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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 하나님 사랑의 통로

잠언 23: 22 ~ 25

김지철 목사

2018.05.13

어버이날 부모님께 어떤 효도를 했습니까?

며칠 전 어버이날을 보냈습니다. 부모님들께선 자녀들에게 어떤 선물을 받으셨습니까? 만족스러웠습니까? 아니면 아직도 감감무소식입니까? 오늘은 어버이주일입니다. 자녀들이 부모님께 사랑과 정성을 보이는 것이 자녀 된 도리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몇 해 전 설문조사를 통해 부모님들께 물었습니다. 어버이날 자녀들에게 가장 받고 싶은 선물이 무엇인지 조사했습니다. 2015년 조사에 따르면, 1위가 ‘현금’이었습니다. 현금은 나이 드신 분도 좋아하고, 젊은이도 좋아하고, 어린아이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2위는 ‘손 편지’였습니다. 이에 어떤 분은 직접 쓴 편지에 현금까지 넣어 드리면 더 좋다는 말도 하십니다. 3위는 ‘효도 관광’으로 나왔습니다.
그동안 부모님들이 자녀들에게 쏟아부은 현금이 어느 정도일까요? 환산을 할 수나 있을까요? 아마 다 기억할 수 없을 정도로 어마어마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반대로 자녀들이 부모님께 드린 돈은 얼마나 될까요? 1/10, 아니 1/100이나 될까요? 그도 아니라 1/1000은 될까요? 1000개를 받으면 1개를 겨우 드리는 게 자식입니다. 그런데도 그 자식은 당당합니다. 여러분은 부모님께 어떠셨습니까?
2018년도에 설문조사를 다시 실시했더니, 역시 1위는 ‘현금’이었습니다. 2위부터 조금 변동이 있었는데, 2위로 ‘여행’이 올라왔습니다. 또 ‘안마기’와 ‘건강기능식품’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저희 부부도 아들과 딸, 며느리와 사위에게 어버이날 선물을 받았습니다. 현금은 아니지만 그들이 직접 쓴 편지를 받았습니다. 그것만 받고도 제 가슴이 뛰었고, 아내 역시 너무 기뻐했습니다. 부모와 자녀 관계는 하나님이 주신 축복이 넘치는 관계입니다.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의 축소판이 부모와 자녀 관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부모를 거역하는 세대는 말세의 징조입니다.

오늘 성경 본문은 우리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합니다. 잠언 23장 22절을 읽어 보겠습니다.

너를 낳은 아비에게 청종하고 네 늙은 어미를 경히 여기지 말지니라 (잠언 23:22)

이런 충고를 하는 것을 보면, 예나 지금이나 부모님의 말씀을 안 듣고 불순종하는 자녀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어머니가 나이 들면 무슨 능력이 있냐며 무시하고, 어미를 경히 여기는 아들과 딸이 있었음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아버지를 아버지로 대접하지 않고, 어머니를 어머니로 대접하지 않은 것입니다. 마치 자기가 스스로 자란 것처럼 여기고, 자기 잘난 것이 제 능력이라고 착각하는 자녀들이 많다는 이야기입니다.
성경은 부모님께 불순종하는 모습이 악한 시대의 전형이라고 가르칩니다. 사도 바울은 로마서 1장에서 하나님을 마음에 두기 싫어하는 세대의 죄악상을 지적하며, 바로 그 부도덕한 죄악들 가운데 부모를 거역하는 죄가 있음을 강조합니다. 로마서 1장 28~30절을 읽어 보겠습니다.

또한 그들이 마음에 하나님 두기를 싫어하매… 곧 모든 불의, 추악, 탐욕, 악의가 가득한 자요 시기, 살인, 분쟁, 사기, 악독이 가득한 자요 수군수군하는 자요 비방하는 자요 하나님께서 미워하시는 자요 능욕하는 자요 교만한 자요 자랑하는 자요 악을 도모하는 자요 그리고 부모를 거역하는 자요 (로마서 1:28~30 중)

부모님을 함부로 대하고 거역하는 자가 하나님을 마음에 두기 싫어하는 자요, 악한 세대의 특징이라는 말입니다. 끔찍한 죄의 목록 가운데 부모를 거역하고 불순종하는 죄를 대표적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부모님의 사랑과 헌신이 우리를 존재하게 했습니다.

성경은 부모님의 소중함을 끊임없이 가르칩니다. 오늘 본문 잠언 23장 25절을 다시 한 번 읽어 보겠습니다.

네 부모를 즐겁게 하며 너를 낳은 어미를 기쁘게 하라 (잠언 23:25)

부모님을 즐겁게 하라고 명합니다. 그리고 더 강조하는 것은 어머니를 기쁘게 하라는 것입니다. 우리 어머니들이 얼마나 힘들게 결혼생활을 하면서 자녀들을 양육했습니까? 요즘 젊은 엄마들도 자녀를 키우는 것이 만만하지 않다고 고백합니다. 결혼 연령도 자꾸 늦어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아이 낳는 것을 주저하기도 합니다. 왜 그런지 물어보면, 육아 비용과 보육시설의 부족,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없다는 하소연을 합니다. 게다가 육체적으로도 자녀를 키우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닙니다. 자녀를 키우는 엄마들은 늘 피로감에 젖어 있고, 우울감에 시달리기도 합니다. 이는 우리나라의 현실만이 아니라 외국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에 관한 한 외국인 엄마의 일상이 촬영된 동영상이 있는데, 함께 시청해 보겠습니다.

<영상시청: KBS 뉴스 자료>

아마 이 가운데 앉아 계신 어머니들은 이 정도는 약과라고 생각하실 것입니다. 밤중에 아기가 울면 아빠들이 일어나는 법이 있습니까? 아빠는 쿨쿨 자고, 엄마가 일어나 아기를 안고 젖을 물립니다. 아기가 잠들 때까지 잠을 못자고, 아기가 보채면 언제든 다시 일어나야 합니다. 숙면을 자지 못하고 아이를 키워 나갑니다. 24시간 연속 대기해야 하는 엄마들의 노고를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또 아이를 낳고 기르면서 5년, 10년 이상 사회적 삶의 단절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육아를 끝내고 직장에 돌아갈 수 있는지도 미지수입니다. 자녀들이 다 성장한 뒤에는 어떻게 자신의 인생을 열어가야 할지도 막막할 것입니다.
여러분, 예전의 우리 어머니들은 어떠셨습니까? 자아실현이라는 것을 제대로 한 적이 있습니까? 한 남자의 아내가 되어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10년, 20년 세월을 다 보냈습니다. 온갖 고생을 다 하면서 우리를 키우신 분이 바로 어머니입니다. 그렇기에 어머니는 어머니라는 이유만으로도 찬양을 받아야 합니다. 어머니라는 자체만으로도 위대한 영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어떻게 해야 부모님을 기쁘게 해 드릴 수 있을까요? 저는 지난 주일에 자녀를 통해 기쁨을 많이 누렸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부모가 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도 깨달았습니다. 그런데 이번 어버이주일을 맞이하면서는 또 다른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아들로서 어머니의 마음을 얼마나 기쁘게 해 드렸는가?’ 생각해 보니 너무나 죄송했습니다.
저는 결혼하기 전, 엄마는 당연히 나를 위해 존재하는 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머니께 살갑게 다가가지도 못했습니다. 뒤늦게 ‘엄마가 얼마나 힘들게 사셨을까? 일찍 남편을 여의고 청상과부로 얼마나 외로우셨을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생각할수록 눈물이 납니다. 제가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아버지가 된 후에 깨닫게 된 것은 ‘아, 우리 어머니가 참 불쌍한 분이셨구나.’라는 것이었습니다. ‘어머니를 기쁘게 해 드린 적이 몇 번이나 있었을까?’라고 돌이켜 보면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아마 이 자리에 앉아 계신 여러분들도 저와 똑같은 마음이실 것입니다. ‘아, 그때 부모님께 더 잘 해드렸어야 했는데….’라고 후회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이러한 우리의 마음을 대변하듯이, 엄마가 보고 싶어 절절하게 시를 쓴 시인이 있습니다. 정채봉 시인이 쓴 ‘어머니의 휴가’라는 시입니다.

<어머니의 휴가>

정채봉

하늘나라에 가 계시는
엄마가
하루 휴가를 얻어 오신다면
아니, 아니, 아니, 아니
반나절 반 시간도 안 된다면
단 5분만
그래, 5분만 온대도 나는 원이 없겠다

얼른 엄마 품속에 들어가
엄마와 눈맞춤하고
젖가슴을 만지고
그리고 한 번만이라도 엄마!
하고 소리 내어 불러보고
숨겨놓은 세상사 중
딱 한 가지 억울했던 그 일을 일러바치고
엉엉 울겠다

가장 큰 효는 부모님과 함께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엄마가 다시 찾아오신다면 어떤 이야기를 하시겠습니까? 저희 어머니는 쉰다섯에 하나님께 부름 받으셨습니다. 남편 사랑, 아들 사랑을 다 받지 못하시고 모든 것을 쏟아붓기만 하셨던 어머니입니다. 저 역시 어머니를 만나면 “엄마, 미안해. 더 사랑한다고 말하지 못해 미안해. 더 따뜻한 말 한 마디 하지 못하고 위로하지 못해 미안해. 엄마, 사랑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어머니, 아버지가 살아계실 때 따뜻하게 손 한 번 더 만지는 게 효도입니다. 한 번 더 안아드리고, 등 두들겨 드리는 게 효도입니다. 부모님을 마주보고 밥 한 그릇 먹으며 그저 쳐다보는 것이 효도입니다. 효도는 거창한 게 아닙니다. 그저 그분 앞에, 그분 곁에 있어 주는 것이 효도입니다. 잠언 23장 25절을 다시 한 번 읽어 보겠습니다.

네 부모를 즐겁게 하며 너를 낳은 어미를 기쁘게 하라 (잠언 23:25)

어떻게 하면 어머니와 아버지의 마음을 기쁘고 즐겁게 할 수 있을까요? 두 가지만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우리의 얼굴을 부모님께 보여드리는 것입니다. 부모님이 우리 얼굴을 보도록 말입니다. 오늘 우리가 예배의 자리에 나왔습니다. 왜 나왔습니까? 우리의 얼굴을 하나님께 보이기 위해서입니다. 하나님이 내 얼굴을 보시고, 나를 좋아하시고, 나를 기뻐하십니다. 얼굴만 보아도 부모님의 마음이 시원해지고 기쁨으로 가득 차는 것입니다. 이번에는 우리 교회의 자녀들의 얼굴들을 함께 보시면서 그 얼굴이 얼마나 기쁘고 고마운 얼굴인지를 기억하겠습니다.

<영상 시청>

자녀의 얼굴을 보기만 해도 좋지요? 그래서 하나님도 시편 27편 8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내 얼굴을 찾으라 하실 때에 내가 마음으로 주께 말하되 여호와여 내가 주의 얼굴을 찾으리이다 하였나이다 (시편 27:8)

우리가 하나님 앞에 나와 그분의 얼굴을 뵙고, 하나님은 우리의 얼굴을 보면서 좋아하는 게 예배입니다. 여러분, 효도가 무엇입니까? 우리가 부모님의 얼굴을 보면서 기뻐하고, 부모님도 우리의 얼굴을 보면서 기뻐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당신의 형상으로 만드신 우리를 마주하면서 기뻐하듯이 우리도 우리와 꼭 닮은 아이들, 그리고 부모님을 보면서 서로 기뻐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의 얼굴을 뵙게 하는 것, 그것이 효도입니다.
두 번째로 효도하는 방법은, 부모님과 대화하는 것입니다. 어떤 자녀들이 효도하는 자녀들일까요? 부모님께 수다를 떨 줄 아는 자녀들입니다. 하나님도 우리가 하나님께 수다 떠는 것을 좋아하십니다. 내 삶의 작은 부분까지도 하나님께 털어놓고 이야기하는 자녀를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고 친밀해 하십니다. 이처럼 부모님을 만나 내 이야기를 하고, 부모님의 이야기도 들을 줄 아는 자녀가 효자며 효녀입니다. 그때 우리 부모님도 크게 기뻐하며 우리에게 고마워하고 좋아하실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저녁에는 찬양예배가 없습니다. 특별히 가족들과 함께 식사하면서 사랑과 기쁨을 나누시길 바랍니다. 부모님께 “고마워요. 사랑해요.”라는 고백도 해 보시길 바랍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허락하신 가정의 기쁨을 누리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사랑과 감사, 기쁨이 충만한 가정이 되는 것, 그것이 우리의 신앙의 기초며 출발점입니다. 이런 복된 가정이 다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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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언 23: 22 ~ 25

22

너를 낳은 아비에게 청종하고 네 늙은 어미를 경히 여기지 말지니라

23

진리를 사되 팔지는 말며 지혜와 훈계와 명철도 그리할지니라

24

의인의 아비는 크게 즐거울 것이요 지혜로운 자식을 낳은 자는 그로 말미암아 즐거울 것이니라

25

네 부모를 즐겁게 하며 너를 낳은 어미를 기쁘게 하라

어버이날 부모님께 어떤 효도를 했습니까?

며칠 전 어버이날을 보냈습니다. 부모님들께선 자녀들에게 어떤 선물을 받으셨습니까? 만족스러웠습니까? 아니면 아직도 감감무소식입니까? 오늘은 어버이주일입니다. 자녀들이 부모님께 사랑과 정성을 보이는 것이 자녀 된 도리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몇 해 전 설문조사를 통해 부모님들께 물었습니다. 어버이날 자녀들에게 가장 받고 싶은 선물이 무엇인지 조사했습니다. 2015년 조사에 따르면, 1위가 ‘현금’이었습니다. 현금은 나이 드신 분도 좋아하고, 젊은이도 좋아하고, 어린아이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2위는 ‘손 편지’였습니다. 이에 어떤 분은 직접 쓴 편지에 현금까지 넣어 드리면 더 좋다는 말도 하십니다. 3위는 ‘효도 관광’으로 나왔습니다.
그동안 부모님들이 자녀들에게 쏟아부은 현금이 어느 정도일까요? 환산을 할 수나 있을까요? 아마 다 기억할 수 없을 정도로 어마어마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반대로 자녀들이 부모님께 드린 돈은 얼마나 될까요? 1/10, 아니 1/100이나 될까요? 그도 아니라 1/1000은 될까요? 1000개를 받으면 1개를 겨우 드리는 게 자식입니다. 그런데도 그 자식은 당당합니다. 여러분은 부모님께 어떠셨습니까?
2018년도에 설문조사를 다시 실시했더니, 역시 1위는 ‘현금’이었습니다. 2위부터 조금 변동이 있었는데, 2위로 ‘여행’이 올라왔습니다. 또 ‘안마기’와 ‘건강기능식품’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저희 부부도 아들과 딸, 며느리와 사위에게 어버이날 선물을 받았습니다. 현금은 아니지만 그들이 직접 쓴 편지를 받았습니다. 그것만 받고도 제 가슴이 뛰었고, 아내 역시 너무 기뻐했습니다. 부모와 자녀 관계는 하나님이 주신 축복이 넘치는 관계입니다.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의 축소판이 부모와 자녀 관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부모를 거역하는 세대는 말세의 징조입니다.

오늘 성경 본문은 우리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합니다. 잠언 23장 22절을 읽어 보겠습니다.

너를 낳은 아비에게 청종하고 네 늙은 어미를 경히 여기지 말지니라 (잠언 23:22)

이런 충고를 하는 것을 보면, 예나 지금이나 부모님의 말씀을 안 듣고 불순종하는 자녀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어머니가 나이 들면 무슨 능력이 있냐며 무시하고, 어미를 경히 여기는 아들과 딸이 있었음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아버지를 아버지로 대접하지 않고, 어머니를 어머니로 대접하지 않은 것입니다. 마치 자기가 스스로 자란 것처럼 여기고, 자기 잘난 것이 제 능력이라고 착각하는 자녀들이 많다는 이야기입니다.
성경은 부모님께 불순종하는 모습이 악한 시대의 전형이라고 가르칩니다. 사도 바울은 로마서 1장에서 하나님을 마음에 두기 싫어하는 세대의 죄악상을 지적하며, 바로 그 부도덕한 죄악들 가운데 부모를 거역하는 죄가 있음을 강조합니다. 로마서 1장 28~30절을 읽어 보겠습니다.

또한 그들이 마음에 하나님 두기를 싫어하매… 곧 모든 불의, 추악, 탐욕, 악의가 가득한 자요 시기, 살인, 분쟁, 사기, 악독이 가득한 자요 수군수군하는 자요 비방하는 자요 하나님께서 미워하시는 자요 능욕하는 자요 교만한 자요 자랑하는 자요 악을 도모하는 자요 그리고 부모를 거역하는 자요 (로마서 1:28~30 중)

부모님을 함부로 대하고 거역하는 자가 하나님을 마음에 두기 싫어하는 자요, 악한 세대의 특징이라는 말입니다. 끔찍한 죄의 목록 가운데 부모를 거역하고 불순종하는 죄를 대표적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부모님의 사랑과 헌신이 우리를 존재하게 했습니다.

성경은 부모님의 소중함을 끊임없이 가르칩니다. 오늘 본문 잠언 23장 25절을 다시 한 번 읽어 보겠습니다.

네 부모를 즐겁게 하며 너를 낳은 어미를 기쁘게 하라 (잠언 23:25)

부모님을 즐겁게 하라고 명합니다. 그리고 더 강조하는 것은 어머니를 기쁘게 하라는 것입니다. 우리 어머니들이 얼마나 힘들게 결혼생활을 하면서 자녀들을 양육했습니까? 요즘 젊은 엄마들도 자녀를 키우는 것이 만만하지 않다고 고백합니다. 결혼 연령도 자꾸 늦어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아이 낳는 것을 주저하기도 합니다. 왜 그런지 물어보면, 육아 비용과 보육시설의 부족,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없다는 하소연을 합니다. 게다가 육체적으로도 자녀를 키우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닙니다. 자녀를 키우는 엄마들은 늘 피로감에 젖어 있고, 우울감에 시달리기도 합니다. 이는 우리나라의 현실만이 아니라 외국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에 관한 한 외국인 엄마의 일상이 촬영된 동영상이 있는데, 함께 시청해 보겠습니다.

<영상시청: KBS 뉴스 자료>

아마 이 가운데 앉아 계신 어머니들은 이 정도는 약과라고 생각하실 것입니다. 밤중에 아기가 울면 아빠들이 일어나는 법이 있습니까? 아빠는 쿨쿨 자고, 엄마가 일어나 아기를 안고 젖을 물립니다. 아기가 잠들 때까지 잠을 못자고, 아기가 보채면 언제든 다시 일어나야 합니다. 숙면을 자지 못하고 아이를 키워 나갑니다. 24시간 연속 대기해야 하는 엄마들의 노고를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또 아이를 낳고 기르면서 5년, 10년 이상 사회적 삶의 단절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육아를 끝내고 직장에 돌아갈 수 있는지도 미지수입니다. 자녀들이 다 성장한 뒤에는 어떻게 자신의 인생을 열어가야 할지도 막막할 것입니다.
여러분, 예전의 우리 어머니들은 어떠셨습니까? 자아실현이라는 것을 제대로 한 적이 있습니까? 한 남자의 아내가 되어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10년, 20년 세월을 다 보냈습니다. 온갖 고생을 다 하면서 우리를 키우신 분이 바로 어머니입니다. 그렇기에 어머니는 어머니라는 이유만으로도 찬양을 받아야 합니다. 어머니라는 자체만으로도 위대한 영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어떻게 해야 부모님을 기쁘게 해 드릴 수 있을까요? 저는 지난 주일에 자녀를 통해 기쁨을 많이 누렸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부모가 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도 깨달았습니다. 그런데 이번 어버이주일을 맞이하면서는 또 다른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아들로서 어머니의 마음을 얼마나 기쁘게 해 드렸는가?’ 생각해 보니 너무나 죄송했습니다.
저는 결혼하기 전, 엄마는 당연히 나를 위해 존재하는 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머니께 살갑게 다가가지도 못했습니다. 뒤늦게 ‘엄마가 얼마나 힘들게 사셨을까? 일찍 남편을 여의고 청상과부로 얼마나 외로우셨을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생각할수록 눈물이 납니다. 제가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아버지가 된 후에 깨닫게 된 것은 ‘아, 우리 어머니가 참 불쌍한 분이셨구나.’라는 것이었습니다. ‘어머니를 기쁘게 해 드린 적이 몇 번이나 있었을까?’라고 돌이켜 보면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아마 이 자리에 앉아 계신 여러분들도 저와 똑같은 마음이실 것입니다. ‘아, 그때 부모님께 더 잘 해드렸어야 했는데….’라고 후회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이러한 우리의 마음을 대변하듯이, 엄마가 보고 싶어 절절하게 시를 쓴 시인이 있습니다. 정채봉 시인이 쓴 ‘어머니의 휴가’라는 시입니다.

<어머니의 휴가>

정채봉

하늘나라에 가 계시는
엄마가
하루 휴가를 얻어 오신다면
아니, 아니, 아니, 아니
반나절 반 시간도 안 된다면
단 5분만
그래, 5분만 온대도 나는 원이 없겠다

얼른 엄마 품속에 들어가
엄마와 눈맞춤하고
젖가슴을 만지고
그리고 한 번만이라도 엄마!
하고 소리 내어 불러보고
숨겨놓은 세상사 중
딱 한 가지 억울했던 그 일을 일러바치고
엉엉 울겠다

가장 큰 효는 부모님과 함께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엄마가 다시 찾아오신다면 어떤 이야기를 하시겠습니까? 저희 어머니는 쉰다섯에 하나님께 부름 받으셨습니다. 남편 사랑, 아들 사랑을 다 받지 못하시고 모든 것을 쏟아붓기만 하셨던 어머니입니다. 저 역시 어머니를 만나면 “엄마, 미안해. 더 사랑한다고 말하지 못해 미안해. 더 따뜻한 말 한 마디 하지 못하고 위로하지 못해 미안해. 엄마, 사랑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어머니, 아버지가 살아계실 때 따뜻하게 손 한 번 더 만지는 게 효도입니다. 한 번 더 안아드리고, 등 두들겨 드리는 게 효도입니다. 부모님을 마주보고 밥 한 그릇 먹으며 그저 쳐다보는 것이 효도입니다. 효도는 거창한 게 아닙니다. 그저 그분 앞에, 그분 곁에 있어 주는 것이 효도입니다. 잠언 23장 25절을 다시 한 번 읽어 보겠습니다.

네 부모를 즐겁게 하며 너를 낳은 어미를 기쁘게 하라 (잠언 23:25)

어떻게 하면 어머니와 아버지의 마음을 기쁘고 즐겁게 할 수 있을까요? 두 가지만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우리의 얼굴을 부모님께 보여드리는 것입니다. 부모님이 우리 얼굴을 보도록 말입니다. 오늘 우리가 예배의 자리에 나왔습니다. 왜 나왔습니까? 우리의 얼굴을 하나님께 보이기 위해서입니다. 하나님이 내 얼굴을 보시고, 나를 좋아하시고, 나를 기뻐하십니다. 얼굴만 보아도 부모님의 마음이 시원해지고 기쁨으로 가득 차는 것입니다. 이번에는 우리 교회의 자녀들의 얼굴들을 함께 보시면서 그 얼굴이 얼마나 기쁘고 고마운 얼굴인지를 기억하겠습니다.

<영상 시청>

자녀의 얼굴을 보기만 해도 좋지요? 그래서 하나님도 시편 27편 8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내 얼굴을 찾으라 하실 때에 내가 마음으로 주께 말하되 여호와여 내가 주의 얼굴을 찾으리이다 하였나이다 (시편 27:8)

우리가 하나님 앞에 나와 그분의 얼굴을 뵙고, 하나님은 우리의 얼굴을 보면서 좋아하는 게 예배입니다. 여러분, 효도가 무엇입니까? 우리가 부모님의 얼굴을 보면서 기뻐하고, 부모님도 우리의 얼굴을 보면서 기뻐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당신의 형상으로 만드신 우리를 마주하면서 기뻐하듯이 우리도 우리와 꼭 닮은 아이들, 그리고 부모님을 보면서 서로 기뻐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의 얼굴을 뵙게 하는 것, 그것이 효도입니다.
두 번째로 효도하는 방법은, 부모님과 대화하는 것입니다. 어떤 자녀들이 효도하는 자녀들일까요? 부모님께 수다를 떨 줄 아는 자녀들입니다. 하나님도 우리가 하나님께 수다 떠는 것을 좋아하십니다. 내 삶의 작은 부분까지도 하나님께 털어놓고 이야기하는 자녀를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고 친밀해 하십니다. 이처럼 부모님을 만나 내 이야기를 하고, 부모님의 이야기도 들을 줄 아는 자녀가 효자며 효녀입니다. 그때 우리 부모님도 크게 기뻐하며 우리에게 고마워하고 좋아하실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저녁에는 찬양예배가 없습니다. 특별히 가족들과 함께 식사하면서 사랑과 기쁨을 나누시길 바랍니다. 부모님께 “고마워요. 사랑해요.”라는 고백도 해 보시길 바랍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허락하신 가정의 기쁨을 누리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사랑과 감사, 기쁨이 충만한 가정이 되는 것, 그것이 우리의 신앙의 기초며 출발점입니다. 이런 복된 가정이 다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2018년 5월 13일 주일 구역(가정)예배자료

                                                                                             부모님 하나님 사랑의 통로

⑴ 사도신경으로 신앙을 고백합니다⑵ 찬송가 92, 579장을 부릅니다.

⑶ 구역식구(가족중 한 분이 기도합니다⑷ 잠 23:25~26절을 읽고 나눕니다⑸ 기도제목을 나누고 기도합니다.

⑹ 마무리 기도와 주기도로 구역예배를 마칩니다.

〈인터넷 참조〉 http://www.somang.net으로 접속, 5월 13일자 주일예배 말씀

생각하기

어버이날 자녀들에게 어떤 선물을 받았습니까부모님들에게 물었습니다어버이날에 자녀들에게 받고 싶은 것은 무엇입니까① 현금 ② 직접 쓴 편지 ③ 여행/효도관광입니다직접 쓴 편지에 돈까지 넣어주면 금상첨화입니다우리들이 자녀들에게 쏟아 부은 현금이 얼마나 많습니까그것에 비해 부모님에게 드리는 현금은 10분의 1, 혹은 100분의 1쯤 되지 않을까요?

설교의 요약

너는 낳은 아비에게 청종하고 네 늙은 어미를 경히 여기지 말지니라(23:22)”고 말씀하십니다본문은 우리에게 2가지 사실을 이야기합니다첫째로 네게 생명을 주신 아버지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라둘째는 너를 키우느라 기도와 정성을 쏟으신 나이 드신 어머니를 조롱하고 무시하지 말라부모님께 불순종하고 거역하는 것은 악한 시대의 모습이라고 꾸짖고 있습니다특별히 사도 바울은 로마서 1장에서 하나님을 마음에 두기 싫어하는 종말적인 시대의 죄악상을 지적합니다그리고 발생하는 여러 부도덕한 죄악들에 대한 목록 가운데 부모를 거역하는 자(1:29)’를 포함시켰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우리 부모님들을 기쁘게 해 드릴 수 있을까? 2가지만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1. 부모님의 얼굴을 자주 뵙는 것입니다하나님께서도 우리의 얼굴을 보기 원하십니다그래서 하나님 앞에 나와 예배를 드리는 것입니다(27:8). 자녀들의 얼굴을 볼 때면 즐겁고 행복합니다우리 자녀들이 아빠엄마의 얼굴을 닮았기 때문입니다하나님께서도 우리와의 만남을 원하시고 좋아하십니다우리가 하나님의 형상을 닮았기 때문입니다.  2. 부모님과 만나 대화를 나누는 것입니다부모님과 기쁨과 어려움을 함께 나누는 것입니다부모 앞에서 수다를 많이 떠는 자녀들이 예쁩니다하나님께서도 우리에게 대화를 하자고 말씀하십니다. ‘네 기도를 내게 내어 놓으라그리하면 내 말씀을 너희에게 주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고마워요 감사해요엄마 아빠!” 따뜻한 고백 한 마디 그리고 함께하는 밥상 공동체를 만들어야 합니다한 숟가락 뜨고 엄마/아빠 얼굴 보는 것만으로도 부모님을 기쁘게 할 수 있습니다그저 얼굴 뵙고 한번 껴안음ㅇ로 단순하고 간단하게 마음을 전할 수 있습니다.

나누기

1. 결코 잊을 수 없는 날 향한 부모님의 사랑의 모습이 있다면 무엇입니까함께 나눠보세요.

2. 자녀를 통하여 즐겁고 기뻤던 경험은 무엇입니까함께 나눠보세요.

3. 어떻게 하면 내가 하나님을 즐겁고 기쁘게 해 드릴 수 있을까하나님 앞에서 새롭게 헌신하고 결단하는 마음으로 서로를 축복하며 기도해 주세요.

마무리 기도

사랑의 하나님가정이 흔들리고 무너지는 시대 속에서 믿음의 가정으로 세워주시니 감사합니다부모는 자녀들을 사랑으로 양육하고자녀들은 부모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사랑으로 섬기며 살게 하옵소서만남과 대화를 통하여 더 깊은 사랑의 관계를 이루게 하옵소서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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