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태풍지역 긴급구호 현장
2013-01-08
필리핀 태풍 지역 긴급구호 현장
2012.12.27-30
필리핀 다바오 피해 지역
지난 달 6일, 초대형 태풍 '보파'가
필리핀 최남단 민다나오섬 일대를 강타했습니다.
평소에는 태풍이 북쪽에서 만들어져 마닐라를 거쳐갔는데
기상 이변으로 아랫쪽에서 태풍이 형성되면서
땅이 생성된 이래 한 번도 피해가 없었던
민다나오섬 내의 다바오와 콤포스텔라 밸리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합니다.
다바오에서 사역중인 최철규 선교사의 현지 상황 근거해
피해지역에 도움의 손길이 절실하다고 판단한 소망교회는
서선종 목사를 팀장으로 위시한 긴급구호팀을 필리핀으로 파송했습니다.
바탐가에 위치한 Incedent Command Post 구호물품 집결지에 모인 팀이
예배하며 출발 준비를 했습니다.
센터 한쪽 벽에는 구호 물품이 필요한 지역과
종류의 현황이 세세히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교회도 시속 210km강풍과 비를 빗겨갈 수는 없었습니다.
뼈대를 앙상하게 드러낸 오순절 교회엔 이제 돌로 새긴 이름만 남았습니다.
빽빽하게 들을 메웠던 이 야자밭은 이제 폐허가 됐습니다.
필리핀 야자 생산량의 10%를 생산했던 곳이었는데
태풍으로 앞으로 10년 동안 야자 생산을 못하게 됐다고 합니다.
국내에서 가져간 수동발전 전등과 약품 뿐 아니라
현지에서 쌀 5,000Kg과 대형 천막 480개을 구입해 비교적 지원이 덜 되는
오지, 산지 마을에 집중적 지원을 시작했습니다.
바캉가 지역 바다를 건너,
가장 피해가 컸던 안답지역으로 향했습니다.
강가를 왜 찍었냐고 할 지 모르겠지만
사실 이 곳은 한 마을 전체가 없어진 현장입니다.
한 번도 태풍을 맞이한 일이 었는 지역,
나무와 잎을 엮어 살던 평화로운 마을은 이제 자취를 감췄습니다.
이 곳은 비가 많이 온다는 소식에 마을사람 200여명이 대피했던 학교인데
새벽5시에 태풍이 몰려와 대피주민들 전원이 몰살한 곳입니다.
마을터엔 수마가 할퀸 자국이 아직도 남아있습니다.
없던 강이 생겼고, 마을의 지반이 내려앉으면서
도로와 집터의 높이가 3m 이상 차이가 났습니다.
왼쪽이 도로, 오른쪽이 마을이었답니다.
안답지역은 약 1,000명이 사망했는데,
금광채굴을 위해 산 이곳 저곳에 약 1만여 곳 굴을 판 것이
태풍이 불자 지반이 약해지면서 피해가 더욱 커졌던 '인재' 지역이었습니다.
구호물자가 있다는 소식에 이재민 대표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었습니다.
가족이 살아남았다는 기쁨과
얼마간 먹을 것이 있음에 감사하며 돌아서는 주민들을 보며
구호팀은 마음이 착찹할 따름입니다.
카톨릭이 98%를 차지하는 이 곳에서 모인 사람들과
현지 목회자들과 함께 집회를 열었습니다.
이 땅에 하나님의 손길이 닿기를, 가족과 삶의 터전을 잃은 사람들이
빨리 일어설 수 있기를 간절히 빌었습니다.
팀은 3일간 매일 두세시간 씩 자고 간단한 요기를 하면서 피해가
극심한4지역, 8개 교회를 방문해 구호물품을 전달했습니다.
벽돌로 집을 지어 그나마 형체를 유지한 교회도 내부는 엉망입니다.
구호물품은 현지 교회를 중심으로 보급됐습니다.
그나마 피해가 적은 교회에 이재민들이 모여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수동 자가 발전기 사용법을 알려주고 근근히 생활해가는 모습을 둘러봤습니다.
이 교회에는 이재민 5가구가 모여 살고 있었습니다.
찾아간 마을마다 구호팀이 들어와 있었습니다.
생필품과 의약품, 식수 등 모든 것이 부족한 상황,
아키노 대통령은 이번 태풍을 국가 재난 사태로 선포하고
이웃 국가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고 합니다.
이 곳도 외관만 멀쩡한 교회입니다.
팀원들은 보건소를 찾아 의약품도 전달했습니다.
대부분이 항생제와 지사제, 구충제입니다.
태풍 보파의 영향으로 현재 540만 8천9백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는데
이 중11만6천 4백명이 대피소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더욱 안타까운 사실은 또 다른 태풍이 이 곳을 덮친다는
예보가 어제 저녁에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성도여러분의 기도가 이 곳에 큰 힘이 되리라 믿습니다.
[자료제공: 소망봉사단 긴급구호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