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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대로 행하라

요한복음 2: 1 ~ 5

김경진 목사

2020.09.27

< 예수님의 공생애 첫 사역은 갈릴리 혼인 잔치에서였습니다. >

오늘 본문은 요한복음 2장입니다. 여러분이 잘 알고 계시는 가나의 혼인 잔치에서 예수님이 기적을 베푸신 사건입니다. 요한복음 1장에 따르면, 예수님이 공생애를 시작하시며 세례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신 후 제자들을 맞이하셨습니다. 안드레와 베드로를 제자로 삼으시고, 빌립과 나다나엘도 제자 삼아 주셨습니다. 또 세례 요한의 제자였던 이들도 만나셨습니다. 이처럼 주님께서 제자들과 공생애를 시작하시는 장면이 요한복음 1장에 나타납니다. 이후 2장에서 이어지는 내용이 가나의 혼인 잔치입니다.
당시 예수님은 어머니 마리아와 제자들과 함께 혼인 잔치에 참여했습니다. 세례 요한이 광야에서 사역을 시작하고 마무리한 반면, 예수님은 혼인 잔치에서 공생애 첫 사역을 시작하십니다. 참으로 흥미로운 대목입니다. 과연 여기에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본 사건에 하나님의 큰 의도가 담겨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불교는 죽음의 문제를 고민하며 탄생했는데, 기독교 특히 주님의 사역은 혼인 예식의 자리에서 시작된다는 것이 뜻깊습니다. 여기에는 영적으로 큰 의미가 있는 듯합니다. 예수님이 첫 이적을 베푸시는 현장으로, 성경은 본 장면을 다음과 같이 묘사합니다.

사흘째 되던 날 갈릴리 가나에 혼례가 있어 예수의 어머니도 거기 계시고 예수와 그 제자들도 혼례에 청함을 받았더니 포도주가 떨어진지라 (요한복음 2:1~3 중)

잔칫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잔치 음식일 것입니다. 게다가 혼례는 기쁨과 축제의 자리입니다. 모든 게 풍족해야 하는 자리입니다. 그런데 포도주가 떨어졌습니다. 참으로 난감한 상황입니다.
공생애를 시작하신 예수님에 관한 첫 기사가 등장하는 장면입니다. 그러나 더는 잔치가 이어질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어찌 보면, 우리 인간의 현실과 가장 비슷한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마치 우리의 삶과 같습니다. 우리는 인생을 끊임없이 축제로 만들어 가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돈도 벌고, 명예도 얻으려 하며, 취미 생활도 하고, 운동도 합니다. 다양한 방식으로 축제와 같은 삶을 영위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하지만 곧 바닥을 드러낼 포도주 통처럼 우리 인생의 축제도 종말을 향해 가고 있음을 그간의 인생 경험을 통해 깨닫습니다. 나름대로 무언가를 가득 채웠다고 생각했는데, 어느덧 채워진 것들이 소진되어 가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이 여전히 축제를 이어 가고 싶은 욕심을 버리지 못합니다. 포도주가 떨어져 가고 있지만,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한 채 계속해서 축제의 삶을 살아가려고 합니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포도주가 떨어진 상황에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 오늘 본문에서 하나님께서는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의 입을 통해, 포도주가 떨어져 가는 현실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가지 행동을 가르쳐 주십니다.

그의 어머니가 하인들에게 이르되 너희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하라 하니라 (요한복음 2:5)

하나님께서 마리아를 입을 통해 주신 해결책은 “예수께서 너희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하라.”라는 것입니다. 이후 예수님이 하인들에게 돌 항아리 여섯 통에 물을 가득 채우라 하셨고, 그것을 떠 연회장에 나눠 주라고 명하셨습니다. 이때 물이 변해 포도주가 되는 놀라운 기적이 일어난 사실을 요한복음은 전해 줍니다.

< 말은 그 자체로 힘과 생명력이 있습니다. >

오늘 말씀에서는 이 구절, “너희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하라.”(요2:5 중)를 중심에 두고 깊이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 행하는 것이 어떻게 우리 삶의 해결책이 되는지, 주님의 말씀을 따라 사는 것이 우리 삶에 어떤 의미가 되는지 함께 살펴보고자 합니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조금 다른 이야기를 먼저 해 보려고 합니다. 어린아이 둘이 있습니다. 둘은 남매인데, 서로 티격태격 싸웁니다. 아마 여동생이 귀여웠는지, 오빠가 계속 “바보!”라며 장난을 칩니다. 여동생도 “반사!”라고 외칩니다. 여러분도 ‘반사’라는 말을 아실 것입니다. 거울이 빛을 반사하듯이, 그 장난을 받지 않겠다는 여동생의 의지를 드러내 주는 말입니다. 그러자 오빠가 다시 “바보!” 하며 놀립니다. 오빠와 여동생 사이에, ‘바보’와 ‘반사’가 오가다 어떻게 될까요? 결국 여동생이 울고 맙니다. 그리곤 엄마 손을 붙잡고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엄마, 오빠가 나를 ‘바보’라고 해!”
여러분도 이런 모습을 많이 봐 오셨을 것입니다. 이런 아이들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어른의 입장에서는 이렇게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요? ‘뭐, 그런 별 의미도 없는 말에 그래? 오빠가 동생이 귀여워서 그런 거지. 마음에 담아두지 않아도 되는데….’라고 말입니다. 아마 아이에게도 별말 아니라며 그냥 잊어버리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아이의 입장은 다릅니다. 아이들 마음에는 ‘바보’라는 말이 상처로 남기도 하고, 한동안 마음과 기분을 언짢게 하는 현실이 되는 것을 지켜보게 됩니다.
사실 ‘말’에 대한 이런 경험은 어린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충분히 경험하는 현실입니다. 말에는 힘이 있습니다. 어떤 말이 발설되면, 그 자체로 생명력이 있습니다. 실재를 만들어 내는 힘이 있는 것입니다.
부부 사이 혹은 연인 사이에 다투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때 한쪽에서 “나는 당신을 더 이상 사랑하지 않아.”라고 말한다면, 어떻게 됩니까? 그저 지나가는 말이 될 수 있을까요? 사라지는 말이 될 수 있을까요? 아닙니다. 말은 발설된 순간 굉장한 힘을 얻습니다. 그리고 큰 생명력을 갖게 되어 실재가 되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더는 사랑하지 않는 현실, 증오하는 현실이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말의 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목회자이자 신학자였던 유진 피터슨(Eugene H. Peterson)이 쓴 『메시지』 성경이 있습니다. 기존의 성경을 보다 현대적으로 쉽게 번역한 책인데, 야고보서 3장 5절을 이렇게 번역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 하찮아 보이지만, 그 말은 무슨 일이든 성취하거나 파괴할 수 있습니다. (야고보서 3:5, 메시지 성경)

말이라는 게 그렇습니다. 그저 지나가는 말 같아도 어마어마한 파급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말에는 힘이 있습니다. 특히 강력한 의도를 가지고 발설된 말은 무언가를 창조할 수도, 파괴할 수도 있습니다. 축복의 말로 무언가를 세울 수도 있고, 저주의 말로 무언가를 무너뜨릴 수도 있습니다.
아주 오래전에 남편에게 한 말인데, 수십 년이 지나도 남편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말이 있습니다. 또 아주 오래전에 아내에게 한 말이라 남편은 잊었는데, 아내의 가슴에는 상처로 남은 말이 있습니다. 말은 생명력을 가지고 있어 끊임없이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아픔이 되기도 합니다. 우리의 입에서 증오의 말이 뱉어진 순간 관계가 파괴되고, 사랑의 말이 이어질 때면 서로를 살리는 생명의 관계가 형성된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혹시 부부생활을 하면서, 또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큰 상처가 된 사건이 있습니까? 여러 경험을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 상처가 될 만한 말을 듣고, 그 말이 마음속에 박힌 경우가 대부분일 것입니다. 그만큼 말은 우리 삶에 큰 영향력과 힘을 발휘합니다.

<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세상이 창조되고 운행됩니다. >

그렇다면 하나님 편에서 말에 관한 이야기를 해 보면 어떨까요? 우리가 하는 말도 이렇게 힘과 파급력이 큰데, 과연 하나님의 말씀은 어떻겠습니까? 하나님께서 말씀하신다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창세기 1장이 바로 그 장면을 보여 주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니 대단한 일들이 벌어집니다. 창세기 1장 3, 9, 11, 24절입니다.

하나님이 이르시되 빛이 있으라 하시니 빛이 있었고 (창세기 1:3)

하나님이 이르시되 천하의 물이 한 곳으로 모이고 뭍이 드러나라 하시니 그대로 되니라 (창세기 1:9)

하나님이 이르시되 땅은 풀과 씨 맺는 채소와 각기 종류대로 씨 가진 열매 맺는 나무를 내라 하시니 그대로 되어 (창세기 1:11)

하나님이 이르시되 땅은 생물을 그 종류대로 내되 가축과 기는 것과 땅의 짐승을 종류대로 내라 하시니 그대로 되니라 (창세기 1:24)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니 그대로 되니라.”라는 사실을 창세기 1장이 분명하게 전해 주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그저 지나가는 말씀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이 말씀하시자 사건이 발생합니다. 하나님이 말씀하시자 실재가 됩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생명을 잉태합니다. 하나님이 말씀하시면 참이 되고, 존재가 됩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법이자 원리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온 세상이 창조되었듯이 말입니다. 때문에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운동력이 있습니다. 여전히 살아 있어 실재하는 능력의 말씀이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아담과 하와에게 말씀하시는 장면이 창세기 2장에 나오는데, 그중 16~17절이 이렇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그 사람에게 명하여 이르시되 동산 각종 나무의 열매는 네가 임의로 먹되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는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으리라 하시니라 (창세기 2:16~17)

온 세상을 말씀으로 창조하신 하나님입니다. 그 하나님께서 아담과 하와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에덴동산에 있는 모든 열매를 먹되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만은 금하셨습니다. 그 열매를 먹으면 반드시 죽을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창조주의 말씀이었습니다. 아주 무거운 말씀입니다. 말씀하시자 곧 법이 된 말씀입니다. 그러나 아담과 하와는 그 말씀의 무게를 제대로 깨닫지 못했습니다. 얼마나 묵직한 말씀인지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도리어 그들은 얄팍한 뱀의 말에 귀를 기울입니다. 뱀이 하와에게 말했습니다. “너희가 결코 죽지 아니하리라.” 하지만 그 말은 거짓이었습니다. 이 땅에 거짓말이 존재하게 된 순간입니다. 거짓이 실재가 된 순간입니다.
결국 선악과를 따먹은 인간은 죄인이 되고 맙니다. 이미 하나님께서 말씀하셨기에, 그 말씀은 참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인간은 죽을 운명에 처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이렇게 힘이 있습니다. 성경은 바로 이 사실을 우리에게 끊임없이 전해 줍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그 자체로 대단한 생명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 성경의 많은 인물이 하나님의 말씀의 능력을 신뢰하며 순종했습니다. >

창세기에는 ‘노아’라는 인물도 등장합니다. 하나님께서 노아에게 포악한 세상을 멸하시겠다고 말씀하시며 방주를 지을 것을 명령하셨습니다. 노아는 그 말씀을 참으로 받았습니다. 창세기 6장 22절에 따르면, 그는 그 말씀을 그대로 믿고 말씀에 순종합니다.

노아가 그와 같이 하여 하나님이 자기에게 명하신 대로 다 준행하였더라 (창세기 6:22)

노아는 하나님의 말씀을 그대로 믿었습니다. 또한 성경에 나오는 모든 족장이 그랬습니다.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 요셉까지 모든 족장이 하나님의 말씀의 무게를 인정하며 순종했습니다. 창세기 12장에서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부르실 때입니다.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라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하리니 너는 복이 될지라 (창세기 12:1~2)

해와 달과 별과 온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명령이었습니다. 이때 아브라함이 어떻게 했습니까?

이에 아브람이 여호와의 말씀을 따라갔고 롯도 그와 함께 갔으며 아브람이 하란을 떠날 때에 칠십오 세였더라 (창세기 12:4)

그는 하나님의 말씀의 무게를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길을 떠났습니다. 이렇듯 성경에 등장하는 많은 인물이 하나님의 말씀을 귀히 여긴 사람들입니다.
야곱은 어떻습니까? 본래 그는 움켜쥐는 인생이었습니다. 욕심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야곱에게도 하나님께서는 복을 주시며, 그를 족장으로 세워 주셨습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요? 야곱은 하나님의 복을 받기 위해 아버지도 속이고 형도 속인 인물이 아닙니까? 하지만 바로 그 사실, 야곱이 그토록 하나님의 축복을 갈망한 사람이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는 하나님의 축복, 하나님의 말씀의 힘을 믿고 있었습니다. 그 확신이 있었기에, 그토록 하나님의 축복을 얻길 원했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축복을 간절히 원했던 야곱의 삶에서 그의 믿음 또한 발견하게 됩니다.
또한 야곱이 눈감을 때, 요셉에게 무엇을 부탁했습니까? 자신의 유골을 애굽에 두지 말고 약속의 땅에 안장해 달라고 요청하지 않았습니까? 애굽에도 얼마든지 좋은 땅이 있었습니다. 요셉 덕분에 애굽에서 말년을 잘 보낼 수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야곱은 하나님의 약속을 더 귀히 여겼습니다. 하나님께서 맺어 주신 약속이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란 믿음으로 약속의 땅을 갈망한 야곱입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말씀의 능력을 믿는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 믿음이란 하나님의 말씀이 실재가 됨을 시인하며 순종하는 것입니다. >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믿음이란 무엇일까요? 우리가 믿는 것은 무엇입니까? 하나님께서 발설하신 말씀, 그 약속이 실재가 되리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믿음입니다. ‘믿음의 사람’이란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것이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확신하며 살아가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창세기가 말씀의 위력을 믿고 살아간 믿음의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라면, 요한복음은 창조주이신 말씀이 이 땅에 임하신 사건을 분명히 전해 주고 있습니다. 요한복음 1장 1~3절입니다.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그가 태초에 하나님과 함께 계셨고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니 지은 것이 하나도 그가 없이는 된 것이 없느니라 (요한복음 1:1~3)

요한복음 1장은 하나님의 창조 사건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리고 창조의 자리에 임했던 ‘말씀’에 주목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온 세계가 창조되었다는 사실을 기억합니다. 또 그 말씀이 이 땅에 오셨다는 사실을 분명히 선포합니다. 14절입니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 (요한복음 1:14)

“말씀이 육신이 되어 이 땅에 오셨다.”라는 사실을 분명히 선포하는 본문이 요한복음 1장입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심으로써 모든 것이 실재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요한복음 2장으로 넘어가면서는 포도주가 떨어져 가는 잔칫집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그리고 이 문제를 예수님이 해결해 주시는데,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통해서였습니다. 즉 창세기로부터 내려오는 ‘말씀’의 줄기가 요한복음에서도 다시 한 번 발견되는 것입니다. 창세기가 하나님의 말씀대로 창조된 세계를 보여 주었다면, 요한복음은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통해 인생의 문제가 해결된 사건을 보여 줍니다. 그러므로 우리 주님께서는 이 사건 이후에 다음과 같은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 (요한복음 14:1)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 이것을 네가 믿느냐 (요한복음 11:25~26)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의 인생은 마치 잔치가 끝난 것 같은 불안한 삶의 연속입니다. 계속 잔치는 진행되는데, 포도주가 떨어져 가고 있는 잔치와도 같습니다. 그래서 초조하고 불안합니다. 그게 우리의 인생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무엇이겠습니까? 우리 주님께서는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에 주목하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온 세상을 창조했듯이, 말씀이 되어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미 모든 것을 완성하셨습니다. 오직 예수님의 말씀에 소망이 있습니다. 이 소망을 붙잡으시기를 바랍니다. 떨어져 가는 포도주 통을 보며 절망하지 말고,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며 인생의 희망을 붙잡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너희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하라.”(요2:5 중) 바로 이 말씀에 우리의 모든 인생의 문제를 풀 수 있는 해결의 열쇠가 있습니다.

Do Whatever He Says

John 2:1~5

Today’s Scripture is from John chapter 2. As you may well know, this chapter introduces Jesus’ first miracle at the wedding in Cana. This incident is described only in John and does not appear in the other Synoptic Gospels.

After Jesus was baptized by John the Baptist, He called the disciples. In John chapter 1, He calls Andrew, Peter, Phillip, Nathaniel, and one of John’s disciples. Then in chapter 2, Jesus goes to a wedding in Cana. He attends the wedding with His disciples and His mother Mary.

John the Baptist both started and ended his ministry in the wilderness. In John chapter 1, Jesus meets John in the wilderness where John was doing his ministry. Unlike John, however, Jesus started His ministry at a wedding. This is, indeed, a fascinating difference between Jesus and John.

While the story of Buddhism starts with a funeral and the problem of death, the story of Christianity unravels from a wedding and ends with a death.

Chapter 2 calmly and succinctly describes the circumstances under which Jesus performed His first miracle: “On the third day a wedding took place at Cana in Galilee. Jesus’ mother was there, and Jesus and his disciples had also been invited to the wedding. When the wine was gone […]” (John 2:1-3)

A wedding is a joyous occasion, a feast. Everyone is merry at this blessed occasion where there is plenty of food and drinks. But the wine was gone at the wedding of Cana—nothing short of a disaster. The very first place that Jesus visited after starting His public ministry was a feast—a party that ran out of wine.

This is a fascinating series of events with a spiritual significance. Jesus’ first place of visit was a feast. A party was going on, but could not last.

This is just like our lives. We want our lives to be a celebration, a party. We try to live as merrily as we can on earth, as if throwing a party. We make lots of money, seek power and fame, keep hobbies, work out, and do all kinds of things to keep the party going. But our celebrations are only headed toward the end, just like the wine caskets in Cana which soon become empty. And only a handful are aware that the booze is running out. Everyone just wants to keep the party going, keep on drinking, and keep having fun.

How can we solve this problem? What can we do when there is no more wine? Interestingly, God tells us the solution through the lips of Mary, Jesus’ mother. Mary teaches us what we can do in a real-life situation where the wine has run out. Mary tells the servants to simply do as Jesus says: “His mother said to the servants, ‘Do whatever he tells you.’” (John 2:5) The solution that God gives us through Mary is to do whatever Jesus tells us.

Jesus tells the servants to fill six stone jars with water, draw some out, and take it to the guests. The servants find that the water had turned into wine, marking Jesus’ first miracle.

Today, I will not delve into the specific details of this story. Instead, I wish to focus on the meaning and main message of John chapter 2, which is about the power of Jesus’ word and how His word causes miracles.

You may wonder why doing whatever Jesus says is the “key” to solving your life’s problems. You may think, ‘Isn’t the pastor making too much of the wedding at Cana? Isn’t he stretching it a bit?’

Well, let me answer such questions by telling you a story.

There is a boy who keeps calling his little sister “stupid.” The girl keeps saying, “That’s not true!” This goes on for a while, but eventually the girl breaks down in tears. No matter how hard she tries to defend herself, her brother’s words have an effect on her. What I am trying to say is that words have an enormous power, even when they appear weak.

Imagine, after a fight, a husband says to his wife, “I don’t love you anymore. I hate you.” What would happen? Nothing? No. The husband’s short, careless words will have a devastating effect. They will create hate and hostility, which will become the couple’s reality. The moment the words are uttered, love will disappear, and hate will appear in the couple’s relationship. This is the power of speech.

The Message by Eugene Peterson translates James chapter 3 as follows: “A word out of your mouth may seem of no account, but it can accomplish nearly anything—or destroy it!” (James 3: 3-5 MSG)

Words have power—power to create and to destroy. They may bless and build up others, or tear them apart with curses. Once uttered, words have a terrible power and a life of their own that empowers them even long after they are spoken. That is why words must be feared. Once hateful words are spoken, hatred is created on earth. Once love is spoken, love emerges.

In marriage or social relationships, what hurts us the most and leaves a scar? Words. They can be fatal. In many cases, a careless word leaves a permanent scar in our hearts and minds.

If a man’s word is so powerful, possessing even the power to create, what about the word of God? What will happen if God speaks? In Genesis 1, the very first chapter of the Bible, we see how God creates everything with His Word:

“And God said, ‘Let there be light,’ and there was light.” (Genesis 1: 3)

“And God said, ‘Let the water under the sky be gathered to one place, and let dry ground appear.’ And it was so.” (Genesis 1: 9)

“Then God said, ‘Let the land produce vegetation: seed-bearing plants and trees on the land that bear fruit with seed in it, according to their various kinds.’ And it was so.” (Genesis 1: 11)

“And God said, ‘Let the land produce living creatures according to their kinds: the livestock, the creatures that move along the ground, and the wild animals, each according to its kind.’ And it was so.” (Genesis 1: 24)

The Bible teaches us an important fact. When God spoke, groundbreaking events occurred. His words were real, creating actuality. His word is life itself. It contains life. What He said became true. It came to exist. He created the whole universe with His word. When He spoke, it become the law, the principle, and an actuality.

God spoke to Adam and Eve: “And the Lord God commanded the man, ‘You are free to eat from any tree in the garden; but you must not eat from the tree of the knowledge of good and evil, for when you eat from it you will certainly die.’” (Genesis 2: 16-7)

These words were spoken by God who created light, the sun, the moon, and the stars with His word. But the first man did not recognize the full weight of these words. Adam and Eve did not understand the solemnity of God’s word. They listened to the serpent who said to Eve, “You will not certainly die.” This was a lie. This was the very moment that lies entered the world God created. The serpent’s word was the beginning of all lies.

Thus, man ate the fruit of knowledge and sinned. Man was destined to die according to God’s word, for He said that they would certainly die if they ate from that tree. God’s word has such power. The Bible testifies this.

Genesis tells the story of Noah. Noah believed in the power of God’s word. God said to Noah, “I am going to put an end to all people, for the earth is filled with violence because of them. I am surely going to destroy both them and the earth. So make yourself an ark of cypress wood; make rooms in it and coat it with pitch inside and out.” (Genesis 6:13-4) And Noah received the word. The Bible says, “Noah did everything just as God commanded him.” (Genesis 6: 22)

The Bible talks about the patriarchs. All the patriarchs in Genesis including Noah believed in the word of God. They had a sure faith in His covenant, believed that it was real, and followed it. God imparts this precious wisdom to us through Genesis and the Bible.

Genesis teaches us two important things: First, God’s word has power. It can create actuality. When God spoke, light appeared. God’s word has the power to create the sun, the moon, and the stars. Second, Genesis tells us about the men of faith who accepted God’s word as an actuality, lived their lives as if God’s promises had already come true, and walked in faith. Noah lived such a life. So did Abraham, Isaac, Jacob, and Joseph.

In Genesis 12 God calls Abraham: “The Lord had said to Abram, ‘Go from your country, your people and your father’s household to the land I will show you. I will make you into a great nation, and I will bless you; I will make your name great, and you will be a blessing.’” (Genesis 12: 1-2)

Abraham believed in the power and the actuality of God’s word. So he left his country, following God’s word: “So Abram went, as the Lord had told him; and Lot went with him. Abram was seventy-five years old when he set out from Harran.” (Genesis 12: 4)

What is a marked characteristic in Jacob’s story? It is that Jacob desired blessings. He wanted to be blessed so much that he even tricked his father and brother. He craved blessings from God, blessings that came from His word, His mouth.

All of these people had a faith that believed that God blessings would become a reality. That is why Jacob asked to be buried in Canaan when he died. Joseph also asked that his bones be taken out of Egypt. This was because they desired, believed in, and awaited the promises spoken by God. The Bible consistently tells us stories about how men of faith recognized the power and actuality of God’s word and followed it.

Dear congregants, what is faith? What do we believe in? Faith is to clearly recognize and accept that whatever God has said, His promises, and His covenants with man will surely come to pass, becoming a reality. Men of faith were people who firmly believed that God’s word would surely come to pass—or, rather, that it has already been realized.

The first chapter of Genesis tells us that God created all things by His word. If Genesis teaches us about the power of God’s word and the people of faith who followed His word knowing its power, John starts with how the Word became flesh and came to this world:

“In the beginning was the Word, and the Word was with God, and the Word was God. He was with God in the beginning. Through him all things were made; without him nothing was made that has been made.” (John 1: 1-3)

“The Word became flesh and made his dwelling among us. We have seen his glory, the glory of the one and only Son, who came from the Father, full of grace and truth.” (John 1: 14)

These verses tell us that the Word that created the world became flesh and came to live among us.

In John chapter 2, the Word that became flesh, Jesus, came to a wedding feast that had run out of wine. Mary knew that the solution lay in Jesus’ word. So she commanded the servants to do whatever Jesus said.

Indeed, Jesus’ word had power. It become an actuality. His word was the solution. Therefore, we must pay attention to His word in order to solve our life’s problems. His word becomes real. Whatever our Lord says comes true.

Our Lord said:

“Very truly I tell you, no one can see the kingdom of God unless they are born again.” (John 3: 3)

“Do not let your hearts be troubled. You believe in God; believe also in me.” (John 14: 1)

“Jesus said to her, ‘I am the resurrection and the life. The one who believes in me will live, even though they die; and whoever lives by believing in me will never die. Do you believe this?’” (John 11: 25-6)

Dear brothers and sisters, there is only one way to solve life’s problems. Whatever God has said is already an actuality. Whatever our Lord has said is something certain. Just as His word created light, the sun, and the whole world, everything has already been set by the word of Jesus who came to earth as the Word.

In His word is hope. Holding onto this hope, I pray that you will not despair at the empty wine jars and continue to make life a joyous feast.

The Lord speaks to us: “Do whatever he tells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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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 2: 1 ~ 5

1

사흘째 되던 날 갈릴리 가나에 혼례가 있어 예수의 어머니도 거기 계시고

2

예수와 그 제자들도 혼례에 청함을 받았더니

3

포도주가 떨어진지라 예수의 어머니가 예수에게 이르되 저들에게 포도주가 없다 하니

4

예수께서 이르시되 여자여 나와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내 때가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나이다

5

그 어머니가 하인들에게 이르되 너희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하라 하니라

< 예수님의 공생애 첫 사역은 갈릴리 혼인 잔치에서였습니다. >

오늘 본문은 요한복음 2장입니다. 여러분이 잘 알고 계시는 가나의 혼인 잔치에서 예수님이 기적을 베푸신 사건입니다. 요한복음 1장에 따르면, 예수님이 공생애를 시작하시며 세례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신 후 제자들을 맞이하셨습니다. 안드레와 베드로를 제자로 삼으시고, 빌립과 나다나엘도 제자 삼아 주셨습니다. 또 세례 요한의 제자였던 이들도 만나셨습니다. 이처럼 주님께서 제자들과 공생애를 시작하시는 장면이 요한복음 1장에 나타납니다. 이후 2장에서 이어지는 내용이 가나의 혼인 잔치입니다.
당시 예수님은 어머니 마리아와 제자들과 함께 혼인 잔치에 참여했습니다. 세례 요한이 광야에서 사역을 시작하고 마무리한 반면, 예수님은 혼인 잔치에서 공생애 첫 사역을 시작하십니다. 참으로 흥미로운 대목입니다. 과연 여기에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본 사건에 하나님의 큰 의도가 담겨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불교는 죽음의 문제를 고민하며 탄생했는데, 기독교 특히 주님의 사역은 혼인 예식의 자리에서 시작된다는 것이 뜻깊습니다. 여기에는 영적으로 큰 의미가 있는 듯합니다. 예수님이 첫 이적을 베푸시는 현장으로, 성경은 본 장면을 다음과 같이 묘사합니다.

사흘째 되던 날 갈릴리 가나에 혼례가 있어 예수의 어머니도 거기 계시고 예수와 그 제자들도 혼례에 청함을 받았더니 포도주가 떨어진지라 (요한복음 2:1~3 중)

잔칫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잔치 음식일 것입니다. 게다가 혼례는 기쁨과 축제의 자리입니다. 모든 게 풍족해야 하는 자리입니다. 그런데 포도주가 떨어졌습니다. 참으로 난감한 상황입니다.
공생애를 시작하신 예수님에 관한 첫 기사가 등장하는 장면입니다. 그러나 더는 잔치가 이어질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어찌 보면, 우리 인간의 현실과 가장 비슷한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마치 우리의 삶과 같습니다. 우리는 인생을 끊임없이 축제로 만들어 가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돈도 벌고, 명예도 얻으려 하며, 취미 생활도 하고, 운동도 합니다. 다양한 방식으로 축제와 같은 삶을 영위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하지만 곧 바닥을 드러낼 포도주 통처럼 우리 인생의 축제도 종말을 향해 가고 있음을 그간의 인생 경험을 통해 깨닫습니다. 나름대로 무언가를 가득 채웠다고 생각했는데, 어느덧 채워진 것들이 소진되어 가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이 여전히 축제를 이어 가고 싶은 욕심을 버리지 못합니다. 포도주가 떨어져 가고 있지만,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한 채 계속해서 축제의 삶을 살아가려고 합니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포도주가 떨어진 상황에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 오늘 본문에서 하나님께서는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의 입을 통해, 포도주가 떨어져 가는 현실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가지 행동을 가르쳐 주십니다.

그의 어머니가 하인들에게 이르되 너희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하라 하니라 (요한복음 2:5)

하나님께서 마리아를 입을 통해 주신 해결책은 “예수께서 너희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하라.”라는 것입니다. 이후 예수님이 하인들에게 돌 항아리 여섯 통에 물을 가득 채우라 하셨고, 그것을 떠 연회장에 나눠 주라고 명하셨습니다. 이때 물이 변해 포도주가 되는 놀라운 기적이 일어난 사실을 요한복음은 전해 줍니다.

< 말은 그 자체로 힘과 생명력이 있습니다. >

오늘 말씀에서는 이 구절, “너희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하라.”(요2:5 중)를 중심에 두고 깊이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 행하는 것이 어떻게 우리 삶의 해결책이 되는지, 주님의 말씀을 따라 사는 것이 우리 삶에 어떤 의미가 되는지 함께 살펴보고자 합니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조금 다른 이야기를 먼저 해 보려고 합니다. 어린아이 둘이 있습니다. 둘은 남매인데, 서로 티격태격 싸웁니다. 아마 여동생이 귀여웠는지, 오빠가 계속 “바보!”라며 장난을 칩니다. 여동생도 “반사!”라고 외칩니다. 여러분도 ‘반사’라는 말을 아실 것입니다. 거울이 빛을 반사하듯이, 그 장난을 받지 않겠다는 여동생의 의지를 드러내 주는 말입니다. 그러자 오빠가 다시 “바보!” 하며 놀립니다. 오빠와 여동생 사이에, ‘바보’와 ‘반사’가 오가다 어떻게 될까요? 결국 여동생이 울고 맙니다. 그리곤 엄마 손을 붙잡고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엄마, 오빠가 나를 ‘바보’라고 해!”
여러분도 이런 모습을 많이 봐 오셨을 것입니다. 이런 아이들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어른의 입장에서는 이렇게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요? ‘뭐, 그런 별 의미도 없는 말에 그래? 오빠가 동생이 귀여워서 그런 거지. 마음에 담아두지 않아도 되는데….’라고 말입니다. 아마 아이에게도 별말 아니라며 그냥 잊어버리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아이의 입장은 다릅니다. 아이들 마음에는 ‘바보’라는 말이 상처로 남기도 하고, 한동안 마음과 기분을 언짢게 하는 현실이 되는 것을 지켜보게 됩니다.
사실 ‘말’에 대한 이런 경험은 어린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충분히 경험하는 현실입니다. 말에는 힘이 있습니다. 어떤 말이 발설되면, 그 자체로 생명력이 있습니다. 실재를 만들어 내는 힘이 있는 것입니다.
부부 사이 혹은 연인 사이에 다투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때 한쪽에서 “나는 당신을 더 이상 사랑하지 않아.”라고 말한다면, 어떻게 됩니까? 그저 지나가는 말이 될 수 있을까요? 사라지는 말이 될 수 있을까요? 아닙니다. 말은 발설된 순간 굉장한 힘을 얻습니다. 그리고 큰 생명력을 갖게 되어 실재가 되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더는 사랑하지 않는 현실, 증오하는 현실이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말의 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목회자이자 신학자였던 유진 피터슨(Eugene H. Peterson)이 쓴 『메시지』 성경이 있습니다. 기존의 성경을 보다 현대적으로 쉽게 번역한 책인데, 야고보서 3장 5절을 이렇게 번역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 하찮아 보이지만, 그 말은 무슨 일이든 성취하거나 파괴할 수 있습니다. (야고보서 3:5, 메시지 성경)

말이라는 게 그렇습니다. 그저 지나가는 말 같아도 어마어마한 파급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말에는 힘이 있습니다. 특히 강력한 의도를 가지고 발설된 말은 무언가를 창조할 수도, 파괴할 수도 있습니다. 축복의 말로 무언가를 세울 수도 있고, 저주의 말로 무언가를 무너뜨릴 수도 있습니다.
아주 오래전에 남편에게 한 말인데, 수십 년이 지나도 남편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말이 있습니다. 또 아주 오래전에 아내에게 한 말이라 남편은 잊었는데, 아내의 가슴에는 상처로 남은 말이 있습니다. 말은 생명력을 가지고 있어 끊임없이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아픔이 되기도 합니다. 우리의 입에서 증오의 말이 뱉어진 순간 관계가 파괴되고, 사랑의 말이 이어질 때면 서로를 살리는 생명의 관계가 형성된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혹시 부부생활을 하면서, 또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큰 상처가 된 사건이 있습니까? 여러 경험을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 상처가 될 만한 말을 듣고, 그 말이 마음속에 박힌 경우가 대부분일 것입니다. 그만큼 말은 우리 삶에 큰 영향력과 힘을 발휘합니다.

<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세상이 창조되고 운행됩니다. >

그렇다면 하나님 편에서 말에 관한 이야기를 해 보면 어떨까요? 우리가 하는 말도 이렇게 힘과 파급력이 큰데, 과연 하나님의 말씀은 어떻겠습니까? 하나님께서 말씀하신다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창세기 1장이 바로 그 장면을 보여 주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니 대단한 일들이 벌어집니다. 창세기 1장 3, 9, 11, 24절입니다.

하나님이 이르시되 빛이 있으라 하시니 빛이 있었고 (창세기 1:3)

하나님이 이르시되 천하의 물이 한 곳으로 모이고 뭍이 드러나라 하시니 그대로 되니라 (창세기 1:9)

하나님이 이르시되 땅은 풀과 씨 맺는 채소와 각기 종류대로 씨 가진 열매 맺는 나무를 내라 하시니 그대로 되어 (창세기 1:11)

하나님이 이르시되 땅은 생물을 그 종류대로 내되 가축과 기는 것과 땅의 짐승을 종류대로 내라 하시니 그대로 되니라 (창세기 1:24)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니 그대로 되니라.”라는 사실을 창세기 1장이 분명하게 전해 주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그저 지나가는 말씀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이 말씀하시자 사건이 발생합니다. 하나님이 말씀하시자 실재가 됩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생명을 잉태합니다. 하나님이 말씀하시면 참이 되고, 존재가 됩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법이자 원리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온 세상이 창조되었듯이 말입니다. 때문에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운동력이 있습니다. 여전히 살아 있어 실재하는 능력의 말씀이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아담과 하와에게 말씀하시는 장면이 창세기 2장에 나오는데, 그중 16~17절이 이렇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그 사람에게 명하여 이르시되 동산 각종 나무의 열매는 네가 임의로 먹되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는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으리라 하시니라 (창세기 2:16~17)

온 세상을 말씀으로 창조하신 하나님입니다. 그 하나님께서 아담과 하와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에덴동산에 있는 모든 열매를 먹되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만은 금하셨습니다. 그 열매를 먹으면 반드시 죽을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창조주의 말씀이었습니다. 아주 무거운 말씀입니다. 말씀하시자 곧 법이 된 말씀입니다. 그러나 아담과 하와는 그 말씀의 무게를 제대로 깨닫지 못했습니다. 얼마나 묵직한 말씀인지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도리어 그들은 얄팍한 뱀의 말에 귀를 기울입니다. 뱀이 하와에게 말했습니다. “너희가 결코 죽지 아니하리라.” 하지만 그 말은 거짓이었습니다. 이 땅에 거짓말이 존재하게 된 순간입니다. 거짓이 실재가 된 순간입니다.
결국 선악과를 따먹은 인간은 죄인이 되고 맙니다. 이미 하나님께서 말씀하셨기에, 그 말씀은 참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인간은 죽을 운명에 처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이렇게 힘이 있습니다. 성경은 바로 이 사실을 우리에게 끊임없이 전해 줍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그 자체로 대단한 생명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 성경의 많은 인물이 하나님의 말씀의 능력을 신뢰하며 순종했습니다. >

창세기에는 ‘노아’라는 인물도 등장합니다. 하나님께서 노아에게 포악한 세상을 멸하시겠다고 말씀하시며 방주를 지을 것을 명령하셨습니다. 노아는 그 말씀을 참으로 받았습니다. 창세기 6장 22절에 따르면, 그는 그 말씀을 그대로 믿고 말씀에 순종합니다.

노아가 그와 같이 하여 하나님이 자기에게 명하신 대로 다 준행하였더라 (창세기 6:22)

노아는 하나님의 말씀을 그대로 믿었습니다. 또한 성경에 나오는 모든 족장이 그랬습니다.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 요셉까지 모든 족장이 하나님의 말씀의 무게를 인정하며 순종했습니다. 창세기 12장에서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부르실 때입니다.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라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하리니 너는 복이 될지라 (창세기 12:1~2)

해와 달과 별과 온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명령이었습니다. 이때 아브라함이 어떻게 했습니까?

이에 아브람이 여호와의 말씀을 따라갔고 롯도 그와 함께 갔으며 아브람이 하란을 떠날 때에 칠십오 세였더라 (창세기 12:4)

그는 하나님의 말씀의 무게를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길을 떠났습니다. 이렇듯 성경에 등장하는 많은 인물이 하나님의 말씀을 귀히 여긴 사람들입니다.
야곱은 어떻습니까? 본래 그는 움켜쥐는 인생이었습니다. 욕심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야곱에게도 하나님께서는 복을 주시며, 그를 족장으로 세워 주셨습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요? 야곱은 하나님의 복을 받기 위해 아버지도 속이고 형도 속인 인물이 아닙니까? 하지만 바로 그 사실, 야곱이 그토록 하나님의 축복을 갈망한 사람이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는 하나님의 축복, 하나님의 말씀의 힘을 믿고 있었습니다. 그 확신이 있었기에, 그토록 하나님의 축복을 얻길 원했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축복을 간절히 원했던 야곱의 삶에서 그의 믿음 또한 발견하게 됩니다.
또한 야곱이 눈감을 때, 요셉에게 무엇을 부탁했습니까? 자신의 유골을 애굽에 두지 말고 약속의 땅에 안장해 달라고 요청하지 않았습니까? 애굽에도 얼마든지 좋은 땅이 있었습니다. 요셉 덕분에 애굽에서 말년을 잘 보낼 수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야곱은 하나님의 약속을 더 귀히 여겼습니다. 하나님께서 맺어 주신 약속이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란 믿음으로 약속의 땅을 갈망한 야곱입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말씀의 능력을 믿는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 믿음이란 하나님의 말씀이 실재가 됨을 시인하며 순종하는 것입니다. >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믿음이란 무엇일까요? 우리가 믿는 것은 무엇입니까? 하나님께서 발설하신 말씀, 그 약속이 실재가 되리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믿음입니다. ‘믿음의 사람’이란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것이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확신하며 살아가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창세기가 말씀의 위력을 믿고 살아간 믿음의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라면, 요한복음은 창조주이신 말씀이 이 땅에 임하신 사건을 분명히 전해 주고 있습니다. 요한복음 1장 1~3절입니다.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그가 태초에 하나님과 함께 계셨고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니 지은 것이 하나도 그가 없이는 된 것이 없느니라 (요한복음 1:1~3)

요한복음 1장은 하나님의 창조 사건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리고 창조의 자리에 임했던 ‘말씀’에 주목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온 세계가 창조되었다는 사실을 기억합니다. 또 그 말씀이 이 땅에 오셨다는 사실을 분명히 선포합니다. 14절입니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 (요한복음 1:14)

“말씀이 육신이 되어 이 땅에 오셨다.”라는 사실을 분명히 선포하는 본문이 요한복음 1장입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심으로써 모든 것이 실재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요한복음 2장으로 넘어가면서는 포도주가 떨어져 가는 잔칫집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그리고 이 문제를 예수님이 해결해 주시는데,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통해서였습니다. 즉 창세기로부터 내려오는 ‘말씀’의 줄기가 요한복음에서도 다시 한 번 발견되는 것입니다. 창세기가 하나님의 말씀대로 창조된 세계를 보여 주었다면, 요한복음은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통해 인생의 문제가 해결된 사건을 보여 줍니다. 그러므로 우리 주님께서는 이 사건 이후에 다음과 같은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 (요한복음 14:1)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 이것을 네가 믿느냐 (요한복음 11:25~26)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의 인생은 마치 잔치가 끝난 것 같은 불안한 삶의 연속입니다. 계속 잔치는 진행되는데, 포도주가 떨어져 가고 있는 잔치와도 같습니다. 그래서 초조하고 불안합니다. 그게 우리의 인생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무엇이겠습니까? 우리 주님께서는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에 주목하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온 세상을 창조했듯이, 말씀이 되어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미 모든 것을 완성하셨습니다. 오직 예수님의 말씀에 소망이 있습니다. 이 소망을 붙잡으시기를 바랍니다. 떨어져 가는 포도주 통을 보며 절망하지 말고,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며 인생의 희망을 붙잡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너희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하라.”(요2:5 중) 바로 이 말씀에 우리의 모든 인생의 문제를 풀 수 있는 해결의 열쇠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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