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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개의 진정성을 무엇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까? >
미국에서 텔레에반젤리스트(Televangelist)로 유명한 설교가 짐 베이커(Jim Baker)라는 사람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는 오순절 계통의 부흥사였습니다. 1970~80년대에 큰 영향력을 미친 부흥사 중의 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당시 그가 노스캐롤라이나 지역에 방송국을 설립했습니다. PTL, 즉 ‘Praise the Lord’라는 방송국을 설립하고, 설교 방송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영향력은 대단했습니다. 이후 미국 내에 약 500개 방송 지국도 생겼습니다. 한때는 약 135만 명의 시청자가 몰리기도 했습니다.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는 방송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후원이 몰리자, 그는 크리스천을 위한 위락 시설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디즈니랜드를 본뜬 ‘헤리티지 USA’라는 단체도 세웠습니다. 고가의 개인 주택을 구입하고, 호화 유람선과 고가의 자동차도 구입했습니다. 그러다 21살의 제시카 한이라는 여인을 만나게 되는데, 그녀를 성폭행하고 맙니다. 게다가 그 일을 무마하기 위해 그녀에게 26만 5천 불을 건넵니다. 하지만 그의 범죄는 그것만이 아니었습니다. 여기저기서 또 다른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동성애 사건을 포함해 다양한 문제가 한꺼번에 세상에 드러났습니다.
결국 1989년 10월 24일, 짐 베이커는 공금 1억 5천 8백만 불 횡령 혐의, 사기 등 24건의 죄목으로 징역 45년 및 벌금형을 선고받아 수감됩니다. 이 사건은 당시 미국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기독교계에도 큰 상처를 안겨주었습니다. 미국 내 교회와 성직자의 사회적 신뢰 지수를 떨어뜨린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했습니다. 지인 중 한 청년도 당시 그 일로 한동안 신앙을 잃었다고 합니다. 많은 이들이 그 일로 인해 신앙의 길에서 떠나게 되었습니다.
짐 베이커는 이후 8년 형으로 감형을 받게 됩니다. 그러다 5년 만에 가석방되어 출소합니다. 1994년의 일이었습니다. 그는 감옥에서 『I was wrong』 즉 『내가 잘못했다』라는 제목의 책을 발간합니다. 그리곤 석방된 후 TV에 등장합니다. 또다시 설교하기 시작했습니다. 그가 처음 방송에 나와 한 말이 있습니다. 그 말은 아주 유명한 말이 되었습니다. “I Repent!” 바로 “내가 회개했습니다.”라는 말이었습니다.
그리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다시 스튜디오를 열고 ‘Jim Baker Show’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방송하기 시작했습니다. 또다시 후원금이 몰려오기 시작했는데, 그는 이 세상이 곧 멸망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사람들에게 종말을 견디는 생수와 다양한 응급 피난 기구를 팔기 시작했습니다.
그가 한 회개에 대해 사람들은 다양한 평가를 내립니다. TV 화면에 나올 때마다 눈물을 흘리며 감동적으로 회개하는 말을 하기 때문에 그의 회개가 진실하다고 믿는 사람들이 꽤 있었습니다. 반면, 그가 여전히 TV를 통해 모금하고 이익을 편취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의 회개의 진실성에 의문을 품는 사람들도 상당했습니다.
< 회개는 나만 해결하면 되는 문제가 아닙니다. >
여러분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이런 회개가 바른 회개라고 생각하십니까? ‘회개가 무엇일까?’ 하는 질문을 던져봅니다. 회개는 세례 요한이 세상을 향해 던진 첫 일성이기도 했습니다.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마3:2) 더욱이 우리 예수님도 공생애를 시작하시며 일성으로 하신 말씀이 바로 ‘회개’에 관한 말씀이었습니다. 마가복음 1장 14~15절입니다.
요한이 잡힌 후 예수께서 갈릴리에 오셔서 하나님의 복음을 전파하여 이르시되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시더라 (마가복음 1:14~15)
그렇다면, 회개란 무엇입니까? 회개는 우리를 믿음의 길로 인도하는 첫 번째 문입니다. 주님을 믿는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하고, 유익한 것이 바로 회개입니다. 동시에 놀랍게도 가장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고, 오해받고 있는 것 또한 회개입니다.
짐 베이커가 출소해 TV에서 첫 설교를 하던 날, 당시 영상을 주의 깊게 본 한 분의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가 사람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또 그만큼 그로 인해 수많은 사람이 실망하고 교회를 떠났기 때문에, 그가 감옥에서 나와 처음으로 하는 말이 무엇일지 궁금했습니다. 그분도 짐 베이커를 매우 좋아했기에, 나름대로 기대하며 주의 깊게 영상을 시청했다고 합니다. 더욱이 『내가 잘못했다(I was wrong)』라는 책까지 펴냈기 때문에 감옥에서 나와 무슨 말을 할지 기대했던 것입니다. 무엇보다 그분이 원한 말은 이것이었습니다. “I am sorry.” 즉 “내가 미안합니다. 잘못했습니다.”라는 말을 듣기를 원했고, 그 말을 할 것이라 기대했습니다. 그러면 용서해 줄 수도 있겠다는 마음으로 방송을 시청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렸듯이, 그가 방송에 나와 한 첫 마디는 바로 이것입니다. “I Repent!” “내가 회개했습니다!” 아주 굵직한 음성으로 단호하게 내뱉은 말이었습니다. 물론 ‘회개했다’라는 말에 ‘잘못했다’라는 뜻이 축약돼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야기를 들은 분은 그 순간 심한 실망과 배신감을 느꼈다고 합니다. 마치 짐 베이커가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고 합니다. 그의 억양과 태도가 그러했다는 것입니다. 다음과 같이 말입니다. “내가 회개했습니다. 내가 회개했는데, 당신들이 무슨 상관입니까? 내가 하나님께 직접 회개하고 계산했는데, 당신들이 무슨 말을 할 수 있습니까?”
물론 이미 모든 죄과가 법정에서 가려졌습니다. 그로 인해 45년 형을 받았고, 거기서 감형이 되었으며, 가석방되어 출소한 것입니다. 모든 법적인 절차가 순조롭게 끝났습니다. 짐 베이커 자신은 감옥에서 수년을 보냈습니다. 나름대로 대가를 치른 것입니다. “내가 세상에서 받을 벌을 다 받았으니, 이제는 끝난 것 아닌가?” 얼마든지 이렇게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나님과의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감옥에서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고, 회개했으며, 하나님께서 나를 용서해 주셨으니, 이제 나는 과거의 죄에서 자유로워졌다. 그러니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나는 이제 자유롭다.”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즉 그의 말은 다음과 같은 뜻입니다. “내가 감옥에 있는 동안 내 행동을 깊이 반성했다. 내가 틀렸었다. 내가 잘못했었다. 나도 안다. I was wrong. 내가 내 행동에 많은 시간 동안 깊이 반성했다. 그러니 이 정산도 끝난 것이 아닌가?”
언뜻 보면, 그의 말 “I Repent!”에 모든 것이 포함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날, 그 자리, 그의 첫 번째 등장에서, 사람들이 그에게 듣고 싶었던 말은 “내가 감옥에서 스스로 반성했다.”라는 말 정도가 아닙니다. “내가 법적으로 모든 형을 다 채우고 나왔다.”라는 결과 보고서도 아니며, “내가 하나님께 회개했고 용서받았다.”라는 신앙 고백도 아닙니다. 오히려 나 때문에 상처받고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향해 던지는 한마디 말, “미안합니다. 잘못했습니다. 상처를 주어 미안합니다.”라는 말을 듣기를 원했습니다. “여러분에게 미안합니다. 나를 믿어 주었고, 나와 함께해 주었던 여러분에게 실망을 드려 죄송합니다.”라는 바로 그 말을 듣고 싶었던 것입니다.
< 주님께서 원하시는 신앙의 열매는 회개의 열매입니다. >
회개란 과연 무엇입니까? 우리 믿는 사람들에게 회개가 있다는 건 참 감사한 일입니다. 죄를 짓고 회개하면 되니까요. 회개 기도하면 되는 것 아닙니까? 하지만 여러분, 그것이 참 회개입니까? 매일 같이 교회에 나와 눈물 흘리며 회개 기도드리는 것이 회개입니까? 주일마다 참회의 기도를 함께 드리며, 그 기도에 ‘아멘’으로 응답하는 것이 회개의 자리에 들어서는 것입니까? 무엇이 과연 회개입니까?
지난 6월 주일예배에서 ‘포도원지기의 무화과나무’라는 제목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습니다. 아마 기억나실 것입니다. 기억이 안 나시면 더 좋습니다. 누가복음 13장의 내용입니다. 사람들이 예수께 와서 빌라도가 갈릴리 사람들을 죽이고, 그들의 피를 제단에 뿌렸다는 이야기를 전합니다. 그때 예수님이 이렇게 응답하십니다.
너희는 이 갈릴리 사람들이 이같이 해 받으므로 다른 모든 갈릴리 사람보다 죄가 더 있는 줄 아느냐 너희에게 이르노니 아니라 너희도 만일 회개하지 아니하면 다 이와 같이 망하리라 (누가복음 13:2~3 중)
이어 주님께서 또 말씀하십니다. “또 실로암에 있는 탑이 무너져서 치여 죽은 열여덟 사람은 예루살렘에 사는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많이 죄를 지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느냐? 그렇지 않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렇게 망할 것이다.” 그런 뒤 주님이 비유의 말씀을 더하셨는데, 그 비유의 말씀이 바로 포도원에 심긴 무화과나무였습니다. 3년 동안 무화과나무에서 열매를 구하지 못한 포도원 주인은 그 나무를 찍어버리라고 포도원지기에게 명령했습니다. 그러나 포도원지기가 주인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제가 두루 파고 거름을 주겠습니다. 만일 열매가 열리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그때 가서 찍어버리십시오.”
제가 그 설교를 하면서 한 가지 내용을 다루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바로 ‘열매’와 관련된 것입니다. 주님께서 열매 맺지 못하는 무화과나무 비유를 통해 말씀하고자 하신 ‘열매’의 의미가 과연 무엇인지에 관한 내용입니다. 이 열매란 바로 앞의 말씀과 연결됩니다. 즉 “너희도 회개하지 아니하면 이와 같이 되리라.”라는 말씀을 하신 뒤에 열매 맺지 못하는 무화과나무 비유를 하신 것입니다.
무화과나무는 이스라엘 백성을 상징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회개하지 않고, 지금도 주님 앞에 나오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너희가 회개하지 아니하면 이와 같이 되리라.”라고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무화과나무 비유의 메시지입니다.
다시 말하면, 주님께서 원하시는 열매란 ‘회개의 열매’입니다. 열매 없는 무화과나무, 열매 없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님께서 찾으신 것은 바로 회개의 열매입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회개하지 아니하면’, ‘열매 맺지 않으면’이라는, 같은 맥락의 말씀이 누가복음 13장에서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는 것입니다. 게다가 이 말씀이 오늘 본문 누가복음 3장에서도 똑같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누가복음 3장 8~9절입니다.
그러므로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고 속으로 아브라함이 우리 조상이라 말하지 말라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하나님이 능히 이 돌들로도 아브라함의 자손이 되게 하시리라 이미 도끼가 나무뿌리에 놓였으니 좋은 열매 맺지 아니하는 나무마다 찍혀 불에 던져지리라 (누가복음 3:8~9)
누가복음 3장과 13장을 잇는 중요한 연결고리가 있습니다. ‘열매 맺지 못하는 나무’가 동시에 나오며, ‘회개 없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누가복음은 회개의 열매와 관련해, 3장과 13장 곧 두 번에 걸쳐 말씀을 전하고 있는 셈입니다.
< 회개의 열매는 긍휼과 자비를 베푸는 삶에서 맺힙니다. >
그렇다면, 오늘 본문으로 돌아와 다시 그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세례 요한에게 많은 사람이 세례를 받았습니다. 세례를 받으러 나왔다는 것은 회개의 전제를 의미합니다. 그러나 세례 요한은 세례를 베풀면서도 그들을 향해 혹독하게 꾸짖었습니다. 누가복음 3장 7~8절입니다.
요한이 세례받으러 나아오는 무리에게 이르되 독사의 자식들아 누가 너희에게 일러 장차 올 진노를 피하라 하더냐 그러므로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고 속으로 아브라함이 우리 조상이라 말하지 말라 (누가복음 3:7~8 중)
“세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죄 용서를 받아라. 하나님의 진노를 피하려고 너희가 세례를 받으러 나오지만, 이 독사의 자식들아! 너희가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어야만 한다.”라고 강하게 질타한 것입니다.
흥미로운 비교가 이곳에 있습니다. ‘독사의 자식’과 ‘아브라함의 자손’의 비교입니다. 세례를 받으러 나온 사람들은 이미 아브라함의 자손입니다. 선택된 백성입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그들은 그것만으로 만족하지 않았습니다. 광야에서 외치는 소리를 들었고, 세례 요한 앞으로 나오기까지 했습니다. 게다가 죄 용서를 위한 세례를 받기 원하던 상황이었습니다. 얼마나 훌륭한 사람들입니까? 그런데 그들을 향해 세례 요한이 “독사의 자식들아!”라며 호되게 야단치고 있는 것입니다.
지난 주일, 창립기념주일을 맞아 세례식과 입교식을 거행하였습니다. 만약 오늘 본문을 그대로 따른다면, 제가 성도들에게 세례를 베풀면서 “이 독사의 자식들아!”라고 외치는 것과 똑같습니다. 얼마나 당황스럽겠습니까?
세례 요한이 그렇게 강하게 질타하고 있는 셈입니다. 세례받는 것만 중요한 게 아니라는 뜻입니다. 교회에 나오는 것만 중요한 게 아니라는 뜻입니다. 예배의 자리에 있는 것만 중요한 게 아니라는 뜻입니다. 즉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아직 일어나지 않았다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여러분, 회개의 열매는 무엇입니까? 흥미롭게도 누가복음 13장과 달리 누가복음 3장은 회개의 열매가 무엇인지를 우리에게 자세히 알려줍니다. 사람들이 세례 요한을 찾아와 물었습니다. “그러면 우리가 무엇을 할까요?” 그때 세례 요한은 다음과 같이 대답했습니다.
대답하여 이르되 옷 두 벌 있는 자는 옷 없는 자에게 나눠 줄 것이요 먹을 것이 있는 자도 그렇게 할 것이니라 (누가복음 3:11)
어찌 보면, 매우 단순하고 쉬운 일 같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세례 요한의 답이었습니다. 첫 번째로 회개의 열매는 ‘긍휼한 마음으로 사람들을 섬기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옷 두 벌 있는 사람은 옷 없는 자에게 나눠 주며, 먹을 것 없는 자에게 먹을 것을 나눠 주는 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세례 요한을 통해 가르쳐 주신 회개의 열매입니다.
회개의 열매란 단순히 눈물 흘리며 며칠을 보내는 것이 아닙니다. 회개의 열매란 단순히 금식하는 것만도 아닙니다. 회개의 열매란 끊임없이 예배의 자리에 앉아서 한탄하고 후회하는 것이 아닙니다.
회개의 열매란 ‘삶’입니다. 회개의 열매란 삶으로 드러나는 행실입니다. 하나님께서 바로 그것을 우리에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무언가 더 소유하려는 욕심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을 불쌍히 여기고, 그들을 긍휼히 여기는 삶의 태도를 가지는 것, 그것이 바로 회개의 열매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주님 앞에서 긍휼히 여김을 받았기 때문에, 우리도 다른 이들을 긍휼히 여기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의 삶을 통해 드러내야 할 회개의 첫 번째 열매입니다.
< 회개의 열매는 정직하고 바르게 본분에 충실한 삶에서 맺힙니다. >
두 번째로, 세리들이 세례 요한에게 찾아왔습니다. 그들은 묻습니다.
세리들도 세례를 받고자 하여 와서 이르되 선생이여 우리는 무엇을 하리이까 하매 이르되 부과된 것 외에는 거두지 말라 (누가복음 3:12~13)
두 번째 회개의 열매는 다름 아닌 ‘정직하게 자신의 일을 수행하라’라는 말씀입니다. “부과된 것 외에는 더 거두지 말라.” 이 말씀처럼 회개의 열매란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정확하게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는 것입니다. 정직하고 바르게 자신의 일을 감당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회개의 열매입니다. 공무원은 공무원으로서 정직하게 자신의 일을 수행하고, 언론인은 언론인으로서 정직하게 자신의 일을 수행하며, 기업인은 기업인으로서, 판사는 판사로서, 검사는 검사로서 정직하게 자신의 임무를 온전히 수행하는 것, 그것이 바로 믿는 자가 행하는 회개의 열매입니다.
세 번째로, 군인들이 세례 요한을 찾아와 묻습니다. “우리는 무엇을 하리이까?” 그때 세례 요한이 이렇게 대답합니다.
사람에게서 강탈하지 말며 거짓으로 고발하지 말고 받는 급료를 족한 줄로 알라 (누가복음 3:14 중)
무엇이 회개의 열매입니까? 군인은 칼과 무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나라를 지키기 위해 칼이 주어졌고 임무가 맡겨졌습니다. 그런데 그 힘을 다른 곳에 사용합니다. 그 칼을 양민들에게 들이대는 것입니다. 그들의 물건을 강탈합니다. 도둑들로부터 지켜 달라고 군인을 세워놓았는데, 공무원을 세웠는데, 도리어 도둑보다 못한 사람들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 주님께서 세례 요한을 통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사람들에게 강탈하지 말라. 너희에게 준 힘을 남용하지 말라. 거짓을 말하지 말라. 무고한 사람에게 해를 입히지 말라. 너희에게 허락한 힘, 너희에게 준 그 권력을 남용하거나 오용하지 말라. 네가 받은 급료를 족한 줄로 여기며, 자신에게 맡겨진 일을 감당하라.”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회개는 금식이 아닙니다. 회개의 열매는 눈물을 흘리는 게 아닙니다. 회개의 열매는 예배 시간을 늘리는 게 아닙니다. 회개의 열매는 ‘삶’으로 드러나는 것입니다. 나의 자리가 정직해지고, 나의 삶이 바르게 되며, 사람들에게 긍휼을 베풀 수 있는 것, 그것이 바로 회개의 자리며 회개의 열매입니다.
그러므로 세례 요한은 그들에게 말합니다. “거짓을 행하지 말라. 자신의 힘을 남용하지 말라. 자신이 받는 것에 만족하며 살라.” 이것이 바로 회개의 열매입니다. 매우 구체적이고, 우리의 삶에 적용해야 할 하나님의 명령입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인이라면, 우리가 회개한 자들이라면, 우리가 진실로 하나님 앞에서 세례받은 자들이라면, 삶 속에서 이와 같은 모습이 드러나도록 해야 합니다.
< 회개란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
세례 요한은 회개를 촉구하면서 철야기도나 금식기도를 명령하지 않았습니다. 군인이나 세리에게 직업을 바꾸라고 말하지도 않았습니다. 그저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면서 자신의 직업,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라고, 사람들을 섬기라고, 긍휼을 베풀라고 명령했습니다.
세례 요한을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요청하시는 회개의 열매는 분명합니다. 한마디로 말해,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라’는 말씀입니다. 세리는 세리로서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라는 것입니다. 부과된 것 외에는 더 받지 말라는 것입니다. 군인은 군인으로서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라는 것입니다. 즉 다른 사람을 해하거나 강탈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자신이 지켜야 할 임무를 제대로 감당하라는 것입니다. 인간은 인간으로서 인간다운 삶으로, 사랑을 나누는 본래의 존재로 돌아가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요청하시는 회개의 열매입니다.
한국 사회가 매우 혼란스럽습니다. 덩달아 한국 교회도 혼란스럽습니다. 무엇이 잘못되었습니까? 본래의 자리에서 벗어난 정치인, 언론인, 노동운동가, 공무원, 시민운동가, 시민, 본래의 자리에서 벗어난 한국 교회, 목회자, 성도…. 오늘날 한국 교회의 위기, 우리나라의 위기는 결국 인간다운 본래의 자리에서 벗어난 우리의 모습에 있습니다. 본래의 위치로 돌아오는 것, 그것이 바로 회개며, 각자의 위치에서 자기 일을 최선을 다해 감당하는 것, 이것이 바로 회개의 열매입니다.
회개는 ‘죄’를 뜻하는 헬라어 원어 ‘하마르티아’에서 그 의미가 더 잘 드러납니다. 이 단어는 과녁을 맞히지 못한 것을 뜻합니다. 죄란 과녁을 빗나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회개의 의미가 분명해집니다. 다시 과녁으로 돌아오는 것입니다. 세리는 하나님께서 주신 거룩한 소명인 세리의 직분으로, 군인은 자신의 소명으로, 교회는 하나님께서 세우신 거룩한 직분, 곧 자신의 사명으로 돌아와야 합니다.
회개란 눈물 흘리며 울며 기도하는 것이 아닙니다. 보다 분명히 말하면, 울며 기도하는 것은 출발점입니다. 회개란 자기 자신을 돌아보며 본질에서 벗어난 자신의 모습에 슬퍼하며, 다시 본질로 돌아갈 것을 결단하고 발걸음을 옮기는 행동입니다.
탕자의 비유가 우리에게 분명하게 알려줍니다. 탕자는 후회만 하지 않았습니다. 후회는 회개의 열매가 아닙니다. 본향을 향하며, 아버지께 돌아갈 결심을 하고, 아버지께 돌아오는 것이 회개입니다. 발걸음을 옮기는 것입니다. 그것이 참다운 회개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그러므로 어디서 떨어졌는지를 생각하고 회개하여 처음 행위를 가지라 만일 그리하지 아니하고 회개하지 아니하면 내가 네게 가서 네 촛대를 그 자리에서 옮기리라 (요한계시록 2:5)
Luke 3:7-14
American televangelist Jim Bakkerwas one of the most influential preachers in the 1970s and 1980s. He started his own Christian broadcasting network, Praise the Lord,which had over 1.35 million viewers in its peak. But when donations began to roll in, he built Heritage USA, a Christian theme park, and bought luxury houses, yachts, and cars. Later, he raped a 21-year-old woman, Jessica Hahn, and was also the subject of homosexual allegations. Finally, in 1989, he was sentenced to 45 years in prison for fraud and embezzlement.
This deeply shocked Americans and left a permanent scar on the Christian community. Because of his actions, Americans’ confidence in Christian leaders and preachers plummeted. A man I knew also lost his faith because of Jim Bakker.
After commutation, in 1994 Jim Bakker was released on parole after five years in prison. He published a book titled “I Was Wrong” and started to preach again. The first thing he said when he reappeared on TV was “I repent.” Then he resumed The Jim Bakker Showas if nothing had happened, and donations came rolling in again.
There were many controversies over his “repentance.” Some thought it was sincere, saying his tears and words shown on TV were genuine. On the other hand, however, some were doubtful as to whether he had truly repented because he went back to raising financial support through his TV show and used it for his own interest.
What do you make of this? What do you think of Jim Bakker’s repentance? What is repentance?
Repentance was the very first message proclaimed by John the Baptist: “Repent, for the kingdom of heaven has come near” (Matthew 3:2) It was also the first words of Jesus when He started His ministry: “After John was put in prison, Jesus went into Galilee, proclaiming the good news of God. ‘The time has come,’ he said. ‘The kingdom of God has come near. Repent and believe the good news!’” (Mark 1:14-15)
Then, what is repentance? Repentance is the first step toward faith. It is an essential part of our faith, but, at the same time, it is the least understood.
A person I knew was waiting to hear what Jim Bakker would say when he first came back on television. Since Bakker had had so much influence and had disappointed millions, he was anxious to hear what he would say. Actually, all he wanted to hear was “I am sorry. I was wrong.” But Bakker’s first words were “I repent.” He did not expect these words and felt deeply betrayed. It sounded as if Bakker was saying, ‘I have repented. So, what more can you say about that?’
On the surface, Bakker’s words, “I repent,” soundspacked with meaning—as if it contains all the deep apologies, tears, prayers, and repentance. However, Americans watching TV that day weren’t expecting those words. They didn’t want his repentance, acknowledgement of wrongdoings, or confession of faith. All they wanted to hear was “I am sorry”—sorry for hurting and disappointing those who had put their faith in him.
What is repentance? Sometimes, repentance seems too easy for Christians. All we have to do is pray after sinning. But is that true repentance? Is repentance really just about coming to church and shedding tears of repentance?
Do you remember my sermon on the fruitless fig tree a few weeks ago from Luke chapter 13? Remember how the owner of the vineyard ordered it to be cut down but the caretaker asked for more time? Well, in that sermon, I didn’t touch upon what the fruit signified. It signifies repentance. In other words, Jesus wants us to produce the fruit of repentance. He says in Luke 13:3 that “unless you repent, you too will all perish.”
This theme of repentance also appears in today’s passage, Luke chapter 3: “Produce fruit in keeping with repentance. And do not begin to say to yourselves, ‘We have Abraham as our father.’ For I tell you that out of these stones God can raise up children for Abraham. The ax is already at the root of the trees, and every tree that does not produce good fruit will be cut down and thrown into the fire.” (Luke 3:8-9)
As you can see, the fruitless tree and an unrepentant people are recurring themes in both chapters 3 and13. Through repetition, the importance of producing the fruit of repentance is emphasized.
Countless people came to be baptized by John the Baptist. Being baptized meant that one had repented and was being cleansed of one’s sins. Yet, even as he gave baptisms, John cried out vehemently: “You brood of vipers! Who warned you to flee from the coming wrath? Produce fruit in keeping with repentance. And do not begin to say to yourselves, ‘We have Abraham as our father.’” (Luke 3:7-8a)
Receiving baptism was not the point. One may get baptized, avoid God’s wrath, and be forgiven of their sins. However, the important thing is to “produce fruit in keeping with repentance.”Strangely, John calls those who came to him for baptism “you brood of vipers.” They were Abraham’s descendants and had come to be cleansed of their sins and reach salvation. Yet, John calls them a “brood of vipers.” Why? It was because they had not produced the fruit of repentance even though they had repented.
Then, what is the fruit of repentance? While Luke chapter 13 does not tell us much about this, chapter 3 teaches us in more detail. When people asked John what they must do in chapter 3 verse 10, he answered, “Anyone who has two shirts should share with the one who has none, and anyone who has food should do the same.” So, first, bearing the fruit of repentance means to serve others with a compassionate heart. Since God had compassion on us, we should be compassionate toward others, too.
Second, when the tax collectors came to be baptized, they also asked John what they must do: “Even tax collectors came to be baptized. ‘Teacher,’ they asked, ‘what should we do?’ ‘Don’t collect any more than you are required to,’ he told them.” (Luke 3:12-13) Therefore, the second fruit of repentance is to perform one’s duties with honesty. One must do one’s work in an honest and upright manner. This is producing the fruit of repentance. A civil servant must carry out his duties with honesty, a journalist must do his work with integrity, and a judge must judge with honesty.
Third, some soldiers asked John what they should do. He replied, “Don’t extort money and don’t accuse people falsely—be content with your pay.” (Luke 3:14) Soldiers were given swords and weapons to protect the people. But they used them for the wrong purposes, stealing from the people.So, John told them not to abuse their power and to be content with their pay. This is the fruit of repentance. God is telling us that repentance must be applied in our lives in a very specific manner.
In these simple answers of John, we find clear answers to the question “What is the fruit of repentance?” John does not tell us to start an all-night prayer vigil. Nor does he tell us to fast and pray. He doesn’t tell the tax collectors and soldiers to switch jobs. Then, what is the fruit of repentance that God wants us to learn through John’s answers?
Simply put, bearing the fruit of repentance is “to return to one’s original place.” Tax collectors must return to their original duties. Soldiers must return to their original positions. Man must go back to his original place—that is, live a humane life by sharing his love with and serving others. This is the fruit of repentance that God wants from us.
These days, Korean society seems to be filled with confusion. Korean churches, too, are full of confusion. What is the problem? Politicians, labor activists, journalists, civil servants are not doing what they are originally meant to do. Churches and pastors are not in their rightful places. They have digressed.
Today’s crisis, the crisis of man, and the crisis of the church all arise from the fact that men and churches have strayed from original paths. Going back to where we are meant to be—that is repentance. That is the fruit of repentance.
This is further clarified by theterm “hamartia,” which is the original Greek word for sin. It is a Greek archery term for “missing the mark.” From this perspective, repentance may be understood as“hitting the mark again.” In other words, tax collectors must return to their jobs in accordance with God’s holy calling toward them. Soldiers must return to their original positions, following God’s holy calling. Churches must return to theirmissions in accordance with God’s calling.
Repentance is not teary-eyed prayer. To be more precise, praying with tears is just the beginning of repentance. Repentance is to look back on oneself and be filled with sorrow as he sees how he has strayed from his original place. Repentance is to weep and to resolve to return to one’s original place. And it is to really take that first step of the return journey.
God is telling us today: “Consider how far you have fallen! Repent and do the things you did at first. If you do not repent, I will come to you and remove your lampstand from its place.” (Revelation 2:5)
누가복음 3: 7 ~ 14
7
요한이 세례 받으러 나아오는 무리에게 이르되 독사의 자식들아 누가 너희에게 일러 장차 올 진노를 피하라 하더냐
8
그러므로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고 속으로 아브라함이 우리 조상이라 말하지 말라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하나님이 능히 이 돌들로도 아브라함의 자손이 되게 하시리라
9
이미 도끼가 나무 뿌리에 놓였으니 좋은 열매 맺지 아니하는 나무마다 찍혀 불에 던져지리라
10
무리가 물어 이르되 그러면 우리가 무엇을 하리이까
11
대답하여 이르되 옷 두 벌 있는 자는 옷 없는 자에게 나눠 줄 것이요 먹을 것이 있는 자도 그렇게 할 것이니라 하고
12
세리들도 세례를 받고자 하여 와서 이르되 선생이여 우리는 무엇을 하리이까 하매
13
이르되 부과된 것 외에는 거두지 말라 하고
14
군인들도 물어 이르되 우리는 무엇을 하리이까 하매 이르되 사람에게서 강탈하지 말며 거짓으로 고발하지 말고 받는 급료를 족한 줄로 알라 하니라
< 회개의 진정성을 무엇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까? >
미국에서 텔레에반젤리스트(Televangelist)로 유명한 설교가 짐 베이커(Jim Baker)라는 사람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는 오순절 계통의 부흥사였습니다. 1970~80년대에 큰 영향력을 미친 부흥사 중의 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당시 그가 노스캐롤라이나 지역에 방송국을 설립했습니다. PTL, 즉 ‘Praise the Lord’라는 방송국을 설립하고, 설교 방송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영향력은 대단했습니다. 이후 미국 내에 약 500개 방송 지국도 생겼습니다. 한때는 약 135만 명의 시청자가 몰리기도 했습니다.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는 방송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후원이 몰리자, 그는 크리스천을 위한 위락 시설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디즈니랜드를 본뜬 ‘헤리티지 USA’라는 단체도 세웠습니다. 고가의 개인 주택을 구입하고, 호화 유람선과 고가의 자동차도 구입했습니다. 그러다 21살의 제시카 한이라는 여인을 만나게 되는데, 그녀를 성폭행하고 맙니다. 게다가 그 일을 무마하기 위해 그녀에게 26만 5천 불을 건넵니다. 하지만 그의 범죄는 그것만이 아니었습니다. 여기저기서 또 다른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동성애 사건을 포함해 다양한 문제가 한꺼번에 세상에 드러났습니다.
결국 1989년 10월 24일, 짐 베이커는 공금 1억 5천 8백만 불 횡령 혐의, 사기 등 24건의 죄목으로 징역 45년 및 벌금형을 선고받아 수감됩니다. 이 사건은 당시 미국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기독교계에도 큰 상처를 안겨주었습니다. 미국 내 교회와 성직자의 사회적 신뢰 지수를 떨어뜨린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했습니다. 지인 중 한 청년도 당시 그 일로 한동안 신앙을 잃었다고 합니다. 많은 이들이 그 일로 인해 신앙의 길에서 떠나게 되었습니다.
짐 베이커는 이후 8년 형으로 감형을 받게 됩니다. 그러다 5년 만에 가석방되어 출소합니다. 1994년의 일이었습니다. 그는 감옥에서 『I was wrong』 즉 『내가 잘못했다』라는 제목의 책을 발간합니다. 그리곤 석방된 후 TV에 등장합니다. 또다시 설교하기 시작했습니다. 그가 처음 방송에 나와 한 말이 있습니다. 그 말은 아주 유명한 말이 되었습니다. “I Repent!” 바로 “내가 회개했습니다.”라는 말이었습니다.
그리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다시 스튜디오를 열고 ‘Jim Baker Show’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방송하기 시작했습니다. 또다시 후원금이 몰려오기 시작했는데, 그는 이 세상이 곧 멸망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사람들에게 종말을 견디는 생수와 다양한 응급 피난 기구를 팔기 시작했습니다.
그가 한 회개에 대해 사람들은 다양한 평가를 내립니다. TV 화면에 나올 때마다 눈물을 흘리며 감동적으로 회개하는 말을 하기 때문에 그의 회개가 진실하다고 믿는 사람들이 꽤 있었습니다. 반면, 그가 여전히 TV를 통해 모금하고 이익을 편취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의 회개의 진실성에 의문을 품는 사람들도 상당했습니다.
< 회개는 나만 해결하면 되는 문제가 아닙니다. >
여러분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이런 회개가 바른 회개라고 생각하십니까? ‘회개가 무엇일까?’ 하는 질문을 던져봅니다. 회개는 세례 요한이 세상을 향해 던진 첫 일성이기도 했습니다.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마3:2) 더욱이 우리 예수님도 공생애를 시작하시며 일성으로 하신 말씀이 바로 ‘회개’에 관한 말씀이었습니다. 마가복음 1장 14~15절입니다.
요한이 잡힌 후 예수께서 갈릴리에 오셔서 하나님의 복음을 전파하여 이르시되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시더라 (마가복음 1:14~15)
그렇다면, 회개란 무엇입니까? 회개는 우리를 믿음의 길로 인도하는 첫 번째 문입니다. 주님을 믿는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하고, 유익한 것이 바로 회개입니다. 동시에 놀랍게도 가장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고, 오해받고 있는 것 또한 회개입니다.
짐 베이커가 출소해 TV에서 첫 설교를 하던 날, 당시 영상을 주의 깊게 본 한 분의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가 사람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또 그만큼 그로 인해 수많은 사람이 실망하고 교회를 떠났기 때문에, 그가 감옥에서 나와 처음으로 하는 말이 무엇일지 궁금했습니다. 그분도 짐 베이커를 매우 좋아했기에, 나름대로 기대하며 주의 깊게 영상을 시청했다고 합니다. 더욱이 『내가 잘못했다(I was wrong)』라는 책까지 펴냈기 때문에 감옥에서 나와 무슨 말을 할지 기대했던 것입니다. 무엇보다 그분이 원한 말은 이것이었습니다. “I am sorry.” 즉 “내가 미안합니다. 잘못했습니다.”라는 말을 듣기를 원했고, 그 말을 할 것이라 기대했습니다. 그러면 용서해 줄 수도 있겠다는 마음으로 방송을 시청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렸듯이, 그가 방송에 나와 한 첫 마디는 바로 이것입니다. “I Repent!” “내가 회개했습니다!” 아주 굵직한 음성으로 단호하게 내뱉은 말이었습니다. 물론 ‘회개했다’라는 말에 ‘잘못했다’라는 뜻이 축약돼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야기를 들은 분은 그 순간 심한 실망과 배신감을 느꼈다고 합니다. 마치 짐 베이커가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고 합니다. 그의 억양과 태도가 그러했다는 것입니다. 다음과 같이 말입니다. “내가 회개했습니다. 내가 회개했는데, 당신들이 무슨 상관입니까? 내가 하나님께 직접 회개하고 계산했는데, 당신들이 무슨 말을 할 수 있습니까?”
물론 이미 모든 죄과가 법정에서 가려졌습니다. 그로 인해 45년 형을 받았고, 거기서 감형이 되었으며, 가석방되어 출소한 것입니다. 모든 법적인 절차가 순조롭게 끝났습니다. 짐 베이커 자신은 감옥에서 수년을 보냈습니다. 나름대로 대가를 치른 것입니다. “내가 세상에서 받을 벌을 다 받았으니, 이제는 끝난 것 아닌가?” 얼마든지 이렇게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나님과의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감옥에서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고, 회개했으며, 하나님께서 나를 용서해 주셨으니, 이제 나는 과거의 죄에서 자유로워졌다. 그러니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나는 이제 자유롭다.”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즉 그의 말은 다음과 같은 뜻입니다. “내가 감옥에 있는 동안 내 행동을 깊이 반성했다. 내가 틀렸었다. 내가 잘못했었다. 나도 안다. I was wrong. 내가 내 행동에 많은 시간 동안 깊이 반성했다. 그러니 이 정산도 끝난 것이 아닌가?”
언뜻 보면, 그의 말 “I Repent!”에 모든 것이 포함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날, 그 자리, 그의 첫 번째 등장에서, 사람들이 그에게 듣고 싶었던 말은 “내가 감옥에서 스스로 반성했다.”라는 말 정도가 아닙니다. “내가 법적으로 모든 형을 다 채우고 나왔다.”라는 결과 보고서도 아니며, “내가 하나님께 회개했고 용서받았다.”라는 신앙 고백도 아닙니다. 오히려 나 때문에 상처받고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향해 던지는 한마디 말, “미안합니다. 잘못했습니다. 상처를 주어 미안합니다.”라는 말을 듣기를 원했습니다. “여러분에게 미안합니다. 나를 믿어 주었고, 나와 함께해 주었던 여러분에게 실망을 드려 죄송합니다.”라는 바로 그 말을 듣고 싶었던 것입니다.
< 주님께서 원하시는 신앙의 열매는 회개의 열매입니다. >
회개란 과연 무엇입니까? 우리 믿는 사람들에게 회개가 있다는 건 참 감사한 일입니다. 죄를 짓고 회개하면 되니까요. 회개 기도하면 되는 것 아닙니까? 하지만 여러분, 그것이 참 회개입니까? 매일 같이 교회에 나와 눈물 흘리며 회개 기도드리는 것이 회개입니까? 주일마다 참회의 기도를 함께 드리며, 그 기도에 ‘아멘’으로 응답하는 것이 회개의 자리에 들어서는 것입니까? 무엇이 과연 회개입니까?
지난 6월 주일예배에서 ‘포도원지기의 무화과나무’라는 제목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습니다. 아마 기억나실 것입니다. 기억이 안 나시면 더 좋습니다. 누가복음 13장의 내용입니다. 사람들이 예수께 와서 빌라도가 갈릴리 사람들을 죽이고, 그들의 피를 제단에 뿌렸다는 이야기를 전합니다. 그때 예수님이 이렇게 응답하십니다.
너희는 이 갈릴리 사람들이 이같이 해 받으므로 다른 모든 갈릴리 사람보다 죄가 더 있는 줄 아느냐 너희에게 이르노니 아니라 너희도 만일 회개하지 아니하면 다 이와 같이 망하리라 (누가복음 13:2~3 중)
이어 주님께서 또 말씀하십니다. “또 실로암에 있는 탑이 무너져서 치여 죽은 열여덟 사람은 예루살렘에 사는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많이 죄를 지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느냐? 그렇지 않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렇게 망할 것이다.” 그런 뒤 주님이 비유의 말씀을 더하셨는데, 그 비유의 말씀이 바로 포도원에 심긴 무화과나무였습니다. 3년 동안 무화과나무에서 열매를 구하지 못한 포도원 주인은 그 나무를 찍어버리라고 포도원지기에게 명령했습니다. 그러나 포도원지기가 주인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제가 두루 파고 거름을 주겠습니다. 만일 열매가 열리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그때 가서 찍어버리십시오.”
제가 그 설교를 하면서 한 가지 내용을 다루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바로 ‘열매’와 관련된 것입니다. 주님께서 열매 맺지 못하는 무화과나무 비유를 통해 말씀하고자 하신 ‘열매’의 의미가 과연 무엇인지에 관한 내용입니다. 이 열매란 바로 앞의 말씀과 연결됩니다. 즉 “너희도 회개하지 아니하면 이와 같이 되리라.”라는 말씀을 하신 뒤에 열매 맺지 못하는 무화과나무 비유를 하신 것입니다.
무화과나무는 이스라엘 백성을 상징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회개하지 않고, 지금도 주님 앞에 나오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너희가 회개하지 아니하면 이와 같이 되리라.”라고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무화과나무 비유의 메시지입니다.
다시 말하면, 주님께서 원하시는 열매란 ‘회개의 열매’입니다. 열매 없는 무화과나무, 열매 없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님께서 찾으신 것은 바로 회개의 열매입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회개하지 아니하면’, ‘열매 맺지 않으면’이라는, 같은 맥락의 말씀이 누가복음 13장에서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는 것입니다. 게다가 이 말씀이 오늘 본문 누가복음 3장에서도 똑같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누가복음 3장 8~9절입니다.
그러므로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고 속으로 아브라함이 우리 조상이라 말하지 말라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하나님이 능히 이 돌들로도 아브라함의 자손이 되게 하시리라 이미 도끼가 나무뿌리에 놓였으니 좋은 열매 맺지 아니하는 나무마다 찍혀 불에 던져지리라 (누가복음 3:8~9)
누가복음 3장과 13장을 잇는 중요한 연결고리가 있습니다. ‘열매 맺지 못하는 나무’가 동시에 나오며, ‘회개 없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누가복음은 회개의 열매와 관련해, 3장과 13장 곧 두 번에 걸쳐 말씀을 전하고 있는 셈입니다.
< 회개의 열매는 긍휼과 자비를 베푸는 삶에서 맺힙니다. >
그렇다면, 오늘 본문으로 돌아와 다시 그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세례 요한에게 많은 사람이 세례를 받았습니다. 세례를 받으러 나왔다는 것은 회개의 전제를 의미합니다. 그러나 세례 요한은 세례를 베풀면서도 그들을 향해 혹독하게 꾸짖었습니다. 누가복음 3장 7~8절입니다.
요한이 세례받으러 나아오는 무리에게 이르되 독사의 자식들아 누가 너희에게 일러 장차 올 진노를 피하라 하더냐 그러므로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고 속으로 아브라함이 우리 조상이라 말하지 말라 (누가복음 3:7~8 중)
“세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죄 용서를 받아라. 하나님의 진노를 피하려고 너희가 세례를 받으러 나오지만, 이 독사의 자식들아! 너희가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어야만 한다.”라고 강하게 질타한 것입니다.
흥미로운 비교가 이곳에 있습니다. ‘독사의 자식’과 ‘아브라함의 자손’의 비교입니다. 세례를 받으러 나온 사람들은 이미 아브라함의 자손입니다. 선택된 백성입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그들은 그것만으로 만족하지 않았습니다. 광야에서 외치는 소리를 들었고, 세례 요한 앞으로 나오기까지 했습니다. 게다가 죄 용서를 위한 세례를 받기 원하던 상황이었습니다. 얼마나 훌륭한 사람들입니까? 그런데 그들을 향해 세례 요한이 “독사의 자식들아!”라며 호되게 야단치고 있는 것입니다.
지난 주일, 창립기념주일을 맞아 세례식과 입교식을 거행하였습니다. 만약 오늘 본문을 그대로 따른다면, 제가 성도들에게 세례를 베풀면서 “이 독사의 자식들아!”라고 외치는 것과 똑같습니다. 얼마나 당황스럽겠습니까?
세례 요한이 그렇게 강하게 질타하고 있는 셈입니다. 세례받는 것만 중요한 게 아니라는 뜻입니다. 교회에 나오는 것만 중요한 게 아니라는 뜻입니다. 예배의 자리에 있는 것만 중요한 게 아니라는 뜻입니다. 즉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아직 일어나지 않았다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여러분, 회개의 열매는 무엇입니까? 흥미롭게도 누가복음 13장과 달리 누가복음 3장은 회개의 열매가 무엇인지를 우리에게 자세히 알려줍니다. 사람들이 세례 요한을 찾아와 물었습니다. “그러면 우리가 무엇을 할까요?” 그때 세례 요한은 다음과 같이 대답했습니다.
대답하여 이르되 옷 두 벌 있는 자는 옷 없는 자에게 나눠 줄 것이요 먹을 것이 있는 자도 그렇게 할 것이니라 (누가복음 3:11)
어찌 보면, 매우 단순하고 쉬운 일 같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세례 요한의 답이었습니다. 첫 번째로 회개의 열매는 ‘긍휼한 마음으로 사람들을 섬기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옷 두 벌 있는 사람은 옷 없는 자에게 나눠 주며, 먹을 것 없는 자에게 먹을 것을 나눠 주는 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세례 요한을 통해 가르쳐 주신 회개의 열매입니다.
회개의 열매란 단순히 눈물 흘리며 며칠을 보내는 것이 아닙니다. 회개의 열매란 단순히 금식하는 것만도 아닙니다. 회개의 열매란 끊임없이 예배의 자리에 앉아서 한탄하고 후회하는 것이 아닙니다.
회개의 열매란 ‘삶’입니다. 회개의 열매란 삶으로 드러나는 행실입니다. 하나님께서 바로 그것을 우리에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무언가 더 소유하려는 욕심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을 불쌍히 여기고, 그들을 긍휼히 여기는 삶의 태도를 가지는 것, 그것이 바로 회개의 열매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주님 앞에서 긍휼히 여김을 받았기 때문에, 우리도 다른 이들을 긍휼히 여기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의 삶을 통해 드러내야 할 회개의 첫 번째 열매입니다.
< 회개의 열매는 정직하고 바르게 본분에 충실한 삶에서 맺힙니다. >
두 번째로, 세리들이 세례 요한에게 찾아왔습니다. 그들은 묻습니다.
세리들도 세례를 받고자 하여 와서 이르되 선생이여 우리는 무엇을 하리이까 하매 이르되 부과된 것 외에는 거두지 말라 (누가복음 3:12~13)
두 번째 회개의 열매는 다름 아닌 ‘정직하게 자신의 일을 수행하라’라는 말씀입니다. “부과된 것 외에는 더 거두지 말라.” 이 말씀처럼 회개의 열매란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정확하게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는 것입니다. 정직하고 바르게 자신의 일을 감당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회개의 열매입니다. 공무원은 공무원으로서 정직하게 자신의 일을 수행하고, 언론인은 언론인으로서 정직하게 자신의 일을 수행하며, 기업인은 기업인으로서, 판사는 판사로서, 검사는 검사로서 정직하게 자신의 임무를 온전히 수행하는 것, 그것이 바로 믿는 자가 행하는 회개의 열매입니다.
세 번째로, 군인들이 세례 요한을 찾아와 묻습니다. “우리는 무엇을 하리이까?” 그때 세례 요한이 이렇게 대답합니다.
사람에게서 강탈하지 말며 거짓으로 고발하지 말고 받는 급료를 족한 줄로 알라 (누가복음 3:14 중)
무엇이 회개의 열매입니까? 군인은 칼과 무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나라를 지키기 위해 칼이 주어졌고 임무가 맡겨졌습니다. 그런데 그 힘을 다른 곳에 사용합니다. 그 칼을 양민들에게 들이대는 것입니다. 그들의 물건을 강탈합니다. 도둑들로부터 지켜 달라고 군인을 세워놓았는데, 공무원을 세웠는데, 도리어 도둑보다 못한 사람들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 주님께서 세례 요한을 통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사람들에게 강탈하지 말라. 너희에게 준 힘을 남용하지 말라. 거짓을 말하지 말라. 무고한 사람에게 해를 입히지 말라. 너희에게 허락한 힘, 너희에게 준 그 권력을 남용하거나 오용하지 말라. 네가 받은 급료를 족한 줄로 여기며, 자신에게 맡겨진 일을 감당하라.”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회개는 금식이 아닙니다. 회개의 열매는 눈물을 흘리는 게 아닙니다. 회개의 열매는 예배 시간을 늘리는 게 아닙니다. 회개의 열매는 ‘삶’으로 드러나는 것입니다. 나의 자리가 정직해지고, 나의 삶이 바르게 되며, 사람들에게 긍휼을 베풀 수 있는 것, 그것이 바로 회개의 자리며 회개의 열매입니다.
그러므로 세례 요한은 그들에게 말합니다. “거짓을 행하지 말라. 자신의 힘을 남용하지 말라. 자신이 받는 것에 만족하며 살라.” 이것이 바로 회개의 열매입니다. 매우 구체적이고, 우리의 삶에 적용해야 할 하나님의 명령입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인이라면, 우리가 회개한 자들이라면, 우리가 진실로 하나님 앞에서 세례받은 자들이라면, 삶 속에서 이와 같은 모습이 드러나도록 해야 합니다.
< 회개란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
세례 요한은 회개를 촉구하면서 철야기도나 금식기도를 명령하지 않았습니다. 군인이나 세리에게 직업을 바꾸라고 말하지도 않았습니다. 그저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면서 자신의 직업,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라고, 사람들을 섬기라고, 긍휼을 베풀라고 명령했습니다.
세례 요한을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요청하시는 회개의 열매는 분명합니다. 한마디로 말해,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라’는 말씀입니다. 세리는 세리로서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라는 것입니다. 부과된 것 외에는 더 받지 말라는 것입니다. 군인은 군인으로서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라는 것입니다. 즉 다른 사람을 해하거나 강탈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자신이 지켜야 할 임무를 제대로 감당하라는 것입니다. 인간은 인간으로서 인간다운 삶으로, 사랑을 나누는 본래의 존재로 돌아가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요청하시는 회개의 열매입니다.
한국 사회가 매우 혼란스럽습니다. 덩달아 한국 교회도 혼란스럽습니다. 무엇이 잘못되었습니까? 본래의 자리에서 벗어난 정치인, 언론인, 노동운동가, 공무원, 시민운동가, 시민, 본래의 자리에서 벗어난 한국 교회, 목회자, 성도…. 오늘날 한국 교회의 위기, 우리나라의 위기는 결국 인간다운 본래의 자리에서 벗어난 우리의 모습에 있습니다. 본래의 위치로 돌아오는 것, 그것이 바로 회개며, 각자의 위치에서 자기 일을 최선을 다해 감당하는 것, 이것이 바로 회개의 열매입니다.
회개는 ‘죄’를 뜻하는 헬라어 원어 ‘하마르티아’에서 그 의미가 더 잘 드러납니다. 이 단어는 과녁을 맞히지 못한 것을 뜻합니다. 죄란 과녁을 빗나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회개의 의미가 분명해집니다. 다시 과녁으로 돌아오는 것입니다. 세리는 하나님께서 주신 거룩한 소명인 세리의 직분으로, 군인은 자신의 소명으로, 교회는 하나님께서 세우신 거룩한 직분, 곧 자신의 사명으로 돌아와야 합니다.
회개란 눈물 흘리며 울며 기도하는 것이 아닙니다. 보다 분명히 말하면, 울며 기도하는 것은 출발점입니다. 회개란 자기 자신을 돌아보며 본질에서 벗어난 자신의 모습에 슬퍼하며, 다시 본질로 돌아갈 것을 결단하고 발걸음을 옮기는 행동입니다.
탕자의 비유가 우리에게 분명하게 알려줍니다. 탕자는 후회만 하지 않았습니다. 후회는 회개의 열매가 아닙니다. 본향을 향하며, 아버지께 돌아갈 결심을 하고, 아버지께 돌아오는 것이 회개입니다. 발걸음을 옮기는 것입니다. 그것이 참다운 회개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그러므로 어디서 떨어졌는지를 생각하고 회개하여 처음 행위를 가지라 만일 그리하지 아니하고 회개하지 아니하면 내가 네게 가서 네 촛대를 그 자리에서 옮기리라 (요한계시록 2:5)
2019년 10월 13일 주일 구역(가정)예배자료
회개의 열매를 맺으라
⑴ 사도신경으로 신앙을 고백합니다. ⑵ 찬송가 283장, 289장을 부릅니다.
⑶ 구역식구(가족) 중 한 분이 기도합니다. ⑷ 눅3:7-14절을 읽고 나눕니다.
⑸ 기도제목을 나누고 기도합니다. ⑹ 마무리 기도와 주기도로 구역예배를 마칩니다.
〈인터넷 참조〉 http://www.somang.net으로 접속, 10월 13일자 주일예배 말씀
생각하기
회개란 무엇일까요? 회개란 세례요한이 세상을 향하여 외친 첫 번째 일성이었습니다(마3:2). 그리고 회개를 우리 주님께서도 공생애를 시작하면서 처음으로 말씀하신 내용이기도 합니다(막1:14-15). 그렇다면 회개란 무엇일까요?
설교의 요약
회개는 우리가 믿음의 길로 들어가는 첫 번째 단계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믿는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회개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가장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회개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회개란 매일같이 교회에 나와서 눈물을 흘리며 기도하는 것일까요?
누가복음 13장에서 주님께서는 열매 없는 무화과나무, 열매 없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책망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회개의 열매를 찾으셨습니다. 이러한 “회개하지 않으면”과 “열매를 맺지 않으면”으로 연결되는 누가복음 13장의 구도는 사실, 오늘의 본문인 누가복음 3장에서 미리 다루어집니다(눅3:18-19). 누가복음 3장과 13장에서 중요한 연결이 되는 것은 “열매를 맺지 못하는 나무”와 “회개의 열매가 없는 사람들”입니다.
특별히 세례요한은 세례 받으러 나오는 이들을 향하여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 회개의 열매는 무엇입니까? 첫 번째로 회개의 열매는 긍휼한 마음으로 사람들을 섬기는 나눔입니다(눅3:11). 두 번째로 회개의 열매는 정직하게 자신이 행해 할 일을 하는 것입니다(눅3:12-13). 세 번째로 거짓을 행하지 말고 자신의 힘을 남용하지 말며, 자신이 받는 것으로 만족하라.(눅3:14)고 말합니다. 이것이 바로 회개의 열매입니다. 세례요한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회개의 열매는 한마디로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라.”는 것입니다.
오늘날의 위기, 인간의 위기, 오늘날의 교회의 위기는 인간이 인간다운 본래적 자리에서 벗어나고 교회가 교회다운 본래적 위치에서 벗어났기 때문입니다. 본래적 위치로 돌아오는 것, 이것이 바로 회개이며, 회개의 열매인 것입니다.
죄(히: 하마르티아)는 ‘과녁을 맞추지 못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회개란 다시 그 과녁을 바로 맞추는 것이 될 수 있습니다. 회개란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면서 본질에서 벗어나 있는 자신의 모습을 슬퍼하면서, 울면서 이제 다시 본질로 돌아 올 것을 결단하고 그 발걸음을 옮기는 것입니다.
나누기
1. 최근에 하나님께 회개했던 기도의 제목이 있습니까? 어떤 내용이었는지, 서로 함께 나눠보세요.
2. 세례요한이 선포했던 회개의 열매는 무엇입니까? 오늘 우리는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으며 살아가고 있습니까?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으며 살아가도록 서로 축복하며 함께 기도하세요.
마무리 기도
사랑의 하나님, 우리가 주님 앞에서 죄를 지었고, 사람들 앞에서 잘못하였습니다. 우리의 죄를 회개합니다. 주님 앞으로, 본래의 자리로 돌아와 우리의 삶속에서 회개의 열매를 맺게 하여 주시옵소서. 찍혀 버리어지는 나무가 되지 않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