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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부모를 즐겁게 하라

잠언 23: 25

김지철 목사

2010.05.09

자녀가 부모님께 효도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부모와 자녀간의 사랑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내리 사랑’이고 또 하나는 ‘올리 사랑’입니다. 부모님의 자녀사랑은 하나님의 사랑을 닮았습니다. 자녀를 위한 것이면 무엇이든지 다 내어놓고 싶어합니다. 우리의 부모님이 갖고 계셨던 사랑의 모습입니다. 그런데 올리 사랑은 쉽지가 않습니다. 올라가다 중간에 멈춥니다. 부모들은 자녀들이 잘못한 것, 섭섭하게 했던 것을 금방 잊습니다. 그리고 자녀들이 잘되기만 생각하면서 축복하기를 원합니다. 그런데 자녀들은 부모님이 그토록 잘해준 것을 잘 기억하지 못합니다. 오히려 내게 잘못한 것, 내게 상처준 말 한마디를 가슴 속에 꾹꾹 새깁니다. 그래서 부모님께 효도하려다가도 중간에 멈춰서고 맙니다. 그래서 부모님의 내리 사랑은 축복 중에 축복입니다. 부모들은 눈만 떠도 자녀를 위해 기도합니다. 부모님의 내리 사랑 때문에 가정이 복을 받고, 이 교회와 사회가 복을 받는 것입니다. 그러나 자녀들은 아쉬울 때에만 부모님을 생각합니다. 그래서 자녀가 부모님께 효도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지난 달 서울 아산병원에서 50세 이상 된 분들 200여명을 대상으로 다음과 같은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부모로서 어버이날에 자녀들에게 가장 받고 싶은 선물은 무엇입니까?’ 첫 번째가 현금이었습니다. 30%의 사람들이 그렇게 대답했습니다. 두 번째가 28%의 사람들이 대답한 건강검진이었습니다. 세 번째가 효도여행이었습니다. 25%의 사람들이 대답했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질문을 더했습니다. ‘당신의 가족 중 누가 당신의 건강에 가장 관심이 많습니까?’ 그랬더니 아버지들은 73%가 배우자, 즉 아내를 꼽았습니다. 그 다음이 자기 자신으로 24%가 나왔습니다. 딸은 어느 정도였을까요? 3%가 나왔습니다. 그러면 아들은 몇 %였을까요? 한명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아들이 아버지를 생각하는 것이 그토록 힘들다는 것입니다.
그 다음으로 어머니들에게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어머니들은 46%가 배우자, 즉 남편을 꼽았습니다. 그리고 30%가 자기 자신을 꼽았습니다. 그렇다면 아들은 몇 %가 나왔을까요? 11%가 나왔습니다. 딸은 얼마나 나왔을까요? 마찬가지로 11%가 나왔습니다. 그래도 자녀들이 어머니는 조금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아버지는 완전히 가정에서 버려져 있습니다.
아들이 아버지를 생각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아버지는 아들을 그토록 좋아하고 아들이 잘되기를 바라면서도 널 사랑한다는 말을 쑥스러워서 잘 하지 못합니다. 그러면 아들은 내 아버지는 나에게 관심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버지에 대해서 사랑한다고 고백하고 싶어도 아버지가 무서워서, 아버지가 들어오면 멀리서 미적미적하는 아들이 참 많습니다. 또 아들들은 크면 먼저 애인 생각을 합니다. 장가를 가면 아버지를 생각하기보다는 아내만 추스릅니다. 그래서 “아직도 며느리의 남편을 자기 아들이라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습니다. 아침에 눈만 뜨면 제일 먼저 자녀를 위해 기도하는 부모님들과는 달리, 자녀들이 부모님을 생각하는 것은 참으로 힘들다는 것입니다.

자녀가 부모님을 기쁘게 하는 것이 무엇일까요?

그렇다면 자녀들은 부모님에게 전혀 관심이 없는 것일까요? 또 다른 설문 조사가 있습니다. 이번에는 젊은 대학생들에게 한 질문입니다. ‘부모님께 불효하고 있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는가?’라는 질문에 ‘매번은 아니지만 그런 느낌을 가질 때가 종종 있다’라는 응답이 93%가 나왔습니다. 그러면 어떤 때 불효했다고 느꼈는지를 물었습니다. 첫째가 부모님이 부쩍 늙어 보이실 때라고 대답했고, 둘째가 부모님께서 내 걱정을 하실 때, 셋째가 부모님께서 편찮으시거나 피곤해하실 때, 넷째가 대학등록금을 내야하는 시기가 다가올 때라고 대답했습니다. 맛있는 것과 좋은 것을 보았는데 부모님보다 애인이 먼저 생각날 때 불효하는 것 같았다는 재미있는 응답도 있었습니다.
부모님을 공경하는 것, 부모님을 사랑하는 것, 부모님의 마음을 즐겁게 해드리는 것, 부모님을 기쁘시게 해드리는 것은 하나님의 명령입니다. 주님께서는 아비의 교훈을 귀담아 듣고 어미의 마음을 슬프게 하지 말라고 우리에게 가르쳐주십니다.
그래서 다시 물어보았습니다. ‘대학생들이 생각하는 최고의 효도는 무엇인가?’ 그러자 대부분의 대학생들이 ‘최고의 효도는 보다 좋은 직장에 빨리 취업하는 것이다. 그것이 부모님의 마음을 기쁘시게 해드리는 것이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나 부모님들은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부모님에게 사랑한다고 말하십시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부모님의 마음을 기쁘게 해드릴 수 있을까요? 첫 번째는 말하는 것입니다. “엄마 고마워요.” “아빠 정말 감사해요.” 이 말 한마디면 부모님의 마음은 녹아집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 말을 잘 하지 못합니다.
여러 해 전에 어머니를 그리는 이들의 마음을 울렸던 광고 문구가 하나 있습니다. 이것은 어머니에 대한 고백이기도 합니다.

“어머니. 스물 하나, 당신은 고개를 두 개 넘어 얼굴도 본 적이 없는 김씨 댁의 큰 아들에게 시집을 왔습니다. 스물여섯, 시집 온지 5년 만에 자식을 낳았습니다. 당신은 그제 서야 시댁 어른들한테 며느리대접을 받았습니다. 서른 둘, 자식이 밤늦게 급체를 앓았습니다. 당신은 자식을 업고 읍내 병원까지 20리를 마구 달렸습니다. 마흔, 그해 겨울은 유난히 추웠습니다. 당신은 자식이 학교에서 돌아올 무렵이면 자식의 외투를 입고 동구 밖으로 나갔습니다. 그리고 자식에게 당신의 체온으로 덥혀진 외투를 입혀주었습니다. 쉰 둘, 자식이 결혼할 여자를 집으로 데려왔습니다. 당신은 분칠한 얼굴이 싫었지만 자식이 좋다고 하니까 당신도 좋다고 하였습니다. 예순, 환갑이라고 자식이 모처럼 돈을 보냈습니다. 당신은 그 돈으로 자식의 보약을 지으셨습니다. 예순다섯, 자식 내외가 바쁘다며 명절에 고향에 못 내려온다고 했습니다. 당신은 동네사람들에게 아들이 너무 바빠서 오늘 아침 일찍 올라갔다며 당신 평생 처음으로 거짓말을 했습니다. 오직 하나 자식 잘되기만을 바라며 살아온 한평생. 하지만 이제는 깊게 주름진 얼굴로 남으신 당신. 우리는 당신을 ‘어머니’라 부릅니다.”

여러분, 우리의 어머니들이 다 이렇게 사셨습니다. 자녀들이 잘 되는 것을 보기 위해서 모든 것을 내어놓으셨습니다. 젊었을 때는 마음먹었던 모든 것들을 다 내려놓으시고 어떻게 해서든 자녀들이 잘 되게 하기 위해서 눈물과 땀과 피를 쏟으신 분이 바로 우리의 어머니들입니다.
여러분, 아버지와 어머니를 기쁘시게 하는 일이 도대체 무엇입니까? 한마디만 하시면 됩니다. “아빠 감사해요.” “엄마 고마워요.” “아빠 같은 사람이 어디 또 있겠어요.” “엄마 같이 소중한 분을 다른 곳에서 찾아볼 수가 없어요.” 이 말 한마디면 어머니와 아버지의 마음이 녹아내립니다.

부모님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지십시오

또 우리가 부모님을 기쁘시게 해드릴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요? 부모님과 함께하는 시간을 조금 더 갖는 것입니다. 결혼한 자녀가 얼굴 한번 비치면 부모님은 그것만으로도 좋아하십니다. 전화 한번 해서 “아빠 저 아들이에요. 저 딸이에요.” 그 말 한마디면 부모님들이 좋아하십니다. 그것이 효입니다. 그것이 부모님의 말씀에 순종하고 부모님을 기쁘시게 해드리는 것입니다. 결혼하지 않은 자녀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학교나 직장에 다녀와서 부모님께 얼굴을 보이는 것이 부모를 기쁘게 하는 방법입니다. 자녀가 그렇게 하면 세상에서 훌륭한 아들이요, 훌륭한 딸이 되는 것입니다.
70세 된 홀어머니를 둔 아들의 “아내 아닌 여인과의 데이트”라는 제목의 고백이 있습니다.

결혼생활 21년 만에 나는 우리 부부 사이에 사랑과 친밀함이 식지 않을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을 하나 발견했다. 바로 아내 아닌 다른 여인과 데이트를 즐기는 것이다. 다른 여자와 데이트를 적극 추천한 사람이 내 아내였다.
어느 날 아내는 내게 다가와 청천병력 같은 말을 했다. “당신이 그 여인을 사랑하고 있다는 건 누구보다 당신 자신이 더 잘 알잖아요.” 이런 말을 했다.
“인생은 너무 짧아. 그러니 당신이 정말로 사랑하는 사람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도록 하세요.” “아니, 그래도 나는 당신을 제일 많이 사랑해.” 완강하게 나는 저항했습니다. 그러자 아내는 “저도 알아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당신이 그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 건 아니잖아요. 지금 당장은 제 말을 이해할 수 없겠지만 그 분과 좀 더 시간을 함께 보낸다면 우리 부부의 관계도 지금보다 훨씬 더 가까워질 거예요.”
아내가 나에게 데이트하라고 부추긴 사람은 바로 내 어머니였다. 올해 칠순이 되시는 어머니는 이십 년 전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시고 지금까지 홀로 지내신다. 나는 가능하면 어머니 곁에 머무르고 싶었지만 직장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고향에서 멀리 떨어져 살아야했다. 그러다가 5년 전에 다시 고향으로 이사 오면서 지금부터라도 많은 시간을 어머니와 함께 보내야겠다고 다짐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
나는 어머니에게 우리 들이서 함께 저녁도 먹고 영화도 보자고 전화했다. 어머니는 좋아 하시면서도 무슨 일이 있나 싶어서 “얘야 도대체 왜 그러냐? 무슨 안 좋은 일이라고 있냐?”라고 물으셨다. “아니에요, 그냥 몇 시간만이라도 어머니와 데이트 하고 함께 보내고 싶어서 그래요.”
어머니와 약속한 금요일 퇴근 후, 어머니 집으로 차를 몰고 있는데 평소와 다르게 나는 긴장이 되었다. 나는 어머니가 이 데이트를 얼마나 고대하셨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어머니는 나를 보며 환하게 미소 지으셨다.
“얘야, 친구들한테 우리 아들이랑 데이트한다고 자랑했더니 친구들이 모두 부러워서 어쩔 줄 몰라 하더라. 아마 밤중에 친구들이 나한테 또 전화할거란다.” 차에 오르시면서 유쾌한 듯 말씀하셨다.
그날 저녁에 집에 들어가자 아내가 “데이트 어땠어요?” 다그쳐 물으며 궁금해 죽겠다는 듯이 내 옆에 바짝 다가와 앉았다. 나는 대답했다. “참 좋았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좋았어.” “거봐요. 내 말이 맞죠?” 그러면서 따뜻한 미소를 지었다.

여러분, 우리의 어머니와 아버지가 기다리고 계십니다. 어머니와 데이트를 해본 적이 언제입니까? 아버지와 데이트를 해본 적이 언제입니까? 여러분의 아버지, 어머니에게 데이트를 신청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세상의 아버지들이 얼마나 좋아하시겠습니까?
부모님이 살아 계신다면 5월 달에 꼭 데이트를 신청해보십시오. 그리고 맛있는 음식도 사드리십시오. 부모님들은 똑같이 대답합니다. “얘야, 나 비싼 거 잘 안 먹는다.” 그러면 용돈을 만드셔서 부모님께 드리세요. 그리고 함께 데이트하는 날에는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지 마시고, 어머니와 아버지의 말씀을 들으세요. 이야기가 쏟아져 내리기 시작합니다. 우리가 어렸을 때, 우리가 학교 다녔을 때, 지나간 옛날 이야기들을 줄줄이 하십니다. 그러면 여러분은 옆에서 추임새를 해주십시오. “그렇죠? 그때 내가 해줬죠?” 그것만으로도 어머니의 마음과 아버지의 마음이 다 녹아내릴 것입니다.
함께 데이트를 할 때 팔짱도 껴보십시오. 저는 제 아들과 딸이 팔짱을 끼는 것이 그렇게 기분이 좋더라고요. 하루는 제가 차를 탔는데 제 딸이 같이 가자고 앞자리에 앉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야! 여기 앉지 마. 저 뒤에 앉아. 김 목사가 옆에 젊은 여자하고 간다고 사람들이 뭐라 그럴라.” 그랬더니 제 딸이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아니, 옆에 앉은 젊은 사람이면 딸 밖에 없지요!” 그러면서 굳이 그 앞에 앉는 것이었습니다. 제게는 그 모습이 아주 귀엽고 고마웠습니다. 여러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축복이 얼마나 소중한 것입니까?

부모님 때문에 우리가 축복을 받았습니다

저는 엊그제 갈렙부, 샬롬부 어르신들과 함께 감사의 예배를 드렸습니다. 많은 분들이 멋있게 차려입고, 아릅답게 꾸미고 오셨습니다. 또 90살이 넘으신 분들을 함께 축하했는데, 갈렙부 어르신들은 5분, 샬롬부 어르신들은 20분이 참여하셨습니다. 그런데 제 마음에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님, 저 분들이 계심으로 제가 축복을 받았군요. 저 분들이 계심으로 우리 교회가 축복을 받았군요. 저분들이 새벽마다 기도하셔서 이 교회에 풍성한 역사가 있었군요. 주님, 감사합니다.’
90이 넘은 권사님들이 주일 예배, 새벽 예배 시간마다 앞자리에 앉아계십니다. 제가 얼마나 힘이 나겠습니까? 얼마나 감사하겠습니까? 우리에게 주신 은혜와 축복이 우리의 부모님으로부터 전달되어왔다는 사실에 우리가 감사해야하는 것입니다.
멋진 아버지 두 분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한 분은 우리교회 협동 목사로 계신 임성빈 교수님의 할아버지입니다. 1909년생인데 작년에 100세로 돌아가셨습니다. 저도 예전에 한번 뵌 적이 있습니다. 어떻게 돌아가셨냐고 물어보았더니, 증손자를 부르시기에 증손자는 자기가 할아버지를 위해 기도하려고 했는데 도리어 할아버지가 증손자들에게 축복기도를 해주셨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얘야! 너희들 용돈 써라.” 하시며 주머니에서 만 원 짜리를 꺼내어 증손자에게 나누어 주셨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3시간 후에 하나님께서 부르셔서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저는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참으로 멋진 인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인생의 마지막까지 자녀의 인생을 축복해주시다가 돌아가신 것입니다. 우리의 인생도 그렇게 끝나면 얼마나 좋을까요?
또 한 분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올해 100세가 되시는 방지일 목사님이십니다. 2주 전에 손양원 목사님 60주년 순교 기념예배를 드렸는데, 그때 교회에 오셔서 설교말씀을 전하셨습니다. 100세가 된 목사님이 설교말씀을 하셨습니다. 5분 설교를 하셨는데 원고를 써오셨습니다. 90살에 컴퓨터를 공부하셨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원고를 써서 3분하라면 3분, 5분하라고 하면 5분 설교를 하시는 지혜와 총명이 있으신 분입니다. 그분의 생이 무엇입니까? ‘나는 닳아 없어질지언정 녹슬지는 않으리라!’ 목사님께서는 지금도 배우고 계시고, 후배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이 나라를 축복하고 계십니다.
우리의 어머니들, 아버지들이 이 땅을 축복하셔서 우리가 이렇게 잘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분들이 자녀들을 축복하셔서 우리가 생명과 사랑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교회에 나오셔서 기도하시는 우리의 어머니들과 아버지들 때문에 우리가 이렇게 신앙의 기쁨을 갖고 사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사랑하는 부모님에게 우리의 사랑과 존경을 보여드리고 부모님의 마음을 기쁘시게 해드리는 복된 하나님의 자녀들이 다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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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언 2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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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부모를 즐겁게 하며 너를 낳은 어미를 기쁘게 하라

자녀가 부모님께 효도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부모와 자녀간의 사랑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내리 사랑’이고 또 하나는 ‘올리 사랑’입니다. 부모님의 자녀사랑은 하나님의 사랑을 닮았습니다. 자녀를 위한 것이면 무엇이든지 다 내어놓고 싶어합니다. 우리의 부모님이 갖고 계셨던 사랑의 모습입니다. 그런데 올리 사랑은 쉽지가 않습니다. 올라가다 중간에 멈춥니다. 부모들은 자녀들이 잘못한 것, 섭섭하게 했던 것을 금방 잊습니다. 그리고 자녀들이 잘되기만 생각하면서 축복하기를 원합니다. 그런데 자녀들은 부모님이 그토록 잘해준 것을 잘 기억하지 못합니다. 오히려 내게 잘못한 것, 내게 상처준 말 한마디를 가슴 속에 꾹꾹 새깁니다. 그래서 부모님께 효도하려다가도 중간에 멈춰서고 맙니다. 그래서 부모님의 내리 사랑은 축복 중에 축복입니다. 부모들은 눈만 떠도 자녀를 위해 기도합니다. 부모님의 내리 사랑 때문에 가정이 복을 받고, 이 교회와 사회가 복을 받는 것입니다. 그러나 자녀들은 아쉬울 때에만 부모님을 생각합니다. 그래서 자녀가 부모님께 효도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지난 달 서울 아산병원에서 50세 이상 된 분들 200여명을 대상으로 다음과 같은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부모로서 어버이날에 자녀들에게 가장 받고 싶은 선물은 무엇입니까?’ 첫 번째가 현금이었습니다. 30%의 사람들이 그렇게 대답했습니다. 두 번째가 28%의 사람들이 대답한 건강검진이었습니다. 세 번째가 효도여행이었습니다. 25%의 사람들이 대답했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질문을 더했습니다. ‘당신의 가족 중 누가 당신의 건강에 가장 관심이 많습니까?’ 그랬더니 아버지들은 73%가 배우자, 즉 아내를 꼽았습니다. 그 다음이 자기 자신으로 24%가 나왔습니다. 딸은 어느 정도였을까요? 3%가 나왔습니다. 그러면 아들은 몇 %였을까요? 한명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아들이 아버지를 생각하는 것이 그토록 힘들다는 것입니다.
그 다음으로 어머니들에게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어머니들은 46%가 배우자, 즉 남편을 꼽았습니다. 그리고 30%가 자기 자신을 꼽았습니다. 그렇다면 아들은 몇 %가 나왔을까요? 11%가 나왔습니다. 딸은 얼마나 나왔을까요? 마찬가지로 11%가 나왔습니다. 그래도 자녀들이 어머니는 조금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아버지는 완전히 가정에서 버려져 있습니다.
아들이 아버지를 생각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아버지는 아들을 그토록 좋아하고 아들이 잘되기를 바라면서도 널 사랑한다는 말을 쑥스러워서 잘 하지 못합니다. 그러면 아들은 내 아버지는 나에게 관심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버지에 대해서 사랑한다고 고백하고 싶어도 아버지가 무서워서, 아버지가 들어오면 멀리서 미적미적하는 아들이 참 많습니다. 또 아들들은 크면 먼저 애인 생각을 합니다. 장가를 가면 아버지를 생각하기보다는 아내만 추스릅니다. 그래서 “아직도 며느리의 남편을 자기 아들이라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습니다. 아침에 눈만 뜨면 제일 먼저 자녀를 위해 기도하는 부모님들과는 달리, 자녀들이 부모님을 생각하는 것은 참으로 힘들다는 것입니다.

자녀가 부모님을 기쁘게 하는 것이 무엇일까요?

그렇다면 자녀들은 부모님에게 전혀 관심이 없는 것일까요? 또 다른 설문 조사가 있습니다. 이번에는 젊은 대학생들에게 한 질문입니다. ‘부모님께 불효하고 있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는가?’라는 질문에 ‘매번은 아니지만 그런 느낌을 가질 때가 종종 있다’라는 응답이 93%가 나왔습니다. 그러면 어떤 때 불효했다고 느꼈는지를 물었습니다. 첫째가 부모님이 부쩍 늙어 보이실 때라고 대답했고, 둘째가 부모님께서 내 걱정을 하실 때, 셋째가 부모님께서 편찮으시거나 피곤해하실 때, 넷째가 대학등록금을 내야하는 시기가 다가올 때라고 대답했습니다. 맛있는 것과 좋은 것을 보았는데 부모님보다 애인이 먼저 생각날 때 불효하는 것 같았다는 재미있는 응답도 있었습니다.
부모님을 공경하는 것, 부모님을 사랑하는 것, 부모님의 마음을 즐겁게 해드리는 것, 부모님을 기쁘시게 해드리는 것은 하나님의 명령입니다. 주님께서는 아비의 교훈을 귀담아 듣고 어미의 마음을 슬프게 하지 말라고 우리에게 가르쳐주십니다.
그래서 다시 물어보았습니다. ‘대학생들이 생각하는 최고의 효도는 무엇인가?’ 그러자 대부분의 대학생들이 ‘최고의 효도는 보다 좋은 직장에 빨리 취업하는 것이다. 그것이 부모님의 마음을 기쁘시게 해드리는 것이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나 부모님들은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부모님에게 사랑한다고 말하십시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부모님의 마음을 기쁘게 해드릴 수 있을까요? 첫 번째는 말하는 것입니다. “엄마 고마워요.” “아빠 정말 감사해요.” 이 말 한마디면 부모님의 마음은 녹아집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 말을 잘 하지 못합니다.
여러 해 전에 어머니를 그리는 이들의 마음을 울렸던 광고 문구가 하나 있습니다. 이것은 어머니에 대한 고백이기도 합니다.

“어머니. 스물 하나, 당신은 고개를 두 개 넘어 얼굴도 본 적이 없는 김씨 댁의 큰 아들에게 시집을 왔습니다. 스물여섯, 시집 온지 5년 만에 자식을 낳았습니다. 당신은 그제 서야 시댁 어른들한테 며느리대접을 받았습니다. 서른 둘, 자식이 밤늦게 급체를 앓았습니다. 당신은 자식을 업고 읍내 병원까지 20리를 마구 달렸습니다. 마흔, 그해 겨울은 유난히 추웠습니다. 당신은 자식이 학교에서 돌아올 무렵이면 자식의 외투를 입고 동구 밖으로 나갔습니다. 그리고 자식에게 당신의 체온으로 덥혀진 외투를 입혀주었습니다. 쉰 둘, 자식이 결혼할 여자를 집으로 데려왔습니다. 당신은 분칠한 얼굴이 싫었지만 자식이 좋다고 하니까 당신도 좋다고 하였습니다. 예순, 환갑이라고 자식이 모처럼 돈을 보냈습니다. 당신은 그 돈으로 자식의 보약을 지으셨습니다. 예순다섯, 자식 내외가 바쁘다며 명절에 고향에 못 내려온다고 했습니다. 당신은 동네사람들에게 아들이 너무 바빠서 오늘 아침 일찍 올라갔다며 당신 평생 처음으로 거짓말을 했습니다. 오직 하나 자식 잘되기만을 바라며 살아온 한평생. 하지만 이제는 깊게 주름진 얼굴로 남으신 당신. 우리는 당신을 ‘어머니’라 부릅니다.”

여러분, 우리의 어머니들이 다 이렇게 사셨습니다. 자녀들이 잘 되는 것을 보기 위해서 모든 것을 내어놓으셨습니다. 젊었을 때는 마음먹었던 모든 것들을 다 내려놓으시고 어떻게 해서든 자녀들이 잘 되게 하기 위해서 눈물과 땀과 피를 쏟으신 분이 바로 우리의 어머니들입니다.
여러분, 아버지와 어머니를 기쁘시게 하는 일이 도대체 무엇입니까? 한마디만 하시면 됩니다. “아빠 감사해요.” “엄마 고마워요.” “아빠 같은 사람이 어디 또 있겠어요.” “엄마 같이 소중한 분을 다른 곳에서 찾아볼 수가 없어요.” 이 말 한마디면 어머니와 아버지의 마음이 녹아내립니다.

부모님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지십시오

또 우리가 부모님을 기쁘시게 해드릴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요? 부모님과 함께하는 시간을 조금 더 갖는 것입니다. 결혼한 자녀가 얼굴 한번 비치면 부모님은 그것만으로도 좋아하십니다. 전화 한번 해서 “아빠 저 아들이에요. 저 딸이에요.” 그 말 한마디면 부모님들이 좋아하십니다. 그것이 효입니다. 그것이 부모님의 말씀에 순종하고 부모님을 기쁘시게 해드리는 것입니다. 결혼하지 않은 자녀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학교나 직장에 다녀와서 부모님께 얼굴을 보이는 것이 부모를 기쁘게 하는 방법입니다. 자녀가 그렇게 하면 세상에서 훌륭한 아들이요, 훌륭한 딸이 되는 것입니다.
70세 된 홀어머니를 둔 아들의 “아내 아닌 여인과의 데이트”라는 제목의 고백이 있습니다.

결혼생활 21년 만에 나는 우리 부부 사이에 사랑과 친밀함이 식지 않을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을 하나 발견했다. 바로 아내 아닌 다른 여인과 데이트를 즐기는 것이다. 다른 여자와 데이트를 적극 추천한 사람이 내 아내였다.
어느 날 아내는 내게 다가와 청천병력 같은 말을 했다. “당신이 그 여인을 사랑하고 있다는 건 누구보다 당신 자신이 더 잘 알잖아요.” 이런 말을 했다.
“인생은 너무 짧아. 그러니 당신이 정말로 사랑하는 사람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도록 하세요.” “아니, 그래도 나는 당신을 제일 많이 사랑해.” 완강하게 나는 저항했습니다. 그러자 아내는 “저도 알아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당신이 그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 건 아니잖아요. 지금 당장은 제 말을 이해할 수 없겠지만 그 분과 좀 더 시간을 함께 보낸다면 우리 부부의 관계도 지금보다 훨씬 더 가까워질 거예요.”
아내가 나에게 데이트하라고 부추긴 사람은 바로 내 어머니였다. 올해 칠순이 되시는 어머니는 이십 년 전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시고 지금까지 홀로 지내신다. 나는 가능하면 어머니 곁에 머무르고 싶었지만 직장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고향에서 멀리 떨어져 살아야했다. 그러다가 5년 전에 다시 고향으로 이사 오면서 지금부터라도 많은 시간을 어머니와 함께 보내야겠다고 다짐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
나는 어머니에게 우리 들이서 함께 저녁도 먹고 영화도 보자고 전화했다. 어머니는 좋아 하시면서도 무슨 일이 있나 싶어서 “얘야 도대체 왜 그러냐? 무슨 안 좋은 일이라고 있냐?”라고 물으셨다. “아니에요, 그냥 몇 시간만이라도 어머니와 데이트 하고 함께 보내고 싶어서 그래요.”
어머니와 약속한 금요일 퇴근 후, 어머니 집으로 차를 몰고 있는데 평소와 다르게 나는 긴장이 되었다. 나는 어머니가 이 데이트를 얼마나 고대하셨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어머니는 나를 보며 환하게 미소 지으셨다.
“얘야, 친구들한테 우리 아들이랑 데이트한다고 자랑했더니 친구들이 모두 부러워서 어쩔 줄 몰라 하더라. 아마 밤중에 친구들이 나한테 또 전화할거란다.” 차에 오르시면서 유쾌한 듯 말씀하셨다.
그날 저녁에 집에 들어가자 아내가 “데이트 어땠어요?” 다그쳐 물으며 궁금해 죽겠다는 듯이 내 옆에 바짝 다가와 앉았다. 나는 대답했다. “참 좋았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좋았어.” “거봐요. 내 말이 맞죠?” 그러면서 따뜻한 미소를 지었다.

여러분, 우리의 어머니와 아버지가 기다리고 계십니다. 어머니와 데이트를 해본 적이 언제입니까? 아버지와 데이트를 해본 적이 언제입니까? 여러분의 아버지, 어머니에게 데이트를 신청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세상의 아버지들이 얼마나 좋아하시겠습니까?
부모님이 살아 계신다면 5월 달에 꼭 데이트를 신청해보십시오. 그리고 맛있는 음식도 사드리십시오. 부모님들은 똑같이 대답합니다. “얘야, 나 비싼 거 잘 안 먹는다.” 그러면 용돈을 만드셔서 부모님께 드리세요. 그리고 함께 데이트하는 날에는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지 마시고, 어머니와 아버지의 말씀을 들으세요. 이야기가 쏟아져 내리기 시작합니다. 우리가 어렸을 때, 우리가 학교 다녔을 때, 지나간 옛날 이야기들을 줄줄이 하십니다. 그러면 여러분은 옆에서 추임새를 해주십시오. “그렇죠? 그때 내가 해줬죠?” 그것만으로도 어머니의 마음과 아버지의 마음이 다 녹아내릴 것입니다.
함께 데이트를 할 때 팔짱도 껴보십시오. 저는 제 아들과 딸이 팔짱을 끼는 것이 그렇게 기분이 좋더라고요. 하루는 제가 차를 탔는데 제 딸이 같이 가자고 앞자리에 앉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야! 여기 앉지 마. 저 뒤에 앉아. 김 목사가 옆에 젊은 여자하고 간다고 사람들이 뭐라 그럴라.” 그랬더니 제 딸이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아니, 옆에 앉은 젊은 사람이면 딸 밖에 없지요!” 그러면서 굳이 그 앞에 앉는 것이었습니다. 제게는 그 모습이 아주 귀엽고 고마웠습니다. 여러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축복이 얼마나 소중한 것입니까?

부모님 때문에 우리가 축복을 받았습니다

저는 엊그제 갈렙부, 샬롬부 어르신들과 함께 감사의 예배를 드렸습니다. 많은 분들이 멋있게 차려입고, 아릅답게 꾸미고 오셨습니다. 또 90살이 넘으신 분들을 함께 축하했는데, 갈렙부 어르신들은 5분, 샬롬부 어르신들은 20분이 참여하셨습니다. 그런데 제 마음에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님, 저 분들이 계심으로 제가 축복을 받았군요. 저 분들이 계심으로 우리 교회가 축복을 받았군요. 저분들이 새벽마다 기도하셔서 이 교회에 풍성한 역사가 있었군요. 주님, 감사합니다.’
90이 넘은 권사님들이 주일 예배, 새벽 예배 시간마다 앞자리에 앉아계십니다. 제가 얼마나 힘이 나겠습니까? 얼마나 감사하겠습니까? 우리에게 주신 은혜와 축복이 우리의 부모님으로부터 전달되어왔다는 사실에 우리가 감사해야하는 것입니다.
멋진 아버지 두 분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한 분은 우리교회 협동 목사로 계신 임성빈 교수님의 할아버지입니다. 1909년생인데 작년에 100세로 돌아가셨습니다. 저도 예전에 한번 뵌 적이 있습니다. 어떻게 돌아가셨냐고 물어보았더니, 증손자를 부르시기에 증손자는 자기가 할아버지를 위해 기도하려고 했는데 도리어 할아버지가 증손자들에게 축복기도를 해주셨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얘야! 너희들 용돈 써라.” 하시며 주머니에서 만 원 짜리를 꺼내어 증손자에게 나누어 주셨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3시간 후에 하나님께서 부르셔서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저는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참으로 멋진 인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인생의 마지막까지 자녀의 인생을 축복해주시다가 돌아가신 것입니다. 우리의 인생도 그렇게 끝나면 얼마나 좋을까요?
또 한 분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올해 100세가 되시는 방지일 목사님이십니다. 2주 전에 손양원 목사님 60주년 순교 기념예배를 드렸는데, 그때 교회에 오셔서 설교말씀을 전하셨습니다. 100세가 된 목사님이 설교말씀을 하셨습니다. 5분 설교를 하셨는데 원고를 써오셨습니다. 90살에 컴퓨터를 공부하셨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원고를 써서 3분하라면 3분, 5분하라고 하면 5분 설교를 하시는 지혜와 총명이 있으신 분입니다. 그분의 생이 무엇입니까? ‘나는 닳아 없어질지언정 녹슬지는 않으리라!’ 목사님께서는 지금도 배우고 계시고, 후배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이 나라를 축복하고 계십니다.
우리의 어머니들, 아버지들이 이 땅을 축복하셔서 우리가 이렇게 잘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분들이 자녀들을 축복하셔서 우리가 생명과 사랑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교회에 나오셔서 기도하시는 우리의 어머니들과 아버지들 때문에 우리가 이렇게 신앙의 기쁨을 갖고 사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사랑하는 부모님에게 우리의 사랑과 존경을 보여드리고 부모님의 마음을 기쁘시게 해드리는 복된 하나님의 자녀들이 다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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