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 배달 봉사
2012-12-30
연탄 배달 봉사 2012.12.27
중계 본동 일대
중계 본동 일대
9시도 채 되지 않은 아침, 관광버스 한 대가 달려가고 있는 곳은 서울 노원구 중계동.
버스에서 하차하자마자 소망 봉사단 노란 조끼에 빨간 목장갑까지 낀
소망봉사단 회원들과 대학부원들은 중계 본동 개발 대상 지역 안으로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
대학부원 44명, 소망 봉사단8명에 대한 인원 파악과 역할 분담을 끝내고,
사회봉사부 담당 황덕신 목사의 기도로 이 날 중계동 연탄배달봉사가 시작됐습니다.
나이와 성별을 불문하고 기본적으로 연탄지게를 할당받고,
연탄 수레를 끌 봉사자들이 차출됐습니다.
연탄은행 창고에서 막 꺼낸 까만 연탄 50장을 수레에 싣고
힘차게 골목길을 나섰습니다.
큰 지게에 겨우 연탄 두 장이 뭐냐고 쉽게 말할 수도 있겠지만,
연탄 한 장 무게가 3.5kg인 것을 감안할 때 가파른 언덕길을 오르기가 쉽지 않습니다.
봉사자들이 중계 본동 꼴깍 고개에 들어섰습니다.
이 일대에서 가장 험하기로 소문난 곳이라 그런지 8명이 붙어도 수레끌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험한 오르막을 숨가쁘게 올라와 꼭대기 허름한 창고에 도착하자
너무 힘들어서 땅바닥에 눕고 말았네요...
이 날 이들이 찾은 집은 총 10가구,
65세 이상 독거노인과 생활보호대상자와 기초노령수당을 받는 주민들입니다.
한 가구 당 연탄 150장씩 1천 5백장을 배달하는 것이 이 날 봉사였습니다.
나머지 8천 5백장은 연탄은행에 기증해 또 다른 봉사자가 배달을 하게 됩니다.
남자 성도들은 등에 6장씩, 21kg무게를 지고 고개를 올랐는데도
내려올 때는 가쁜하고 즐거운 모습이이었습니다.
영하 14도, 강추위 속에 집집마다 굵은 고드름이 열린 가운데,
추위를 걱정했던 주민들에게 고갯길을 수차례 오가는 봉사자들의 손과 발은
살아있는 복음과 같았습니다.
서울에서도 워낙 빈민들이 사는 지역이라 환경미화를 위해
마을 곳곳에 봉사자들이 다녀간 흔적도 보였습니다.
점점 힘들고 지쳐갈 무렵, 정말 안간힘을 써서 올라간
마을 어귀에서 마을 주민을 만났습니다.
일하느라 나간 사이 불이 꺼져서 얼어붙은 연통을
뜨거운 물을 부어 녹이고 있다고 했습니다.
겨우 한 사람 지나다닐 수 있는 골목에서는 한 줄로 길게 서서 연탄을 운반했습니다.
추위에 붙어버린 연탄을 깨지지 않도록 떼어 내는 것도 이들의 몫입니다.
'으아~~ 정말 너무 힘드네요...'
이제 모두들 얼굴에 연탄 나른 흔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장갑과 조끼는 까매지고, 손과 발도 얼어붙었지만 마음만은 점점 더 뜨거워졌습니다.
"대부분 공부하기 바쁜 대학생이라는데 이렇게 와 줘서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연탄을 채우고 이제 한 시름 놓게 된 동네 주민은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
아직 힘이 남은 우리 대학부원들은 촬영팀까지 태워준다고 난리가 났습니다.
대학부 담당 정용준 목사는 대학부원들에게 마을 주민의 실태를 자세히 들려주면서
지금 공부하는 것들을 앞으로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각자 고민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습니다.
봉사 베테랑 사회봉사부 회원들과는 달리
대학부원들 모습은 영 말이 아니었지만,
함께했기에 가능했던 흐뭇하고 가슴벅찼던 봉사를 미소로 마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