇도 소유하려고 하지 말고, 집도 짓지 말고, 나그네로 살며, 긴장하며 살라.”라고 말씀하십니다.

<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려는 것은 평안과 희망입니다. >

사람들은 위기에 처하면, 혹은 포로에 잡혀가게 되면, 그곳에서부터 빨리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씁니다. 그러다 보면, 옆에 이런 사람도 붙고 저런 사람도 붙습니다. 꿈쟁이도 붙고, 점쟁이도 붙습니다. 자기에게 좋은 말을 해 주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솔깃하게 들려올 법합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속아 넘어갑니다.
그러므로 예레미야는 오늘 본문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전합니다. 점쟁이들에게 속지 말라는 말씀을 전하며, 온전하신 하나님의 뜻을 증언합니다. 그래서 예레미야가 눈물의 선지자입니다. 하나님의 형벌을 전해야 하는 눈물의 선지자입니다. 그러나 예레미야를 통해 우리 주님께서 분명하게 말씀하십니다. 11절 말씀입니다.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을 내가 아나니 평안이요 재앙이 아니니라 너희에게 미래와 희망을 주는 것이니라 (예레미야 29:11)

우리 주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포로로 잡혀가 힘들게 사는 것, 내가 안다. 그것은 내가 정한 것이다. 때가 이를 때까지 너희는 그곳에 있을 것이다. 그러니 그곳에서 완전히 정착한다고 생각하고 살아라. 그러나 한 가지는 기억해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내가 내 생각을 아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고자 하는 것은 평안이다. 내가 너희에게 주고자 하는 것은 재앙이 아니다. 내가 너희에게 주려는 것은 미래의 희망이다. 이것만큼은 기억해라.” 그리고 주님은 이어서 한 가지를 요청하십니다.

너희가 내게 부르짖으며 내게 와서 기도하면 내가 너희들의 기도를 들을 것이요 너희가 온 마음으로 나를 구하면 나를 찾을 것이요 나를 만나리라 (예레미야 29:12~13)

우리 주님께서 포로 된 자에게 요구하시는 단 한 가지가 있습니다. 포로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해방을 위하여, 독립운동을 하라고 명령하지 않으셨습니다. 꿈틀거리라고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 그것을 위해 노력하라고도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이되, 한 가지를 요청하셨습니다.
바로 ‘기도’입니다. 하나님께 간구하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 기도하고, 하나님께서 그 문제를 해결해 주시도록 집중해 기도하라고 명령하십니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포로 된 자에게 요구하시는 단 한 가지 내용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2020년 새해를 어떻게 보내고 계십니까? 평안하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를 사로잡고 있는 문제가 있지 않습니까? 오늘 우리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이 말씀을 붙잡고 넉넉히 이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해야 할 한 가지, 그것은 기도뿐입니다. 이 시간을 견디며 주님 앞에서 늘 기도하는 주님의 복된 자녀들이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God’s Word To The Captives

Jeremiah 29: 11-14

The walls of Severance Hospital are inscribed with these words:“With God’s love, free mankind from disease and sickness.” I was deeply touched by these words when I first read them. It was a beautiful motto for a brilliant, Christian hospital. When we fall ill, webecome helpless prisoners tosickness. Disease is like a deadly trap that makes us captives. It doesn’t matter how rich you are, how old you are, or how fancy your resume is.

To the sick, Bible verses posted on hospital walls are like God’s voice, freeing them from sickness. In the elevators and on the walls of Christian hospitals, we can spot many Bible verses such as “Do not fear, for I have redeemed you;I have summoned you by name; you are mine.When you pass through the waters,I will be with you;and when you pass through the rivers,they will not sweep over you.When you walk through the fire,you will not be burned;the flames will not set you ablaze.” (Isaiah 43:1-2)

Today’s scripture from the Book of Jeremiah is often found on hospital walls, too: “‘For I know the plans I have for you,’ declares the Lord, ‘plans to prosper you and not to harm you, plans to give you hope and a future.’” (Jeremiah 29:11)Patients gain new strength through these words.

However, these words from Jeremiah are intendednot only for the sick. They are also for the politically oppressed, people living under dictatorship, and captives who desire freedom. Under Japanese colonial rule, the Korean people held on to these very words as they cried out to God. Today, I believe North Korean Christians will also be hanging on to these words of hope.

“‘I will be found by you,’ declares the Lord, ‘and will bring you back from captivity. I will gather you from all the nations and places where I have banished you,’ declares the Lord, ‘and will bring you back to the place from which I carried you into exile.’” (Jeremiah 29:14)

Indeed, today’s scripture and other verses in the Bible that declare freedom to prisoners gave hope and consolation to all kinds of people throughout the ages. They provided consolation to the sick, comfort to the weary, hope to the hopeless, and promise to businessmen in hard times. They were powerful Words that changed the lives of many.

At the same time, however, they were not only Words of hope but also Words of rebuke, Words that demanded our resolution. To prisoners of money, desire, greed, their own views, their children, ideologies, and the sins of the world… Today’s scripture declares freedom to all such people, commanding them to escape from whatever is binding them. God is telling us that He will save us and set us free. Therefore, today’s passage from Jeremiah is truly precious, giving us new hope and a new perspective.

It is January of 2020. Already, a year has passed since I started ministry at Somang Church. As your pastor, I sense that the reality faced by Somang’s members is “very grim.” The situation of Korea is particularly grim, and you are also facing a harsh reality. The more I come to know about your situations, concerns, and pains, I cannot but cry out to God. As a pastor, my heart goes out to the down and weary. I am pained by your pains.

Some people ask, “Pastor, isn’t it hard listening to all the diverse opinions of the elders and deacons?” Actually, the hardest thing for me is to hear about the pains and difficulties of our Church members. It is because their pains become mine, and their desperate pleas mine, too. There are brothers and sisters who are sick,who aregoing throughsevere and sudden tribulations,who have physically lost their freedom, who are desperately seeking His help in financially hard times, who are torn because of a broken family. Whenever I hear of such things, my heart is deeply burdened.

These are daily battles that cannot be won overnight. One must persevere and wait. When I pray for each of these problems, I realize that they will not go away instantaneously. They will not just melt away like ice. Everyone—business owners running businesses, patients fighting diseases, parents fighting to protect their family, and those pursuing happiness—seems to be a prisoner of something. We all want to escape our captivity. As I pray earnestly for such brothers and sisters, I too wish for the same thing.

But one day, today’s passage from Jeremiah touched my heart deeply, in a different way. These preciousWords were directed at me and those in pain and tribulation. When I first read this passage, I thought it meant to give us hope. However, the more I meditated on it, I discoveredthat there was more. It was not just talking about hope.

This letter was written by Jeremiah in Jerusalemafter he received God’s message and sent to the Israelite captives in Babylon. The letter starts with these words: “This is what the LordAlmighty, the God of Israel, says to all those I carried into exile from Jerusalem to Babylon.” (Jeremiah 29: 4) God is speaking to those He “carried into exile” from Jerusalem. Historically, it was King Nebuchadnezzar of Babylon who took the people of Judah and Jerusalem as captives to Babylon. But God clearly says it was “I” who did.

Thus, our captivity—our current reality of imprisonment—is something created by God, according to His will and purpose. Even though it may be hard and painful, it is God Almighty who makes it happen. Our captivity did not come about haphazardly. The above verses tell us that even the flow of history is controlled by God.

God speaks to the captives and reveals His will. First, He commands them the following: “Build houses and settle down; plant gardens and eat what they produce. Marry and have sons and daughters; find wives for your sons and give your daughters in marriage, so that they too may have sons and daughters. Increase in number there; do not decrease. Also, seek the peace and prosperity of the city to which I have carried you into exile. Pray to the Lordfor it, because if it prospers, you too will prosper.” (Jeremiah 29:5-7)

His Word comes upon the captives. ‘It is I who made you captives.’ Fine. But shouldn’t He then say that He would save them once they repent and return to Him? But He doesn’t. That’s not what God says. He tells the Israelite captives to settle there and have children there. He is robbing them of all hope for rescue. Furthermore, He tells them to pray for the Babylonians, their enemy, and seek peace for them. This was the will of God for the captives. What does this mean? What does He want from us?

There is a divine schedule to everything. Today’s passage tells us that the set time would fully come in 70 years. This means that God will allow a certain situation to go on until His set time. Until that most opportune time according to His eyes, the Israelites would have to remain in Babylonian captivity.

If we apply this to ourselves, it goes like this. When we are in “captivity”, we want to escape that situation as quickly as possible. Therefore, we crave words of hope. But God tells us to settle down there. He tells us, “Face your reality as captives. Don’t struggle to get out of it. Face it, embrace it, and enjoy it. Bless your enemies, and pray for their peace. You will prosper when they prosper.”

Interestingly, however, God’s command to those remaining in Jerusalem were different. In Jeremiah chapter 35 it says, “Also you must never build houses, sow seed or plant vineyards; you must never have any of these things, but must always live in tents. Then you will live a long time in the land where you are nomads.” (Jeremiah 35:7) To the captives, He says, ‘Face and embrace your reality.’ To the remaining, He tells them never to build houses and live as nomads.

Normally, people think the opposite. They want to escape captivity. They want to hear such words from God. That is why they are tempted and led astray by false prophets. But God does no such thing. It is because fulfilling His will is more important.

Yet, His thoughts for the Israelites are clear, despite their state of captivity: “‘For I know the plans I have for you,’ declares the Lord, ‘plans to prosper you and not to harm you, plans to give you hope and a future.’”(Jeremiah 29: 11)

And there is a condition: “Then you will call on me and come and pray to me, and I will listen to you. You will seek me and find me when you seek me with all your heart.” (Jeremiah 29: 12-13) This is the Word of hope He gives us.

“‘I will be found by you,’ declares the Lord, ‘and will bring you back from captivity. I will gather you from all the nations and places where I have banished you,’ declares the Lord, ‘and will bring you back to the place from which I carried you into exile.’” (Jeremiah 29:14) He is telling us that He will bring us back from captivity, that He will set things right. In God’s time.

Idearly pray that each and every one of you will hold on to this faith, overcoming all things in 2020.

btn_switch

예레미야 29: 11 ~ 14

11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을 내가 아나니 평안이요 재앙이 아니니라 너희에게 미래와 희망을 주는 것이니라

12

너희가 내게 부르짖으며 내게 와서 기도하면 내가 너희들의 기도를 들을 것이요

13

너희가 온 마음으로 나를 구하면 나를 찾을 것이요 나를 만나리라

14

이것은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나는 너희들을 만날 것이며 너희를 포로된 중에서 다시 돌아오게 하되 내가 쫓아 보내었던 나라들과 모든 곳에서 모아 사로잡혀 떠났던 그 곳으로 돌아오게 하리라 이것은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 생명과 희망, 평안과 위로를 주는 하나님의 말씀이 있습니다. >

세브란스병원에 들어가면, 중앙 부근에 한 문구가 보입니다. 아마 그곳에 방문하셨던 분들은 그 문구를 보셨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으로 인류를 질병으로부터 자유롭게 한다.”라는 글귀입니다. 저는 그 글귀를 볼 때마다 큰 감동을 얻곤 합니다. ‘이곳에서 일하는 분들이 하나님의 사랑으로 일하고 있구나.’ 하는 감동이 먼저 찾아오고, ‘인류를 질병에서 자유롭게 하기 위해 이분들이 일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든든해지곤 합니다. 참으로 멋진 기독교 정신을 가진 병원의 모토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건강할 때는 잘 모르지만, 병에 걸리면 누구나 꼼짝없이 병의 포로가 되고 맙니다. 질병에 에워싸이게 되면, 우리는 어쩔 수 없이 그 질병과 싸워야 합니다. 긴 투쟁과 투병을 통해서만 질병으로부터 빠져나올 수 있습니다. 부자도 소용없습니다. 아무리 이력서를 수십 장 채울 만큼 좋은 경력을 가진 사람이라 해도, 병에 걸리면 그것과 싸울 수밖에 없습니다. 어린아이라고 봐 주는 법도 없습니다. 일단 병에 걸리면 질병의 포로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병원에 걸려 있는 문구, 한 걸음 더 나아가 희망의 말씀들은 큰 힘이 되는 게 분명합니다. 다음과 같은 성경 말씀이 병원 곳곳에 적혀 있는 것도 발견하게 됩니다. “너는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를 구속하였고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 네가 물 가운데로 지날 때에 내가 너와 함께 할 것이라 강을 건널 때에 물이 너를 침몰하지 못할 것이며 네가 불 가운데로 지날 때에 타지도 아니할 것이요 불꽃이 너를 사르지도 못하리니”(사43:1~2 중)
이와 같은 말씀들을 볼 때, 병원에 있는 환자들은 새로운 희망을 얻게 될 것입니다. 질병의 포로가 된 사람들에게도 이러한 말씀들은 하나님의 귀한 음성으로 들릴 것입니다. 오늘 읽은 본문에도 그와 비슷한 내용이 있습니다.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을 내가 아나니 평안이요 재앙이 아니니라 너희에게 미래와 희망을 주는 것이니라 (예레미야 29:11)

이 말씀을 읽을 때도 많은 환자가 새 힘을 얻고, 다시 일어설 용기를 얻습니다. 또 이와 같은 말씀은 비단 환자들에게만 의미 있는 건 아닙니다. 이 말씀을 붙잡고, 새롭게 힘을 얻고, 일어선 수많은 사람이 있습니다. 정치적으로 자유를 누리지 못한 사람들, 혹은 독재 체제 아래 신음하며 살아온 사람들이 포로에서 해방되는 꿈을 꾼 말씀이 바로 이 말씀이었습니다. 일제 강점기 아래 살아가던 우리 민족이 붙잡고 기도했던 소망의 말씀이기도 합니다. 이 말씀으로 하나님께서 우리를 포로에서 풀려나게 해 주실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어려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아마 오늘 북한의 지하 그리스도인들 역시 이 말씀을 붙잡고, 하루하루 기다리며 기도하고 있을 줄 압니다. 그야말로 우리에게 희망이 되는 말씀입니다.
성경의 말씀들이 오고 오는 세대를 통해 다양한 사람들에게 큰 위로와 소망을 준 것이 사실입니다. 질병의 포로가 된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었고, 사회의 낙오자들, 힘없는 사람들, 희망 없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기도 했습니다. 기업을 운영하면서 힘든 시간을 보내던 분들에게는 새로운 하나님의 약속으로 받아들여졌을 것이며, 실패하여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분들에게는 재기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준 희망의 말씀이 되었을 것입니다. 실제로 이 말씀은 수많은 사람의 삶을 바꿔 놓은 능력의 말씀이 되었습니다.
한편 이 말씀은 희망의 말씀인 동시에 권면과 결단을 요구하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돈의 노예가 되어 버린 사람들, 욕망의 포로가 되어 버린 사람들, 정욕의 포로가 되어 버린 사람들, 자신의 가치관에만 메여 있는 사람들, 자녀에게 포로가 된 사람들, 이념의 포로가 되어 살아가는 사람들, 세상의 죄와 벗하면서 향락에 빠져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명령이요, 하나님의 권면입니다.
특히 오늘 말씀에서 하나님은 해방을 선포하시며, 바로 그곳에서 빠져나올 것을 명령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내가 너를 구원하겠다. 내가 너를 구해 주겠다.”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너희를 붙잡는 세력에게 명령할 것이다. 너희를 돌려보내라고 명할 것이다.”라고 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이 바로 오늘 본문의 내용입니다. 그러므로 이 본문은 참으로 귀한 말씀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에게 희망의 시각을 열어주는 동시에 삶을 다시 돌아보게 하는 말씀입니다.

< 포로의 현실과 같은 교우들의 삶을 마주하며 주님께 간구합니다. >

2020년 1월의 두 번째 주일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부족한 사람이 소망교회에서 목회를 시작한 지도 1년이 넘었고, 조금씩 적응해 가고 있습니다. 목회 기간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목회자로서 느끼는 우리 교우들의 현실은 ‘매우 어둡다’라는 것입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현실이 어둡고, 우리 교우들이 처한 현실이 매우 어둡습니다. 교우들의 상황을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그들의 마음속 깊은 염려와 고통스러운 일들을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하나님께 기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안타까운 마음으로 함께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목회하다 보면, 승승장구하고 잘 되는 교우들을 보는 것보다 힘들어하고 어려움 속에서 기도하고 있는 교우들을 볼 때 훨씬 더 부담이 많이 됩니다. 그리고 그분들에게 더 눈길이 가게 됩니다.
제가 목회자로서 힘들고 어려운 것이 있다면, 교우들의 어려운 사정을 알아가면서 마음에 무거운 짐이 생기는 것입니다. 그분들의 아픔이 저의 아픔이 되고, 그분들의 간절함이 목회자인 저의 간절함이 됩니다. 알면 알수록 점점 더 무거운 짐을 지게 되는 것이 저에게는 힘든 일입니다.
질병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는 분들이 있습니다. 갑자기 어려운 일을 만나 고난 당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실제로 몸을 자유롭게 할 수 없는 상황에 갇힌 분들도 있습니다. 사업을 하다 힘든 상황에 부딪혀 간절하게 주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가정이 행복하지 못해 위기 가운데서 울고 있는 분들의 소식도 들립니다. 무언가에 노예가 되어 빠져나오지 못하는 분들의 이야기도 들립니다. 그때마다 목회자인 저는 참으로 참담함을 느끼곤 합니다.
하루하루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문제들입니다. 단기간에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이 대부분입니다. 견뎌야 하고, 기다려야 하는 시간의 연속입니다. ‘하나님께서 단번에 해결해 주셨으면 좋겠는데….’라고 생각하며 기도하다 보면, 해결된 것 같다가도 어느새 다시 문제가 생기고, 또 문제가 없는 것 같다가도 또다시 문제가 불거지는 반복을 경험하게 됩니다. 사업을 하는 사람도 마찬가지고, 병마와 싸우는 사람도 마찬가지며, 가정을 지키는 사람도 마찬가지고, 자신의 행복을 지키려는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두 무언가에 붙잡혀 있는 것 같은 느낌을 갖게 됩니다. 지루한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전투가 계속되는 것 같은 그 현상을 바라보게 됩니다.
물론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합니다. “하나님, 이것만큼은 해결해 주십시오. 이것만큼은 급히 해결해 주셔야 합니다.” 목회자인 저는 간절히 기도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좀처럼 응답하시지 않는 것처럼 보일 때, 마음이 상하고 무거운 마음이 듭니다. 어느 날은 하나님께 “하나님, 이렇게 기도하는데 왜 기도를 들어주지 않으십니까? 왜 신속하게 응답해 주시지 않습니까?”라고 한탄하며 기도했던 적도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오늘 본문을 깊이 읽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저에게 주시는 말씀을 다시 한 번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늘 저는 여러분과 그 말씀을 나누고자 합니다. 처음에 저는 이 말씀을 읽을 때, 희망의 말씀으로 읽었습니다. 하나님께서 함께해 줄 것이라는 말씀과 더불어 읽히는 이 말씀은 즉각적인 하나님의 구원 메시지처럼 보였습니다. 그런데 이 말씀을 다시 읽고, 다시 살펴보면서 그렇지 않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 바벨론 포로민에게 하나님은 포로의 현실을 직시하게 하십니다. >

오늘 본문은 예레미야를 통해 바벨론 포로민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시작은 이렇습니다.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예루살렘에서 바벨론으로 사로잡혀 가게 한 모든 포로에게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예레미야 29:4)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예레미야를 통해 포로 된 자들에게 주시는 말씀입니다. “나 만군의 주, 하나님이 말한다.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말한다.” 이렇게 시작되는 하나님의 말씀에 특이한 점이 하나 발견됩니다. “내가 사로잡혀 가게 한 포로들에게 말한다.”라는 내용입니다.
여러분, 이 말씀이 어떻게 들립니까? 사실 역사적으로 보면, 유다와 예루살렘의 고관들과 기능공들, 토공들을 바벨론의 포로로 잡아가게 명령한 사람은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신 게 아닙니다. 느부갓네살이 바벨론 왕으로서 그와 같은 사람들을 포로로 잡아오도록 명령한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예레미야를 통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사로잡혀 가게 한 포로들에게 말한다.” ‘하나님께서 하셨다’라는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 하셨더라도 인간이 했다고 핑계를 댈 법한 사건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분명하게 말씀하시기를 “내가 했다.”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포로로 잡혀간 이유는 분명할 것입니다. 여러 이유가 있었을 것입니다. 이스라엘 민족의 죄악이 있었을 테고, 정치적인 상황도 있었을 것이며, 통치자의 결단도 있었을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이 합쳐져 이스라엘 민족이 바벨론 포로로 잡혀가는 결과가 도출되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이 모든 일을 “내가 했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은 어떤 뜻입니까? ‘인간이 어떠한 상황 속에서 무엇을 결정하든지 그것을 최종적으로 승인하는 분은 하나님이시다.’라는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 그 일을 최종적으로 승인하신다는 것입니다. 도도하게 흘러가는 역사의 흐름조차 하나님의 뜻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성경은 분명히 확인시켜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말씀이 있습니다. 우리가 잘 보지 못하는 말씀입니다. 희망의 말씀에 가려 잘 발견하지 못하는 말씀입니다. 예레미야 29장 5~7절입니다.

너희는 집을 짓고 거기에 살며 텃밭을 만들고 그 열매를 먹으라 아내를 맞이하여 자녀를 낳으며 너희 아들이 아내를 맞이하며 너희 딸이 남편을 맞아 그들로 자녀를 낳게 하여 너희가 거기에서 번성하고 줄어들지 아니하게 하라 너희는 내가 사로잡혀 가게 한 그 성읍의 평안을 구하고 그를 위하여 여호와께 기도하라 (예레미야 29:5~7)

포로로 잡혀간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이 임합니다. “내가 한 것이다. 내가 너희를 포로로 잡혀가게 한 것이다.”라고 하신 후에, 하나님은 거기서 집을 짓고 살라고 말씀하십니다. 텃밭을 가꾸고, 열매를 먹으라고 말씀하십니다. 아내를 맞이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자녀를 낳으라고 말씀하십니다. 손주를 낳으라고 말씀하십니다. 그 성읍에서 평안을 구하라고 말씀하십니다. 무슨 말씀입니까? 그곳에 정착하라는 것입니다. 아들딸 낳고, 손자와 손녀도 낳고, 그곳에서 계속 살 것처럼 마음을 두라는 말씀입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그들의 원수인 바벨론을 위해 기도하라는 말씀입니다. 그들의 평안을 위해 빌라고 하나님은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의 때가 이를 때까지, 즉 29장 10절에 ‘70년이 찰 때까지’라고 기록된 그날이 이를 때까지 인내하라는 말씀입니다. 바로 그때까지 하나님께서 그들을 그 상황에 두실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시간에 하나님께서 구원하실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때까지 그들은 바벨론의 포로로 있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이 말씀을 우리의 삶에 적용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포로의 상황에 놓여 있는 우리는 하루속히 포로 상태에서 구출되기를 원합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희망의 말씀을 듣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정작 하나님이 주시는 말씀은 다른 내용입니다. 그곳에 정착하라고 하십니다. 이 말씀은 이렇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너는 네게 주어진 포로의 현실을 직시해라. 빠져나오려고 몸부림치지 마라. 그것을 직면하고, 도리어 즐겨라. 너를 잡아간 원수들을 축복해라. 그들에게 평안을 빌어라. 그리고 그들이 잘 되기를 바라라.” 이런 말씀입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습니까?

< 고향에 남은 남유다 백성에게 하나님은 안주하지 말 것을 명하십니다. >

언젠가 한밤중에 갑자기 숨이 막혀 잠에서 깬 적이 있습니다. 기도가 부어 숨쉬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잠자다 일어났는데, 숨을 쉴 수가 없어서 얼마나 당황했는지 모릅니다. 꼭 죽을 것만 같았습니다. 한밤중이라 누구에게 연락할 수도 없어서 인터넷 검색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찾아보았더니, 기도가 막혀 그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름대로 방법을 찾아보니, 미지근한 물을 마시라고 되어 있어서 미지근한 물을 마셨습니다. 길게 호흡하라고 해서, 긴 호흡을 했더니 점차 호흡이 살아나고 편안해졌습니다. 그렇게 겨우 살아날 수 있었습니다. 그때 정말 죽을 뻔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참 의미 있는 사건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 만약 안절부절못하면서 숨이 쉬어지지 않는다고 발버둥만 쳤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아마 더 힘들었을 것입니다. 호흡하기가 어려워 응급실에 실려 갔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관련된 글을 읽고 나니 마음이 편안해졌고, 긴 호흡을 하고 물을 마시면서 시간을 보내니, 그 상황을 잘 견딜 수 있었습니다.
우리 인생도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할 것입니다. 포로로 잡혔을 때, 어려움에 처했을 때, 우리는 빨리 벗어나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발버둥칩니다. 열심히 움직입니다. 그럴수록 어떻게 됩니까? 도리어 그것이 올무가 되고, 더 나를 잡아매고, 더 힘들어지고, 더 숨 쉴 수 없게 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습니까? 그럴 때 하나님께서 이 말씀을 주시는 것입니다. “너희가 지금 포로로 잡혀가 있다. 그것은 너희의 운명이고, 내가 정한 것이다. 너희는 때가 될 때까지는 그것을 견뎌야 할 것이다. 그러니 그렇게 알고, 편안한 마음을 가져라. 그곳에서도 평안하게 생각해라. 그 형벌 가운데서도 아이를 낳고, 그 형벌 가운데서도 함께 생활하고, 기쁨을 누려라.”
그리고 이어지는 또 다른 말씀이 있는데, 참으로 흥미롭습니다. 예레미야 35장의 내용인데, 예루살렘에 남은 사람들, 즉 포로로 잡혀가지 않은 사람들에게 주신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너희가 집도 짓지 말며 파종도 하지 말며 포도원을 소유하지도 말고 너희는 평생 동안 장막에 살아라 (예레미야 35:7)

이들은 포로로 잡혀가지 않았습니다. 고향에 있습니다. 고향에서 편안히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명령하십니다. “너희는 아무것도 하지 말라. 집을 짓지도 말고, 파종하지도 말고, 포도원을 소유하려고도 하지 말아라. 장막을 짓고 살아라.”
이들은 잡혀가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예루살렘에 남겨진 사람들입니다. 평안을 누리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왜 이런 말씀을 주십니까? 고향에 있다고 해서 정신을 놓지 말라는 뜻입니다. 오히려 정신을 차리라는 말씀입니다. 포로로 잡혀가지 않은 사람들이지만 포로로 잡혀간 이들을 생각하며 그들과 함께 마음을 두라는 것입니다. 안주하지 말라는 하나님의 명령인 것입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정반대로 하나님께서 말씀하고 계십니다. 포로로 잡혀간 사람들에게는 “그곳에서 그 현실을 받아들이고 직면하라. 그곳에서 집도 짓고, 자녀도 낳아라.”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잡혀가지 않은 사람들, 고향에서 편안히 사는 사람들에게는 “잠시라고 생각하고, 무엇도 소유하려고 하지 말고, 집도 짓지 말고, 나그네로 살며, 긴장하며 살라.”라고 말씀하십니다.

<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려는 것은 평안과 희망입니다. >

사람들은 위기에 처하면, 혹은 포로에 잡혀가게 되면, 그곳에서부터 빨리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씁니다. 그러다 보면, 옆에 이런 사람도 붙고 저런 사람도 붙습니다. 꿈쟁이도 붙고, 점쟁이도 붙습니다. 자기에게 좋은 말을 해 주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솔깃하게 들려올 법합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속아 넘어갑니다.
그러므로 예레미야는 오늘 본문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전합니다. 점쟁이들에게 속지 말라는 말씀을 전하며, 온전하신 하나님의 뜻을 증언합니다. 그래서 예레미야가 눈물의 선지자입니다. 하나님의 형벌을 전해야 하는 눈물의 선지자입니다. 그러나 예레미야를 통해 우리 주님께서 분명하게 말씀하십니다. 11절 말씀입니다.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을 내가 아나니 평안이요 재앙이 아니니라 너희에게 미래와 희망을 주는 것이니라 (예레미야 29:11)

우리 주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포로로 잡혀가 힘들게 사는 것, 내가 안다. 그것은 내가 정한 것이다. 때가 이를 때까지 너희는 그곳에 있을 것이다. 그러니 그곳에서 완전히 정착한다고 생각하고 살아라. 그러나 한 가지는 기억해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내가 내 생각을 아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고자 하는 것은 평안이다. 내가 너희에게 주고자 하는 것은 재앙이 아니다. 내가 너희에게 주려는 것은 미래의 희망이다. 이것만큼은 기억해라.” 그리고 주님은 이어서 한 가지를 요청하십니다.

너희가 내게 부르짖으며 내게 와서 기도하면 내가 너희들의 기도를 들을 것이요 너희가 온 마음으로 나를 구하면 나를 찾을 것이요 나를 만나리라 (예레미야 29:12~13)

우리 주님께서 포로 된 자에게 요구하시는 단 한 가지가 있습니다. 포로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해방을 위하여, 독립운동을 하라고 명령하지 않으셨습니다. 꿈틀거리라고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 그것을 위해 노력하라고도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이되, 한 가지를 요청하셨습니다.
바로 ‘기도’입니다. 하나님께 간구하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 기도하고, 하나님께서 그 문제를 해결해 주시도록 집중해 기도하라고 명령하십니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포로 된 자에게 요구하시는 단 한 가지 내용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2020년 새해를 어떻게 보내고 계십니까? 평안하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를 사로잡고 있는 문제가 있지 않습니까? 오늘 우리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이 말씀을 붙잡고 넉넉히 이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해야 할 한 가지, 그것은 기도뿐입니다. 이 시간을 견디며 주님 앞에서 늘 기도하는 주님의 복된 자녀들이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2020년 1월 12일 주일 구역(가정)예배자료  “포로에게 말씀하시다” (렘 29:11-14)

 

⑴ 사도신경으로 신앙을 고백합니다. ⑵ 찬송가 40장, 395장을 부릅니다. 

⑶ 구역식구(가족) 중 한 분이 기도합니다. ⑷ 렘 29:11-14절을 읽고 나눕니다.

⑸ 기도제목을 나누고 기도합니다. ⑹ 마무리 기도와 주기도로 구역예배를 마칩니다.

           〈인터넷 참조〉 http://www.somang.net으로 접속, 1월 12일자 주일예배 말씀

 생각하기

   세브란스 병원에 가면 “하나님의 사랑으로 인류를 질병으로부터 자유롭게 한다”라는 문구가 있습니다. 건강할 때는 모르지만, 일단 병에 걸리면 사람은 꼼짝없이 그 병의 포로가 되어 버립니다. 그러나, 우리는 질병의 포로만 되지 않습니다. 우리는 돈, 욕망, 정욕, 자신의 가치관, 이념의 포로가 되어 살아가곤 합니다. 그런 우리에게 오늘 본문은 새로운 희망과 시각을 열어줍니다. 

 설교의 요약

   “나는 너희들을 만날 것이며 너희를 포로된 중에서 다시 돌아오게 하되.” (렘 29:14). 이 말씀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단지 푸른 희망만을 이야기하는 말씀일까요? 그런데 이 말씀을 읽고 또 읽을수록 희망의 말씀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오늘 말씀은 예레미야가 바빌로니아에 포로로 잡혀가 있는 사람들에게 전달한 내용입니다. 이때 하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사로 잡혀가게 한 포로들에게 말한다.” (렘 29:4). 역사적으로 보면, 유다와 예루살렘 고관들과 기능공들, 토공들을 바빌로니아의 포로로 끌고 간 사람은 바빌로니아의 왕 느브갓네살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일을 “내가 한 것이다”라고 분명하게 말씀하십니다. 왜 그러셨을까요? 그것은 그들이나, 우리나 포로로 잡혀있는 모든 현실이 참으로 힘들고 어렵지만, 그것이 위대하신 하나님의 뜻과 의지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사실을 말하기 위함입니다. 

   그런데, 그 다음에 이어지는 명령은 이해가 잘 되지 않습니다. “너희는 (그곳에서) 집을 짓고 거기서 살며 텃밭을 만들고 그 열매를 먹으라. 아내를 맞이하여 자녀를 낳으며 너희 아들이 아내를 맞이하며 너희 딸이 남편을 맞아 그들로 자녀를 낳게 하여..” (렘 29:5-6). 하나님은 긴박한 구조에 대한 희망을 잘라 버리십니다. 더 나아가 바빌로니아를 위해 기도하고 협조하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왜 그러셨을까요? 그것은 모든 것에는 하나님의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 때까지 이스라엘 백성은 포로로 있어야하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 적용하면 이렇습니다. 나를 좌절하게 하는 것들, 건강과 돈과 관계와 정치적 이념의 포로라고 생각되는 상황들 속에 있는 우리는 하루 속히 그러한 현실에서 빠져 나오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현실을 직면하고 직시한 것처럼, 우리도 우리의 현실을 피하지 말고 담담하게 그리고 의연하게 믿음으로 받아내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이렇게 직면할 수 있으려면 먼저, 하나님의 말씀을 신뢰해야합니다.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은 내가 아나니 평안이요 재앙이 아니니라.” (렘 29:11). 하나님은 이 모든 상황을 통해 희망을 주실 것이라는 믿음입니다. 둘째는, 우리는 기도를 통해서 어려운 상황을 피하지 않고 직시할 수 있어야합니다. “너희가 내게 부르짖으면 … 내가 너희들의 기도를 들을 것이요” (렘 29:12). 이렇듯, 하나님은 말씀을 통한 신뢰와 기도를 통해 포로의 생활에서 돌아오게 해 주겠다고 말씀하십니다. 

 나누기

 1. 나의 포로된 현실을 함께 나눠보세요.

 2. 그 현실을 자꾸 피하고 직면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어떻게 하면 그 상황을 직시하고 심리적, 영적 포로됨에서 자유함을 얻을 수 있을까요? 

마무리 기도

   자비로운 하나님, 포로로 잡혀있는 우리들입니다. 몸부림치면 칠수록 더 조여 옴을 느낍니다. 기도를 통하여 믿음을 통하여 주님이 주시는 해방의 복을 누리게 하옵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Connection Card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