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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축복의 베이스 캠프

시편 68: 3 ~ 6

김지철 목사

2017.05.28

가정은 축복의 베이스캠프입니다.

5월, 가정의 달 가운데 오늘이 마지막 주일입니다. 첫 번째 주일은 어린이주일로, 두 번째 주일은 어버이주일로 지켰습니다. 그리고 지난 주일은 스승에 관한 말씀을 드렸고, 오늘은 부부에 관한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오늘 말씀의 제목은 ‘가정, 축복의 베이스캠프’입니다. 가정은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입니다. 창세기 말씀을 보면, 하나님께서 아담이 홀로 있는 것을 보기 좋지 않아 하시며, 그의 갈빗대로 여인을 만드신 후 그녀를 아담에게로 데려 오셨습니다. 남녀를 대면시키시고 함께 가정을 이루게 하신 분이 바로 하나님이시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와를 본 아담에게서 다음과 같은 탄성이 터집니다. “이는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창2:23) 사랑하는 아내 하와를 본 아담이 사랑의 찬가를 외치는 모습입니다.
가정에는 세 종류의 사랑이 있습니다. 첫 번째 사랑은 부모의 ‘내리사랑’입니다. 이 사랑은 하나님의 사랑을 가장 많이 닮아 있습니다. 자녀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지 다 해 주고 싶은 부모의 사랑입니다. 부모로서 자녀에게 가장 중요한 사랑의 방식이 무엇일가요? 바로 ‘축복’하는 사랑입니다. 성경에서도 하나님은 끊임없이 자녀를 축복하라고 말씀하십니다. 민수기 6장 24~26절 말씀을 함께 읽어 보겠습니다.

여호와는 네게 복을 주시고 너를 지키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의 얼굴을 네게 비추사 은혜 베푸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 얼굴을 네게로 향하여 드사 평강 주시기를 원하노라 할지니라 하라 (민수기 6:24~26)

이 말씀은 다음세대를 향한 이스라엘 민족의 축복 기도면서, 동시에 자녀를 향해 드리는 축복 기도문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이 네게 복을 주시고 너를 지키시며, 그분의 얼굴을 네게 비추시고 네게 평강을 주길 원한다는 것, 이것이 자녀를 가장 멋지게 축복하는 부모의 내리사랑인 것입니다.
두 번째로 가정에는 ‘치사랑’도 있습니다. 이는 부모를 향한 자녀의 사랑입니다. 그러나 이 사랑은 뒤늦게 깨닫는 사랑입니다. 대부분의 자녀들이 결혼한 다음에야, 또 아이를 낳고 그 아이를 키우고서야 비로소 부모의 사랑을 깨닫게 되기 때문입니다. ‘아, 부모님이 나를 정말 많이 사랑해 주셨구나. 이전엔 잘 몰랐는데, 내가 아기를 낳고 키워 보니 부모님이 나를 정말 사랑하셨겠구나. 수없이 나를 안아주셨겠구나. 내 더러운 대소변도 다 받아 치우시면서 나를 지극 정성으로 돌보며 키우셨구나.’ 하고 뒤늦게 부모의 사랑을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치사랑은 늦깎이 사랑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세 번째로 가정에는 ‘주고받는 사랑’이 있습니다. 이는 남편과 아내의 사랑, 곧 부부의 사랑을 말합니다. 처음에 부부는 뜨거운 사랑의 감정으로 시작했습니다. 서로를 위해 모든 것을 다 해 줄 수 있다는 마음으로 결혼 생활을 시작한 것입니다. 그런데 부부 생활을 오래하다 보니, 뜨겁게 불타오르던 사랑도 식어갑니다. 때론 그 불이 아주 꺼져버릴 것만 같은 위기 순간에 봉착합니다. 그리고 그때 느끼게 됩니다. ‘아, 감정의 힘만으로는 사랑할 수가 없구나.’ 바로 그때, 의지와 이성으로 사랑을 계속 이어가야 하는 것이 부부의 사랑입니다. 뜨거운 가슴의 사랑을 넘어 친밀한 사귐의 관계로 성숙해 나가야 합니다. 때론 친구처럼, 동료처럼 그렇게 성숙해 가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기서 실패하고 맙니다.

오늘날 가정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2016 사법연감’에 따르면, 지난 2015년도에 이혼한 부부가 총 108,397쌍이었습니다. 그런데 그중 자녀를 갖기도 전에 이혼한 부부가 무려 51.3%(55,600쌍)에 달했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황혼 이혼도 자꾸 증가해 30% 가까운 32,626쌍이 이혼했다는 통계 결과도 나왔습니다. 20여 년 이상을 잘 살았는데, 더는 배우자와 살 수 없겠다고 결정하고 황혼 이혼을 결정하는 부부가 자꾸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혼 사유 1위는 ‘성격 차이’였습니다. 이 안에는 여러 의미가 녹아져 있을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미혼도 자꾸 늘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요즘엔 미혼(未婚)이란 용어 대신 비혼(非婚)이란 말이 더 자주 쓰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 흐름 속에서 미혼인구비율을 살펴보니, 2010년에 29.2%였던 비율이 2015년에 36.3%까지 증가한 것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미 10명 중 4명은 ‘경제적으로 안정될 때 결혼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결혼을 미루고 있는 게 오늘 우리의 현실입니다.
또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지난 2015년에 20~44세 미혼남성 1,096명, 미혼여성 1,287명을 대상으로 ‘결혼을 한다면 어떤 배우자를 택하겠습니까?’라는 질문으로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즉, 배우자 선택에 있어서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게 무엇이냐는 질문입니다. 남녀 모두에게서 압도적으로 많이 나온 대답이 ‘성격’이었습니다. 남성 중에서는 44%가, 여성 중에서는 37%가 성격이 가장 중요하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순위로 여성은 경제력(21%)을 꼽았습니다. 남성은 ‘신뢰와 사랑’(20.6%)을 꼽았는데, 자신에게 신뢰와 사랑을 줄 수 있는 여성을 원한다는 대답이었습니다. 이로 볼 때, 결국 배우자 선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성품’이라는 결론이 나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가정에서 행복을 누리길 원하십니다.

그렇다면 성품, 성격이란 무엇일까요? 여기서 말하는 성품이란 지속가능한 성품을 가리킬 것입니다. 다른 말로 표현한다면, 타인을 대하는 태도입니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감과 친절함이 있는지, 만약 그런 성품이라면 앞으로의 인생을 함께 살아도 되겠다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우리 가정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이 성품입니다. 남편의 성품과 아내의 성품, 이것이 우리 가정의 방향을 결정짓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말씀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려는 것은 ‘기쁘게 살라’는 것이라고…. 하나님은 우리가 즐겁고 기쁘게 살기를 원하십니다. 무엇보다 가정 안에서 그렇게 살길 원하십니다. 세상에 나가서도 기쁘고 즐겁게 맡겨진 일을 감당하지만, 가정에서부터 그 즐거움을 시작하라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인 시편 68편 3절을 함께 읽어 보겠습니다.

의인은 기뻐하여 하나님 앞에서 뛰놀며 기뻐하고 즐거워할지어다 (시편 68:3)

의인은 기뻐하고 즐겁게 뛰놀라고 하십니다. 여기서 의인이란 누구일까요? 하나님을 아는 사람을 가리킵니다. 신학적으로 표현하면, 예수님을 믿어 죄 사함을 얻고 하나님 앞에서 의롭게 된 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내가 예수 믿어 의인이 되었으면 기쁘게 살라는 것입니다. 즐겁게 살라는 말입니다. 무언가에 억눌리거나 우울하게 인생을 사는 것은 하나님께서도 원하지 않으십니다. 5절 말씀도 계속해서 읽어 보겠습니다.

그의 거룩한 처소에 계신 하나님은 고아의 아버지시며 과부의 재판장이시라 (시편 68:5)

하늘에 계신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가? 바로 고아들에게 아버지가 되시는 하나님이라는 것입니다. 가정을 회복시키시는 하나님이라는 말씀입니다. 남편의 사랑을 잃어버린 과부를 돌아보며 사랑을 베푸심으로, 가정의 기쁨과 사랑을 회복시키기 원하시는 분이 바로 여호와 하나님이라는 말씀입니다. 6절 말씀 또한 이러한 사실을 우리에게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이 말씀도 함께 읽어 보겠습니다.

하나님이 고독한 자들은 가족과 함께 살게 하시며 갇힌 자들은 이끌어 내사 형통하게 하시느니라 오직 거역하는 자들의 거처는 메마른 땅이로다 (시편 68:6)

고독한 자들이 가정으로 돌아오는 것을 하나님께서 원하신다고 합니다. 그러니 가정을 꾸리라고 말씀하십니다. 고독하게 살지 말라고 하십니다. 인생은 혼자만 사는 것이 아니라고 하십니다. 아담 홀로 있는 것을 하나님께서 보기 좋지 않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여인을 만드시고, 아담의 동반자로 세워 주셨습니다. 반려자를 세워 주심으로 가정의 기쁨을 누리게 해 주신 것입니다.
사실 요즘 젊은이들의 문화 트렌드 중에 ‘혼밥’이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혼밥’, ‘혼술’, 즉 혼자 밥 먹고 혼자 술 먹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일부 사회심리학자들은 혼밥과 혼술 문화가 일종의 사회적 성숙의 과정이라고 주장하며, 젊은이들을 호도합니다. 그러나 혼자 독립적이고 주체적으로 살 수 있다는 것과 혼자 밥을 먹고 술을 마시는 환경을 예찬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물론 이와 반대격인 집단주의도 미성숙한 모습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가족주의도 마찬가지입니다. 강제로 누군가를 집단과 가족 속에 매몰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모습입니다. 그러나 공동체적 만남을 잃어버리는 것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홀로 있음의 경험 또한 소중하고 필요한 과정이지만, 인간은 금세 외로워지고 고독에 신음할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것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여러분, 고독은 언제 경험해야 하는 것입니까? 그것은 하나님 앞에서 하는 경험입니다. 하나님 앞에 단독자로 설 때, 그때 내가 고독한 존재가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 당신 앞에 내가 누구입니까? 하나님, 당신은 누구입니까?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하나님이 정말 하나님이십니까? 내가 당신을 믿어도 됩니까?” 이렇게 하나님 앞에 단독자로 설 때 고독을 체험하는 것입니다. 그러는 가운데 하나님 앞에 내가 누구인지 깨닫고, 하나님이 누구신지도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시간 말고 그저 홀로 있음 자체에 매몰되는 것은 하나님께서도 원치 않으십니다. 하나님은 시편 말씀을 통해 우리에게 가정을 꾸리라고 말씀하십니다. 가족 안에서 고독을 해소시키라고 하십니다. 혹, 결혼하지 않으신 분 중에 마흔이 넘고 쉰이 넘으신 분이 있다고 해도, 늘 결혼에 대해 마음을 열어놓으셔야 합니다. 가정을 만드는 기쁨을 놓쳐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함께 살도록 지으셨기 때문입니다.

아내를 사랑하고 배려하는 남편이 되어야 합니다.

가정을 꾸리게 되면, 우리에게 갖춰야 할 덕목들이 있습니다. 여러 중요한 덕목들이 있지만, 그중에서 한 가지만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무엇보다 가족 구성원으로 하여금 겁나게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특별히 남편 되시는 분들께 당부합니다. 난폭한 가장은 가족 전체를 공포에 떨게 합니다. 신체적인 폭력이든 언어적인 폭력이든 이제 그만 멈춰야 합니다. 만약 이 폭력을 계속 이어간다면, 가정은 하나님이 주신 천국이 아니라 지옥으로 전락하고 말 것입니다. 그것은 죄악입니다.
우리의 모습을 돌아봅시다. 낯선 사람이나 친구들에게는 아주 친절하고 자상하게 대하지 않습니까? 아주 예의 바르고 정중하게 대합니다. 그런데 가까이 있는 사람, 특히 가족에게도 그렇게 대하고 있습니까? 많은 경우가 그렇지 못하다고 합니다. 친절하지 않게 대하고 무시하며 때로는 잔인하게 대하기까지 합니다.
먼저 남성분들에게 말씀을 드립니다. 다른 사람들에겐 괜찮고 멋진 사람이라는 평을 듣는데, 가정에서는 폭군이 되는 남편이 있습니다. 아내에게 잔인하게 말하며, 자녀에게 고함을 치고 화를 폭발하는 가장이 있습니다. 이런 가장은 가족 구성원에게 깊은 상처를 남깁니다. 아내를 비인격적으로 대하고 조롱하고 무시한다고 해서 남편이 위상이 높아지는 것입니까?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이는 가정이 함께 망하는 길입니다.
성경에는 아내의 아픔과 슬픔에 반응하는 두 남자 이야기가 나옵니다. 옛날에 결혼을 하게 되면, 여성들이 가장 바랐던 것이 아이, 그것도 아들을 낳는 것이었습니다. 아들을 낳는 것이 최고의 기쁨이자 아내의 의무이기도 했습니다. 여기 모인 분들 중에 7~80세 이상이 되신 여성 어머니들은 그런 경험을 다 해 보셨을 것입니다. 아들을 낳지 못하면 남편과 시부모님에게 조롱과 비난, 심지어 학대까지 받았습니다. 불과 수십 년 전에도 그랬는데, 수천 년 전 상황은 어땠을까요? 2,000년, 3,000년 세월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여성의 인권은 정말 바닥에 떨어져 있었습니다. 그저 아들을 낳는 것이 여성의 최고 의무였고, 그것이 한 가문에 들어간 여성의 주요한 역할이었습니다.
바로 그 시대를 살아간 여성이 있습니다. 야곱의 부인, 라헬이라는 여인입니다. 그녀는 무척 사랑스러운 여인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녀가 아이를 낳지 못합니다. 야곱에게는 이미 아내가 넷이나 되었습니다. 다른 부인들은 아이를 잘 낳습니다. 아들도 잘 낳았습니다. 그런데 라헬은 어떤 아이도 낳지를 못합니다. 그때 라헬이 자신의 심경을 이렇게 토로합니다. 창세기 30장 1절입니다.

라헬이 자기가 야곱에게서 아들을 낳지 못함을 보고 그의 언니를 시기하여 야곱에게 이르되 내게 자식을 낳게 하라 그렇지 아니하면 내가 죽겠노라 (창세기 30:1)

아이를 낳지 못한 여인의 처절한 부르짖음입니다. 그런데 이 말을 들은 남편 야곱이 어떻게 말했을까요? 그는 화를 냈습니다. “아이 못 낳는 책임이 남편에게 있단 말이냐?” 그녀를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바로 이 내용이 다음 구절인 창세기 30장 2절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야곱이 라헬에게 성을 내어 이르되 그대를 임신하지 못하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내가 하나님을 대신하겠느냐 (창세기 30:2)

하나님이 못 낳게 하시는 걸 자신이 어떻게 낳게 하겠냐며 화를 내는 야곱입니다. 그는 아내의 심정을 헤아릴 줄 아는 남편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또 다른 남편의 모습이 있습니다. 사무엘 선지자의 어머니 한나의 이야기에 나오는 남편입니다. 한나도 아이를 갖지 못하고 있을 때입니다. 그래서 아무것도 먹지 않고 슬프게 울고만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남편 엘가나가 그녀에게 말합니다. 사무엘상 1장 8절 말씀입니다.

한나여 어찌하여 울며 어찌하여 먹지 아니하며 어찌하여 그대의 마음이 슬프냐 내가 그대에게 열 아들보다 낫지 아니하냐 (사무엘상 1:8 중)

엘가나의 모습이 어떻습니까? 아내를 위로하고 있습니다. 그녀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배려하려는 마음이 엿보이지 않습니까? 이처럼 엘가나는 아내를 사랑하고 배려할 줄 아는 남편이었습니다.

서로를 축복하는 부부가 될 때 가정이 회복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먼저 남편 되시는 남성분들에게 여쭙습니다. 아내에게 배려가 담겨 있는 말을 언제 해 보셨습니까? 아내의 말을 3분 정도라도 귀 기울여 들어 주신 적이 언제입니까? 혹시 아내가 말을 시작하려는 순간 “시끄러워. 잔소리네!”라며 도망가지는 않으셨습니까? 아내가 탄식하며 말을 건네올 때, 진심으로 “아, 그랬구나. 그때 마음이 정말 힘들었겠구나.” 하고 위로해 주신 적이 언제입니까? 아내가 위로 받는 것은 남편의 말 한마디입니다. 그 말 한마디면 아내 속에 있던 앙금이 다 풀어지고 녹아집니다. 그런데 직장 상사와 동료에게는 화를 꾹 참으면서도, 집에 오면 그 모든 스트레스를 아내에게 마구 쏟아붓는 남편이 있습니다. 아내를 못 살게 굴고 잔인하게 대하는 남편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더욱이 요즘엔 그 반대의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아내로부터 모욕적인 말을 듣는 남편들이 있습니다. 요새는 아내에게 구타당하는 남편도 늘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아내분들도 기억하셔야 합니다. 남편이 아내에게 모욕적인 말과 조롱을 들으면, 남편은 재개 불능 상태에 빠집니다. 막대기가 뚝 부러지듯 남편의 자존심이 뚝 꺾이고 맙니다. 남편은 아내에게 격려와 인정을 받아야 용기를 얻는 존재입니다.
여러분, 남편은 아내를 행복하게 할 의무가 있습니다. 아내와 함께 부부 생활을 즐기고 아내에게 웃음을 선물해야 할 의무가 남편에게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야기합니다. 왜 남자가 해야 하냐고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남편을 가장으로 세워 주셨기 때문입니다. 또, 남편이 아내보다 더 많은 힘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힘을 가진 자는 더 관대해져야 합니다.
하나님은 부부를 축복하시며 말씀하십니다. 신명기 24장 5절 말씀을 같이 읽어 보겠습니다.

사람이 새로이 아내를 맞이하였으면 그를 군대로 내보내지 말 것이요 아무 직무도 그에게 맡기지 말 것이며 그는 일 년 동안 한가하게 집에 있으면서 그가 맞이한 아내를 즐겁게 할지니라 (신명기 24:5)

결혼했다면 집에서 아내를 즐겁게 하라는 것입니다. 일년 동안은 아무것도 하지 말고 부부 사이의 기쁨을 즐기라는 말씀입니다. 아내가 행복하면 남편도 행복해집니다. 아내의 목마름이 무엇일까요? 물론 돈도 필요합니다. 자녀의 교육 문제도 있습니다. 그러나 아내를 이해하고 사랑해 주는 남편의 말 한마디를 아내는 간절히 원합니다. 고맙다는 말, 사랑한다는 말을 아끼지 마십시오. 아내가 좋아하는 꽃 한 송이, 과일 한 봉지를 종종 사갖고 그저 아내 앞에 놓기만 해도 됩니다. 그 하나로 아내가 감동하며 남편을 새롭게 볼 것입니다.
아내분들께도 당부합니다. 자녀 사랑은 떠나보내는 사랑입니다. 아들과 딸에게 목매지 마십시오. 자녀는 떠나보내는 사랑이지만, 남편은 평생 함께하는 동반자입니다. 그러니 그 사랑을 남편에게 쏟으십니다. 남편을 귀하게 여겨야 합니다.
우리의 가정은 축복의 베이스캠프입니다. 예수님을 믿는다는 건, 사랑할 줄 알고 축복할 줄 안다는 것입니다. 아내를 남편을, 남편은 아내를 축복해야 합니다. 그러면 사랑하는 마음도 더욱 깊어집니다. 여러분, 우리의 가정이 회복되어야 합니다. 자식에게 쏟던 사랑을 내려놓고 배우자에게 쏟으시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우리의 가정이 하나님이 주시는 사랑과 은혜를 누리는 축복의 가정이 되길, 하나님이 주시는 사랑으로 서로를 사랑할 줄 아는 하나님의 귀한 가정이 되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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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68: 3 ~ 6

3

의인은 기뻐하여 하나님 앞에서 뛰놀며 기뻐하고 즐거워할지어다

4

하나님께 노래하며 그의 이름을 찬양하라 하늘을 타고 광야에 행하시던 이를 위하여 대로를 수축하라 그의 이름은 여호와이시니 그의 앞에서 뛰놀지어다

5

그의 거룩한 처소에 계신 하나님은 고아의 아버지시며 과부의 재판장이시라

6

하나님이 고독한 자들은 가족과 함께 살게 하시며 갇힌 자들은 이끌어 내사 형통하게 하시느니라 오직 거역하는 자들의 거처는 메마른 땅이로다

가정은 축복의 베이스캠프입니다.

5월, 가정의 달 가운데 오늘이 마지막 주일입니다. 첫 번째 주일은 어린이주일로, 두 번째 주일은 어버이주일로 지켰습니다. 그리고 지난 주일은 스승에 관한 말씀을 드렸고, 오늘은 부부에 관한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오늘 말씀의 제목은 ‘가정, 축복의 베이스캠프’입니다. 가정은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입니다. 창세기 말씀을 보면, 하나님께서 아담이 홀로 있는 것을 보기 좋지 않아 하시며, 그의 갈빗대로 여인을 만드신 후 그녀를 아담에게로 데려 오셨습니다. 남녀를 대면시키시고 함께 가정을 이루게 하신 분이 바로 하나님이시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와를 본 아담에게서 다음과 같은 탄성이 터집니다. “이는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창2:23) 사랑하는 아내 하와를 본 아담이 사랑의 찬가를 외치는 모습입니다.
가정에는 세 종류의 사랑이 있습니다. 첫 번째 사랑은 부모의 ‘내리사랑’입니다. 이 사랑은 하나님의 사랑을 가장 많이 닮아 있습니다. 자녀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지 다 해 주고 싶은 부모의 사랑입니다. 부모로서 자녀에게 가장 중요한 사랑의 방식이 무엇일가요? 바로 ‘축복’하는 사랑입니다. 성경에서도 하나님은 끊임없이 자녀를 축복하라고 말씀하십니다. 민수기 6장 24~26절 말씀을 함께 읽어 보겠습니다.

여호와는 네게 복을 주시고 너를 지키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의 얼굴을 네게 비추사 은혜 베푸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 얼굴을 네게로 향하여 드사 평강 주시기를 원하노라 할지니라 하라 (민수기 6:24~26)

이 말씀은 다음세대를 향한 이스라엘 민족의 축복 기도면서, 동시에 자녀를 향해 드리는 축복 기도문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이 네게 복을 주시고 너를 지키시며, 그분의 얼굴을 네게 비추시고 네게 평강을 주길 원한다는 것, 이것이 자녀를 가장 멋지게 축복하는 부모의 내리사랑인 것입니다.
두 번째로 가정에는 ‘치사랑’도 있습니다. 이는 부모를 향한 자녀의 사랑입니다. 그러나 이 사랑은 뒤늦게 깨닫는 사랑입니다. 대부분의 자녀들이 결혼한 다음에야, 또 아이를 낳고 그 아이를 키우고서야 비로소 부모의 사랑을 깨닫게 되기 때문입니다. ‘아, 부모님이 나를 정말 많이 사랑해 주셨구나. 이전엔 잘 몰랐는데, 내가 아기를 낳고 키워 보니 부모님이 나를 정말 사랑하셨겠구나. 수없이 나를 안아주셨겠구나. 내 더러운 대소변도 다 받아 치우시면서 나를 지극 정성으로 돌보며 키우셨구나.’ 하고 뒤늦게 부모의 사랑을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치사랑은 늦깎이 사랑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세 번째로 가정에는 ‘주고받는 사랑’이 있습니다. 이는 남편과 아내의 사랑, 곧 부부의 사랑을 말합니다. 처음에 부부는 뜨거운 사랑의 감정으로 시작했습니다. 서로를 위해 모든 것을 다 해 줄 수 있다는 마음으로 결혼 생활을 시작한 것입니다. 그런데 부부 생활을 오래하다 보니, 뜨겁게 불타오르던 사랑도 식어갑니다. 때론 그 불이 아주 꺼져버릴 것만 같은 위기 순간에 봉착합니다. 그리고 그때 느끼게 됩니다. ‘아, 감정의 힘만으로는 사랑할 수가 없구나.’ 바로 그때, 의지와 이성으로 사랑을 계속 이어가야 하는 것이 부부의 사랑입니다. 뜨거운 가슴의 사랑을 넘어 친밀한 사귐의 관계로 성숙해 나가야 합니다. 때론 친구처럼, 동료처럼 그렇게 성숙해 가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기서 실패하고 맙니다.

오늘날 가정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2016 사법연감’에 따르면, 지난 2015년도에 이혼한 부부가 총 108,397쌍이었습니다. 그런데 그중 자녀를 갖기도 전에 이혼한 부부가 무려 51.3%(55,600쌍)에 달했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황혼 이혼도 자꾸 증가해 30% 가까운 32,626쌍이 이혼했다는 통계 결과도 나왔습니다. 20여 년 이상을 잘 살았는데, 더는 배우자와 살 수 없겠다고 결정하고 황혼 이혼을 결정하는 부부가 자꾸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혼 사유 1위는 ‘성격 차이’였습니다. 이 안에는 여러 의미가 녹아져 있을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미혼도 자꾸 늘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요즘엔 미혼(未婚)이란 용어 대신 비혼(非婚)이란 말이 더 자주 쓰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 흐름 속에서 미혼인구비율을 살펴보니, 2010년에 29.2%였던 비율이 2015년에 36.3%까지 증가한 것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미 10명 중 4명은 ‘경제적으로 안정될 때 결혼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결혼을 미루고 있는 게 오늘 우리의 현실입니다.
또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지난 2015년에 20~44세 미혼남성 1,096명, 미혼여성 1,287명을 대상으로 ‘결혼을 한다면 어떤 배우자를 택하겠습니까?’라는 질문으로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즉, 배우자 선택에 있어서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게 무엇이냐는 질문입니다. 남녀 모두에게서 압도적으로 많이 나온 대답이 ‘성격’이었습니다. 남성 중에서는 44%가, 여성 중에서는 37%가 성격이 가장 중요하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순위로 여성은 경제력(21%)을 꼽았습니다. 남성은 ‘신뢰와 사랑’(20.6%)을 꼽았는데, 자신에게 신뢰와 사랑을 줄 수 있는 여성을 원한다는 대답이었습니다. 이로 볼 때, 결국 배우자 선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성품’이라는 결론이 나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가정에서 행복을 누리길 원하십니다.

그렇다면 성품, 성격이란 무엇일까요? 여기서 말하는 성품이란 지속가능한 성품을 가리킬 것입니다. 다른 말로 표현한다면, 타인을 대하는 태도입니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감과 친절함이 있는지, 만약 그런 성품이라면 앞으로의 인생을 함께 살아도 되겠다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우리 가정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이 성품입니다. 남편의 성품과 아내의 성품, 이것이 우리 가정의 방향을 결정짓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말씀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려는 것은 ‘기쁘게 살라’는 것이라고…. 하나님은 우리가 즐겁고 기쁘게 살기를 원하십니다. 무엇보다 가정 안에서 그렇게 살길 원하십니다. 세상에 나가서도 기쁘고 즐겁게 맡겨진 일을 감당하지만, 가정에서부터 그 즐거움을 시작하라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인 시편 68편 3절을 함께 읽어 보겠습니다.

의인은 기뻐하여 하나님 앞에서 뛰놀며 기뻐하고 즐거워할지어다 (시편 68:3)

의인은 기뻐하고 즐겁게 뛰놀라고 하십니다. 여기서 의인이란 누구일까요? 하나님을 아는 사람을 가리킵니다. 신학적으로 표현하면, 예수님을 믿어 죄 사함을 얻고 하나님 앞에서 의롭게 된 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내가 예수 믿어 의인이 되었으면 기쁘게 살라는 것입니다. 즐겁게 살라는 말입니다. 무언가에 억눌리거나 우울하게 인생을 사는 것은 하나님께서도 원하지 않으십니다. 5절 말씀도 계속해서 읽어 보겠습니다.

그의 거룩한 처소에 계신 하나님은 고아의 아버지시며 과부의 재판장이시라 (시편 68:5)

하늘에 계신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가? 바로 고아들에게 아버지가 되시는 하나님이라는 것입니다. 가정을 회복시키시는 하나님이라는 말씀입니다. 남편의 사랑을 잃어버린 과부를 돌아보며 사랑을 베푸심으로, 가정의 기쁨과 사랑을 회복시키기 원하시는 분이 바로 여호와 하나님이라는 말씀입니다. 6절 말씀 또한 이러한 사실을 우리에게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이 말씀도 함께 읽어 보겠습니다.

하나님이 고독한 자들은 가족과 함께 살게 하시며 갇힌 자들은 이끌어 내사 형통하게 하시느니라 오직 거역하는 자들의 거처는 메마른 땅이로다 (시편 68:6)

고독한 자들이 가정으로 돌아오는 것을 하나님께서 원하신다고 합니다. 그러니 가정을 꾸리라고 말씀하십니다. 고독하게 살지 말라고 하십니다. 인생은 혼자만 사는 것이 아니라고 하십니다. 아담 홀로 있는 것을 하나님께서 보기 좋지 않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여인을 만드시고, 아담의 동반자로 세워 주셨습니다. 반려자를 세워 주심으로 가정의 기쁨을 누리게 해 주신 것입니다.
사실 요즘 젊은이들의 문화 트렌드 중에 ‘혼밥’이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혼밥’, ‘혼술’, 즉 혼자 밥 먹고 혼자 술 먹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일부 사회심리학자들은 혼밥과 혼술 문화가 일종의 사회적 성숙의 과정이라고 주장하며, 젊은이들을 호도합니다. 그러나 혼자 독립적이고 주체적으로 살 수 있다는 것과 혼자 밥을 먹고 술을 마시는 환경을 예찬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물론 이와 반대격인 집단주의도 미성숙한 모습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가족주의도 마찬가지입니다. 강제로 누군가를 집단과 가족 속에 매몰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모습입니다. 그러나 공동체적 만남을 잃어버리는 것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홀로 있음의 경험 또한 소중하고 필요한 과정이지만, 인간은 금세 외로워지고 고독에 신음할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것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여러분, 고독은 언제 경험해야 하는 것입니까? 그것은 하나님 앞에서 하는 경험입니다. 하나님 앞에 단독자로 설 때, 그때 내가 고독한 존재가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 당신 앞에 내가 누구입니까? 하나님, 당신은 누구입니까?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하나님이 정말 하나님이십니까? 내가 당신을 믿어도 됩니까?” 이렇게 하나님 앞에 단독자로 설 때 고독을 체험하는 것입니다. 그러는 가운데 하나님 앞에 내가 누구인지 깨닫고, 하나님이 누구신지도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시간 말고 그저 홀로 있음 자체에 매몰되는 것은 하나님께서도 원치 않으십니다. 하나님은 시편 말씀을 통해 우리에게 가정을 꾸리라고 말씀하십니다. 가족 안에서 고독을 해소시키라고 하십니다. 혹, 결혼하지 않으신 분 중에 마흔이 넘고 쉰이 넘으신 분이 있다고 해도, 늘 결혼에 대해 마음을 열어놓으셔야 합니다. 가정을 만드는 기쁨을 놓쳐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함께 살도록 지으셨기 때문입니다.

아내를 사랑하고 배려하는 남편이 되어야 합니다.

가정을 꾸리게 되면, 우리에게 갖춰야 할 덕목들이 있습니다. 여러 중요한 덕목들이 있지만, 그중에서 한 가지만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무엇보다 가족 구성원으로 하여금 겁나게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특별히 남편 되시는 분들께 당부합니다. 난폭한 가장은 가족 전체를 공포에 떨게 합니다. 신체적인 폭력이든 언어적인 폭력이든 이제 그만 멈춰야 합니다. 만약 이 폭력을 계속 이어간다면, 가정은 하나님이 주신 천국이 아니라 지옥으로 전락하고 말 것입니다. 그것은 죄악입니다.
우리의 모습을 돌아봅시다. 낯선 사람이나 친구들에게는 아주 친절하고 자상하게 대하지 않습니까? 아주 예의 바르고 정중하게 대합니다. 그런데 가까이 있는 사람, 특히 가족에게도 그렇게 대하고 있습니까? 많은 경우가 그렇지 못하다고 합니다. 친절하지 않게 대하고 무시하며 때로는 잔인하게 대하기까지 합니다.
먼저 남성분들에게 말씀을 드립니다. 다른 사람들에겐 괜찮고 멋진 사람이라는 평을 듣는데, 가정에서는 폭군이 되는 남편이 있습니다. 아내에게 잔인하게 말하며, 자녀에게 고함을 치고 화를 폭발하는 가장이 있습니다. 이런 가장은 가족 구성원에게 깊은 상처를 남깁니다. 아내를 비인격적으로 대하고 조롱하고 무시한다고 해서 남편이 위상이 높아지는 것입니까?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이는 가정이 함께 망하는 길입니다.
성경에는 아내의 아픔과 슬픔에 반응하는 두 남자 이야기가 나옵니다. 옛날에 결혼을 하게 되면, 여성들이 가장 바랐던 것이 아이, 그것도 아들을 낳는 것이었습니다. 아들을 낳는 것이 최고의 기쁨이자 아내의 의무이기도 했습니다. 여기 모인 분들 중에 7~80세 이상이 되신 여성 어머니들은 그런 경험을 다 해 보셨을 것입니다. 아들을 낳지 못하면 남편과 시부모님에게 조롱과 비난, 심지어 학대까지 받았습니다. 불과 수십 년 전에도 그랬는데, 수천 년 전 상황은 어땠을까요? 2,000년, 3,000년 세월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여성의 인권은 정말 바닥에 떨어져 있었습니다. 그저 아들을 낳는 것이 여성의 최고 의무였고, 그것이 한 가문에 들어간 여성의 주요한 역할이었습니다.
바로 그 시대를 살아간 여성이 있습니다. 야곱의 부인, 라헬이라는 여인입니다. 그녀는 무척 사랑스러운 여인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녀가 아이를 낳지 못합니다. 야곱에게는 이미 아내가 넷이나 되었습니다. 다른 부인들은 아이를 잘 낳습니다. 아들도 잘 낳았습니다. 그런데 라헬은 어떤 아이도 낳지를 못합니다. 그때 라헬이 자신의 심경을 이렇게 토로합니다. 창세기 30장 1절입니다.

라헬이 자기가 야곱에게서 아들을 낳지 못함을 보고 그의 언니를 시기하여 야곱에게 이르되 내게 자식을 낳게 하라 그렇지 아니하면 내가 죽겠노라 (창세기 30:1)

아이를 낳지 못한 여인의 처절한 부르짖음입니다. 그런데 이 말을 들은 남편 야곱이 어떻게 말했을까요? 그는 화를 냈습니다. “아이 못 낳는 책임이 남편에게 있단 말이냐?” 그녀를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바로 이 내용이 다음 구절인 창세기 30장 2절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야곱이 라헬에게 성을 내어 이르되 그대를 임신하지 못하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내가 하나님을 대신하겠느냐 (창세기 30:2)

하나님이 못 낳게 하시는 걸 자신이 어떻게 낳게 하겠냐며 화를 내는 야곱입니다. 그는 아내의 심정을 헤아릴 줄 아는 남편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또 다른 남편의 모습이 있습니다. 사무엘 선지자의 어머니 한나의 이야기에 나오는 남편입니다. 한나도 아이를 갖지 못하고 있을 때입니다. 그래서 아무것도 먹지 않고 슬프게 울고만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남편 엘가나가 그녀에게 말합니다. 사무엘상 1장 8절 말씀입니다.

한나여 어찌하여 울며 어찌하여 먹지 아니하며 어찌하여 그대의 마음이 슬프냐 내가 그대에게 열 아들보다 낫지 아니하냐 (사무엘상 1:8 중)

엘가나의 모습이 어떻습니까? 아내를 위로하고 있습니다. 그녀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배려하려는 마음이 엿보이지 않습니까? 이처럼 엘가나는 아내를 사랑하고 배려할 줄 아는 남편이었습니다.

서로를 축복하는 부부가 될 때 가정이 회복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먼저 남편 되시는 남성분들에게 여쭙습니다. 아내에게 배려가 담겨 있는 말을 언제 해 보셨습니까? 아내의 말을 3분 정도라도 귀 기울여 들어 주신 적이 언제입니까? 혹시 아내가 말을 시작하려는 순간 “시끄러워. 잔소리네!”라며 도망가지는 않으셨습니까? 아내가 탄식하며 말을 건네올 때, 진심으로 “아, 그랬구나. 그때 마음이 정말 힘들었겠구나.” 하고 위로해 주신 적이 언제입니까? 아내가 위로 받는 것은 남편의 말 한마디입니다. 그 말 한마디면 아내 속에 있던 앙금이 다 풀어지고 녹아집니다. 그런데 직장 상사와 동료에게는 화를 꾹 참으면서도, 집에 오면 그 모든 스트레스를 아내에게 마구 쏟아붓는 남편이 있습니다. 아내를 못 살게 굴고 잔인하게 대하는 남편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더욱이 요즘엔 그 반대의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아내로부터 모욕적인 말을 듣는 남편들이 있습니다. 요새는 아내에게 구타당하는 남편도 늘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아내분들도 기억하셔야 합니다. 남편이 아내에게 모욕적인 말과 조롱을 들으면, 남편은 재개 불능 상태에 빠집니다. 막대기가 뚝 부러지듯 남편의 자존심이 뚝 꺾이고 맙니다. 남편은 아내에게 격려와 인정을 받아야 용기를 얻는 존재입니다.
여러분, 남편은 아내를 행복하게 할 의무가 있습니다. 아내와 함께 부부 생활을 즐기고 아내에게 웃음을 선물해야 할 의무가 남편에게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야기합니다. 왜 남자가 해야 하냐고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남편을 가장으로 세워 주셨기 때문입니다. 또, 남편이 아내보다 더 많은 힘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힘을 가진 자는 더 관대해져야 합니다.
하나님은 부부를 축복하시며 말씀하십니다. 신명기 24장 5절 말씀을 같이 읽어 보겠습니다.

사람이 새로이 아내를 맞이하였으면 그를 군대로 내보내지 말 것이요 아무 직무도 그에게 맡기지 말 것이며 그는 일 년 동안 한가하게 집에 있으면서 그가 맞이한 아내를 즐겁게 할지니라 (신명기 24:5)

결혼했다면 집에서 아내를 즐겁게 하라는 것입니다. 일년 동안은 아무것도 하지 말고 부부 사이의 기쁨을 즐기라는 말씀입니다. 아내가 행복하면 남편도 행복해집니다. 아내의 목마름이 무엇일까요? 물론 돈도 필요합니다. 자녀의 교육 문제도 있습니다. 그러나 아내를 이해하고 사랑해 주는 남편의 말 한마디를 아내는 간절히 원합니다. 고맙다는 말, 사랑한다는 말을 아끼지 마십시오. 아내가 좋아하는 꽃 한 송이, 과일 한 봉지를 종종 사갖고 그저 아내 앞에 놓기만 해도 됩니다. 그 하나로 아내가 감동하며 남편을 새롭게 볼 것입니다.
아내분들께도 당부합니다. 자녀 사랑은 떠나보내는 사랑입니다. 아들과 딸에게 목매지 마십시오. 자녀는 떠나보내는 사랑이지만, 남편은 평생 함께하는 동반자입니다. 그러니 그 사랑을 남편에게 쏟으십니다. 남편을 귀하게 여겨야 합니다.
우리의 가정은 축복의 베이스캠프입니다. 예수님을 믿는다는 건, 사랑할 줄 알고 축복할 줄 안다는 것입니다. 아내를 남편을, 남편은 아내를 축복해야 합니다. 그러면 사랑하는 마음도 더욱 깊어집니다. 여러분, 우리의 가정이 회복되어야 합니다. 자식에게 쏟던 사랑을 내려놓고 배우자에게 쏟으시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우리의 가정이 하나님이 주시는 사랑과 은혜를 누리는 축복의 가정이 되길, 하나님이 주시는 사랑으로 서로를 사랑할 줄 아는 하나님의 귀한 가정이 되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2017년 5월 28일 주일 구역(가정)예배자료

 

가정축복의 베이스 캠프

⑴ 사도신경으로 신앙을 고백합니다⑵ 찬송가 559, 440장을 부릅니다.

⑶ 구역식구(가족중 한 분이 기도합니다⑷ 시 68:3-6 을 읽고 나눕니다⑸ 기도제목을 나누고 기도합니다.

⑹ 마무리 기도와 주기도로 구역예배를 마칩니다.

          

생각하기

가정은 하나님이 주신 선물입니다하나님께서는 아담이 혼자 있는 것이 보시기에 좋지 않으셔서하와를 만드시고아담에게 데리고 오셨습니다그리고 남자와 여자를 대면시키셨습니다첫 중매의 역할을 하신 분이 하나님이셨습니다아담은 사랑하는 하와를 향해 사랑의 노래와 찬가를 불렀습니다. “이는 내 뼈 중의 뼈요살 중의 살이라.” 가정을 생각할 때 떠오르는 단어는 사랑입니다.

설교의 요약

가정 안에는 세 가지 종류의 사랑이 있습니다하나는 내리사랑입니다자녀에 대한 부모의 사랑입니다자녀를 생각하면 사랑을 주고 싶고무엇이든지 해주고 싶습니다두 번째는 치사랑입니다부모에 대한 자녀의 사랑입니다올라가는 사랑은 쉽지 않습니다대부분의 자녀들은 자기가 결혼하고 아기를 낳은 후에 깨닫습니다치사랑은 깨닫는 사랑입니다늦깍이 사랑입니다세 번째 사랑은 주고받는 사랑입니다남편과 아내의 사랑부부의 사랑입니다뜨거운 열정으로 시작했던 사랑이 시간이 지나가면서 위기에 봉착합니다감정의 사랑으로는 한계에 부딪힙니다이제는 의지로 사랑합니다감정적인 사랑에서 친구의 우정과 같은 친밀감으로 성숙해야 합니다하지만 많은 사람이 실패합니다.

헤어지는 부부가 늘고 있습니다이혼율이 점점 높아집니다황혼이혼도 많아지고 있습니다이혼 사유의 첫 번째는 성격 차이였습니다미혼(비혼)도 점차로 늘고 있습니다배우자를 선택하는 최우선 조건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성격과 성품이 제일 중요하다고 이야기합니다성품은 지속적인 성격입니다사람을 품을 줄 아는사람을 사랑할 줄 아는 마음입니다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친절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기쁨으로 살기를 원하신다고 말씀하십니다삶의 축복을 누리라고 말씀하십니다.(3예수님을 믿고 죄 용서를 받은 하나님의 자녀인 의인들은 인생을 기쁘게 살아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우리에게 기쁘게 살라 말씀하시는 하나님은 가정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가정을 찾아주시는 분이십니다하나님은 아버지 없는 자에게 아버지가 되시며남편 없는 여인을 돌보시는 분이십니다.(5하나님은 홀로 있는 것을 보기 싫어하십니다가족과 함께 즐겁게 살기를 원하십니다.(6때로 하나님 앞에서의 절대 고독은 꼭 필요하지만하나님께서는 그 고독한 자들을 위해 가족을 선물로 주셨습니다우리의 고독을 가족 안에서 해결하라고 말씀하십니다.

남편들은 가족 구성원을 겁나게 해서는 안 됩니다함부로 대하거나비인격적으로 대하면 안 됩니다야곱은 자녀를 갖지 못해 힘들어했던 라헬의 마음을 받아주지 못했습니다.(창 30:1,2) 그러나 엘가나는 같은 슬픔 속에 있던 아내인 한나의 마음을 어루만져주었습니다사랑과 배려가 있는 말아내의 말을 들어주는 마음이 필요합니다아내들은 남편을 존중하고 세워줘야 합니다사람들과 친구들 앞에서 남편을 깎아 내리면 안 됩니다자녀를 향한 사랑은 떠나보내는 사랑입니다자녀들에게 쏟아 부었던 사랑을 놓아야 합니다반면에부부의 사랑은 평생 다가오는 사랑입니다.

가정은 축복의 베이스캠프입니다우리는 가정에서 사랑의 에너지를 충전하고 세상을 향해 나갑니다가정에서 영혼이 기뻐하고하나님과 함께 즐거워하는 것이 최고의 축복입니다서로 사랑하면 축복합니다서로 축복하면 사랑하게 됩니다이 아름다운 축복을 매일매일 가정에서 경험하며 살아가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나누기

1. 남편에게 감동받았던 일과 서운했던 일을 떠올려보고 서로 나눠봅시다.

2. 가족과 함께하기에 누렸던 기쁨과 즐거움의 순간힘들었을 때 혼자가 아닌 가족이 있어서 위로받고 새 힘을 얻었던 경험이 있었다면 이야기해봅시다.

3.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우리의 가정이 축복의 베이스캠프 역할을 잘 감당하기 위해 필요한 모습이 무엇일지 나누고남편과 가정을 축복하며 기도합시다.

마무리 기도

하나님 아버지우리에게 가정을 주심을 감사드립니다사랑함으로 축복하고축복함으로 사랑하게 되는 가정이 되게 하옵소서하나님의 사랑과 기쁨을 누리는 행복한 가정이 되게 하옵소서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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