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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께서 세우지 아니하시면

시편 127: 1 ~ 2

김경진 목사

2020.11.15

< 코로나19 상황에서 추수감사주일을 맞이합니다. >

우리는 오늘 2020년 추수감사주일을 보내고 있습니다. 평소 같으면 들뜨고 즐거운 마음이었을 텐데, 올해 추수감사주일에는 왠지 차분하고 조용한 기분마저 듭니다. 2019년 12월 중국 후베이성의 우한 지역에서 한 질병이 발발했다는 소식이 들릴 때만 하더라도, 오늘과 같이 큰 파장이 있을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전 세계로 퍼져 나간 우한 폐렴의 원인균이 2020년 1월 9일 세계보건기구에 의해 코로나균으로 밝혀졌고, 우리나라에서는 ‘코로나19’로, 세계적으로는 ‘COVID19’라는 명칭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COVID19’라는 이름이 붙여진 지 삼 일째 되던 날인 지난 1월 12일 주일, 저는 ‘포로에게 말씀하시다’라는 제목 아래 하나님의 말씀을 증언했습니다. 당시 저는 그 말씀이 코로나19 상황과 연결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강하게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인도를 느끼면서도, 개인적으로는 신년에 하고 싶지 않은 설교였습니다. 신년에 포로로 잡혀갈 것이란 말씀을 듣고 싶어 할 성도는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따라 말씀을 증언했습니다.
그 날 저는 포로로 잡혀간 이스라엘의 백성에 빗대어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았습니다. 포로로 잡힌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제 그 땅에서 나오려고 하지 말고, 그곳에서 집을 짓고 살아라.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살아라.” 돌이켜 보니, 우리를 향한 정확한 하나님의 말씀이었습니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결혼식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아이들도 태어나고, 일상도 이어집니다. 수천 년 전 이스라엘 백성이 경험한 일들을 오늘 우리가 경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신년 설교에서 차마 여러분께 읽어드리지 못한 말씀이 있는데, 오늘 그 말씀을 읽어드리고자 합니다. 예레미야 29장 17~18절입니다.

만군의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보라 내가 칼과 기근과 전염병을 그들에게 보내어 그들에게 상하여 먹을 수 없는 몹쓸 무화과 같게 하겠고 내가 칼과 기근과 전염병으로 그들을 뒤따르게 하며 그들을 세계 여러 나라 가운데에 흩어 학대를 당하게 할 것이며 내가 그들을 쫓아낸 나라들 가운데에서 저주와 경악과 조소와 수모의 대상이 되게 하리라 (예레미야 29:17~18)

이 말씀이 어떻게 느껴지십니까? ‘이 말씀이 우리에게 도래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5300만 명. 이 숫자가 어떤 숫자인지 아십니까? 전 세계에서 코로나19로 확진된 사람의 수입니다. 130만 명. 코로나19로 올 한 해 세상을 떠난 사람의 수입니다. 우리나라 군인 수가 60만 명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그보다 두 배는 많은 숫자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과연 즐겁고 기쁨에 넘치는 추수감사주일을 보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많은 사람이 생명을 잃고, 경제 상황도 악화되었으며, 코로나 블루를 호소하는 사람도 늘어가는 상황에서 ‘감사’의 고백이 터져 나오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추수감사절이 우리 삶에 어떤 의미가 될 수 있을지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을 것입니다. 바로 이 주제 앞에 오늘 우리가 서 있습니다.

< 역사적으로 첫 추수감사주일도 시련과 역경 속에서 시작되었습니다. >

놀라운 사실은 역사적으로 첫 추수감사절이 태동되던 때와 오늘의 상황이 매우 흡사하다는 점입니다. 1620년에 미국으로 출항한 메이플라워호를 기억하실 것입니다. 102명의 승객과 26명의 선원이 타고 있던 배입니다. 종교의 자유를 위해 떠난 길이었습니다. 승객의 평균 나이가 32세였고, 최고령이 64세였습니다. 어른이 71명, 아이들이 31명 탑승했습니다. 항해 중에 배 안에서 한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잠시 승객 수가 103명으로 늘었습니다. 그러나 존 호우란드라는 사람이 그만 파도에 휩쓸려 실종됩니다. 때문에 다시 승객 수가 102명이 됩니다. 떠난 사람과 도착한 사람의 수는 똑같았지만, 숫자만 같을 뿐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여러분, 우리의 인생이 이렇지 않습니까? 분명한 목표를 두고 떠난 사람이 있지만, 목표지에 도달한 사람은 또 다른 사람이 됩니다. 도착하려던 목적지는 오늘의 뉴욕이었지만, 그곳에 닻을 내리지도 못했습니다. ‘케이프 코드(Cape Cod)’라는 곳에 11월 11일에 닻을 내려 정착하게 됩니다. 출항한 지 66일 만의 일이었습니다. 1620년 11월 12일 주일이었습니다. 그 땅에서 그들은 주일 예배를 드리고 정착해 살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맹추위와 맞서 싸워야 했습니다. 집을 지을 시간도 없어 배 위에서 긴 겨울을 보내야 했습니다. 알 수 없는 질병이 퍼지면서 많은 사람이 죽는 일도 발생했고, 많은 우여곡절의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봄을 맞을 무렵, 배 안의 승객은 102명에서 53명으로 줄어 있었습니다. 선원의 수도 13명으로 줄었습니다. 약 절반의 사람만이 살아남은 비극적인 정황이었습니다. 그렇게 1년을 보내고 그 땅에서 인디언들의 도움을 받아 그들이 3일간 축제를 벌입니다. 하나님께 감사 예배를 드리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첫 번째 추수감사절이었습니다.
여러분, 어떻습니까? 오늘 우리의 상황과 참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십니까? 우리 역시 연초만 하더라도 많은 계획을 세우며 올 한 해를 멋지게 시작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어떤 새로운 일들을 펼쳐 주실지 기대도 많이 했습니다. 그러나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이때, 우리가 절실히 깨닫게 되는 진리가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세우지 아니하시면….’ 이 말씀이 우리의 가슴을 깊이 파고듭니다.
처음 ‘코로나19’라는 병명을 들었을 때만 해도 오늘날의 과학과 의학 기술로 능히 정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얼마든지 이겨낼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바이러스 하나 이기지 못하고 무너지는 인간의 연약한 현실을 직시합니다.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파괴한 인간의 죄악으로 말미암아 오늘과 같은 현실을 마주하게 되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 우리의 수고와 하나님의 돌보심이 만나 풍성한 결실이 맺힙니다. >

오늘 본문은 성전으로 올라가며 부르는 이스라엘 백성의 노래입니다. 아마 그들은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살다 하나님 앞으로 나아갔을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 앞에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수꾼의 깨어 있음이 헛되도다 (시편 127:1)

이런 고백을 하는 사람은 아마 열심히 살았던 사람이 아닐까요? 집을 세우기 위해 노력한 사람, 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사람들이 이와 같은 고백을 드릴 수 있었을 것입니다. 즉 이러한 고백은 최선을 다해 집을 세워 본 사람들만이 할 수 있는 고백일 것입니다. 내 힘과 노력으로, 온 정성을 쏟아 일을 추진해 본 사람들이 여러 난관에 부딪히며 이러한 고백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인간은 무언가를 세우고 지키고 싶어 하는 속성이 있습니다. 다만 그 모든 게 결코 인간의 힘만으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경험하며 살게 됩니다. 내 힘과 노력도 필요하지만, 하나님의 도우심이 없다면 모래 위에 쌓은 성이 될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과 함께 협력할 때 온전한 집, 완전한 성을 세울 수 있습니다. 나아가 우리는 그 협력을 추수하는 곡식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레위기 2장을 보면, 하나님께서 소제를 명령하시는 장면이 나옵니다. 소제란 감사의 제사입니다. 하나님께 감사제를 드릴 때는 곡식으로 제사를 드릴 것을 명하셨습니다. 화목제나 속죄제, 속건제는 짐승을 잡아 드리는 제사지만, 감사 제사만큼은 곡식으로 드릴 것을 명하신 것입니다. 왜일까요? 여러 이유를 추측해 볼 수 있겠지만, 저는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추수하는 이 곡식단은 1년 전에는 없었던 곡식단입니다. 그때는 존재하지도 않았던 곡식단인데, 누군가 그 사이 땅에 씨를 뿌리고 심었기 때문에 자라난 수확물이 된 것입니다. 즉 뿌리는 자가 있기에 거두는 자가 있습니다. 심는 자가 거두는 법입니다. 심지 않는 자는 거둘 수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성경은 증언합니다.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반드시 기쁨으로 그 곡식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 (시편 126:5~6)

추수하고자 하는 사람은 반드시 봄에 씨앗을 파종해야 합니다. 그래야 가을에 추수할 수 있습니다. 열심히 일한 사람이 더 많이 거두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법칙이자 창조 질서입니다. 우리는 곡식의 주기를 통해 한 가지 진리를 체득합니다. 열심히 일하지 않는 사람은 많이 거둘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뿌리지 않는 사람은 거둘 수 없습니다. 이것이 하늘의 원리이며, 하나님 나라의 정신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한 가지 더 생각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우리가 열심히 뿌리고 가꾸지만, 그렇다 해서 모두가 언제나 좋은 수확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지난 주 설교를 통해 증언했듯이, 우리의 씨앗이 때로는 가시덤불에, 때로는 돌밭에, 때로는 뙤약볕이나 길가에 잘못 뿌려질 수도 있습니다. 내가 뿌린 모든 씨앗이 다 잘 자랄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옥토에 떨어진 씨앗도 태풍을 만나 스러질 수 있습니다. 좋은 곡식을 추수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온도와 바람, 햇볕이 수반되어야 합니다. 수많은 노력과 자연의 조화가 이루어질 때 풍성한 열매를 얻을 수 있습니다. 물론 어느 정도 인간의 노력으로 그 조건들을 충족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인간이 그 모든 것을 이루어낼 수는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도와주셔야만, 하나님께서 허락해 주셔야만 더욱 온전하고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추수감사주일,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추수한 열매를 들고 주님 앞에 나오는 사람은 어떤 마음일까요? 두 마음이 공존할 것입니다. 자신이 열심히 일해서 하나님께 드리게 되었다는 자부심과 동시에 하나님께서 이 모든 것을 허락해 주셨다는 감사가 있을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추수감사주일의 정신입니다. 수확물을 바라보며 수고한 자신을 격려하는 동시에 올 한 해 함께하신 하나님께 감사의 고백을 드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의 말씀도 이렇게 증언하는 것입니다.

일찍 일어나고 늦게 눕는 것, 먹고 살려고 애써 수고하는 모든 일이 헛된 일이다. 진실로 주님께서는, 사랑하시는 사람에게는 그가 잠을 자는 동안에도 복을 주신다. (시편 127:2, 새번역)

“내가 잠을 자는 동안에도 하나님께서는 나를 위해 일하셨습니다.”라는 고백이 곡식을 들고 주님 앞에 나와 감사드리는 추수감사자의 자세라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이 말씀을 이렇게 고백할 수도 있습니다. “하나님, 제가 일찍 일어난들, 먹고 살려고 애쓴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물론 최선을 다해 살겠지만, 하나님께서 진노하시면 제가 한 수고가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저를 긍휼히 여기시고 도와주옵소서. 주님의 도움이 필요한 인생입니다. 열심히 수고하며 살겠지만, 동시에 이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겠습니다. 하나님께 내 삶을 의탁하오니, 하나님께서 돌보아 주시고 책임져 주시옵소서.” 그래서인지 개역개정판으로 오늘 본문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이 또 다른 깊은 의미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너희가 일찍이 일어나고 늦게 누우며 수고의 떡을 먹음이 헛되도다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그의 사랑하시는 자에게는 잠을 주시는도다 (시편 127:2)

주님께 모든 것을 맡기며 평안을 누리며 살겠다는 시인의 고백이자 선언입니다.

<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일하시니, 우리가 드릴 고백은 ‘감사’뿐입니다. >

신년에 읽은 예레미야 말씀으로 돌아가 봅니다.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예루살렘에서 바벨론으로 사로잡혀 가게 한 모든 포로에게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너희는 집을 짓고 거기에 살며 텃밭을 만들고 그 열매를 먹으라 (예레미야 29:4~5)

“텃밭을 만들고 그 열매를 먹으라.” 포로 된 자리에서 씨를 뿌리라는 말씀입니다. 또 그 열매를 가꾸고 따라는 주님의 말씀입니다. 이 말씀에 따라 오늘 우리도 어려운 환경 가운데서도 주님 앞에 내 삶의 열매를 들고 나왔습니다. 작으면 작은 대로, 많으면 많은 대로, 보기 좋으면 좋은 대로, 못 하면 못 한 대로, 우리가 하나님께 받은 분깃을 내어놓습니다. 포로로 잡혀 온 자리에서 얻은 열매들을 주님께 바칩니다. 또한 주님께서도 분명히 약속해 주셨습니다.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을 내가 아나니 평안이요 재앙이 아니니라 너희에게 미래와 희망을 주는 것이니라 (예레미야 29:11)

우리가 비록 포로의 형편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주님께서 우리에게 약속하시는 것은 평안이자 희망이라고 말씀해 주십니다. 포로의 자리에서도 우리와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보게 하십니다. 이 포로 된 자리에서도 하나님께서 우리의 편이 되어 주시겠다고 약속해 주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위해 일하시는 분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는 우리 손에 들린 소산과 곡식을 바라보며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 주님께서 나를 위해 일하셨습니다. 우리도 열심히 수고했지만,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시며 우리를 위해 힘써 주셨습니다. 그 주님께 감사 고백을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수꾼의 깨어 있음이 헛되도다 너희가 일찍이 일어나고 늦게 누우며 수고의 떡을 먹음이 헛되도다 (시편 127:1~2 중)

추수감사주일, 우리가 주님께 드릴 고백은 감사뿐입니다. 오직 주님만을 찬양하며 감사하는 저와 여러분이 되길 바랍니다.

모든 육체에게 먹을 것을 주신 이에게 감사하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하늘의 하나님께 감사하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시편 136:25~26)

Unless the Lord Builds the House

Psalm 127:1-2

Globally, the number of Covid-19 cases hasreached 53 million, and 1.3 million people have died due to the virus. The pandemic has hit 221 countries. This novel respiratory disease—which was at first called the “Wuhan pneumonia” because it first broke out in Wuhan, China in December 2019—was later identified by the WHO as a novel coronavirus on January 9, 2020.

At the beginning of this year, on January 12, I gave a sermon titled, “God’s Words to the Captives.” I felt God compelling me to deliver the message, but, honestly, I did not want to because it sounded too grim. What pastor would want to speak on captivity at the start of a bright, new year? In that sermon, I talked about how we must acknowledge our state of captivity, yet build houses, get married, and have children even in times of exile. In retrospect, I believe it was a prophetic message given to us from God. God was precise.

Yesterday, I presided over a wedding at whicheveryone was wearing masks. In the past year, children were born, and our lives went on. Looking back on the past year, we can say that God’s word came to pass.

To the remnants in Jerusalem, who were not physically taken but lived like captives all the same, God spoke these words: “Yes, this is what the LordAlmighty says: ‘I will send the sword, famine and plague against them and I will make them like figs that are so bad they cannot be eaten. I will pursue them with the sword, famine and plague and will make them abhorrent to all the kingdoms of the earth, a curse and an object of horror, of scorn and reproach, among all the nations where I drive them.” (Jeremiah 29:17-18)Reading these words again, I am amazed at how God’s prophecy came true among us today.

Today, we are celebrating Thanksgiving Sunday—in “captivity.” Can we be thankful at a time when 1.3 million people have died because of a virus?

Let’s reflect on the very first Thanksgiving of the Pilgrims.

In 1620, the Mayflower sailed for America with 102 passengers and a crew of 26. The average age of the passengers was 32, with the most elderly being 64 years old. There were 71 adults and 31 children, including one newborn born during the voyage. Although one passenger died from being swept into the ocean, the total number of passengers stayed the same because of the newborn. How strange and mysterious life is.

Although thePilgrims originally intended to settle in New York, they arrived at Cape Cod on November 11, after 66 days at sea. And on November 12, 1620, they had their first Sunday service in the New World. However, they could not settle on land right away, but had to live on the Mayflower. In that first winter, countless died. Many mothers had stillbirths, and diseases spread, killing half of the settlers. Only 53 passengers and 13 crew members survived.

In the harvest of 1621, the 53 Pilgrims held a three-day celebration with the Wampanoag Indians who had helped them plant corn. This is the origin of Thanksgiving.

On this year’s Thanksgiving, the verses of Psalm 127—“Unless the Lordbuilds the house,the builders labor in vain”—ring truer than ever.

When Covid-19 first broke out, we thought that the fight against it would be over soon. After all, don’t we live in a world of tremendous scientific achievement, astounding medical progress, state-of-the-art rocket science, and super-longevity? So, a virus… What’s the big deal?

But we were wrong. Almost a year has passed, and we have yet to defeat it. We are still suffering tremendously. All our plans for 2020 have come to no avail, and had to be changed. Not once, but twice—no, thrice.

Today’s passage is a song sung by the Israelites as they went up to the temple: “Unless the Lordbuilds the house,the builders labor in vain.Unless the Lordwatches over the city,the guards stand watch in vain.” (Psalm 127:1)

If you are a person who strives to do his best in life, the depth of these words will be felt. There would have beentimes when things took an unexpected turn, even after you had thought of everything, did your best to prepare, and waited expectantly for the results.

Indeed, Psalm 127:1 is a confession born from wisdom and knowledge. It is a confession of a person who has tried his best to build his house and has stood guard to watch over the city.

Man endlessly builds and tries to protect his establishments. This is man. It is man’s value. But we learn that we cannot build with ourstrength alone. In this world, man’s efforts and God’s help work together. We see this cooperation in the harvest of crops.

In Leviticus chapter 2, God commands the Israelites to give a grain offering, which is a sacrifice of thanksgiving. It is interesting that God commands to give thanks with grain. All the other sacrifices are animal or blood offerings. But the sacrifice of thanksgiving is one of grain.

Why did God order His people to give thanks with grain? The grain we get at harvesttimein a certain year is something that did not even exist in the previous year. Yet, we harvest that grain in fall.

Then how do we get that grain? Most importantly, we get it because someone sowed the seeds. The harvester is the one who planted the seed. The sower reaps. This is the first and foremost meaning of Thanksgiving. Those who do not sow will not reap. Only the one who sows reaps: “Those who sow with tearswill reap with songs of joy.Those who go out weeping,carrying seed to sow,will return with songs of joy,carrying sheaves with them.” (Psalm 126:5-6)

Therefore, if we are to reap, we must sow in spring, and, in summer,we must water and weed the field. The one who sows will reap. The one who toils more in the sun will harvest more. If our harvest is plentiful, it is because of our hard work.

The yearly cycle teaches us about sowing, watering, weeding, and harvesting. This repetitive and symbolic cycle reveals important principles in life. We must sow and work hard to harvest much, for an abundant life. I am not talking about the principles of capitalism. These are heavenly principles, the spirit of God.

However, there is one more important thing. We don’t reap all that we sow. Some seeds fall on rocky places, on thorny soil, or on the path. Some are scattered in the wrong places. Moreover, even if the farmer sows on good soil, and the seed takes root, not all trees bear abundant fruit. The richness of the soil affects the fruit. Even when the farmer toils, a storm or a flood may destroy everything. A good harvest depends on the right temperature, the right winds, and the right amount of sunshine. Too much wind, too much rain, or too much heat will ruin the harvest.

Man may overcome such external factors to a certain extent, using various methods. But he can never prevent them. They are in the realm of God.

Herein lies the reason for observing Thanksgiving. Whatdoes it mean to come to the Lord with grain and harvest? Through such an act, we are confessingthat even though we sowed, weeded, watered, and toiled, ultimately, the harvest comes from the help of God, not from our efforts alone. The harvest is a collaboration between us and God. This is what we are confessing through Thanksgiving. This is to give thanks.

Lord, I have worked hard, from morning to night. But that alone does not yield this harvest. You worked even while I was sleeping.

This is why the Contemporary English Version translates verse 2 as follows: “It is useless to get up earlyand stay up latein order to earn a living.God takes care of his own,even while they sleep.” (Psalm 127:2)

So we may confess as follows: ‘Lord, what use is it if I get up early to make ends meet? Yes, I will do my best. But, Lord, You must help me. I believe that You will. Therefore, I am at peace. I will do what I must, but will leave the rest to You. With that faith, I will sleep peacefully.’

Hence, the King James Version translates this verse as such: “It is vain for you to rise up early, to sit up late, to eat the bread of sorrows: for so he giveth his beloved sleep.” (Psalm 127:2)

Let’s go back to the verses in Jeremiah that we studied in January: “This is what the LordAlmighty, the God of Israel, says to all those I carried into exile from Jerusalem to Babylon: ‘Build houses and settle down; plant gardens and eat what they produce.’” (Jeremiah 29:4-5)

God says to the exiles, ‘Settle down, plant gardens, eat what they produce, and sow seeds there—in the place where you have been taken captive.’

The harvest that we are offering our Lord today is exactly that. Our grain offering may be little, much, of good quality, or of poor quality. But in our place of “captivity”, we have sowed and reaped. And this is the portion given to us from the Lord.

However, our Lord speaks to us: “‘For I know the plans I have for you,’ declares the Lord, ‘plans to prosper you and not to harm you, plans to give you hope and a future. Then you will call on me and come and pray to me, and I will listen to you. You will seek me and find me when you seek me with all your heart. I will be found by you.’”(Jeremiah 29:11-13)

Despite a state of captivity, the Lord commands us to settle, build houses, marry, have children, sow, toil, and reap.Even in this time of exile, God is with us. He gives us sunshine, making the crops ripen. He also gives us soft winds so that the crops will grow well.

Even in this hard place, God is on our side. He works for us. So we give Him thanks for the harvest in our arms today. God worked for us. We toiled, but our Lord worked hard for us, too. Thank you, Lord.

“Unless the Lordbuilds the house,the builders labor in vain.Unless the Lordwatches over the city,the guards stand watch in vain.In vain you rise earlyand stay up late,toiling for food to eat—for he grants sleep to those he loves.”(Psalm 127:1-2)

Today, with this confession, I hope that you will give thanks to the Lord.

Our Lord speaks to us:“He gives food to every creature.His love endures forever.Give thanks to the God of heaven.His love endures forever.” (Psalm 136: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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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127: 1 ~ 2

1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수꾼의 깨어 있음이 헛되도다

2

너희가 일찍이 일어나고 늦게 누우며 수고의 떡을 먹음이 헛되도다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그의 사랑하시는 자에게는 잠을 주시는도다

< 코로나19 상황에서 추수감사주일을 맞이합니다. >

우리는 오늘 2020년 추수감사주일을 보내고 있습니다. 평소 같으면 들뜨고 즐거운 마음이었을 텐데, 올해 추수감사주일에는 왠지 차분하고 조용한 기분마저 듭니다. 2019년 12월 중국 후베이성의 우한 지역에서 한 질병이 발발했다는 소식이 들릴 때만 하더라도, 오늘과 같이 큰 파장이 있을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전 세계로 퍼져 나간 우한 폐렴의 원인균이 2020년 1월 9일 세계보건기구에 의해 코로나균으로 밝혀졌고, 우리나라에서는 ‘코로나19’로, 세계적으로는 ‘COVID19’라는 명칭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COVID19’라는 이름이 붙여진 지 삼 일째 되던 날인 지난 1월 12일 주일, 저는 ‘포로에게 말씀하시다’라는 제목 아래 하나님의 말씀을 증언했습니다. 당시 저는 그 말씀이 코로나19 상황과 연결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강하게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인도를 느끼면서도, 개인적으로는 신년에 하고 싶지 않은 설교였습니다. 신년에 포로로 잡혀갈 것이란 말씀을 듣고 싶어 할 성도는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따라 말씀을 증언했습니다.
그 날 저는 포로로 잡혀간 이스라엘의 백성에 빗대어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았습니다. 포로로 잡힌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제 그 땅에서 나오려고 하지 말고, 그곳에서 집을 짓고 살아라.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살아라.” 돌이켜 보니, 우리를 향한 정확한 하나님의 말씀이었습니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결혼식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아이들도 태어나고, 일상도 이어집니다. 수천 년 전 이스라엘 백성이 경험한 일들을 오늘 우리가 경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신년 설교에서 차마 여러분께 읽어드리지 못한 말씀이 있는데, 오늘 그 말씀을 읽어드리고자 합니다. 예레미야 29장 17~18절입니다.

만군의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보라 내가 칼과 기근과 전염병을 그들에게 보내어 그들에게 상하여 먹을 수 없는 몹쓸 무화과 같게 하겠고 내가 칼과 기근과 전염병으로 그들을 뒤따르게 하며 그들을 세계 여러 나라 가운데에 흩어 학대를 당하게 할 것이며 내가 그들을 쫓아낸 나라들 가운데에서 저주와 경악과 조소와 수모의 대상이 되게 하리라 (예레미야 29:17~18)

이 말씀이 어떻게 느껴지십니까? ‘이 말씀이 우리에게 도래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5300만 명. 이 숫자가 어떤 숫자인지 아십니까? 전 세계에서 코로나19로 확진된 사람의 수입니다. 130만 명. 코로나19로 올 한 해 세상을 떠난 사람의 수입니다. 우리나라 군인 수가 60만 명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그보다 두 배는 많은 숫자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과연 즐겁고 기쁨에 넘치는 추수감사주일을 보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많은 사람이 생명을 잃고, 경제 상황도 악화되었으며, 코로나 블루를 호소하는 사람도 늘어가는 상황에서 ‘감사’의 고백이 터져 나오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추수감사절이 우리 삶에 어떤 의미가 될 수 있을지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을 것입니다. 바로 이 주제 앞에 오늘 우리가 서 있습니다.

< 역사적으로 첫 추수감사주일도 시련과 역경 속에서 시작되었습니다. >

놀라운 사실은 역사적으로 첫 추수감사절이 태동되던 때와 오늘의 상황이 매우 흡사하다는 점입니다. 1620년에 미국으로 출항한 메이플라워호를 기억하실 것입니다. 102명의 승객과 26명의 선원이 타고 있던 배입니다. 종교의 자유를 위해 떠난 길이었습니다. 승객의 평균 나이가 32세였고, 최고령이 64세였습니다. 어른이 71명, 아이들이 31명 탑승했습니다. 항해 중에 배 안에서 한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잠시 승객 수가 103명으로 늘었습니다. 그러나 존 호우란드라는 사람이 그만 파도에 휩쓸려 실종됩니다. 때문에 다시 승객 수가 102명이 됩니다. 떠난 사람과 도착한 사람의 수는 똑같았지만, 숫자만 같을 뿐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여러분, 우리의 인생이 이렇지 않습니까? 분명한 목표를 두고 떠난 사람이 있지만, 목표지에 도달한 사람은 또 다른 사람이 됩니다. 도착하려던 목적지는 오늘의 뉴욕이었지만, 그곳에 닻을 내리지도 못했습니다. ‘케이프 코드(Cape Cod)’라는 곳에 11월 11일에 닻을 내려 정착하게 됩니다. 출항한 지 66일 만의 일이었습니다. 1620년 11월 12일 주일이었습니다. 그 땅에서 그들은 주일 예배를 드리고 정착해 살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맹추위와 맞서 싸워야 했습니다. 집을 지을 시간도 없어 배 위에서 긴 겨울을 보내야 했습니다. 알 수 없는 질병이 퍼지면서 많은 사람이 죽는 일도 발생했고, 많은 우여곡절의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봄을 맞을 무렵, 배 안의 승객은 102명에서 53명으로 줄어 있었습니다. 선원의 수도 13명으로 줄었습니다. 약 절반의 사람만이 살아남은 비극적인 정황이었습니다. 그렇게 1년을 보내고 그 땅에서 인디언들의 도움을 받아 그들이 3일간 축제를 벌입니다. 하나님께 감사 예배를 드리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첫 번째 추수감사절이었습니다.
여러분, 어떻습니까? 오늘 우리의 상황과 참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십니까? 우리 역시 연초만 하더라도 많은 계획을 세우며 올 한 해를 멋지게 시작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어떤 새로운 일들을 펼쳐 주실지 기대도 많이 했습니다. 그러나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이때, 우리가 절실히 깨닫게 되는 진리가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세우지 아니하시면….’ 이 말씀이 우리의 가슴을 깊이 파고듭니다.
처음 ‘코로나19’라는 병명을 들었을 때만 해도 오늘날의 과학과 의학 기술로 능히 정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얼마든지 이겨낼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바이러스 하나 이기지 못하고 무너지는 인간의 연약한 현실을 직시합니다.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파괴한 인간의 죄악으로 말미암아 오늘과 같은 현실을 마주하게 되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 우리의 수고와 하나님의 돌보심이 만나 풍성한 결실이 맺힙니다. >

오늘 본문은 성전으로 올라가며 부르는 이스라엘 백성의 노래입니다. 아마 그들은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살다 하나님 앞으로 나아갔을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 앞에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수꾼의 깨어 있음이 헛되도다 (시편 127:1)

이런 고백을 하는 사람은 아마 열심히 살았던 사람이 아닐까요? 집을 세우기 위해 노력한 사람, 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사람들이 이와 같은 고백을 드릴 수 있었을 것입니다. 즉 이러한 고백은 최선을 다해 집을 세워 본 사람들만이 할 수 있는 고백일 것입니다. 내 힘과 노력으로, 온 정성을 쏟아 일을 추진해 본 사람들이 여러 난관에 부딪히며 이러한 고백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인간은 무언가를 세우고 지키고 싶어 하는 속성이 있습니다. 다만 그 모든 게 결코 인간의 힘만으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경험하며 살게 됩니다. 내 힘과 노력도 필요하지만, 하나님의 도우심이 없다면 모래 위에 쌓은 성이 될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과 함께 협력할 때 온전한 집, 완전한 성을 세울 수 있습니다. 나아가 우리는 그 협력을 추수하는 곡식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레위기 2장을 보면, 하나님께서 소제를 명령하시는 장면이 나옵니다. 소제란 감사의 제사입니다. 하나님께 감사제를 드릴 때는 곡식으로 제사를 드릴 것을 명하셨습니다. 화목제나 속죄제, 속건제는 짐승을 잡아 드리는 제사지만, 감사 제사만큼은 곡식으로 드릴 것을 명하신 것입니다. 왜일까요? 여러 이유를 추측해 볼 수 있겠지만, 저는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추수하는 이 곡식단은 1년 전에는 없었던 곡식단입니다. 그때는 존재하지도 않았던 곡식단인데, 누군가 그 사이 땅에 씨를 뿌리고 심었기 때문에 자라난 수확물이 된 것입니다. 즉 뿌리는 자가 있기에 거두는 자가 있습니다. 심는 자가 거두는 법입니다. 심지 않는 자는 거둘 수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성경은 증언합니다.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반드시 기쁨으로 그 곡식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 (시편 126:5~6)

추수하고자 하는 사람은 반드시 봄에 씨앗을 파종해야 합니다. 그래야 가을에 추수할 수 있습니다. 열심히 일한 사람이 더 많이 거두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법칙이자 창조 질서입니다. 우리는 곡식의 주기를 통해 한 가지 진리를 체득합니다. 열심히 일하지 않는 사람은 많이 거둘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뿌리지 않는 사람은 거둘 수 없습니다. 이것이 하늘의 원리이며, 하나님 나라의 정신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한 가지 더 생각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우리가 열심히 뿌리고 가꾸지만, 그렇다 해서 모두가 언제나 좋은 수확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지난 주 설교를 통해 증언했듯이, 우리의 씨앗이 때로는 가시덤불에, 때로는 돌밭에, 때로는 뙤약볕이나 길가에 잘못 뿌려질 수도 있습니다. 내가 뿌린 모든 씨앗이 다 잘 자랄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옥토에 떨어진 씨앗도 태풍을 만나 스러질 수 있습니다. 좋은 곡식을 추수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온도와 바람, 햇볕이 수반되어야 합니다. 수많은 노력과 자연의 조화가 이루어질 때 풍성한 열매를 얻을 수 있습니다. 물론 어느 정도 인간의 노력으로 그 조건들을 충족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인간이 그 모든 것을 이루어낼 수는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도와주셔야만, 하나님께서 허락해 주셔야만 더욱 온전하고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추수감사주일,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추수한 열매를 들고 주님 앞에 나오는 사람은 어떤 마음일까요? 두 마음이 공존할 것입니다. 자신이 열심히 일해서 하나님께 드리게 되었다는 자부심과 동시에 하나님께서 이 모든 것을 허락해 주셨다는 감사가 있을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추수감사주일의 정신입니다. 수확물을 바라보며 수고한 자신을 격려하는 동시에 올 한 해 함께하신 하나님께 감사의 고백을 드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의 말씀도 이렇게 증언하는 것입니다.

일찍 일어나고 늦게 눕는 것, 먹고 살려고 애써 수고하는 모든 일이 헛된 일이다. 진실로 주님께서는, 사랑하시는 사람에게는 그가 잠을 자는 동안에도 복을 주신다. (시편 127:2, 새번역)

“내가 잠을 자는 동안에도 하나님께서는 나를 위해 일하셨습니다.”라는 고백이 곡식을 들고 주님 앞에 나와 감사드리는 추수감사자의 자세라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이 말씀을 이렇게 고백할 수도 있습니다. “하나님, 제가 일찍 일어난들, 먹고 살려고 애쓴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물론 최선을 다해 살겠지만, 하나님께서 진노하시면 제가 한 수고가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저를 긍휼히 여기시고 도와주옵소서. 주님의 도움이 필요한 인생입니다. 열심히 수고하며 살겠지만, 동시에 이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겠습니다. 하나님께 내 삶을 의탁하오니, 하나님께서 돌보아 주시고 책임져 주시옵소서.” 그래서인지 개역개정판으로 오늘 본문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이 또 다른 깊은 의미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너희가 일찍이 일어나고 늦게 누우며 수고의 떡을 먹음이 헛되도다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그의 사랑하시는 자에게는 잠을 주시는도다 (시편 127:2)

주님께 모든 것을 맡기며 평안을 누리며 살겠다는 시인의 고백이자 선언입니다.

<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일하시니, 우리가 드릴 고백은 ‘감사’뿐입니다. >

신년에 읽은 예레미야 말씀으로 돌아가 봅니다.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예루살렘에서 바벨론으로 사로잡혀 가게 한 모든 포로에게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너희는 집을 짓고 거기에 살며 텃밭을 만들고 그 열매를 먹으라 (예레미야 29:4~5)

“텃밭을 만들고 그 열매를 먹으라.” 포로 된 자리에서 씨를 뿌리라는 말씀입니다. 또 그 열매를 가꾸고 따라는 주님의 말씀입니다. 이 말씀에 따라 오늘 우리도 어려운 환경 가운데서도 주님 앞에 내 삶의 열매를 들고 나왔습니다. 작으면 작은 대로, 많으면 많은 대로, 보기 좋으면 좋은 대로, 못 하면 못 한 대로, 우리가 하나님께 받은 분깃을 내어놓습니다. 포로로 잡혀 온 자리에서 얻은 열매들을 주님께 바칩니다. 또한 주님께서도 분명히 약속해 주셨습니다.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을 내가 아나니 평안이요 재앙이 아니니라 너희에게 미래와 희망을 주는 것이니라 (예레미야 29:11)

우리가 비록 포로의 형편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주님께서 우리에게 약속하시는 것은 평안이자 희망이라고 말씀해 주십니다. 포로의 자리에서도 우리와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보게 하십니다. 이 포로 된 자리에서도 하나님께서 우리의 편이 되어 주시겠다고 약속해 주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위해 일하시는 분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는 우리 손에 들린 소산과 곡식을 바라보며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 주님께서 나를 위해 일하셨습니다. 우리도 열심히 수고했지만,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시며 우리를 위해 힘써 주셨습니다. 그 주님께 감사 고백을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수꾼의 깨어 있음이 헛되도다 너희가 일찍이 일어나고 늦게 누우며 수고의 떡을 먹음이 헛되도다 (시편 127:1~2 중)

추수감사주일, 우리가 주님께 드릴 고백은 감사뿐입니다. 오직 주님만을 찬양하며 감사하는 저와 여러분이 되길 바랍니다.

모든 육체에게 먹을 것을 주신 이에게 감사하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하늘의 하나님께 감사하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시편 136:25~26)

2020년 11월 15일 주일 구역(가정)예배자료   “주께서 세우지 아니하시면” (시 127:1-2)

⑴ 사도신경으로 신앙을 고백합니다. ⑵ 찬송가 569장, 588장을 부릅니다. 

⑶ 구역식구(가족) 중 한 분이 기도합니다. ⑷ 시 127:1-2절을 읽고 나눕니다.

⑸ 기도제목을 나누고 기도합니다. ⑹ 마무리 기도와 주기도로 구역예배를 마칩니다.

           〈인터넷 참조〉 http://www.somang.net으로 접속, 11월 15일자 주일예배 말씀

 생각하기

    저는 신년 두 번째 주일(1월 12일)에 ‘포로에게 말씀하시다’라는 제목의 설교를 나눴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코로나 19가 창궐하기 전에 주신 이 말씀은 예언처럼 우리에게 임했습니다. 그리고 이 포로의 상황 속에서 우리는 오늘, 추수감사주일을 맞이합니다. “여호와께서 세우지 아니하시면…” 이라는 말이 마음에 와 닿는 추수감사주일입니다. 

 설교의 요약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수꾼의 깨어 있음이 헛되도다.” (시 127:1). 아마도 열심히 사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빈틈없이 최선을 다해 살아 본 사람이라면 이 고백이 더욱 절실하게 느껴질 것입니다. 인간은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세우고, 그것을 지킵니다. 인간의 속성이라고 할 수 있고, 또 인간의 가치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세우는 일이 결코 우리의 힘만으로 되지 않는 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내가 열심히 씨를 뿌리고 김을 매었지만, 이 열매는 나만의 공으로, 나만의 노력으로 이루어 진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도우셨습니다. 이것은 나와 하나님의 합작품입니다. 이것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감사입니다. ‘하나님, 나도 열심히 살았습니다. 일찍 일어나고 늦게 누우며 수고했습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이 정도를 얻을 수는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제가 잠을 자는 동안에도 일을 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새번역은 이렇게 의미를 살려 번역했습니다. “진실로 주님께서는, 사랑하시는 사람에게는 그가 잠을 자는 동안에도 복을 주신다.” (시 127:2).

    신년에 주셨던 포로기의 말씀으로 되돌아 가 봅시다. “.. 모든 포로에게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너희는 집을 짓고 거기에 살며 텃밭을 만들고 그 열매를 먹으라.” (렘 29:4-5). 오늘 우리가 얻어 주님께 드리는 열매가 바로 그것입니다. 작으면 작은 대로, 많으면 많은 대로, 보기 좋은 것일 수도 있고, 그렇지 못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포로로 잡혀온 이 자리에서 열매를 따고 곡식을 얻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분깃입니다. 

    우리가 비록 포로의 형편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주님은 우리로 하여금, 집을 짓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씨를 뿌리며 열심히 일하며 거두라고 명령하십니다. 이 포로의 자리에도 주님께서 함께 하시며 햇빛을 비추어 주셔서 곡식들이 익게 하시며 순풍을 불어 주셔서 열매들이 자라게 하실 것입니다.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을 내가 아나니 평안이요 재앙이 아니니라. 너희에게 미래와 희망을 주는 것이니라.” (렘 29:11). 이 곳에서 하나님은 우리 편이십니다. 우리를 위해 일하시는 분이십니다. 오늘 포로 중에 있지만, 우리에게 들려 있는 소산들, 곡식들을 보면서 하나님께 감사하시는 여러분들 되시길 축복합니다. 

     

 나누기

 1. 살아가면서 ‘하나님이 나의 집과 성(일터, 자녀, 건강 등)을 세우셨던 경험’이 있으셨나요?

 2. 올 한 해, 포로 중이었지만, 나에게 가장 감사한 일은 무엇이셨나요?   

 마무리 기도

    하나님, 포로기와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성도들이 감사주일을 맞아 우리 손에 들린 수확들을 살펴보며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여기까지 인도하신 하나님을 바라보고 감사하는 주님의 자녀들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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