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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예배당에서 만나게 되어 무척 반갑습니다. 적은 인원이지만 이렇게 함께 모여 예배를 드리는 자리가 참으로 귀하게 느껴집니다. 예배는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니 앞에 있는 재단을 보며 드려 왔는데, 옆에 계신 성도님들을 보니 ‘우리가 그동안 서로를 격려해 주었구나. 그래서 서로 힘을 낼 수 있었구나’ 새삼 깨닫게 됩니다. 성도님들과 함께 신앙생활을 할 수 있음이 얼마나 귀한지 모르겠습니다. 예배당에 나오신 분들, 또 각자의 자리에서 온라인으로 예배드리시는 모든 분들에게 하나님의 은혜가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 하나님의 나라가 불의한 세상 한가운데에 도래하였습니다. >
본문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요한이 잡힌 후 (마가복음 1장 14절 중)
여기서 요한은 세례 요한을 말합니다. 그는 지금 헤롯 안티파스에 의해 체포되어 구금된 상태입니다. 당시 헤롯 안티파스의 동생 헤롯 빌립이 있었는데, 그의 아내가 헤로디아였습니다. 헤롯 안티파스가 헤로디아, 곧 동생의 아내를 빼앗고는 자기 아내로 삼았습니다. 세례 요한이 이를 책망하자 불편하게 여긴 헤롯 안티파스가 그를 잡아들입니다. 결국 세례 요한은 죽게 되지요. 인간의 세상, 정치의 세상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요한이 잡힌 후”라는 말씀의 배경 속에는 인간의 더러운 모습들이 함축되어 있습니다. 동생의 아내를 탐하는, 욕정에 불탄 불륜이 존재하고요. 형제의 배신과 불화가 담겨 있습니다.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권력의 남용과 양심의 소리, 백성의 소리를 듣지 않는 권력자의 모습이 있습니다. 이것이 인간의 세상입니다. 권력과 힘 있는 사람들에 의해서 돌아가는 게 세상인 것이죠. 이를 두고 어떤 분들은 “그런 게 세상이야! 억울하면 출세해!” 라고 말씀하실 지도 모르겠습니다.
세례 요한이 억울하게 투옥된 후 세상의 시간이 흘러가고 있을 때에 주님께서 갈릴리로 오셔서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기 시작하셨습니다.
이르시되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시더라 (마가복음 1장 15절)
요한이 잡힌 후에 또 다른 사람이 억울하게 잡혀서 죽게 되는, 이러한 세상의 시간 속에서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것입니다. 즉 주님은 하나님의 나라가 이 세상 속으로 들어왔고, 그분의 사역과 더불어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선포해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다스리시는 나라가 헤롯이 다스리는 유대 땅으로, 인간의 세상 안으로, 요한을 잡아 둔 역사의 시간 속으로 가까이 와서 붙었다고 선언해 주신 것입니다.
< 하나님의 나라는 인간의 유한함이 극복되는 영원한 나라입니다. >
그렇다면 하나님의 나라는 ‘어떤 나라’입니까? 하나님의 나라는 인간이 다스리는 나라가 아닌 ‘하나님’께서 다스리시는 나라입니다. 인간이 다스리는 나라는 모순, 불의와 억압, 분노와 분열이 가득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도래함으로써 인간의 죄악 된 본성이 다스리는 질서는 사라지게 됩니다.
인간은 나약한 현실을 바라보며 절망하고 슬퍼합니다. 동시에 이것을 극복할 방법을 찾곤 합니다. 병, 귀신, 악한 세력과 맞서 싸우는 게 인생입니다. 혹여나 가난이 찾아올까, 죽음이 올까 두려워하며 공포 속에 살아가는 게 인간의 현실이기도 합니다. 결국 모든 인간은 죽음으로 들어설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이 인간의 유한성입니다.
이러한 인간의 유한성이 극복되는 나라가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인간의 현실 자체가 새로워지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나라인 것입니다. 이 나라가 우리가 사는 세상 속으로 가까이 왔다고 주님께서 선포해 주십니다. 어린 아이들과 가난한 자들, 세리와 창녀들에게는 열려 있지만 부자들은 들어가기 어려운 나라라고도 말씀해 주십니다. 좀처럼 이해하기 어려운 원리가 작동하는 나라입니다.
그 나라는 ‘어디에’ 있을까요? 예수님을 향해 바리새인들이 질문합니다. 주님께서 대답해 주십니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하나님의 나라는 볼 수 있게 임하는 것이 아니요 또 여기 있다 저기 있다고도 못하리니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느니라 (누가복음 17장 20~21절 중)
하나님의 나라는 성벽을 갖추거나 눈으로 쉽게 볼 수 있도록 위엄을 갖춘 나라가 아니라 ‘우리 안’에 침투하는 나라라고 이야기하십니다. 작은 씨가 자라나 큰 나무가 되듯이 우리 안에 들어와 자라나는 나라, 그 나라가 바로 하나님의 나라라고 가르쳐 주신 것입니다.
< 하나님의 나라의 현존은 표징과 표적을 통해 드러납니다. >
사랑하는 여러분, 복음이 무엇입니까? ‘복된 소식’입니다. 새로운 세상, 새로운 질서, 새로운 나라가 이 땅에 도래했다는 선포가 복음입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우리는 불행한 현실을 딛고 일어나 그 나라에 올라타기만 하면 된다는 말씀이 복음인 것입니다. 참으로 즐거운 소식, 행복한 선언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 나라의 현존은 어떻게 드러납니까? 말씀드렸지만 하나님의 나라는 여기 있다, 저기 있다 할 수 없습니다. 우리의 눈으로 볼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나라가 도래한 사실을 여러 방법을 통해 보여 주셨습니다. 특별히 하나님의 나라는 표징과 표적을 통해서 드러납니다. 예수님께서는 때가 찾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사실을 선포하신 후에 두 가지 사건을 연속적으로 일으키셨습니다. 하나는 제자들을 끊임없이 부르신 사건이요, 다른 하나는 표징과 표적을 보여 주신 사건입니다. 사랑, 공의, 정의가 흐르는 하나님의 나라를 눈으로 직접 보여 주시진 않으셨지만 그분의 나라가 이미 와 있다는 사실은 증명해 주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말씀 이후에 주님이 행하신 수많은 사역들이 등장하고 있는 이유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가버나움에서 더러운 귀신 들린 자들을 내어 쫓으셨고 열병에 걸린 시몬의 장모를 치유해 주셨으며(막 1:21~31), 나병 환자들을 깨끗하게 해 주시기도 하셨습니다(막 1:40~45). 하나님께서 친히 개입해 주셔서 치유가 불가능한 병이나 극복하기 어려운 문제들을 회복시켜 주심으로 그분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말씀해 주신 것입니다. 날이 저물어 가는 시간에도 모든 병자들과 귀신 들린 자들이 주님 앞으로 나오니 주님께서 그들을 고치시고 치유해 주셨다고 성경은 증언하기도 합니다(막 1:32~34).
물론 병이 낫고 귀신이 쫓겨나는 것이 하나님 나라의 실체는 아닙니다. 병이 낫지 않는다는 이유로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지 않았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귀신들이 내어 쫓기는 일이 하나님 나라의 실체를 모두 담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이것은 그림자일 뿐입니다. 그럼에도 주님께서는 표징과 표적을 통해서 하나님의 나라가 우리 곁에 가까이 붙어있다는 사실을 끊임없이 알려 주고자 하셨습니다.
< 도래하는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회개’와 ‘믿음’이 필요합니다. >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합니까? 어떻게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있습니까? “때가 찾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주님의 직설적인 말씀에 이어 명령법의 말씀이 나타납니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시더라 (마가복음 1장 15절 중, 새번역)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방법은 ‘회개’와 복음에 대한 ‘믿음’입니다. 그분의 나라는 선행이나 지속적인 제사, 세상의 권력으로 들어갈 수 있는 나라가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이 세상의 명예를 가지고도 들어갈 수 없습니다.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말씀 그대로 회개와 복음을 믿는 믿음을 통해서만이 가능합니다. 이는 주님께서 직접 알려 주신 방법이자 초대 교회로부터 지금까지 교회를 통해 선포되어 온 길입니다. 하나님의 통치는 회개하며 복음을 받아들이는 자의 마음속에 창조되며 마침내 그들에게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렇다면 회개란 무엇입니까? 여러분이 잘 알고 있듯이 회개는 방향의 전환을 의미합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길에서부터 벗어나는 행위입니다. 과거에 익숙하게 살아왔던 삶의 방식에서 떠나는 것입니다. 이 땅에서 살면서 만족한다면 벗어날 이유는 없습니다. 이 땅에 죽음이 없고 부유하고 편안한 삶이 보장된다면 벗어날 이유가 없습니다. 그러나 이 땅에서의 삶은 완전하지 않습니다. 멸망이요, 죽음일 뿐입니다. 그러므로 회개는 “이런 식으로 살면 희망이 없어”라고 생각하는 길로부터 나오는 행동입니다. 때로 우리는 불행한 사람들, 병에 걸린 사람들, 악한 영에 시달리는 사람들, 세상의 경쟁에서 도태되어 비참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봅니다. 그러면서 ‘과연 이것이 세상인가? 그렇다면 희망이 있는가? 결국 나도 이렇게 되지는 않을까 ···’ 라고 걱정하기도 합니다. 이 걱정의 길로부터 나오는 게 회개입니다. 세상이 주는 화려함이나, 허구적인 희망으로부터 탈출하는 것이 회개인 것입니다.
이어서 “복음을 믿으라”는 말씀은 어떤 뜻이겠습니까?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교훈의 말씀, 지혜의 말씀에 귀 기울이며 그 말씀을 믿음으로 받아들이라는 의미입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보여 주시고 가르쳐 주시는 길을 따라 가기로 확신하는 삶입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신 길을 따라 살아갈 때 희망이 있고, 그분이 보여 주신 삶의 방식을 따라 살아간다면 영원한 생명에 이를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모험을 시작하는 것이 곧 복음을 믿는 삶입니다.
수많은 주님의 말씀이 성경에 담겨 있습니다. 그 말씀은 세상의 원리와는 전혀 다른 원리를 끊임없이 이야기합니다. 마가복음 10장입니다.
너희 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하리라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 (마가복음 10:44~45절)
또 다른 말씀을 건네주십니다.
또 네 이웃을 사랑하고 네 원수를 미워하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 (마태복음 5장 43~44절)
이처럼 복음을 믿는 것은 주님께서 말씀해 주신 삶의 방식으로 확신을 가지고 돌이키는 전환을 뜻합니다. 가까이 와 있는 하나님의 나라, 그 나라에서 작동하는 원리를 받아들이고 이를 따라 살아가는 삶이라는 것입니다. 이 내용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고 간결하게 표현할 수도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말씀하시고 보여 주신 모든 것에 참된 소망이 있음을 믿고, 기쁨으로 모험을 떠나는 것이 복음을 믿는 삶입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요한복음 13장 34절)
< “회개하라 그리고 복음을 믿으라”는 요청은 우리를 향한 주님의 ‘부르심’입니다. >
본문에 이어서 주님께서 제자들을 부르시는 이야기가 소개됩니다. 언뜻 보면 서로 연결이 되지 않는 듯한 느낌입니다. 갈릴리 바닷가를 지나가시던 예수님께서 시몬과 그의 동생 안드레가 바닷가에 그물을 던지는 모습을 보셨습니다. 그리고는 그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나를 따라오라 내가 너희로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 하시니 (마가복음 1장 17절 말씀 중)
예수님은 고기잡이를 하던 제자들에게 한 가지를 더 해 보라고 조언하시지 않으셨습니다. 그물로만 잡지 말고 낚시로도 잡아보면 어떻겠냐고 말씀하시지도 않으셨습니다. 지금보다 좋은 미끼를 사용하라고 권면하시지도 않으셨습니다. 고기를 더 잘 잡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줄 테니 이리 와 보라고 하시지도 않으셨습니다. “나를 따르라”는 명령만 하십니다. 이 말씀은 회개와 믿음을 요청하시는 또 다른 표현입니다. 갈릴리 바닷가에서 평생 어부로만 살다가 죽을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존재의 차원으로, 새로운 존재의 방식으로 나아갈 것인지를 물으신 것입니다.
내가 너희로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 하시니 (마가복음 1장 17절 중)
이 말씀은 기술을 가르쳐 주겠다는 뜻이 아닙니다. ‘사람을 낚는’이라는 표현 때문에 방법의 전수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어부’에 강조점이 있습니다. 존재의 변화를 말씀하신 것입니다. 고기를 잡는 어부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설파하며 그분의 나라를 제시하고 알려주는 존재로서의 변화를 일으켜 주시겠다는 초대이셨습니다.
이어서 주님은 조금 더 가시다가 세베대의 아들 야고보와 그 형제 요한을 보십니다. 그리고는 배에서 그물을 깁던 그들을 또한 부르십니다. 주님의 초청에 응답하는 제자들의 모습도 참 흥미롭습니다. 시몬과 안드레는 곧 그물을 버려두고 주님을 따랐습니다. 야고보와 요한은 아버지 세베대와 품꾼들을 배에 버려두고 예수님을 따라 갔습니다. 시몬과 안드레의 이야기에서는 ‘곧’, 다시 말해 ‘즉시’라는 표현이 두드러집니다. 즉시로 예수님의 초청에 응했다는 것입니다. 회개와 믿음의 행동이 바로 이루어졌다고 증언합니다. 야고보와 요한 역시 모든 것을 다 버리고 주님을 따랐다고 전합니다. 이전의 삶의 양식, 가지고 있던 모든 것을 다 버리고 예수님을 따른 것입니다. 제자들을 부르시는 이야기를 통해 하나님께서는 중요한 사실을 묻고 계십니다. ‘너희들은 어떻게 할 것이냐?’
< 주님은 오늘도 우리를 향해 ‘나를 따르라’고 부르십니다. >
‘예수님을 따르면 모든 문제가 해결됩니까?’ ‘하나님의 나라가 완전하게 이루어집니까?’ 질문하는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제자들의 삶을 통해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초청에 즉시 응하며, 모든 것을 버리기까지 했지만 하나님의 나라가 그들에게 온전히 임하지는 않았습니다. 3년 동안 예수님을 따르며 훈련 받아야 했고,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을 직접 보아야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때로는 믿음이 흔들리기도, 유혹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나라와 이 세상을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그러나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갈릴리로 가장 먼저 향하셨습니다. 그곳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을 만나 주시며 부활을 확증해 주셨습니다. 그리고는 그들의 믿음이 결코 헛되지 않다는 사실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이후로 성령의 인치심을 받고 성화의 단계를 거치면서 제자들은 하나님의 나라를 점점 품을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 하나님의 나라는 완전하게 임하지 않았습니다. 이 땅에 이미 도래해서 우리 곁에 붙어있는 하나님의 나라, 믿음을 가지고 올라타서 항해를 떠나면 되는 하나님의 나라이지만 그 나라는 온전하게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주님께서 다시 오시는 그날에 하나님의 나라는 완성되며, 그날에 우리의 어그러지고 죄악 된 현실은 새로운 차원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얼마전 할리우드 배우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SNS에 올린 내용이 기사화 되었습니다. 코로나19 백신 주사를 맞고 올린 글이었습니다. 그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오늘은 좋은 날이었다.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것이 가장 행복했다. 여러분도 가능하다면 저와 함께 백신 접종을 신청하시길 바란다.” 이 말과 함께 자동차의 조수석에 앉아 코로나19 백신을 맞던 그의 모습이 영상을 통해 전달되었습니다. 백신을 다 맞은 후에 그가 카메라를 응시하면서 말합니다. “살고 싶으면 나를 따라와라.” 백신의 세상으로 이끄는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초청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나를 따르라. 살고 싶으면 나와 함께 가자.”
To Enter God’s Kingdom
Mark 1:14-20
Today’s passage starts with “After John was put in prison.” John’s arrest and incarceration, ordered by King Herod, were historic events. Herod imprisoned John for rebuking him for marrying the wife of his brother Philip, Herodias.
Such things happen quite often in the human world, especially in politics. That this passage starts with “After John was put in prison” suggests that the context of the story about to unravel is one marked by the endless sins and impurities of man. They include adultery and lust, fraternal struggle and betrayal, abuse of power, and a ruler who rejects conscience, criticism, and the voice of the people.
Actually this is how the world works. Some may say, “That’s life! Succeed, if you don’t like it.” John was eventually martyred after being imprisoned unjustly. Such events indicate that the times were governed by man, not God. People were living in an extremelysecular time.
But it was in this very time—that is, after John was arrested—that our Lord began to preach the gospel in Galilee: “The time has come. […] The kingdom of God has come near. Repent and believe the good news!” (Mark 1:15)After John was put in prison, Jesus came to Galilee and declared, “The time has come. The kingdom of God has come near.”
It seemed that with John’s arrest a secular time had begun as yet another innocent man was forced to suffer injustice and about to be killed. But Jesus is saying that God’s kingdom has come near to such a depraved world. He is saying that a new rule, a new kingdom, and a new time will arrive in this world. His words tell us that God’s kingdom starts with Jesus’ ministry.
Then what is the kingdom of God? How can we describe it? Every kingdom has a ruler. God’s kingdom is a kingdom ruled by God, not man. God is its ruler. Jesus is declaring that that kingdom has come upon this human world. He is saying that God’s kingdom has arrived in this time in history—a time when Herod arrests and kills John at his whim.
Dear Church, what is God’s kingdom? How can we describe it?
First, it is not ruled by man. In other words, it is not governed by the deceitful and sinful nature of man. It is not a kingdom governed by man’s sinful nature such as pride, lies, lust, desire, murderous intent, and abuse of power.
The result of such sins are discrepancy, injustice, oppression, rage, conflict, and murderous intent, which characterize human reality. God’s kingdom, a world of peace and justice, abolishes this old order. It is a kingdom that has overcome man’s injustice, contradiction, finitude, and sinful nature. It is one that we dream about in our deep despair.
God’s kingdom is a kingdom that has prevailed over man’s finitude and reality. Man seeks to overcome his hopeless weaknesses. His life is a struggle against diseases, evil spirits, and demons. He lives in poverty and fear of death. In God’s kingdom,all these limitations and realities of man are overcome.
Jesus said that God’s kingdom welcomes children and the poor. He said that it will be hard for the rich to enter it, saying thatit is near prostitutes and tax collectors.
Then where is this kingdom? When the Pharisees asked Jesus this question, he replied, “The coming of the kingdom of God is not something that can be observed,nor will people say, ‘Here it is,’ or ‘There it is,’ because the kingdom of God is in your midst.” (Luke 17: 20-21)
What is the gospel? In a word, it is the good news. It is a declaration that a new world and a new order have come. It is news of God’s victory. It is a proclamation that God’s kingdom has come upon and infiltrated this human world full of pain and despair.
Then how does God’s kingdom manifest its existence? Through signs.
After Jesus declared “the time has come” and “God’s kingdom has come near”, He did two important things: first, He called His disciples; second, he performed signs. In short, He called workers to work for God’s kingdom and proved God’s kingdom had really come through signs.
That is why the following stories come after today’s passage: Jesus driving out demons in Capernaum (Mark 1:21-28); Jesus healing Simon’s mother-in-law ill with a fever(Mark 1:29-31); Jesus healing a leper (Mark 1: 40-45); and Jesus healing a paralytic(Mark 2: 1-12). Mark 1:32 even says that the people brought to Jesus all the sick and demon-possessed in the evening, and Jesus healed them all.
Of course, healing and exorcism are not the essence of God’s kingdom. But through such miraculous events the Lord tells us continuously that God’s kingdom has come on earth. This is true even today.
“The time has come. […] The kingdom of God has come near.”(Mark 1:15)
Then what must we do? What must we do to enter the kingdom of God?
While Jesus starts speaking in the indicative mood, “The time has come. The kingdom of God has come near.”, this immediately changes into a command: “Repent and believe the good news!” (Mark 1:15)
How does one enter the kingdom of God?Not by good deeds, continuous sacrifice, secular power, or fame. Jesus taught us the only way to enter it: repentance and faith. Ever since the early church, the Church has continuously declared that this is the only way. This is the way that Jesus taught us directly.
Those who accept Gods rule through repentance and faith enter the kingdom of God. In fact, God’s kingdom inevitably reveals itself to such people.
What is repentance? It is turning your life around completely. It means to escape and abandonyour previous life. It is to break free from your past, familiar way of life.
It is to escape a path of despair, to flee the path where you thought, ‘Everyone is living this way, but no one is happy.’It is to escape a path of worry that leads you to believe that you, too, will end up like the unhappy, sick, desperate, demon-possessed, and hopeless people around you. Repentance is to realize that the hope and glitz this world offers are all fake and to escape them. This is repentance.
Then what does it mean to believe in the gospel?
It means to accept the words of Christ as the truth. It is to believe that if we go the path that He has taught us, hope will come. This is what it means to believe in the gospel.
“And whoever wants to be first must be slave of all.For even the Son of Man did not come to be served, but to serve, and to give his life as a ransom for many.”(Mark 10: 44-45)
“You have heard that it was said, ‘Love your neighbor and hate your enemy.’But I tell you, love your enemies and pray for those who persecute you.” (Matthew 5:43-44)
To believe in the gospel is to switch your way of life and to live by the rules of the kingdom of God such as the above.
It can also be summed up as simply believing in Christ. It is to accept that there is true hope, true joy, and a blessed ending in His every word and life.
“A new command I give you: Love one another. As I have loved you, so you must love one another.”(John 13:34)
The passage that follows this command where Jesus calls His disciples seemingly appears unrelated to the command. Jesus finds Simon and his brother Andrew casting their nets in the Sea of Galilee. Jesus says to them, “Come, follow me. I will make you fishers of men.”
When Jesus called His disciples, He did not tell them to add something extra to their busy daily lives. He did not teach them to use a different gear such as a fishing rod or a bigger net.Nor did He tell them to use a different bait.He did not tell them that He would teach them a better way to fish.
Instead, He ordered them to come and follow Him, which is actually a way of expressing His demand for repentance and faith. He is asking them if they will remain in their current reality as fishermen, or move toward a new dimension and a new existence.
The Lord said, “I will make you fishers of men.” (Mark 1:17)
Here He is speaking about our existence. He is not teaching a skill or a method. Jesus is saying that He will start a transformation in our existence—from fishermen to fishers of men. He is saying that He will transform us into completely different beings.
The story of the Bible continues. After Jesus had gone a little farther, He saw James and his brother John who were mending their nets. Jesus called them, too.
Jesus saw how His disciples reacted to His invitation. Simon and Andrew lefts their nets “at once” and followed Him (Mark 1:18).James and John “left their father Zebedee in the boat with the hired men and followed him.”(Mark 1: 20)The word “at once” stands out in the story of Simon and Andrew. The disciples followed Jesus immediately. Repentance and faith result in following Jesus. James and John left their father, the hired men, and all their possessions to follow Jesus. They left everything, including their way of life.
When Simon and Andrew left their nets, they had already abandoned their way of life. James and John even left their father. The disciples sought a new identity, leaving behind all their life’s foundations, work, and family.
Through the calling of the disciples God is indirectly asking usa critical question: “What will you do?”
In a recent news article, I read that Arnold Schwarzenegger encouraged Americans to get the coronavirus vaccine after getting one himself. On January 20 he wrote on social media, “Today was a good day. I have never been happier to wait in a line. If you are eligible, join me and sign up to get your vaccine.”As he was getting the shot in his car, he said, “Come with me if you want to live!” Schwarzenegger invited people to a world of vaccination.
Our Lord is speaking to us: “Repent and believe in the gospel. Follow me! Come with me if you want to live!”
마가복음 1: 14 ~ 20
14
요한이 잡힌 후 예수께서 갈릴리에 오셔서 하나님의 복음을 전파하여
15
이르시되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시더라
16
갈릴리 해변으로 지나가시다가 시몬과 그 형제 안드레가 바다에 그물 던지는 것을 보시니 그들은 어부라
17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를 따라오라 내가 너희로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 하시니
18
곧 그물을 버려 두고 따르니라
19
조금 더 가시다가 세베대의 아들 야고보와 그 형제 요한을 보시니 그들도 배에 있어 그물을 깁는데
20
곧 부르시니 그 아버지 세베대를 품꾼들과 함께 배에 버려 두고 예수를 따라가니라
여러분, 예배당에서 만나게 되어 무척 반갑습니다. 적은 인원이지만 이렇게 함께 모여 예배를 드리는 자리가 참으로 귀하게 느껴집니다. 예배는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니 앞에 있는 재단을 보며 드려 왔는데, 옆에 계신 성도님들을 보니 ‘우리가 그동안 서로를 격려해 주었구나. 그래서 서로 힘을 낼 수 있었구나’ 새삼 깨닫게 됩니다. 성도님들과 함께 신앙생활을 할 수 있음이 얼마나 귀한지 모르겠습니다. 예배당에 나오신 분들, 또 각자의 자리에서 온라인으로 예배드리시는 모든 분들에게 하나님의 은혜가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 하나님의 나라가 불의한 세상 한가운데에 도래하였습니다. >
본문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요한이 잡힌 후 (마가복음 1장 14절 중)
여기서 요한은 세례 요한을 말합니다. 그는 지금 헤롯 안티파스에 의해 체포되어 구금된 상태입니다. 당시 헤롯 안티파스의 동생 헤롯 빌립이 있었는데, 그의 아내가 헤로디아였습니다. 헤롯 안티파스가 헤로디아, 곧 동생의 아내를 빼앗고는 자기 아내로 삼았습니다. 세례 요한이 이를 책망하자 불편하게 여긴 헤롯 안티파스가 그를 잡아들입니다. 결국 세례 요한은 죽게 되지요. 인간의 세상, 정치의 세상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요한이 잡힌 후”라는 말씀의 배경 속에는 인간의 더러운 모습들이 함축되어 있습니다. 동생의 아내를 탐하는, 욕정에 불탄 불륜이 존재하고요. 형제의 배신과 불화가 담겨 있습니다.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권력의 남용과 양심의 소리, 백성의 소리를 듣지 않는 권력자의 모습이 있습니다. 이것이 인간의 세상입니다. 권력과 힘 있는 사람들에 의해서 돌아가는 게 세상인 것이죠. 이를 두고 어떤 분들은 “그런 게 세상이야! 억울하면 출세해!” 라고 말씀하실 지도 모르겠습니다.
세례 요한이 억울하게 투옥된 후 세상의 시간이 흘러가고 있을 때에 주님께서 갈릴리로 오셔서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기 시작하셨습니다.
이르시되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시더라 (마가복음 1장 15절)
요한이 잡힌 후에 또 다른 사람이 억울하게 잡혀서 죽게 되는, 이러한 세상의 시간 속에서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것입니다. 즉 주님은 하나님의 나라가 이 세상 속으로 들어왔고, 그분의 사역과 더불어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선포해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다스리시는 나라가 헤롯이 다스리는 유대 땅으로, 인간의 세상 안으로, 요한을 잡아 둔 역사의 시간 속으로 가까이 와서 붙었다고 선언해 주신 것입니다.
< 하나님의 나라는 인간의 유한함이 극복되는 영원한 나라입니다. >
그렇다면 하나님의 나라는 ‘어떤 나라’입니까? 하나님의 나라는 인간이 다스리는 나라가 아닌 ‘하나님’께서 다스리시는 나라입니다. 인간이 다스리는 나라는 모순, 불의와 억압, 분노와 분열이 가득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도래함으로써 인간의 죄악 된 본성이 다스리는 질서는 사라지게 됩니다.
인간은 나약한 현실을 바라보며 절망하고 슬퍼합니다. 동시에 이것을 극복할 방법을 찾곤 합니다. 병, 귀신, 악한 세력과 맞서 싸우는 게 인생입니다. 혹여나 가난이 찾아올까, 죽음이 올까 두려워하며 공포 속에 살아가는 게 인간의 현실이기도 합니다. 결국 모든 인간은 죽음으로 들어설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이 인간의 유한성입니다.
이러한 인간의 유한성이 극복되는 나라가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인간의 현실 자체가 새로워지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나라인 것입니다. 이 나라가 우리가 사는 세상 속으로 가까이 왔다고 주님께서 선포해 주십니다. 어린 아이들과 가난한 자들, 세리와 창녀들에게는 열려 있지만 부자들은 들어가기 어려운 나라라고도 말씀해 주십니다. 좀처럼 이해하기 어려운 원리가 작동하는 나라입니다.
그 나라는 ‘어디에’ 있을까요? 예수님을 향해 바리새인들이 질문합니다. 주님께서 대답해 주십니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하나님의 나라는 볼 수 있게 임하는 것이 아니요 또 여기 있다 저기 있다고도 못하리니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느니라 (누가복음 17장 20~21절 중)
하나님의 나라는 성벽을 갖추거나 눈으로 쉽게 볼 수 있도록 위엄을 갖춘 나라가 아니라 ‘우리 안’에 침투하는 나라라고 이야기하십니다. 작은 씨가 자라나 큰 나무가 되듯이 우리 안에 들어와 자라나는 나라, 그 나라가 바로 하나님의 나라라고 가르쳐 주신 것입니다.
< 하나님의 나라의 현존은 표징과 표적을 통해 드러납니다. >
사랑하는 여러분, 복음이 무엇입니까? ‘복된 소식’입니다. 새로운 세상, 새로운 질서, 새로운 나라가 이 땅에 도래했다는 선포가 복음입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우리는 불행한 현실을 딛고 일어나 그 나라에 올라타기만 하면 된다는 말씀이 복음인 것입니다. 참으로 즐거운 소식, 행복한 선언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 나라의 현존은 어떻게 드러납니까? 말씀드렸지만 하나님의 나라는 여기 있다, 저기 있다 할 수 없습니다. 우리의 눈으로 볼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나라가 도래한 사실을 여러 방법을 통해 보여 주셨습니다. 특별히 하나님의 나라는 표징과 표적을 통해서 드러납니다. 예수님께서는 때가 찾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사실을 선포하신 후에 두 가지 사건을 연속적으로 일으키셨습니다. 하나는 제자들을 끊임없이 부르신 사건이요, 다른 하나는 표징과 표적을 보여 주신 사건입니다. 사랑, 공의, 정의가 흐르는 하나님의 나라를 눈으로 직접 보여 주시진 않으셨지만 그분의 나라가 이미 와 있다는 사실은 증명해 주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말씀 이후에 주님이 행하신 수많은 사역들이 등장하고 있는 이유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가버나움에서 더러운 귀신 들린 자들을 내어 쫓으셨고 열병에 걸린 시몬의 장모를 치유해 주셨으며(막 1:21~31), 나병 환자들을 깨끗하게 해 주시기도 하셨습니다(막 1:40~45). 하나님께서 친히 개입해 주셔서 치유가 불가능한 병이나 극복하기 어려운 문제들을 회복시켜 주심으로 그분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말씀해 주신 것입니다. 날이 저물어 가는 시간에도 모든 병자들과 귀신 들린 자들이 주님 앞으로 나오니 주님께서 그들을 고치시고 치유해 주셨다고 성경은 증언하기도 합니다(막 1:32~34).
물론 병이 낫고 귀신이 쫓겨나는 것이 하나님 나라의 실체는 아닙니다. 병이 낫지 않는다는 이유로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지 않았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귀신들이 내어 쫓기는 일이 하나님 나라의 실체를 모두 담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이것은 그림자일 뿐입니다. 그럼에도 주님께서는 표징과 표적을 통해서 하나님의 나라가 우리 곁에 가까이 붙어있다는 사실을 끊임없이 알려 주고자 하셨습니다.
< 도래하는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회개’와 ‘믿음’이 필요합니다. >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합니까? 어떻게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있습니까? “때가 찾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주님의 직설적인 말씀에 이어 명령법의 말씀이 나타납니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시더라 (마가복음 1장 15절 중, 새번역)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방법은 ‘회개’와 복음에 대한 ‘믿음’입니다. 그분의 나라는 선행이나 지속적인 제사, 세상의 권력으로 들어갈 수 있는 나라가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이 세상의 명예를 가지고도 들어갈 수 없습니다.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말씀 그대로 회개와 복음을 믿는 믿음을 통해서만이 가능합니다. 이는 주님께서 직접 알려 주신 방법이자 초대 교회로부터 지금까지 교회를 통해 선포되어 온 길입니다. 하나님의 통치는 회개하며 복음을 받아들이는 자의 마음속에 창조되며 마침내 그들에게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렇다면 회개란 무엇입니까? 여러분이 잘 알고 있듯이 회개는 방향의 전환을 의미합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길에서부터 벗어나는 행위입니다. 과거에 익숙하게 살아왔던 삶의 방식에서 떠나는 것입니다. 이 땅에서 살면서 만족한다면 벗어날 이유는 없습니다. 이 땅에 죽음이 없고 부유하고 편안한 삶이 보장된다면 벗어날 이유가 없습니다. 그러나 이 땅에서의 삶은 완전하지 않습니다. 멸망이요, 죽음일 뿐입니다. 그러므로 회개는 “이런 식으로 살면 희망이 없어”라고 생각하는 길로부터 나오는 행동입니다. 때로 우리는 불행한 사람들, 병에 걸린 사람들, 악한 영에 시달리는 사람들, 세상의 경쟁에서 도태되어 비참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봅니다. 그러면서 ‘과연 이것이 세상인가? 그렇다면 희망이 있는가? 결국 나도 이렇게 되지는 않을까 ···’ 라고 걱정하기도 합니다. 이 걱정의 길로부터 나오는 게 회개입니다. 세상이 주는 화려함이나, 허구적인 희망으로부터 탈출하는 것이 회개인 것입니다.
이어서 “복음을 믿으라”는 말씀은 어떤 뜻이겠습니까?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교훈의 말씀, 지혜의 말씀에 귀 기울이며 그 말씀을 믿음으로 받아들이라는 의미입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보여 주시고 가르쳐 주시는 길을 따라 가기로 확신하는 삶입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신 길을 따라 살아갈 때 희망이 있고, 그분이 보여 주신 삶의 방식을 따라 살아간다면 영원한 생명에 이를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모험을 시작하는 것이 곧 복음을 믿는 삶입니다.
수많은 주님의 말씀이 성경에 담겨 있습니다. 그 말씀은 세상의 원리와는 전혀 다른 원리를 끊임없이 이야기합니다. 마가복음 10장입니다.
너희 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하리라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 (마가복음 10:44~45절)
또 다른 말씀을 건네주십니다.
또 네 이웃을 사랑하고 네 원수를 미워하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 (마태복음 5장 43~44절)
이처럼 복음을 믿는 것은 주님께서 말씀해 주신 삶의 방식으로 확신을 가지고 돌이키는 전환을 뜻합니다. 가까이 와 있는 하나님의 나라, 그 나라에서 작동하는 원리를 받아들이고 이를 따라 살아가는 삶이라는 것입니다. 이 내용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고 간결하게 표현할 수도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말씀하시고 보여 주신 모든 것에 참된 소망이 있음을 믿고, 기쁨으로 모험을 떠나는 것이 복음을 믿는 삶입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요한복음 13장 34절)
< “회개하라 그리고 복음을 믿으라”는 요청은 우리를 향한 주님의 ‘부르심’입니다. >
본문에 이어서 주님께서 제자들을 부르시는 이야기가 소개됩니다. 언뜻 보면 서로 연결이 되지 않는 듯한 느낌입니다. 갈릴리 바닷가를 지나가시던 예수님께서 시몬과 그의 동생 안드레가 바닷가에 그물을 던지는 모습을 보셨습니다. 그리고는 그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나를 따라오라 내가 너희로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 하시니 (마가복음 1장 17절 말씀 중)
예수님은 고기잡이를 하던 제자들에게 한 가지를 더 해 보라고 조언하시지 않으셨습니다. 그물로만 잡지 말고 낚시로도 잡아보면 어떻겠냐고 말씀하시지도 않으셨습니다. 지금보다 좋은 미끼를 사용하라고 권면하시지도 않으셨습니다. 고기를 더 잘 잡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줄 테니 이리 와 보라고 하시지도 않으셨습니다. “나를 따르라”는 명령만 하십니다. 이 말씀은 회개와 믿음을 요청하시는 또 다른 표현입니다. 갈릴리 바닷가에서 평생 어부로만 살다가 죽을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존재의 차원으로, 새로운 존재의 방식으로 나아갈 것인지를 물으신 것입니다.
내가 너희로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 하시니 (마가복음 1장 17절 중)
이 말씀은 기술을 가르쳐 주겠다는 뜻이 아닙니다. ‘사람을 낚는’이라는 표현 때문에 방법의 전수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어부’에 강조점이 있습니다. 존재의 변화를 말씀하신 것입니다. 고기를 잡는 어부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설파하며 그분의 나라를 제시하고 알려주는 존재로서의 변화를 일으켜 주시겠다는 초대이셨습니다.
이어서 주님은 조금 더 가시다가 세베대의 아들 야고보와 그 형제 요한을 보십니다. 그리고는 배에서 그물을 깁던 그들을 또한 부르십니다. 주님의 초청에 응답하는 제자들의 모습도 참 흥미롭습니다. 시몬과 안드레는 곧 그물을 버려두고 주님을 따랐습니다. 야고보와 요한은 아버지 세베대와 품꾼들을 배에 버려두고 예수님을 따라 갔습니다. 시몬과 안드레의 이야기에서는 ‘곧’, 다시 말해 ‘즉시’라는 표현이 두드러집니다. 즉시로 예수님의 초청에 응했다는 것입니다. 회개와 믿음의 행동이 바로 이루어졌다고 증언합니다. 야고보와 요한 역시 모든 것을 다 버리고 주님을 따랐다고 전합니다. 이전의 삶의 양식, 가지고 있던 모든 것을 다 버리고 예수님을 따른 것입니다. 제자들을 부르시는 이야기를 통해 하나님께서는 중요한 사실을 묻고 계십니다. ‘너희들은 어떻게 할 것이냐?’
< 주님은 오늘도 우리를 향해 ‘나를 따르라’고 부르십니다. >
‘예수님을 따르면 모든 문제가 해결됩니까?’ ‘하나님의 나라가 완전하게 이루어집니까?’ 질문하는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제자들의 삶을 통해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초청에 즉시 응하며, 모든 것을 버리기까지 했지만 하나님의 나라가 그들에게 온전히 임하지는 않았습니다. 3년 동안 예수님을 따르며 훈련 받아야 했고,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을 직접 보아야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때로는 믿음이 흔들리기도, 유혹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나라와 이 세상을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그러나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갈릴리로 가장 먼저 향하셨습니다. 그곳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을 만나 주시며 부활을 확증해 주셨습니다. 그리고는 그들의 믿음이 결코 헛되지 않다는 사실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이후로 성령의 인치심을 받고 성화의 단계를 거치면서 제자들은 하나님의 나라를 점점 품을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 하나님의 나라는 완전하게 임하지 않았습니다. 이 땅에 이미 도래해서 우리 곁에 붙어있는 하나님의 나라, 믿음을 가지고 올라타서 항해를 떠나면 되는 하나님의 나라이지만 그 나라는 온전하게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주님께서 다시 오시는 그날에 하나님의 나라는 완성되며, 그날에 우리의 어그러지고 죄악 된 현실은 새로운 차원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얼마전 할리우드 배우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SNS에 올린 내용이 기사화 되었습니다. 코로나19 백신 주사를 맞고 올린 글이었습니다. 그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오늘은 좋은 날이었다.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것이 가장 행복했다. 여러분도 가능하다면 저와 함께 백신 접종을 신청하시길 바란다.” 이 말과 함께 자동차의 조수석에 앉아 코로나19 백신을 맞던 그의 모습이 영상을 통해 전달되었습니다. 백신을 다 맞은 후에 그가 카메라를 응시하면서 말합니다. “살고 싶으면 나를 따라와라.” 백신의 세상으로 이끄는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초청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나를 따르라. 살고 싶으면 나와 함께 가자.”
2021년 1월 24일 주일 구역(가정)예배자료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려면” (막 1:14~20)
⑴ 사도신경으로 신앙을 고백합니다. ⑵ 찬송가 540장, 272장을 부릅니다.
⑶ 구역식구(가족) 중 한 분이 기도합니다. ⑷ 막 1:14~20절을 읽고 나눕니다.
⑸ 기도제목을 나누고 기도합니다. ⑹ 마무리 기도와 주기도로 구역예배를 마칩니다.
〈인터넷 참조〉 http://www.somang.net으로 접속, 1월 24일자 주일예배 말씀
생각하기
인간의 시간, 세상의 시간은 어떻습니까? 교만과 거짓이 있습니다. 욕망과 정욕, 살의와 힘의 남용과 같은 인간의 죄성에 지배 받으며 흘러갑니다. 이것은 세상의 시간 속 인간이 경험하며 사는 현실입니다. 예수님께서 세상의 시간 속 고통과 절망하는 인간을 찾아오셨습니다. 그리고 말씀하십니다.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예수님이 말씀하는 하나님의 나라는 어떤 나라입니까? 세상의 시간 속에서 하나님의 나라는 어떻게 그 현존을 드러낼까요?
설교의 요약
예수님께서는 보이지 않는 하나님 나라의 현존을 표적과 표징을 통해 보여주셨습니다. 물론 병이 낫고, 귀신이 몸에서 쫓겨 나가는 것이 하나님 나라의 실체는 아닙니다. 그러나 표적과 표징은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이 세상에 이미 와 있다는 사실을 끊임없이 알려줍니다.
그럼 예수님 말씀처럼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 세상에 와 있다면 그 나라에 들어가는 방법은 무엇입니까? 그곳은 선행이나 명예로 들어가는 곳이 아니죠.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방법은 ‘회개와 믿음’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회개와 복음을 믿음을 통해 하나님의 통치를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들어가는 곳입니다. 하나님 나라는 이러한 사람들에게 마침내 드러나게 되어 있습니다.
‘회개’는 무엇입니까? 과거 인간의 시간, 세상의 시간에서 그 익숙한 삶의 방식, 희망 없음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복음’을 믿는다는 말은 무엇인가요? 주님의 말씀을 진실로 받아들이고, 그 길로 가면 정말 ‘희망’이 있음을 믿고 그 길을 따라가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나라로 가는 비밀의 열쇠를 이미 말씀을 통해 알려주셨습니다. 이는 ‘회개’와 ‘복음’을 믿음으로 하나님 나라로의 삶의 전환을 의미합니다. 참된 기쁨, 복된 결말이 있다고 믿고 예수님을 따라 나서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보이신 그 생명의 길을 순종함으로 믿고 따라 나서는 것입니다.
이러한 하나님 나라로 들어가는 비밀의 열쇠를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부르실 때 보여주셨습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것은 단지 세상을 살아갈 기술이나 방법의 전수로서 가르침이나 요청이 아니었죠. 새로운 차원, 새로운 존재방식으로 나갈 것에 대한 초청이고 물음이었습니다.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만들겠다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의 질문과 초청에 제자들은 ‘곧’, ‘바로’, ‘즉시’ 응답하며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기존 삶의 방식을 버리고 새로운 정체성을 좇아 예수님을 따라 나섰습니다. 끊임없이 실패했고, 좌절했고 흔들렸지만, 이미 도래했으나 아직 완성되지 않은 하나님 나라를 향한 부르심에 참된 회개와 복음을 믿음으로 응답하였습니다. 제자들을 부르시는 예수님은 오늘 우리에게도 매우 중요한 초청을 하십니다. “너희는 어떻게 할 것이냐?”,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나를 따르라! 살고 싶으면 나와 함께 가자!”
나누기
1. 내가 원하고 바라고 기도하는 하나님의 나라, 그 하나님 나라는 어떠한 모습입니까?
2. “하나님 나라에 나와 함께 들어가자, 나를 따르라”는 주님의 초청에 회개와 믿음의 응답으로 드릴 나의 다짐과 결단은 무엇입니까?
마무리 기도
사랑의 하나님, 고통과 절망이 가득한 인간의 시간을 뚫고, 예수님께서 오셔서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셨습니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 이 땅에 임한 하나님 나라를 누리게 하옵소서. 주님의 부르심과 초청에 모든 것 버려두고 주님을 따라 복음으로 새롭게 변화를 받고 하나님 나라를 사는 그리스도인 되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